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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로버트 저메키스
출연 : 짐 캐리(스크루지/ 과거 및 현재, 미래의 혼령 역), 게리 올드만(밥 크라칫/꼬맹이 팀 역), 콜린 퍼스(프레드 역), 밥 호스킨스(페지위그/ 고물장수 조 역), 캐리 엘위스(딕 윌킨스 역) 
요약정보 : 드라마, 판타지, 애니메이션 | 미국 | 96 분 | 개봉 2009-11-26 |
제작/배급 : 한국소니픽쳐스릴리징브에나비스타영화㈜(배급), 한국소니픽쳐스릴리징브에나비스타영화㈜(수입)




3D 애니매이션 '크리스마스 캐롤'을 보고 왔다.
'크리스마스 캐롤'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이 연출을 한 영화이다.
아마도 '폴라 익스프레스''베오울프'를 연출 했던 사람이라고 말하면 더 익숙하지 않을까 싶다.

저메키스는 앞서 언급한 애니매이션 말고도 실사 영화인 '캐스트 어웨이''포레스트 검프'등으로도 잘 알려진 감독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내 나이 또레의 영화 팬들이라면 누구나 다 한번쯤 봤을 영화 '백 투더 퓨쳐'의 시리즈를 연출한 사람이 바로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이다.
'백 투더 퓨처'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영화이며 몇 번이고 다시 보는 영화이다.(진행형~~^^)
이 영화를 너무 좋아하다보니 과장되이 표현되어 질 수 있겠지만...
1985년에 시작된 이 영화가 지금 다시 봐도 영상과 스토리의 완성도에서 현재의 영화들과도 견줄만해 보인다.
또한 '백 투더 퓨처' 살아있는 전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기획을 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백 투더 퓨처'에 대한 다시보기 리뷰를 올리고 싶다.

(그건 그거고...)

'크리스마스 캐롤'의 주연은 짐 캐리가 맡았다. 
아주 적절한 캐스팅이 아닌가 싶다.
아직은 이런 류의 영화에서 짐 캐리만큼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이가 없지 않겠는가 하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어째든 3D 애니매이션의 사실감을 기대하면 영화를 관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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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아는 이야기...

'크리스마스 캐롤'은 진부한 스토리가 아닌...잘 아는 스토리다.
유치원이나 초등학교때 크리스마스 시즌 즈음해서 한 번쯤은 들어봤을 스크루지 영감에 대한 이야기 이다.
물론...4천만이 넘는 우리나라 모든 사람들이 다 알고 있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웬만한 사람들은 거의 들어 보았을 것이다.
그만큼 너무 잘알려진 이야기라 진부하다는 표현보다는 익히 잘 알고 있다는 표현이 더 적절하다는 생각이 든다.

익히 알고 있는 이야기라 할 지라도 영화로 만들어 질때 재해석을 한다든지 아니면 새로운 스토리 라인을 창작할 수도 있겠지만...
'크리스마스 캐롤'에서는 그러한 시도를 전혀 하지않았다.
중간 중간 이 영화에서만 볼 수 있는 간단한 요소들이 있겠지만 전체적인 맥락은 우리가 알고 있는 이야기 그대로의 것이다.

그렇다 보니...
자칫 잘못하면 영화가 상당히 지루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 영화의 주된 특성을 알지 못하거나 무시하고 그냥 영화를 본다면...
보는 이들은 많이 난감할 것이다.
그만큼 이야기적인 면에서는 새로움도 획기적인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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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된 3D 화면의 입체감...

그렇다면 이 영화, '크리스마스 캐롤'의 주된 특성은 무엇인가?
그건 바로 입체감이 살아있는 3D 화면의 애니매이션이라는 것이다.

특수 안경을 통해 보여지는 '크리스마스 캐롤'의 입체감은 단연 최고라고 할 수 있겠다.
특별히 이 영화는 퍼포먼스 캡처라는 방식의 촬영 기법을 사용했다고 하는데 이것은 실제 배우가 수 백개의 센서가 달린 옷을 입고 연기를 하고 센서를 통해 감지된 배우들의 움직임이 컴퓨터 그래픽으로 고스란히 재현되는 방법을 말한다.
이는 배우의 얼굴이나 눈동자등에 센서를 붙여서 아주 작은 변화, 표정, 눈동자의 움직임 등도 CG 이미지로 옮길 수 있다고 한다.
저메키스 감독의 전작인 '베오울프'에서 이 기법이 사용되었다고 하고... 개봉을 앞두고 있는 팀 버튼 감독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또한 퍼포먼스 캡처 방식으로 제작된다고 한다.

어째든 이 방식으로 말미암아 영화는 환상적이면서도 상당한 사실감을 보여준다.
애니매이션이지만 그려지는 인물들의 동작 하나 하나가 거의 실사와 같은 모습이다.
이것은 형체가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움직임을 말하는 것이다.
또한 3D화면과 함께 들려오는 음악도 굉장히 멋있다.
흡사 크리스마스 칸타타를 듣는듯한 느낌을 주는데 장엄하면서도 클래식한 음악은 튀어나온 입체화면들과 어느새 하나가 되어 보는 이로하여금 놀라운 감동을 안겨준다.

만약에 '크리스마스 캐롤'을 2D 애니매이션으로 보려고 계획 중인 이가 있다면 빨리 생각을 바꾸라고 말하고 싶다.
이 영화는 2D와 3D의 감동이 하늘과 땅차이 만큼이나 클것이라고 확신한다.
가격이 좀 비싸고 3D 상영관이 그리 많지 않다고 하지만 그래도 작은 수고는 분명 더 큰 감동을 안겨 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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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아동들은 눈이 피곤할지도...

내용도 그렇고 애니매이션이라는 것도 그렇고...
어떻게 보면 이 영화는 가족 단위로 관람할 수 있는 패밀리 무비인 것 같은데...
개인적인 느낌으로 유지원 아동들이나 저학년의 초등학생들에게는 상당히 불편한 영화일 것 같다.
혼령들이 밤에 나타나서 스크루지 영감에게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보여준다는 설정 때문인지 영화 중요 부분의 화면이 대체적으로 어둡다.
분위기적 효과로는 상당히 좋아보이지만 아이들에게는 힘든 영상이 아닐까 싶다.
또 자막이 3D 화면 속에 있다보니 그다지 선명하지도 않고 읽기가 그리 수월하지 않았다.
불편함 없이 영화를 보려면 그래도 중학생은 되야하지 않을까??
개인의 생각이다.
부모님들은 참고 하시길...


마치며...

'크리스마스 캐롤'은 애니매이션의 한단계 발전된 영상을 보여주었다.
화려하고 입체적인 영상은 모두가 아는 이야기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새로움을 느끼게 해준다.
점점 발전되는 이러한 모습은 뒤 이어질 다음의 것을 기대하게 만든다.
모든 불가능의 생각들을 엎어버리는 헐리웃의 능력에 부러움을 보내며...
더불어 한국에서도 언젠가는 3D 애니매이션이 제작될 것이라는 작은 기대도 가져보고...

'세상을 향한 곁눈질...™'을 통해 지면으로 나마 나눔을 갖는 모든 이들에게 조금은 이른 인사를 전한다.

메리 크리스마스~~!!
해피 뉴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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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알렉스 프로야스
출연 : 니콜라스 케이지(존 코슬러 역), 로즈 번(다이애나 웨일랜드 역), 챈들러 캔터베리(캘럽 코슬러 역), 라라 로빈슨 (루신다 엠브리/ 애비 웨일랜드 역), 벤 멘델존(필 벡맨 역) 
요약정보 : 액션, 스릴러, SF | 미국, 영국 | 121 분 | 개봉 2009-04-16 |
제작/배급 : 서밋 엔터테인먼트(제작),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배급), 마스엔터테인먼트코리아(수입)



'노잉'은 지난 4월에 개봉했던 헐리웃 영화이다.
한국인 여성과 결혼하여 한국사람들이 케서방이라고 부르는 니콜라스 케이지가 주연을 맡았으며 '다크시티', '아이로봇'등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알렉스 프로야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노잉'을 다 보고 들어던 생각은...
도대체가 이 영화의 정체가 뭔가하는 것이다.

일단 영화의 장르가 뭔지 모르겠다.
Daum 영화에서도 액션, 스릴러, SF라고 뭉텅거리로 구분을 지어 놓았다.
그런데 실상 영화를 보면 그외 다른 요소들도 보인다.
재난 영화 같기도 하고...종교 영화 같기도 하다.

전체적으로 이런 저런 요소들을 조금씩 다 가지고 있다.
물론 영화가 한가지 요소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니깐 장르의 중복성은 당연히 있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기준이 되는 장르는 있어야 한다.
그래야 그 영화를 보면서 중점적으로 염두해야 할 부분이 확실해 지기 때문이다.
근데 '노잉'은 뭐가 중요 장르인지 당쵀 알 수가 없다.

그리고 영화를 통해 이야기 하고자 하는 주제를 잘 모르겠다.
중간에 인간 운명에 대한 결정론과 우연론을 가지고 회자 되는 부분이 있고...
예언되어진 재난이 피할 수 없는 운명이 되어버리는 것들이 나타나는 것을 보면...
어찌할 수 없는 인간의 나약함을 말하는 것 같기도하고...
아주 조금은 가족애를 말하는 것 같기도하고...
아님...염세주의 인가?

또한 앞의 내용과 너무나 동떨어진 앤딩에서는 나도 모르게 헛웃음이나와 버렸다.

어떤 이들은 기독교적 사상의 영화라고 말하고 다른이는 반기독교적 영화라고 극단적으로 표현하기도 하던데...
일단 외계인을 천사로 형상화 했다던지(외계인의 등에 발광하는 빛이 나오는데 그것이 마치 날개모양 처럼 계속해서 표현되어진다.) 아담과 하와를(실제 아담과 하와를 말하는 것이 아니고 또 다른 지구의 번성을 위해 선택되어진 두 남녀 어린이를 말하는 것이다.) 그들이 선택했다던지 하는 부분에서는 기독교든 반기독교든 일정부분 연관이 있는 것은 사실인 것 같다.
하지만...영화는 영화일 뿐이니깐...

어째든 개인적으로 그리 재밌게 본 영화는 아니었고 한국에서의 흥행도 성공적이지는 않았다.
미국에서 역시 첫주 박스오피스 1위의 기염을 보였지만 나날이 급하강하는 모습을 보였었다.

우리의 케서방(니콜라스 케이지)이 점점 줄어드는 머리 숱 만큼이나 요즘들어 계속해서 힘을 못쓰는 모양새다.
더 나이를 먹기전에 한 번더 좋은 작품을 해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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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제임스 맥테이그
출연 : (라이조 역), 나오미 해리스(미카 코레티 역), 벤 마일즈(라이언 역), 코스기 쇼(오즈누 역), 릭 윤(타케시 역) 
요약정보 : 액션 | 미국, 독일 | 98 분 | 개봉 2009-11-26
|

제작/배급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배급),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수입)

 



드디어 '닌자 어쌔신'(이하 닌자)이 개봉되었다.
비, 정진훈의 헐리웃 주연작이면서 한국인이 최초로 헐리웃 메이저 영화사의 주인공을 맡게된 영화이다.
그 사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개봉전부터 관심과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이병헌이 '지.아이.조'를 통해 성공적인 헐리웃 진출을 보여주었는데다가 이번에는 이병헌 처럼 조연이 아닌 주연이므로 그 기대감은 더 클수 밖에 없다.
특히나 이 영화 '닌자...'의 제작자가 '매트릭스'로 영화사의 한 획을 그은 워쇼스키 형제이며 감독인 제임스 맥테이그가 '매트릭스' 조연출 출신이라는 사실도 이를 뒷받침 해준다.

간간히 예능프로에 모습을 드러냈던 정지훈은 '닌자...'에 대한 자부심과 애착을 숨김없이 드러냈었고 촬영과정에서의 어려움과 노력을 가감없이 말했었다.
스스로도 상당한 자신감을 보이는듯 했다.

어째든 한국 영화사에 또 하나의 역사가 씌어지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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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정지훈만의 영화...


'닌자...' 는 한마디로 정지훈만의 영화였다.
처음부터 끝까지 정지훈의 원맨쇼가 이 영화의 주된 영상이다.
영화에서 정지훈을 빼버리면 아무런 얘기가 되지 않는다.
다른 출연자들이 많이 나오지만 그들의 비중은 극히 미약하다.
미카 역의 나오미 해리스 가 제법 많은 부분을 감당하지만 이것 역시 눈에 띄는 것은 아니다.
말그대로 정지훈이 시작해서 정지훈이 끝내 버린다.

이건 정말 파격이 아닌가 싶다.
아무래도 워쇼스키 형제에게 정지훈이 정말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우리 나라에서야 그렇더 치더라도...
헐리웃 입장에서 보았을 때 정지훈은 조연으로 달랑 영화 한편 출연한 신인 배우에 지나지 않을 것인데...
일반 기획사도 아니고 헐리웃 4대 메이저 영화사중 한 곳에서 이런 파격적 캐스팅이라는 것이...그것도 동양인에게...
참 놀라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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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고어 액션...

예상은 했었지만...
'닌자...'는 강한 하드고어 액션 영화이다.
그것도 베리 베리 하드하다.

영화의 첫 시작부터 머리가 두동강이 나는 영상이 시작되고 피튀기고 팔다리 잘려나가는 영상이 계속 등장한다.
아니 이것은 좀 약한거다.
한 사람이 거의 가루가 되는 영상도 볼 수 있다.
내 기억으로는 비슷한 영상을 보인 영화중에서 '닌자...'가 가장 하드한 모습을 보여준다.
마치 토막 살인 사건을 다룬 B급 공포 영화를 보는 듯하기도 하다.

혈연이 낭자하는 장면들을 보면서 문득 '킬빌'이 생각나기도 했고...올 중반에 개봉되어 악평을 받았던 전지현의 '블러드'가 오버랩 되기도 한다.
일본도를 들고 상대방을 무차별이 두동강이 내고 그 영상들이 적나라하게 표현되고...비슷하다.
하지만 '킬빌'이나 '블러드''닌자...'에 비하면 착한 영상에 가깝다.
잔인성에 있어서 만은 '닌자...'가 거의 독보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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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 배우 정지훈...

'닌자...'는 상영이 얼마되지 않아 단지 액션을 위한 영화임을 금새 알 수 있다.
영화의 런닝타임 거의 대부분이 이에 할애된다.
또한 주인공인 정지훈도 대사보다 액션이 훨씬 많이 나온다.
이건 영어대사에 대한 압박감 그런 것 때문이라기 보다는 영화 자체가 액션을 목적으로 둔것 같다.

정지훈의 액션 연기는 상당하다.
물론 모든 장면을 스스로 다 하지는 않았겠지만...
그래도 보도에 의하면 거의 대부분의 장면을 대역없이 소화해 냈다고 한다.
팔다리가 길고 운동으로 다져진 몸매, 춤으로 단련된 그의 동작은 액션 하나 하나에 어색함이 없고 원래 무술을 한듯한 사람처럼 아주 자연스럽다.
다른 모든 것을 떠나서라도 정지훈의 액션만은 엄지 손가락을 올려주고 싶다.
그가 앞으로 헐리웃에서 어떤 행보를 할지는 모르겠지만 이 부분에서만은 자신을 확실히 부각시키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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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의 아쉬움...

정지훈의 화려한 액션을 제외한다면 '닌자...'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
스토리도 진부한데 그것을 풀어나가는 것 마저 그다지 감동을 주지 않는다.

이야기의 첫 시작에서 암살조직인 닌자의 집단이 소개 되고 그들과 관련되어 여러 각국의 정부와 정보국이 얽히고 섥혀 있음이 암시되는 부분까지는 뭔가 특별한 이야기가 나올 것만 같다.
그런데...나올 것만 같다가 말아버린다.
엄청난 비밀이 숨겨진듯한 인상을 주지만 이야기의 마지막은 너무쉽고 당연하게 끝나버린다.

어쩌면 애초에 액션에 주된 목적을 담은 킬링타임용 영화로 만들어 졌기 때문에 스토리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정지훈의 성공적인 헐리웃 진출을 바라는 마음에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다.
액션 영화중에서도 액션뿐아니라 스토리도 탄탄해서 여러부분 좋은 평을 받으며 오래토록 기억되어지는 영화들도 있는데...
'닌자...'는 그렇지 못하다.
액션과 스토리, 영상 모두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면 '닌자...'가 정지훈의 주연 데뷔작으로만 기억되지는 않았을 것인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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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가 기대되는 비...

아쉬움이 남기는 하지만...
정지훈은 헐리웃에서 이제 시작하는 배우이다.
첫술에 배부를수는 없다.
'닌자...'를 시작으로 보다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닌자...'에서 보여준 정지훈의 액션 연기는 그러한 기대를 하기에 충분했다.
혹 액션 연기자로만 남게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도 있지만 그가 지금까지 보여준 성실과 열정은 또 다른 영역에서 그의 모습을 보리라는 마음을 품게하기에 충분하다.

