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누리 픽쳐스, All Right Reserved


 

 

감독 : 존 힐코트
출연 : 비고 모르텐슨(남자 역), 샤를리즈 테론(여자 역), 가이 피어스(베테랑 역), 로버트 듀발(노인 역), 코디 스미스 맥피(소년 역) 
요약정보 : 스릴러, SF, 드라마 | 미국 | 111 분 | 개봉 2010-01-07 |
제작/배급 : SK텔레콤㈜(배급), (주)누리 픽쳐스(수입)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코맥 맥카시에게 퓰리처 상을 안겨준 '더 로드'가 동명의 영화로 제작, 상영중이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를 보면서 영화가 상당히 어려웠던 기억이 난다.
영화를 보고나서 시간이 좀 지나서야 그 의미를 조금이나마 알게됐었는데 이번 '더 로드' 역시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해 보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에서 얻을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 이 영화를 기대하게 만든다.
또한 비고 모르텐슨, 샤를리즈 테론 등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들의 등장은 그러한 마음을 더하게 한다.

소설 '더 로드'는 원작자인 코맥 맥카시에게 퓰리처상을 선사하기도 했지만 성경 이후 최고의 베스트 셀러라는 찬사를 받으며 받드시 읽어봐야 할 책으로 소개되고 있다.
언제나 그렇지만 작품성으로나 상업성으로나 성공한 소설을 영화로 만드는 것에는 부담이 뒤따른다.
잘해도 본전이고 잘못하면 원작을 망쳤다는 비난을 감수해야만 한다.

영화 '더 로드'는 리뷰어들에게 꽤 괜찮은 평을 받고 있다.
과연 나에게는 어떨지...
떨리는 마음으로 영화를 감상했다.


ⓒ(주)누리 픽쳐스, All Right Reserved



많은 이야기가 있는 영화...

내가 본 '더 로드'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것은 실제 줄거리가 많다는 말이 아니다.
오히려 영화의 스토리는 아주 간단하다.
(무슨 이유인지 확실하지 않지만...)세상은 종말에 가까운 모습으로 폐허가 되어버렸다.
그 속에서 한 아버지와 아들이 생존을 위해 남쪽으로 걸어서 여행(?)한다.
그 과정 속에서 겪게되는 몇가지 에피소드가 이 영화의 전부이다.

내가 이야기가 많다고 표현한 것은 '더 로드'에는 영화적 이야기, 메시지를 많이 담고 있다는 말이다.
포털 사이트에서는 '더 로드'의 영화적 장르를 스릴러, SF, 드라마로 구분하고 있다.
(언제부터인가...나는 포털에서 말하는 영화 장르를 신뢰하지 않는다.)

'더 로드'는 재난으로 인해 변해버린 세상 속에서 그에 맞게 역시 잔인하게 변해버린 인간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이 영화를 스릴러라고 말해도 무방할 것 같다.
하지만 그게 다는 아닌 것 같다.


ⓒ(주)누리 픽쳐스, All Right Reserved



끝까지 지키고 싶은 것...

'더 로드'에는 주인공인 두 부자가 끝까지 지키려는 것 두가지가 등장한다.
그 하나는 아버지(비고 모르텐슨 분)가 목숨을 걸고 지키려는 것, 바로 아들(코디 스미스 맥피 분)이다.

이유를 알 수 없는 재앙으로 지구는 폐허가 되어버렸다.
곳곳에서 지진과 화재가 발생하고 산의 나무는 쓰러진다.
세상의 모든 자연이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
그로인해 사람들의 먹을거리도 줄어들면서 인간은 한계에 부딪힌다.
배고픔...
본능을 채우지 못한 이 고통은 사람들을 잔인하게 만들고 급기야 서로를...사람이 사람을 사냥하는 악마로 만들어 버린다.

아버지는 이런 상황 속에서 자신의 아들만은 반드시 지키려고 노력한다.
아들을 괴롭게하는 사람이 있다면 바로 죽일 수 있다는 아버지의 말에서 나는 비장한 의무감마져 느끼게 된다.
이런 측면에서 '더 로드'는 나에게 가족애를 나타내는 패밀리 무비로 받아드려졌다.

또 하나 지키려는 것...
그것은 자신이 인간이라는 사실이다.
위에 언급했듯... 배고픔이라는 원초적 고통은 인간을 더 이상 인간일수 없게 만들어 버렸다.
생각하고 고민하고...무엇보다 사랑이라는 최고의 마음을 가진 만물의 영장이 그 모든 것을 포기한채 한마리의 짐승으로 전락해 버린다.
그 속에서...
아버지와 아들은 자신이 인간임을 포기하지 않으려고 무척이나 애를 쓴다.

만약 아버지 혼자였다면...그 역시 다른이들 처럼 더 이상 인간일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에게는 자신을 믿고 의지하며 바라보는 사랑스런 아들이 있다.
그 아들이 아버지에게 질문한다.

"우린...누구도 먹지 않을 거예요...그렇죠?"
"물론 아니지..."
"왜냐하면... 우린 좋은 사람들이니까..."


모든 것을 포기한 사람의 무서움에 대한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하지만 때로는 목숨을 버려서라도 지켜야 할 무언가를 가진 사람의 커다란 의지는 그것을 뛰어 넘는다.

나는...
내 목숨을 바쳐 무엇을 지키고 있는가?


ⓒ(주)누리 픽쳐스, All Right Reserved



희망...

'더 로드'의 마지막은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다.
자신을 지켜주던 아버지의 죽음으로 어린아들은 혼자가 된다.
이젠 이 미쳐버린 세상에서 아무도 의지 할 수 없다.
언젠가는 자신도 누군가와 마찬가지로 누군가의 식량이 되어 버릴 것이다.

하지만...
'더 로드'는 어린 아들에게 혼자가 아님을 알게한다.
아버지와 함께 그렇게 지키려고 했던 사실... 스스로 인간이라는 사실을 끝까지 지키려는 사람들이 아버지와 아들 말고도 세상에는 또 있었다.
그리고 아들은 그들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하게 된다.

세상은 미쳐버렸고...엉망이된 가치관...무너져버린 도덕...사라져버린 사랑...
하지만 그러한 상황에서도 그것을 인식하고 바로 잡아가려는 사람들은 항상있다.
나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고 인식하고 고치려고 하고 있다.
결코...나는 혼자가 아니다.
그래서... 아직은 이 세상에 희망이 있다.
그 희망이...아들이 전달해야할 마음 속의 불씨이다.


ⓒ(주)누리 픽쳐스, All Right Reserved



아들과 함께 마시는...콜라...

개인적으로 '더 로드'에서 봤던 최고의 명장면은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콜라를 마시는 장면이다.
아들은 재난 이후의 세대이다.
그래서 이전의 생활 문화를 모른채 자랐다.
아버지와 아들은 여행도중 우연찮게 자판기에 남아있는 콜라 한캔을 얻게 된다.
(먼지가 잔뜩묻어있어서 정확하게는 알 수 없지만 빨간색인 것으로 보아 코카콜라 인것 같다.)
아버지는 그것을 따서 아들에게 마시라고 한다.
아들은 처음 맛보는 콜라에 놀라워하고 입속에 가득한 거품을 신기해 한다.
아버지는 그것이 콜라임을 말해주면서 아들의 즐거움에 덩달아 기쁨을 감추지 못한다.

결국...
아들은 아버지에게(때론 어머니에게...) 모든 것을 배우게 된다.
아들이 태어나기 이전, 과거의 세상에 대해서...
지금 살아가는 현재의 세상에 대해서...
그리고 앞으로 살아가야할 미래의 세상에 대해서...


'더 로드'는...

한 편의 영화이지만 참 많은 이야기를 하게하는 영화이다.
위에서 언급한 내용말고도 많은 생각들이 내 머리 속을 맴돌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에 나타나는 비주얼을 가지고 '더 로드'를 평가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눈에 보여지는 것 보다는 머리 속에서 생각되어지는 많은 것을 이야기 했으면 좋겠다.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우울하지만...
아들을 데리고 함께 보기를 추천한다.
그리고 아들에게 아버지의 목숨을 걸고 너를 지켜주고 싶다고 고백해 보는 것은 어떨지...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배급)/㈜ 코리아 스크린(수입) , All Right Reserved


 

 

감독 : 오렌 펠리
출연 : 케이티 페더스톤(캐이티 역), 미카 슬롯(마이카 역), 애슐리 파머(다이안 역)
요약정보 : 미스터리 | 미국 | 85 분 | 개봉 2010-01-13 |
제작/배급 :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배급), ㈜ 코리아 스크린(수입)

 

Paranormal Activity...
직역하면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활동, 현상...

1만 5천 달러로 제작된 저 예산 독립영화 한 편이 개봉 5주 만에 전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고 1억 달러가 넘는 수익을 올리면서 흥행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공포 영화 '파라노말 액티비티'(이하 파라노말)가 바로 그것이다.

'파라노말'은 2007년에 오렌 펠리에 의해 제작된 독립영화이다.
그간 개봉할 극장을 찾지못하고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치다가 마침내 스필버그를 만나 2여년 만에 극장에서 개봉하게 되었다.

'반지의 제왕'피터 잭슨은 2009년 닐 브롬캠프를 발탁하여 '디스트릭트 9'이라는 최고의 걸작을 극장에 걸었다.
'스파이더맨'샘 레이미페데 알바레즈'패닉 어택'으로 2011년을 강타할 준비를 하고 있다.
그 중간 시점 스티븐 스필버그오렌 펠리'파라노말'을 2010년 극장에 선보였다.
(앞의 두 경우와 스필버그의 경우는 조금 다르긴하다.)

'파라노말'을 선택한 사람이 스필버그이다.
그가 스필버그라는 이유하나 때문에 이 영화는 나에게 엄청난 기대감을 준다.
물론...스필버그가 예전 같지는 않다.
언제 부터인가 흥행에서도 힘이 겨워보인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그는 스필버그다.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배급)/㈜ 코리아 스크린(수입) , All Right Reserved



정말 가짜같은 가짜 다큐멘터리...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은 '파라노말'은 나에게 적잖은 실망을 줬다.

'파라노말'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을 취하고 있다.
페이크 다큐멘터리에 대해서는 '디스트릭트 9'을 리뷰 했을 때 잠시 언급을 했는데...
관객들로 하여금 이 영화의 내용이 실제 일어나는 것 처럼 착각하도록 만들기 위해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영화를 제작한 것을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보통의 영화에 비해서 화면의 질이 그다지 좋지 않고 TV에서 봤던 실제 다큐의 영상을 보는듯 하다.
그러니깐 말그대로 허구인데 실화처럼 느끼게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파라노말'은 가짜라는 것이 너무 표가 난다.
전혀 현실이라고...실제로 있었던 일이라고 느껴지지 않는다.
영화의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에서 자막을 통해 영상을 제공해 준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메시지를 남김으로써 이 초자연적인 현상이 실화인양 생각하게 끔 만드는 요소가 있기는 하지만...
막상 본 내용에 들어가면 실제 현실의 모습과는 동떨어진 등장 인물들의 모습이 보여진다.

남녀 주인공인 케이티와 미카(각각 케이티 페더스톤, 미카 스롯 분)는 자신들의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식적으로 설명하기 힘든 일의 실상을 파헤치기 위해 무비 카메라를 구입한다.
그리고 그것을 통하여 자신들의 24시간을 영상으로 기록한다.

그런데...  이들은 카메라에 너무 집착한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라...
누워있는 침실에서 문이 갑작이 닫히면서 누군가가 그 문을 쿵쿵 두들기는데...
나 같으면 야구 방망이라도 집어들겠다.
근데 미카는 카메라를 먼저 든다.
초 현실적 현상에 힘들어하는 여자친구 케이티의 비명을 들어도 미카는 카메라를 먼저 들고 케이티에게 뛰어간다.
이게 가끔 그러는 것이 아니고 처음 부터 계속 그런다.
비싸게 구입을 해서 그런건지...미카는 카메라를 너무 사랑한다.

하나더...
아래 층에서 의문의 소리가 들린다.
이 집안에는 애인과 나 둘밖에 살지 않는다.
이런 상황... 당신은 제일 먼저 어떻게 할 것인가?
난...불을 킬 것이다.
근데 미카 얘는 또 카메라다.
불도 켜지않고 무비 카메라에 장착된 후레쉬를 비추기에 바쁘다.

현실성이 느껴지는가?

위의 언급은 가장 대표적인 것이고 영화를 보다 보면 '이건 무슨...'하고 생각되어지는 비현실적 부분이 자주나온다.
(지금의 비현실은 영화에서 말하는 파라노말 액티비티를 말하는 것이 아니고 거기에 반응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말하는 것이다.)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배급)/㈜ 코리아 스크린(수입) , All Right Reserved



조금씩 보여지는 공포...

전체적으로 그렇게 현실처럼 느껴지지는 않지만 그렇더라도 중간 중간 리얼의 모습처럼 보여지는 부분이 있기는 하다.
그것은 주인공이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개념없이 아무거나 촬영할 때가 아니고 침실에 카메라를 고정시킨후 자신들의 자는 모습을 담는 부분에서 이다.
특별한 장치 없이 홈 비디오 같은 영상의 화질과 주인공들의 일상과 같은 모습, 그리고 살짝 표현되어지는 알 수없는 그 무언가의 실체에 써늘한 소름이 돋는다.
개인적으로 이런 전개가 많이 되었으면 했는데...
안타깝게도 그렇지 않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상당히 지루하다.
위에 언급된 조용한 공포는 그리 많지 않다.
스토리도 두 사람의 생활 모습이 그리 재밌게 표현되지도 않았다.
어쩌면 공포와 더불어 홈 비디오를 통한 젊은 연인들의 재밌는 모습도 표현 되었으면 좋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하여튼...하품이 많이 나는 영화다.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배급)/㈜ 코리아 스크린(수입) , All Right Reserved



마지막 10분을 위해...

개인적으로 공포영화는 단 한순간이라도 관객들로 하여금 잊지 못할 공포를 경험하게 한다면 그 임무는 다 했다고 생각한다.
영화 내내 지루하고 별 무서움을 느끼지 못했다 하더라도 한 번의 공포가 며칠 밤을 뜬눈으로 지새게 만든다면 그것은 최고의 공포 무비이다.

극장판 '파라노말'의 마지막 10분 엔딩은 오리지날 버전이 아니다.
'파라노말'의 DVD를 보고 스필버그 감독이 판권을 샀고 극장 개봉전에 자신의 뜻에 따라 마지막 엔딩 부분을 수정하여 배포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이 수정된 마지막 엔딩 10분을 통해 역시 스필버그라고 찬사를 보내고 있다.
또 그 마지막 10분으로 인해 이전의 지루함이 모두 이해되는 분위기이다.

나역시 영화의 마지막 10분에서 깜짝 놀랬다.
그런데...다른 이들이 생각하는 것 처럼 그것이 반전으로 다가오지는 않는다.
또 공포감이나 무서움에서 오는 그런 것이 아니었다.
말그대로 깜짝 놀란거였다.

살짝 어둑 어둑하고 너무 조용한 골목을 걷고 있는데 누군가가 뒤에서 '왁~~!!'하고 소리를 지르면 어떻게 되는가...?
당연히 깜짝 놀란다.
이건...무서움이랑은 좀 다르다.
그런데 '파라노말'의 엔딩이 이런 느낌이다.
꼭...아이들의 유치한 장난 같은...


결론...

'파라노말'의 북미, 영미 흥행이 무슨 이유인지는 잘모르겠다.
하지만...나에게는 그다지 감동이 오지 않는다.
스필버그가 관여한 마케팅의 승리가 아닌가 하고 생각되어지는데...
어째든 대단한 사람이다


P.S...

'파라노말'의 엔딩은 3가지 버전이 있다.
극장판 버전오리지날 버전, 그리고 얼터너티브 버전이다.
(불법인지 아닌지) 유투브에서 검색하면 극장판 엔딩 말고 오리지날 버전의 엔딩을 볼 수 있다.
얼터너티브 버전은 찾기가 힘들다.
딱 한 번 상영됐다는데...
어째든 개인적으로 오리지날 엔딩 버전보다는 극장판 엔딩 버전이 더 괜찮은 것 같다.






ⓒ(주)인디스토리, All Right Reserved



 

 

감독 : 크리스티아노 보르토네
출연 : 루카 카프리오티(미르코 역), 시모네 굴리(페리세 역), 프란체스카 마투란자(프란체스카 역), 마르코 코치(에또레 역), 시모네 코롬바리(파드레 역)
요약정보 : 드라마 | 이탈리아 | 96 분 | 개봉 2009-12-17 |
제작/배급 : (주)인디스토리(배급), (주)인디스토리(수입)

 



너무나 아름다운 영화 한편을 보았다.
2006년에 제작된 이탈리아 영화 '천국의 속삭임'이 그것이다.
한국에서는 3년이 지난 작년 12월이 되서야 개봉이 되었다.
나는 다른 영화들을 보느라 해를 넘겨 이제야 '천국의 속삭임'을 보게 되었다.

