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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페드로 알모도바르
출연 : 페넬로페 크루즈(레나 역), 루이스 호마르(마테오 블랑코/해리 케인 역), 블랑카 포르틸로(주디트 가르시아 역), 호세 루이스 고메즈(어니스토 마르텔 역), 타마르 노바스(디에고 역) 
요약정보 : 로맨스/멜로, 드라마 | 스페인 | 127 분 | 개봉 2009-11-19 |
제작/배급 : UPI 코리아(배급), UPI 코리아
(수입)




'브로큰 임브레이스'(이하 브로큰)은 스페인 영화이다.
동국의 거장 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가 메가폰을 잡았고 스페인 뿐 아니라 헐리웃 영화에서도 볼 수 있는 페넬로페 크루즈가 주연을 맡았다.
알모도바르 감독의 작품은 한국에서도 꽤 상영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는 칸 영화제등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수상한 바 있는 스페인 대표 감독 중 한명이다.

주연인 페넬로페 크루즈를 내가 처음 본 것은 2005년에 개봉되었던 미국과 스페인 합작 영화 '사하라'에서 였다.
그전에 봤었을 수도 있지만 기억에 남아 있지 않다.
그당시 그녀를 처음 봤을 때 선 굵은 얼굴은 헐리웃의 여느 여배우들과는 좀 다른 느낌을 받았었다.
그녀의 미모에 대해서는 예쁘다는 표현보다는 시원스럽게 환하다는 표현이 더 맞겠다.
어떻게 보면 오드리 햅번을 닮은 것 같기도하고...
(영화 속에서도 이 얘기는 잠시 언급된다.)
1974년 생인 그녀는 이제 한국 나이로 36세가 되는데...그 미모는 여전한 것 같다.

어째든 스페인을 대표하는 감독과 배우가 함께한 '브로큰'은 헐리웃이나 한국과는 또 다른 정서로 나에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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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사랑이야기...

'브로큰'은 사랑이야기 이다.
영화의 요약 정보에도 나와있듯이 남녀간의 사랑을 다룬 로맨스, 멜로 영화이다.
그런데...
이것이 아름답고 예쁜 사랑을 말하고 있지 않다.
상당히 불편하면서도 어떻게 보면 왜곡된 사랑을 이야기 한다.

이 불편함은 사랑에 대한 너무 솔직한 표현들로 인한 것이 아닌가 싶다.
어떻게 보면 이기적이기까지 한  영화 속 사랑은 사랑이 모든 것을 용납하게 한다는 진리마저 흔들어 놓는듯 하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 중 어느 누구도 자신의 사랑에 대해 포기와 용납을 허용하지 않는다.
그래서인가...내눈에 비친 그들의 사랑은 그다지 행복한 모습은 아닌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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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이름의 집착, 질투, 욕망, 열정, 배신...그리고 복수.

'브로큰'에서는 포스팅의 제목에서도 말했듯이 사랑하면서 생겨날 수 있는 모든 감정을 집약시켜 놓은 듯하다.
어니스토(호세 루이스 고메즈 분)레나(페넬로페 크루즈 분)를 향한 욕정을 품고 있다.
그리고 자신의 재력을 이용하여 그녀의 사랑을 쟁취한다.
레나와 마테오(루이스 호마르 분)는 서로에 대한 욕망을 숨김없이 표현한다.
주디트(블랑카 포르틸로 분)는 그런 두 사람을 바라보며 질투를 느낀다.
계속해서 어니스토는 집착하고 레나는 배신하며 마테오는 사랑의 열정을 실행한다.
주디트의 질투는 어니스토를 돕게되고 어니스토는 복수를 행한다.

'브로큰'은 출연 배우들의 연기도 좋고 펼쳐지는 영상도 좋지만...
무엇보다 전개되어지는 스토리가 참 좋다.
그리고 그것을 풀어가는 감독의 연출력 또한 아주 훌륭하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적절한 시점 변화와 메이킹 필름을 이용한 갖가지 표현은 사랑과 복수라는 단순한 구조의 이야기를 입체감 있게 살려낸다.
그렇기 때문에 불편한 러브스토리를 말하지만 상당히 재미있는 이야기가 된다.
같은 이야기라도 그것을 풀어내는 감독의 연출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느끼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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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추억을 남기고...

