(주)싸이더스FNH, All Right Reserved


감독 : 조민호
출연 : 박해일(한기태 역), 박희순(장PD 역), 신민아(조유진 역), 이민기(박철희 역), 정유미(김지은 역) 
요약정보 : 스릴러 | 한국 | 114 분 | 개봉 2009-08-06 |
제작/배급 : (주)싸이더스FNH(배급)


10억을 놓고 벌이는 죽음의 서바이벌...
7명의 참가자...
거기서 끝까지 살아남는 자가 10억을 차지한다.
................

헐리웃에서는 이러한 형태의 드라마나 영화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제작되는 서바이벌 스릴러 영화이다.

요즘...
한국 영화는 이제 소재에 있어서 그 한계를 세우지 않는 모양이다.
올 들어서만해도 최초의 재난영화가 나오고 리얼 괴수 스릴러 물이 나오고 스포츠를 소재로 한 영화에서도 처음 시도되는 종목의 영화가 나왔다.
하나 하나 영화의 작품성을 제외하고라도 이러한 시도가 일어난다는 사실 만으로도 현재 한국 영화는 그 소재의 범위에서 발전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어찌되었든지...
'10억'에서는 제목 처럼 10억을 차지하기 위한 7명의 사투가 벌어진다.

출연 배우들의 면면만으로도 충분히 기대를 해볼만한 영화이다.
박희순, 박해일, 신민아, 이민기...
박희순과 박해일은 연기력에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인정을 하고 있고...
신민아는 그녀의 환상적인 비율만으로도 많은 남성팬을 끌어모을 것이고...
이민기도...지금 한창 상영중인 '해운대' 에서 보인 예상 밖의 열연이 이번 '10억'에서도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 확실해 보인다.

이런 류의 영화에서는...
다른 무엇보다도 스토리의 고급스러움이 요구된다.
참가자 한사람 한사람의 참가 사연이라던가...그들이 모일 수 밖에 없었던 이유라던가...
행여나 어설픈 진행이 나와버리면...헐리웃의 그것에 익숙해진 한국 관객들은 여지없이 비판의 목소리를 낼 것이다.

조금 우려가 되는 것은...
'10억'의 감독을 맡은 조민호 감독의 전작이 그다지 주목할 만 것이 없다는 것이다.
그의 전작을 보면 '강적', '이공', '정글슈즈'등이 있고 조감독으로 참여했던 영화는 '인샬라''개같은 날의 오후'가 있다.
여기서 나는 '강적''정글슈즈', '인샬라''개같은 날의 오후'를 보았다.
('이공'은 보지 못했는데 자료를 찾아보니 옴니버스 영화 였다.)
그런데 4편 모두 그다지 흥미가 가지 않는 영화다.
조감독을 했던 영화는 접어두고서라도...
'강적'이나 '정글슈즈'는 흥행면에서도 작품성에서도 손을 올려주기가 힘들다.

물론 이 두 영화가 각각 3년 전, 7년 전에 만들어지 영화로 현재 감독의 역량이 어느정도 발전 했는지는 알 수 없으므로 전작만을 가지고 절대 평가를 내리는 것은 무조건 옳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시사회를 다녀온 한 네티즌의 리뷰를 보면 감독의 역량에 많은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나 또한 조감독의 발전성에 대해 의문이 가긴한다.

하지만...영화에서 감독의 역할이 아주 아주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감독 혼자서 영화를 만드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출연 배우와 소재, 스토리의 전개, 영상과 음향, 또한 그것들의 퀄리티를 높여줄 재정적 투자...
이러한 것들이 제대로 아울어질때 영화는 하나의 감동으로 관객들에게 다가설 수 있다고 본다.

벌써 영화는 다 만들어 졌고 시사회도 진행이 되었다.
이제는 직접적인 개봉과 함께 관객들의 평을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

기대작을 나눌 때마다 얘기되어 지는 것이지만...
제발 어정쩡한 흉내내기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어차피 훨씬 더 잘 만들지 못할 것이라면 흉내내기는 관객들의 질타를 받을 수 밖에 없다.
비록 헐리웃의 그것을 차용했다 하더라도 '10억'만의 독특함과 차별성이 있다면 충분히 관객들에게 어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요즘 한국 영화는 스스로 모든 한계를 허물어트리며 새롭게 태어나려 몸부림 치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상황에서 제작되어지는 영화들이 혹평과 호평은 모두받으면서 그럭 저럭 선전을 하고 있다.
'10억' 또한 그것만의 차별성으로 새로운 도전의 기반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와 더불어 더 다양해 지고 더 훌륭한 한국 영화들이 나오기를 바란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