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엔터테인먼트/㈜다세포클럽, All Right Reserved



 

감독 : 권호영
출연 : 지진희(김석현 역), 이종혁(이강성 역), 윤세아(배윤경 역), 박병은(서정운 역), 오현경(손기철 역)
요약정보 : 스릴러 | 한국 | 110 분 | 개봉 2010-02-18 |
제작/배급 : CJ엔터테인먼트(제작), ㈜다세포클럽(제작), CJ엔터테인먼트(배급)

 



다른 시대에 같은 운명을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는 평행이론...
링컨과 케네디, 나폴레옹과 히틀러등 전혀 다른 시대에 살았던 인물들이지만 너무나도 닮은 삶을 살았던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삶을 통해 생겨난 이론이 평행이론이다.
이 평행이론을 소재로 하여 만들어진 한국 영화 '평행이론'이 개봉되었다.

일단 소재가 독특하다.
물론 평행이론에 대한 이야기는 오래전 부터 있어왔던 이야기다.
하지만 이것이 한국에서 영화화되기는 처음이다.
그만큼 한국 영화로써 신선하기도 하지만 만약 어설프게 다뤄버리면 굉장히 웃긴 이야기가 될 소지도 있다.
요즘 괜찮은 반전을 가진 스릴러물이 자주 등장하는데...
평행이론은 어떤 이야기를 할 지...


ⓒCJ엔터테인먼트/㈜다세포클럽, All Right Reserved



반전으로 가득한 이야기...

일단 영화는 현재의 최연소 부장판사 김석현(지진희 분)과 과거 30년 전 최연소 부장판사였던 안상준의 삶이 일치하다는 것을 근거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그런데...
이 영화에는 처음부터 너무 많은 반전을 보여주고 있다.
사실 반전이라고 하기에도 좀 뭐한데...
아내를 죽인 범인을 추측함에 있어서 4번이나 예상 인물이 바뀌게 되고 결국은 다른 사람이 범인이게 된다.

반전이 많으면 안되는가?
그건 아니다.
하지만 4번이든 5번이든...아니 한 번이든 반전은 그것을 보고 예상하는 관객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추측이 보기 좋게 빗나갈때 제구실을 하지 않나 생각된다.
그런데 '평행이론'에 등장하는 반전은 마지막 것을 제외하고는 관객들이 예상하기 이전에 주인공, 김석현이 이리 저리 헤집고 다니면서 어설픈 추측을 남발하고 있다.
그래서 보는 사람이 무엇인가 생각하기도 전에 벌써 영화는 앞서 나가고 있다.
이것은 영화의 전개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서 그러는 것과는 다른 것이다.
예상하고 추측할만한 여지 없이 그냥 계속해서 지난 날, 자신과 똑같은 삶을 살았던 안상준의 운명을 바탕으로 그것을 절대시하고 있는 김석현의 설명같은 대사가 그렇게 만들어 버렸다.

마지막의 반적 역시 그리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조금 예상밖의 결론이라는 것 외에는 억지로 끼워 맞춘듯한... 꼬이다 꼬이다 허무해져 버리는 그런 결론이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상당히 점수를 주는 리뷰어들도 있던데 개인적으로는 너무 작위적이게 보인다.


CJ엔터테인먼트/㈜다세포클럽, All Right Reserved



지진희의 연기...

영화에서 눈에 거슬렸던 가장 큰 요소는 주인공 지진희의 연기였다.
그동안 브라운관을 통해 보여주었던 그의 연기는 김명민이나 고현정 처럼 소름이 돋을 정도의 대단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자신의 색깔을 잘 표현한 괜찮은 모습이었다.
어쩌면 그래서 더 의외였고 실망 했을지도 모르는데...
'평행이론'에서 보여진 지진희의 모습은 시쳇말로 '발연기'의 전형을 보여주었다.