'천국의 속삭임'을 보고 마음 속에 밀려드는 감동을 주체하기 힘들다.
지난 해 8월에 보았던 인도 영화 '블랙' 때와 비슷한 느낌이다.

환상적인 상상과 순수함으로 천국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어린 소년 미르코(루카 카프리오티 분).
그 아이의 조용한 속삭임에 귀 기울여 본다.


ⓒ(주)인디스토리, All Right Reserved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천국의 속삭임'의 키워드는 감동이다.
보는 이들의 심성을 자극하여 그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하지만 신파는 없다.
과장된 표현도 없다.
아주 잔잔해 보이지만 바닷 속 깊은 물의 흐름이 강인하듯 조용히 다가오는 큰 감동이 있다.

불의의 총기 사고로 후천적 시각 장애우가 된 미르코...
우리는 '천국의 속삭임' 속의 미르코를 통해 보는 것이 전부가 아님을 한 번더 깨닫게 된다.

"색깔은 어때?" ... "굉장해..."
"넌 무슨 색을 좋아해?" ... "파랑..."
"그건 뭐 같은데?" ... "파랑은 자건거 탈때 내 얼굴에 스치는 바람과 같아..."


내 얼굴에 스치는 바람과 같은 파랑...이건 눈으로 봐서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온 몸으로 느끼는 진짜 파랑의 본질이다.

나는 이 영화를 보고 내가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이 보이는 것에 속고 있었는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되었다.
보는 것은 인간이 느낄 수 있는 심성의 한 부분일 뿐이다.
그것을 통해 결코 전부를 알 수는 없다.


ⓒ(주)인디스토리, All Right Reserved



자연의 소리...

미르코는 영화를 좋아하는 소년이다.
그래서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음향에 대해 또래 아이들에 비해 좀 더 많이 알고 있다.
눈이 보이지 않게된 미르코는 들려지는 소리들에 반응한다.
바람의 소리...빗소리...발자국 소리...귀뚜라미 소리...
그리고 그 소리를 녹음한다.
또 그것으로만 끝내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그대로 재현해 보려고 노력한다.
많은 이들이 이런 미르코의 모습을 못마땅해하고 기존 질서를 어지럽힌다고 질책하지만...
미르코의 창의적 상상을 막을 수는 없다.

미르코는 자연의 소리...그대로의 소리를 담으려고 한다.


ⓒ(주)인디스토리, All Right Reserved



더불어 산다는 것...

영화에서는 프란체스카(프란체스카 마투란자 분)의 자전거를 미르코가 고쳐주는 부분이 나온다.
소녀는 자전거가 고장 났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미르코는 체인이 빠진 것일 뿐이라며 가볍게 고쳐준다.
그리고 그 자전거를 타고 학교를 빠져나와 거리를 달리게 된다.

근데 이 때 자전거의 운전을 프란체스카가 하는 것이 아니라 눈이 보이지 않는 미르코가 한다.
형체만 보일 뿐 정확한 사물을 볼 수 없는 미르코이지만 뒤에 앉아 비명지르듯 알려주는 프란체스카의 안내를 듣고 무사히 그들의 짧은 드라이브는 진행 된다.

불편함을 극복한 용기와 그것을 동반한 도전, 그리고 작은 도움이 그 일을 가능하게 했다.
그것은...그리 어려워 보이는 일이 아니다.
나는... 이 사실을 알고 있었나??


ⓒ(주)인디스토리, All Right Reserved



천국의 속삭임을 듣다.

내가 생각하는 '천국의 속삭임' 최고의 명장면은 영화의 말미에 나온다.
눈이 보이지 않는 아이들의 부모님들이 학교 축제때 있는 아이들의 발표회를 보려고 강당에 모인다.
그들은 출입구에서 나누어준 검은 안대를 손에 들고 있다.
그리고 줄리오 선생님의 안내에 따라 그것으로 눈을 가리다.
그리고...아이들이 들려주는 천국의 속삭임을 듣는다.

감동의 순간이다.
아이들의 부모님들이 자신의 아이들과 똑같은 모습으로 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는 것이다.
보이는 것에 현혹되지 않고...
귀로 듣고...피부로 느끼고...마음으로 받아드리고...
모든 이들이 동일한 감성으로 하나가 되는 장면이다.

아이들의 공연이 끝나고 모든 사람들이 감동의 박수를 칠 때...
나 역시 함께 박수를 칠 수 밖에 없었다.


ⓒ(주)인디스토리, All Right Reserved



실화를 바탕으로...


'천국의 속삭임'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이다.
그 실제 주인공은 미르코 멘카치라는 이탈리아의 음향 감독이다.
그는 이탈리아에서 최고의 음향 감독 반열에 있는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불편함을 극복한 그의 자전적인 이 어린 시절의 이야기는 더욱 커다란 감동을 주는지도 모른다.

혹시나 '천국의 속삭임'에 음향 감독으로 참여하지 않았나 싶어 크래딧을 살펴보았는데...
그렇지는 않다


추천하고픈 영화...

'천국의 속삭임'은 자녀를 가진 모든 부모님들에게 좋은 영화가 될 것이라 믿는다.
내 아이가 꼭 장애를 가지고 있지 않다 하더라도 우리 아이들을 이해하고 그들의 꿈과 상상력에 동참하고자 하는 부모들에게 도움이 될수 있는 영화이다.
또한 더불어 사는 것을 두려워하는 이들에게도 좋은 배움의 영화가 될 것 같다.

마지막으로 내 마음에 각인된 영화의 대사를 기록하고 짧은 리뷰를 마치려 한다.
줄리오 선생님이 미르코를 퇴학시키려는 교장 선생님께 하는 말이다.

"그게 무슨 소용이죠?"
"애들 부모에게 몇 시간 공연 보여주는 게 무슨 소용 입니까?"
"애들더러 정상인인척 하라는 겁니까?"
"저 아이들은 정상입니다!!"


그들은 정상이다.
단지 조금 다를 뿐이다.





ⓒ인터비스, All Right Reserved



감독 : 폴 해기스
출연 : 토미 리 존스(행크 디어필드 역), 샤를리즈 테론(에밀리 샌더스 역), 수잔 서랜든(조안 디어필드 역), 제이슨 패트릭(커크랜더 역), 제임스 프랭코(댄 카넬리 역) 
요약정보 : 범죄, 드라마 | 미국 | 120 분 | 개봉 2009-12-10 |
제작/배급 : 인터비스(수입)





토미 리 존스, 샤를리즈 테론, 수잔 서랜든...
출연진 만으로도 '이 영화 뭐지?'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영화.
'엘라의 계곡' 이다.

대부분 영화를 볼 때면 원하던 원하지 않던 사전 지식이 생기게 된다.
그래서 대충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 지를 알고 있는 상태에서 관람한다.
그런데 '엘라의 계곡'에 대해서는 아무런 선지식이 없었다.
영화에 대해 흡족해 하는 리뷰어들의 평점을 보긴 했지만 그 내용은 읽어 보지 않았고... 또 예고편도 보지 못했다.
하다못해 카달로그 조차 못봤으니...거의 전무한 정보 가운데 '엘라의 계곡'을 보게 되었다.
(사실 '엘라의 계곡'은 보지 않으려다가 보게된 영화이다.)

어째든 '엘라의 계곡'은 영화를 보기 전 제목과 포스터를 통한 아주 짧은 내 예상과는 전혀 다른 영화였다.
덕분에 얼떨결에 깊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인터비스, All Right Reserved


전쟁의 후유증...

'엘라의 계곡'전쟁의 후유증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얼핏 얼핏 살인 사건을 조사해 나가는 퇴역 장교가 나오는 스릴러 물이라고 들었었는데...
그 이야기가 없진 않지만 그것은 이야기의 흐름일 뿐 결국 영화는 전쟁 후의 모습을 말하고 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퇴역 하사관(많은 분들이 퇴역 장교라고 하시던데 분명히 주인공의 전역시 계급은 상사이다. 그럼... 장교가 아니라 하사관이다.)  행크 디어필드(토미 리 존슨 분)의 모습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좀 답답했다.
그 이유는...
영화 속에서 표현되어진 그의 몸에 베어버린 군인으로써의 모습 때문이었다.
꺼꾸로 걸린 국기를 보고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아들을 찾으러 가는 길임에도 말이다.) 침대 시트를 각잡아 정리하는 모습, 바지의 줄을 칼같이 만드는 모습을 보면서 숨이 턱 막혀왔다.

나의 아버지가...하사관 출신이다.
그것도 영화 속 주인공과 같은 계급인 상사로 제대를 하셨다.
그래서 아버지의 터무니없이 규모있는 일상에 항상 답답해 하고 숨 막혀 했었다.
날마다 똑 같은 시간에 일어나고 똑 같은 시간에 자고...
정리하고 치우고... 잔소리 잔소리...
가족 중에 군인이 있는 사람은 잘 알 것이다.
직업 군인들만이 가지고 있는 쪼잔함...(요즘 직업 군인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절대 그렇지 않을 것 같은데...하사관 이상의 직업 군인들에게는 이해하기 힘든 쪼잔함이 있다.
나 역시...이런 아버지를 이해하고 사랑하는데에 너무나 긴 시간이 필요했다.
(지금은 세상 그누구보다 아버지를 사랑한다.)

나는 지금 서울에 살고 있고 아버지는 부산에 계신다.
작년 내가 이사를 하고 아버지께서 어떻게 사는지 보려고 서울에 오신적이 있다.
나는 정말 오래간만에 아버지를 모시고 부자 둘이서 영화를 보려고 일부러 하루 시간을 냈었다.
근데...이 영감님 하시는 말씀...
국립묘지 가잖다.(국립현충원을 우리 아버지는 아직도 이렇게 부르신다.)
아니...아들이 모처럼 시간을 냈는데 거길 왜 가자는 건가요???
이런 이런... 이승만...박정희...이 사람들 묘지에 가보고 싶단다.
아들은 그들을 민주주의의 원흉이라고 생각하는데...아버지는 여전히 그들을 존경한다.
이거야 원...
(어째든 국립현충원에 갔다. 아버지 원하는 것을 해드려야지 뭐...)

잡설이 길었는데...
행크의 모습에서 그런 나의 아버지 모습을 본 것이다.
그래서 답답했다.

영화 속에서도 결국 아들은 전쟁에 의해, 그 후유증을 견디지 못해 참변을 당한 것인데...
그것이 정확하게 밝혀지기까지 퇴역 하사관, 아버지 행크는 자신의 국가에 대한 신념을 버리지 못한다.
예전에 아버지를 보면서 들었던 마음이 행크에게도 똑같이 들었다.
영화 속의 행크가... 참 불쌍했다.


ⓒ인터비스, All Right Reserved


엘라의 계곡...

행크가 에밀리(샤를리즈 테론 분)의 아들을 재우기 위해 침대에서 해주는 이야기가 있다.
그 이야기 속에 '엘라의 계곡'이 등장한다.
그 이야기는 성서에 나오는 다윗과 골리앗의 이야기며 그들이 맞짱을 벌인 장소가 엘라의 계곡이다.
그러니깐 엘라의 계곡은... 한마디로 전쟁터이다.

나는 인간이 저지를 수 이는 최고의 죄악이 전쟁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이유가 됐다하더라도...전쟁은 용납될 수 없는 것이라고 본다.
전쟁에서 승리자가 있을 수 있는가?
나는 없다고 말하고 싶다.
그가 죽고 내가 살았다고해서 내가 이겼다고 말할 수 있는가?
결국은 나의 영혼 역시 서서히 죽어가고 있는데 말이다.

오늘 날의 전쟁은...
거룩한 이유를 내세워 그 당위성을 얘기하지만...
결국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 힘으로 무엇인가를 빼으려는 힘있는 자들의 폭력일 뿐이다.
어떤 말을 한다 할찌라도 그들이 일으킨 죄악을 정당화 시킬 수 없다.


ⓒ인터비스, All Right Reserved


제발 우릴 구해주세요...

'엘라의 계곡'에서 최고의 명장면을 꼽으라면...
마지막 부분 행크가 아들이 죽기 전 소포로 보낸 성조기를 뒤집어서 꺼꾸로 게양하는 장면이라고 말하고 싶다.
영화를 통해 알게된 사실인데 국기를 뒤집어서 게양하는 것은 <국제 조난 신호>라고 한다. 
'정말 많은 문제가 있으니 우릴 좀 구해주세요...' 라는 말이란다.

이 영화에 메시지는 바로 이거다.
'미국이란 나라... 이 나라 정말 많은 문제가 있으니 제발 좀 구해 주세요...'
누가 빨리 그 넘의 나라 좀 구해주길 바란다.


덧.

영화를 보면서...
1992년에 개봉되었던 한국 영화 '하얀 전쟁'이 생각났다.
안성기, 이경영 주연인 이 영화는 베남전 이후에 있었던 한국 참전 용사들의 전쟁 후유증을 다루고 있다.
그때도 지금과 똑같은 생각을 했었다.

결국 전쟁은 모두를 패배자로 만든다는 것...






ⓒ㈜크래커픽쳐스, All Right Reserved

 



 

감독 : 옥사이드 팽
출연 : 곽부성(아탐 역), 요계지(풍택 역), 황덕빈(광지웅 역), 유조명(상숙 역), 여요상(세영 역) 
요약정보 : 스릴러, 드라마 | 홍콩 | 109 분 | 개봉 2009-12-10 |
제작/배급 : 실버스푼(배급), ㈜크래커픽쳐스(수입)

 




'C+탐정'(이하 탐정)은 2007년에 제작된 영화이다.
그런 것이 한국에서는 2009년 막달이 되서야 개봉이 되었다.
이유가 무엇인지 정확하게는 알 수 없지만...
한국에서 홍콩 영화의 반응이 예전 같지 않으므로 여러가지를 재고한 끝에 이제야 개봉되어진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나 역시도 합작이나 참여가 아닌 순수 홍콩 영화는 참 오래간 만에 보는 듯 하다.

'탐정'에는 반가운 얼굴이 등장한다.
90년대 홍콩 4대 천왕으로 불리며 홍콩은 물론 한국과 더불어 아시아 전역에서 큰 인기를 얻었던 곽부성이 주연으로 연기를 했다.
지금의 어린 친구들은 잘 모르겠지만 그당시 홍콩 4대 천왕은 아시아 최고의 스타였다.
홍콩 영화를 조금이라도 본사람이라면 곽부성을 비롯한 홍콩을 4대 천왕을 모를 수가 없다.
그의 등장만으로 잠시간 옛 향수에 젖어들기도 한다.


ⓒ㈜크래커픽쳐스, All Right Reserved



홍콩이 아니 태국...

영화를 보면서 옛 홍콩 영화를 보는 듯 추억에 젖어들었다.
표현되어진 배경들이 그 때의 그것과 너무나 비슷 했기 때문이다.
나중에 알게된 것은 '탐정'의 촬영 장소가 홍콩이 아니고 태국이었다는 사실이다.
태국에 있는 차이나 타운을 배경으로 하여 모든 영화가 촬영되었다고 한다.

어쩐지...
2007년의 제작된 영화가 꼭 90년대 만들어진 홍콩 영화와 같은 화면을 보여 주어서 신기 했는데...
그런 이유가 있었다.
아무래도 홍콩보다는 태국이 덜 발전 했을 것이니...
영화 중간에는 코끼리도 등장하는데 그것이 이해가 되어진다.


ⓒ㈜크래커픽쳐스, All Right Reserved



단순한 이야기...

'탐정'은 제목처럼 탐정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런데...참 단순한 스토리를 보여준다.

탐정 영화라고 하면...
추리하고 관찰하고 증거찾고 사건 해결하고...
굉장히 복잡하면서 머리를 써야 할 것만 같은데 이 영화는 그렇지 않다.

실제 사건 자체는 단순한 사건이 아니다.
그런데 그 사건이 해결되는 과정은 누군가의 도움으로 우연스럽게 하나 하나 밝혀지며 해결된다.
(나중에 언급하겠지만...도와주는 그 누군가가 귀신이라는 거...ㅡㅡ;;)

하지만 이런 단순한 구조가 이 영화의 약점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제목에서도 C+를 전면에 내세웠듯이 주인공은 셜록 홈즈와 같이 추리로 유명한 탐정이 아니다.
이 영화는 주인공 탐정의 기발한 추리를 보며 만족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그를 통해서 우연스레 해결되어지는 사건에 고개를 끄덕이는 영화이다.
그래서 탐정의 놀라운 추리는 볼 수 없지만 사건 자체의 구조나 영화 전체적인 코믹 요소가 나름의 재미를 준다.