행여 세계적인 액션스타 잭키 찬이 했던 말처럼 동양인이 헐리웃에서 주연으로 할 연기는 액션 연기 밖에 없다라는 것이 변할 수 없는 사실로 들어난다 할지라도 정지훈은 현재의 상태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다한 것이라고 보여진다.
그것만으로도 그는 한국과 헐리웃 배우사이에 물꼬를 터트린 것이니 말이다.

앞으로는 가수로써 헐리웃이 아닌 빌보드에 도전을 할 모양이던데...
잘 준비하고 노력해서 바라는 대로 모든 꿈이 이루어 질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래서 그와 같은 길을 가려는 이들에게 하나의 희망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덧붙임...

'닌자...'는 매우 강한 하드고어 영화다.
심장이 약하신 분들은 삼가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특히 임산부나 노인들은 건강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
아이들에게도 그다지 좋은 영향은 줄것 같지 않다.

정지훈의 화려한 액션을 기대한 사람.
한국인 배우의 헐리웃 주연 영화를 기다리던 사람.
스토리보다 영상을 더 중요시하는 사람.
이런 분들에게 '닌자...'는 괜찮은 만족을 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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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캐서린 하드윅
출연 : 로버트 패틴슨(에드워드 컬렌 역), 크리스틴 스튜어트(벨라 스완 역), 니키 리드(로잘리 컬렌 역), 켈란 럿츠(에밋 컬렌 역), 잭슨 래스본(재스퍼 컬렌 역)
요약정보 : 로맨스/멜로, 판타지, 액션 | 미국 | 121 분 | 개봉 2009-02-26 |
제작/배급 :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배급), 판씨네마㈜(수입)




12월 3일에 트와일라잇 : 두번째 신화 '뉴문'(이하 뉴문)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앞선 포스팅에서 밝혔지만 '뉴문'은 현재 미국에서 선개봉 되었고 각종 흥행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해 말, 올 초에 개봉되었던 전작 '트와일라잇'이 외화로는 한국에서도 괜찮은 성적을 거두었는데...
'뉴문'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사뭇 기대가 된다.

'뉴문'의 개봉전에 전작인 '트와일라잇'을 다시보고 짧은 이야기를 해본다.

개인적으로 '트와일라잇'을 그렇게 재밌게 보지는 않았다.
그건 아무래도 이전의 뱀파이어 영화와는 좀다른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장르에서도 밝히고 있듯이 '트와일라잇'은 판타지 뱀파이어 영화이다.
하지만...
그렇게 판타지한 요소가 보이지는 않았다.
주인공 뱀파이어 에드워드(로버트 패틴슨 분)나 그의 가족들의 신기한 능력이 조금 보이기는 하지만 같은 장르의 다른 영화에 비하면 거의 없었다고 해도 괜찮을 것 같다.
그리고 뱀파이어 영화인데도 그들이 인간의 피를 흡혈하는 부분은 보이지 않는다.
아주 잠깐 짧은 시간 시늉만이 보일뿐 실제적인 장면은 표현되지 않았다.
(솔직히 다른 뱀파이어 영화에서는 이부분이 아주 중요하다. 뱀파이어들은 사람의 피를 흡혈한다는 것이 중요 포인트이지 않는가...)
이건 아무래도 영화가 12세 관람가이다 보니 너무 자극적인 영상은 배제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 보니...
'트와일라잇'은 뱀파이어 영화이지만 공포스럽거나 스릴을 느낄 부분은  전혀 없다.
말그대로 호러가 아닌 판타지 로맨스이다.
10대 외모(실제는 나이가 꽤 들었을...)의 멋진 뱀파이어와 실제 10대인 인간 소녀(벨라 스완 : 크리스틴 스튜어트 분)와의 사랑이 주된 이야기의 흐름이다.
운명과 같은 만남으로 두 사람은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게 되고 어떠한 계기로 사랑을 하게된다.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가 뱀파이어라는 사실을 알게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소녀의 사랑은 변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들은 서로의 사랑으로 이 엇갈린 현실을 극복하려 노력한다.

처음 영화를 봤을 때 미리 이러한 사실을 알았더라면 좀더 너그럽고 편안한 마음으로 영화를 봤었을텐데...
그렇지 못했던 것이 좀 아쉽다.

어째든 무섭지 않은 뱀파이어들은 오히려 잘생기기까지 하다.
그래서 인지 그 덕분에 수많은 소녀들이 이 영화를 봤다고 한다.
이건 한국 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마찬가지가 아닐까하고 생각한다.

요즘 후속작인 '뉴문'이 앞서 얘기한데로 흥행의 상승곡선을 긋고 있는데...
영화 자체의 진화 보다는 잘생긴 출연 배우들의 힘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해본다.
 
다른 뱀파이어 영화와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던 '트와일라잇'.
그 후속작 '트와일라잇 : 두번째 신화, 뉴문'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내심 기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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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롤랜드 에머리히
출연 : 존 쿠색(잭슨 커티스 역), 아만다 피트(케이트 커티스 역), 치웨텔 에지오포(애드리안 헴슬리 역), 탠디 뉴튼(로라 윌슨 역), 올리버 플랫(칼 안휘저 역) 
요약정보 : 어드벤처, 액션 | 미국, 캐나다 | 157 분 | 개봉 2009-11-12 |
제작/배급 : 한국소니픽쳐스릴리징브에나비스타영화㈜(배급), 한국소니픽쳐스릴리징브에나비스타영화㈜(수입)


 

또 한편의 하반기 기대작이었던 '2012'을 보고 왔다.

개봉되기 훨씬 전부터 극장이나 인터넷 상에서 그 예고편을 볼 수 있었는데 잠시 잠깐의 영상이었지만 그것만으로도 이 영화가 얼마나 화려할지 예측이 충분히 가능했다.
또한 '인디펜던스 데이''투모로우'등 벌써 몇편의 재난 영화로 우리나라 관객들에게도 너무나 친숙하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영화는 주목을 하게했다.

특별히 '2012'는 이전의 재난 영화와는 다르게 '마야의 달력'이나 '중국의 주역'등 여러나라의 예언들을 통해 예상되어졌던 지구 종말의 날에 그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데 있어서 이전의 것들보다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얼마동안 영상적인 것들과는 다소 거리가 먼 잔잔한 영화들이 계속 개봉이 되던차에 어떤 화면으로 놀라움을 안겨줄지 적잖은 기대감으로 영화를 관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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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CG...

실로 놀라울 따름이다.
'2012'의 CG는 놀랍다는 말 밖에는 표현길이 없다.

올 상반기에 개봉되었던 '트랜스포머-패자의 역습'에서도 변화무쌍한 로봇들의 변신을 통해 입이 벌어지는 CG를 보여주면서 기를 팍 죽여놓더니...
'2012'는 그것과는 또 다른 영상으로 눈을 황홀하게 만들었다.
한화로 거의 4천억원에 가까운 제작비가 들었다는데...이건 고개를 끄덕일수 밖에 없다.

'2012'는 2시간 반에 가까운 런닝타임을 보여준다.
그런데 초반 잠시를 제외하고는 영화내내 엄청난 CG화면을 쏟아낸다.
제작비만 있다면 이런 영상은 얼마든지 만들수 있다라는 사실을 자랑하기라도 하듯이 한장면 한장면 모두가 입을 벌어지게 했다.
한국에서 천만 관객을 동원했던 '해운대'가 재난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드라마 일색의 이야기로 전개되다가 마지막 20여분을 재난 영상에 집중했던 것과 비교하면... '2012'는 완전 재난 덩어리 영화다.

다른 영상을 제외하고서라도 물에대한 CG화면만으로도...이건 너무 비교가 된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가 지금 개봉된 것은 '해운대' 입장에서 보았을 때 천운이 아니었을지...
물론 제작비나 기술적인 측면에서 헐리웃 영화와 우리 영화를 절대비교 할 수는 없는 문제다.
하지만...
얼마가 들었든지간에 관객이 극장에 내는 돈은 똑같다.
그런 차원에서 모든 영화를 섭렵하는 사람이 아니고 선택적으로 영화를 관람하는 이라면...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2012'를 외면하고 '해운대'를 봤을지...

어째든 '2012'를 통해서 필자의 눈높이는 또 높아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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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노아방주...

놀라운 CG에 비해서 스토리는 그다지 차별된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앞서 밝혔듯이...
예고편이나 카달로그에서는 마야의 달력이나 중국의 주역,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등을 언급하면서 지구 종말론적 이야기가 등장한다.
그런데 그에 대한 것이 실제 영화에서는 별게 없다.
개인적으로 기대했던 것은 1999년 노스트라다무스의 지구 종말 예언이 빗나감으로 잠시 조용했던 종말론에 대한 이야기를 2012년이라는 또 하나의 종말의 날을 통해 어떤 철학적인 이야기로 풀어가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것은 영화의 시간적 배경을 2012년으로 맞추는 하나의 근거일뿐 내용상으로는 아무것도 아니다.
좀 과한...어쩌면 별 상관없는 광고이다.

오히려 이 영화는 현대판 '노아의 방주'라고 봐도 무리가 없을 것 같다.
성경의 내용을 잠시 빌자면...
인간들의 타락을 보다못한 여호와가 당대 의인이었던 노아와 그의 가족을 선택하여 심판의 날을 알려주고 그날을 대비해 커다란 방주를 만들게 한다.
그리고 온 땅의 각종 동물들을 불러모아 그 방주에 선택된 인간들과 더불어 승선을 하게 하신다.

'2012'는 여호와가 아닌 한 과학자를 통해서 지구의 있을 재앙을 알게되고 그 사실은 미국을 비롯한 G8 서방 선진국 각 정상들에게 보고가 된다.
그리고 그 재앙에 대비해 성경의 노아가 그랬던것 처럼 그들도 아주 커다란 방주를 만들고 지구의 종을 보전하기 위해 각종 식물과 동물들을 함께 승선 시킨다.
영락없는 노아의 방주다.
세세한 부분을 다 따지면 당연히 다르겠지만 큰 그림으로 보면 아무래도 거기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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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할 것 없는 이야기...

'2012'는 누가 뭐래도 엄청나고 놀라운 CG를 보여준 영화다.
이 영화의 CG를 두고 현재에 있어서 어떠한 문제점을 찾기란 어려울 것 같다.
그런데...
그런 대단한 영상에 비해 스토리는 별다른 것이 없다.
그저 지금까지 헐리웃에서 보여줬던 재난 영화의 전형적인 스토리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종말론적 예언에 대한 색체를 띄고 보여줬던 광고로 인해 좀 다른 이야기를 기대했지만 그런건 전혀 없다.
그냥 온 지구에 재난이 닥치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는 국민들 몰래 극비 프로잭트를 추진하고...
그것을 우연찮게 알게되는 서민 영웅(미국의 재난 영화마다 등장하는...)은 가족들을 살리기위해 재난과 사투를 벌이고...
그러던 중에 역시 우연찮게 살아남은 인류를 구하게 되는 영웅적 행동을 하게되고...(미국 사람들 영웅을 너무 좋아하는 것 같다.)

그리고 또하나...그 서민 영웅은 하나 같이 이혼 남으로 표현된다는 거...
(그것을 '해운대'에서도 카피를 한건지...메가 쓰나미를 예상했던 박중훈도 이혼남으로 나온다.)

CG로 보여지는 영상의 화려함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할 관객에게는 조금은 실망감을 줄수도 있을 것 같은 스토리다.
하지만 특별한 수작을 제외하고는 이런 류의 영화는 스토리 보다는 영상에 그 묘미가 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런 의미에서 팝콘 먹으며 애인과 함께 시간 보내기 위해서는 최고의 영화라고 말하고 싶다.
런닝 타임도 길고 보여지는 화면마다 눈을 즐겁게 해주고...

혹 다른 것을 기대한다면 필자처럼 조금은 실망감을 느낄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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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임...

2012년...
사람들은 또 한번 종말의 날을 말하고 있다.
1999년 옛 선지자의 말이 거짓이라는 사실을 경험 했음에도 또 다시 같은 이야기를 한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가끔 드는 생각...
실제로 종말이 일어난다면 당연히 모두 싫어할 것인데...
그 싫어하는 이야기를 끊임없이 반복한다.
왤까?
혹시 사람들은 종말을 원하고 있는 것일까??

현 사회에 대한 분노?
미래에 대한 불안?
현실을 외면한 도피?

사람들의 심리는 알 수가 없다.

그런데...
우리가 생각하는 이런 모양의 종말...
종말은 정말 있을까??





<사진 출처 - Daum 영화 검색 : '13일의 금요일7 - 새로운 살인'>


 

감독 : 존 칼 부츨러
출연 : 라 파크 린콘, 수잔 블루, 스테이시 그리슨, 하이디 코작,
엘리자베스 카이턴
요약정보 : 스릴러 | 미국 | 90 분 |




13일의 금요일(원제 : Friday The 13th)은 1980년에 그 1편이 제작되어 거의 매년 후속작이 발표된 B급 공포영화 시리즈물이다.
이는 90년대 초반까지 B급 공포영화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영화로써 프레디의 '나이트메어'와 더불어 양대 산맥을 구축했었다.

시리즈가 제작 개봉되면서 '13일의 금요일'은 자연스레 B급 공포영화의 전형적인 모델이 되었는데...
'13일의 금요일'(이하 13일...) 이후에 만들어진 거의 대부분의 B급 공포물들은 '13일...'의 모습과 매우 닮아 있다.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젊고 잘생긴 십대 소년, 소녀들이다.
또한 이들은 휴가나 방학을 맞아서 인적이 드문곳으로 여행을 떠난다.
그곳에서 얘기치 못한 살인마를 만나게 되고 그 살인마는 상식을 넘어선 초인적인 살인 능력을 보여준다.
'나는 네가 지난 여름한 한일을 알고 있다''블러디 발렌타인', '할로윈' 등도 '13일...'의 전형을 따른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앞서 언급한대로 1994년에 개봉된 아홉번 째 작품인 '13일의 금요일 9 - 라스트 프라이데이' 까지 끊이지 않고 후속작이 발표되었고 그 이후로 시리즈가 종영되는가 싶더니 2002년에 '제이슨X'가 미래형 공포물로 다시 개봉되었었다.
이어서 2003년에는 80년대에 B급 공포영화를 함께 이끌었던 또 한명의 주인공 프레디와 함께 '
프레디 vs. 제이슨' 이란 타이틀로 개봉되어 2배의 공포를 보여주려 하였다.


<사진 출처 - Daum 영화 검색 : 왼편 '13일의 금요일 9 - 라스트 프라이데이', 오른편 '프레디 vs. 제이슨'>



그리고 올 상반기에 다시금 리메이크되어 개봉됨으로 그 시리즈가 아직도 끝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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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끊이지 않고 계속해서 그 시리즈물이 제작된다는 것은 그만큼 사람들로 하여금 좋은 반응을 이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오늘이 13일과 금요일이 겹치는 날이라...
그 시점을 맞이해서 '13일...'의 시리즈 중에 한 편을 다시 감상 했다.
다시 본 영화는 1988년에 개봉되었던 13일의 금요일 일곱 번째 이야기 '새로운 살인'이다.
 
벌써 20년도 더 된 작품인지라...
이것을 오늘날의 기준으로 평가한다는 것은 우스운 일이다.
그 당시에는 몰랐는데 지금 다시 보니 여러부분에서 이런 저런 약점들이 보인다.

간단히 스토리를 설명하자면...
6편에서 통해 호수에 빠지면서 살인마 제이슨은 죽음을 맞게 된다.
그런데 7편에서 어느 초능력을 가진 소녀에 의해 제이슨은 다시금 되살아나게 되고...
다시 살아난 제이슨은 예전처럼 아무런 이유 없이 주위의 젊은 선남선녀들을 죽이는 살인 행각을 벌인다.
결국 제이슨은 자신을 살려낸 초능력 소녀에 의해 다시 제거되는 그런 내용이다.

깊이 생각하며 볼 영화는 아니고 단지 공포스러움의 극대화로 자극되어지는 말초신경의 쾌감을 느끼는 그런 영화다.
영상도 그렇고 음향도 그렇고 지금 다시 봐서는 그다지 공포스러움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아무래도 현대의 발달된 영화들에 익숙해져 있다보니 그런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보면서 그 변하지 않는 스토리가 본 작품의 시리즈는 물론 다른 공포영화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 알수 있게 해 준다.
이 사실만은 부인할 수 없는 '13일...'의 업적이 아닐지...

2009년에 리메이크 된 '13일...'을 보았는데...그다지 크게 흥행을 하지는 못했다.
개인적으로는 참 반가운 영화였지만 이제는 너무 진부한 스토리로 인해 사람들로 하여금 관심을 받지 못한 것 같다.

2009년의 '13일...'이 시리즈의 끝이 될지 또 다른 시작이 될지 앞으로가 궁금해 진다.