당연히 브라운관과 스크린의 연기는 다르다.
연기가 다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큰 오산이다.
시리즈로 계속되는 미니시리즈나 일일드라마는 영화와는 다르게 조정하고 개선되어질 시간이 있다.
처음 어색한 연기를 보며 질타하던 시청자들도 계속해서 보게 되면 곧 익숙해져 버린다.
또 배우들 역시 시간이 갈 수록 자신이 연기하는 인물을 조금씩 자연스럽게 표현해 나간다.
(물론...끝까지 힘빠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배우들도 있긴하다.)
하지만 영화는 그렇지 않다.
관객들에게 보여주면서 조정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을 수정하고 편집하고 완성시킨 다음에... 더 이상 바꿀 수 없는 완성품을 내 놓는다.
그렇다 보니 영화 속의 모든 연기는 짧게는 1시간 반, 길게는 3시간이라는 시간으로 모두 평가된다.

지금까지 9편의 영화에서 주연을 맡은 배우라고 하기에...
이번 '평행이론'에서 보여준 지진희의 모습은 너무 겉돌고 있다.
어쩌면 한국인으로써는 처음으로 표현되어진 모습이라(평행이론의 당사자로써의 심리...) 전혀 감을 잡지 못한 것일 수도 있고...
어째든 많이 실망스런 연기이다.


ⓒCJ엔터테인먼트/㈜다세포클럽, All Right Reserved



많이 봤지만 처음보는 박병은...

오히려 서정운 역의 박병은의 연기가 더 탁월해 보인다.
그런데 이 배우를 처음 보는 것 같아서 검색을 해보았는데...
신인이 아니라 꽤 많은 영화에 출연한 배우이고 주연작도 3편이나 되었다.

'마린보이', '뷰티플 썬데이',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오로라 공주', '색즉시공'...
그가 출연한 영화들 중 일부인데 이 영화들은 모두 본 영화이다.
그런데 박병은이라는 배우는 기억에 남아있질 않다.
(리뷰가 끝나면 다시 검색해서 누구였는지 살펴봐야 겠다.)

77년 생이면 어린나이도 아닌데...
이번 '평행이론'에서의 연기를 통해 한단계 업그레이드 되는 그를 기대해 본다.


CJ엔터테인먼트/㈜다세포클럽, All Right Reserved



'평행이론' 최고의 반전...

이 영화의 최고의 반전은 스토리에 있지 않다.
출연한 배우에 있다.
그것은 하정우다.

나만 이렇게 생각할까??
도대체 이 영화 속에서 하정우의 역할은 무엇이었는지 모르겠다.
그러니깐 그가 맡았던 역이 뭔지 모르겠다는 말이 아니다.
그가 왜 '평행이론'에서 주연도 아니고 조연도 아니고 거의 단역에 가까운 장수영 역을 맡았는지 모르겠다는 말이다.
혹시나 싶어서 크래딧을 유심히 보았는데...
절대... 우정 출연도 아니다.

영화를 본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이상하게 생각할 것이다.
'추격자'의 하정우, '국가대표'의 하정우가 우정 출연도 아닌 정식 출연으로 단역급 조연으로 출연했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냥 한장면 나왔다면...오히려 그게 더 이해가 된다.
까메오라고 생각하면 되니깐.
근데 그게 아니다.
말그대로 아주 비중없는 단역이다.
하정우가 맡았던 장수영 정도 비중의 인물은 대부분 잘 알려지지 않은 배우들이 몇 편씩 겹치기로 출연해도 모르고 그냥 지나쳐버릴 그런 역할 정도이다.
지금 단역이나 조연을 무시해서 하는 말이 아니다.
배우와 감독, 소속사와 제작사의 이해 관계로 인하여 이루어진 캐스팅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면서...
또한 하정우가 낚시 역할을 톡톡히 하는 것 같아 그다지 기분이 좋지 않다.

어째든... 반전이다.


'평행이론'...

다른 시대에서 같은 운명을 사는 사람들...
하지만...
평행이론이 모든 사람...아니 많은 사람들에게 적용되는 일반적인 것이라면 이것을 이론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태초부터 지금까지 셀수 없이 많은 사람들 중에 몇몇이 그렇다면 이건 우연에 더 가까운 것이 아닐까?
링컨과 케네디의 운명 같고 나폴레옹과 히틀러의 삶이 같았던 것 처럼 다른 유명인들 중에서도 그러한 것이 보여져야 할 것인데...
실상은 그렇지가 않다.(물론 있기는 하다. 하지만 지구인의 1/3은 되야 그게 이론이지...)
'평행이론' 처럼 비슷한 삶을 살았던 사람보다는 그렇지 않은 사람이 수백, 수천, 수만, 수십만~~~~배 더 많다.
오히려 그 많은 사람들 중에 비슷한 운명을 살았던 사람의 수가 적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얘기가 딴 길로 샛는데...
어째든 던져 놓은 평행이론이라는 가설을 제외하면 이 영화에서 느껴지는 매력은 별로 없다.
스토리는 무시되더라도 평행이론이라는 신기한 현상에 재미를 느낀다면 꽤 괜찮은 영화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큰 기대말고 편안한 마음으로 관람할 것을 권하고 싶다.