ⓒ㈜크래커픽쳐스, All Right Reserved



귀신 이야기...

앞서 언급했지만...
그리 유능하지 않는 이 C+급의 탐정을 도와주는 이가 사람이 아닌 귀신이다.
동료들에게 살해당한 한 여자 귀신이 등장하여 그 사건에 대한 실마리를 던지고 탐정을 이끌어 하나씩 해결해 나간다.
그냥 이렇게만 생각하면 좀 허무하고 웃기기도 하지만...
귀신의 등장은 영화 마지막에서나 알 수 있고 중간에는 그런 요소가 배제되기 때문에 유치하지는 않다.
오히려 이런 모습도 90년 대 홍콩 영화의 한 부분을 보는 것 같아서 나는 나름 재미를 느꼈다.
그리고 예전 같은 꽃미남의 모습은 아니지만 여전히 멋있는 곽부성의 연기도 좋았고...


향수...

내가 영화라는 것에 주목하고 극장을 다니게 된것은 성룡, 잭키 찬 때문이다.
그러다가 80, 90년대 홍콩 르와르에 빠져서 주구장창 영화관을 다녔었다.
요즘은 홍콩 영화가 예전 같지 않고 또 내가 나이가 들어서 성향이 바뀌기도 해서 홍콩 영화 볼 일이 별로 없지만...
어째든 나에게 영화에 대한 매개체가 된 것은 홍콩 영화이다.

'탐정'은 그런 홍콩 영화에 향수를 일으키는 영화였다.  
전체적인 배경도 옛 홍콩 영화의 영상을 보는 듯 했고...
홍콩 4대 천왕의 1인, 곽부성이 등장하고...

예전에 홍콩 영화를 보면서 이런 저런 흉내 한 번 내본 사람이라면 '탐정'은 꽤 괜찮을 영화가 될 것 같다.
다시금 옛날의 추억도 해 보면서 말이다.

음...
'첩혈쌍웅' 이나... '천장지구'가 갑자기 보고 싶네...







ⓒ한국소니픽쳐스릴리징브에나비스타영화㈜, All Right Reserved


 


 

감독 : 노라 에프런
출연 : 에이미 아담스(줄리 역), 메릴 스트립(줄리아 역), 제인 린치(도로시 역), 스탠리 투치(폴 역), 메리 린 라이스컵(헬렌 역) 
요약정보 : 드라마 | 미국 | 122 분 | 개봉 2009-12-10 |
제작/배급 : 한국소니픽쳐스릴리징브에나비스타영화㈜(배급), 한국소니픽쳐스릴리징브에나비스타영화㈜(수입)

 




'줄리 앤 줄리아'는 작년 12월 10일에 한국에서 개봉되었다.
영화에 대한 정보를 검색하면서 적잖은 흥미가 가졌었고 많은 블로거들의 리뷰가 상당히 좋아서 일찌감치 보려고 마음을 먹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기회가 되지 않았는데...
이제서야 영화를 보게 되었다.

두가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줄리 앤 줄리아'는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한 번쯤은 생각해 보았을 꿈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 꿈의 이야기가 평범한 일상의 사람들로 부터 시작되는지라...
영화는 그 어느때 보다 가깝게 느껴진다.


ⓒ한국소니픽쳐스릴리징브에나비스타영화㈜, All Right Reserved



블로그 이야기...

앞서 언급한 대로 많은 블로거들이 이 영화에 대해 호평을 했었다.
단순히 영화를 잘만들어으니깐 그러려니 생각 했었는데...
영화를 보고 난 뒤에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하나 더 알게 되었다.
그것은...
이 영화가 바로 블로그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물론 영화의 가장 중요한 이야기는 요리를 통한 두 여인의 시대를 초월한 교감이다.
하지만 그 과정이 현대를 살아가는 젊은 가정 주부 줄리(에이미 아담스 분)에 의해 블로그에 블로깅되어진다.

실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많은 블로거들에게 이 이야기는 아주 가깝게 느껴졌으리라 생각되어진다.
나 역시 블로그를 운영하는 한 사람으로써 영화를 보며 적잖게 공감을 느끼는 부분이 있었다.

처음 블로그를 개설해 놓고 과연 방문자가 몇 명이나 될지 자꾸만 신경쓰는 모습이라던지...
댓글이 달렸는지 확인하는 모습...
그리고 첫 댓글에 대한 반가움과 기쁨...
처음 블로그를 개설한 새내기 블로거들에 대한 심리를 적절하게 잘 표현해 놓았다.

아무리 블로그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하더라도 실제의 모습과 전혀 다르다든지 공감하기 힘들다든지 했다면 그것이 호평으로 이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그만큼 현실적으로 잘 표현되어졌고 이를 연기한 에이미 아담스의 연기도 좋았다.

나의 블로그가 영화 속 줄리의 그것처럼 대박을 터트린 것이 아니라서 그부분에서는 별 느낌이 없기는 했지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이웃 블로그를 보면 충분히 현실적으로 받아드리기에는 별무리가 없었다.

그러면서도...
미국의 블로그 문화와 우리의 블로그 문화의 작은 차이도 볼 수 있는 영화였다.
(실제 미국의 블로그가 영화와 같다면...)


ⓒ한국소니픽쳐스릴리징브에나비스타영화㈜, All Right Reserved



요리 이야기...

'줄리 앤 줄리아'의 주된 이야기는 요리에 대한 것이다.
요리는 중심 소재이며 블로그는 이것을 소개하고 연결하는 매개체라고 하는 것이 맞겠다.

줄리아(메릴 스트립 분)은 남편을 따라 정착하게 된 프랑스에서 심심한 일상을 탈피하기 위해 이것 저것을 해본다.
그러던 중에 자신에게 딱 맞는 것을 찾게 되고 본격적으로 배우며 활동하는데...
그것이 바로 요리를 만드는 일이다.

요리를 만들면서 행복해 하는 모습...
자신이 요리한 음식이 맛있을 때 너무나 즐거워 하는 모습...
요리를 위해 좋은 재료를 고르는 진지한 모습...
영화 속에서 보여진 줄리아의 모습은 유쾌하면서도 즐겁고 행복해 보인다.
사람은 역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한다.

메릴 스트립의 연기는 그야말로 최고이다.
2006년에 상영되었던 '악마는 프라다를 입다'를 기억하는가?
거기에 등장한 까칠한 여성 잡지 편집장, 미란다가 바로 메릴 스트립이다.
목소리의 색깔과 톤마저 바꾸어 버린 그녀의 연기는 더 이상 뭐라 표현 할 수 없다.


ⓒ한국소니픽쳐스릴리징브에나비스타영화㈜, All Right Reserved



줄리 앤 줄리아는...

영화 속에서 두 주인공 줄리와 줄리아가 한 화면에 잡히는 것은 딱 한 장면나온다.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 줄리가 줄리아의 박물관에 가서 그녀의 사진 앞에서 남편이 찍어주는 카메라에 포즈를 취할 때이다.
그러니깐...실제 인물이 만나는 장면은 없다.
어쩌면 영화는 그렇기 때문에 더 애뜻하고 따뜻한 느낌을 주는 지도 모르겠다.
한 번도 만나보지도...전화 통화 한 번도...이 메일이라도 주고 받지 않은 두 사람이...
단지 요리를 통해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다니 말이다.
(하긴...소통이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다. 줄리의 일방적인 짝사랑이었으니...)

글의 서두에 말했듯이 블로그를 운영하는 이들에게는 아주 재밌는 영화가 될 것 같다.
거기에 요리까지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영화는 금상첨화가 아닐지...

하지만...
블로그와 요리에 별 관심이 없는 이들이라면...좀 지루한 이야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해를 못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2010년 대한민국에는 아직도 그 흔한 미니홈피 하나 없는 사람이 많이 있다.
여러 이유로 개설해도 그대로 사장되어 있는 사람도 많고...
그리고 나처럼 음식을 먹는 이유가 생명 연장과 배부름을 위해서인 사람도 분명 있다.
(나는 소문난 맛집을 찾아가 줄서서 기다려서 식사하는 것을 아직 이해 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엄청나게 엉망인 맛이 아니라면 맛에 대해서도 그다지 흥미가 없다.)


어째든 한국이든 미국이든...블로그에 대한 영향력이 대단해진 시대임은 분명한 것 같다.
앞으로도 더 좋은 블로그와 그 속의 글들이 생산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과 행복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더불어...
부족한 내 블로그도 조금이나마 사람들에게 좋은 휴식처가 될 수 있기를 바라고 기대한다.



 


ⓒ㈜스폰지이엔티, All Right Reserved




 

감독 : 스티븐 벨버
출연 : 제니퍼 애니스턴(수 역), 스티브 잔(마이크 역), 마고 마틴달(트리시 역), 프레드 워드(제리 역), 제임스 히로유키 리아오(알 역) 
요약정보 : 로맨스/멜로, 코미디 | 미국 | 93 분 | 개봉 2009-12-31 |
제작/배급 : (주)싸이더스FNH(배급), ㈜스폰지이엔티(수입)



2008년에 미국에서 만들어지고 한국에서 2009년의 마지막 날에 개봉한 '러브 매니지먼트'를 2010년 1월 두번째 영화로 보게 되었다.
'러브 매니지먼트'는 제목에서도 짐작이 가능하듯이 사랑에 대한 이야기,
로멘스/멜로 영화이다.
개인적으로 멜로를 선호하지는 않지만...
가끔씩 작년의
'시간 여행자의 아내'와 같이 꽤 만족을 주는 멜로물들이 있기도 하고 해서  이 영화를 보게되었다.

'러브 매니지먼트' 브래드 피트의 전 부인
제니퍼 애니스턴(수 역)과 작년에 '퍼펙트 겟어웨이'에서 연쇄 살인마 역할을 했던 스티브 잔(마이크 역)이 각각 남녀 주인공을 맡아 이루지기 힘들어 보이는 사랑을 연기 한다.


ⓒ㈜스폰지이엔티, All Right Reserved



황당한 영화...

작년 애쉬튼 컬처 주연의 'S러버'를 보고 너무 당황한 적이 있었다.
2009년에 미국에서 어떻게 저런 영화를 만들었나 하고 의심이 갈정도였다.
그런데...
'러브 매니지먼트'는 더 황당하다.

완벽한 커리어 우먼과 찌질이 남성의 불가능 할 것 같은 사랑의 성립??
광고에서 보여준 이런 얘기 절대로 아니다.
커리어 우먼도 나오고 찌질해 보이는 남성도 있지만 영화는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
단지 비정상적인 행동을 보이는 두 남녀의 스스로 힘들게 만들어 가는 이상한 사랑이야기 일 뿐이다.

영화에서 얘기하는 전체적인 것이든 개인의 소소한 것이든 어느 것 하나 선뜻 공감하기가 너무 힘들다.
그리고 로멘틱 코미디 인데...재밌는 영화가 아니고 우스운 영화다.
만들어진지 1년이 넘은 이 철지나고 재미없는 영화를 수입한 의도는 도대체 무엇인지...


ⓒ㈜스폰지이엔티, All Right Reserved


아무런 당위성이 없다.

사랑이라는 것이 눈에 콩깍지가 낀 것이라고 하지만...
그렇더라고 해도 아무런 당위성이 없이 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다.
'러브 매니지먼트'에서 보여지는 두 남녀의 사랑은 두 사람이 어떻게 저런 감정을 느끼고 결정을 하게 되는지 이해 할 수가 없다.

(스포 입니다...)
아름다운 커리우먼 를 보고 첫눈에 반해 버리는 찌질남 마이크...
자신이 일하는 모텔에 묵은 그녀에게 포도주와 샴페인을 선물하며 어설프게 작업을 해본다.
하지만 말그대로 어설프다.
그런 그가 불쌍했는지 마이크에게 원하는게 뭐냐고 물어보고 그렇게 하라고 말하며 과감히 자신의 엉덩이를 만지게 한다.
그리고 그것으로 끝내라고 말한다.

여기까지...여기까지는 정말 좋았다.
제니퍼 애니스턴의 수가 정말로 당차고 자신감에 찬 커리어 우먼일 것이라는 생각과 더블어 뒤이어질 멋있는 전개를 혼자 상상했다.
그런데...
이 이후의 영화는 최악을 향해 달려간다.

수의 모습은 멋있는 커리우먼이 아니라 돈과 사랑과 감정의 경계선을 구분못하며 여기저기 방황하는 속물녀였고...
마이크는 해야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알지 못하는 나이만 많은 짜증나는 어른 애 였다.
이 두사람의 모습에서...
나는 아무런 공감도 호응도 보낼 수 없다.


ⓒ㈜스폰지이엔티, All Right Reserved



제니퍼 애니스턴...

아무래도 이 영화는 제니퍼 애니스턴이 출연한다는 이유만으로 수입되고 개봉 되어진 것 같다.
아무리 제니퍼 애니스턴이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수입자는 영화를 보지도 않고 수입을 하는 것인지...
아니면...아주 싸게 받은 것인지...

영화의 제목은 'Management' 이다.
하지만 영화 속 두 주인공은 스스로도 컨트롤하지 못하고 관리하지 못한다.
현재 사랑중이거나...
아니면 어려운 사랑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영화다.





ⓒ(주)성원아이컴, All Right Reserved


  

감독 : 테리 길리엄
출연 : 히스 레저(매력적인 사기꾼, 토니 역), 조니 뎁(달콤한 사기꾼, 토니 역), 주드 로(위험한 사기꾼, 토니 역), 콜린 패럴(섹시한 사기꾼, 토니 역), 크리스토퍼 플러머(파르나서스 박사 역) 
요약정보 : 판타지, 어드벤처 | 프랑스, 캐나다, 영국 | 122 분 | 개봉 2009-12-23 |
제작/배급 : (주)성원아이컴(배급), (주)성원아이컴(수입)

 


이제는 고인이 된 히스 레저'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이하 상상극장)을 보았다.
2010년 새해들어 보게된 첫 영화이다.
작년 12월 후반부에 계속해서 이 영화를 보려고 했는데 시간이 잘 맞지 않았다.
이리저리 미루다 보니 해를 넘기게 되었는데...
새해의 첫 영화로 감상하는 것도 나름이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잘 알겠지만 '상상극장'은 히스 레저의 진정한 유작이라고 얘기되어 진다.
하지만 이 부분에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완성작을 유작으로 봐야 할지...출연작을 유작으로 봐야 할지...
'상상극장'의 촬영 도중에 히스 레저가 사망을 했으므로 이 영화는 온전히 히스 레저에 의해 완성된 영화는 아니다.
많은 사람들은 '다크나이트'를 그의 진짜 유작이라고 말을 한다.
(아무래도 이것은 '다크나이트' 속의 히스 레저를 기억하고 싶은 그의 팬들의 마음일 것이다.)

하긴...
이런 건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다.
진정 중요한 것은 히스 레저의 영화 속 가장 최근의 모습을 '상상극장'을 통해 볼 수 있다는 것이 아닐지...

긴장되고 설레이는 마음으로 앉아 있는 나의 눈 앞에...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주)성원아이컴, All Right Reserved



영화를 보지 않았다. 히스 레저를 봤다.

오늘은...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가 없다.
'상상극장'을 보게된 목적도 그렇고...
실제 영화를 관람하면서 주목하게 되는 것도 그렇고...
영화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어떤 상상을 보여주는지에 대해서는 그다지 신경 쓰질 않았다.
오늘은...'상상극장'이 아닌 히스 레저를 보고 왔다.

그의 배우로써의 마지막 모습은 참 아름다웠다.
그만의 매력과 그만의 카리스마가 온전히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상상극장'을 보는 동안 히스 레저가 등장 할 때면 다른 영화에서 보았던 그의 모습이 자꾸 오버랩 됐었다.
'브로크백 마운틴'의 다정한 미소의 에니스가...
'기사 윌리엄'의 용감한 기사 윌리엄이...
길리엄 감독과 함께 작업했던 '그림 형제'에서의 제이콥이...
그리고...그에게 영원한 삶을 허락한 '다크나이트'조커까지...

한 영화에서 한 배우의 모습을 보며 이렇게 그의 과거 작품들이 차례로 머리 속을 맴돌았던 적이 또 있었나...??
그는 그리 길지않은 배우 인생을 통해 참 많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것 같다.
그래서 그의 짧은 삶이 더욱 안타깝게 느껴진다.


