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노망고스틴(제작)/(주)인디스토리(배급), All Right Reserved




감독 : 오영두, 류훈
출연 : 배용근(용근 역), 홍영근(오타쿠 역), 하은정(은정 역), 김희창,
김현태
요약정보
: 공포 | 한국 | 86 분 | 개봉 2010-02-18 |
제작/배급 : 키노망고스틴(제작), (주)인디스토리(배급)

 



달랑 카메라 한대와 2천 만 원이라는 저 예산으로 만들어진 한국 좀비 영화 '이웃집 좀비'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개봉에 앞서 시사회에 참여 할 수 있게 되었는데...
처음 접하는 한국 좀비 영화(내 기억으로 좀비를 다룬 한국 영화는 처음이 아닌가 싶다.)라는 것과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다는것에서 사뭇 기대를 갖게 했다.

또한 개인적인 성향과 좀 다르긴하지만 간혹 저예산 독립영화에서 놀라움을 보여주기도하기 때문에...
특별한 소재와 영화제 수상의 '이웃집 좀비'에서 어떤 신선함과 새로움을 볼 수 있을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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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 만 원으로 만든 좀비 영화.

'이웃집 좀비'의 총 예산은 2천 만원이라고한다.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저렴하게 만든 좀비 영화중 하나가 아닐지...

어째든 저 예산인 것 만큼 이 영화에서 사실적인 영상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 것이다.
좀비의 형태라던지 식인의 장면, 여러 액션 장면에서 당연히 저 예산에서 오는 한계를 확인 하게 된다.
만약 '이웃집 좀비'를 보면서 헐리웃의 좀비 영화와 비교하며 영상의 실감 여부를 따진다면 영화 제작의 과정과 여건들을 모두 무시해버린 오류일 수 밖에 없다.

개인적으로 '이웃집 좀비'에서 사실적인 영상은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
물론 같은 2천 만원이라고 하더라도 거기서 할 수 있는 최고의 영상을 만드는 것은 중요하지만...
그렇더라도 헐리웃의 놀라운 특수 효과에 길들여진 나에게 오십보 백보... 그 차이는 크지 않다.

'이웃집 좀비'에서 기대되는 것은 톡특함이었다.
한국에서 벌어지는 좀비의 이야기...
그리고 그 좀비를 이웃으로 표현한 것...
무섭고 공포스럽기만한 헐리웃의 그것과는 뭔가 차별된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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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좀비'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하지만 안타깝게도...
기대했던 독특함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저 예산 영화의 한계만을 만끽했을 뿐...

확실히 헐리웃의 좀비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좀 허술하다는 것 외에 어떤 새로움도 없다.

헐리웃의 좀비 영화처럼 공포스럽지도 않고...
그렇다고 코믹하고 재밌지도 않다.(코믹 요소가 좀 있긴한데...그게 그다지 유머스럽지 않다.)
한국의 따뜻한 가족애적 이야기도 있긴하지만...
그것 역시 주목해서 볼만할 정도는 아니다.

솔직히 '이웃집 좀비'를 통해 4명의 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잘 모르겠다.
그런 측면에서 시사회 이후 감독들과의 나누는 대화의 시간이 있었는데 그것에 끝까지 동참하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쉽다.
혹 이 영화를 이해하는데에 도움이 될만한 대화가 오갔었을 수도 있는데 말이다.
(함께 봤던 분이 너무 힘들어해서 영화 끝나지 마자 바로 나올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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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배우들이 아닌듯...

출연한 배우들 중 한 두명은 낯이 익다.
스타는 아니지만 몇몇편의 영화나 드라마에서 봤던 배우들이다.
하지만 그들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출연진이 처음 보는 사람들이다.
연출한 감독이 직접 출연하기도 하고...

어째든...연기는 정말 못했다.
대부분의 저예산 독립영화에서는 배우들의 자연스러움이 큰 무기가 되던데...
이 어색함이란...ㅡㅡ;;
소재가 좀비이다보니 생활 속에서의 자연스러움은 당연히 찾을 수 없다고 본다.
그렇지만 연기가 너무 어정쩡해서 어찌할 바를...


'이웃집 좀비'...