ⓒ쇼박스㈜미디어플렉스,루비콘픽쳐스㈜,㈜다세포클럽, All Right Reserved


 

 

감독 : 장훈
출연 : 송강호(이한규 역), 강동원(송지원 역), 전국환(그림자 역), 박혁권(고경남 역), 윤희석(손태순 역)
요약정보 : 액션, 드라마 | 한국 | 116 분 | 개봉 2010-02-04 |
제작/배급 : 쇼박스㈜미디어플렉스(제작), 루비콘픽쳐스㈜(제작), ㈜다세포클럽(제작), 쇼박스㈜미디어플렉스(배급)

 



2월 들어 계속해서 보고 싶은 영화가 있었다.
송강호, 강동원 주연의 '의형제'가 그것이다.
작년 개봉 소식을 듣고는 송강호의 이름만으로, 거기다 잘생긴 외모만큼이나 요즘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강동원이 함께 한다는 사실하나만으로도 이 영화는 충분히 기대를 하게 한다.

강동원은 지난해 말에 개봉되었던 '전우치'가 아직도 극장에서 상영되고 있을 정도로 괜찮은 성적을 보이고 있고...
송강호는 작년 칸에서 수상한 '박쥐'이후 10여 개월만의 스크린 나들이다.

CGV에서 예매순위와 누적 관객 순위가 1위를 달리고 있던데 오늘 역시 많은 사람들이 영화관을 가득 매우고 있었다.


ⓒ쇼박스㈜미디어플렉스,루비콘픽쳐스㈜,㈜다세포클럽, All Right Reserved



송강호의 매력적인 연기...

'의형제'에서는 참 오래간만에 송강호(이한규 역)의 매력이 물씬 풍기는 연기를 볼 수 있었다.
누가 뭐라고 해도 현재 한국 최고의 연기파 배우는 송강호이다.
김윤석이 떠오르고 있고 김명민이 TV에 이어 영화에서도 열연을 보이고 있지만...
그간의 작품들의 비중과 그곳에서 보여준 영향력을 볼 때 아직 최고의 배우는 송강호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근간에 보았던 송강호 출연의 영화 속에서는 송강호의 매력을 느끼기가 힘들었다.
이것은 연기를 못했다는 것이 아니다.
송강호는 어떤 역할을 맞더라도 엄청난 연기를 보여주었다.
그런데 송강호 특유의 매력이 나타나지는 않았다.

2006년 '우아한 세계', 2007년 '밀양' 등에서 최고의 연기를 보여주었지만...
'JSA', '살인의 추억', '괴물' 등에서 보여준 송강호 만이 할 수 있는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정도의 매력적인 모습은 아니었다.
2008년 '놈, 놈, 놈'을 통해 다시 본연의 모습을 보이는가 싶더니 이내 작년에 선보인 '박쥐'에서는 다시금 잔잔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어째든 이번 영화 '의형제'에서 송강호가 왜 송강호인지를 알게하는 최고의 연기를 보여주었다.
국정원에서 파면당한 전직 특수 요원, 아내에게 이혼당한 이혼남, 이민간 딸아이를 무척이나 보고 싶어하는 아빠, 그리고 마음 깊숙한 곳에 따뜻함을 간직한 맘착한 형...
2시간 남짓한 시간속에서 송강호는 많은 모습을 보여주었고 변화하는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해 주었다.
송강호라는 배우의 전성기를 한 명의 관객으로 함께 할 수 있었서 너무나 행복하다.


ⓒ쇼박스㈜미디어플렉스,루비콘픽쳐스㈜,㈜다세포클럽, All Right Reserved



제역할을 잘 감당한 강동원...