ⓒ(주)성원아이컴, All Right Reserved



히스 레저의 친구들...

앞서 밝혔지만 '상상극장'은 히스 레저가 미쳐 촬영을 모두 마치기 전에 사망한다.
그래서 영화는 미완성인체 남겨졌고 모두가 개봉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히스 레저의 친구들이 '상상극장'의 개봉을 위해 나섰다.
조니 뎁, 주드 로, 콜린 패럴이 그들이다.

그들은 히스 레저의 미 촬영 분을 교대로 돌아가며 촬영했고 테리 길리엄 감독 역시 그러한 촬영을 위해 대본을 수정하는 수고를 감당했다.
히스 레저를 대신해서 출연한 세 배우는 자신들의 출연료를 전액 히스 레저의 딸인 마틸다 레저를 위해 사용한다고 한다.
조니 뎁, 주드 로, 콜린 패럴 이 세 배우는 연기력 만큼이나 대단한 우정을 보여줬다.


사진 출처 - Daum 이미지 검색



그는 더이상 늙지 않는다.

히스 레저의 세 친구가 그를 대신하여 촬영한 부분 중에 조니 뎁의 것에 인상 깊은 장면이 나온다.
(짧은 스포... 이해 하시길...)

달콤한 사기꾼 토니(조니 뎁 분)가 한 중년의 여인을 상상극장 안으로 데리고 들어간다.
그곳에서 그 여인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토니는 그녀에게 강 위에 띄워진 배를 탈 것을 권한다.
그때 맞은 편에서 각각 사진을 실은 세 척의 배가 등장한다.
세 척의 배에 올려진 사진의 주인공은 루돌프 발렌티노, 제임스 딘, 그리고 다이애나 왕세자 비였다.
모두... 젊은 나이에 요절한 이들이다.
그리고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은 사람들이다.
토니는 중년의 여인에게 이렇게 얘기한다.

"그들은 더이상 살 찌지 않고 나이 먹지 않습니다. 그리고 변하지도 않습니다."
"꼭 기억하세요. 영원한 것은 없습니다. 죽음까지도..."


아...
이건...의도한 것일까?

히스 레저...
그는 더이상 늙지 않는다.
그리고 변하지도 않을 것이다.

언제나 처럼 그를 사랑하는 많은 영화 팬들의 마음 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


덧...

파르나서스 박사는 악마와의 첫 내기에서 승리하여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된다.
그런데... 그 영원한 생명이 박사에게는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안겨준다.
그래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도 하지만 그것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

이 부분을 보며 한국에서 2004년에 개봉되었던 '트로이'에서 아킬레스(브래드 피트 분)가 했던 말이 생각났다.

"신들은 인간을 부러워한다.
그 이유는 인간이 필멸의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하루하루가 아름다운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매순간 최선을 다한다."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All Right Reserved



감독 : 가이 리치
출연 :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셜록 홈즈 역), 주드 로(왓슨 박사 역), 레이첼 맥아덤즈(아이린 애들러 역), 마크 스트롱(블랙우드 역), 에디 마산(레스트레이드 경감 역) 
요약정보 : 액션, 어드벤처 | 영국, 오스트레일리아, 미국 | 128 분 | 개봉 2009-12-23 |
제작/배급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배급),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수입)


 

셜록 홈즈는 세대를 막론하고 많은 사람들이 잘아는 캐릭터 일것이다.
워낙 유명한 소설이기도 하지만 홈즈의 캐릭터가 재창조된 영화나 드라마, 애니메이션등이 무수히 많기 때문이다.
직접적으로 셜록 홈즈를 다루지 않았다 하더라도 소설의 저자인 코난 도일을 본떠서 만든 작품이 있기도하다.

가이 리치 감독이 연출한 '셜록 홈즈'가 개봉되었다.
그런데 출연진의 면면이 예사롭지 않다.
홈즈 역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왓슨 역의 주드 로.
아이린 역의 레이첼 맥아덤즈...

많이 다루어진 이야기라 조금은 식상하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있지만 화려한 출연진과 발전된 영화 산업을 고려해 볼 때 충분히 기대를 걸어볼 만한 작품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All Right Reserved


격투가 홈즈...

이번에 '셜록 홈즈'의 가장 두러진 특징은...
지금까지 고정관념처럼 되어져 있던 기존 홈즈의 이미지를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는 것이다.
많은 이들이 그렇겠지만 나 역시 한 때 코난 도일의 추리 소설, '명탐정 셜록 홈즈'에 빠졌던 적이 있었다.
워낙 오래전 일이라 그 내용이 일일이 다 생각나지는 않지만 전체적인 홈즈의 이미지는 잊을 수가 없다.
번뜩이는 추리력, 예리한 관찰력, 논리적인 사고, 그것을 통한 기발한 사건 해결...
나만이 아니라 홈즈를 아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은 그를 이렇게 기억할 것이다.
또한 우리는 여러 매체를 통해서도 이런 홈즈를 보아왔다.
그런데 가이 리치 감독이 새로이 선보인 홈즈는 놀랍게도 액션 히어로의 모습을 하고 있다.

추리를 하는 모습이 없지는 않지만 영화에서 보여지는 놀라운 격투 솜씨는 그것을 깊이 인식하지 못하게 한다.
그리고 추리 보다는 훨씬 많은 시간을 액션에 할애한다.
심지어 홈즈는 격투장에가서 돈을 걸고 스스로 선수로 참여하여 결투를 벌이기까지 한다.
좋은 시도이든 나쁜 시도이든 어째거나 전혀 새로운 모습의 홈즈를 만나게 되었다.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All Right Reserved


액션 영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이 새로운 홈즈가 맘에 들었다.
홈즈가 추리보다 액션에 더한 재능을 보였다는 자체가 좋은 것이라기 보다는 이렇게 변신한 홈즈를 선보인 '셜록 홈즈'가 나에게는 나름 재미를 느끼게 했기 때문이다.

이전의 홈즈 영화나 비슷한 류의 탐정 영화, 혹은 드라마를 보면 사건 해결에 있어서 기발하기도 하고 흥분이 되기도 하지만...거의 대부분은 그러한 추리가 완성되기 전까지 참아야 하는 지루함이 있었다.
어떤 때는 억지스러운 짜맞추기 추리가 있기도 하고 말이다.

하지만 '셜록 홈즈'에서는 추리와 더불어 홈즈(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분)왓슨(주드 로 분)이 보여주는 적당한 액션은 지루함을 느끼지 않게 하는데 나름의 좋은 장치가 된듯하다.

물론 이 부분에서 사람마다 호불호는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어쨌든지간에 홈즈하면 추리의 대명사 처럼 되어있는데... 그런 홈즈가 추리를 뒤로 한채 액션을 한다는 사실을  마땅치 않게 여기는 사람도 분명 있을 것 같다.
또 추리가 주가 되고 액션이 부라면 모를까... 추리보다는 액션이 주가 되는 '셜록 홈즈'를 보며 저것은 진정한 홈즈가 아니라고 말할 사람도 있지 않을까 싶으다.

하지만 새로운 홈즈의 모습에 신기해하며 적잖은 매력을 느낄 사람도 분명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All Right Reserved


홈즈와 왓슨...

'셜록 홈즈'에서 표현되는 홈즈와 왓슨의 관계도 소설 속의 그것과는 사뭇다르다.

소설 속에서의 왓슨은 언제나 홈즈의 든든한 조력자이며 그를 지지하고 그의 추리를 보며 항상 놀라워한다.
홈즈는 달관이라도 한 사람마냥 늘 침착한 모습을 보이면서 자신의 동료 왓슨에게 사건 후 자신의 추리를 가르치듯 설명한다.
(물론 소설은 텍스트이므로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감정에 대한 느낌이 다르겠지만 나는 그렇게 읽었다.)
그런데 영화에서는 두 사람은 많이도 다툰다.
돈 때문에 다투고 옷 때문에 다투고...여자와 결혼 문제 때문에 다툰다.
(한 여자를 놓고 서로 좋아해서 대결하는 것은 아니고...)
그리고 비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천재 탐정의 모습을 보며 왓슨은 안타까와하고 충고를 하기도 한다.
마치 2004년에 개봉되었던 '스타스키와 허치'라는 영화 속 두 주인공을 보는 듯하다.

어째든 시대적 배경은 과거이지만 홈즈와 왓슨의 관계는 현대의 형사물을 보는듯해서 어색한듯 미묘한 것이 나에게는 괜찮은 매력으로 다가왔다.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All Right Reserved


새로운 셜록 홈즈...

홈즈에 대한 골수 팬이라면 이 영화가 상당히 거슬리지 않을까 예상된다.
자신들이 영웅처럼 생각하는 추리의 왕 홈즈가 머리가 아닌 몸으로 사건을 해결하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소설에 대해 잘모르는 사람이나 홈즈의 이름만 알지 그에 대해서 자세히 모르는 사람이라면 꽤 재밌어할 영화가 될 것 같다.
또 나 처럼 홈즈에 대해 어느정도 아는 사람이라 할 지라도 이 새로워진 모습의 홈즈를 긍정적인 눈으로 바라볼 수 있다면 이 영화는 좋은 마음으로 관람할 수 있을 것이다.

출연한 배우들의 연기도 좋고... 시대와 영화 영상에 잘 어울리는 음악도 좋고...
앤딩부분에서 얼핏 속편을 생각하게 끔 했던 장치도 있던데...

액션 히어로가 된 새로운 모습의 셜록 홈즈.
그의 액션이 공감을 얻을 지 비난을 받을 지... 사뭇 궁금해 진다.





ⓒ20세기폭스 코리아, All Right Reserved



감독 : 제임스 카메론
출연 : 샘 워딩튼(제이크 설리 역), 조이 살디나(네이티리 역), 시고니 위버(그레이스 어거스틴 박사 역), 스티븐 랭(쿼리치 대령 역), 조엘 무어(노엄 역)  
요약정보 : 액션, 어드벤처 | 미국 | 162 분 | 개봉 2009-12-17 |
제작/배급 : 20세기폭스 코리아(수입)



지난 주에 보았던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는 정말 경이로운 영화였다.
그 놀라움을 감출 수가 없어서 영화에 대한 리뷰도 하루가 지나서야 남길 수 있었다.
혹시나 그 감흥이 반감될까봐 며칠 동안 영화를 보지 않았다.

앞선 리뷰에서도 밝혔듯이...
'아바타'로 구현된 화면은 현재까지의 그것 중에 최고의 것이었다.
당분간 이런 화면이 다시 나올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말이다.
화려한 영상에 너무 정신을 빼앗기다 보니 조금은 놓치는 부분이 있지 않았을까 걱정도 됐었다.

'아바타'를 한 번 더 봐야 겠다고 마음을 먹긴했지만 3D로 봐야할지 아님 좀 다른 느낌으로 2D로 봐야 할지 잠시 고민을 했다.
혹 2D로 봤다가 3D의 감동을 까먹는것 아닌지 하는 우려도 있고해서 말이다.
어째든 오늘 다시 2D로 관람하고 왔다.

2D의 '아바타'는... 여전히 놀라운 영화였다.


ⓒ20세기폭스 코리아, All Right Reserved


Wonderful Movie...

3D와는 사뭇 달랐지만...
그래도 여전히 '아바타'의 영상은 놀라운 것이었다.

3D 영상에서 바로 옆에 있는듯한 현장감과 입체감에 경이로움을 느꼈다면...
2D 영상에서는 살아움직이는 나비족과 판도라 행성 속 대자연의 사실감이 놀라움을 자아낸다.
비록 3D 영상이 아니라 할지라도 '아바타'의 영상은 기존 영화들을 기죽이기에 충분하였다.

또한 3D의 감동이 반감되지나 않을까하는 나의 걱정도 쓸데없는 것이었다.
오히려 오늘 푸른 피부의 나비족들이 아주 가까운 친구마냥 느껴졌다.
그리고 그들이 참 아름다워 보였다.


ⓒ20세기폭스 코리아, All Right Reserved


Advance...

3D 영상을 봤을때는 튀어나올듯한 캐릭터들의 모습에 놀란 나머지 주위의 것들을 신경쓸 수 없었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화면 전체에서 표현되어지는 영상을 바라보며 또 한 번의 놀라움에 젖어든다.

숲에 부는 바람에 따라 흔들거리는 나무와 이름 모를 식물들...
헬기 프로펠라의 영향으로 옆으로 쏟아져 나가는 폭포수...
실제 어딘가 있을 것만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하는 판도라 행성의 여러 동물들...
그리고 나비족들과 아바타의 표정, 눈동자, 동작, 피부까지...
이 전의 어느 영화에서 이런 디테일한 영상을 봤었겠는가...
작은 것 하나 소홀히 하지 않은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세밀함에 존경과 감사를 표한다.

나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네이티리(조이 살디나 분)는 2D 화면에서도 여전히 매력적인 모습을 하고 있었다.
오늘에서 인식하게 된 것인데...
네이티리는 제이크(샘 워딩튼 분)의 목숨을 4번이나 구해주게 된다.
결국 제이크가 선택되어 나비족을 구하기까지는 그의 옆에 사랑스러운 네이티리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음... 역시 남자는 여자를 잘 만나야 한다.(당근 여자도 마찬가지겠지만...ㅡㅡ;;)


ⓒ20세기폭스 코리아, All Right Reserved


Life, Soul, Spirit...

'아바타'의 지난 리뷰에서도 밝혔지만...
판도라 행성의 나비족의 모습은 아메리카 대륙의 서부 개척 시대 때의 인디언들과 많이 닮아있다.
피부색과 얼굴을 제외하면 외형도, 생활 방식도, 의식도...

특별히 그들의 사상, 만물을 향한 세계관이 인디언의 그것과 아주 유사하다.
그들은 자연 속의 소소한 생명체 하나까지 그냥 혼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은 서로 교감(산헤일루)한다고 믿고 있다.
사냥을 하면서 동물을 죽이게 되어도 먼저 그 동물에게 감사를 표하고 죽음으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그들과 함께 다시 사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레이스(시고니 위버 분) 박사는 이것을 전기화학적 반응에 의한 일종의 네트워크라는 아주 딱딱한 말로 표현하지만...
판도라 행성의 모든 살아있는 것들은 영혼으로 하나되어 있는 것이다.

영화 속에서는 나비족의 두가지 중요한 의식을 볼 수 있다.
하나는 제이크가 진정한 나비족, 오마티카야로 인정을 받을 때이며 또 하나는 죽어가는 그레이스 박사를 살리려고 나비족이 믿는 대지의 어머니 에이와에게 기도 할 때이다.
그런데 그때에 나비족은 서로의 어깨에 손을 얹고 하나 됨을 나타낸다.
그들은 영혼으로 교감한다.

안타깝게도 현대사회는 차갑고 딱딱한 기계들로 인해 이 모든 영혼의 감성, 정신의 교감을 잃어버렸다.
그래서 인간은 자연에서 외톨이다.
그래서... 외로운 거다.


 
ⓒ20세기폭스 코리아, All Right Reserved


I see You again...

나는 오늘 놀라운 영화 '아바타'를 다시 보았다.
처음과 마찬가지로 경이로운 마음으로 맞이했다.

아마도 한동안은 이 설레임이 계속되지 않을까...


<사진 출처 - Daum 이미지 검색>


You are King...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1997년에 '타이타닉'으로 아카데미를 수상하며 자신은 왕이라고 외쳤다.
솔직히 그때만 하더라도 저 사람이 왜 저러나 싶었다.
'타이타닉' 이라는 영화 자체를 그리 재미있게 보지못한 이유도 있지만...
뭐 그리 대단하다고 저렇게 교만을 떠는지 못마땅한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아바타'를 통해 그에게 말 할 수 밖에 없다.
당신은 영화계의 왕이 맞습니다.

앞으로 그가 어떠한 영화를 만들지 알 수 없으나...
'아바타'를 통한 영상의 혁명은 그의 위대한 업적으로 기록될 것이다.


'아바타' IMAX 3D 리뷰보기...


PS...

'아바타'를 보고 잠시 들었던 생각인데...
어쩌면 조만간에 제임스 딘이나 이소룡의 신작을 볼 날이 오지 않을까하는 것이다.
'아바타'가 보여준 기술이라면 이미 고인이 된 이들의 모습 또한 똑같이 재현시킬수 있지 않을까...??