어째든 한국에서 좀비 영화가 시작되었다는 것에 의의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요즘 들어서 한국에서 처음 시도되는 장르, 소재의 영화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이제 곧 좀비 물도 많이 만들어지지 않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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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 한국 | 판타지, 드라마 | 2009.10.29 | 청소년관람불가 | 102분

감독 : 최위안

출연 : 하희경, 정재진, 안찬우, 수혁

누적 관객수 : 3,449 명 (2010.05.12,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개봉 전부터 논란이 되면서 수많은 영화 매니아의 입에 오르내렸던 영화.
과연 개봉이나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뒤로한 채 결국 무삭제 상영이 결정되고...

지금까지 한국 영화에서는 볼 수없었던 적나라한 남녀 배우들의 성기 노출...
국내에서 보다 일본과 프랑스, 러시아등 해외에서 더 인정을 받아 각종 영화제에서의 초청...
무료한 일상에서 이뤄지는 자유를 향한 일탈...

독립영화 '저녁의 게임'(이하 저녁...)이 드디어  원본 그대로 개봉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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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중심...

'저녁...'이 논란의 중심이 된 주 원인은...
남녀 배우의 성기가 적나라하게 노출된다는 것이었다.
그것도 한 번이 아닌 여러번...(이건 인터넷에 떠 다니는 보도자료에서의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진흥공사(이하 영진공)에서는 영화 자체의 작품성을 인정하여 전례없는 무삭제 상영을 결정한다.
필자가 '저녁...'에 주목을 한 것은 이 부분에서이다.
도대체 얼마나 작품적으로 뛰어나길래 보수적인 한국 영화계마저 그것을 인정하고 가위질 없는 상영을 허락했는지...
그러면서 또 하나의 놀라운 작품을 보게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가슴이 두근거리기까지 했다.

하지만...기대의 마음은 여지없이 실망감으로 돌아왔다.
개인적인 결론을 먼저 밝힌다면...
노출 수위에서도 작품성에 있어서도 그렇게 큰 감동이 오지 않았다.

필자의 눈에 비친 '저녁...'은 졸작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걸작도 수작도 아니었다.
그저 평범한 범작이었다.



노출 수위...

영화의 홍보에서 빠지지 않고 계속 언급되었던 남녀 배우의 성기 노출...
일단 그말은 거짓이다.
성기의 노출은 남자 배우 두 명에게만 해당되는 말이다.
그리고 광고 처럼 그렇게 충격적인 노출씬도 아니었다.

광고 카피에서는 딸 성재(하희경 분)아버지(정재진 분)을 목욕시키면서 그 성기를 발기시키고 그 뒤에 이어지는 저녁의 게임이 있다는 식으로 얘기한다.
그런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
그냥 중풍과 약간의 치매끼로 불편한 아버지를 딸이 목욕시킬 뿐이고 그 장면에서 아버지의 성기가 보여진다.
화면의 앵글과 효과음이 관객들로 하여금 야릇한 상상을 하도록 유도 하긴하지만...
말그대로 관객이 그렇게 상상할 수 있을 뿐이지 광고 문구와 같은 그런 실제 도발은 없다.

또한번 남자 배우의 성기 노출 역시 마찬가지다.
탈옥수가 주인공의 집 옥상에서 옷을 훔쳐 그것을 갈아입는 장면에서 성기가 잠시간 클로즈업 되는데...
이게 그렇게 충격적이거나 하지는 않다.

전세계의 온갖 영화를 다 볼수 있는 요즘의 한국 관객이 그저 단순히 보여지는 것으로만 그것을 아주 성적이니 야하니 적나라하니...이렇게 생각지는 않을 것 같은데...
필자만의 생각인가?

그리고 여배우 하희경의 성기는 노출되지도 않는다.
단지 영화의 거의 마지막 부분에 목욕을 끝낸 그녀의 음모가 잠깐 화면에 나타난다.
음모와 성기는 당연히 다른 것이고...역시 홍보했던 것 처럼 클로즈업 되지도 않는다.
어떤 기사에 보니깐 전라의 여배우가 자위행위를 하고 그 장면에서 여성의 성기가 클로즈업된다고 써 놨던데...
헛소리다.
자위 장면이 있지만 클로즈업도 없고 적나라함도 없다.
오히려 그시간 침대밑에서 초등학생 정도의 어린이가 그일을 목격하고 있다는 설정이 좀 충격이다.

