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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 한국 | 스릴러 | 2008.09.25 | 청소년관람불가 | 96분

감독 : 권형진

출연 : 유해진, 진구, 이준하, 김준배

누적 관객수 : 550,195 명 (2008.11.07,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2008년 초가을 개인적으로 기대한 영화 한편이 개봉되었다.
굵직 굵직한 영화에서 조연으로 출연하여 안정된 연기를 보여주면서 많은 영화 팬들에게 신뢰를 받고있는 두 배우가 주연으로 출연한 스릴러 영화, '트럭'이 그것이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두배우는 '왕의 남자'를 통해 뒤늦은 주목을 받은 유해진과 같은 또래 최고의 연기로 평가 받는 진구이다.

두배우 모두 간간히 주연을 맡긴했지만 대부분 중요 조연으로 출연하여 주연보다 더 나은 연기를 보여줬던 이들이다.
그래서 인지 두사람이 주연으로 캐스팅 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영화에 대한 기대를 갖기에 충분 했었다.
또한 '트럭'이 개봉되기 몇 달전에 비슷한 장르의 영화 '추격자'가 개봉되어 작품성과 흥행성에서 모두 성공을 거둔 사례를 보여 '트럭' 또한 일을 저지르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내심 들었었다.
('추격자' 역시 그전까지 주연보다는 조연에 가까웠던 김윤석하정우가 출연해 놀라운 연기를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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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소재와 안정된 연기...

일단 '트럭'의 이야기 소재가 독특하다.
(지난 영화이므로 짧은 스포를 포함한다.)

화물 트럭 운전수 철민(유해진 분)은 심장병으로 입원한 딸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마지막 수단으로 도박판에 손을 댄다.
그러나 돈을 따기는 커녕 사기 도박에 휘말리게 되고 자신을 도박판에 발을 들여놓게 한 친구와 몸싸움을 벌인다.
 그러던 과정 중 우연찮게 조직 폭력배 두목의 살인 장면을 목격하게 되고 거기서 철민은 자신의 목숨을 살려주는 것과 딸의 수술비를 약속 받고 살인당한 시체를 아무도 모르게 처리해 줄것을 요구당한다.
그리고 그 시체를 처리하러 가던 도중 탈출한 연쇄살인범 김영호(진구 분)를 역시 우연찮게 자신의 트럭에 태우게 된다.

탈출한 연쇄 살인자와 살인당한 시체를 운반하는 트럭 운전사.
그속에서 벌어지는 미묘한 심리적 갈등과 변화.
이전에는 볼수 없었던 독특한 스토리 라인이다.

두 주연 배우의 연기도 안정적이다.
엄청나게 놀랄만한 모습을 보여준것은 아니지만 영화에 몰입하기에는 충분한 연기이다.

유해진은 외모에서 부터 극중 배역과 너무 잘어울린다.
때로는 평범한 서민을 연기하기에 너무나 뛰어난 배우의 외모가 오히려 방해가 되기도 하는데...
유해진에게 있어서 그런 것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또한 원래 삶이 그런 것 같이 느껴지는 자연스러움은 그가 어떻게 연기력만으로 여기까지 왔는지를 알게 해준다.

진구의 모습도 좋다.
한국 사람들은 고음의 톤보다는 중저음의 목소리를 더 선호하던데...
진구의 목소리는 그의 연기 하나 하나에 집중하도록 하는데에 큰 도움을 준다.
간간히 너무 낮은 저음에 빠른 발음이 나와서 대사가 잘 전달 되지 않은 경우가 있긴했지만...
그렇더라도 사이코 패스의 오싹함을 전달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무엇보다 좁은 트럭안에서 이루어지는 두 배우의 미묘한 신경전은 다음 순간을 기대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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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볼것이 없는...

하지만...
더 이상의 것은 찾을 수가 없다.
그러니깐 영화의 독특한 소재와 두 주연 배우의 연기력을 제외하면 이 영화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은 없다는 것이다.

독특한 소재이지만 그것을 풀어나가는 것에는 그 어떤 새로움도 없다.
오히려 너무 우연만이 남발되어서 작위적이고 인위적이다.
제대로된 스토리가 만들어 지려면 우연과 필연, 작위와 당위가 적절히 혼합되어야 할텐데...
트럭은 모든 일들이 우연히 일어난다.
원래 원작의 문제인지 아님 편집의 문제인지, 그것도 아님 연출력의 문제인지...
어째든 제법 괜찮은 전체 소재를 제대로 살려내지 못한 것은 이 영화의 치명적인 약점이 되었다.

또한 영상에서도 볼만한 것이 없다.
자료에 의하면 '트럭'은 총 제작비가 17억원이 들었다고 한다.
확실히 저예산 영화다.
그래서인지 마치 한 편의 잘만든 독립영화의 영상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처음 영화가 개봉되기 전만 하더라도 17억이란 저예산으로 만든 영화라는 사실이 오히려 더 주목받게 했었다.
하지만 막상 영화의 뚜껑을 열었을 때는 저예산 영화의 한계만을 보여주었다.
굳이 이 영화를 극장에서 봐야할 이유가 있는가?
큰 화면이 아니더라도 '트럭'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은 다 느낄 수 있다.

어째든 '트럭'은 참 아쉬운 영화였다.
좀 더 신경쓰고 잘만들었다면 영화가 돈만 가지고 만드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 줄수도 있었을텐데...
처음부터 끝까지 두배우의 연기력에만 모든 것을 의존하다보니 그 한계가 영화가 시작되고 얼마되지 않아 바로 들어나 버렸다.
'추격자'의 성공에 환호하며 또한 번의 놀람을 내심 기대했던 영화팬들에게는 적잖은 실망이다.

하지만...
유해진과 진구의 연기에 매력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DVD로 한 번쯤 빌려봐도 될 것 같다.
완전하지는 않다 하더라도 두 배우의 매력이 제법 잘 표현되어진다.

개인적으로도 두 배우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다.
유해진은 곧 '전우치'로 12월 개봉을 기다리고 있고 진구는 '식객:김치전쟁'으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두 영화 모두 기대가되는 영화다.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하나하나 잘 담당하여 좋은 배우로 거듭나고 있는 유해진, 진구.
이들 두 배우의 앞으로의 연기에 기대롤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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