ⓒ20세기폭스 코리아, All Right Reserved



감독 : 제임스 카메론
출연 : 샘 워딩튼(제이크 설리 역), 조이 살디나(네이티리 역), 시고니 위버(그레이스 어거스틴 박사 역), 스티븐 랭(쿼리치 대령 역), 조엘 무어(노엄 역)  
요약정보 : 액션, 어드벤처 | 미국 | 162 분 | 개봉 2009-12-17 |
제작/배급 : 20세기폭스 코리아(수입)





12년 만에 돌아온 '타이타닉'의 감독, 제임스 카메론의 새영화가 개봉되었다.
많은 영화 팬들이 기다리고 있었던 영화, '아바타'가 그것이다.
이미 앞선 포스팅에서도 밝혔듯이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타이타닉'을 통해 아카데미 11개 부문을 수상했고 전 세계 영화 흥행 기록을 다시 쓰면서 감독 스스로가 말했듯이 제왕의 자리에 올랐다.
그런 그가 12년을 준비한 새로운 영상, '아바타' 들고 나온 것이다.

개인적으로 영화를 관람하고나면 최대한 빨리 리뷰를 남기려고 하는 편이다.
영화에서 받은 느낌이 조금이라도 손상되기 이전에 가능한 자세히 기록하고 싶어서 이다.
근데 '아바타'는...
영화를 보고 하루가 지나도록 컴퓨터 자판을 두들기지 못했다.

머리 속에 가득한 '아바타'의 생각에 마음을 주체하기가 힘들었다.
영화 관람이후 이런 경험을 아주 가끔씩 하는데...
스토리의 놀라움이라던지... 배우의 뛰어난 연기력이다던지... 영화를 통해 어떠한 충격을 받았을 때면 그 후유증이 며칠을 가곤한다.

나는 지금...
'아바타'의 놀라운 영상에 사로 잡혀 아무런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다.


ⓒ20세기폭스 코리아, All Right Reserved


Amazing Movie...

'아바타'는 한마디로 Amazing, 놀랍다는 말로 밖에 표현 할 수가 없다.
진정으로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단언컨데 '아바타''디스트릭트 9'과 더불어 올해 최고의 영화이면서 인류 영화사를 다시쓰게한 작품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러면서 차기작을 발표하려는 세계의 모든 거장 감독들을 다시 영화 편집실로 돌아가게 할 것이다.
또 계획 중인 영화가 있다면 수정을 불가피하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바타'는 말그대로 영상의 혁명이었다.
이전에도 이런 영상은 보지 못했고 앞으로 다른 영화에서 볼 수나 있을지 의문스럽다.


ⓒ20세기폭스 코리아, All Right Reserved


Revolution...

'아바타'의 영상은 혁명이다.
더 이상의 표현은 무의미하다.
불가능이란 말은 이제 나폴레옹의 말처럼 사전에서 지워버려야 한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그 어떤 것이라고 할지라도 모두 그려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주었다.
입을 벌어지게 했던 '트랜스포머', 할 말을 잃게 만들었던 '2012'.
헐리웃의 힘이라고 느껴졌던 이 두 영화가 '아바타' 앞에서는 그저 평범한 영화로 밖에 보여지지 않는다.

'아바타'에서는 실사와 CG의 어떤 구분도 용납치 않는다.
아주 오래 전 어떤 CF의 문구 처럼... ('어느 것이 하늘이고 어느 것이 바다인가...')
무엇이 실사고 무엇이 CG인가?
제임스 카메론은 마치 창조주 마냥 하나의 신세계, '판도라'를 아주 멋지게 창조하였다.
그것도 3D 입체 영상으로...

또한 캐릭터의 창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캐릭터의 연기, 표현되어짐에서도 또 한층 수준을 높여 놓았다.
'아바타'이모션 퍼포먼스 캡처 방식을 이용해 촬영되었다고 한다.
이것은 기존 퍼포먼스 캡처 방식에서 한단계 더 진일보한 형태의 것이라는데 배우들이 CG로 구성된 배경안에서  실제로 연기를 하는 것이므로 그들의 감정을 보다 자연스럽게 표현해 준다고 한다.
'아바타'에서 CG로 구연된 캐릭터들의 감정 표현은 그야말로 실제 배우를 방불케한다.
놀람, 흥분, 경계, 기쁨, 슬픔 그리고 사랑...
모든 감정을 나타냄에 있어서 그 자연스러움이 그것을 보는 이로 하여금 몰입할 수 밖에 없도록 한다.

나는 판도라 행성의 '나비족'(Na'vi) 추장의 딸인 네이티리(조이 살디나 분)의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설레기까지 했다.

혹시 '아바타'를 2D 영상으로 보려는 이가 있는가?
계획을 바꿔야 한다.
무조건 3D로 보는 것이 좋다.
그것도 가능한 아이맥스로 말이다.
만약 이미 2D로 본사람이라면 다시 표를 끊어 3D로 관람하라고 강하게 권하고 싶다.
그저 2D로만 봤다면 당신은 '아바타'의 절반 만을 본 것이다.


ⓒ20세기폭스 코리아, All Right Reserved


the Wild Space...

'아바타'의 스토리는 마치 미국의 서부 개척 시대(the Wild West) 역사를 보는 듯하다.
영국의 청교도들이 아메리카 대륙으로 건너가 그곳을 개척하고 정착하는 과정 가운데서 생겼던 원주민, 인디언들과의 갈등에 대해서는 잘 알것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강력한 무기를 이용하여 인디언들을 몰아내고 그들의 땅을 빼앗았다.
그리고 아메리카 땅에 묻혀있는 수많은 자원을 캐기위해 자연을 훼손했고 특히 Gold, 황금 때문에 수많은 인디언의 살생도 서슴치 않았다.
그러면서 한 편으로는 인디언들을 우호적이게 대하는 선교사나 교육자들이 그들에게 영어나 과학 같은 신교육을 가르치기도 했다.

'아바타'의 전체적인 이야기의 맥락은 이와 다르지 않다.
발달된 문명의 지구인들은 지구 자원의 고갈로 인해 새로운 행성 '판도라'를 찾게되고 그곳에서 대체 에너지 언옵타늄을 채굴한다.
그 과정 속에서 원주민 '나비족'과의 갈등이 일어나게 되면서 전쟁을 치르기에 이른다.
그 속에서도 '나비족'에게 우호적인 사람들이 있고 그들을 도우려고 하는데 그 대표적 인물이 그레이스 어거스틴 박사(시고니 위버 분)이다.
어거스틴 박사는 서부 개척 시대의 선교사들이 그랬던 것 처럼 '나비족'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그들의 삶을 인정하면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재밌는 것은 시고니 위버가 연기한 박사의 이름, 어거스틴은 기독교 성직자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아마도 서부 개척 시대 때 인디언들에게 호의적이었던 개신교 선교사들을 상징화 한 것이 아닐까 생각되어진다.)

표현되어진 '나비족'의 모습도 아메리카 대륙의 인디언과 매우 흡사하다.
그들의 복식이나 머리 모양, 사용하는 무기, 종교, 의식, 그리고 자연을 성스럽게 생각하는 사상까지...
얼굴의 생김새와 피부색, 덩치의 크기만 다를 뿐 많은 부분에서 일치한다.
(하물며 '나비족'이 지르는 괴성조차도 인디언과 똑같다. "아~~라라라라라라")

어째든 그러한 지구인과 '나비족'간의 갈등 속에서 피어나는 해소와 사랑이 '아바타'의 주된 이야기이다.
그렇다보니...
서부 개척 영화를 많이 본 사람이라면 상당히 진부한 내용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케빈 코스트너가 감독하고 주연을 했었던 '늑대와 춤을...'(1990) 정도만 봤던 사람이라도 그 내용에서의 빈약성은 금방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바타'의 위대한 영상은 그 모든 것을 잠식시켜버린다.
160분, 거의 3시간에 가까운 런닝타임에서 보여주는 엄청난 영상은 이야기의 진부함을 느낄 겨를을 주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이 영화에서 내용의 진부함이니 뭐니를 따지는 것 자체가 별 의미 없다라는 것을 알게 된다.


ⓒ20세기폭스 코리아, All Right Reserved


I see You...

'I see You''아바타'에서 등장하는 표현이다.
누군가의 앞에 경이로운 마음으로 다가설때 판도라의 '나비족'은 이렇게 말 한다.
그들의 절대자, 대지의 어머니 '에이와' 앞으로 나아갈 때...
한 여인이 사랑하는 남자 앞에 나아갈 때...

"I see You"... "내가 당신을 봅니다..."

오늘 나는 놀라운 영화, '아바타'를 경이로운 마음으로 맞이 했다.
"I see You... Avatar..."

 I see You - Ost 듣기.



ⓒ20세기폭스 코리아, All Right Reserved


You see Avatar...

특별히 성향이 특이한 사람이 아니라면...
'아바타'는 모든 이들에게 만족을 줄 것이라고 예상된다.
물론 사람마다 받는 감동의 크기가 다를 것이기 때문에 지금의 내 글이 너무 오버스럽게 보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감동의 크기를 떠나서 '아바타'가 좋은 영화라는데에는 이의가 거의 없지 않을까...

'트렌스포머' '2012'를 재밌게 본 사람들에게는 당연히 재밌는 영화가 될 것이고 그렇지 않는 사람이라도 그 두 편의 영화와는 또 다른 영상의 극치를 경험하게 해 줄 것이다.
3D 영상의 특수성 때문에 자막 보는 것이 2D영상에 비해 쉽지는 않지만...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그것까지 신경써서 자막의 위치가 화면에 따라 조금씩 변하므로 읽지 못할 부분은 거의 없다.
(감독이 각 나라의 배급사에게 자막 위치를 지정해 주었다고 한다.)

올 해 2009년이 가기 전에 '아바타'를 통해서 영화 영상의 새로운 역사에 동참해 보는 것은 어떨지...


아바타 2D 리뷰 보기...


P.S...

개인적으로 '아바타'의 DVD는 꼭 소장을 하고 싶다.
그런데...
DVD도 3D 영상으로 발매가 되는 건지 모르겠다.
아니...발매되더라도...그것을 일반 PDP TV로 볼 수 있는 건가??


P.S 2...

제이크(샘 워딩튼 분)와 자신의 아바타가 싱크로하는 장면을 보면서...
올 10월에 개봉되었던 ' 써로게이트'가 생각 나기도 했다.
물론 이 두 작품을 비교하기란 좀 곤란하지만...대체 로봇으로 자신을 대신하는 것에서 닮은 점이 있다.


P.S 3...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인터뷰에 의하면 '아바타'IMAX 3D에 최적화 되어있다고 한다.
그 화면 비율이 1.78:1로 다른 와이드 스크린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보통의 와이드 스크린 비율 2.35:1)
그렇게 때문에 일반적인 와이드 스크린에서는 화면의 위 아래가 잘려나가게 된다.


P.S 4...

'아바타'가 끝나고 엔딩곡과 함께 크래딧 자막이 올라갔다.
그런데 그것이 모두 다 올라갈때까지 자리에서 일어날 수 없었다.
음악도 끝나고 화면도 꺼지고... 모든 것이 마무리 되고 난 뒤에야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왔다.
실로...오래간 만에 일이다.


P.S 5...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아바타'의 내용에 있어서 일부러 진부한 스토리를 선택했다고 한다.
이 영화의 목적은 경이로운 아이맥스 3D 영상의 구현이다.
만약 '아바타' '매트릭스''신세기 에반게리온' 처럼 생각해야하는 철학적 의미를 가지고 있는 영화라면 내용의 의미를 찾느라 감독이 보여주고자 하는 영상을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바타'는 머리나 마음으로 받아드려야 할 영화가 아니라 눈으로 느끼는 영화이다.








 

ⓒ㈜데이지 엔터테인먼트, All Right Reserved
 


 

감독 : F. 게리 그레이
출연 : 제라드 버틀러(클라이드 역), 제이미 폭스(닉 역), 레슬리 빕(사라 역), 마이클 갬본, 콤 미니(더니건 형사 역) 
요약정보 : 액션, 스릴러 | 미국 | 107 분 | 개봉 2009-12-10 |
제작/배급 : 시너지(배급), ㈜데이지 엔터테인먼트(수입)

 



<위드 블로그 리뷰어 선정>

지난 2007년에 영화 '300'에서 멋진 몸매를 자랑하며 강한 스파르타 왕의 모습을 보여줬던 제라드 버틀러가 또 한 편의 영화로 한국 관객과 만났다.
덴젤 워싱턴과 더불어 지적인 흑인 배우를 대변하는 제이미 폭스와 함께 출연한 '모범시민'이 바로 그것이다

제라드 버틀러가 출연한 영화가 올해 들어서만 벌써 3번째 한국에서 개봉되었다.
9월과 10월 비슷한 시기에 로맨틱 코미디 '어글리 트루스'와 SF액션 '게이머'가 상영되었는데...
아무래도 '300' 이후 한국에서도 그의 인지도가 높아지다보니 수입사가 서둘러 수입을 한 것이 아닌가 생각되어진다.
하지만 앞서 개봉된 두 영화는 한국에서 그리 큰 호응은 얻지는 못했다.

제이미 폭스도 불과 한 달전에 '솔로이스트'로 한국 관객과 만남을 가졌다.
나름 생각하면서 철학적 의미의 부여가 가능한 영화였지만 이 역시 큰 흥행을 하지는 않았다.

어째든 미국에서도 마찬가지겠지만 한국에서 만만찮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두 배우가 함께 출연하는 것만으로도 '모범시민'은 기대를 갖게 한다.

(조금의 스포가 있을 수 있습니다.)



ⓒ㈜데이지 엔터테인먼트, All Right Reserved



상당히 빠른 진행...

'모범시민'은 복수를 다룬 이야기다.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던 한 남자가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사랑하는 아내와 딸을 잃게 되고 그 사건을 일으킨 범죄자들이 자신의 생각과는 다르게 가벼운 형량을 받게되는데에서 이 복수는 시작이 된다.

일단 영화의 첫 도입부의 진행이 상당히 빠르다.
대부분 이런 류의 영화가 이야기의 매개가되는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주인공의 평범한 일상을 그리는데에도 꽤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데...
'모범시민'은 그렇지 않다.
영화 시작 몇 분만에 바로 사건은 발생하고 주인공 클라이드(제라드 버틀려 분)의 복수를 불지르는 법원의 판결이 확정된다.
그리고는 바로 훌쩍 10년의 세월이 흐른다.

영화의 런닝 타임이 1시간 40분이 넘는 점을 감안하면 사건의 처음 설명 부분을 굉장히 간결하게 표현했다.
그만큼 영화는 복수가 일어나는 과정들에 대한 영상을 더 많이 보여준다.
그래서 지루할 수 있는 영화의 시작은 전개의 디테일 함으로 인해 그런 느낌을 받지 않았다.
오히려 늘어지고 반복되어지는 복수의 과정이 좀 지겹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째든 영화는 처음부터 여러가지 볼거리를 제공하며 시작이 된다.


ⓒ㈜데이지 엔터테인먼트, All Right Reserved



법을 향한 복수...

영화를 보고서...
클라이드의 복수는 과연 누구를 향한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표면적으로는 자신의 아내와 딸을 직접적으로 살해한 범죄자와 그 범죄자에게 가벼운 형량을 선고한 판사, 검사에게 복수가 행해지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복수의 대상이 점점 많아지고 확대되어진다.
결국 클라이드가 직접 말한 것 처럼 그의 복수는 일정 개인을 넘어 상식을 벗어난 판결을 내릴 수 밖에 없었던 현재의 '법'에 대해 복수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어떻게 생각해 보면 어처구니 없는 모습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복수가 그다지 정당해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전혀 이해되어지지 않는 것도 아니다.

자신의 눈 앞에서 아내는 강간당하고 살해 당했다.
그리고 초등학생 정도의 자신의 어린 딸 역시 그렇게 되고 만다.
이러한 상황을 직접 목격한 아버지가 과연 제정신일까?
거기다가 자신이 그 범죄를 직접 목격했고 범인의 얼굴도 알고 있는데 법은 그자를 풀어주고 말았다면...
어쩌면 한 여자의 남편이자 한 여자 아이의 아버지인 클라이드는 자신의 가정을 파괴한 존재보다도 그러한 사실을 아무것도 아닌양 덮어버린 사회의 공권력에 더 큰 분노를 느꼈을지 모른다.


ⓒ㈜데이지 엔터테인먼트, All Right Reserved


범죄자와 타협하지 마라.

승소률 90% 이상을 자랑하는 검사 닉(제이미 폭스 분)은 클라이드로 하여금 복수하고 있다는 사실을 자백 받기 위해 그가 제안한 여러가지 조건들을 하나 둘씩 들어주게 된다.
그런데... 그 제안을 들어주는 것이 결국은 그의 복수를 도와주는 꼴이 되고 만다.

