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나더라이프컴퍼니㈜/시오필름(주)/SK텔레콤㈜ ,All Right Reserved


감독 : 정용기
출연 : 이범수(홍무혁 역), 김수로(이정민 역), 성동일(송재필 역), 이시영(송연화 역), 박인환(홍만석 역) 
요약정보 : 액션, 드라마 | 한국 | 117 분 | 개봉 2009-11-26 |
제작/배급 : 어나더라이프컴퍼니㈜(제작), 시오필름(주)(제작), SK텔레콤㈜(배급)




조선중기 탐관오리들의 집을 털어 물질적 피해를 주며 그들을 응징했던 도둑.

그 훔친 재물로 가난이들을 도우며 세상 사람들로 하여금 의적이라 불렸던 사나이.
아버지를 아버지라...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했던 신분제도의 피해자.
후세의 사람들이 한국의 로빈 훗이라 불렀던 남자.
그의 이름은 홍길동!!

세월이 흘러...
그 홍길동의 18대 자손이 조상의 정신을 이어받아 21세기 현대판 의적이 되어 나타났다.
오늘 개봉된 '홍길동의 후예'(이하 홍길동...)의 이야기다.

사실 이 영화에 대해서는 그리 큰기대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
일단 소재가 너무 진부하고(홍길동은 그동안 영화, 드라마, 애니매이션, 만화등 우려먹을 대로 우려먹은 소재이다.)...
또 여기 출연하는 이범수와 김수로가 요즘 영화에서 계속적으로 고전하는 모습을 보인터라 아예 마음을 비웠다는 것이 맞는 말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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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재밌는 영화...

마음을 비워서 인가...?
'홍길동...'은 생각보다 꽤 재밌는 영화였다.

획기적인 이야기를 보여준것은 아니더라도 직접적인 홍길동이 아닌 그의 후예를 전반에 내세운것은 나름 새로운 시도로 보여진다.
또한 캐릭터의 설정이 어설프거나 작위적이지 않았고 제법 잘짜여진 스토리 라인은 결코 그저그런 B급 코미디물의 것이 아니었다.

영상에 있어서도 의외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홍길동의 18대손 홍무혁(이범수 분)이 도둑질을 하는 장면이나 격투씬 부분은 보통이상의 수준이었고 특히 애인을 납치한 자동차를 달리면서 추격하는 영상은 흡사 야마카시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을 정도로 역동적이었다.
(이 부분에서 조금은 거리감이 있지만...'미션임파서블3'에서 톰 크루즈가 온 시내를 휘저으며 달렸던 모습이 잠시간 떠올랐다.)

또 과거가 회상되며 홍길동이 조선시대에서 활약하는 장면이 잠시나오는데 그때의 영상도 나름의 독특함을 보여줬다.
예전에 어린이 드라마에서는 홍길동이나 일지매가 사라지면 연기가 피어올랐다.
그 효과를 촌스럽지 않고 복고스럽게 잘 표현하였다.
말그대로 홍길동은 연기처럼 사라졌다.

어째든 전체적으로 제법 괜찮은 스토리와 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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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들의 열연...

조연들의 연기도 상당히 볼만했다.
홍무혁의 아버지와 어머니로 분했던 박인환이나 김자옥이야 원래 연기를 잘하는 사람들이니깐 그렇다 치더라도 이시영(송연화 역)의 연기가 꽤 괜찮았다.
이시영이 유명해지기 시작한 드라마 '꽃보다 남자'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그것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이전 영화였던 '오감도'의 모습에 비하면 상당히 발전된 모습이다.
조금은 엽기적이면서도 코믹스럽게 표현된 홍무혁에 대한 그녀의 사랑은 귀여우면서도 상당히 매력적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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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필 검사역의 성동일도 좋은 연기를 보여줬다.
감독이 처음부터 '홍길동...'은 깊은 생각없이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영화로 만들고 싶다고 했는데...
그 웃음을 성동일이 담당한 느낌이다.

전라도 사투리를 심하게 쓰는 조금은 오버스러운 캐릭터이지만 그것이 결코 영화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성동일을 통해서 모든 웃음이 시작되었다.
한때 악역이나 범인 역을 많이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느때 부터인지 재미있는 캐릭터를 많이 연기하고 있다.
급히 생각나는 영화가 2006년에 개봉되었던 '미녀는 괴로워'와 올 후반기 '해운대'와 더불어 한국영화의 흥행을 주도 했던 '국가대표'이다.
이 두 영화에서도 성동일은 코믹한 캐릭터를 연기하며 영화 전체의 웃음을 이끌어 갔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이번 '홍길동...'에서의 모습이 가장 괜찮다.

앞으로도 그의 밝은 연기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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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주연들의 연기...

