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화사 집, All Right Reserved


 

 

감독 : 최동훈
출연 : 강동원(전우치 역), 김윤석(화담 역), 임수정(서인경 역), 유해진(초랭이 역),
송영창(중 역)
요약정보
: 코미디, 액션 | 한국 | 136 분 | 개봉 2009-12-23 |
제작/배급 : (주)영화사 집(제작), CJ엔터테인먼트(배급)

 

 
'범죄의 재구성''타짜'로 많은 매니아 팬을 보유하고 있는 최동훈 감독의 영화, '전우치'가 개봉 상영중이다.
그에게 '전우치'는 감독으로써 고작 3번째 영화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을이 '전우치'에 대해 기대 했던 이유는 최동훈 감독이 앞서 선보인 두 작품이 작품성과 상업성을 같이 겸비한 몇 안되는 영화였기 때문이다.
시나리오 작가 출신 답게 그는 전작을 통해 탄탄한 시나리오와 번뜩이는 대사들을 보여주었고 거기다가 출연했던 배우들도 연기를 상당히 잘했었다.
그래서 2006년 '타짜'의 상영이 끝나고 얼마지나지 않아 최감독의 차기작에 대한 얘기들이 오가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도 박찬욱, 봉준호, 이준익 감독과 더불어 감독의 이름만으로 영화를 선택하게하는 감독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어째든 그가 들고나온 3번째 영화가 '전우치'다.
그런데...이것이 상당히 의외의 일이다.
최감독이 보여주었던 두 편의 전작과 3번째 작품인 '전우치'는 장르도 그렇고 이야기도 그렇고 너무나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전작의 향수에 젖어있는 사람들은 적잖은 실망감을 표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나는 오히려 그 반대이다.
조금은 무겁고 어두운 영화를 잘짜여진 구성으로 멋지게 만들었던 그가 이번에는 가볍고 밝은 '전우치'를 어떻게 요리할 지 상당히 궁금해졌다.
(사실...'전우치' 쇼케이스에 갔던 것이 큰 영향을 미쳤던 것 같다.)


ⓒ(주)영화사 집, All Right Reserved



꽤 재밌는 영화...

'전우치'는 꽤 재밌는 영화였다.
가볍고 재밌는 영화를 추구하다보니 최감독의 전작에 비해 치밀한 구성은 보여지지 않지만 그렇더라고 해도 이전 한국 영화에서 소개 되어진 어설픈 한국 히어로들과는 사뭇다른 느낌이다.

어떤이들은 스토리의 끊어짐을 지적하던데...
글쎄...어떤 부분에서의 끊김을 말하는 것인지 나는 잘 모르겠다.
전우치(강동원 분)의 과거 행적이 보여지고 그가 족자에 갇힐수 밖에 없었던 이유...500년이 지나서 다시금 족자에서 나올 수 밖에 없었던 이유...
화담(김윤석 분)과의 대결에 대한 불가피성, 서인경(임수정 분)과의 윤회적 만남...
내 눈에는 나름의 이유와 당위성이 잘 짜여져 있었다.
물론...세밀한 부분 부분의 어끗남이 보여졌지만...그것을 스토리의 끊김이라고 말한다면 억지에 가깝다.

CG의 어색함을 말하는 이들도 있다.
아무래도...올 한해 CG에서 너무 대단한 영화가 한국에 많이 상영된 듯하다.
입 벌어지게 했던 '트랜스포머', 할 말 잃게 했던 '2012', 그리고 경이로운 영화 '아바타'...
그외에도 있겠지만...어째든 헐리웃의 막대한 돈이 투자된 영화들로 인해 우리의 눈 높이가 많이 올라가 있는 것만은 사실인가 보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이해가 안되는 것은...
그 창피했던 '디워'의 그래픽도 800만을 동원했고 어설픈 '해운대'의 CG에도 열광하며 1000만 관객이 관람했는데...
새삼 왜...??
사실 '전우치'의 CG가 '디워''해운대'에 비해 결코 나쁘지 않다.
어느 부분에서는 더 낫다.
만약 헐리웃의 영화와 절대비교를 하는 거라면 이건 처음부터 게임이 안되는 것이고...


ⓒ(주)영화사 집, All Right Reserved



화려한 출연진...