아무래도 강동원(송지원 역)의 연기는 송강호와 레벨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의형제' 속에서 두 사람의 연기를 가지고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을 것 같다.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주인공으로써 두 사람의 조화일텐데...
강동원의 모습은 꽤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투톱 시스템에서 언제나 우려가 되는 것은 두 주인공의 연기력 차이가 심하게 나버리면 아무리 한 사람이 뛰어난 연기를 보여준다 해도 부조화로 인한 안스러움이 더 크다는 것이다.
간혹 아름다운 외모로 사랑받던 배우들 중에 연기파 배우와 함께 투톱으로 출연함으로 연기력에 변화를 꾀하려는 시도도 종종 볼 수 있는데...
이때 좋은 연기력으로 성공하는 경우도 있지만 오히려 한숨을 자아내는 경우도 많이 있다.

강동원의 경우 '전우치'에서 김윤석과 호흡을 마출때와 마찬가지로 '의형제'에서도 무난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엄청나게 뛰어난 연기를 보여주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송강호의 열연을 가리는 모습은 아니다.
그리고 임팩트 하지는 않지만 나름의 제 역학을 충실히 해 냈다고 생각된다.

올해 한국 나이로 30살이 되는 것으로 아는데...
점차 발전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머지않아 얼굴과 연기력이 모두 뛰어난 배우의 등장을 기대해 본다.


ⓒ쇼박스㈜미디어플렉스,루비콘픽쳐스㈜,㈜다세포클럽, All Right Reserved



한국 영화만의 소재...

세계 유일의 분단 국가인 한국.
사실상 휴전이라는 이름으로 전쟁이 멈춘 상태이지만 결코 끝난 것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같은 동포이면서 서로의 힘을 겨루어야 하는 내용의 이야기는, 그것도 현재의 상황으로 나타내는 것은 한국에서만 가능한 것이다.

그래서인지 일단 남북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영화는 언제나 괜찮은 성공을 거둔다.
한국 영화 르네상스를 알렸던 '쉬리'가 그러했고 동족 분단의 아픔과 형제애를 그린 '태극기 휘날리며'가 또 그러했다.

'의형제'는 비슷한 소재의 지난 영화들과 닮아 있는듯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비록 사상적 이유 때문에 본인의 의지와는 다르게 서로 다른 모양으로 반목을 하고 있지만 그래도 어쩔수 없는 한 민족임을 영화는 말하고 있다.
'의형제'에서는 사상이나 국가의 요구와는 상관없이 인간적인 모습을 통한 두 남자의 갈등과 이해와 우정이 그려진다.
기존의 이런 류의 영화와는 다르게 '의형제'는 해피 엔딩이다.
그래서 영화를 보고 난 뒤에 생기는 우울함은 없었지만... 이것이 현실과는 많이 다르다는 사실을 알기에 왠지모를 씁쓸함이 마음에 감돈다.


ⓒ쇼박스㈜미디어플렉스,루비콘픽쳐스㈜,㈜다세포클럽, All Right Reserved



조금은 작위적이지만...

놓쳐버린 북한 공작원을 6년이란 세월이 흐른 뒤에 어느 공사장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는 부분에서는 작위감이 많이 느껴진다.
하지만 그 뒤에 진행하는 과정은 그 작위성을 생각하지 않도록 자연스레 흘러간다.

타이트하고 잘짜여진 스토리라고 생각하기에는 조금은 허술한 부분도 보인다.
하지만 이 영화의 주제를 생각하고 그것을 공감하기에는 충분하다.
송강호와 강동원이 보여준 조화는 실제 남한의 국정원 직원과 북한의 남파 간첩이 우연찮게 동거를 하게 된다면 실제 저런 모습이 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끔 해준다.


ⓒ쇼박스㈜미디어플렉스,루비콘픽쳐스㈜,㈜다세포클럽, All Right Reserved



조용하지만 힘있는 이야기...

'의형제''쉬리', 'JSA', '태극기 휘날리며...'와 같은 큰 폭발력이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잔잔한 이야기에서 전해지는 메시지의 힘은 그리 가볍게만 생각할 수는 없다.
더불어 두 배우가 보여준 조화로운 연기는 나로하여금 조용히 영화 속에 빠져들게 한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분간은 '의형제'의 선전이 기대된다.
또한 '영화는 영화다' 이후 두번째 장편으로 '의형제'를 선보인 장훈 감독의 차기작에 대해서도 궁금증을 일으킨다.