2009년 리메이크작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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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크리스티앙 알바트
출연 : 벤 포스터(보워 역), 데니스 퀘이드(페이튼 역), 캠 지갠뎃(갈로 역), 안트예 트라우에,
쿵 리
요약정보 : SF, 공포 | 미국, 독일 | 108 분 | 개봉 2009-10-22 |
제작/배급 : 시너지(배급), 마스엔터테인먼트코리아(수입)



SF 공포물 '팬도럼'.
그간 다른 영화들을 보느라 이제야 '팬도럼'을 관람했다.

팬도럼 현상이란...
광활한 우주 공간속에서 겪는 극한의 고통을 말하는데 인간이 고립된 우주선 안에서 장기간 생활할 때 나타나는 공황상태를 팬도럼이라고 한다.
실제 우주 공간속에서 오랜 시간을 생활했던 러시아 우주인들 사이에서 이런 현상이 일어났었다는 기록이 있으며 그 증상으로는 환각이나 스트레스, 신경질적 반응, 단기 기억상실증 등이 있다고 한다.

영화 '팬도럼'은 이미 포화 상태가 되어버린 지구를 떠나 제2의 지구, '타니스'를 향해 여행중인 '엘리시움'이라는 대형 우주선 안에서의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긴 우주 여행으로 인해 겪게되는 팬도럼 현상으로 '엘리시움'은 위기를 맞게 된다.
위의 설정만 본다면 2007년에 한국에서 발표된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SF 소설 '파피용'과도 비슷한 느낌을 받는다.

어째든...
500여년이 넘는 향해 중에 '엘리시움' 안에서는 무슨일이 일어난 것인가?
예상치 못했던 상황들... 과연 '엘리시움'과 함께 했던 6만여명의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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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영상...

일단 '팬도럼'은 전체적으로 화면이 상당히 어둡다.
첫 시작이 우주선 전체 전기를 공급하는 중앙 원자로가 고장난 것으로 설정된다.
그렇기 때문에 임시 발전기를 이용해 적은 전류를 얻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어둡기만하다.

공포물이라는 것에서 볼 때 어두운 화면이 긍정적인 요소가 될 수도 있겠지만...
'팬도럼'은 그렇지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오히려 공포스러움을 부각시키기 보다는 화면이 너무 어둡다 보니 답답함이 더 강하다.
어느 순간 화면의 어두움을 통해서 놀람을 극대화 시킨다면 모를까 '팬도럼'은 그냥 빨리 원자로 고쳐서 불이나 좀 켰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들게한다.

그래서 일까... 6만여명을 수용할 수 있을 정도의 우주선이라면 그 규모또한 대단할 텐데...
오히려 영화의 진행 장소가 협소하다는 생각이 들어버린다.
이 영화가 SF물이라는 것을 감안할때 그 우주선, '엘리시움'의 웅장함을 표현하는 것도 나름의 볼거리가 될 수 있을텐데...
중간 중간 우주 공간에 떠있는 '엘리시움'의 화면을 제외하고는 이것이 얼마나 크고 대단한 규모인지를 느끼기에는 보여지는 자료가 많이 부족하다.

우주선 승무원이 아닌 일반 탑승자들을 모아 놓은 컨테이너 박스 더미가 보이기는 하지만 이건 우주선의 모습이라기 보다는 흡사 수출입을 관리는 항구에 있는 창고와 같은 모습이다.
그만큼 특별한 것이 없어 보인다는 말이다.
굳이 하나를 꼽으라면 '생태 물리학부'에서 지구의 종을 보관해 놓았던 '노아의 방주'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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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한 이야기...

이야기의 진행에 있어서도 좀 답답한 모습을 하고 있다.
왜? 라고 질문했을 때 딱히 답을 찾을 수가 없다.

'팬도럼'이 공포물임을 알수 있게하는 좀비와 같은 존재들의 등장.
이들이 누구인지 전혀 알 수가 없다.
어떻게, 무슨 이유로 이들이 우주선 안에 있게되었으며 우주선 안의 사람들을 사냥하고 다니게 되었는지가 불분명하다.

독일 유전공학자 출신으로 등장하는 안트예 트라우에(영화 속에서 이름이 밝혀지지 않는다.)가 자신의 추측을 설명하는 부분이 나온다.
그녀의 설명에 의하면 새로운 지구, '타니스'에 적응하기 위해서 캠슐 수면에 들어가는 사람들은 튜브를 통해 영양공급과 더불어 적응촉진제를 맞게 된다.
그런데 일부 사람들의 진화가 빨리 진행 되어 버린게 아닌가하는 생각이다.
하지만 이부분은 짧게 나오고 정말 그런지는 알수 없다.
또한 다른 멀쩡한 사람들을 보았을 때 그리 설득력 있어보이는 주장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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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도 팬도럼에 빠지고...

그리고 앞서 말한 안트예 트라우에는 언제 수면에서 깨어났는지 알수 없다.
어째든 영화 시작 전 꽤 오랜 시간 전에 깨어난 것 같다. 
근데 이 여자 무슨 전사도 아니고 막 날아다닌다.
그 동안 좀비들 피해다니면서 자연스레 습득된 능력이라고 보기에는 전투력이 너무 강하다.
우주 여행 속에서 예상되어지는 위험을 대비해 모든 관계 승무원들이 전투 훈련을 받은 것인지 아님 원래 취미로 태권도라도 배운것인지...
등장하는 인물들이 팬도럼 현상에 의해 기억이 온전치 않으니 무언가 확연히 알 수 있는게 없다.

그러니 몇몇 기억이 되살아난 사람들의 설명이 전체 이야기의 전개를 말하여 주지만...
그것 역시 확실한지는 알 수가 없다.
영화의 제목처럼 '팬도럼'의 진실은 팬도럼 현상에 묻혀있는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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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링타임...

이리저리 이치따지고 본다면 '팬도럼'은 약점 투성이인 영화가 될것이다.
그러기에는 등장인물들의 기억이 너무 온전치 않다.
그냥 킬리타임용으로 생각한다면 나름의 성과를 거둘수 있을 것 같다.

에어리언, 레지던트이블의 제작진의 초특급 SF... 이런 말에 속고 그럴 순진한 사람들도 이제는 없지 않는가...
그냥 그들이 제작에 임했다 뿐이지 그정도의 작품성을 가졌다는 말은 아니니깐...


덧붙임...

'팬도럼'에서는 크게 두가지의 반전이 나온다.
(이걸 반전이라고 하기에도 좀 그렇는데...어째든...)
아무래도 제작진은 그 반전에 큰 기대를 한 것 같지만...
영화가 진행 되면서 조금은 예상이 되어진다.
그렇다 하더라도 그것 추측해보고 찾아보는 재미는 나름의 즐거움을 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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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쿠엔틴 타란티노
출연 : 브래드 피트(알도 레인 역), 다이앤 크루거(브리짓 본 해머스마크 역), 크리스토프 왈츠(한스 란다 역), 멜라니 로랑(쇼샤나 드레이퍼스 역),
일라이 로스(도니 도노윗 역)
요약정보 : 액션, 전쟁, 어드벤처 | 미국, 독일 | 152 분 | 개봉 2009-10-28 |
제작/배급 : UPI 코리아(배급), UPI 코리아(수입)





'펄프픽션''킬빌' 시리즈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거친 녀석들을 데리고 한국에 상륙했다.
'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이하 바스터즈)

거의 모든 감독이 그렇듯이 타란티노 감독은 직접 연출도 하지만 각본으로 여러 영화에 참여하기도 하고 제작에 관여하기도 한다.
영화에 배우로 직접 출연한 작품도 꽤 있고 조연이 아닌 주연으로 연기한 영화도 있는 것 같다.

'바스터즈' 이전에 그가 직접 감독을 맡았던 영화 중에서 필자가 본 것은 1994년도에 존 트라볼타가 출연 했던 '펄프픽션'과 2003년, 2004년에 각각 개봉되었던 '킬빌' 1, 2 그리고 2007년의 '데쓰 프루프' 이렇게 네 작품이다.
출연을 했든 제작을 했던 타란티노 감독과 관련이 있는 영화로는 '황혼에서 새벽까지', '플래닛 테러'등을 봤었다.
자세히 찾아보면 더 있겠지만 지금 기억나는 것은 이게 다이다.

한 감독의 역량을 알수 있기에 많다고도 할 수 있고 적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인데...
어째든 많은 사람들이 타란티노 감독에게 열광하는 것과는 달리 필자는 그의 영화에서 별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많은 리뷰어들이 타란티노 감독의 창의력에 찬사를 보내고 그의 언어적 유희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던데... 글쎄... 필자는 잘 모르겠다.
다른 감독들에 비해서 표현함이 좀 다르긴하지만 그것이 그렇게 뛰어나고 독특하게 보이지는 않는다.
언어적 유희에서도 (이것은 아마도 필자의 얉은 영어실력 때문일 것이다.) 그리 큰 감동이 없다.

이번 '바스터즈'를 향한 찬사도 엄청나다.
물론...이것은 타란티노 매니아들에게 한정되어있지만 어째든 올해 최고의 영화라는 말들이 들리기까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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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

일단 영화가 상당히 거칠기는 하다.
하지만 이게 또 그렇게 거칠지는 않다.
그러니깐 전체 영화로 보았을때 거친 영화에 속하겠지만 그렇다고 독보적으로 거친면을 보이지는 않는다.
 
나치의 머리 가죽을 벗긴다거나 몽둥이로 떼려서 사람을 죽인다거나 하는 장면이 나오지만 몇 장면 되지 않는다.
히틀러의 얼굴에 총을 마구 난사하는 장면도 있지만 이 정도의 화면은 다른 영화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폭력을 통한 나름의 통쾌함이 나타나고 그것의 대상이 2차 대전의 주범이었던 나치일당이라는 것에서 대리만족이나 쾌감을 느끼게 하는 효과를 생각한 것 같은데...
별 특별할 것은 없어보인다.

폭력적인면 보다는 오히려 언어적인 면이 어쩌면 이 영화의 주된 관점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독일어, 프랑스어, 영어, 이태리어 등등 많은 나라의 언어들이 나오고 그에 따른 억양이나 말버릇, 사투리등으로 인해 여러가지 사건들이 전개되고 이어져간다.
실제 영화에서는 억양때문에 신분의 의심을 받는 장면이 몇 장면 등장한다.
또 알아듣지 못하는 언어로 인해 자신들의 은신 사실이 발각됐다는 것 조차 모른채 죽음을 맛봐야하는 상황도 나온다.
그리고 영화는 폭력씬 보다 대화씬에 훨씬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그래서 일까...
2시간 30분이 넘는 긴 런닝타임 동안 반복되는 지겨움을 감추기가 힘들었다.
아무래도 타란티노 감독의 매니아가 아니라면 끝까지 관람하기 상당히 힘든 영화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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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된 연기력...

배우 한사람 한사람의 안정된 연기력은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출연 분량에서도 딱히 누가 주연이라고 말하기가 애매모한데...
연기력에 있어서도 마찬가지 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영화에서는 긴대화가 자주 등장한다.
개인적으로 활동성이 많은 부분 보다는 대사로만 처리되는 장면의 연기가 더 어렵고 감정을 표현하기가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딱히 큰 액션이 없다보니 말투나 표정으로 상황이 설명되어져야하고 감정이 표출되어야 한다.
그것도 관객들로 하여금 그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게끔 말이다.

'바스터즈'에 나온 인물들은 그것을 아주 잘 나타내어 주었다.
특히 브래드 피트(알도 레인 역)크리스토프 왈츠(한스 란다 역)의 연기는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브래드 피트는 연기력 보다는 꽃미남인 외모로 더 유명하다.(하긴 이제 나이도 있고 꽃미남이라기 보다는 꽃중년이 맞겠다.)
하지만 그는 결코 만만한 연기력의 소유자가 아니다.
그의 출중한 인물 때문에 연기력이 반감되는 느낌이 있지만 연기력만 본다면 뛰어난 배우이다.
아직까지 아카데미에서 후보로만 올랐지 상을 받지는 못했는데 언젠가는 그에게도 아카데미의 배우라는 수식어가 붙을 것이라는 걸 예상해 본다.

크리스토프 왈츠는 '바스터즈'를 통해 처음 접하는 배우이다.
오스트리아 출신인 그의 약력을 보아도 익히 들었던 영화는 보이지 않는다.
이런 배우가 지금까지 별 주목을 받지 못했다는 사실이 의아할 정도이다.
어째든 이번 '바스터즈'로 그는 칸의 남자가 되었고 세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앞으로 보여줄 그의 행보가 기대된다.

그외 쇼사나 역의 멜라니 로랑이나 해머스마크 역의 다니앤 크루거 등등 등장 인물 하나 하나가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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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음악...

'바스터즈'를 보면서 행복을 느낀 것은 눈이 아니라 귀였다.
영화 내내 흐르는 훌륭한 음악은 필자로 하여금 귀를 닫을 수 없게 했었다.
누구의 음악인지 궁금했었는데...
이탈리아 작곡가 엔니오 모리꼬네의 음악을 주로 사용했다고 한다.
영화의 흐름을 제대로 타며 함께 이어지는 음악은 영화를 더욱 고급스럽게 느끼도록 해준다.


마치며...

'바스터즈'는 전체적으로 기대와는 다른 영화였다.
이것은 타란티노 감독의 매니아가 아닌 그냥 일반 관객에서의 입장이다.
그의 감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이전의 작품에서 큰 만족을 느낀이들이 아니라면 그렇게 가슴에 와닿는 감동은 없을 것이다.
또한 각 나라의 언어에 그리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영화에 나오는 긴대화는 지루할 수 밖에 없을 것이고 쉼없이 쏟아지는 자막은 눈을 피곤하게 할 것이다.

하지만 타란티노 감독 영화의 매니아들은 아주 만족을 하고 있다.
그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는 찬사와 함께 올해 최고의 영화라는 칭호를 보내고 있다.

어째든 필자 역시 이전에 보지 못했던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 중에 몇 편을 찾아보고 싶은 충동이 생기기는 한다.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유니코리아 문예투자㈜, All Right Reserved



 

감독 : 로베르트 슈벤트케
출연 : 에릭 바나(시간여행자, 헨리 역), 레이첼 맥아덤즈(시간여행자의 아내, 클레어 역), 론 리빙스턴(고메즈 역), 제인 맥린(차리스 역), 알리스 하워드(리차드 역) 
요약정보 : 판타지, 로맨스/멜로 | 미국 | 107 분 | 개봉 2009-10-28 |
제작/배급 :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배급), 유니코리아 문예투자㈜(수입)




오드리 니페네게의 판타지 소설 <시간여행자의 아내>가 동명의 제목을 하고서 영화로 만들어 졌다.
'플라이트 플랜'으로 우리에게 알려진 로베르트 슈벤트케가 메가폰을 잡았는데 '트로이'에서 멋진 몸을 자랑하며 완소 왕자 역을 맡았던 에릭 바나가 시간을 여행하는 사람으로, '노트북'에 출연했던 레이첼 맥아덤즈가 시간여행자의 아내로 연기한다.

일단 원작 소설이 상당한 히트를 기록했다는 것에서 기대가 모아졌지만...
베스트 셀러를 영화화한 많은 영화들이 소설의 명성을 따르기에 힘겨웠던 경우가 꽤 있던터라 원작을 읽은 많은 사람들이 우려의 소리를 내기도 하였다.
필자가 원작 소설을 읽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면에서는 상호 비교 없이 순수 영화만을 얘기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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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여행...

시간 여행이 소재가 된 영화는 아주 많이 있다.
'타임머신', '백투더퓨처', '엑설런트 어드벤처' 등은 과거와 미래를 오가며 펼쳐지는 주인공의 판타지한 모험이 영화 내용의 주가 되며 전체는 아니더라도 터미네이터 시리즈 처럼 시간이동이 사건 전개의 시발점이 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위 언급한 영화와 '시간여행자의 아내'(이하 시간...)는 확실한 다른 면이 있다.
그것은 예시된 영화들은 하나 같이 발달된 과학 문명에 의해서 만들어진 기계를 매개체로 하여 이루어지는 에피소드이지만...
'시간...'은 주인공의 유전자 변이에 의해서 본인이 원하지 않는 시간 여행을 하게 된다.
시간 여행의 의미도 이유도 상당이 다를 수 밖에 없다.

필자가 의학적 생물 유전자적 학문에 문외한이라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기계의 발명을 통한 시간 여행보다 유전자적 변이에 의한 시간 여행이 더 많이 불가능한 일 처럼 생각된다.
그래서인지 더욱 더 판타지한 느낌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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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꿔지지 않는 일상...

'시간...'을 보면서 중간 중간 떠올랐던 영화가 있었는데...
그것은 2004년에 개봉되었던 애쉬튼 커쳐 주연의 '나비효과'가 그것이다.
두 영화 모두 과학이 아닌 개인의 특별한 능력으로 시간 여행을 하게 되고 또 그것이 유전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설정된다.
또 주인공의 시간여행이 한 여인과 깊은 관계가 있다는 것에도 두 영화는 상당히 닮아 있다.