'전우치'에는 최동훈 감독의 전작을 통해 함께 호흡했던 배우들의 대거 출연한다.
그중에서 화담 역의 김윤석과 개인간 초랭이 역의 유해진, 전우치의 스승 천관대사 역의 백윤식이 두드러진 인물이다.
이 세사람의 연기야 자신의 캐릭터에 있어서는 거의 지존급이다.
영화를 보고 난 뒤 그들이 맡았던 역에 대해 더이상에 다른 배우가 생각나지 않을 정도이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이 있긴하다.
세사람의 캐릭터의 성격이 전작들과 비교해서 큰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화담은 '타짜'아귀와, 초랭이는 역시 '타짜'고광열과 많이 닮아있고 천관대사는 '범죄의 재구성'김선생'타짜'평경장을 적당히 섞어 놓으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영화를 보는내내 지난 영화가 계속해서 오버랩되었다.
워낙에 독특한 캐릭터이었기에 머리 속에 깊이 각이되었을 것이므로 그 잔향은 더 심하다.
좀 변화를 주었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나중에 크래딧을 보니 백윤식은 특별출연으로 되어있다. 그래서 인지 초반에만 등장하고 그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주)영화사 집, All Right Reserved



아름다운 여배우들...

출연하는 여배우들도 화려하다.
서인경 역의 임수정, 여배우 역의 염정아, 그리고 요괴 역의 선우선...
근데...남성들에 비해 이들의 역할은 극히 미미하다.
백윤식과 마찬가지로 특별 출연으로 되어있는 염정아 만이 두드러질뿐 임수정이나 선우선은 무게감이 없다.
특히 선우선의 경우... 초반 몇 분을 제외하고는 대사도 없다.
그래도 TV에서는 한창 뜨는 중고신인인데...아직 스크린에서의 인지도는 그닥 크지 않나보다.

재밌는 것은 임수정이 맡은 여 주인공의 이름 서인경은 '범죄의 재구성'에서 염정아가 맡은 배역의 이름이다.
아무래도 최동훈 감독이 서인경이라는 이름을 좋아하나 보다.
아님 아는 사람의 이름이던가...


ⓒ(주)영화사 집, All Right Reserved



이제 한 번 변해볼까?

앞서 언급했지만 나에게 '전우치'는 꽤 볼만한 영화였다.
헐리웃의 화려한 그래픽은 아니었지만 한국의 오밀조밀함이 느껴지는 CG도 괜찮았고...
전작에 비해 구성에서의 디테일이 덜하긴 해도 전체적인 이야기를 즐기는데에 방해 되지는 않는다.
배우들이 비슷한 연기가 아쉽긴해도 그들이 연기를 잘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강동원(전우치 역) 역시 최동훈 감독의 말처럼 악동 도사의 역할을 제대로 소화해 냈다.
예쁜 얼굴에서 품어져 나오는 장난끼가 악동 전우치를 그래도 데려온듯 하다.
그간 강동원이 조금은 무거운 역할을 해와서 잊고 있었는데...그는 '그녀를 믿지마세요'에서 어리숙한 약사역으로 코믹 연기를 선보인바 있다.
개인적인 생각은...
강동원에게 '그놈 목소리'에서의 그놈이나 '형사'슬픈 눈 보다 어리숙한 약사 혹은 악동 도사 전우치가 더 잘어울리는 듯 하다.


ⓒ(주)영화사 집, All Right Reserved



세 신선...

3000일의 계산을 하루 틀리게하여 세상을 혼란스럽게 한 장본인인 세명의 신선이 등장한다.(각 송영창, 주진모, 김상호)
영화 내내 이 세 신선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
도대체...어디까지가 대사고 어디까지가 애드리브인지...ㅡㅡ;;
하여튼 이 세 신선은 '전우치'에서 강력한 웃음의 매개체가 된다.


ⓒ(주)영화사 집, All Right Reserved



도사...전우치~~!!

'전우치'는 런닝 타임이 2시간이 넘는다.
한국 영화로는 상당힌 긴편이다.
최동훈 감독이 막판에 힘을 잃었는지...
영화 중후반부에 들어서는 지겨운감이 없지는 않다.
비슷한 액션과 이야기가 반복되는 부분이 있는데 액션 자체가 그다지 화려하지 않다보니 반복해서 보면 쉬 지겨워진다.

