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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조 라이트
출연 :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스티브 로페즈 역), 제이미 폭스(나다니엘 에어즈 역), 캐서린 키너(마리 역), 톰 홀랜더(그래햄 클래이든 역), 리사 게이 해밀턴(제니퍼 역) 
요약정보 : 드라마 | 영국, 미국, 프랑스 | 109 분 | 개봉 2009-11-19 |



'솔로이스트'는 개봉 전부터 기대를 했었고 보고 싶었던 영화였다.
여러가지 개인적인 사정으로 조금은 늦게 영화를 관람할 수 있었다.

처음 이 영화를 접했을 때는...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영화의 제목도 그렇고, 포스터의 화면도 그렇고...
무엇보다 제이미 폭스가 주연을 맡은 영화이므로 당연히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제이미 폭스는 이미 '드림걸즈''레이'를 통해 연기력 만큼이나 뛰어난 음악적 소질을 보여준 바도 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난 다음의 내 생각으로는 '솔로이스트'에서 음악은 간단한 소재일 뿐 영화 전반에서 말하는 주제는 아니라는 것이었다.
오히려 이 영화는 중년의 두 주인공, 로페즈(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분)나다니엘(제이미 폭스 분)의 관계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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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만 감동적인 음악...

물론 음악이 중요 요소이기는 하다.
그리고 많지는 않지만 직접적으로 음악을 연주하는 영상도 등장한다.
우리는 '솔로이스트' 속에서 보여주는 나다나엘의 첼로 독주나 아님 오케스트라의 합주를 통해 베토벤의 음악을 들을 수 있다.

특히 나다나엘이 로페즈로 부터 받은 첼로를 가지고 연주하는 지하차도의 장면은 잠깐이지만 아주 감동적이다.
개인적으로 조금이나마 음악과 관계있는 일을 하는터라...
연주되어지는 음악의 소리와 지하차도라는 장소의 영상이 이해가 되고 고개가 끄득여졌다.

지하차도에는 자연스런 이펙트가 생긴다.
그렇기 때문에 사방이 탁트인 곳보다 울림이 좋고 소리도 아름답다.
차가 많이 지나다니므로 시끄러워서 연주가 되겠냐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오히려 그것이 도움 될 때도 있다.
간혹 보컬 연습을 하면서 사람이 많고 시끄러운 곳을 찾아 소리를 지르곤 한다.
아직 완성되어지지 않은 소리에 대한 자신감과 힘을 실기 위함이다.

당연히 나다나엘의 경우가 이와 같지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 그는 정신적인 영향으로 지하차도에 있는 것이니깐...
어째든 지하차도에서의 짧은 연주가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것에 공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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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등장하는 두 주인공 로페즈와 나다나엘은 너무나도 다른 모습의 사람이다.
그들은 인종도 다르고, 하는 일도 다르며, 살아가는 모습과 현재의 환경이 판이한 차이를 보인다.
당연히 나이도 다를 것이고(이건 확실치 않지만...그럴 것으로 예상된다.) 하물며 정신의 상태도 다르다.
그런 이 두 사람은 우연한 만남과 대화, 갈등과 해소를 통해 서서히 친구가 되어간다.
전혀 어울릴것 같지 않은 이들이 서로에게 하나의 의미가 되어지는 것이다.

'솔로이스트'는 이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다.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 예상하기 어려움 만남, 하지만 완성되어지는 관계...

로페즈의 시작은 친구가 아니었다.
그는 자신이 나다나엘을 지금의 상태에서 구해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나다나엘이 온전치 못한 정신으로 자신이 믿는 신이 바로 로페즈라고 말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로페즈는 아니라는 듯 반응하지만 어쩌면 자신도 모르는 내면 속에 그를 구원할 수 있다는 신적인 생각을 하고 있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결국 로페즈는 나다나엘이 정신적으로 불안한 상태이긴 하나 그를 인정해야 하고 그의 삶을 존중해야 함을 깨닫게 된다.
그리곤 나다나엘에게 친구로써의 악수를 청한다.