언젠가...
'의형제'의 이야기가 지금 현실이 아닌 과거를 회상하는 소재의 영화가 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주)영화사 집, All Right Reserved

감독 : 박진표
출연 : 김명민(백종우 역), 하지원(이지수 역), 임하룡(박근숙 역), 임성민(춘자 역),
최종률(주옥연 남편 역)
요약정보
: 한국 | 121 분 | 개봉 2009-09-24 |
제작/배급 : (주)영화사 집(제작)


많은 사람의 기대를 받으며 개봉한 '내사랑 내곁에'(이하 내사랑...)을 보았다.
개봉한지 5일 정도 지났는데...
이제야 영화를 보게 되었다.

그동안 먼저 보았던 사람들의 리뷰에 의하면 대부분 긍정의 평가보다는 기대 이하라는 말이 더 많았다.
그래서 인지 처음에 가졌던 커다란 기대감은 접고 조금은 편안하게 영화를 관람했다.

'내사랑...'은 전체적으로 아주 잔잔한 영화 였다.
많은 사람들의 기대와 그동안 김명민(백종우 역)의 연기를 생각해 볼 때 조금은 의외의 모습이다.
감동을 불러오는 휴먼니즘의 영화라 할지라도 그 속에서 큰 감정의 움직임이 있을 수 있는데 '내사랑...'은 그리 큰 감동을 주지는 않는다.
물론 이 부분은 사람마다 각기 생각이 다르겠지만 내눈에 비친 영화는 전체적으로 조용하게 느껴졌다.


(주)영화사 집,
All Right Reserved


박진표 감독은 어떻게 해서든지 영화를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동을 주어야 한다는 사실에 너무 부담을 가졌던것 같다. 
그래서인지 영화 전반부의 이야기는 좀 작위적인 모습이 보여진다.

루게릭 병에 걸린 종우(김명민 분)와 장례지도사인 지수(하지원 분)의 진행되는 사랑 속에서 때로는 위기도 있지만 어째든 그 두사람의 사랑을 한편의 영화처럼(실제 영화이지만..) 아름답게 그리고있다.
그런데 이 두 사람이 그렇게 사랑하게 되는 처음의 과정이 좀처럼 가슴에 와닿지 않는다.
시간상으로 너무 짧게 그려지기도 했지만 그것의 계기와 과정을 바라보며 당위성을 찾기에는 정보가 너무 부족하다.
전남편이 그토록 소름끼쳐하던 자신의 손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손이라고 말해주는 종우의 모습에서 지수가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 만을 가지고는 영화에서 표현된 사랑을 할 수 있다는게 웬지 억지스럽게만 보인다.
물론 영화 속에서 시간 시간, 매초마다, 매분마다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다 표현 할 수는 없는 것이고 한가지의 여지만을 남긴채 나머지는 생략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그 한가지 여지는 더 많은 공감을 갖게해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내사랑...'은 많은 영화에서 전개되는 과정처럼 사랑을 하는 중에 누군가가 불치의 병에 걸리는 것이 아니고 처음부터 병이 걸린 상태에서 그 사실을 알고 사랑을 시작한다.
이건 결코 쉽지 않은 선택인데 이러한 선택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그 무언가가 심도깊게 표현 되어 졌어야 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단지 2번의 이혼 경험이나 위에 언급한 손 이야기 만으로는 이해되어지기 힘든 부분이다.
자칫 잘못하면 지수(하지원 분)의 직장 상사의 말처럼 그것은 사랑이 아닌 장례지도사로써 많은 유가족들의 슬픔과 함께 했던 직업상의 동정심으로 생각되어질 위험도 있어 보인다.


(주)영화사 집, All Right Reserved


하지원과 김명민의 연기에 있어서도 그렇게 깊은 인상을 주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스토리는 엉성하지만 두 배우의 열연이 영화를 살린다고 말을 하던데...
솔직히 김명민이 연기를 위해 실제로 엄청난 감량을 한 사실 외에는 각인되는 부분을 찾기 힘들다.
원래 몸 좋고 근육질이었던 김명민의 몸이 거의 완벽하게 루게릭 환자의 모습으로 변화된 것을 연기의 한 부분으로 본다면 거기에 놀라움의 한 표를 줄 수는 있지만 그것 외에 김명민만의 무언가를 찾을 수는 없었다.
처음 백종우의 역할을 권상우에게 컨텍했었다는데...권상우가 했다고 뭐가 달랐을까하는 생각이든다.
하지원의 연기 역시 마찬가지이고...