하지만...
전체적인 이야기의 흐름에서는 '나비효과''시간...'은 정반대의 입장을 보인다.
'나비효과'에서는 주인공이 과거로 돌아가서 작은 행동의 변화를 보이므로 미래가 아주 많이 바뀌는 모양을 되풀이 한다.
그러면서 결국 가장 무난한 결말을 얻어내는 것으로 영화는 막을 내린다.
(사실 '나비효과'는 현재의 몸이 과거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정신이나 마음이 과거의 어느 시점으로 가게된다고 보여진다.)

'시간...'은 전혀 그렇지 않다.
여행자가 과거로 돌아가긴 하지만 미래를 위해 무엇인가를 바꾸지는 못한다.
어머니의 죽음을 막아 보려고 했다는 말이 나오기는 하지만 그것은 불가능한 일로 표현되어지고 실상 미래가 바뀌는 어떤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나비효과'가 과거의 작은 일들로 인해 변화되어지는 미래의 모습을 보여주는 영화라면...
'시간...'은 과거와 미래를 오가며 만나게 되는 한 여인과의 운명과 같은 사랑을 이야기 하고 있다.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유니코리아 문예투자㈜, All Right Reserved


운명이 되어버린 사랑...

'시간...'의 이야기적 구성이 상당히 좋다.
판타지 로맨스라는 장르를 하고 있지만 헨리(에릭 바나 분)가 사라지는 부분을 제외하면 어떤 판타지적 요소도 보이지 않는다.
또한 특별한 CG가 필요한 부분도 없다.
같은 장르의 다른 영화에 비해서 시각적으로 흥미를 일으킬만하지도 않다.
자칫 잘못하면 판타지 물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지루해 질 수 있는 영화이다.

그런데...
'시간...'의 이야기 자체가 참 환상적이다.
사랑하는 여인과의 첫만남이 되는 시점에서 부터 첫키스, 결혼, 신혼 여행, 임신과 출산등...
상당히 잘 짜여진 구성으로 판타스틱하게 이야기를 잘 이어가고 있다.

잠깐 스포일러를 무릎쓰고 한 에피소드를 소개하자면...
두사람, 헨리(에릭 바나 분)클레어(레이첼 맥아덤즈)의 첫만남은 서로 다른 시기에 이루어진다.
서로가 서로를 만나는 첫 만남인데...이게 서로 다르게 되는 거다.
클레어는 10살도 되기전에 30대 중반의 헨리를 처음으로 만나게 된다.
하지만 헨리는 30대 중반이 되어 어엿한 숙녀가 된 클레어를 처음 만난다.
또한 결혼식 직전에 사라져 버린 헨리를 대신하기 위해 40대의 헨리가 백발을 한채 결혼식장에 나타난다.

앞으로 보실 관객을 위해서 더 이상의 상세한 언급은 할 수 없지만...
'시간...'은 시각적 효과가 아닌 순수한 이야기의 구성만으로도 자체적 판타지가 표현되어진 재밌는 스토리를 보여준다.

어째든 그 얽히고 섥힌 두사람의 만남은...
바뀌지 않는 운명과도 같이 결국 사랑이라는 정점으로 모아지고 모든 환경을 극복하겠다는 의지와 함께 결혼을 하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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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하고픈 로맨스...

사실 필자 개인적인 성향으로 멜로나 로맨스적인 영화를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
그렇다 보니 특별히 작품적으로 호평을 받지 않는다면 그런 류의 영화를 보는 일이 없다.
그래서 처음 '시간...'을 보기 전에 조금 망설이기도 했다.

하지만...'시간...'은 필자가 웃으면서 보았던 몇 안되는 로맨스 중의 하나이다.
그 흔하디 흔한 신데렐라나 바보 온달식의 후 시대적 덜떨어진  로또 사랑이 아니라서 너무 좋다.
로맨틱하고 환상적인 구애, 영화가 아니면 보기 어려운 프로그램이 수반된, 좀 모자란 이벤트 사랑이 아니라서 너무 편안하다.

벌써 가을도 다 지나간듯한 날씨인데...
사랑하는 이와 늦가을 예쁜 사랑을 꿈꾸게할 영화를 찾고 있다면...
이번 주말 데이트를 영화관으로 갈 생각인 커플이라면...
'시간...'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아...그러고 보니...나도 애인이랑 영화 본지가 2년이 다되어가네...
올 가을에는 모든 솔로들이 예쁜 사랑을 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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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닐 브롬캠프
출연 : 샬토 코플리(위쿠스 역), 윌리엄 앨런 영(더크 마이클스 역), 로버트 홉스(로스 피엔나르 역), 케네스 코시(토마스 역),
제이슨 코프(크리스토퍼 역)
요약정보
: SF | 미국 | 112 분 | 개봉 2009-10-15 |
제작/배급 :
한국소니픽쳐스릴리징브에나비스타영화㈜(배급), 한국소니픽쳐스릴리징브에나비스타영화㈜(수입)




어느날...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상공에 거대한 외계 우주선이 불시착한다.

그 이유를 알수 없으나 오랜 우주의 방황 때문인지 우주선 속의 외계인들은 극심한 영양실조에 걸려있다.
지구는 그들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하고 남아공의 요하네스버그 인근에 그들만의 수용구역을 만들어준다.
그로부터 20여년간 지구인과 외계 생물체의 불편한 동거가 시작된다.

피터 잭슨이 제작하고 닐 브롬캠프가 감독한 '디스트릭트9'(이하 디스9)의 이야기다.

며칠 전의 포스팅에서도 밝힌 바와 같이 '디스9'은 올 후반부 최대의 기대작으로 꼽을 수 있다.
후반기 들어서 제대로 된 SF물이 없는 탓도 있지만 선 개봉된 미국에서의 반응이 예사롭지가 않았었다.
또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반지의 제왕''킹콩'을 감독한 피터 잭슨이 자신의 주머니를 열어 제작을  담당했다는 사실도 기대의 한 몫을 한다.
영화계의 언론에서도 '디스9'에 적잖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필자 개인적으로도 '디스9'에 대한 기대가 남달랐다.
때문에 하루 시간을 더 기다리지 못하고 심야 영화로 '디스9'을 관람하고 방금 전에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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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SF...

'디스9'은...
최근에 필자가 봤던 SF 영화 중에 가장 뛰어난 영화라고 말하고 싶다.
뿐만 아니라 근 몇 년 간 만들어졌던 외계인 소재의 그것 중에서 가장 독특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영화 산업이 오래되다 보니 소재도 줄거리도 이제는 거의 고갈에 가까운 실정이다.
한 편의 영화를 보면 이전의 다른 영화들이 계속해서 오버랩되고 그것이 신경에 거슬릴 때가 자주 있다.
그래서 인지 요즘은 줄거리 보다도 배우의 연기나 영상, 음악과 음향, 표현 방식 등에 중점을 두고 영화를 감상하게 된다.

만들어지는 영화들도 타 매체(소설 혹은 만화, 애니메이션 등)에서 이미 소개된 이야기를 스크린으로 옮긴다거나 이미 성공을 거둔 영화의 속편을 제작한다거나 그도 아니면 예전에 개봉되어 좋은 평을 받은 영화를 리메이크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그만큼 요즘은 영화 속 이야기에서 독특함을 찾기란 쉽지가 않다.

이런 중에 보여진 '디스9'의 이야기는 상당한 새로움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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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숙한 외계인...

지구에서 벌어지는 외계인과의 동거에 대한 이야기가 처음으로 다뤄진 것은 아니다.
1997년과 2002년에 각각 1, 2편이 만들어 졌던 윌 스미스 주연의 '맨 인 블랙'에서 우리는 벌써 지구 곳곳에 숨어있는 외계인들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TV시리즈 물에서도 1983년에 방송되었다가 최근 다시 리메이크되고 있는 '브이V'를 통해 지구 밖 손님들과의 동거를 상상해 본다.
또 굳이 동거는 아니더라도 외계인이 지구를 찾아오는 영화는 수 없이 많이 만들어 졌었다.

그런데 같은 이야기지만 '디스9'은 다른 것이 있다.
언제나 놀랍도록 발달된 문명과 인간을 뛰어넘는 신체적 능력으로 위협의 존재로만 표현되어지던 외계인이 오히려 지구인들에게 핍박과 차별을 받는 애물단지로 그려졌다는 것이다.
짧은 필자의 기억으로 이런 전개는 처음이다.
'디스9'에서도 외계인들은 지구인들이 부러워하는 발달된 과학 문명을 가지고 있다.
근데 이들 외계인의 사고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설정된다.
그래서 뛰어난 무기 제작 능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어떻게 해서든지 착취하려는 지구인들에게 바보처럼 당하고만 있다.

언뜻 이해가 안가는 부분일 수도 있는데...
가끔씩 자폐아동 중에서 놀라운 피아노 솜씨나 암기력, 특정 운동에 대한 뛰어난 능력을 보이는 이들이 있다.
그 모습만 보면 지극히 정상, 아니 천재 처럼 보이는데 막상 대화를 해보면 뭔가 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디스9'에서 그려진 외계인의 모습도 이런 차원에서 이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어째든 벌레와 같은 흉측한 외모를 가진 외계인이지만 지구인 보다 뛰어난 여러 능력에도 불구하고 그들에게 부당한 핍박을 받는 외계인의 모습은 불쌍하고 애처롭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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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에 대한 이야기...

'디스9'이 이런 류의 타 영화와 다른 점은 또 있다.
영화의 주무대가 미국의 LA나 뉴욕, 워싱턴이 아닌 검은 대륙 아프리카의 남아프리가공화국 요하네스버그라는 것이다.
전세계에 외계인의 우주선이 날아들어 지구를 위협하는 설정은 자주 있지만 어째든 거의 모든 영화에서 진행되어지는 이야기의 주된 곳은 미국이다.
근데 '디스9'에서는 거대한 우주선 딱 한대만이 남아공 상공에 나타난다.

감독이 어떠한 의도로 장소적인 배경을 남아공으로 선택했는지는 정확하게 알수 없다.
그런데 필자에게 들었던 생각은...
아무래도 남아공이 세계에서 인종차별이 가장 심한 지역이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앞서 잠깐 언급했지만 외계인들은 발달된 문명과 뛰어난 신체 조건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지구인들에게 많은 핍박과 차별을 당한다.
하나의 인격체로써 생각되어지지 않고 거의 짐승이나 벌레와 같은 취급을 받는다.
경계의 대상이며 그들이 살고 있는 디스트릭트는 범죄의 온상으로 여겨진다.
외계인들을 비하하여 지구인들은 '프런'(쓰레기더미의 최종 포식자)이란 말을 사용한다.
또 수용지역을 만들어 일정의 공간을 내어주지만 그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불법과 폭력을 수반하여 점차 낙후된 곳으로 이주시켜 버린다.

'디스9'의 이야기는 외계인들을 다른 수용지역으로 강제 이동시키려는 데에서 사건이 시작된다.
그리고 영화의 마지막에는 그 이동이 끝난다.
그런데 그곳의 이름이 디스트릭트 10 이다.

어째든 이것은...
세계의 과거 역사 속에서 벌어졌던 여러가지 인종 차별, 민족 차별, 나라 차별의 모습과 너무나 흡사하다.
그런데 감독은 이 역사를 과거의 것으로만 여기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진행되어지고 있는 오늘날의 현실임을 말하려 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넬슨 만델라가 흑인 최초의 남아공 대통령이 되었고 미국에서도 버락 오바마라는 흑인 대통령이 당선되었지만(오바마는 2009년의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까지 선정이 된다.) 아직까지 세상은 차별과 그로인한 분리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차별 받은 자는 자기가 받아던 것보다 더욱 심하게 또 다른 누군가를 차별한다.
과거나 현재나 똑같은 모습이다.
'디스9'에서 나타난 외계인은 부당하게 차별당하는 우리 이웃의 누군가를 형상화한 것이 아닐까?


ⓒ한국소니픽쳐스릴리징브에나비스타영화㈜, All Right Reserved


페이크 다큐멘터리...

'디스9'의 독특함은 영상의 진행에서도 나타난다.
'디스9'은 처음부터 끝까지 다큐멘타리 형식을 유지하고 있다.

처음부터 어느 방송국의 리포터가 방송을 위해 사람들을 인터뷰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모든 사건을 실시간으로 따라다니며 취재하는 듯한 모양새를 하고 있다.
이런 형식을 '페이크 다큐멘터리'라고 하는데 영화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실제 지금 일어나고 있는 듯한 착각을 하게하는 동시에 극에 대한 긴박감을 주는데에 효과가 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 화면의 떨림도 있고 오히려 깨끗하지 못한 영상도 보인다.
카메라의 시점도 여러 관점으로 바뀌면서 영화를 보는 내내 한순간도 긴장을 풀수가 없었다.
영화의 리얼리티를 살리는 것에 아주 좋은 장치가 아니었나 싶다.

하지만...
눈이 좀 피곤하기도 하다.
계속해서 흔들리는 화면과 옮겨지는 시점이 괜히 마음을 불안하게 만든다.
그렇지 않아도 벌레모양으로 표현된 외계인 덕분에 조금은 지저분한 영상이 나오는데(이건 비하의 뜻이 아니다) 얌전한 여성들은 적응하기가 좀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거의 2시간에 가까운 런닝타임인데 중간 중간 눈과 마음이 쉴수 있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았을듯 하다.


ⓒ한국소니픽쳐스릴리징브에나비스타영화㈜, All Right Reserved


닐 브롬 캠프의 발칙한 상상...

어찌되었든지 결론은...
글의 서두에서도 밝혔듯이 '디스9'은 올 최고의 SF 영화이며 외계인을 가장 독특하게 잘 표현한 영화라고 말하고 싶다.

스토리 뿐아니라 CG에 있어서도 최고라는 말이 아깝지 않다.
들어보지도 못한 배우들이었지만 그들의 연기는 필자가 알고 있는 유명 배우들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특별히 조금의 잔인한 영상에도 두드러기가 나는 사람이 아니라면 누구라도 주저말고 '디스9'을 보라고 말하고 싶다.
(아...물론 이 영화는 19금이다. 그러니깐 애들은 저리 가고...^^;;)

닐 브롬캠프 감독의 앞으로 행보가 주목된다.
'디스9'은 그에게 첫 장편 영화이다.
피터 잭슨의 힘을 빌었다고는 하지만 어째든 그는 첫 작품을 너무 잘 만들어 버렸다.
개인적으로 생각해 볼때는 감독 스스로도 차기작에 대한 부담이 클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이 정도의 영화를 만든 감독이라면 다음 작품 또한 그리 헐렁한 영화로 만들지는 않을 것이지 않겠는가.

'디스9'을 통해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새로움을 보여준 닐 브롬캠프.
또 한명의 거장 감독의 탄생을 축하하며 앞으로 만들어질 영화에서도 그 독특함과 기발함을 아낌없이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덧붙임...

영화 마지막에서 결국 탈출에 성공한 외계인이 자신을 도와준 위쿠스(샬토 코플리 분)에게 3년 뒤 돌아올 것을 약속한다.

이건...속편의 암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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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트란 안 홍
출연 : 이병헌(수동포 역), 조쉬 하트넷(클라인 역), 기무라 타쿠야(시타오 역), 여문락(조멩지 역), 트란 누 옌-케(릴리 역)
요약정보 : 범죄, 액션, 스릴러 | 미국, 프랑스 | 111 분 | 개봉 2009-10-15 |
제작/배급 : CJ엔터테인먼트(배급), 케이앤 엔터테인먼트(수입)


 

헐리웃 SF '지.아이.조:전쟁의 서막'으로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이룬 이병헌.
그의 또 다른 해외 진출작인 '나는 비와 함께 간다'(이하 나비)가 개봉되었다.
'지아이조'에서의 보여진 이병헌의 모습이 너무나 인상 깊어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그의 두번째 해외 진출작에 큰 기대를 걸었고 필자 역시 부푼 마음을 감추지 못해 영화를 관람하기도 전에 그 기대에 대한 포스트를 올렸었다.

또한 영화의 무게감있는 출연진은 이런 기대를 더 가중 시켰고 소개된 시놉시스와 카달로그의 광고 문구등은 이 영화의 티켓을 구입해야 겠다는 마음을 굳이게 했다.
하지만...
사전 조사를 통해 알게된 영화에 대한 정보는 처음 가졌던 예상과는 좀 다른 모습이었다.
때문에 좀 불안한 마음도 있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이 영화를 놓칠 수 없다는 생각에 개봉 첫날 아침에 극장을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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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와르를 가장한 환타지??

영화는 첫 시작, 인트로 부터 예상과 많이 달랐다.
요즘은 인트로에 있어서도 그냥 감독과 주연등을 소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영화의 특색을 표현하여 전체적인 색깔을 더욱 강조하는 모양새를 보이던데 '나비'는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화면의 색감도 그렇고 텍스트로만 이루어진 인트로는 마치 80년대 영화의 시작을 보는 듯하다.
그래도 미국과 프랑스가 함께 제작한 영화인데...
감독의 계획된 의도에 따라 그런것인지... 어째든 영화의 시작은 많이 복고스러웠다.

