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싸이더스FNH/쇼박스㈜미디어플렉스, All Right Reserved


 

감독 : 김용균
출연 : 조승우(호위무사 무명 역), 수애(명성황후 자영 역), 천호진(대원군 역), 최재웅(뇌전 역),
김영민(고종 역)
요약정보
: 로맨스/멜로 | 한국 | 124 분 | 개봉 2009-09-24 |
제작/배급 : (주)싸이더스FNH(제작), 쇼박스㈜미디어플렉스(배급)





조선사에서 가장 비운의 왕후라 할 수 있는 명성황후의 이야기가 영화로 만들어 졌다.
'불꽃처럼 나비처럼...'(이하 불꽃...)

사실 오늘 '내사랑 내곁에'와 함께 개봉이 되었는데...
두 영화 모두 기대작 이어서 어느 것을 먼저 관람할 것인지를 두고 나름 고민을 했다.
아무래도 개인적인 성향이 정통멜로는 꺼리는 관계로...같은 멜로이지만 그래도 볼거리가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불꽃...'을 먼저 보았다.

'불꽃...'은 동명의 제목인 야설록의 소설을 그 원작으로 하고 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여 작가의 상상력이 가미된 이른바 '팩션'이다.
(팩션 = 팩트와 픽션을 결합한 말)

실존인물인 명성황후(수애 분)의 삶에 그녀를 지키는 가상의 호위무사를 세워 그와 더블어 일어나는 미묘한 사랑의 감정을 이야기 한다.
이 가상의 호위무사는 만들어진 인물이라고 밝히기라도 하듯이 '무명'(조승우 분)이라는 이름으로 표현되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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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과 나비는 보이지 않았다...

기대가 커서인지...
'불꽃...'을 보고난 후에 적잖은 실망감이 들었다.

명성황후 자체가 영화적 소재로 매력적이기도 하지만 제목에서 느껴지는 늬앙스가 뭔가 파격적인 영상이나 스토리의 전개를 기대하게 하였다.
하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그 어디에서도 불꽃도...나비도...발견할 수 없었다.
실제 불꽃과 나비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불꽃과 같은 화려함도 나비와 같은 우아함도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영화는 '평범'이었다.

명성황후의 이야기는 앞서 말했듯이 한국의 역사에서 극적 소재가 되기에 아주 좋은 소스중의 하나이다.
그러다 보니 TV드라마나 연극, 뮤지컬, 하다못해 뮤직비디오에서도 한번쯤은 다뤄졌었다.
영화에서도 주 내용으로든 보조 내용으로든 명성황후의 모습은 볼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의 소재로 아주 좋은 조건을 가지긴 했지만 그만큼 부담도 많이 되는 내용이라 할 수 있겠다.
많이 다뤄진 만큼 여타의 그것과 비교 관찰 되는 것은 어쩔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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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의 것들과 별반 다르지 않는...

'불꽃...'은 같은 장르 혹은 다른 장르에서 등장한 또 다른 명성황후와 그렇게 차이를 보여주지 못하였다.
더 심하게 말하면 오히려 다른 것에 비해 그 포스가 약한 느낌이 든다.

 '불꽃...'은 명성황후의 숨겨진 사랑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물론 이것은 허구이다.)
하지만 이것은 그리 새로운 것이 아니다.
이미 몇 년전에 제작 되었던 명성황후 OST '나가거든'의 뮤직비디오에서 잠시나마 실마리가 보이는 모습이다.
짧고 길고의 차이만 보일 뿐 '불꽃...'과 크게 달라보이지는 않는다.

개인적인 아쉬움은 그녀의 사랑을 좀더 깊게...아니 파격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다루었으면 어땠을까하는 것이다.
어차피 '불꽃...'은 로멘스, 멜로로 분류되어있다.
실제 영화상에도 역사성을 띄고 봐줄만한 부분은 없다.
명성황후의 사랑이 주된 줄거리인 것이다.
그렇다면 오히려 거기에 더 힘을 쏟았으면...