그렇더라도 '전우치'는 올해 개봉된 한국 영화 중에서 잘 만든 영화 중 한편이라고 말하고 싶다.
전작과 같은 치밀함은 보이지 않지만 그래도 최동훈 감독의 도전적 노력이 느껴지고 나름의 성과도 있어보인다.
벌써 속편을 예상하는 분들도 있던데...(요즘 하도 속편이 많아서...)
나는 속편이 나올 것 같지는 않아보인다.
이야기의 마지막 부분도 그렇고...

어째든 2009년에 본 마지막 한국 영화 '전우치'는 꽤 괜찮은 영화였다.





ⓒ바른손(주)영화사업본부,  All Right Reserved

감독 : 봉준호
출연 : 김혜자 (혜자 역), 원빈 (도준 역), 진구 (진태 역), 윤제문 (형사, 제문 역), 전미선 (마을 후배, 미선 역)
요약정보 : 드라마 | 한국 | 128 분 | 개봉 2009-05-28 |
제작/배급 : 바른손㈜영화사업본부(제작), CJ엔터테인먼트(배급)


(스포일러 있음...ㅡㅡ;;)

많은 기대를 가지고 본 영화.
'살인의 추억', '괴물'등 많은 사람들이...그리고 내가 최고의 영화라고 꼽는 작품의 감독, 봉준호 감독의 작품.
'살인의 추억'과 같은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기대하며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조금 불안했던 것은...
'마더'가 칸에서 호평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칸에서 호평을 받았던 영화는 거의 흥행 실패 했을 뿐 아니라 나에게도 모 아니면 도 였다.

개인적으로는 꽤 괜찮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물론 '살인의 추억'에서 느꼈던 스토리의 완벽함이나 '괴물'에서 보았던 영상의 디테일 함은 없었지만...
이전의 한국 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구성감이 느껴졌다.
근데...
역시 흥행에서는 그다지 성공하지는 못할 것 같다.
뭐...'박쥐'와 비슷한 흥행 곡선을 그리지 않을지...

어째든...
전체적인 그림이 '살인의 추억'의 그것과 상당히 비슷하다는 느낌이었다.
색체감도 그렇고 배경도 그렇고...
아마도 봉감독만의 특징?

엄청나게 놀라운 반전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나름 괜찮은 반전이 있다.
요즘 한창 봉감독과 비교 대상이 되고 있는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 에서는 이대수(최민식 분)와 미도(강혜정 분)가 부녀라는 사실이 엄청난 반전과 파장으로 다가왔었는데..
여기서는 아들의 무죄를 위해 동분서주하는 엄마가 결국 아들이 진범이라는 사실을 알게되는 반전이 일어난다.
아마 관객들도 모두 아들(원빈 분)이 진범일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스토리를 미리 알았던 사람이 아니라면...)
하지만 그가 진범이었다.

방금 전의 일까지도 잊어버리는 아들이...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해서도 기억을 못하는 것이었다.

아들이 무죄라는 사실을 확실하게 믿고 그것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던 마더...
그러나 그녀가 알게 된 것은 아들이 진범이라는 것.
그 사실을 부인하기 위해 저질러지는 마더의 또 다른 살인.
그 살인의 사실은...아들은 또 알게된다.

결국 진범은 다른 사람으로 밝혀 진다.
근데...
그 진범이라고 밝혀 지는 이가...
자신의 아들과 똑같은 상태의 정신 지체 장애우다.
그에게 마더는 묻는다.
'엄마는 없니?'
그는 '없다'라고 대답한다.
결국...
비슷한 상태의 아들과 진범(오해로 인해...)은 엄마의 있고 없고로 인해 한 명은 살인범이 되고 한 명은 아니게 된다.


ⓒ바른손(주)영화사업본부,  All Right Reserved


김혜자의 연기...

이건 뭐...이런 류의 연기에서는 최고다.
특히 자신도 의도치 않은 살인을 저지르는 장면에서는 소름이 돋는다.
머리와 마음 속에 오직 아들의 무죄 만으로 가득찬 마더의 무표정한 살인.
그리고 그것을 인식하자마자 스스로 무너지는...마더.
조금은 정상이 아닌듯한...그러면서 왜곡에 가까운 아들에 대한 사랑을 잘 표현하는 것 같다.