이에 앞서...
클라이드의 가족을 살해한 범인을 재판하면서 닉은 두 명의 범죄자 모두가 무죄로 풀려날 수도 있음 염려하여 한 명의 범인과 타협을 한다.
그로인해 두 명중 하나는 사형을 선고 받고 10년 뒤 집행이 되지만 타협한 하나는 교도소에서 몇 년 살다가 출소한다.
어떻게 보면 닉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현명한 판단이었을 수도 있다.
두 명 모두 풀려나느니 하나라도 제대로 심판할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영화의 설정이겠지만...)
하필이면 닉은 두 명의 범인중에 실제 살인을 저지른 이와 타협을 해버린 것이다.

이런 닉에게 클라이드는 범인과 타협함으로 인해 일어나는 좋지 못한 결과를 보여주며 그에게 메시지를 전한다.
결코...범죄자와 타협하지 마라.


ⓒ㈜데이지 엔터테인먼트, All Right Reserved


조금은 허망한 마지막...

빠른 진행과 나름의 메시지를 가지고 있음에도 영화의 마지막은 좀 허망하다.
복수가 진행되는 내내 과연 클라이드가 어떻게해서 교도소에 수감된 상태로 이 모든 것을 진행 할 수 있는지 꽤나 궁금했다.

닉의 조사로 그의 지난 10여년 동안의 행적들이 조금씩 들춰지면서 그가 그저그런 평범한 사람이 아니었음이 밝혀질때는 뭔가 엄청난 결말이 나오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의외로 결말은 너무 겸손하다.
영화에서 계속 이야기한 가족에 대한 복수, 범죄자를 내버려둔 법에 대한 응징,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또 방법적인 것에서도 예상과는 다르게 너무 원시적이다.
(이 부분은 영화의 클라이막스 부분이니 영화에서 직접 확인 하시길...)

끝이 이렇다 보니 조금은 긴장된 마음으로 숨죽여 영화를 따라 왔는데...
결국 맥이 탁 풀리고 말았다.
조금만 더 마지막을 신경쓰고 연출 했다면 '모범시민'이 더 나은 영화가 되었을텐데 라는 생각이 가시지 않는다.


ⓒ㈜데이지 엔터테인먼트, All Right Reserved


결국 뜻을 이룬 것일까??

클라이드의 복수극은 닉이 더 이상 범죄자와 타협하지 않으므로 끝을 맺는다.
결국 닉에게는 클라이드의 뜻이 전달된 것인가??

'모범시민'은 처음의 생각보다는 꽤 괜찮은 영화였다.
(영화 관람 전에 부정적인 리뷰를 읽어서 크게 기대하지 않고 보았는데 그 때문일수도 있다.)
빠른 진행은 지겨운 마음이 들지않게 해 줬고 전달하려는 나름의 메시지도 있다.
클라이드의 10년 동안 행적이나 영화의 마지막에 있어서는 아쉬움이 남지만...
올해 개봉된 제라드 버틀러의 영화 중에서는 가장 괜찮은 것이라고 생각된다.

가벼운 마음으로 관람한다면 나름의 만족을 주지 않을지...






ⓒ(주)미로비젼, All Right Reserved




 

감독 : 데이빗 맥킨지
출연 : 애쉬튼 커쳐(니키 역), 앤 헤치(사만다 역), 마가리타 레비에바(히더 역), 세바스찬 스탠(해리 역), 소니아 록웰(크리스티나 역)
 
요약정보
: 로맨스/멜로 | 미국 | 97 분 | 개봉 2009-09-17 |
제작/배급 : (주)싸이더스FNH(배급), (주)미로비젼(수입)




'S러버'는 한국에서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애쉬튼 커쳐(니키 역)가 주연으로 연기한 영화이다.
애쉬튼 커쳐를 내가 처음 본 것은 2004년에 개봉 되었던 '나비효과'에서 였는데 그때의 연기가 나름 인상이 깊었었다.
개인적으로 재밌는 것은 이 사람이 '우리 방금 결혼 했어요'의 남자 주인공과 동일인이라는 사실을 알게된 것은 두 영화를 보고 시간이 꽤 흐르고 난 뒤라는 것....^^;;
어째든 그는 데미 무어의 16살 연하의 남편으로 더욱 유명하다.

주연인 애쉬튼 커쳐에 대해서 이렇게 설명하는 것은...
아무래도 이 영화 'S러버'는 그가 아니고서는 도저히 개봉이 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주)미로비젼, All Right Reserved


2009년에 만들어진 옛날 영화...

'S러버'는 한마디로 옛날 영화다.
그러니깐 실제 만들어지고 상영된 것은 2009년이지만 이 영화의 이야기는 과장되이 표현해서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의 것이다.
이건 흔하디 흔하고 닳을 때로 닳아서 TV 드라마에서도 이런 내용은 보기가 쉽지 않다.

잠시 줄거리를 언급하자면...(이건 스포도 아니다...)
철없고 생긴 것만 곱상한 한 젊은 남자가 직업도 없이, 미래를 향한 꿈도 없이 그냥 자신의 젊음과 외모만을 가지고 이 여자 저 여자 꼬시고 다니면서 하루 하루 살아간다.
그러다가 마음을 흔드는 한여인을 만나게 되고 그녀와의 사랑을 위해 자신의 난잡한 생활을 정리하는...
그런 내용이다.

"아이 뭐...비슷한 전체 내용을 가지고도 차별되는 세세한 부분이 있겠지..." 하고 기대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기대는 조용히 접어도 된다.
그런거 전혀 없다.
말그대로 언급한 줄거리가 다이다.
좀 다르다면 18세 이상 관람가 이다보니 남녀의 정사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는 거 정도...
그렇다고 정사 장면이 심각하게 야하지는 않다.

이렇게 진행과 결과가 빤히 보이는 영화도 드물 것이다.
한국 영화에서도 이런 모습을 본지가 꽤 된것 같다.

'S러버'는 도대체가 특별히 볼것이 없다보니 미국에서도 타 지역에서도 흥행에서 실패 했고 한국에서 역시 그다지 큰 재미를 보지 못하고 극장에서 내려버렸다.
그나마 앞서 언급한대로 주연이 애쉬튼 커쳐다 보니 개봉이라도 한개 아닌가 하고 생각되어진다.

애쉬튼 커쳐'나비효과'를 제외하면 계속해서 로멘틱 코미디 물이나 멜로 영화에 등장하는 것 같던데...
이제는 그도 좀 변화를 줘야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어째든 애쉬튼 커쳐에게 한가지 묻고 싶은 것...
도대체 왜???
이 영화에 출연하고 제작에까지 참여하셨나요???



ⓒ(주)누리 픽쳐스, All Right Reserved

 



 

감독 : 안소니 디블라시
출연 : 잭슨 래스본(스테판 역), 숀 에반스(퀘이드 역), 핸느 스틴(셰릴 프롬 역), 로라 도넬리(애비 역), 조나단 레드윈(조슈아 쇼 역) 
요약정보 : 공포, 스릴러 | 영국 | 94 분 | 개봉 2009-12-03 |
제작/배급 (주)누리 픽쳐스(배급), (주)누리 픽쳐스(수입)

 



메가박스의 유럽영화제 심야이벤트 미드나잇익스프레스에서 소개되었던 클라이브 바커 감독의 소설을 원작으로한 공포 영화가 2편 개봉, 상영 중이다.
그 한 편은 지난 포스팅에서 소개한 '북 오브 블러드'이며 나머지 한 편은 오늘 이야기 할 '드레드'이다.
두 영화 모두 메가박스 코엑스 점에서만 상영되고 있기 때문에 관람에 조금 수고를 해야 했다.

앞선 포스팅에서도 언급했지만 클라이브 바커는 영화 감독이면서 소설가이다.
그의 공포 소설은 좋은 성적을 거두었고 그 힘을 빌어서인지 그의 소설을 원작으로한 영화가 자주 등장한다.

원작 소설을 읽어 보지 않아서 어떠했는지 알 수 없으나...
지난 포스팅에서 소개했던 '북 오브 블러드'는 많이 실망스런 영화였다.
꽤 괜찮은 소재를 가지고도 그에 미치지 못하는 엉성한 영화라는게 개인적인 평가다.
그래서 '드레드'도 좀 불안한 마음이 있었다.

하지만 감독이 다르고 배우도 다르니 다시 한 번 기대를 해본다.
근데...'드레드'의 감독인 안소니 디블라시는 이번 영화가 첫 영화인 것 같다.


ⓒ(주)누리 픽쳐스, All Right Reserved



공포...두려움에 대한 보고서...

이야기의 시작이 상당히 흥미롭다.
두 명의 남자 대학원생(스테판과 퀘이드)이 우연한 만남을 통해 학기말 과제를 함께 하게된다.
그런데 그 과제의 주제가 공포이며 그것을 두려움에 대한 다큐멘터리로 제작한다.
실제 영화에서는 여러 사람들이 나와서 자신의 두려움에 대해 독백을 하는 화면을 볼수 있다.

그런데 재밌는 사실은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것을 카메라에 담고 있는 3명의 남녀 주인공, 자신들도 스스로 극복하지 못한 공포를 하나씩 내제하고 있다는 것이다.
스테판(잭슨 래스본 분)은 교통사고로 인한 형의 죽음으로 운전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셰릴(핸느 스틴)은 어릴적 아버지에게 당한 육체적 고통의 기억으로 육식을 하지 못한다.(아버지가 정육점에서 일한 것으로 설정된다.)
퀘이드(숀 에반슨)는 부모님이 살해당하는 것을 목격한 후 밤마다 악몽에 시달리고 이를 위해 약물에 의존해서 살아가고 있다.

어째든 인터뷰를 하는 사람들은 물론 그것을 실행하고 있는 세 사람의 공포가 들어나면서 그것의 극복과 그렇지 못함이 표출되어진다.

'드레드'에서는 초월적인 존재가 등장하지 않는다.
그러니깐 '북 오브 블러드' 처럼 죽은 자들의 혼령이 나오지도 않고 '미드나잇 익스프레스' 처럼 사람을 먹는 괴물이 등장하지도 않는다.
전적으로 인간 내면의 두려움이란 감정을 가지고 처음부터 끝까지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조장한다.
개인적으로는 직접적으로 귀신이 등장하고 초인적인 살인마가 등장하는 것 보다 이런 식의 공포물을 더 선호한다.
이런 형태는 잘만 만든다면 아주 고급스런 스릴러 영화가 된다.


ⓒ(주)누리 픽쳐스, All Right Reserved



드레드는?

그런데...'드레드'는 나에게 그리 인상 깊은 공포를 제공해 주지 못했다.
이 영화를 본 다른 분들은 리뷰에서 상당히 좋은 평가를 하고 있다.
소재의 독특함과 들춰지는 공포에 대한 인간 내면의 이야기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었다.
그리고 '북 오브 블러드'와는 달리 높은 평점을 주었다.

개인적으로 '드레드'가 확실히 '북 오브 블러드' 보다는 잘만든 영화라고 생각되어진다.
혹 두 영화중 한 편만 보려는 사람이 있다면 '드레드'를 추천하고 싶다. 
하지만 두 영화의 비교를 떠나서 '드레드'만 보았을 때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는지 잘 판단이 서지 않는다.
'북 오브 블러드'와 마찬가지로 '드레드' 역시 상당히 괜찮은 소재인데 그것을 그다지 잘 풀어내지는 못한 듯한 느낌을 받는다.

결국 악역이 되어버린 퀘이드에게서 섬뜩할 만한 공포감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무섭다기 보다는 짜증나는 캐릭터라고 말하는게 더 어울릴것 같다.
그리고 퀘이드가 갑자기 왜 정신나간 살인자가 되어지는지도 명확하지 않다.
실제 영화에서 퀘이드가 죽이는 사람은 딱 한 사람이다.


ⓒ(주)누리 픽쳐스, All Right Reserved



종합적으로...

'드레드'는 공포, 스릴러 물로써 그렇게 큰 공포감을 주지는 않았다.
독특한 소재와 중간 중간 전개는 꽤 괜찮은 부분이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공포물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드라마 같은 느낌을 받았다.
인간 내면의 공포를 언급하면서 뭔가 철학적인 이야기가 나올 것만 같았지만 두려움을 나타내기만 했을 뿐 뒷감당은 하지 못하고 있다.

문든..
'북 오브 블러드'도 그렇고 '드레드'도 그렇고 원작 소설을 읽어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재도 괜찮고...
거기다가 소설이 나름의 성공을 거두었다는데...
소설에서는 영화로 표현되지 못한 매력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주)누리 픽쳐스, All Right Reserved

 


 

감독 : 존 해리슨
출연 : 소피 워드(매리 플로레슈 역), 조나스 암스트롱(사이몬 맥닐 역), 폴 블레어(레그 풀러 역), 클라이브 러셀(위버드 역), 로마나 아베크롬비(제니 역)
요약정보 : 판타지, 공포, 미스터리 | 영국 | 96 분 | 개봉 2009-12-03 |
제작/배급 : (주)누리 픽쳐스(배급), (주)누리 픽쳐스(수입)

 



영화 감독이자 호러 소설로 이름 나있는 클라이브 바커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가 2편 개봉 상영 중이다.
그 중하나가 오늘 이야기할 피의 책, '북 오브 블러드'이다.
그의 소설이지만 직접 감독을 하지는 않았고 존 해리슨이라는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 감독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는데...
그의 전작 중에서 2005년에 제작되었던 재난 영화 '슈퍼노바'가 그나마 낯이 익다.
'슈퍼노바'를 직접 보지는 못했고 어떤 분의 리뷰를 읽었었는데 그리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는 내용의 글이었다.

어째든 요즘 나이가 들어서 인지 호러 영화가 썩 가슴에 와닿기 힘들어 지는데...
원작 소설이 나름의 성공을 거둔 영화이므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감을 가지고 영화를 관람했다.


ⓒ(주)누리 픽쳐스, All Right Reserved



지루한 공포 영화...

'북 오브 블러드'를 보는 내내 상당히 지루했다.
가끔 긴장감을 조성하는 분위기가 있지만 그것이 빵 터지지는 않는다.
조성만 되다가 흐지부지 되어버린다.

소재가 상당히 독특한데 그것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죽은 자들의 이야기를 자신의 피부에 그대로 새겨야 하는 얄궂은 운명을 가진 남자의 특이한 소재를 좀 어정쩡하게 풀어버렸다.
어떻게 보면 피부에 피가 흥건히 고이도록 죽은 이들의 이야기를 기록한다는 것 자체가 아주 흥미로은 이야기 인데...
이 부분은 영화 내내 보이지 않다가 마지막의 결론적인 이야기가 되어버린다.

그렇다 보니...
영화에서 말하려는 주제도 정확하게 뭔지 잘 모르겠다.
단지 공포를 위한 영상의 제공었다면...
그다지 공포스럽지 않은 이 영화는 호러 영화로는 실패한 것이 아닐지...

공포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는 음향이다.
어떤 실험 결과에 의하면 사람은 시각적인 것 보다는 청각에서 더 공포를 느낀다고 되어있다.
그래서 귀를 막고 소리를 듣지 않고 공포물을 보면 무서움이 반이상은 줄어든다고 한다.
그만큼 음향은 공포 영화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되는 위치의 것이다.

근데 '북 오브 블러드'의 음향은 그러한 것에 있어서 제 역할을 못해보인다.
여느 호러 영화에 비해 그리 뛰어나지도 않고 특별하게 들리는 소리도 없다.

소설로써의 원작이 적잖은 성공을 거두었다고 하는데...
역시 소설을 영화로 옮기는 작업이 쉽지는 않는 것 같다.


ⓒ(주)누리 픽쳐스, All Right Reserved



'북 오브 블러드'는...

상당한 긴장감을 즐기는 호러 매니아들에게는 만족을 주지 못할 것같다.
공포물로써 그리 무서움을 주지도 못하고 미스터리라지만 그리 미스터리한 부분도 없다.
판타지한 부분은 더더욱 그렇고...
개인적으로 그다지 추천하고픈 영화는 아니다.






ⓒ㈜이모션 컨텐츠 네트워크/에코필름, All Right Reserved

 

감독 : 키리야 카즈아키
출연 : 에구치 요스케(이시카와 고에몬 역), 오오사와 타카오(키리가쿠레 사이조 역), 히로스에 료코(아자이 차차 역), 고리(사루토비 사스케 역), 나카무라 하시노스케(오다 노부나가 역)
요약정보 : 액션, 시대극 | 일본 | 127 분 | 개봉 2009-11-05 |
제작/배급 : ㈜이모션 컨텐츠 네트워크 (배급), 에코필름(수입)

 

 


지난 주 부터 어제까지 개인적으로 많이 바빴다.
그래서 영화관을 찾지 못했다.
몇몇 기대되는 영화들이 개봉 되었는데...시간이 없어 계속 보질 못했다.
집에서 그냥 간단하게라도 보려고 DVD를 빌려 보았는데...
오늘 소개할 '폭렬닌자 고에몬'(이하 고에몬)이 그것이다.

