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싸이더스FNH/(주)코랄픽쳐스,  All Right Reserved



감독 : 크리스 나혼
출연 : 전지현, 코유키, 앨리슨 밀러, 리암 커닝엄
요약정보 : 프랑스, 홍콩, 일본 | 액션, 판타지 2009.06.11 | 청소년관람불가 | 
86분



블러드 (Blood: The Last Vampire, 2009)

2009년의... 또 한편의 기대작...'블러드'를 보았다.
전지현의 헐리우드 진출작이라하여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관심을 받았었는데...
우습게도 개봉을 얼마 앞두고 그게 사실이 아님이 밝혀졌다.
실제 헐리우드에서 제작하지도 않았고 단지 다국적 제작과 함께 헐리우드 영화에 참여했던 스텝들이 여기저기 포진되어있다는 것, 그리고 미국에서도 개봉을 한다는 것.
이것을 헐리우드 진출작이라고 확대 보도 한 것이었다.
조금...어처구니가 없다.
(근데 이걸 어디 배우(전지현)의 잘못이라 할 수있겠는가...? 소속사와 제작사의 문제지...)

하지만...
내가 '블러드'를 기대 했던 것은 그 이유에서만은 아니었다.
'엽기적인 그녀' 이후 이렇다할 화제작 없이 CF에서의 활약으로만 그 이름을 근근히 지켜오던 전지현이 스스로도 많이 준비하고 기대하는 영화라는 이유가 더 컸다.
또...아직까지 한 번도 19금 영화를 찍지 않았던 전지현의 19금 영화라는 사실도 그렇다.
물론...전지현이 옷을 벗고 나오는 것은 아니고 단지 잔인한 장면과 혈흔이 많이 나올 뿐이다.
또 또...전지현의 액션 연기...그러니깐 그녀의 연기 변신.
이러한 것들이 나로 '블러드'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시사회라든지 일본에서의 개봉이라든지 그런 것들을 통해 '블러드'를 본 사람들의 평이...그다지 좋지 않았다.


지적되어진 문제점...

여러가지 문제점들을 지적했었는데...
전지현의 영어 대사 문제(잘하긴 했는데 거의 짧은 문장 이었다는 것), 또 액션 문제(액션의 연결성이 없다는 지적과 전지현이 뱀파이어 무리들과 싸울 때는 힘겨워 보였다는 평도 있었음), 혈흔이 너무 많이 나온다는 것(이게...문제가 되는가?), 그리고 왜색 논란등등이 그것이다.
무엇보다 정작 일본에서 흥행 참패를 했다는 보도까지 인터넷에 나돌았으니...
기대했던 마음이...걱정으로까지 바뀌어 버렸다.

그리고 중국 시사회에서 보여준 전지현의 모습은...(와이어 액션을 보이기 위해 기이한 의상을 입고 나와 쇼를 했다. 그래도 한국 최고의 여배우인데...한국에서는 절대 그런거 안할거잖아...ㅡㅡ;;)
솔직히 왜 저러나 싶으면서 좀 실망스럽기도 했다.


(주)싸이더스FNH/(주)코랄픽쳐스,  All Right Reserved



별로 문제되지 않을 것 같은...

어째든...
여러가지 요인 때문에 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반감되어서 일까...영화를 다 보고난 다음의 느낌...
'괜찮다.' 이다.
웹상에서 사람들이 그렇게 혹평을 할 정도는 아니었다.
내 생각에 최소한 중간 이상은 되는 영화였다.
+A 나 A급 은 아니더라도 -A 정도는 되는 영화였다.
내가 보기에는 그렇다.

사람들이 문제 삼았던 요소들도...그네들의 말처럼 그렇게 문제시 될 것같지는 않다.
영어 대사는 전지현의 말대로 정말 많이 노력하고 연습 한 것이 확실히 느껴졌다.
어색한 영어라고는 생각되지 않았고 나름 감정도 잘 전달 되었다.
짧은 문장이라고 했는데...
난 오히려 그게 좋았다.
아무리 여자라지만...그래도 헌터인데...말 많은 것 보다는 짧은 단문들이 더 카리스마 있어 보였다.
물론 이 카리스마는 좀 다른 거다.
짧은 단문의 대사로 눈을 치켜뜨고 교실에서 이학생 저학생을 바라보며 두리번 거리는 모습은...
흡사 삐져있는 여학생의 모습 같기도 했는데...
그런 헌터의 모습이 색달랐다.