두 사람다 연기를 못한 것이 아니라...잘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박진표 감독의 전작 '너는 내운명'에서의 황정민, 전도연 커플의 연기를 생각해 볼때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고 두 작품을 모두 본사람이라면 한번씩은 비교를 하지 않을지...

'내사랑...'에서는 이창동 감독에 대한 존경심을 표하는 오마주가 나온다.(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의 표현을 빌려온다.)
근데 그것이 오히려 루게릭 병에 걸린 백종우 캐릭터에 대한 집중을 방해하고 있다.
멀쩡한 몸까지 감량해서 루게릭 환자로 만들었는데...
그것으로 관객들이 김명민이 아닌 백종우를 바라보게하려 했는데...
그가 갑자기 멀쩡하게 일어나는 것이다.

'아...그래 이건 역시 연기일 뿐이구나...'

그렇잖아도 엄청난 연기라고 하기 힘들어 보였는데 거기다가 이 오마주는 그냥 한 배우의 연기임을 확인해 주고 있다.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오마주가 아니었을까...


(주)영화사 집, All Right Reserved


종합적으로...
'내사랑...'은 아주 아쉬움이 많은 영화이다.
스토리도 배우들의 연기도...
이번 영화를 통해 TV에서 처럼 김명민이 스크린에서도 연기본좌의 칭호를 받기에는 좀 부족해 보인다.
하지원은 '해운대'를 통해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았으니 별 아쉬움이 없을 것 같고...

어째든...
사랑에 대해서 한 번더 생각해 보게하는 영화인것은 사실이다.
어느새 부터인가 결혼의 현실성을 따지는 것이 현명한 모습이 되어버린 현대에서 조금은 어리석게 보이는 사랑이지만 그것으로 행복할 수 있는 모습이 부럽기도하다.

흔히들 영화와 같은 사랑을 꿈꾸는데...
그것은 아무래도 신데렐라 혹은 온달 장군과 같은 것을 생각해서 하는 말일 거다.
예전엔 어떠했는지 몰라도 적어도 지금은 대부분 그런 꿈을 꾸고 있는게 맞을 것이다.
(요즘의 드라마나 영화에서 하도 이런 막장 내용이 많다보니...)

근데 나는 이런 스토리는 영화가 아니라 망상이라고 말하고 싶다.
꿈도 아니다...헛꿈이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내사랑...'에서 말하는 사랑이 우리가 표현하는 진정 영화같은 사랑이 될 수 있기를 소원한다.
그래서 그어떤 이물질도 첨가되지 않은 순수한 사랑이 찬양받는 날이 올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나도 그렇게 사랑할 수 있기를...








(주)영화사 집, All Right Reserved

감독 : 박진표
출연 : 김명민, 하지원, 김여진, 가인, 정의철  
요약정보 : 드라마 | 한국 | 개봉 2009-09-24
제작/배급 : (주)영화사 집(제작)


'내 사랑 내 곁에'는...
개봉까지 아직 한달여일 남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대작으로 글을 남기는 것은 이 영화의 주연을 맡은 이가 김명민이기 때문이다.

김명민은 '불멸의 이순신', '하얀 거탑', '베토벤 바이러스'등 TV드라마에서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 내면서 네티즌들로 하여금 '명민 본좌'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놀라운 연기력을 보여주었다.

뿐만 아니라 지난 4월에는 MBC에서 스페셜로 그의 연기 인생을 다루었는데 그 제목이 '김명민은 거기 없었다' 였다.
아무래도 김명민 자신이 스스로가 연기하는 인물로 완벽하게 변화되었기 때문에 연기를 하는 그 시간만은 김명민은 없고 그 캐릭터가 그자리에 있다는...그런 표현이 아니었을지...
그때 그가 촬영중인 영화가 소개 되었는데 그 영화가 '내 사랑 내 곁에'이다.