그런데 정작 주연급들의 연기는 그다지 인상적이지 못하다.
홍무혁의 이범수는 연기를 못한 것은 아니데 아무런 변화가 없는 모습이다.
그러니깐 이전의 영화에서 보여줬던 모습과 이번 '홍길동...'에서의 모습이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이건 어떤 역할이든지 자신의 색깔로 소화했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모든 연기가 한결같이 똑같다라고 말할 수도 있는 부분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후자라고 생각한다.
이범수가 나온 영화를 제법 봤었는데...2003년에 이정재와 함께 출연했던 '오! 브라더스'를 제외하고는 모든 영화에서의 모습이 똑같다.
대사의 톤이나 상대방 대사에 반응하는 모습이나...
이번 '홍길동...'을 보면서도 자꾸만 다른 영화에서의 모습들이 오버랩 되었다.
이범수에게도 조금의 변화를 시도해야할 시기가 온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악역의 김수로(이정민 역)도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하다.
처음 영화 예고를 보았을 때는 지금까지 그랬던 것 처럼 김수로가 웃음을 담당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전혀 그렇지 않다.
앞서 말한대로 성동일이 그 역할을 했었고 김수로는 그저 악역이었다.
(혹시 김수로 역시 성동일 처럼 웃음에 초점을 맞춘거라면 그의 코믹연기는 실패했다고 보여진다.)

그런데 이 악역이 그저그렇다.
중간 중간 김수로 특유의 매력이 나오기는 하지만 그것이 계속해서 이어지지는 않는다.
피규어를 좋아한다는 설정은 참신하지만 그 참신함을 제대로 살리지는 못한 모습이다.
김수로가 좀더 악역다웠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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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링타임 역할을 제대로 한 영화...

조금은 인위적인 부분도 있고...특히 앤딩이 허무한 감이 있긴 하지만...
'홍길동...'은 전체적으로 감독이 원했던 것 처럼 깊이 생각지 않고 웃으면서 즐길기에는 괜찮은 영화이다.
긍정적 의미에서 킬링타임용 영화로 그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자막의 압박감에 힘겨워하는 이들이나 심각한 내용에 어지러워하는 이들이라며...
편안한 마음으로 '홍길동...'을 선택해도 후회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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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정승구
출연 : 장혁(현우 역), 조동혁(민석 역), 이상우(진혁 역), 이민정(수연 역), 전세홍(미영 역), 장자연(혜미 역)
요약정보 : 드라마| 한국| 145 분 | 개봉 2009-11-05 |
제작/배급 : 엘리비젼(제작), 시너지(배급)

누적 관객수 : 142,792 명 



'펜트하우스 코끼리'(이하 코끼리)는...
개봉전 부터 여러 이유로 이슈가 되었다.
그래서 가능한 빨리 보고 싶었는데 기회가 닿지 않아 어제야 관람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도 기대를 했었는데...
먼저 관람했던 이들의 리뷰가 그다지 좋지않아서 마음을 많이 비우고 보기로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코끼리'는 너무 힘든 영화였다.
2시간 30분에 가까운 런닝타임동안 하품을 얼마나 했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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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이야기...

'코끼리'는 남자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것도 아주 비정상적인...

결코 독립영화도 아니고 그렇다고 예술영화도 아닌데 이렇게까지 현실성이 없는 전개란... 참 난감하다.
중간 중간 이 영화가 환타지인가 하는 착각을 하게하는 장면도 있다.

하여튼 뭘 말하려는 건지 당쵀 알수가 없다.

장혁(현우 역), 조동혁(민석 역), 이상우(진혁 역) 이 세사람이 주연으로 출연한다.
각각이 맡은 인물들이 그리 정상적인 모습이 아니다.
각자 떼어놓고 보면 이런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세명을 한데 뭉쳐놓으니 이건 뭐...

이런 특이한 캐릭터의 연기는 배우로써 기회이면서도 위험이 뒤따른다.
개성이 강하기 때문에 잘만하면 연기력에서 인정을 받을 것이지만 자칫 밋밋한 모습을 보이면 오히려 자기 무덤을 파는 꼴이 되고 만다.
그런 차원에서 볼 때...
세남자의 연기는 그렇게 인정 받을 것 같지는 않다.

셋중 그나마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이가 장혁인데...
지난 연기와 비교해서 평행선이지 상승곡선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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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이야기...

'코끼리'는 남자 이야기이지만 남자보다 여자가 더 많이 나온다.
그중에서도 이민정(수연 역)과 황우슬혜(장선생/마리 역), 장자연(혜미 역)이 세남자와 더불어 이야기의 중심을 이룬다.

등장하는 남자들이 그다지 정상적이지 않다보니...이들 역시 평범한 캐릭터는 아니다.
이민정은 나름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는데...이번 '코끼리'에서의 연기는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다.
자신에게 맞지 않은 옷을 입은듯한 느낌을 받는다.
귀여운 외모가 영화에서 맡은 역할과는 어울리지 않기도하고...