그러한 장면을 기대했는데 그것이 없어서 실망스럽다는 말이 아니다.
관객 몰이를 위한 영화의 말도 안되는 홍보가 작품을 위해 표현되어진 이러한 조치들을 질 떨어지는 화면으로 만들어 버렸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필자 역시 거짓 광고 문구를 보지 않았으면 오히려 더 장면에 집중 할 수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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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작품성은...

일단 '저녁...'은 무료한 일상을 반복하는 한여인의 자유에 대한 갈망을 표현한듯 하다.
듣지못하고 말하지도 못하는 딸...
이유가 무엇인지 정확하게는 알수 없지만 그토록 싫어하는 병든 아버지를 보살피는 성재...
그것으로 인해 자신의 공간적, 시간적 영역은 제한되고 그녀는 그곳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부딪히는 탈옥범의 모습을 통해 그녀 또한 자유에 대한 열망을 여러 모습으로 표출한다.

'저녁...'프랑스 크리떼이유국제여성영화제에 초청을 받았다.
근데 이 영화제는 여성 감독의 영화만이 출품되는 영화제이다.
'저녁...'을 보구선 여성의 심리 묘사가 너무나 잘 표현되어있다는 생각에 영화제 측에서는 당연히 여성이 감독을 했을 거라 믿었다 한다.
실제 감독이 남성인것을 알고서는 초청을 취소하여 영화제에는 출품되지 않았다.

어째든 그만큼 여성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여자의 억눌린 마음을 잘 표현 했다는 말인데...
필자가 남성이라서 그런지...어느정도 얼마나 잘 표현되었는지 잘 모르겠다.

그냥 필자의 받은 느낌...
'나쁜남자', '사마리아' 등을 연출했던 김기덕 감독의 영화를 보는 듯 했다는 것이다.
물론 깊이 파고 들면 분명 차이가 있겠지만...
주인공의 대사가 거의 없다거나 영화 구석 구석 성적 이미지가 나타난다거나 현실과는 동떨어진 이야기가 전개된다거나...
우울하고 암울한 전반적인 분위기, 정상과는 거리가 먼 등장 인물들...
애초에 감독의 이름을 확인하지 않고 그냥 영화를 봤다면 필자는 아마 김기덕 감독의 작품이라고 생각해 버렸을 것 같다.

김기덕 감독의 작품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기도하지만...
솔직히 '저녁...'을 통해 어떤 철학적 의미를 더 찾아봐야할지 필자로써는 잘 모르겠다.
중간 중간 취해 놓은 영상들의 이유가 무엇인지 이해하기가 힘들다.
혹...'저녁...'의 깊은 뜻을 아는 이가 있다면 무지한 필자에게 댓글로 알려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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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의 의미 뭘까??

영화의 마지막은 처음의 장면과 똑같은 모습으로 끝을 맺는다.
트럭 운전수에가 성재가 뺨을 맞고 안맞고의 작은 차이가 있긴 하지만 같은 모습이라고 단정지어도 무방하다.
이건 뭘 말하는 건가?
일탈을 위한 일련의 노력이 헛수고 임을 말하는 것인가?
자유를 갈망하고 자유를 꿈꾸고 그것을 위해 어떠한 액션을 취하긴 하지만...
결국은 처음과 같을 수 밖에 없는...
변화는 일어나지 않는 다는 것을 말하는 것인가?

이런 마지막은 너무 답답하다.
그래서 어정쩡한 결말이 너무 싫다.

알 수 없는 의미의 결말은 필자로 하여금 또 고민하게 만든다.
아마도 이 영화의 제대로된 의미를 알기위해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을 것 같다.

어찌된었든지...
해외에서 호평과 더불어 초청되어진 영화제에서 '저녁...'이 좋은 성과를 거둘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와 함께 한국 영화의 위상이 또 한층 올라갈 수 있기를 바란다.

내일은 쉬운 영화 한 편을 봐야겠다.


덧붙임...

'저녁의 게임'...
영화 홍보에서는 이 게임을 아주 이상 야릇하게 생각하게끔 전하고 있다.
근데 이 게임이라는 거...
알고보면 고스톱을 말하는 것이다.
짜증나는 홍보...
제발 흥행을 위해 영화 자체를 바보로 만드는 이런 웃긴 광고 그만 좀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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