아무래도 왕후이다 보니...표현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예상되어진다.
우습게도 '불꽃...'에 나오는 명성황후의 모습만으로도 어느 포털에서 한나라의 왕후를 창녀로 만들었다는 비난의 글이 있었다.
어느 정통한 유교집안 어른이시던가...아님 사랑이 뭔지 창녀가 뭔지도 모르는 바보던가...그렇겠지.

어째든 '불꽃...'에서는 코르셋을 입은 명성황후가 등장한다는 것 외에는 색다른 것이 없다.

한국적 미를 가지고 있는 수애의 명성황후에 대해 적잖은 기대를 하는 사람들도 있던데...
예전의 이미연이나 강수연에 비해 큰 각인을 남기지는 못할 것 같다.
오히려 나는 '님은 먼곳에'의 수애가 더 인상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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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슬리는 음악...독특한 CG...

'불꽃...'을 보는동안 자꾸 신경 거슬리게 했던 것이 있었는데...그것은 음악이었다.
음악...정말 어울리지 않았다.
어디선가 들어본듯한...표절의혹??? 이런 거 접어두고서라도 진짜 영상과 철저하게 따로 놀고 있었다.
크래딧을 찾지못해서 음악을 누가 담당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사극이면서도 국악이 아닌 서양의 클래식한 음악으로 준비한 시도는 뭐라 할 수가 없지만...(실제 배용준 주연의 영화 '스캔들'에서는 그것이 오히려 더 좋은 음악적 효과를 주었다.) 이게 영상과 하나되어 영화에 빠져들게 만들어야 될텐데 전혀 그렇지가 않았다.
영화를 보다가 음악이 흐르면 갑자기 2002년에 조승우가 주연을 했던 '클래식'의 장면이 자꾸 더올라 버렸다.
멜로이고 서정적이긴 하지만...민자영(명성황후)의 비극적 삶을 생각했을 때 주된 음악이 장조 보다는 단조의 음악으로 양악과 국악을 접목 시키는것이 더 좋았을 지 않았을까...
어째든...음악 정말 힘들었다.

개인적으로 나름의 점수를 주고 싶은 부분은...
무명(조승우 분)뇌전(최재웅 분)의 결투씬이다.
이 두 인물의 결투씬은 영화에서 두번 나온다.
영화의 마무리 작업에서 CG작업으로 인해 개봉이 늦어졌다는 말이 있던데...
아마 이 두 인물의 결투씬 때문이 아닌가 하고 생각되어진다.

엄청 놀랄만한 영상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제껏 한국 영화에서 보여준 칼로하는 결투씬 중에서는 가장 독특하게 표현되어지지 않았나 싶다.
CG도 CG지만 무엇보다 결투의 형태가 좀 색다르고 독창적이었다.
이전 까지 한국 무술 영화는 무기 없이하는 맨손 결투든 무기를 들고 하는 결투든 중국 영화의 그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는데 '불꽃...'은 좀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솔직히 이런 장면을 좀 더 많이 기대하고 '불꽃...'을 선택한 것이었는데 이런 부분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도 아쉬운 부분중 하나다.


과연 흥행은...?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불꽃...'의 제작비가 100억정도 들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한국 영화로써는 상업영화라고 할 수있겠다.
그런데 흥행에서 그렇게 낙관적이게 보이지는 않는다.
수애의 생애 첫 베드씬이니 뭐니 하면서 괜한 자극을 주지만 그거 기대하고 영화보면 실망만 할 것이다.
정확하게 한 포인트를 겨냥해서 만들어진 영화라고 보기에도 이것 저것 어설픈 장치가 많은 것 같고...

조선의 마지막 국모이지만...그러면서도 한 남자를 사랑했던 한 여자로써의 명성황후가 아닌 민자영을 만나보고 싶은 사람은 열린 마음으로 영화를 감상해도 좋을 듯하다.
중요한 것...열릴 마음이어야 한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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