액션에 대한 것도...
나는 전혀 다른 견해다.
지금까지 내가 보았던 그 어떤 한국 여배우보다도 더 잘 액션을 소화해 냈다.
또한 홍콩이나 헐리웃의 여배우들과 견주어도 절대 뒤지지 않는 것 같았다.
내 생각엔...사람들에게 좀 낯설고 어색하지 않았나 싶으다.
다른 여자 배우들이 액션과는 좀 다른 면이 있기는 했다.
근데 나는 오히려 그게 독특하고 전지현만의 색깔 같아서 맘에 들었다.

혈흔이 너무 낭자한다는 말을 하는 사람도 있었는데...
앞서 잠깐 언급했지만...이게 무슨 문제점인지 모르겠다.
그러니깐 19금 영화지...그렇지 않으면 가족영화이잖는가?
사야(전지현 분)는 헌터이고 무기로는 일본도를 사용한다.
그리고 엄청난 괴력의 뱀파이어들을 상대한다.
피가 안튀면...그게 이상한거지...다시 한번 강조...'블러드'는 19금 영화다.

전지현의 왜색 논란이 있는데...
이게 왜 문제가 되는 건지...?
전지현은 일본인(물론...영화의 마지막에는 사야가 일본인인지 아닌지 알수 없다고 설정이 되지만...이건 다분이 한국 관객을 의식한 조치인것 같다.)으로 나온다.
그러니...당연히 왜색이 있는 거다.
뱀파이어를 잡기위해 사야가 고등학교에 학생으로 잠입을 할 때는 워싱턴 주재 일본 대사관의 딸이라는 신분으로 위장하므로 그당시 일본 여학생들의 교복을 입은 것이고...
만약...영화 내용에서 한국과의 아픈 역사에 대한 것들이 왜곡적으로 나온다든지 무조건 적인 일본 찬양이라던지 그렇다면야 모르겠지만...단지 일본인으로 나와서 왜색이 있는 건데...이게 왜 문제인가?
사람들이 왜색을 느꼈다면 전지현이 일본인 사야의 역할을 잘 한 것 아닌가?

여러 리뷰에서 언급된 문제들은 나와는 너무 많은 시각 차이를 보인다.


(주)싸이더스FNH/(주)코랄픽쳐스,  All Right Reserved


차별화된 액션...

'블러드'
와 비슷한 색깔의 영화를 생각하다 보니...
'킬빌'이 생각났다.
시대적으로나 스토리적으로 볼때는 두 영화에 많은 차이가 있지만...
전체적으로 왜색이 있고 일본 사람들이 많이 나오고 일본도를 들고 여주인공이 대단한 무술 솜씨로 정적을 하나씩 처치해 나가는 모습에서는 많이 비슷함을 느꼈다.

물론 '블러드'는 환타지 액션이라 와이어 액션이나 CG가 많이 나오고 '킬빌'은 리얼 액션에 가깝기 때문에(실제 여주인공이 리얼로 했다는 것이 아니라 그 형식에 있어서 그렇다는 것임. 물론 CG도 있다.) 절대적인 비교는 곤란하겠지만...
일본 장검을 무기로 펼쳐지는 것에서 이것 저것 비교가 가능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블러드'의 액션이 '킬빌'의 그것 보다 훨씬 더 시선을 집중 시켰다.
'킬빌'의 액션은 그전의 홍콩 액션물을 조금 현실적으로 표현한 것 처럼 보인다.(그러니깐 황비홍이나 동방불패 처럼 사람이 날아다니고 손가락으로 튕겨서 살인을 하고 이런 요소를 배제한...)
그러니...정도의 차이일 뿐 별반 차이를 못느꼈다.
'블러드'는 좀 달랐다.
아마도 감독의 의도 일텐데...화면이 끊어지는 듯한 효과를 많이 주고 있었다.
어떻게 보면 신경에 거슬릴 수도 있는데...그만큼 시각적 긴장감을 형성해 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화면의 급전환이 많이 있었다.
앞에서 뒤로, 뒤에서 위로, 위에서 옆으로...
한 장면이 끝나고 넘어 가는 것이 아니라 장면의 진행 속에서 화면도 그렇게 비춰지는 방향이 달라졌다.
이건...화면이 돌아가는 것이랑은 다른 것이다.(말로 설명하자니...)