'닌자 어쌔신'을 얼마 전에 봤기도 하고...(같은 닌자가 나오니...ㅡㅡ;;)
여러 말들이 있긴 했지만...최홍만이 출연하기도하고...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보려고 이 영화를 골랐다.

그런데 이 영화, '고에몬'은... 정말 아무생각 없이 봐지는 영화다.

 

ⓒ㈜이모션 컨텐츠 네트워크/에코필름, All Right Reserved



한 편의 애니메이션...


영화의 처음 시작부터 나는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졌었다.
실제 사람이 등장하지만...
보여지는 영상은 영락없는 애니메이션이다.

CG가 어색해서 이런가하고 생각했었는데...
그건 아닌 것 같고 원래 이런 식으로 만든 것 같다.

키리아 카즈아키 감독의 전작인 '캐산'이 2004년에 제작되어 다음 해인 2005년에 한국에서도 개봉되었었다.
'캐산'의 원작인 '인조인간 캐산'은 내 나이 또래의 사람들이라면 너무나 익숙한 애니메이션이다.
그런데 그 애니메이션을 키리아 감독이 실사 영화로 만든 것이다.
사실 실사판 '캐산'은 보지 못했다.
영화 광고와 포스트는 보았지만 그당시는 영화를 많이 선별해서 보던 터라...
그런데 '캐산'을 보았던 사람들의 리뷰를 읽어 보니 그것 역시 거의 애니메이션에 가까운 CG를 선보였다고 한다.

'고에몬'도 마찬가지 이다.
오히려 화면에 실제 사람이 보이는 것이 더 어색하게 생각되어질 정도다.
아무래도...감독의 성향이 아닌가 싶다.
아니면...일본 SF 영화의 CG가 다 이런 건가??


ⓒ㈜이모션 컨텐츠 네트워크/에코필름, All Right Reserved



실존 인물의 등장...

'고에몬'에 등장하는 고에몬은 실존 인물이라고 한다.
영화 처럼 정말 닌자였고 실제로 토요토미 히데요시의 암살을 시도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영화에서 처럼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고 기록되어져 있다.

어째든 고에몬도 그렇고 토요토미 히데요시토쿠가와 이에야스등 한국 역사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친 실제했던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런데 이야기의 내용은 그렇지 않다.
실제의 역사와는 전혀 다르다.
역사적인 인물의 캐릭터와 당시의 배경만 가져왔을 뿐 영화 전체 내용은 허구이다.

익히 알고 있는 역사적 인물들이 나오고 해서 혹여 일본식의 역사적 해석이 들어있나 싶어 주목을 했지만...
얼마지나지 않아 역사성과는 별 상관 없는 영화임을 알게 된다.


ⓒ㈜이모션 컨텐츠 네트워크/에코필름, All Right Reserved


화려한 색감...

앞서 언급했듯이 '고에몬'은 거의 애니메이션에 가까운 영상을 보여준다.
그래서 인지 색감이 참 화려하다.

토요토미 히데요시가 일본 천하를 통일 했던 당시면 당연히 전기도 없고 밤은 어두워야 할터인데...
아무리 축제의 날이라지만 그 옛날 일본의 밤거리는 너무나 화려하다.
요즘 처럼 전기를 사용하는 오늘날의 밤거리 보다 훨씬 더 밝고 색색의 조명들이 보인다.
시대적인 현실성은 애초에 배제한듯한 모습이다.
2005년 개봉되었던 이명세 감독의 '형사'와 같이 시대적 배경은 과거이지만 전체적인 부분에서 현대와 맞물려 표현하려고 한듯하다.
등장하는 인물들의 머리 모양이나 의복등은 그 당시 실제 일본의 그것들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인다.
그렇다 보니...
실존했던 인물들이 등장하지 않았다면 굳이 옛날의 이야기라고 생각지 않을 수도 있었을 것 같다.


ⓒ㈜이모션 컨텐츠 네트워크/에코필름, All Right Reserved


히로스에 료꼬...

'고에몬'에는 한국에서도 너무 익숙한 히로스에 료코(차차 역)도 출연한다.
'레옹2'에 나왔던 배우라면 모두 알 것이다.(사실 '레옹''레옹2'는 별 상관이 없는 영화다.)

근데 한 번도 히로스에 료코가 예쁘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었는데...
'고에몬'에 등장하는 그녀는 참 아름다웠다.
화장의 힘인지...아님 성장하면서 예뻐진건지...
어째든 그녀의 팬들이라면 그녀를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이 될 것 같다.


ⓒ㈜이모션 컨텐츠 네트워크/에코필름, All Right Reserved


최홍만...

글의 처음에 밝혔듯이 '고에몬'에는 한국의 K1 선수 최홍만이 등장한다.
그의 역할은 토요토미 히데요시의 보디가드이다.

이 부분 때문에 일부 말들이 있었는데...
막상 영화를 보면 그리 문제될 것은 없어보인다.
토요토미가 등장하지만 그가 일으켰던 임진왜란 같은 이야기는 전혀 언급이 없다.
조선을 공격하겠다는 말이 잠깐 나오는데 그전에 모든 이야기는 마무리가 된다.

그리고 최홍만의 출연 분량도 얼마되지 않고 대사도 없다.
"우~워~~~워~" 하는게 전부이다.
처음 부터 말을 못하는 캐릭터 같기도 하고...

일단 최홍만 개인을 떠나서...
전지현의 '블러드' 때도 그렇고 정지훈의 '스피드 레이서''닌자 어쌔신' 때도 그렇고...
한국 배우가 단지 일본인으로 나오는 사실 하나만으로 좋지 못한 시선을 보내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이것은 그리 좋은 현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일본과 우리와의 특별한 역사 관계가 있기 때문에 분명 배역에 있어서 어떤 역할인지 영화 자체가 어떤 내용인지를 잘 판단해야 하는 것이 사실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런 것은 뒤로한 채 단지 일본인으로 출연한다는 이유가 비난의 대상이 된다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이제 이런 부분에서 한국 사람들이 조금은 여유롭고 너그러운 모습을 보일때도 되지 않았을까...

어째든... 최홍만은 별 역할을 하지 않는다.


ⓒ㈜이모션 컨텐츠 네트워크/에코필름, All Right Reserved


결론적으로...

헐리웃과 다른 좀 특이한 CG 영상을 제외하면...
'고에몬'은 그다지 볼게 없는 영화다.
처음에 밝혔듯이 그냥 아무생각없이 시간 죽이고 싶고 주머니에 돈이 남아 있다면 얼떨결에 볼 수는 있을 것 같다.
아...료꼬의 팬들이라면 좋아 할것 같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고에몬' 보다는 '닌자 어쌔신'이 훨씬 괜찮은 것 같다.





ⓒUPI 코리아, All Right Reserved

 

감독 : 조 라이트
출연 :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스티브 로페즈 역), 제이미 폭스(나다니엘 에어즈 역), 캐서린 키너(마리 역), 톰 홀랜더(그래햄 클래이든 역), 리사 게이 해밀턴(제니퍼 역) 
요약정보 : 드라마 | 영국, 미국, 프랑스 | 109 분 | 개봉 2009-11-19 |



'솔로이스트'는 개봉 전부터 기대를 했었고 보고 싶었던 영화였다.
여러가지 개인적인 사정으로 조금은 늦게 영화를 관람할 수 있었다.

처음 이 영화를 접했을 때는...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영화의 제목도 그렇고, 포스터의 화면도 그렇고...
무엇보다 제이미 폭스가 주연을 맡은 영화이므로 당연히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제이미 폭스는 이미 '드림걸즈''레이'를 통해 연기력 만큼이나 뛰어난 음악적 소질을 보여준 바도 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난 다음의 내 생각으로는 '솔로이스트'에서 음악은 간단한 소재일 뿐 영화 전반에서 말하는 주제는 아니라는 것이었다.
오히려 이 영화는 중년의 두 주인공, 로페즈(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분)나다니엘(제이미 폭스 분)의 관계에 주목하고 있다.


ⓒUPI 코리아, All Right Reserved



짧지만 감동적인 음악...

물론 음악이 중요 요소이기는 하다.
그리고 많지는 않지만 직접적으로 음악을 연주하는 영상도 등장한다.
우리는 '솔로이스트' 속에서 보여주는 나다나엘의 첼로 독주나 아님 오케스트라의 합주를 통해 베토벤의 음악을 들을 수 있다.

특히 나다나엘이 로페즈로 부터 받은 첼로를 가지고 연주하는 지하차도의 장면은 잠깐이지만 아주 감동적이다.
개인적으로 조금이나마 음악과 관계있는 일을 하는터라...
연주되어지는 음악의 소리와 지하차도라는 장소의 영상이 이해가 되고 고개가 끄득여졌다.

지하차도에는 자연스런 이펙트가 생긴다.
그렇기 때문에 사방이 탁트인 곳보다 울림이 좋고 소리도 아름답다.
차가 많이 지나다니므로 시끄러워서 연주가 되겠냐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오히려 그것이 도움 될 때도 있다.
간혹 보컬 연습을 하면서 사람이 많고 시끄러운 곳을 찾아 소리를 지르곤 한다.
아직 완성되어지지 않은 소리에 대한 자신감과 힘을 실기 위함이다.

당연히 나다나엘의 경우가 이와 같지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 그는 정신적인 영향으로 지하차도에 있는 것이니깐...
어째든 지하차도에서의 짧은 연주가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것에 공감할 수 있다.


ⓒUPI 코리아, All Right Reserved



친구...

등장하는 두 주인공 로페즈와 나다나엘은 너무나도 다른 모습의 사람이다.
그들은 인종도 다르고, 하는 일도 다르며, 살아가는 모습과 현재의 환경이 판이한 차이를 보인다.
당연히 나이도 다를 것이고(이건 확실치 않지만...그럴 것으로 예상된다.) 하물며 정신의 상태도 다르다.
그런 이 두 사람은 우연한 만남과 대화, 갈등과 해소를 통해 서서히 친구가 되어간다.
전혀 어울릴것 같지 않은 이들이 서로에게 하나의 의미가 되어지는 것이다.

'솔로이스트'는 이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다.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 예상하기 어려움 만남, 하지만 완성되어지는 관계...

로페즈의 시작은 친구가 아니었다.
그는 자신이 나다나엘을 지금의 상태에서 구해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나다나엘이 온전치 못한 정신으로 자신이 믿는 신이 바로 로페즈라고 말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로페즈는 아니라는 듯 반응하지만 어쩌면 자신도 모르는 내면 속에 그를 구원할 수 있다는 신적인 생각을 하고 있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결국 로페즈는 나다나엘이 정신적으로 불안한 상태이긴 하나 그를 인정해야 하고 그의 삶을 존중해야 함을 깨닫게 된다.
그리곤 나다나엘에게 친구로써의 악수를 청한다.

영화에서는 정신지체우들이 머무는 시설과 노숙자들이 모여 있는 거리를 자주 보여준다.
그리고 그들을 구제해 줄것만 같은 LA시장의 연설도 등장한다.
또 거리에서 방황하는 노숙자들을 강제로 끌고가는 경찰들의 모습도 보인다.
하지만...
그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선심성 공약이나 억압되어지는 공권력이 아니라 그들의 삶을 인정해 주는 친구가 아닐까...?

영화의 마지막 자막에서는 LA를 포함한 전 세계의 거리에 9만여명의 노숙자가 있다는 사실을 밝히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UPI 코리아, All Right Reserved


누구와도 친구가 될 수 있다.

성경에는 예수님께서 유대인 제자들에게 사마리아 인이라도 친구가 될수 있다는 사실을 말씀하셨다.
그당시 유대인에게 이 말씀은 엄청나게 충격적인 것이었다.
사마리아 인은 유대 사람과 앗수르 사람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인이다.
자신들을 지배하며 억압했던 로마인보다도 더 멸시했던 사람들이며 성경에서는 유대인들이 그들에 대하여 기르는 가축과 같이 취급했다는 기록들이 보인다.
(역사적 이유에 대해서는 지면상 언급을 하지 않겠다.)
그런데...그런 그들이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존엄하고 그 삶은 인정되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물론 합법적인 삶을 토대로 말이다.)
내가 타인보다 좀 더 나은 것이 있다고 해서 비교 우위의 위치에 있어서는 안된다고 본다.
인간은 모두가 평등하며 어느누구나 친구가 될 수 있다.
내가 느낀 '솔로이스트'는 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잠깐 옆을 돌아보게 된다.
혹시...나는 나의 오만으로인해 소중한 친구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덧붙임...

노숙자를 관리하는 시설에서 1년 정도 근무 한 적이 있다.
밤마다 그들을 만나고 상담하며 때로는 추운 겨울을 보내는 것을 도와주기도 했었다.
그당시 내가 맡았던 구역이 충정로에서 을지로, 종로를 거쳐 동대문 운동장까지의 거리이다.

아마 일반 사람들은 잘 모를 것인데...
12시가 지나면 수많은 사람들이 지하도 곳곳에 박스를 바닥에 깔고, 벽으로 세워서 잠자리를 만들고 거기서 밤을 지샌다.
때로는 지하도가 아닌 은행이나 높은 빌딩 사이 바람막이가 되는 공간에서 그들을 볼 수 있다.

화요일이면 수녀님들이 빵을 들고 을지로 입구에 오신다.
수요일에는 을지로 입구의 기업은행 옆에서 어느 교회가 제공하는 저녁 식사가 있다.
목요일에는 인천에 사시는 한 아주머니가 을지로 입구까지 와서 팔다 남은 빵을 나눠주신다.
금요일에는 불교인들의 봉사단체가 나와서 때로는 떡을, 때로는 밥을 제공한다.
그리고 매일 밤 12시가 지나면 '행동하는 양심'이라는 복지단체에서 라면과 전을 준비한다.

이건...2009년의 대한 민국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다.

모든 이들이...
아주 조금만 주위를 돌아볼 수 있는 겨울이 되었으면 좋겠다.





ⓒUPI 코리아, All Right Reserved



감독 : 페드로 알모도바르
출연 : 페넬로페 크루즈(레나 역), 루이스 호마르(마테오 블랑코/해리 케인 역), 블랑카 포르틸로(주디트 가르시아 역), 호세 루이스 고메즈(어니스토 마르텔 역), 타마르 노바스(디에고 역) 
요약정보 : 로맨스/멜로, 드라마 | 스페인 | 127 분 | 개봉 2009-11-19 |
제작/배급 : UPI 코리아(배급), UPI 코리아
(수입)




'브로큰 임브레이스'(이하 브로큰)은 스페인 영화이다.
동국의 거장 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가 메가폰을 잡았고 스페인 뿐 아니라 헐리웃 영화에서도 볼 수 있는 페넬로페 크루즈가 주연을 맡았다.
알모도바르 감독의 작품은 한국에서도 꽤 상영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는 칸 영화제등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수상한 바 있는 스페인 대표 감독 중 한명이다.

주연인 페넬로페 크루즈를 내가 처음 본 것은 2005년에 개봉되었던 미국과 스페인 합작 영화 '사하라'에서 였다.
그전에 봤었을 수도 있지만 기억에 남아 있지 않다.
그당시 그녀를 처음 봤을 때 선 굵은 얼굴은 헐리웃의 여느 여배우들과는 좀 다른 느낌을 받았었다.
그녀의 미모에 대해서는 예쁘다는 표현보다는 시원스럽게 환하다는 표현이 더 맞겠다.
어떻게 보면 오드리 햅번을 닮은 것 같기도하고...
(영화 속에서도 이 얘기는 잠시 언급된다.)
1974년 생인 그녀는 이제 한국 나이로 36세가 되는데...그 미모는 여전한 것 같다.

어째든 스페인을 대표하는 감독과 배우가 함께한 '브로큰'은 헐리웃이나 한국과는 또 다른 정서로 나에게 다가왔다.


ⓒUPI 코리아, All Right Reserved


불편한 사랑이야기...

'브로큰'은 사랑이야기 이다.
영화의 요약 정보에도 나와있듯이 남녀간의 사랑을 다룬 로맨스, 멜로 영화이다.
그런데...
이것이 아름답고 예쁜 사랑을 말하고 있지 않다.
상당히 불편하면서도 어떻게 보면 왜곡된 사랑을 이야기 한다.