영화가 끝이나고 '나비'의 마지막 크래딧이 올라갈 때 필자의 입에서는 '어이쿠...'라는 작은 탄식음이 나왔다.
이 영화...상당히 힘든 영화다.
어렵다는 표현보다 힘들다는 표현이 더 맞다는 생각이 들게하는 영화다.

일단 영화의 전반적인 내용을 공개된 시놉시스를 따라 조금 소개하자면(사실 공개된 시놉시스는 실제 영화를 너무 과장되게 표현 했다.)...
세계 제일의 제약 회사 회장의 아들인 시타오(기무라 타쿠야 분)가 어느날 갑자기 실종 되고 그의 행방을 찾기 위해 전직 형사 클라인(조쉬 하트넷 분)이 고용된다.
그러던 중에 홍콩 암흑가의 보스 수동포(이병헌 분)의 애인이 우연찮은 사건으로 시타오와 얽히게 되면서 일은 더욱 복잡하게 된다.

쉽게 말해서 잃은 아들 찾아달라는 이야기 인데...
영화는 이 이야기를 아주 어렵고 힘들게 풀어가고 있다.

이야기의 처음은 그냥 보통의 영화 처럼 무난히 진행되는 모습이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 수록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영화 중간 중간 예수의 이야기가 나오고 여기 저기 십자가 형상이 표현된다 싶더니...
급기야 기무라 타쿠야(시타오 역)가 병자들을 고치고 그 병을 고치기 위해 자신이 고통을 받고 마지막에 못박히기 까지 한다.
이건 무슨...현대판 예수 이야기도 아니고...
(어떻게 된게 그는(시타오)는 아무리 총을 맞아도 고통만 느낄뿐 죽지 않는다. 이 영화는 환타지 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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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하우스...

기대작 포스팅에서도 밝혔지만...
'나비'는 상업 영화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물론 출연진의 면면으로만 봐서는 블록버스터급 상업 영화로 예상 할 수도 있겠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베트남계 프랑스 감독인 트란 안 홍의 성향대로 아트하우스 형식을 띈 예술 영화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하지만 '나비'는 프랑스식 예술 영화라고 하기에도 뭔가 좀 허전하다.
어디에서 어떤 예술적 요소를 표현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느닷없이 예수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것으로 보아 기독교적 세계관이 적잖게 관련이 있는 듯한데 그렇다고 희생이나 사랑을 대주제로 말하고 있지는 않다.
살인의 미학이나 고통의 쾌락과 같은 역설적 표현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도 잠시 잠깐일뿐 전체의 중심 이야기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영화 중간 중간 언뜻 한국의 저예산 영화나 독립영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았다.
하긴 독립영화라고 하기에는 출연진이 너무 화려하다.^^;;

그저 드는 생각!!
오직 감독 본인만이 이 영화의 본질을 알 수 있을 거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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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운 배우들의 열연...

이 영화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만한 것이 있다면 이병헌을 비롯한 모든 배우들의 열연이다.
세 주인공(이병헌, 기무라 타쿠야, 조쉬 하트넷)은 각자의 상황 속에서 발생하는 내면적 갈등을 아주 잘 표현해 주고 있다.
이병헌의 경우 또 다시 악역이라는 캐릭터 때문인지 지난 번 '지아이조'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기도 하지만 그래도 그의 절제된 눈빛 연기는 이제 물이 오를데로 올라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조쉬 하트넷은 형사이면서도 어느 살인자를 경외 했던 과거의 정신분열적 모습과 그것을 힘겹게 극복한(사실 극복되었는지 잘모르겠다. 오히려 심화된 것 처럼 보이기도 하고...) 현실의  버거움을 그리 많지 않은 표정으로 잘 나타내 주었다.
기무라 타쿠야는 워낙 잔잔한 역할이라 특이할 만한 것은 없었지만... 병자를 치료하며 고통받는 모습이나 총에 맞아 아파하는 모습, 못에 박히며 힘들어 하는 모습등은 상당히 인상 깊었다.
그외에도 여러 조연들이 결코 가볍지 않은 연기를 보여 주었다.

그렇다 하더라도...
'나비'가 힘든 영화인것은 어쩔 수 없다.
매니아적 성격을 가진 몇몇을 제외하고는 이 영화를 통해 무언가를 찾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아 보인다.
비록 이병헌이 출연하기는 하지만...그것만으로 흥행하리라 생각하기에도 영화는 너무 불편하다.
기독교인에게는 기독교인대로 거슬리는 부분이 있을 것 같고 비기독교인은 비기독교인대로 탐탁지 못한 부분이 많을 것 같고...
이리저리 살펴 봤을 때 어떤 사람들이 '나비'를 관람할지 답이 나오질 않는다.

'나비'는 지금 한창 진행중인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영화 중 하나이다.
글의 서두에 언급했듯이 그만큼 기대가 크다는 의미일 것이다.
관객들의 기대에 만족으로 보답할지 아님 실망으로 끝날지...
앞으로 진행될 '나비'의 행보가 궁금하다.


P.S...

'나는 비와 함께 간다.'
... 이 제목의 의미가 상당히 궁금해 졌다.
여기서의 '비'는 무엇을 말하는 걸까?
또한 그는 어디로 간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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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릭 타투포우로스
마이클 쉰, 론다 미트라
한국소니픽쳐스릴리징브에나비스타영(주)
미국
92분
판타지, 액션
2009.09.03

2003년과 2006년 각각 1, 2편을 선보였던 '언더월드' 시리즈가 프리퀄 형식의 3편으로 개봉을 하였다.
'언더월드 3 : 라이칸의 반란'이 그것이다. (이하 라이칸)

프리퀄 형식이라 함은 전편에 이은 속편의 시대적 배경이 후대가 아닌 이전의 시간이 되는 것을 말한다.
지난 4월에 개봉되었던 '엑스맨' 시리즈의 '엑스맨의 탄생 : 울버린' 이나 배트맨 시리즈의 '배트맨 비긴즈'가 이에 속하는 형식이며 무엇보다 유명한 스타워즈 시리즈의 에피소드 1, 2, 3이 모두 프리퀄 영화라 할 수 있겠다.

올해만 들어서도 앞서 언급한 '엑스맨의 탄생 : 울버린'을 비롯해서 '스타트랙 : 더 비기닝', '터미네이터 : 미래전쟁의 시작' 등 적잖은 시리즈 영화가 프리퀄 형식으로 제작 개봉 되었다.
흥행에 있어서도 나름의 성적을 거두면서 전작의 명성에 크게 뒤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때문에 '언더월드' 시리즈의 전작에 엄청난 재미는 아니더라도 나름의 매력을 느낀터라 이 세번째 이야기에 기대를 걸어보았다.

그런데 '라이칸'을 보기가 상당히 힘이 들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롯데시네마를 제외한 다른 극장에서는 상영을 하지 않는 것이다.
주로 이용하는 극장이 집에서 가까운 공항 CGV이다보니...
어째든 영화는 쉽지않게 관람을 했다.
하지만 그런 수고에도 불구하고 '라이칸'은 생각과 좀 다른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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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것이 없는 세번째 이야기...

언더월드 시리즈는 뱀파이어와 늑대인간(라이칸)의 대결과 사랑을 주제로 한 영화이다.
1편과 2편에서는 대결이 진행되어지고 있는 상황의 이야기를 했다면 이번 '라이칸'에서는 그 원인에 대한 배경이 나온다.
그런데...
그 내용이 1, 2편에서 설명되어진 것에서 크게 차이 나지가 않는다.
이것이 무슨말이냐면 1, 2편에서 두 종족간의 갈등에 대해 주인공인 셀린느(케이트 베킨세일 분)에게 라이칸의 수장 루시앙(마이클 쉰 분)이 진실을 말해주는 부분이 나온다.
또한 셀린느 스스로가 숨겨진 진실을 하나씩 알아나가는 장면도 있다
근데 정말 '라이칸'의 내용은 1, 2편을 통해 밝혀진 내용이 전부이다.
이야기를 전체적으로 좀 늘렸을 뿐이지 다른 구석이라곤 하나도 없다.
그러다 보니 1, 2편을 모두 봤던 필자에게는 이 세번째 이야기가 그렇게 신선하게 들리지는 않는다.
물론 앞서 설명되어진 부분이 있으니깐 그것을 무시한채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내용을 진행할 수는 없는 것이다.
하지만 그 속에서 설명되어지지 않아던 새로운 사실이 더해 질 수는 있을 것인데 '라이칸'에서는 뭐가 어떻게 다른 건지 잘 모르겠다.
너무 전작의 이야기에 충실하려고만 하지 않았나 아쉬움이 남는다.

전체적인 화면과 영상에 있어서도 전작에 비해 크게 발전했다고 보여지는 부분은 없다.
시대적 배경이 현대에서 중세로 넘어갔다는 것을 제외하면 전체적인 분위기는 2편과 아주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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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트 베킨세일의 부재...

'라이칸'의 눈에 띄는 가장 큰 변화는 주인공인 뱀파이어 여전사가 케이트 베킨세일에서 로나 미트라로 교체가 되었다는 것이다.
사실상 전작들은 케이트 베킨세일을 위한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고 그만큼 그녀의 비중은 컸었는데 어떠한 이유로 캐스팅이 바뀌었는지 의문이 간다.
물론 1, 2편과 같은 인물이 아니기 때문에 그렇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어차피 1편에서도 케이트 베킨세일이 과거의 모습으로 잠시간 등장 했었기 때문에 썩 이해가 가지는 않는다.
아무래도 영화 제작적인 어떤 문제가 있었던 것 같은데...
어찌되었든지 여전사의 교체는 그다지 성공적이지는 못한 것 같다.

로나 미트라(쏘냐 역)는 작년에 개봉 했었던 '둠스데이 : 지구 최후의 날'에서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
그때도 얼핏 얼핏 케이트 베킨세일과 좀 닮았다는 느낌을 받았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녀를 대체한 뱀파이어 여전사가 되었다.
연기까지는 모르겠지만 액션의 카리스마에 있어서나 여자 뱀파이어로써의 차가운 매력에 있어서나 케이트 베킨세일의 공백을 채우기는 힘겨워 보인다.
(로나 미트라의 자료를 찾다가 보니 알게된 사실인데 '넘버 23''더블 타켓', '할로우 맨'에도 출연한 것으로 나온다. 모두 내가 본 영화인데 도통 그녀의 모습이 기억나지 않는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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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영화를 처음 봤을 때도 그렇게 흥행할 영화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었는데...

지금 극장에서 내려지고 난뒤의 결과 역시 예상처럼 그리 좋은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작품성에 대한 평가도 전작들과 비교해서 가장 수준이 낮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렇게 되면...
또하나의 시리즈 물이 사라지게 되는 것인가?
하긴 이번 '라이칸'을 보니깐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영화를 만든 것 같기도 하다.

갑자기 케이트 베킨세일이 보고 싶어진다.
언더월드 1, 2에서의 그녀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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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마크 네빌딘, 브라이언 테일러
출연 : 제라드 버틀러(케이블 역), 알리슨 로만(트레이스 역), 아론 유(휴머네즈 듀드 역), 마일로 벤티미글리아(릭 라페 역), 마이클 C.홀(켄 역)
요약정보 : 액션 | 미국| 94 분 | 개봉 2009-10-01 |
제작/배급 : 시너지(배급), 영화사 이슈(수입) 


가까운 미래...
수많은 사람들이 온라인 FPT(1인칭 슈팅 게임)게임 '슬레이어즈'에 열광한다.
........................

'아드레날린24'로 친숙한 마크 네벨다인, 브라이언 타일러 감독의 SF후속작 '게이머'의 이야기다.
'게이머'는 영화 '300'을 통해 튼실한 복근을 자랑하며 한국에서도 많은 여성들의 마음을 설래게 했던 제라드 버틀러가 주인공을 맡았다. 
2009년 하반기 들어 헐리웃 SF영화가 전혀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게이머'가 이러한 갈증을 풀어줄수 있을지 기대하며 영화를 관람하였다.

하지만...
'게이머'는 그러한 기대를 무참히 짓밟아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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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머'는...액션을 제외한다면 남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영화다.
전체적인 스토리도 영화의 주제도 이제는 닳을대로 닳아버리 진부한 것들이다.
영화를 보고 있으면 자꾸만 다른 영화들이 오버랩된다.
'매트릭스', '둠', '이퀼리브리엄' 그리고 비슷한 시기에 개봉되어 지금 한창 상영중인 '써로게이트'가 어정쩡하게 합쳐진듯한 느낌이다.

억지로 '게이머'만의 독특함을 찾자면...
대부분의 영화처럼 가상 현실이나 가상 인물이 아닌 실제 공간에서 실제의 인간을 또 다른 인간이 조정한다는 것 정도...
하지만 이것도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그리 새로운 것은 아니다.

이야깃 거리의 고갈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같은 이야기도 보다 고급스럽게 전달 할 수 있을 터인데...
'게이머'는 전혀 그렇지 못하다.

요즘 영화로써는 짧은 축에 속하는 94분이라는 런닝 타임 때문인지 이야기의 전개에서 많은 생략을 한듯한 느낌을 받는다.
뭔가 이야기의 실마리가 될듯한 요소들이 영화의 전반부에 언급되지만 결국 별 중요한 것들이 아니다.
소사이어티(가상의 세계를 이루는 또다른 사회), 휴먼즈(소사이어티에 대한 반체제집단), 핑(게임 플레이어와 게임 케릭터간의 시간차)등 여러 용어들이 언급되지만 결국 영화에서의 역할은 미미할 뿐이다.

무엇보다 케이블(제라드 버틀러 분)을 조정하는 게이머인 사이먼(로건 러먼 분)의 역할은 너무나 의외다.
뭔가 큰 역할을 하면서 케이블이 자유를 찾고 승리하는 것에 결정적인 일을 할 것 처럼 보이는데 잠시 잠깐 등장으로 큰 인상을 주지 못했다.
그리고 전체적 스토리가 연결되지 않고 끊기는 부분도 자주 보인다.
헐리웃도 이런 편집을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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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게이머'는 액션 부분에 많은 공을 들인듯 하다.
하지만 이것 또한 만족스럽지는 않다.
그렇게 촌스럽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입이 딱 벌어질 정도의 것도 아니었다.

전투씬이나 폭발씬들이 현실감 있게 보이기는 했지만 다른 SF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도가 약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게임이라는 배경 때문인지 총기가 난사되고 자동차가 파괴되고 폭탄이 터지고... 이정도가 다이다.
로봇이 날아다니면서 변하기까지 하고...
난생 처음 보는 신기한 무기들이 놀라운 화력을 보이고...
하늘과 땅과 바다를 오가는 여타 SF물과 비교해 볼때 '게이머'의 액션은 초라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게임으로 표현하자면 2009년에 다시 해보는 추억의 1990년 게임이라고나 할까...

간혹 FPT(1인칭 슈팅 게임)의 특징을 살리려는 듯 화면의 시점을 1인칭 게이머의 시점으로 두면서 끊기는 듯한 화면을 표현하고 컴퓨터 게임에서 볼 수 있는 시점의 움직임이 보여진다.
 또 잡음이 낀듯한 음향처리는 관객들로 하여금 흡사 게임을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하려는 것 같았다.
그런데 이런 조치가 얼마나 큰 감동을 줄 수 있을 지...
1인칭 슈팅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오히려 정신만 혼란스럽게 하지는 않을까??

하지만 '써로게이트' 처럼 너무 적은 액션량에 실망한 사람이라면 '게이머'에서는 그때문에 실망할 일은 없을 것 같다.
영화를 보는 내내 액션 장면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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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머'에서 마음에 드는 것은 주제 음악이었다.
새로운 곡은 아니었고 80년대 혼성 듀오인 유리스믹스의 노래 'Sweet Dreams'를 리메이크해 사용하고 있다.
유리스믹스는 혼성 듀오이지만 여성 멤버가 남장을 한것으로 유명하다. 
비슷한 시기 여장 남자였던 영국의 보이조지와 비교대곤 했었는데 그때에도 굵은 목소리의 여성 보컬에서 흐르는 'Sweet Dreams'는 제목과는 다르게 암울하면서도 무거운 느낌을 주었다.
이번 리메이크에서는 남성이 부른듯 한데 여전히 우울하면서 무게감이 느껴지는 음악은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에 잘 맞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영화사 이슈, All Right Reserved


어째든 이제는 헐리웃도 자성이 필요하지 않나하는 생각이 든다.
다른 나라에서는 볼 수없는 엄청난 CG의 기술로 지금껏 많은 영화를 흥행 시켰지만 거기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할 때인것 같다.
너무 많이 보아왔기 때문에 눈에 익숙해 지기도 했을 것이고 또 헐리웃 정도는 아니더라도 거기에 비슷하게 흉내내는 나라들도 많이 있으니 말이다.
요즘 처럼 어설픈 SF물이 난무한다면 결국 헐리웃은 스스로의 무덤을 파는 것이 아닐지...

