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호필름,오퍼스픽쳐스/CJ 엔터테인먼트, All Right Reserved

 

 

요약정보 : SF, 드라마, 액션 | 125 분 | 15세 이상 | 한국, 미국, 프랑스 | 2013.08.01 개봉

감독 : 봉준호

출연 : 크리스 에반스, 송강호, 존 허트, 틸다 스윈튼, 제이미 벨

제작/배급사 : 모호필름,오퍼스픽쳐스/CJ 엔터테인먼트

 

 

개인적으로 가장 신뢰하는 감독과 가장 신뢰하는 배우가 만나 꾸며진 영화, 설국열차.

봉준호 감독이 만든영화, 송강호가 출연한 영화는 일단 보고난 뒤에 말을 나눈다.

 

설국열차 만큼이나 호불호가 극명한 영화도 드물것이다.

그만큼 제작에서 부터 큰 이슈가 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기대를 모았던 영화다.

영화가 정작 개봉이 되고서는 일반 SF와는 다르게 철학과 많은 생각을 동반하게 되는 영화였다.

기차는 그저 기차이지만 그것이 상징하는 것은 아주 많다.

그것은 역사고, 사회이며, 인생이고, 시간이다.

개인적으로 한번 더 보고 싶은 영화다.

엄청난 임팩트나 큰 재미를 느끼지는 못했지만 설국열차에서 주는 독특한 심상을 다시 한번 느껴보고 싶다.

 

꼬리칸의 모든 사람은 앞으로만 전진한다.

그래서 앞쪽의 문만을 열려고, 그 문을 여는데에 목숨을 건다.

하지만 한사람...

남궁민수(송강호)는 앞문이 아닌 다른 문을 열고 싶어한다.

열차의 옆문을 열어 세상을 향해 나아가고싶어한다.

 

혹시 나는 너무 앞만 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옆에도 문이있는데...

그 문으로 나가도 길이 있는데...

 


2009년을 당찬 포부와 함께 시작한게 얼마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한 해의 마무리가 몇시간 앞으로 다가왔다.
첫 마음과는 다르게 결심했던 일들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해서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후회와 아쉬움이 남는 한 해다.

올 한해 역시 다른 해와 마찬가지로 많은 영화를 관람했다.
정확하지는 않는데...100여 편의 영화를 보았고 그중에서 83편에 대한 리뷰를 블로그에 남겼다.

올해 나에게 가장 큰 변화가 블로그를 개설 한 거다.
항상 보았던 영화들을 머리 속에만 간직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잊혀져 갔었는데...
이렇게 기록하고 다시금 되집어 볼 수 있어서 너무 좋다.

2009년에 내가 보았던 영화들 중에서 나에게 여러 모양으로 강한 인상이 남은 영화 10편을 선정해 보았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의 생각이므로 절대 객관적일 수 없다.
2009년에 개봉한 영화를 기준으로 했으며 한국 영화 외화 5편씩을 골랐다.
순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한국 영화...                                                   


박쥐...

4월에 개봉되었던 박찬욱 감독의 '박쥐'.
'박쥐'는 개봉 전부터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다.
칸 영화제에 경쟁작으로 초청을 받았고 거기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헐리웃(유니버살 픽처스)과 공동투자 형식으로 제작된 영화이다.

여러 기대가 있었고 이슈가 되기도 했지만 정작 영화는 한국에서의 흥행 성적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내용에서 너무 난해하다는 평을 했었다.

'박쥐'가 쉽지 않은 영화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올드보이'로 대변되는 박찬욱 감독 특유의 감성이 잘 들어나는 영화이다.
이전 박감독의 복수 시리즈등에서 만족을 느꼈던 사람이라면 '박쥐' 역시 괜찮은 영화가 될것 같다. 

이 영화의 키포인트김해숙 김옥빈이다.
김해숙이야 원래 연기를 잘하는 중견 배우이고 김옥빈의 재발견은 커다란 수확이 아닌가 싶다.

'박쥐' 리뷰 보기...






마더...


봉준호 감독의 살인에 대한 2번째 이야기.
원빈의 복귀작으로도 이슈가 되었었다.

경쟁작으로 초정되지는 않았지만 박찬욱 감독의 '박쥐'와 함께 칸에서 많은 관심을 받은 영화이다.
'박쥐' 보다는 국내에서 많은 사람이 관람 했지만 예전 봉준호 감독의 영화들에 비하면 많이 저조한 흥행성적을 거두었다.

아들을 지키려는 엄마(김혜자 분)의 광적인 노력이 비상식적 방법으로 전개된다.
역시 쉽지 않은 내용이지만 깊이 파고들수록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영화이다.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을 재밌게 본사람이라면 만족할 만한 영화일 것이다.

키포인트는 엄마, 김혜자와 아들 친구, 진구이다.
이 두사람의 연기도 연기이지만...
영화상 두사람의 관계를 빨리 눈치채는 것도 영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마더' 리뷰 보기...






킹콩을 들다...

2009년 하반기 시작을 '킹콩을 들다'와 함께 했다.
하계 스포츠 중에서 가장 인기 없는 '역도'를 소재로 한 영화이다.
일단 그냥 보기에 아무런 역동성이 느껴지지 않는 스포츠이므로 어떤식으로 표현 될지 많이 궁금했었다.

'킹콩을 들다'는 핸드볼 영화 '우생순'이나 올 하반기를 강타했던 스키점프 영화 '국가대표'에 비해 그다지 큰 이슈를 낳지는 못했는데...
개인적으로 '우생순' 이나 '국가대표' 보다 '킹콩을 들다' 에 더 큰 점수를 주고 싶다.

이 영화가 그다지 흥행하지 못하고 주목받지 못한 것이 참 아쉽다.