또한 영상의 색감, 진행 스토리, 음향과 효과 역시...'킬빌'보다 더 좋았다.
'킬빌'도 나름 흥행을 한 것으로 아는데...(솔직히...무슨 이유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래서 오히려 나는 기대가 된다.


아쉬운 점들...

물론...
나의 눈에 비친 아쉬움도 있다.
일단 라스트가 좀 어설펐다.
최강 뱀파이어 오니겐(코유키 분)을 만나 결투를 하게 되는데...
너무...허무하게 승리해 버린다...이런...
오니겐을 만나기 전까지의 험난한 과정을 생각해 볼 때 마지막의 클라이막스가 너무 허탈하다.
근데...참 이상한건 엄청 돈들여 만든 영화 중에 막판이 이렇게 되버리는 영화가 꽤 있다는 거다.(앞서 언급한 '킬빌'도 그렇고 한국영화 '괴물'도 그렇고...어째든 제법 있다. )
감독들이 처음부터 너무 신경써서 만들다가...막판에 지쳐버린건가???
뭐...그래도...결투 이외에 둘의 대화에서 작은 반전이 있기는 하다.(그건 영화를 직접보고 확인하시고...)

또 아쉬운 점은...
사야가 좀 더 섹시한 캐릭터 였으면 하는 거다.
전지현에게 사야는 너무 너무 잘 어울렸다.
29살의 전지현이 고등학교 교복을 입은 사야역을(하지만 극중 사야의 실제 나이는 몇백살이다.ㅡㅡ;;) 하는 것에 대해서도 이런 저런 말들이 있던데...'엽기적인 그녀' 때도 느낀 거지만...역시 교복은 전지현이다.
검은 색 긴 생머리...검은 색 세라교복...칼을 넣고 다니는 검은 색 긴통...
예쁜 여학생으로...멋있는 여전사로...일부러가 아니라면 구지 흠잡을 필요가 없을 것 같다.
근데...그게 다였다.
말 그대로 예쁜 여학생...멋있는 여자 헌터 였다.

짧은 내 소견일지 모르나...전지현이 실제로 헐리웃 진출까지 생각하고 이 영화를 찍었다면...반드시 섹스 어필이 있었어야 한다.
실제로 노출을 하지 않아도 그럴수 있는 요소들은 반드시 있다.
그리고 전지현 정도의 비주얼이라면 난 오히려 서양에서 선호하는 동양 여성의 신비함까지 있어서 최고 였지 않았을까 싶은데...
너무 많이 아쉽다.

내가 감독이었다면...
액션 장면에서 그러한 것을 많이 살리려고 노력했을 것이다.
몇몇 동작에서 조금만 수정해도 아주 좋았지 않았을까...
또...의상도 좀 바꾸었을 거다.
교복 자체는 좋았다.
치마를 요즘의 아이들 처럼 더 짧게할 필요도 없을 것 같고 검정 학생화에 흰 발목 양말 너무 좋다.
근데...
치마 안에 검은색 속바지를 입혔다.
이건...아니다...
흰색 팬티를 입었어야 한다.
검은색 사각의 속바지는 가끔씩 펄럭이며 치마 속이 보여도 아무런 감동이 없다.
한 3~4번 정도 치마가 들춰지는데...
그때마다 삼각의 흰팬티가 보였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섹스어필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되어진다.
뭐...내 생각이다.


<사진출처 - Daum 이미지 검색>


종합적으로...

'블러드'는 우려된 걱정과는 달리...나름 괜찮은 영화였다.
다른 사람들은 무엇을 기대하고 보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나의 관점에서는 전지현이 충분히 가능성을 보였고 또 가능성 뿐만 아닌 나름의 능력도 보였다고 생각한다.
흥행에 대해서는 낙관적이진 않지만...다음을 위한 영화라고 본다면...^^
헐리웃의 전문가들의 생각이 어떨지 궁금한데... 나와 비슷한 시각으로 '블러드'를 보았다면 머지 않아 실제 헐리웃 제작 영화의 크래딧에서 전지현의 이름을 볼 수 있지 않을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뱀파이어 헌터 사야로 돌아온 그녀의 다음 행보를 기다린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