곧 있으면 '디스트릭트9'이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반지의 제왕''킹콩'을 만들었던 피터잭슨 감독이 이번에는 제작을 맡았다고 한다.
인터넷에서도 많은 기대의 글들이 있던데...
올 하반기 들어 실망을 안겨준 다른 SF물에 반해 '디스트릭트9'은 만족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주)워너브러더스 코리아, All Right Reserved



감독 : 데이빗 R. 엘리스
출연 : 바비 캄포(닉 역), 샹텔 반산텐(로리 역), 닉 자노(헌트 역), 할리 웹(자넷 역), 마이켈티 윌리엄슨(조지 역) 
요약정보 : 미국 | 82 분 | 개봉 2009-10-01 |
제작/배급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배급),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수입)


2000년에 시작한 '데스티네이션' 시리즈가 2009년 새로운 이름 '파이널데스티네이션4'로 돌아왔다.
서서히 다가오는 죽음의 그림자 앞에서 그것을 극복하려는 인간들의 힘겨운 노력과 어쩔수 없는 운명사이의 치열한 갈등이 그려진다.

사실 '데스티네이션' 시리즈 전작들을 극장에서 보지 못했다.
DVD와 케이블을 통해서만 보았다.
그때의 느낌은 A급 영화라기 보다는 B급 영화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그렇게 영화를 보고픈 마음이 없었지만 '파이널데스티네이션4'에 대한 몇몇 리뷰가 괜찮아서 영화관을 찾았다.
심야로 마지막 회를 보았는데도 생각보다 꽤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주)워너브러더스 코리아, All Right Reserved


영화를 다보고 들어던 마음은...
일단 영화의 앞뒤를 그렇게 깊이 생각하며 볼만한 영화는 아니라는 것이다.

죽음의 암시를 미리 알게되고 그것을 피하기 위해 여러 노력들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고되어진 죽음은 하나씩 하나씩 진행되어진다.
그런데 영화에서는 이 진행 과정의 첫 시작이 설명되어진다거나 이야기 마지막의 어떠한 결론적 메시지 같은 것은 전혀 없다.
어느날 갑자기 느껴지는 죽음의 암시...
그것이 어떻게, 왜, 무슨 이유로 닉(바비 캄포 분)에게 일어나게 되는지는 전혀 알수 없다.
말그대로 어느날 갑자기 뚝딱하고 암시를 받게된다.

영화 자체가 스토리 보다는 이미 제시된 상황속에서 그것의 진행되는 과정을 영상으로 표현하는 것에 치중한 한 것 같다.
그래서 인지 영화는 더 황당한 상황,  돌발사태, 어이없는 일들로 채워지고 있다.
'설마...저렇게 될 수도 있나???' 라고 생각이 들정도로 아주 작은 일이 너무 큰 결과를 가져온다.
이런 모양은 시리즈의 전작과 동일한 모습을 하고 있는데 더 잔인하고 황당해진 영상을 뺀다면 이들간의 차이점은 거의 없다고 보여진다.


(주)워너브러더스 코리아, All Right Reserved


'데스티네이션'의 사전적 의미는 종착역이다.
그러니깐 '파이널 데스티네이션'은 마지막 종착역???
(이건 뭐 '역전 앞'이란 말과 같은 경우인가?)

어째든 영화에서 보여진 인간의 힘은 운명 앞에 무기력하다.
인간의 힘을 넘어선 초자연적 현상 앞에서 그것을 어떻게든 극복해 보려고 노력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들은 하나 둘씩 그 알수 없는 운명과 같은 힘 앞에서 무기력하게 죽음을 맞이 할 수 밖에 없다.
결국 죽음이라는 종착역으로 누구하나 예외 없이 달려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인간의 노력은 무의미 한 것이며 마지막은 피할 수 없는 것인가?
인간을 향한 염세주의? 회의주의?
권선징악적인 내용이나 어떤 철학적 사상이 전혀 없는 '데스티네이션'에서는 이 어쩔 수 없는 죽음을 어떻게 받아드려야 할 지 그 답을 주지 않는다.
결국 영화의 목적은 보여지는 영상에서 나름의 희열을 느끼라는 이야기 이다.  

영화 속에서 나름의 철학적 의미를 찾는 사람이라면 '파이널데스티네이션4'와  같은 영화는 돈과 시간의 낭비밖에 되지 않을 것이다.
아름답고 예쁜 영상을 즐기는 사람도 눈 건강을 위해 피해라고 말하고 싶다.

하지만 순간 순간의 놀람을 즐기거나 표현 예술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꽤 괜찮은 화면이 될 것이다.
전작들을 통해 알수 없는 짜릿함에 젖었던 사람들도 이 영화는 나름의 만족이 될 것 같다.

그러고 보니...도덕적 메세지가 하나 있긴하다. (영화에서 어떠한 교훈이 제시되어야 한다고는 절대 생각지 않는다.)
안전수칙은 꼭 지켜야 한다는 거...
하지 말라는 건 하지 말아라는 거...
애들 교육 잘 시키라는 거...
공중 도덕이 결코 별개 아닌게 아니라는 거...
나의 안일함으로 인한 작은 부주의가 예상치 못한 엄청난 재앙을 가져다 줄 수도 있다는 거...

아...
제발 식당이나 전철안 같은 공공장소에서 애들 떠드는 거 좀 부모들이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다.
그거 가만 놔두는 거 결국 내 자식 망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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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조나단 모스토우
출연 : 브루스 윌리스(그리어 요원 역), 라다 미첼(피터스 요원 역), 로저문드 파이크(매기 그리어 역), 빙 라메즈(예언자 역), 마이클 쿠들리츠(브렌던 대령 역) 
요약정보 : 미국 | 88 분 | 개봉 2009-10-01 |
제작/배급 : 한국소니픽쳐스릴리징브에나비스타영화㈜(배급), 한국소니픽쳐스릴리징브에나비스타영화㈜(수입)




<위드블로거 리뷰어 선정>

80년대 후반과 90년대 중반까지 '다이하드' 시리즈로 그전까지 액션 히어로에 대한 고정 관념을 바꾸어주며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었던 브루스 윌리스가 미래형 액션 블록버스터 '써로게이트'로 다시금 돌아왔다.
2007년에 '다이하드4.0'으로 모습을 보이고 2년만의 컴백이다.

사실 처음 영화관에서 '써로게이트'의 예고편을 보았을 때 기대감과 우려감이 함께 생겼었다.
화면에 보여지는 화려한 CG와 독특한 소재로 인해 영화에 많은 관심이 갔었지만 혹시나 미래형 '다이하드'가 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었다.
그만큼 브루스 윌리스에게 있어서 다이하드는 말하지 않고 넘어갈 수 없는 영화이면서 액션 히어로 물의 명작이 아닌가 싶다.

어째든 한국나이로 올해 55세가 된 브루스 윌리스가 어떠한 액션을 보여줄지 기대하는 중에  '써로게이트'는 시작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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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가지 갈등...

'써로게이트'는 사전적 의미로 '대리, 대리인'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영화에서는 '대체 인간'으로 번역되어진다.

과학의 발달로 인간의 뇌파 신호로만으로 조정이 가능한 로봇이 탄생하게 되고 인간들은 그 로봇으로 대체하여 자신이 해야할 모든 일들을 수행하게 된다.
처음에는 장애인처럼 신체에 무언가 약점이 있는 사람들을 위해 제작된 것이지만 그것은 점차 외모나 나이등에 대한 것을 커버하게 되면서 거의 모든이들이 하나씩은 가지게 될 정도로 대중화가 되어버린다.
(때문에 우리는 영화를 통해 브루스 윌리스의 젊은 시절 모습을 볼 수 있게 된다. 물론 분장과 CG의 산물 이겠지만...)

'써로게이트'에서는 필자의 느낌상으로 3가지 갈등 구조가 보여진다.
그 첫번째는 가진 자와 못가진 자의 갈등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발명이든 개혁이든 변화가 일어나는 사건 속에는 그것을 반대하는 이들이 분명이 있을 수밖에 없다.
'써로게이트'(대체인간)가 대중화가 되긴했지만 그것을 인간성 말살로 보면서 결코 실체가 될 수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생기게 되고(그들을 '드레드'라 부른다) 그들만을 위한 보호구역도 생기게 된다.
두 세력(써로게이트와 드레드)간의 협정으로 겉으로는 평화가 유지 되는 것 같지만 내적으로는 계속된 갈등적 상황이 보여진다.

대체 인간 '써로게이트'는 한 회사에서 거의 독점으로 제공 판매된다.
민주주의 제도 하의 병폐중에 하나겠지만...그러다 보니 가격도 만만찮을 뿐더러 그것을 독점하는 회사의 힘도 막강하게 되어버린다.
(영화 속에서 최고 레벨의 써로게이트와 하급의 써로게이트를 잠시간 비교할 수 있는 장면이 나온다. 그 정교함의 차이가 눈으로만 보기에도 알수 있을 정도로 확실하게 드러난다.)
대체 인간을 사용하지 않는 인간들, 즉 드레드 집단의 보호구역은 흡사 뉴욕의 할렘가와 같이 그려지면서 정부에 대해 항거 하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또한 그들의 지도자는 마치 2000년 전에 가난한 자를 위해 오신 예수의 모습을 연상케하는데 모든 상황을 종교적 철학으로 설명하며 인간성의 유지를 종용한다.
(이 부분에서...실제 인간성의 말살을 걱정하는 이들도 있겠지만...단순히 엄청난 가격의 써로게이트에 불만은 품은 이들이 함께 동조 하지 않았을까하는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하지만 이러한 그의 모습(예언자라 불리는 드레드집단의 지도자) 또한 결국 실체가 아닌 실체 임을 막판에 알 수 있게 된다.(영화 보시면 압니다.)

두번째 갈등은 브루스 윌리스, 즉 그리어의 내적 갈등이다.
대체 인간을 사용하면서 FBI요원으로 잘 살고 있지만 그의 안타까운 가정사에서 아들을 교통사고로 잃었고 아내와도 실질적으로 각방을 사용하는 상황에서 내면의 자기 갈등에 빠져 있다.
그는 이 갈등 속에서 결코 자신의 실체가 될 수 없는 대체 인간에 대해 회의를 느끼게 된다.
이 갈등이 단순해 보이지만 결국 마지막 결론을 내리게 하는 결정적 역할을 하는 갈등이 된다.

마지막 세번째 갈등은...
대체 로봇을 처음 발명한 켄트 박사(제임스 크롬웰 분) 와 더 이상 그의 힘을 필요로 하지 않는 대체 로봇 생산 회사와의 갈등이다.(영어 이니셜을 까먹어 버렸다...ㅡㅡ;;)
어떻게 보면 이 갈등이 가장 저급한 수준의 갈등인데 영화의 스토리는 이 갈등에 의해 진행되어 진다고 보는 것이 맞겠다.

솔직히 이 갈등은 자기들 끼리의 세력 다툼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처음 발명자와 그것을 흥행시킨 자의 더 많은 이익을 두고 벌이는 집안 싸움.
(이 이익 다툼은 꼭 경제적인 것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무언가 독점을 하게 되면 쓸데 없는 힘을 가지게 마련이다.
이들의 이익 다툼 때문에 자칫하면 수 많은 인류가 죽어나게 생겼다.
켄트 박사가 막판에 그리어(브루스 윌리스 분)에게 무언가 주저리 주저리 설명을 하지만...결국 자기가 만든 것 자기 맘대로 하겠다는 거다.

개인적인 생각은 영화의 관점을 오히려 그리어의 갈등에 더 집중 했더라면 명확한 주제가 나왔을지 않았나 싶다.
마지막의 결말이 갑작스레 끼워 놓은 듯한 모양이라 결론을 억지로 만들어낸 듯한 느낌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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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정쩡한 액션...

액션에 있어서도 실망스러운 부분이 있다.
CG가 그리 나쁘지는 않았지만 SF물이면서도 기대만큼의 액션이 나오지 않는다.
화려하지도 않고 파워 넘치지도 않는다.
오히려 2년전 '다이하드4.0' 보다 힘에 겨워 보인다.
그렇다 보니 짧은 런닝 타임임에도 중간의 스토리 전개에 지겨운 감이 없지 않다.
원래 이런 류의 영화는 눈이 휘둥그래지는 화려한 영상이 무기인데...
'써로게이트'는 그렇게 보기에는 너무 진지한 SF물이다.

브루스 윌리스가 나이가 들어서 그런 것은 아닐 것인데...
좀더 액션이 가미되었으면 더 좋았을 것을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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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의 매력을 가진 영화...

하지만... 
'써로게이트'는 나름의 매력이 있는 영화이다.
어디서 본듯한 소재이지만 조금씩의 변화로 독특함을 줄 수 있었던것 같고 화려하지는 않지만 거슬리지 않는 CG도 괜찮았다.
주제의 노선이 조금은 우와좌왕 한듯한 모양이지만 그래도 그냥 때려 부수고 즐기는 여느 SF물에 비하면 생각을 하게 끔 해준다.
SF물이면서도 액션씬이 그리 많지 않지만 그래도 가끔 벌어지는 액션은 결코 수준이하의 것이 아니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진지한 SF의 독특한 매력을 느끼고 싶다면 '써로게이트'는 만족을 줄것이다.
또한 비록 많지는 않지만 브루스 윌리스 옛 액션의 향수를 기대한다면 이 영화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덤으로...

영화를 보고 그냥 혼자서 시대 상황적 배경을 생각해 보았는데..

'써로게이트'는 현대와 '매트릭스'의 중간 시대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매트릭스'는 가상의 세계에서 인간들의 실제 몸은 누워있고 가상의 자신이 가상의 공간 매트릭스에서 생활을 한다.
'써로게이트'는 인간의 실체는 누워있고 그의 뇌파만으로 또다른 실체인 대체인간이 가상이 아닌 현실의 공간에서 자신의 일들을 대신해 준다.
그러니깐 그냥 시대 상황을 발전의 단계로 보았을 때...
현대 = 실제 세상 + 실제 인간... 
써로게이트 = 실제 세상 + 실체가 아닌 실체...
매트리스 = 가상 세계 + 가상 인간...
이러한 순이 되지 않을까...??
그냥 나만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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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케빈 탄차로엔
출연 : 애셔 북(마르코 역), 케이 파나베이커(제니 역), 케링턴 페인(앨리스 역), 폴 맥길(케빈 역), 월터 페레즈(빅터 역) 
요약정보 : 미국 | 106 분 | 개봉 2009-09-24 |
제작/배급 : 롯데쇼핑(주)롯데엔터테인먼트(배급), (주)누리 픽쳐스(수입)



80년대 만들어졌던 영화 '페임'이 2009년 다시금 리메이크 되었다.
당시 영화는 상당히 흥행 한 것으로 알고 있고 그 흥행을 빌어 TV시리즈로 제작 되어었다.

'페임'은 뮤지컬 영화이다.
때문에 화려한 음악과 노래, 춤, 여러가지 퍼포먼스등을 잔뜩 기대하며 영화를 관람했다.
'시카고', '드림걸즈'등 이전에 보았던 같은 장르의 영화들을 통해 많은 감동을 받은 터라 그 기대감은 더욱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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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페임'은 그런 기대감을 충족 시켜주지 못했다.

우선 영화의 무대는 뉴욕 예술 고등학교이다.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학생들이 각자의 재능을 가지고 배우면서 자신들의 꿈을 향해 나가는 모양을 하고있다.
그 속에서 예상치 못한 어려움들을 격으며 조금씩 어른이 되어가는...성장을 그린 영화라 할 수 있겠다.

'페임'은 뮤지컬 영화이지만 영화 속에 흐르는 음악은 그다지 큰 감동이 없다.
한 두곡 정도 전율을 느끼게 했던 부분도 있지만 '드림걸즈''시카고'를 생각하면 수준이하이다.
영화의 앞부분 학교 식당에서 벌어진 학생들의 즉흥적인 연주와 노래를 통한 갑작스러 공연(?) 장면과 강당에서 아무도 모르게 혼자 피아노를 치며 노래하는 나투리 노튼(데니스 역)의 모습 정도...

그외에 간간히 음악과 노래, 춤이 나오기는 하는데 영상과의 불일치 때문인지 그리 큰 감동을 주지는 못했다.

마지막에서 졸업 공연 장면이 나오는데...
대부분 이런 류의 영화는 여기서 임팩트가 있다.
근데...'페임'의 그것은 그리 예술의 힘이 느껴지지 않는다.
음악 자체도 그다지 엔딩곡이라고 할 만큼 장엄하지 않고 춤에서도 화려함에서 힘이 딸리는 모습이다.
오히려 예전 것만 못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음악이 주가 되는 영화임에도 제대로 그 특징을 장점으로 살리지 못한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이다.


(주)롯데엔터테인먼트/(주)누리 픽쳐스, All Right Reserved


스토리에서도 인상 남는 것이 없다.

일단 주인공이 누구인지 모르겠다.
물론 그것이 장점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페임'은 절대 그렇지가 않다.
그러니깐 영화의 내용이 중구난방이다.
이 얘기 저 얘기 하고픈 말은 많은데 뭐 부터 말해야 할 지 몰라서 이리저리 헤매다가 결국은 아무런 말도 못한...
그런 느낌을 받는다.