'내 사랑 내 곁에'에서 김명민은 '루게릭 병'을 앓고 있는 한 환자로 출연한다.
이 역할을 위해 그는 72Kg 이었던 자신의 몸무게를 20Kg이나 감량을 하여 52Kg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한때 설경구가 '강철중', '그놈 목소리', '역도산'등의 영화를 위해 몸무게를 늘였다 줄였다 하며 화제를 모았었는데...
이번 김명민의 몸무게 감량도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현 포스트의 제목을 나는 '김명민은 아직 거기 있다'라고 하였다.
그 이유는...
김명민이 확실한 연기력으로 TV드라마에서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탑 탤런트로써의 자리매김을 하고 있기는 하다.
그리고 여러 시상식에서 TV부분이나 남자 탤런트 부분에서 최우수상, 연기상등 다수의 상을 수상하였다.

하지만...영화는...
영화는 아직 아니기 때문이다.
그동안 김명민이 출연했던 영화로는...'소름', '거울 속으로', '리턴', '무방비 도시' 이렇게 총 4편이다.
이 4편중 내가 본 것은 수술중 각성에 대한 내용을 다룬 '리턴'과 소매치기 전담 형사역으로 분 했던 '무방비 도시' 이렇게 두편이다.
이쯤되면 눈치챘겠지만...김명민은 영화적으로 아무런 족적이 없다.
그러니깐 특별히 흥행을 한 영화도 없고 작품성을 인정 받은 영화도 없다.
영화 부분에서 상을 받은 적도 없다.
'소름''거울 속으로'에서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가 관람을 한 '리턴' 이나 '무방비 도시'에서의 연기도 그렇게 인상 깊지가 않았다.
의사역을 맡았던 '리턴'은 드라마 '하얀거탑'의 장준혁 그이상도 그이하도 아니었고 형사 역의 '무방비 도시'에서는 장준혁이 의사에서 직업만 형사로 바꾼듯한 느낌을 주었다.

TV 드라마와 영화는 분명히 다르다.
우리는 TV에서 성공하여 큰 주목을 받은 연기자들이 영화에서는 줄줄히 실패하고 굴육이라고 할 정도의 비참한 흥행 성적을 내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TV는 연속성이 있다.
한두편 방송한뒤 시청자들의 반응이 영 시원찮다면 그 즉시 대본의 수정이 가능하고 그때 그때 맞춰갈 수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시청률이 별로였다가도 다시금 상승이 가능하고 연기력 논란의 탤런트들도 회가 거듭할수록 시청자들이 익숙해 지거나 아님 연기자 본인이 실력이 늘어갈 수가 있다.
근데 영화는 다르다.
영화는 다 완성된...편집까지 모두 끝나고 이젠 더이상 수정이라고는 할 수 없는 상태의 최종의 것을 가지고 관객의 심판을 바로 받아야한다.
이건 사람들의 반응에 따라 고치고 바꾸고 할 수 있는 류의 것이 아니다.
그렇다 보니 관객들의 반응은 적나라하고 냉철하고 차갑기까지하다.

김명민이 진정으로 연기본좌에 이르고 싶다면...
그는 영화에서 확실한 자신의 모습을 각인 시켜야 한다.
이런 저런 수정과 보안으로 인한 결과물이 아닌 한 번의 정면 승부에서 관객들의 인정을 받아야 하는 것이다.

김명민...그는 아직 거기에 있다.
그가 거기에 없으려면 아직도 갈길이 너무 멀다.
절대 그렇지 않을 거이라고 여겨지지만(지금까지 김명민의 이미지를 보았을 때...)...
교만하지 말고 겸손한 마음으로 영화에서 단 한편도 제대로 성공하지 못한 신인과 같은 마음으로 이 영화에 임하길 기대한다.

글의 처음에 언급했지만...
그는 누가 뭐래도 연기를 정말 잘한다.
그런데 그것이 영화에서는 제대로 나타나지가 않았다.
이번 '내 사랑 내 곁에'가 특별히 기대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명민 본좌라는 그의 별명이 TV용으로 남을 것인지 아님 영화에서도 통하는 진정한 그의 대명사가 될것인지는 이번 영화를 통해 확인 될 것이라 생각된어진다.

불멸의 이순신, 하얀 거탑 장준혁, 마에스트로 강마에...
그의 수많은 수식어들 중에 '내 사랑 내 곁에'의 루게릭 종우가 더해 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