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입니다.자원봉사 하느라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봉하마을 빈소도 그렇지만서울역 분향소와 수원 연화장에서 봉사하신 분들께 특별한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일상으로 돌아가기가 쉽지는 않겠지만그래도 이 악물고 현실로 돌아와야만 합니다.새로 가입한 회원이 무척 많은 것 같습니다.처음 보는 닉이 자주 보이는 걸 보면...반갑고 고맙습니다.여러분이 수고하시는 모습대통령님이 하늘에서 다 보셨을 겁니다.당신으로 인해 행복했던 사람이 얼마나 많았는지도새삼 아셨을 것이구요.시민광장 회원 여러분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노무현 대통령님을 떠나보내는 마지막 글을 여기에 올립니다.서울역 분향소에서 두 번 썼고 이번이 세번째인데...더는 쓰지 않을 생각입니다.노무현 대통령님께 더 드릴 말씀이 없고또 그분의 떠나가심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더 많은 시간을 두고 생각해 봐야 하기 때문입니다.다시 한 번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리며늘 건강하시기를 기원합니다.님을 보내며- 유시민부엉이바위에서 뛰어내린 님활짝 웃으며 내 안으로 들어왔어요.그 자리에아주 작은 비석 하나 돋았답니다.
나는 거기에 속삭여요.님은 씩씩하게 살았고그리고 멋지게 떠나셨지요.나는 님 덕분에 아주 행복하고님에게 무척 미안하지만더는님 때문에 울지 않을 거예요.
님을 왜 사랑했는지 이젠 말할 필요가 없어서님을 오래 사랑했던 나는 행복해요.님을 아프게 했던 정치인이 상주 자리를 지키고님을 재앙이라 저주했던 언론인이 님의 부활을 축원하니님을 깊이 사랑했던 나는 행복하지요.님이 떠나고 나서야 님을 발견한 이들이 슬피 울어주니님의 죽음까지도 사랑하는 나는 행복하답니다.
노트북 자판을 가만가만 눌러 작별의 글을 적었던그 마지막 시간의 아픔을 함께 나누지 못해서 미안해요.살 저미는 고통을 준 자들에게똑같은 방법으로 복수할 수 없어 분하구요.나란히 한 시대를 걷는 행운을 누리고도고맙다는 말 못한 게 마음에 걸리지요.
시간을 붙잡을 수 없으니이젠 님을 보내드려야 하네요.노무현 대통령님사랑합니다.편안히 가십시오내 마음 깊은 곳으로.
아주 작은 비석 하나 돋아난 그곳에는봄마다 진달래 붉게 터지고새가 울고아이들이 웃고청년들이 노래하고수줍은 님의 미소도 피어나겠지요.그 흐드러진 꽃무덤에서다시 만날 때까지행여 잠결에서도 절대잊지 않으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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