아이들의 성장 영화로 학생들이 성숙해 지는 과정을 주제라고 보기에 너무 어정쩡하게 그려졌고...
부모와 자녀 사이의 갈등이 화해로 바뀌는 가족애의 영화라고 하기에도 좀 우습다.
그렇다고 예술을 공부하는 예술학도들의 성공기를 다룬 영화라고 말하기에도 좀 그렇다.

단독 포스트를 장식했고 영화 정보 대부분의 포토를 차지한 '엘리스' 역의 케링턴 페인은 출연 분량이 몇분되지도 않는다.
그나마 졸업 공연에서는 자퇴하여 일급 무용팀에 들어가 투어 중인 것으로 설정이되어서 그 모습은 보이지도 않고...


(주)롯데엔터테인먼트/(주)누리 픽쳐스, All Right Reserved


'시카고''드림걸즈'를 통해 감동을 받은 사람에게 '페임'은 많이 실망스러울 것이다.
화려한 퍼포먼스나 뮤지컬 특유의 느낌있는 음악과 노래를 기대한 사람도 눈과 귀가 그리 즐겁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어린 학생들이 젊고 발랄함을 기대하기에는 영화의 내용은 무거운 부분이 더 많다.
여러가지 측면에서 그다지 추천을 하고픈 영화는 아니다.

어째든...
미국애들이 노래와 춤을 잘하는 것은 사실인것 같다.
부럽기도하고...



 



SK텔레콤㈜(배급)/㈜빅버젯(수입), All Right Reserved



감독 : 셰인 액커
출연 : 일라이저 우드(9 (목소리) 역), 제니퍼 코넬리(7 (목소리) 역), 존 C. 라일리(5 (목소리) 역), 크리스핀 글로버(6 (목소리) 역), 마틴 랜도(2 (목소리) 역)
요약정보 : SF, 판타지, 어드벤처, 애니메이션 | 미국 | 80 분 | 개봉 2009-09-09 |
제작/배급 : SK텔레콤㈜(배급), ㈜빅버젯(수입), (주)테라리소스(제공)




<프리코 시사회>

'9(나인)'팀 버튼 감독이 제작한 '스팀펑크' 애니매이션이다.
'스팀펑크'라 함은 대체역사물의 한갈래로 SF물이면서도 컴퓨터를 기반으로 한 과학의 발달이 아닌 증기기관에 의해 발달된 기계문명의 시대가 그 배경이 되는 장르이다.
그러니깐 지금처럼 증기기관의 시대에서 컴퓨터 시대로의 전환, 즉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의 발전이 아니라 계속된 아날로그, 증기기관의 발전으로 이루어진 현재와 미래를 상상하여 그것으로 역사적 배경을 대체한 것이다.

때문에 이런 '스팀펑크'류의 영화에는 반듯한 디지털적인 느낌보다는 울퉁불퉁한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더욱 짙게 느껴진다.
공상과학영화이면서도 복고스러움이 나타나고 미래이지만 옛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는듯한 감성을 준다.
그래서인지 과거와 현재, 미래적 배경이 결함한 듯한 몽환적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그 특유의 화면이 아주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이런 영화적 배경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고 개인적으로도 참 좋아하는 분위기중 하나이다.

숀 코너리가 주연을 맡았던 '잰틀맨리그'니콜키드먼'황금나침반'과 같은 영화가 '스팀펑크' 영화라고 할 수 있으며 애니매이션으로는 재팬 애니매이션인 미야자키 하야오'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들 수 있겠다.
또한 미야자키 하야오의 불멸의 TV 시리즈 물인 '미래소년 코난' 역시 전형적인 '스팀펑크'이다.


SK텔레콤㈜(배급)/㈜빅버젯(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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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밝힌대로 '9(나인)'은 전형적인 '스팀펑크' 애니매이션이다.
그렇기 때문에 공상과학물이면서도 상당히 예스러운 배경이 영화 전반을 감싸고 있다.
더우기 악으로 표현되는 기계와 맞서는 선의의 주인공으로 봉재인형을 선택함으로써 아날로그적 따뜻함이 더욱 더 강조되고 있다.

영화의 전체적인 색감이나 사용되어지는 도구, 출연되어지는 캐릭터등이 지금까지 보아왔던 여타 애니매이션과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면서 영화를 보는내내 눈을 뗄 수 없게 했다.

올해 들어 극장에서 보았던 애니매이션은 픽사'UP', 호소다 마모루'썸머워즈', 그리고 '9(나인)' 이렇게 세편인데...
색감과 캐릭터 만으로는 '9(나인)'에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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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나인)
'에는 글자 그대로 1(원)부터 9(나인)까지 아홉개의 봉재인형이 등장한다.

각각의 캐릭터가 기본적으로는 같은 골격을 하고 있지만 그러면서도 하나 하나의 차별화된 독특함을 가지고 있다.
애꾸인 그것, 머리를 기운 그것, 몸 속에 두배의 솜을 넣었는지 덩치가 배가 되는 그것, 여성으로 표현된 온몸이 하얀 그것, 온통 낙서 투성이의 몸을 가진 그것, 쌍둥이의 그것 등등...

'9(나인)'에서 우리의 주인공들은 영화 스토리상 긴박감 때문에 고생을 해서인지 여기저기 기워서 너덜 너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그러한 모습이라도 저 입을 다물지 못하게 했던 '트랜스포머'의 오토봇 군단 만큼이나 나에게는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다가왔다.

제작자인 팀 버튼 감독은 '9(나인)' '스팀펑크'가 아닌 '스티치펑크'라고 표현했다고 한다.
그의 실제 의도가 무엇인지는 정확하게 알수는 없지만 아무래도 스티치의 뜻(바늘로 한땀 한땀 뜨는 자수)으로 보아 주인공인 봉재인형을 염두해 두고 한 말이 아닌가하고 생각되어진다.
그만큼 많은 공을들여 창조된 캐릭터가 아닐런지...

개인적으로 '9(나인)'의 봉재인형들이 오프라인에서 판매된다면 하나 정도는 사놓고 싶은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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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나인)'은 애니매이션으로 화면 전체적인 색감이나 캐릭터등은 다른 것과는 분명히 차별화 되면서 나름의 만족을 주고 있다.
그렇지만 이내 아쉬운 부분으로 다가오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스토리이다.

항상 애니매이션을 볼 때면 스토리에 어느정도의 비중을 두어야 할지...
그리고 어느 수준의 메시지가 전달되어야만 만족이라 표현할 수 있을 지 그 기준이 잘 서지 않는다.
애니매이션이라 함은 말그대로 만화영화이지만...
이제는 이것이 예전 처럼 어린이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므로 그 기준을 세우기가 더 모허해 지는 것 같다.

그렇다면 영화의 주 대상을 기준으로 스토리도 보아야 하는 것이 맞는데...
이것도 정확하게 이렇다 저렇다 하기가 좀 난해하다.
(실예로 픽사의 'UP'의 경우 필자는 어른들의 애니매이션으로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보는 사람들도 아주 많이 있었다.) 

어째든 필자의 눈에 보여진 '9(나인)'은 결코 아이들의 만화영화는 아닌 것 같다.
영화의 사건적 배경이나 진행적 상황등을 고려해 볼 때 이것은 어른들을 위한 애니매이션이다.

그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9(나인)'의 스토리는 아주 진부하다고 할 수 밖에 없다.

인간의 욕구로 인해 과학은 발전을 하게 되고 그 욕구는 과도한 욕심으로 바뀌어 결국은 자신들이 개발한 과학 앞에 인간은 파멸하여 몰락하게된다.
그러는 중에 한 영혼의 감성이 남아 다시금 과학으로 부터 독립을 위해 투쟁하고 영화의 마지막은 그것을 쟁취한다.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스토리가 아닌 '9(나인)'의 이야기다.
이제는 닳고 닳아서 누가 원조인지도 아득한 옛날 이야기다.
물론 사람이 아닌 봉재인형이 무거운 과업을 이룬다는 것에서는 '9(나인)'만의 독특함을 인정해야 겠지만...
이것은 스토리의 차별성 보다는 캐릭터의 다름으로 보는 것이 더 타당 할 것이다.

영화를 감독한 셰인 액커의 철학적 관점을 드러내어 살펴보면 또 다른 이야기로 다가올 수 있을 지 모르겠으나...
일단 표면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이게 다가 아닐지...


SK텔레콤㈜(배급)/㈜빅버젯(수입),
All Right Reserved


하지만 스토리의 진부함이 있다하더라도 필자는 애니매이션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9(나인)'을 추천하고 싶다.
'9(나인)'에서는 실사가 표현하기 힘든 애니매이션만의 힘을 충분히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우울하면서도 무거운...그것에서 느껴지는 반어적 희열을 주는 색감.
낧고 오래된듯 하지만 사랑스러운 눈을 보내지 않을 수 없는 복고스러운 봉재인형들.
언제인지 알수도 없고 알 필요도 없는 시대적 관점.
뭐...이러한 것들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영화가 아닐지...

잠깐동안 디지털 감성에서 벗어나 아날로그적 분위기에 젖어 보고 싶다면...
시간을 알수 없는 시대로의 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9(나인)'으로 하여금 그 매개체를 삼아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배급)/유니코리아 문예투자㈜(수입), All Right Reserved



감독 : 산제이 릴라 반살리
출연 : 아미타브 밧찬(데브자이 사하이 역), 라니 무커르지(미셸 역), 아예샤 카푸르(어린 미셸 역), 쉐나즈 파텔(캐시 역), 드리티먼 샤터지(폴 역) 
요약정보 : 드라마 | 인도 | 124 분 | 개봉 2009-08-27 |
제작/배급 :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배급), 유니코리아 문예투자㈜(수입)



'블랙'을 보았다.
아마도...극장에서 정식으로는 처음 접하는 인도 영화이다.(케이블을 통해 간간히 스쳐지나며 조금씩 보았겠지만...)

인도 영화 산업은 미국의 '헐리우드'에 빗되어 '발리우드'라고 불리며 세계 영화계에서 결코 적잖은 한축을 담당하고 있다.
1년에 제작되는 영화 편수만 해도 엄청난 것으로 알고 있으며 자국의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사랑하고 관심을 갖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렇긴하지만 헐리우드 영화에 열광하며 길들여진 한국에서는 상대적으로 인도 영화를 접하기가 그다지 쉽지 않다.
(하지만 한국에서도 상당수의 매니아 층이 형성되어 있다.)
어째든 나로써는 인도영화를 시작부터 앤딩까지 감상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블랙'에 대한 갖가지 평이 여러 매체를 통해 소개 되었고 인도 영화에 대한 내 머리속에서 알게 모르게 형성된 선입견, 그리고 인도라는 나라 자체에 대한 이미지등의 이유 때문인지 그렇게 큰 기대를 가지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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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움...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블랙'을 보는 내내 입을 다물지 못했다.
놀라움...놀라움...계속되는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인도 배우들...정말 연기를 너무 잘한다.
주연은 물론 조연, 단연, 아역 할 것 없이 이 사람들의 연기에 눈을 뗄수가 없다.

특히 어린 미셸 역을 맡은 아예샤 카푸르...
인물자체가 특징이 워낙 강한 캐릭터라 그럴 수도 있겠지만 지금껏 이렇게 마음을 흔들어놓은 아역 연기는 처음이다.

한국 영화 '집으로...'유승호? 헐리웃 영화 '아이 엠 샘'다코타 패닝?...

어떤 아역도 이 눈멀고 귀먹고 말못하는 미셸(아예샤 카푸르 분)의 몸부림 만큼이나 커다란 감동을 주지 못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너무 리얼한 연기를 보게되었을 때 배우가 실제의 그 인물인가 하고 생각을 한다.
근데 오늘...뒤뚱거리는 걸음으로 종횡무진 스크린 속을 활보하는 어린 미셸을 보며 내 마음이 그러한 느낌을 받았다.

아직도 분수대에 빠진채 "워...워..."라고 신음처럼 내뱉는 이 아이의 모습이 머리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또... "티...티..." 이 부분에서는 내가 남자라는 사실을 잠시 잊을 뻔했다는...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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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수준의 인도 배우들...

뿐만 아니라...

성인이 된 미셸 역의 라니 무크르지.
아역의 열연을 절대 헛되게 하지 않는...역시 놀라운 모습.
종종 인물의 성장이 나오는 TV드라마나 영화에서 아역의 멋있는 연기를 성인 연기자가 망쳐버리는 경우를 볼때가 있다.
그렇게 되면 극을 보는 이로하여금 연속성을 유지하기에도 힘들게 할 뿐아니라 작품 자체의 퀄리티 마저 떨어뜨리게 한다.
그런데 '블랙'에서의 어린 미셸숙녀가 된 미셸은 나로하여금 같은 인물의 성장을 계속해서 보아오고 있다는 착각을 끊지 않아도 되게 해 주었다.

목소리가 아닌 온몸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해야하는 미셸(라니 무크르지 분).
그래서 인지 그녀의 표정 하나 하나 손짓 하나 하나 걸음 걸이 하나 하나에 눈을 뗄수가 없다.
그녀는 지금 무엇을 말하려는지...반대로 자막으로 알려지는 내용을 그녀가 어떻게 몸으로 말하는지...
최근들어 이정도로 스크린을 뚫어져라 본적이 있었던가...?
(내 생각인데...성인 미셸역의 라니 무크르지...'추격자'서영희와 아주 닮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웃는 모습...)

그리고...
미셸의 선생님 역을 맡은 아미타브 밧차, 엄마를 담당한 쉐나즈 파텔, 아빠, 동생, 그밖의 여러 사람들...
모두가 자신의 역할을 너무나 멋있게 감당하였다.
예전에 한국영화 '실미도'에서 주,조연을 뿐만아니라 엑스트라 한사람 한사람 모두가 놀라운 연기를 보여주었다.
그때의 전율이란...
오늘 '블랙'을 보면서 그러한 떨림을 느끼게 된다.
 
'블랙'을 통하여 확실하게 알게된 것...인도 배우의 연기 세계 최고의 수준이라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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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된 영상과 음악...

'블랙'
에는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만 있는 것이 아니다.


영화가 진행되는 두시간 내내 필자는 몽환적이고 신비한 영상에 빠져있었다.
인도영화의 특징이 원래 그런건지 아니면 '블랙'만의 독특함 인지...
헐리웃이나 한국영화와는 차별된 색감과 배경이 참으로 아름다웠다.

그리고 음악...
개인적으로 영화 음악은 너무 튀어서도 안되고 너무 묻혀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주된 것은 영상이고 그것을 살리기 위해 음악은 부수적인 요소로 쓰이는 것이니깐 음악이 흐르는지도 인식하지 못한채 그 영상에 빠져들수 있게 해 준다면 그것으로 제몫을 다한 것이라고 본다.
근데 '블랙'의 음악이 그러했다.

화면에서 펼쳐지는 영상과 음악이 하나되어 표현되어지는 또하나의 감성...
'블랙'은 그렇게 내 마음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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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렌켈러 이야기...

벌써 알고 있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블랙'은 한마디로 인도판 '헬렌켈러'의 이야기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헬렌켈러를 인도판으로 각색했다고 보는 것이 맞겠다.('블랙' 자체가 실화는 아니므로...)
우리가 익히 들어왔던 헬렌켈러의 이야기와 다른 점을 찾기가 오히려 어렵다고 보여진다.
굳이 다른 점을 말한다면 헬렌켈러에게 앤 설리번이라는 여자 선생님이 있었고 '블랙'미셸에게는 데브자이 사하이라는 남자 선생님이 있다는 거 정도...근데 두 사람모두 눈이 좋지 않았다는 것은 똑같다.
(물론 여자 선생님이 아닌 남자 선생님이기 때문에 일어나는 간단한 에피소드가 하나 나타나기는 한다. 간단하게 표현 되긴 했지만 한명의 여자로써 미셸에게는 아주 중요한 문제였다. 영화를 보시길...)

이렇게 똑같은 스토리 때문에 줄거리의 빈약성을 말하는 평을 보았다.
그리고 너무나 잘 알려진 얘기에 예상되는 감동으로 말미암아 자칫하면 식상한 영화가 되어버릴수도 있다고 말을 한다.

하지만 나는 좀 다른 생각이다.
영화에서 스토리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게 다는 아니다.
영화는 종합 예술이다.(나는 그래서 영화를 좋아한다.)
영화에는 문학적 요소 뿐 아니라 미술적, 음악적 요소는 물론이고 행위적, 심리적, 자연적, 인위적....여러가지 수많은 예술적 요소들이 통합되어 있다.
이 모든 것들을 다 감안해야지...스토리만을 가지고 영화를 평한다는 것은 좀 무리가 있다.