이 불편함은 사랑에 대한 너무 솔직한 표현들로 인한 것이 아닌가 싶다.
어떻게 보면 이기적이기까지 한  영화 속 사랑은 사랑이 모든 것을 용납하게 한다는 진리마저 흔들어 놓는듯 하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 중 어느 누구도 자신의 사랑에 대해 포기와 용납을 허용하지 않는다.
그래서인가...내눈에 비친 그들의 사랑은 그다지 행복한 모습은 아닌듯 하다.


ⓒUPI 코리아, All Right Reserved


사랑이란 이름의 집착, 질투, 욕망, 열정, 배신...그리고 복수.

'브로큰'에서는 포스팅의 제목에서도 말했듯이 사랑하면서 생겨날 수 있는 모든 감정을 집약시켜 놓은 듯하다.
어니스토(호세 루이스 고메즈 분)레나(페넬로페 크루즈 분)를 향한 욕정을 품고 있다.
그리고 자신의 재력을 이용하여 그녀의 사랑을 쟁취한다.
레나와 마테오(루이스 호마르 분)는 서로에 대한 욕망을 숨김없이 표현한다.
주디트(블랑카 포르틸로 분)는 그런 두 사람을 바라보며 질투를 느낀다.
계속해서 어니스토는 집착하고 레나는 배신하며 마테오는 사랑의 열정을 실행한다.
주디트의 질투는 어니스토를 돕게되고 어니스토는 복수를 행한다.

'브로큰'은 출연 배우들의 연기도 좋고 펼쳐지는 영상도 좋지만...
무엇보다 전개되어지는 스토리가 참 좋다.
그리고 그것을 풀어가는 감독의 연출력 또한 아주 훌륭하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적절한 시점 변화와 메이킹 필름을 이용한 갖가지 표현은 사랑과 복수라는 단순한 구조의 이야기를 입체감 있게 살려낸다.
그렇기 때문에 불편한 러브스토리를 말하지만 상당히 재미있는 이야기가 된다.
같은 이야기라도 그것을 풀어내는 감독의 연출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느끼게 해준다.


ⓒUPI 코리아, All Right Reserved


사랑은 추억을 남기고...

결국 이들의 사랑은 어느누구 한사람 행복한 결말을 맞지는 못한다.
누구는 죽게되고...누구는 상처를 받고...누구는 아파하며...누구는 외로워 한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사랑은 추억을 남기고 이야깃 거리를 만든다.
알지 못했던 진실을 알게되면서 마테오는 자신이 사랑한 여인을 위해 그녀와 함께 찍은 영화의 마지막 편집 작업을 실행한다.
우리는 이 마지막이 되어서 영화 내내 볼 수 없었던 마테오의 잔잔히 흐르는 행복한 미소를 볼 수 있다.


ⓒUPI 코리아, All Right Reserved


상징성을 생각한다면...

'브로큰'은 보는 이가 어떠한 것에 중점을 두냐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
사실적인 것에 중점을 둔다면 이 영화는 왜곡된 인물들의 사랑에 상당한 불편함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한국인과 다른 유럽 사람들의 특유의 정서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난잡한 영화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랑이란 이름하에 이루어지는 모든 감정들을 솔직히 인정하면서 그것을 상징적으로 받아드릴 수 있다면...
추억만으로도 웃으면 사랑을 생각할 수 있다면...
마테오의 마지막, 그 행복한 미소를 느낄 수 있다면...
'브로큰'은 훌륭한 영화로 받아드려질 것이다.

어째든...
현실은 영화와 다른 것이니...모든 이들이 정상적이고 행복한 사랑을 할 수 있기를...





ⓒ판씨네마㈜, All Right Reserved
 



 
감독 : 크리스 웨이츠
출연 : 로버트 패틴슨(에드워드 컬렌 역), 크리스틴 스튜어트(벨라 스완 역), 테일러 로트너(제이콥 블랙 역), 다코타 패닝(제인 역), 애슐리 그린(앨리스 컬렌 역) 
요약정보 : 판타지, 로맨스/멜로 | 미국 | 130 분 | 개봉 2009-12-02 |
제작/배급 :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배급), 판씨네마㈜(수입)

 



미국 전역의 소녀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던 젊고 잘생긴 뱀파이어가 1년여 만에 돌아왔다.
'트와일라잇 두번째 신화 : 뉴문'(이하 뉴문)이 개봉된 것이다.

지난 포스팅에서도 밝혔듯이 전작인 '트와일라잇'은 미국에서 엄청난 흥행을 했었다.
물론 그 흥행에는 작품성보다는 출연 배우들의 출중한 외모와 10대 소녀들이 한번쯤 꾸어 보았을 판타지한 사랑이야기가 기이한 것이었다.
어째든 그 힘을 빌었는지 한국에서도 꽤 성공한 외화에 속한다.

이번에 개봉된 후속작 '뉴문'은 전작의 흥행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더불어 미국 박스오피스의 흥행 기록도 하나 하나 바꾸고 있다.
이것이 발전된 영화의 작품성 때문인지 아니면 여전히 변함 없는 배우들의 외모와 사랑이야기 때문인지...
궁금함과 기대하는 마음으로 영화를 관람하였다.


ⓒ판씨네마㈜, All Right Reserved



변함없는 이야기...

'뉴문'을 보고나서 실망스런 마음이 들었다.
흥행이 모든것을 대변할 수는 없는 것이지만 그렇더라도 전작을 훨씬 뛰어넘는 흥행 성적은 뭔가 다른 이야기가 보여질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했었는데...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다.
전작과 똑같은 하이틴 러브스토리다.

뱀파이어가 나오지만 '뉴문'을 결코 뱀파이어 영화에 넣기는 참 우스운것 같다.
하긴 명시된 장르도 판타지 로맨스이니깐...

스토리의 진행이 전작의 평행선상에서 이루어진다.
새로울 것 없이 전작처럼 이루어지기 불가능 할 것 같은 뱀파이어 소년과 인간 소녀의 힘든 사랑이야기가 펼쳐질 뿐이다.


ⓒ판씨네마㈜, All Right Reserved


예고편이 다이다.

흔히 예고편에서 보여지는 것 이외에 실제 영화에서 별소득이 없는 영화를 말할 때 "예고편이 다다"라고 말들을 한다.
근데...'뉴문'을 보고난 나의 마음이 그랬다.

적어도 영상에 있어서만은 예고편에서 소개되어진 것 외에 특이할 만한 영상은 없다.
그래도 판타지인데 뱀파이어가 등장한다는 것 말고는 판타지한 그 어떤 요소도 느낄 수가 없다.

갑자기 이 영화의 제작비가 궁금해 졌다.
자료를 찾아보니 미화로 5000만불 정도가 들었다고 한다.
이것을 한화로 계산하면 580억원이 좀 못되는 돈이다.(2009년 12월 3일 환률 기준.)
'해리포터와 혼혈왕자'의 제작비가 25000만불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1/5 수준 정도가 된다.
그래서인가??
영상의 판타지스러움도 그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판씨네마㈜, All Right Reserved


늑대인간의 등장...

그렇다고 '뉴문'에 새로운 것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뱀파이어와 앙숙의 존재인 늑대인간이 등장 한다.
물론 이것은 전편인 '트와일라잇'에서 제이콥(테일러 로트너 분)벨라(크리스틴 스튜어트 분)에게 전설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는 장면을 통해 암시가 되어졌던 부분이다.

이 늑대인간의 출연으로 전편에 비해서는 좀더 환상적인 영상이 보여진다.
또 사랑의 전개에도 적잖은 변화가 생기게 된다.
(스포가 될 수 있으므로 이렇게만 언급한다.)


ⓒ판씨네마㈜, All Right Reserved



더 많은 뱀파이어의 등장.

그리고 전편에서 보지 못했던 더 많은 뱀파이어들이 등장한다.
뱀파이어들의 본부격으로 보이는 한 뱀파이어 블투리 가문이 등장하고 그곳에서 이루어지는 의식등은 오래간만에 이 영화가 뱀파이어 영화라는 것을 인식하게 해주었다.

재밌는 것은 뱀파이어의 수장격으로 등장하는 아로라는 인물의 역할을 마이클 쉰이 맡았다는 사실이다.
마이클 쉰은 너무나도 유명한 뱀파이어 영화 '언더월드' 시리즈에서 늑대인간의 수장 루시안 역을 맡았었다.
일부러 그렇게 한 것인지...꽤 재밌는 캐스팅이다.

 

ⓒ판씨네마㈜, All Right Reserved



십대들의 하이틴 판탄지 로맨스.

결론적으로 '뉴문'은 십대들의 사랑이야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것 같다.
놀랄만한 영상도 재밌는 스토리도 생각해야할 문제도 전혀 없다.
현실과는 좀 동떨어진...
판타스틱하면서 로맨틱한 사랑을 꿈꾸는 10대 소녀들에게 영상으로나마 간접 경험을 하게 해주는 것, 그것 이외 뭐가 있는지...
결국 영화 마지막의 결론도 그러한 사실을 확실히 각인 시켜준다.
(영화의 마지막이...너무 어이없고 황당했다는...ㅡㅡ;;)

하지만 여전히 등장하는 배우들은 멋있고 예쁘다.
새로이 합류한 늑대 인간들의 몸매는 아름다운 남자의 모습이다.
전편을 통해 괜찮은 마음을 품은 이들이라면 '뉴문' 역시 만족할 만한 영화가 될것 같기는 하다.

만약 3편이 만들어진다면...
글쎄...나는 또 봐야 할지 고민을 좀 해야 할 것 같다.


짧은 덧붙임... (스포가 될려나???)

영화의 첫 시작은 벨라의 꿈으로 시작된다.
그 꿈에서 깨어났을 때 밸라의 머리맡에 놓여진 책의 제목이 '로미오와 줄리엣'이었다.
영화의 중간에도 에드워드와 벨라의 학교 수업 중 '로미오와 줄리엣'의 옛 영화를 감상하는 장면이 나온다.
나는 혹시나 이것이 이루어지지 않는 두 사람(에드워드와 벨라)의 운명을 암시한 것이 아닌가 생각했었다.
(결말은 언급하지 않겠다.)
어째든 그들의 힘든 사랑의 상황은 서로의 원수 가문이라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그것보다 확실히 더 어려운 상황인것은 맞는 것 같다.
에드워드와 벨라는 상황도 상황이지만 육체적으로도 현재는 전혀 함께 할 수 없으니 말이다

근데 정말 3편까지 만들어질려나...?


덧붙임 하나 더...

'뉴문'에는 다코타패닝이 출연한다는 사실이 작은 이슈가 됐었다.
근데...다코타패닝이 많이 성장했다는 것 외에 이렇다할 어떤것도 보여주지 않는다.





ⓒ㈜플래니스 엔터테인먼트, All Right Reserved

 


 

감독 : 던칸 존스
출연 : 샘 록웰(샘 벨 역), 케빈 스페이시(거티 (목소리) 역), 맷 베리(오버마이어스 역), 로빈 찰크(샘 역), 도미니크 맥엘리갓(테스 벨 역) 
요약정보 : 미스터리, SF, 스릴러 | 영국 | 97 분 | 개봉 2009-11-26 |
제작/배급 : ㈜영화사 구안(배급), ㈜플래니스 엔터테인먼트(수입)

 


영국에서 제작된 SF영화 '더문'이 개봉, 상영되고 있다.
지난 주에 개봉되었는데 시간을 맞추다보니 며칠 지나서 볼 수 있게 되었다.

'더문'은 입소문에 의해 상당히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고 때문에 나 역시 내심 기대를 했다.
대체적으로 좀 다른 SF영화라는 얘기가 많았는데 어떤 다른 모습을 보일지 많이 궁금하기도 하고...


ⓒ㈜플래니스 엔터테인먼트, All Right Reserved


휴먼 드라마...

'더문'을 다 보고 들었던 생각은...
이 영화를 SF라고 말하는 것은 별로 어울리지 않다는 것이었다.
(이것은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SF의 개념에서 보았을때 말이다.)

영화의 요약정보에 보면 '더문'은 미스터리, SF, 스릴러로 분류된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휴먼 드라마에 더 가까운 것 같다.
장소적 배경이 달(Moon)이고 주인공의 직업이 그곳에서 청정 에너지를 체취하는 계약직 인부라는 것등 SF적이 요소가 있긴하지만...
전체적인 내용은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리고 영상에 있어서도 그렇게 SF적이게 보이지 않는다.
주인공 샘 벨(샘 록웰)이 기거하는 '사랑'이라는 이름의 달 기지라든가 표현되어진 달 표면, 에너지를 운반하는 우주선 등이 나오지만 그리 시간을 많이 차지하지도 않고 비중이 무겁지도 않다.
중요한 것은 이 사람, 샘 벨이 달에 혼자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더문'이 SF영화가 아니라는 것은 아니다.
분명 SF영화가 맞긴하다.
하지만 공상 과학적인 요소보다 인간에 대한 이야기가 더 강한 독특한 휴먼니즘의 SF로 여겨진다.


ⓒ㈜플래니스 엔터테인먼트, All Right Reserved



모든 것이 심플하다.

SF 영화이면서 이렇게 심플하게 만들어진 영화도 드물것 같다.

일단 출연 배우가 샘 록웰(샘 벨 역)달랑 한 명이다.
두 사람이 나오지만 그가 1인 2역을 한 것이므로 배우는 한 명이 맞다.
화상 메일이나 통화를 통해 등장하는 몇몇 배우가 있긴하지만 시간이 긴 것도 아니고 화면을 많이 차지하는 것도 아니다.
그나마 비중이 있는 케빈 스페이시'거티'라는 로봇의 목소리 역만을 연기했기 때문에 그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장소적 배경도 탐사 기지 내부와 달 앞마당을 넘어서지 않는다.
저기 넓은 우주 공간은 그곳이 우주 공간에 떠있는 달이라는 사실만을 인지시켜줄 뿐 다른 역할은 없다.

영화의 제작비도 심플하다.
자료에 의하면 영화가 완성하는데에 들어간 돈이 500만불이 넘지 않았다고 한다.
500만불이면 현재 환률로 계산했을때 우리나라 돈으로 60억이 안되는 금액이다.
요즘 한국 영화의 제작 형편으로 보아도 제작비로써는 그리 많지 않은 돈이다.

ⓒ㈜플래니스 엔터테인먼트, All Right Reserved


잘 만든 영화...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문'은 참 잘만든 영화라는 느낌을 받았다.
영화 전체의 스토리가 보는 이로 하여금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준다.
때로는 화려한 SF의 정신 없음이 시각적인 것을 제외하면 아무것도 남지 않게하는 경우가 꽤 있는데 '더문'은 그렇지 않다.
저기 멀리 떠 있는 달 위에서 3년이란 시간을 혼자 생활했던 한 인간의 불완전한 심리 상태가 잘 전달된다.
또한 스스로도 알지 못했던 자신에 대한 비밀을 알게되면서 겪게되는 내적갈등의 모습에서는 안타까운 연민마저 느껴진다.
보통의 미스터리나 스릴러에서 주고자 하는 획기적인 반전은 없으나 서서히 몰입되어지는 감정은 어느새 내가 영화에 빠져있음을 발견하게 한다.

한시간 반동안 혼자서 펼치는 샘 록웰의 연기도 아주 수준급이다.
앞서 밝혔듯이 그는 1인 2역을 한다.
표현되어지는 두명의 인물은 아주 간단한 이유 때문에 서로의 성격이 대조될 만큼 극명하게 다르다.
(스포가 될 수 있으므로 이렇게만 밝히겠다.)
그런데 서로다른 이 두 캐릭터를 아주 멋있게 잘 표현해 주었다.

솔직히 샘 록웰이 연기한 그전 영화를 보지 못했다.
자료를 검색해 보니 그는 독립영화로 시작했고 여러 영화제에서 수상함으로 인해 주류 영화에 편입되었다고 한다.
독립영화에서부터 다저진 그의 연기는 결코 녹록치 않았다.
내년에 '아이어맨2'에 캐스팅 된 모양인데...
저 예산의 '더문'과는 다른 블록버스터에서의 모습은 어떠할지 기대 해본다.


ⓒ㈜플래니스 엔터테인먼트, All Right Reserved


'더문'은...

여느 다른 SF영화 처럼 상상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그 상상을 요란하거나 화려하게 펼쳐놓지 않는다.
아주 조용히 진지하게 질문하듯 넌지시 이야기한다.
달이라는 특이한 공간에서 생각해 보는 인간 존엄의 이야기를 관객과 함께 차근차근 풀어나간다.
조급함으로 끌려가듯 따라가야하는 보통의 SF와는 다른 모습이다.

영화를 보며 그 진행과 함께 생각하며 고민하고픈 이들이라면...
'더문'은 아주 좋은 영화가 될 수 있지 않을까...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