원빈은...
글쎄...
복귀작인데...이것이 득인지 실인지는 확신이 서지 않는다.
작품적으로 보면 잘 선택한 것 같지만...
원빈의 역할이 어떻게 평가 될 지 모르겠다.
특별히 연기를 못한 것은 아닌데...그렇다고 놀랄만한 모습을 보인것도 아니다.

분명 차이가 있는 역할 이지만...
이전의 비슷한 캐릭터와 비교해 보았을 때 그다지 인상을 깊이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말아톤'에서의 조승우는 진짜 자폐아가 아닌가 혼동을 가질 만큼 놀라운 연기를 보여줬다.
많은 사람들이 실제 자폐아들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잘 표현했다고 찬사를 했었다.
'바보'에서의 차태현도 비슷한 캐릭터 였는데...
이 영화는 어차피 청춘 멜로 이므로 표현의 한계가 있었고 차태현이 그 정도로 한 것만으로도 많이 애를 쓴거였다.
근데...원빈은...
너무 잘생긴 얼굴 때문도 있겠지만...
어느 단계의 정신지체를 연기한 것인지 잘 모르겠다.
그리고 정신지체 장애우들의 독특한 습관이나 행동 방향을 보여 주지도 못했고...

진구는...
역시 자신의 이전의 영화와 비슷한 캐릭터로 나오는데...
이런 역할을 참 잘한다.
나쁜 넘인데...100% 나쁜 넘은 아니고 한 80% 나쁜 넘.
칸에서도 원빈보다 오히려 주목울 받았단다.

'살인의 추억'에서 송강호의 여자로 나왔던 전미선이 나오는데...
'살인의 추억'에서와 마찬가지로 사건의 작은 실마리를 제공하는 역할로 나온다.
'살인의 추억'에서는 '백광호'의 존재에 대해 처음으로 언급하고 '마더'에서는 살해당한 소녀의 핸드폰에 대해 최초로 언급을 한다.(소녀의 핸드폰은 살인 사건에 대한 실마리가 될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살인의 추억'만큼이나 주목 받지는 못할 것 같다.
실제로 '살인의 추억'의 큰 흥행으로 후에 주연으로 영화를 찍기도 했었는데...
이번에는 그 정도의 개인적 이득은 없을 것 같다.
출연 분량도 그때 보다 좀 적은 듯하고...


ⓒ바른손(주)영화사업본부,  All Right Reserved


하여튼...

요즘 많은 사람들이 봉준호 감독이 박찬욱을 닮아 간다고들 하는데...
영화 자체가 박찬욱을 닮아가지는 않는 것 같다.
나의 짧은 소견으로 보았을 때 두 사람은 확연히 다른 차이롤 보인다.
하지만 사람들이 비슷하게 되어지고 있다고 느낌을 받는 이유는 있는 것 같다.
박이 그랬던 것 처럼...
봉도 더 이상 흥행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다.
두 편의 영화로 충분히 흥행을 해서인지...
이제는 정말 자신이 찍고 싶은 대로 머리 속에서 그렸던 대로 영화를 만드는 것 같다.
뭐...
어떻게 보면 대박을 터트렸던 감독들의 특권 같은 것일 수도 있겠지.

개인적인 생각은 그렇게하는 것도 참 좋은데...
그래도 가끔은 재미를 사랑하는 짧은 소견의 관객들을 위해서 흥행성 있는 영화도 만들어 줬으면 한다.
어차피 영화는 보는 관객이 없다면 무용한 것이니깐.
조금은 영화적 시각을 아래로 낮출 필요도 있다고 생각한다.

봉준호 감독의 '마더'....
어렵게 보이지만 그래도 큰 흥행이 있기를 바라고...
또한 그의 다음 작품에 기대를 걸어본다.

<추가>
진태(진구 분)엄마(김혜자 분)와의 관계가 심상치 않단다.
그러니깐...
내연의 관계인것 같다.
그렇게 보여지는 장면이 3~4군데 나온다.