황우슬혜는 이 영화를 통해 처음보는 배우다.
근데...처음 보는 배우가 아니었다.
자료를 보니 '박쥐''과속스캔들'에도 출연을 한 것으로 나와있다.
근데...기억이 나질 않는다.
두 영화 모두 봤는데도...ㅡㅡ;;
다음에 다시 보게되면 자세히 살펴봐야 겠다.

어째든 황우슬혜 역시 편치않은 캐릭터의 연기였는데...그나마 이민정 보단 나은 모습이다.
하지만 이 인물 때문에 '코끼리'가 코믹물인가 하고 다시한번 장르를 확인하게 되었다.


사진 출처 - Daum 이미지 검색


코끼리...

영화 내내 코끼리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
제목도 그렇고...아무래도 코끼리에 중요한 무언가가 있는듯하다.

짧은 필자의 영화적 소견으로...
'코끼리'에서 코끼리는...아무래도 이상향, 안식처를 말하고 있는것이 아닌가 싶다.

짧은 스포를 무릅쓰고 잠깐 내용을 언급하면...
주인공인 현우, 민석, 진혁(각 장혁, 조동혁, 이상우 분)은 어린시절 현우의 엄마와 함께 창경원으로 놀러 간다.
거기서 현우의 엄마는 혹시나 엄마를 잃어버리게 되면 다른데 가지말고 코끼리가 있는 곳으로 오라고 말을 한다.
복잡한 창경원에서 그들 세명의 어린이는 엄마를 잃어버리게 되고 엄마의 말을 기억하여 코끼리 우리를 찾아 가게된다.
그런데 코끼리 우리에 도착은 하지만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코끼리가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코끼리가 보이는 위치를 찾아 이리저리 헤매게 된다.
이것은 현우의 회상씬이다.

엄마를 잃어버린 어린 아이들에게 코끼리는 엄마를 다시 만나게 해줄 안식과 평화의 매개체가 되는 것이다.
아주 어릴적 습득되어진 본능때문인가...?
지극히 평범하지 못한 일상에서 현우가 계속해서 찾아 헤매는 것은 바로 코끼리이다.
아무래도 현우에게 있어서 코끼리는 자신의 마음을 감싸않을 이상향이 아닌가 생각되어진다.

결국 영화의 마지막은 현우가 코끼리...자신의 이상향을 찾아 떠나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뭐...필자의 생각이다.
아니면 어쩔수 없고...


ⓒ엘리비젼, All Right Reserved


무거운 '코끼리'...

어째든 영화는 제목만큼이나 감당하기 무거운 영화이다.
장르를 드라마로 분류했지만 일반적인 드라마 영화와는 많이 다르다.
평이하면서도 일반적인 내용을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영화 상영 중간에 나와 버릴 수도 있을 것 같다.
'사랑과 전쟁 극장판' 보면서 짜증났던 사람이라면 그냥 안보는 것이 나을 것이다.

하지만 특이한 내용이나 난해함을 즐기는 이라면 꽤 괜찮을 것 같기도 하다.
마음 속에 간직한 코끼리(이상향)를 생각하며 그것을 찾아 떠나는 용기를 갖게 할지도...


사진 출처 - Daum 이미지 검색


덧붙임 : 배우 장자연의 유작...

'코끼리'가 이슈가 되었던 이유중의 하나가 고 장자연씨 때문이다.
장자연씨가 그냥 출연한 영화라면 유작으로써 별문제가 없었겠지만 그녀의 베드씬이 있다는 것이 논란이 되었었다.
그렇잖아도 안타까운 이유로 자살을 했는데... 그녀가 옷을 벗고 나오는 정사씬을 삭제하지 않은 것에 대해 영화 홍보니 뭐니 하면서 말들이 많았다.

이것은 필자 개인의 생각이지만...
'코끼리'를 보고 나서 들었던 마음은 장자연씨 부분을 삭제없이 그대로 상영하길 잘했다는 것이다.
영화에서 장자연씨는 아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긴 상영 시간에 비해 출연분량이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그녀는 이야기 전개의 핵심을 담당하고 있다.
그녀의 이야기가 빠지면 그렇잖아도 산과 바다를 헤매는 영화가 더 이상하게 되어버린다.

무엇보다...그녀는 연기를 잘했다.
'코끼리'에 출연한 그 어느 여자 배우보다도 그녀의 연기가 훨씬 빛난다.
자신이 맡은 역할에서 할수 있는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꽃보다 남자'를 한 번도 보지 못했기 때문에 비교할 수는 없지만...
'코끼리'에서만의 연기는 아주 훌륭했다.
배우로써의 장자연씨 역시 그것이 삭제되지 않고 상영되기를 바라지 않았을지...

앞서 언급했듯이...이건 필자 개인의 생각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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