그리고 '블랙'헬렌켈러와 거의 똑같은 스토리 속에서도 '블랙'만의 독특함으로 승화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적어도 "어 저거 표절아니야?", "에이...다 아는 애기네..."라는 말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게 개인의 생각이다.
또한 앞서 언급된 연기자들의 놀라운 표현력은 오히려 지금 진행되어지는 일들이 현실이 아닌가 하는 착각을 주지 않을지...
(영화의 인트로에서 자막을 통해 이 영화를 '헬렌켈러' 재단에 바친다는 내용으로 보아 헬렌켈러를 염두해 두고 영화를 만든 것으로 보여진다.)


추천하고픈 인도영화...

선생님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
너무나도 소중하고 사랑하는 내 아이에게 조금의 다름이 있는 부모님들...
자신의 소중함을 인정치 못하는 이들...
'블랙'에서 말하는 가능성과 꿈을 같이 얘기하고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

새로운 경험...
새로운 놀라움...
내가 본 첫 인도 영화 '블랙'.
눈에 보여지는 것을 통해 꿈을 꾼다는 어느 시인의 말을 반대하여...
꿈은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보는 것이라는 미셸의 손짓으로의 외침을 기억하며...
어리석은 눈이 아닌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 보고 느끼는 내가 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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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호소다 마모루
출연 : 카미키 류노스케(고이소 겐지 역), 사쿠라바 나나미(시노하라 나츠키 역), 후지 스미코(진노우치 사카에 역), 타니무라 미츠키(이케자와 카즈마 역),
사이토 아유무(진노우치 와비스케 역)
요약정보
: 판타지, 어드벤처, 애니메이션 | 일본 | 113 분 | 개봉 2009-08-13 |
제작/배급 : CJ엔터테인먼트(배급), 케이앤 엔터테인먼트(수입)

'시간을 달리는 소녀', '원피스 - 오마츠리 남작과 비밀의 섬', 극장판 디지몬 시리즈 를 감독한 일본 애니메이션의 차세대 거장 호소다 마모루의  최신작 '썸머워즈'.

호소다 마모루'시간을 달리는 소녀'와 디지몬 시리즈를 감독한 것은 알고 있었는데...
'원피스 - 오마츠리 남작과 비밀의 섬'을 감독한 사실은 이번에 처음 알았다.
(기회가 된다면 호소다 마모루'원피스...'도 함 봐야겠다.)

일본 애니메이션은 미국과 더불어 세계에서 양대 시장을 구축하고 있다.
사람의 성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미국의 그것과는 달리 일본 애니메이션을 사랑하는 사람들중에는 거의 광적인 모습을 보이는 이들이 많이 있다.
특히 한국에서 그런 사람이 많은 것 같고 이를 주제로한 많은 클럽과 카페의 활동도 왕성하다.
(내 주위에도 이런 이들이 아주 많다.)

일본 애니메이션이라고 하면 바로 떠오르는 미와자키 하야오 감독이다.
(미와자키 하야오에 대해서는 다음에... 지금은 '썸머워즈'를 얘기하고 있으니깐...)
그런데 그의 뒤를 이을 인물로 많은 이들이 거론하는 사람이 바로 호소다 마모루이다.


사진 -
호소다 마모루, 출처 - Daum 이미지 검색



호소다 마모루 가 한국에 정식으로 소개된 것은 2007년에 개봉된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통해서가 아닌가 싶다.

(사실...내가 그때 처음 이사람을 알게 되었다. 그전에는 한국에서 정식으로 개봉된 작품이 없는 것 같고...)

그때 받았던 느낌은 미와자키 하야오의 작품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이었다.
미와자키 하야오의 것은 애니메이션임에도 불구하고 철학적인 메시지를 많이 담고 있다.
그저 쉽게 보고 넘길 만한 내용이 아니며 그래서 인지 조금은 어렵게 생각하는 이들도 꽤 있다.
그러면서도 언제나 주제는 한결같이 '자연'을 말하고 있다.

그에비해 호소다 마모루의 것은 조금은 가볍게 접근이 가능하다.
볼거리에서도 미와자키 하야오의 그것 보다는 화려함과 즐거움이 있다.
그래서인지 개인적으로 미와자키 하야오의 작품도 좋지만 호소다 마모루'시간을 달리는 소녀''썸머워즈'를 더 재밌게 보았다.
(아무래도 애니메이션이니깐...무거움 보다는 가벼움이 나에게는 더 편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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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머워즈'는...
OZ라는 네트워크 가상현실에서 일어난 인공지능 A.I와 인간들의 전쟁을 그리고 있다.
(매트릭스와 유사한 것. LG 텔레콤 OZ 아님...후원은 했더군요,,,^^;;)

내용적으로 보면...그리 새로운 것은 아니다.
이런 내용은 헐리웃 영화에서도 자주 다루어졌던 것이며 SF소설이나 만화도서를 통해서도 자주 보여진 것이다.
인간의 미래와 과학발달에 대한 성찰을 얘기하며 철학적인 의미를 부여할 수도 있지만 자칫 잘못하면 아주 식상한 것이 되어버릴 수도 있는 그런 내용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류의 내용의 작품은 그것만의 개별성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썸머워즈'는 어떤가?
개인적인 평가로...나름의 특수성을 어느정도 보였다고 할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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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썸머워즈'는 가상현실에서의 전쟁을 소재로 SF적인 요소를 주 이야기로 다루면서 가족이라는 공동체의 삶을 동시에 표현하고 있다.
그러니깐 두 이야기, 가상 현실과 실제 현실의 이야기가 공존하는 가운데 두 현실 어느 것 하나 결코 가볍지 않는 주제로 다루고 있는 것이다.
이전에 이러한 내용을 다루었던 여러 장르의 작품들이 가상현실에서의 이야기가 주가 되면서 그에따라 인간성을 나타내는 구조로 이루어졌었다면 '썸머워즈'는 거기에 한 가족의 이야기를 첨가하므로 나름의 독특함을 보여준다.

또한 가족의 이야기에서 인터넷, 즉 디지털 세상에서의 문제가 현실 세계에서도 여러가지 영향을 미치는 장면이 나오며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아날로그 적인 방법이 동원되는 모습이 나타난다.
이것은 세상이 발전하고 변해간다 하더라도 결국은 예전의 것, 아날로그적인 것들이 기본이 되지 않는다면 세상은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뒤틀릴 수 밖에 없는 것이라는...개인적 해석을 해본다. (이거...너무 철학적인가??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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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적으로도 두가지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그러니깐 가상세계와 현실세계의 그래픽이 많은 차이를 보인다.
배경도 다르고 인물의 그림체도 확연하게 다른 모습이다.
부분 부분만 따로 떼어놓고 보면 서로다른 두개의 애니메이션이라고 해도 그저 믿어버릴 정도이다.
하지만 이것은 엄연히 대립되는 두가지 세계를 표현한 것이므로 작품에서 마이너스가 아닌 플러스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실사 영화가 아닌 애니메이션이므로 표현 될 수 있는 주 영상의 변화가 나타난 '썸머워즈'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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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도 말했지만 '썸머워즈'에서는 디지털 세상에서의 아날로그적 역할이 보여진다.
그것들 중에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것이 화투의 등장이다.

영화의 막바지에서 주인공 가족은 세상의 운명을 걸고 A.I와의 마지막 결투를 벌이게 된다.
근데 거기에 동원되는 수단이 온라인 게임중 가장 단순한 화투이다.
어떻게 보면 좀더 화려하고 박진감 넘치는 마지막을 표현 할 수도 있었을 텐데(실제로 내용 중에 온라인 격투 게임이 표현 되기도 한다.) 의외로 너무 간단한 방법이 동원된 것이다.
그리고 이 화투는 주인공 가족들이 아주 오래전 부터 친목을 도모하며 해왔던, 증조 할머니로 부터 이어져 내려온 이 가족의 문화였다.
(이뿐 아니라 '썸머워즈'에서는 화투가 새로운 관계 형성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기도 한다. 영화를 보시길...)
이건 디지털의 것이 아니고 아날로그의 것이다.
과학과 첨단 기술로 대변되는 A.I에 반한 가족과 사랑, 인간의 표현으로 화투를 사용한 것이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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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머워즈'의 마지막은...
어디선간 본듯한 느낌을 받는다.

A.I와의 마지막 화투 대결에서 나츠키(여 주인공)어카운트를 거의 모두 잃어버리게 된다.
(어카운트란? OZ에서의 아바타와 같은 것으로 A.I가 수 많은 어카운트를 흡수해 버림으로 그 힘이 점점더 강해져 갔다.
나츠키는 이것을 빼앗기 위해 어카운트를 판돈으로 A.I와 화투 게임을 벌인다. 스포...죄송...ㅡㅡ;;)

그런데 그 관경을 지켜보던 세계 각지의 사람들중에서 아직 어카운트를 A.I에게 빼앗기지 않은 사람들이 자신의 어카운트를 사용해 달라고 하나씩 하나씩 맡기는 모습을 보여준다.
결국은 사람의 믿음과 사랑이라는 감정이 무감정의 과학기술을 이기는 모양으로 감동을 주려 한 것 같은데...
나만 그런 것인지...갑자기 '드레곤 볼'에서의 원기옥이 생각났다.
(원기옥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찾아보시길...글이 길어져서...ㅡㅡ;;) 

솔직히 이런 마지막 일것이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는데...어쩌면 이것이 예상을 뒤엎은 엔딩은 아닌가? 좀 억진가? ^^;;

하여튼...
'썸머워즈'는 아주 괜찮은 애니메이션이다.
개인적으로 얼마 전에 보았던 미국 픽사의 'UP' 보다 점수를 더 주고 싶다.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고 싶은데 그 내용의 심오한 철학성 때문에 힘들어 하는 사람이 있다면 '썸머워즈'가 여러가지 재미를 줄것이라고 생각된다.
똑같다고는 할 수 없지만 가족애에 대한 부분에서는 한국정인 정서와도 많이 닮아 있어서 거부감 역시 없을 것 같다.

'썸머워즈'...여름 전쟁...
현대는 하루 하루가 전쟁이다.
이기기 위해서...지지않기 위해서...살아남기 위해서...죽지않기 위해서...
바쁘고 여유없는 요즘 재밌는 애니메이션 한편으로 여유롭던 어린 날의 추억을 회상해 보는 것은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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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데이빗 트워히
출연
: 밀라 요보비치(시드니 역), 스티브 잔(클리프 역), 티모시 올리펀트(닉 역), 크리스 헴스워스(카일 역),
말리 쉘튼
요약정보 : 어드벤처, 스릴러 | 미국 | 97 분 | 개봉 2009-08-20 |
제작/배급 : 시너지(배급), 영화사 이슈(수입)


환상의 섬 하와이...
그곳으로 신혼 여행을 떠나는 한 커플...
그들에게 드리워지는 죽음의 그림자.

영화는 그리 새롭지 않은 소재의 것이다.
휴양지로 여행을 떠난 사람들이 자신들의 처음 목적과는 다르게 휴식이 아닌 죽음의 두려움에 휩싸이는 내용은 아주 흔한 내용이다.
매년 여름 때면 이런 류의 영화는 꼭 한편씩 나오기 마련이고...

비슷한 형태의 영화로는 '13일의 금요일' 이나 '난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 정도...
하지만 이 두 영화와 '퍼펙트 겟어웨이'(이하 퍼펙트...)는 확실히 다르다.
먼저 언급한 두 영화는 살인을 저지르는 범인이 사람이긴 하지만 거의 괴수에 가까운 모습을 보인다.
정상적인 사람은 도저히 상대가 될 수 없을 것 같은...
그렇기 때문에 그 살인자를 해치우는 것으로 영화는 마무리가 된다.

'퍼펙트...'는 그렇지 않다.
범인이 누구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관객들로 하여금 나름의 추리를 하게한다.
그러면서 반전을 통한 스릴로 보는이들에게 쾌감을 주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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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퍼펙트...'에 나오는 반전은...
반전이라고 말하기에는 너무나 안쓰러운 모습을 보인다.

반전이라고 하면...
이야기가 처음부터 진행 되면서 조금씩 암시와 복선을 남겨야 한다.
관객들은 긴장된 이야기에 서서히 몰입하며 그 암시를 느낄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면서 막판에 이르러 예상치 못한 전개로 놀라움을 줘야하며 앞부분에서 알아차리지 못했던 사건에 대한 실마리를 통해 '아하~' 하며 모든 것을 이해 할 수 있도록 해야하는 것이다.

'퍼펙트...'는 암시도 복선도 없다.
그냥 원래의 이야기 처럼 그냥 흘러간다.
그러다가 어느순간 반전을 만드는데 그것이 앞에서 제시된 암시나 복선으로 이해되어지는 것이 아니고(처음 부터 이런 요소는 있지도 않다. 영화를 보면 내 말이 이해될 것이다.) 그냥 회상식의 또다른 전개로 설명을 해버린다.
그러다 보니 이것은 반전이라 하기에는 너무 억지스럽게만 보인다.
이 글의 제목 처럼...반전이 아닌 급전인 것이다.

여기서 급전이라 함은 필자 나름의 표현인데...
급변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급조했다는 것을 말한다.
'퍼펙트...'에서 재미를 위한 반전은 필요한데 이렇다할 방법을 찾지못해서는 그냥 급하게 만들어낸 반전.
그로인해 전혀 적절하지 못한 구성...

어떠한 상황이 곧 벌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않았지만...
결국은 아무것도 없는...오히려 허무감을 안겨준다.
'퍼펙트...'라는 제목처럼 완벽함을 보여주지 못하고 그러한 기대감에 슬픔으로 보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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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속 최고의 볼거리는 입을 딱 벌어지게 만드는 놀라운 자연 관경이다.
하와이를 무대로 펼쳐지는 영화의 영상은 흡사 자연 다큐멘터리 한편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게한다.

바다가 파란색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준 깨끗한 바다.
위험을 느끼기 보다는 위엄으로 다가서는 웅장한 산과 절벽.
흡사 살아있는 생명체의 움직임으로 착각하게 만드는 힘찬 폭포...

영화를 보는 내내 저런 곳이 있구나 싶을 정도로 화면은 아름다웠고 언젠가 꼭 한 번 가봐야 겠다는 마음까지 들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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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그날 처음으로 알게되는 두 커플이 아름다운 폭포 앞에서 거리낌 없이 알몸으로 계곡에 뛰어드는 장면이 나온다.
이건 분명히 한국 사람들의 정서로는 이해하기도 실천하기도 힘든 행동이다.
그런데...
그 자연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워...실제 내가 그런 곳에 서있다면...
그리고 누군가가 나보다 먼저 가장 원시적인 모습으로 그 자연에 일치를 시도하고 있다면...
나 또한 그렇게 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끄럽고 음란하고 야하고...
이런 것을 생각하기도 전에 내 마음은 눈에 보여지는 놀라움으로 인해 태초의 시대로 시간 여행을 떠나 있었다.
너무...아름다웠다.

사람은 세상의 모든 것들 중에 유일하게 이성을 가진 존재이다.
그러면서 그와동시에 가장 풍부한 감성으로 표현하는 피조물이다.
'퍼펙트...'는 스릴러 물이면서도 나에게 이성보다는 감성을 더 자극하는 그런 영화이다.

'퍼펙트 겟어웨이'...
영화를 보기 이전에 '완벽한 도주' 이런 식으로 제목을 해석했었다.

그런데...'겟어웨이'가 휴양지라는 뜻도 있단다.
그러니깐...'완벽한 휴양지'가 되는 것이다.

'퍼펙트...'는 어드벤처 스릴러 영화로써는 제몫을 제대로 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가지지만 적어도 제목처럼 완벽한 휴양지를 보여주는 것에 대해서는 제 역할을 다한 것이 아닐지...

스릴러적 반전을 기대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다지 재미를 주지 못할 것 같다.
밀라 요보비치나 기타 배우들의 환상적인 몸매를 기대한 사람들의 시각에도 즐거움을 줄게 없다.

하와이의 아름다움에 흠뻑 젖고 싶은 사람.
신혼 여행을 하와이로 생각중인 신혼부부.(니가 가라 하와이~~)
영화 '10억'을 아주 재밌게 본 사람.
뭐...이들에게는 나름의 도움이 될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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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어정쩡 스포하나...(그냥 남자 여자로 표현하겠다.)

'퍼펙트...'에서...
살인범 커플중 여자가 남자에게 질문을 한다.
'나 사랑해??'
남자는 대답을 한다.
'내가 만약 사랑을 하게 된다면 너 일 거야.'
결국...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않은 것이다.
여자는 몇번 반복해서 묻지만 남자는 같은 대답을 되풀이하고 끝내 짜증을 낸다.
그런데...
마지막에 이 여자는 남자를 배신하고 경찰로하여금 그를 저격하게 만들어 버린다.
그러니깐...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하지 않은 것 때문에 지금까지 함께 살인을 자행해온 여자에게 버림을 받는 것이다.
이거...여자란 참...알 수 없는 존재이다.

남자들이여...
사랑하는 여인에게 사랑한다고 너무 예쁘다고 자주 자주 표현하라.
당신이 표현을 아끼는 사이...
그녀가 당신의 등뒤에서 무서운 일을 꾸미고 있을지 모른다.

여자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라.
그래야 오래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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