 





'Movie Story > Movie Korea' 카테고리의 다른 글

킹콩을 들다...트랜스포머도 들어랏!!  (4) 2009.07.01
거북이 달린다.  (2) 2009.06.19
김씨 표류기  (2) 2009.05.14
인사동 스캔들 - 신인감독의 괜찮은 스캔들.  (0) 2009.05.07
박쥐 (Thirst, 2009)  (0) 2009.05.04

 

박찬욱 감독의 '박쥐'가 제6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심사위원상은 황금종려상, 심사위원대상에 이어 3번째급의 상이다.

2004년에 '올드보이'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것을 감안하면 한단계 하락한 것 처럼 보이지만...
그 차이는 아주 미미하다.

어째든 박찬욱 감독은 '올드보이'로 2004년에 칸에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것과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로 베를린 영화제에서 알프레드바우어상을 받은데 이어 3번째 수상이 된다.
대단한거다.

기대를 모았던 송강호의 남우주연상은 아쉽게도 이루어 지지 않았다.
여성 배우에 비해 우리나라 남성 배우들이 국제 영화제에서 수상이 없는데...많이 아쉽다.

극과 극을 오가는 박쥐의 평이 이번 수상으로 인해 어떻게 변화게 될지 궁금해 진다.
감독의 자신감에 비해 너무나 초라했던 흥행여부도 조금의 변화가 있지않을 런지...

앞으로도 계속해서 한국 영화의 발전을 기대한다.



ⓒ(주)모호필름,  All Right Reserved


감독 : 박찬욱

출연 : 송강호, 김옥빈, 신하균, 김해숙
요약 : 치정멜로 | 133 분 | 2009.04.30


몇달 전 부터 가슴 졸이며 기대하고 있었던 '박쥐'를 봤다.

개봉 당일 날 보고 싶었지만 사정상 하루가 늦었다.

근데...도다...
나에게 있어서 박찬욱 감독의 영화는 모 아니면 도다.
'박쥐'는 나에게는 도다.

나의 예상으로...
인터넷 상에서도 '박쥐'를 놓고 극과 극을 향하는 평가가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역시 박찬욱 이라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박찬욱이 이젠 아니라고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어째든...
참...박찬욱 다운 영화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인간의 감정(기쁨이든 슬픔이든 아픔이든 두려움이든...)을 극한까지 끌어내 표현하려는 것과 그러면서 중간 중간 분위기에 전혀 맞지 않는 유머...
장난스럽게까지 보이는 너무나 중요한 장면들...
누가봐도...이건 박찬욱의 영화다.

깐느에 경쟁부분으로 초청 되었다는데...
상을 받을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흥행에서는 그리 성공을 하지 못할 것 같다.
뭐...박찬욱 감독이 흥행을 생각했다면 영화를 애초에 이렇게 만들지 않았겠지.
박찬욱이 흥행을 위한 영화를 못만드는게 아니지 않는가...
'JSA'가 박찬욱의 영화라는 것은...그 영화를 본 나도 이해가 안된다.
어떻게 이렇게 까지 전혀 다른 영화가 나올 수 있는 건지...^^;;

근데 의아한 건...
흡혈귀를 소재로 한 영화인데...
이 영화는 호러가 아닌 치정 멜로로 분류되었다.
이건 무슨...ㅡㅡ;;

하긴...
오히려 치정멜로라고 하면 영화가 더 이해 될 수도 있겠다.

인트로 화면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한국영화 최초로 헐리웃에서 공동투자를 해서 만든 영화이므로(유니버샬 픽쳐스) 특수 효과는 상당히 좋았다.
물론...
헐리웃의 그것과 비교 해서는 안되는 것이...
'박쥐'는 환타지 물이 아니다.
크고 화려한 그래픽이 필요한 영화가 아니라는 거다.
단지...잔잔한 그래픽에서 예전의 촌스러움이나 부자연스러움이 없어졌고 옥상에서 옥상으로 뛰어 다니는 점프씬 등이 '흡혈형사 나도열' 이런 것과는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졌다는 것.