영화에서는 정신지체우들이 머무는 시설과 노숙자들이 모여 있는 거리를 자주 보여준다.
그리고 그들을 구제해 줄것만 같은 LA시장의 연설도 등장한다.
또 거리에서 방황하는 노숙자들을 강제로 끌고가는 경찰들의 모습도 보인다.
하지만...
그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선심성 공약이나 억압되어지는 공권력이 아니라 그들의 삶을 인정해 주는 친구가 아닐까...?

영화의 마지막 자막에서는 LA를 포함한 전 세계의 거리에 9만여명의 노숙자가 있다는 사실을 밝히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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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와도 친구가 될 수 있다.

성경에는 예수님께서 유대인 제자들에게 사마리아 인이라도 친구가 될수 있다는 사실을 말씀하셨다.
그당시 유대인에게 이 말씀은 엄청나게 충격적인 것이었다.
사마리아 인은 유대 사람과 앗수르 사람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인이다.
자신들을 지배하며 억압했던 로마인보다도 더 멸시했던 사람들이며 성경에서는 유대인들이 그들에 대하여 기르는 가축과 같이 취급했다는 기록들이 보인다.
(역사적 이유에 대해서는 지면상 언급을 하지 않겠다.)
그런데...그런 그들이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존엄하고 그 삶은 인정되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물론 합법적인 삶을 토대로 말이다.)
내가 타인보다 좀 더 나은 것이 있다고 해서 비교 우위의 위치에 있어서는 안된다고 본다.
인간은 모두가 평등하며 어느누구나 친구가 될 수 있다.
내가 느낀 '솔로이스트'는 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잠깐 옆을 돌아보게 된다.
혹시...나는 나의 오만으로인해 소중한 친구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덧붙임...

노숙자를 관리하는 시설에서 1년 정도 근무 한 적이 있다.
밤마다 그들을 만나고 상담하며 때로는 추운 겨울을 보내는 것을 도와주기도 했었다.
그당시 내가 맡았던 구역이 충정로에서 을지로, 종로를 거쳐 동대문 운동장까지의 거리이다.

아마 일반 사람들은 잘 모를 것인데...
12시가 지나면 수많은 사람들이 지하도 곳곳에 박스를 바닥에 깔고, 벽으로 세워서 잠자리를 만들고 거기서 밤을 지샌다.
때로는 지하도가 아닌 은행이나 높은 빌딩 사이 바람막이가 되는 공간에서 그들을 볼 수 있다.

화요일이면 수녀님들이 빵을 들고 을지로 입구에 오신다.
수요일에는 을지로 입구의 기업은행 옆에서 어느 교회가 제공하는 저녁 식사가 있다.
목요일에는 인천에 사시는 한 아주머니가 을지로 입구까지 와서 팔다 남은 빵을 나눠주신다.
금요일에는 불교인들의 봉사단체가 나와서 때로는 떡을, 때로는 밥을 제공한다.
그리고 매일 밤 12시가 지나면 '행동하는 양심'이라는 복지단체에서 라면과 전을 준비한다.

이건...2009년의 대한 민국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다.

모든 이들이...
아주 조금만 주위를 돌아볼 수 있는 겨울이 되었으면 좋겠다.






(주)롯데엔터테인먼트/(주)누리 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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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케빈 탄차로엔
출연 : 애셔 북(마르코 역), 케이 파나베이커(제니 역), 케링턴 페인(앨리스 역), 폴 맥길(케빈 역), 월터 페레즈(빅터 역) 
요약정보 : 미국 | 106 분 | 개봉 2009-09-24 |
제작/배급 : 롯데쇼핑(주)롯데엔터테인먼트(배급), (주)누리 픽쳐스(수입)



80년대 만들어졌던 영화 '페임'이 2009년 다시금 리메이크 되었다.
당시 영화는 상당히 흥행 한 것으로 알고 있고 그 흥행을 빌어 TV시리즈로 제작 되어었다.