결국 이들의 사랑은 어느누구 한사람 행복한 결말을 맞지는 못한다.
누구는 죽게되고...누구는 상처를 받고...누구는 아파하며...누구는 외로워 한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사랑은 추억을 남기고 이야깃 거리를 만든다.
알지 못했던 진실을 알게되면서 마테오는 자신이 사랑한 여인을 위해 그녀와 함께 찍은 영화의 마지막 편집 작업을 실행한다.
우리는 이 마지막이 되어서 영화 내내 볼 수 없었던 마테오의 잔잔히 흐르는 행복한 미소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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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징성을 생각한다면...

'브로큰'은 보는 이가 어떠한 것에 중점을 두냐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
사실적인 것에 중점을 둔다면 이 영화는 왜곡된 인물들의 사랑에 상당한 불편함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한국인과 다른 유럽 사람들의 특유의 정서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난잡한 영화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랑이란 이름하에 이루어지는 모든 감정들을 솔직히 인정하면서 그것을 상징적으로 받아드릴 수 있다면...
추억만으로도 웃으면 사랑을 생각할 수 있다면...
마테오의 마지막, 그 행복한 미소를 느낄 수 있다면...
'브로큰'은 훌륭한 영화로 받아드려질 것이다.

어째든...
현실은 영화와 다른 것이니...모든 이들이 정상적이고 행복한 사랑을 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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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로베르트 슈벤트케
출연 : 에릭 바나(시간여행자, 헨리 역), 레이첼 맥아덤즈(시간여행자의 아내, 클레어 역), 론 리빙스턴(고메즈 역), 제인 맥린(차리스 역), 알리스 하워드(리차드 역) 
요약정보 : 판타지, 로맨스/멜로 | 미국 | 107 분 | 개봉 2009-10-28 |
제작/배급 :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배급), 유니코리아 문예투자㈜(수입)




오드리 니페네게의 판타지 소설 <시간여행자의 아내>가 동명의 제목을 하고서 영화로 만들어 졌다.
'플라이트 플랜'으로 우리에게 알려진 로베르트 슈벤트케가 메가폰을 잡았는데 '트로이'에서 멋진 몸을 자랑하며 완소 왕자 역을 맡았던 에릭 바나가 시간을 여행하는 사람으로, '노트북'에 출연했던 레이첼 맥아덤즈가 시간여행자의 아내로 연기한다.

일단 원작 소설이 상당한 히트를 기록했다는 것에서 기대가 모아졌지만...
베스트 셀러를 영화화한 많은 영화들이 소설의 명성을 따르기에 힘겨웠던 경우가 꽤 있던터라 원작을 읽은 많은 사람들이 우려의 소리를 내기도 하였다.
필자가 원작 소설을 읽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면에서는 상호 비교 없이 순수 영화만을 얘기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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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여행...

시간 여행이 소재가 된 영화는 아주 많이 있다.
'타임머신', '백투더퓨처', '엑설런트 어드벤처' 등은 과거와 미래를 오가며 펼쳐지는 주인공의 판타지한 모험이 영화 내용의 주가 되며 전체는 아니더라도 터미네이터 시리즈 처럼 시간이동이 사건 전개의 시발점이 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위 언급한 영화와 '시간여행자의 아내'(이하 시간...)는 확실한 다른 면이 있다.
그것은 예시된 영화들은 하나 같이 발달된 과학 문명에 의해서 만들어진 기계를 매개체로 하여 이루어지는 에피소드이지만...
'시간...'은 주인공의 유전자 변이에 의해서 본인이 원하지 않는 시간 여행을 하게 된다.
시간 여행의 의미도 이유도 상당이 다를 수 밖에 없다.

필자가 의학적 생물 유전자적 학문에 문외한이라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기계의 발명을 통한 시간 여행보다 유전자적 변이에 의한 시간 여행이 더 많이 불가능한 일 처럼 생각된다.
그래서인지 더욱 더 판타지한 느낌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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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꿔지지 않는 일상...

'시간...'을 보면서 중간 중간 떠올랐던 영화가 있었는데...
그것은 2004년에 개봉되었던 애쉬튼 커쳐 주연의 '나비효과'가 그것이다.
두 영화 모두 과학이 아닌 개인의 특별한 능력으로 시간 여행을 하게 되고 또 그것이 유전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설정된다.
또 주인공의 시간여행이 한 여인과 깊은 관계가 있다는 것에도 두 영화는 상당히 닮아 있다.