ⓒ(주)모호필름,  All Right Reserved

긴 영화임도 불구하고...
진행에서 많이 생략이 있었다는 느낌.
그러니깐 충분히 설명이 필요한 장면은 그다지 길지 않고...
어쩌면 그리 길지 않아도 될 장면에 불필요한 시간을 들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러다 보니 당위성이 좀 약하다.
주인공 신부(송강호 분)가 사람들을 너무 사랑해서 자신의 목숨을 내놓고 의학 실험에 자원을 하는데...
이 사람이 왜, 얼만큼, 어떻게 인간을 그렇게 사랑하는 지는...영화만 봐서는 잘 모르겠다.
그냥...그가 그렇게 말을 하니깐 그러려니 하는 거지.
2시간이 넘는 영화임에도 스토리에서 말하려는 것을 효과있게 전하지 못했다는...
물론...어느 영화 평론 처럼 '박쥐'가 스토리를 따져서는 안되는 영화고 박감독이 그렇게 만들었다고 말하면...뭐 그런 거겠고...

'박쥐'는 18금 영화다.
근데...
18금 장면은 딱 한 군데 나온다.
그것도 막판에...
주인공인 송강호의 성기가 노출된다.
아마...내 기억으로는 남자 배우의 성기가 이렇게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것이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이 아닌가 싶은데...
어째든 김옥빈의 노출은 기대에 전혀 못미친다.
보통의 멜로 수준이다.

여기서도 나는 많이 아쉽다.
역시 혹자는 막판 신부의 성기 노출에 대해 여러가지 의미를 두던데...
그렇게 고민해서 만든 장면 치고는 많이 실망스럽다.
난 오히려...
이왕 그렇게 갈거면...
'색계'처럼 두 남녀 주인공의 정사 장면을 더 적나라하게 표현하는게 더 낫지 않나 싶으다.
그렇게 하는 것이 비정상적인 삶의 태주(김옥빈 분)와 그런 그녀를 통해 욕정에 사로 잡힌 신부(송강호 분)의 영적, 성적 타락을 더 잘 나타낼 수 있었을 지 않을까.
두 사람의 관계 모습은 소리만 요란할 뿐 화면은 볼게 없다.
만약 '색계' 정도의 수위로 송강호의 성기와 김옥빈의 음모 정도가 노출 됐다면 그것만으로도 지금의 내 생각에서 훨씬 더 독립영화 출신의 거장 감독의 영화로 내 마음 설레이지 않았을까 한다.


ⓒ(주)모호필름,  All Right Reserved


송강호의 연기야 온나라가 다 인정을 하는 것이지만...

'밀양' 때 부터 느끼는 건데...
송강호의 연기가 너무 잔잔해 지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넘버쓰리', 'JSA', '살인의 추억', '괴물'등등...
그의 연기는 그 캐릭터가 그를 위해 만들었구나 하고 생각할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준다.
근데...'밀양'이나 '박쥐'는...오히려 조연 시절 '쉬리'에서의 연기가 생각나게 한다.
뭐...캐릭터가 원래 그런거라면야 그런거겠지만...그래도 너무 잔잔하다.
주연이라고 크래딧에서 말해주지 않으면 대사 많은 조연이라해도 믿을 것 같은...

김옥빈은 연기가 많이 늘었다.
감독 잘 만난 것 같다.
영화의 흥행 여부를 떠나 김옥빈은 무조건 이번 영화에 참여하게 된 것이 그녀에게 천운인 것 같다.
앞으로 어떻게 작품을 선택하고 연기를 할 지 모르겠지만...
'올드보이'의 강혜정 처럼은 아니더라도 그의 준하는 신데렐라도 가능하지 않을 지.


ⓒ(주)모호필름,  All Right Reserved

아...
신하균, 오달수, 김해숙...한 사람 한 사람 연기들 너무 좋았고 칭찬해주고 싶고...
하지만 너무 기니깐...잘 했다는 말로 줄이고... 

어째든...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것.
연기력의 부재도 아니고 배우도 투자도 감독도 너무나 대단한 사람들이라...
미리 부터 혼자 기준을 세운체 그 틀에 '박쥐'를 넣으려고 했는지도 모른다.
아님...아직도나의 영화적 소양이 부족한 것일 수도 있고...

음...
DVD 나오면 다시 함 봐야겠다

'Movie Story > Movie Korea'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씨 표류기  (2) 2009.05.14
인사동 스캔들 - 신인감독의 괜찮은 스캔들.  (0) 2009.05.07
그림자 살인  (0) 2009.04.14
작전  (0) 2009.04.14
핸드폰  (0) 2009.04.14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