'페임'은 뮤지컬 영화이다.
때문에 화려한 음악과 노래, 춤, 여러가지 퍼포먼스등을 잔뜩 기대하며 영화를 관람했다.
'시카고', '드림걸즈'등 이전에 보았던 같은 장르의 영화들을 통해 많은 감동을 받은 터라 그 기대감은 더욱 컸다.
 


(주)롯데엔터테인먼트/(주)누리 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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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페임'은 그런 기대감을 충족 시켜주지 못했다.

우선 영화의 무대는 뉴욕 예술 고등학교이다.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학생들이 각자의 재능을 가지고 배우면서 자신들의 꿈을 향해 나가는 모양을 하고있다.
그 속에서 예상치 못한 어려움들을 격으며 조금씩 어른이 되어가는...성장을 그린 영화라 할 수 있겠다.

'페임'은 뮤지컬 영화이지만 영화 속에 흐르는 음악은 그다지 큰 감동이 없다.
한 두곡 정도 전율을 느끼게 했던 부분도 있지만 '드림걸즈''시카고'를 생각하면 수준이하이다.
영화의 앞부분 학교 식당에서 벌어진 학생들의 즉흥적인 연주와 노래를 통한 갑작스러 공연(?) 장면과 강당에서 아무도 모르게 혼자 피아노를 치며 노래하는 나투리 노튼(데니스 역)의 모습 정도...

그외에 간간히 음악과 노래, 춤이 나오기는 하는데 영상과의 불일치 때문인지 그리 큰 감동을 주지는 못했다.

마지막에서 졸업 공연 장면이 나오는데...
대부분 이런 류의 영화는 여기서 임팩트가 있다.
근데...'페임'의 그것은 그리 예술의 힘이 느껴지지 않는다.
음악 자체도 그다지 엔딩곡이라고 할 만큼 장엄하지 않고 춤에서도 화려함에서 힘이 딸리는 모습이다.
오히려 예전 것만 못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음악이 주가 되는 영화임에도 제대로 그 특징을 장점으로 살리지 못한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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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에서도 인상 남는 것이 없다.

일단 주인공이 누구인지 모르겠다.
물론 그것이 장점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페임'은 절대 그렇지가 않다.
그러니깐 영화의 내용이 중구난방이다.
이 얘기 저 얘기 하고픈 말은 많은데 뭐 부터 말해야 할 지 몰라서 이리저리 헤매다가 결국은 아무런 말도 못한...
그런 느낌을 받는다.

아이들의 성장 영화로 학생들이 성숙해 지는 과정을 주제라고 보기에 너무 어정쩡하게 그려졌고...
부모와 자녀 사이의 갈등이 화해로 바뀌는 가족애의 영화라고 하기에도 좀 우습다.
그렇다고 예술을 공부하는 예술학도들의 성공기를 다룬 영화라고 말하기에도 좀 그렇다.

단독 포스트를 장식했고 영화 정보 대부분의 포토를 차지한 '엘리스' 역의 케링턴 페인은 출연 분량이 몇분되지도 않는다.
그나마 졸업 공연에서는 자퇴하여 일급 무용팀에 들어가 투어 중인 것으로 설정이되어서 그 모습은 보이지도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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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드림걸즈'를 통해 감동을 받은 사람에게 '페임'은 많이 실망스러울 것이다.
화려한 퍼포먼스나 뮤지컬 특유의 느낌있는 음악과 노래를 기대한 사람도 눈과 귀가 그리 즐겁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어린 학생들이 젊고 발랄함을 기대하기에는 영화의 내용은 무거운 부분이 더 많다.
여러가지 측면에서 그다지 추천을 하고픈 영화는 아니다.

어째든...
미국애들이 노래와 춤을 잘하는 것은 사실인것 같다.
부럽기도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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