하지만...
전체적인 이야기의 흐름에서는 '나비효과''시간...'은 정반대의 입장을 보인다.
'나비효과'에서는 주인공이 과거로 돌아가서 작은 행동의 변화를 보이므로 미래가 아주 많이 바뀌는 모양을 되풀이 한다.
그러면서 결국 가장 무난한 결말을 얻어내는 것으로 영화는 막을 내린다.
(사실 '나비효과'는 현재의 몸이 과거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정신이나 마음이 과거의 어느 시점으로 가게된다고 보여진다.)

'시간...'은 전혀 그렇지 않다.
여행자가 과거로 돌아가긴 하지만 미래를 위해 무엇인가를 바꾸지는 못한다.
어머니의 죽음을 막아 보려고 했다는 말이 나오기는 하지만 그것은 불가능한 일로 표현되어지고 실상 미래가 바뀌는 어떤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나비효과'가 과거의 작은 일들로 인해 변화되어지는 미래의 모습을 보여주는 영화라면...
'시간...'은 과거와 미래를 오가며 만나게 되는 한 여인과의 운명과 같은 사랑을 이야기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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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이 되어버린 사랑...

'시간...'의 이야기적 구성이 상당히 좋다.
판타지 로맨스라는 장르를 하고 있지만 헨리(에릭 바나 분)가 사라지는 부분을 제외하면 어떤 판타지적 요소도 보이지 않는다.
또한 특별한 CG가 필요한 부분도 없다.
같은 장르의 다른 영화에 비해서 시각적으로 흥미를 일으킬만하지도 않다.
자칫 잘못하면 판타지 물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지루해 질 수 있는 영화이다.

그런데...
'시간...'의 이야기 자체가 참 환상적이다.
사랑하는 여인과의 첫만남이 되는 시점에서 부터 첫키스, 결혼, 신혼 여행, 임신과 출산등...
상당히 잘 짜여진 구성으로 판타스틱하게 이야기를 잘 이어가고 있다.

잠깐 스포일러를 무릎쓰고 한 에피소드를 소개하자면...
두사람, 헨리(에릭 바나 분)클레어(레이첼 맥아덤즈)의 첫만남은 서로 다른 시기에 이루어진다.
서로가 서로를 만나는 첫 만남인데...이게 서로 다르게 되는 거다.
클레어는 10살도 되기전에 30대 중반의 헨리를 처음으로 만나게 된다.
하지만 헨리는 30대 중반이 되어 어엿한 숙녀가 된 클레어를 처음 만난다.
또한 결혼식 직전에 사라져 버린 헨리를 대신하기 위해 40대의 헨리가 백발을 한채 결혼식장에 나타난다.

앞으로 보실 관객을 위해서 더 이상의 상세한 언급은 할 수 없지만...
'시간...'은 시각적 효과가 아닌 순수한 이야기의 구성만으로도 자체적 판타지가 표현되어진 재밌는 스토리를 보여준다.

어째든 그 얽히고 섥힌 두사람의 만남은...
바뀌지 않는 운명과도 같이 결국 사랑이라는 정점으로 모아지고 모든 환경을 극복하겠다는 의지와 함께 결혼을 하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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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하고픈 로맨스...

사실 필자 개인적인 성향으로 멜로나 로맨스적인 영화를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
그렇다 보니 특별히 작품적으로 호평을 받지 않는다면 그런 류의 영화를 보는 일이 없다.
그래서 처음 '시간...'을 보기 전에 조금 망설이기도 했다.

하지만...'시간...'은 필자가 웃으면서 보았던 몇 안되는 로맨스 중의 하나이다.
그 흔하디 흔한 신데렐라나 바보 온달식의 후 시대적 덜떨어진  로또 사랑이 아니라서 너무 좋다.
로맨틱하고 환상적인 구애, 영화가 아니면 보기 어려운 프로그램이 수반된, 좀 모자란 이벤트 사랑이 아니라서 너무 편안하다.

벌써 가을도 다 지나간듯한 날씨인데...
사랑하는 이와 늦가을 예쁜 사랑을 꿈꾸게할 영화를 찾고 있다면...
이번 주말 데이트를 영화관으로 갈 생각인 커플이라면...
'시간...'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아...그러고 보니...나도 애인이랑 영화 본지가 2년이 다되어가네...
올 가을에는 모든 솔로들이 예쁜 사랑을 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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