키포인트는...양희은이다.


'킹콩을 들다' 리뷰 보기...





애자...


시한부 생명을 선고받은 엄마와 그녀의 철없는 딸의 이야기.
말할 것도 없는 최강 연기의 최강희김영애가 두 모녀로 나온다.

이 영화는 보는 이로 하여금 눈물을 자아내게하는 영화이다.
그렇기 때문에 신파스러움이 나타날 수 있는데...
'애자'는 전혀 그렇지 않다.
억지스러움이 없고 자연스러움에서 눈물샘을 자극한다.

부산 여자들의 거칠지만 그 속에 감춰진 따뜻함이 잘 표현된 영화이다.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욕설에 반감을 가진 분들도 있던데...
요즘의 세련되고 감성적인 엄마가 아닌 옛날의 투박하고 현실적인 어머니를 생각한다면 조금은 너그러운 눈으로 영화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아무래도 나의 어머니 또한 암으로 세상을 떠나셨다보니 영화의 이야기가 더 공감되었는 것 같다.

키포인트최강희김영애이며 작은 강아지이다.

'애자' 리뷰보기...







전우치...

마지막 한국 영화는 며칠 전에 보았던 최동훈 감독의 '전우치'이다.

'전우치'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엇갈리고 있지만 그래도 지금 극장에서는 '아바타'를 상대로 엄청난 선전을 하고 있다.

일단 그동안 다뤄지지 않았던 한국의 새로운 히어로가 등장했다는 것에 나름의 의미가 있는 것 같다.
홍길동, 일지매, 임꺽정 등은 영화는 물론 드라마, 소설, 만화에 이르기까지 계속해서 반복 재생되고 있기 때문에 신선함이 많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최동훈 감독의 전작들에 비해 다소 스토리의 치밀함이 부족하긴 하지만 감독의 말처럼 애초에 재미를 추구한 영화라고 봤을 때 제역할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되어진다.

출연진의 연기도 괜찮고 CG에서도 한국 영화로써는 그리 뒤떨어지지 않는다.
헐리웃과 같은 화려한 영상은 아니더라도 한국 영웅물의 독특한 감성을 느낄 수 이는 사람들에게는 꽤 재밌는 영화가 될 것 같다.

키포인트... 초랭이. 그는...암컷이었다.


'전우치' 리뷰 보기...





외화...                                                      


트랜스포머 : 패자의 역습...

마이클 베이 감독의 변압기들이 더 많은 동료를 데리고 한국에 상륙했다.
'트랜스포머'에 대해서는 너무 많은 기대들이 있어서 인지...
두번째 공개된 '트랜스포머:패자의 역습'은 좋은 평 보다는 나쁜 평이 훨씬 많았다.
아마도 개봉전에 있었던 불미스런 일도 일조를 했을 것인데...

그렇다 하더라도 '트랜스포머'는 여전히 놀라운 영화였다.
로봇을 소재로 한 영화 중에서는 단연 최고이며 변함없이 지지를 보내는 이들도 적지 않다.
영화의 말미에 보여준 암시를 통해 3편에 대한 기대도 슬며시 해본다.

키포인트는...
너무 많은 로봇이 등장하다 보니 누가 아군이고 누가 적군인지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색이 화려한 로봇이 아군이고 회색 계열의 것들이 적군이다.

'트랜스포머:패자의 역습' 리뷰보기...






블랙...

인도판 발리우드식 헬렌켈러 이야기...'블랙'이다.
인도 영화를 정식으로 극장에서 본 것이 처음이다.
그전에 케이블에서 가끔 해주는 것이나 DVD로만 봤었는데...

처음 접한 인도 영화 '블랙'은 놀라울 따름이었다.
무엇보다 인도 배우들의 연기는 가히 최고라고 말해도 부족함이 없다.
주연 배우만 특출난 것이 아니라 영화 속에 등장하는 거의 대부분의 배우들이 엄청난 열연을 보여준다.
내용의 빈약성이 있긴하지만...배우들의 엄청난 내공은 그것마저 불식시키기에 충분하다.

영상 또한 상당히 아름답다.
한국 영화나 헐리웃과는 또 다른 색감이다
영화의 내용처럼 '블랙'을 보는 동안 계속해서 따뜻함을 느꼈다.
음악도 상당히 좋다.
인도 영화 중에 뮤지컬 영화가 많다고 하던데...영화 속에서 들려지는 음악만은 헐리웃의 그것들 보다 더 괜찮다고 해도 별 무리가 없을 것 같다.

키포인트...배우들의 엄청난 연기력, 훌륭한 영상과 음악...

'블랙' 리뷰 보기...





시간 여행자의 아내...

전 세계적인 베스트 셀러가 영화화 되었다.
'시간 여행자의 아내'.

이 영화는 장르가 판타지이지만 영상에서 보여지는 판타스틱은 별로 없다.
오히려 이야기의 전개가 상당히 환상적이다.
무엇보다 특별한 능력이 있는 주인공이 등장하지만 현실을 배제하지 않은 스토리의 진행이 너무 좋다.

개인적으로 멜로나 로맨스 영화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내가 이 영화를 선정한 것은 멜로나 로맨스를 보며 항상 답답해 하고 지루해 했는데 '시간 여행자의 아내'는 상당히 재밌게 봤기 때문이다.

백만장자와 사랑하게 되는 신데렐라식 이야기나 공주와 사랑에 빠지는 온달 장군식 망상이 아니라서 편안한 마음으로 영화를 관람할 수 있었다.
한창 사랑이 진행 중인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영화이다.

키 포인트...주인공의 이동되어지는 시간에 집중할 것.

'시간 여행자의 아내' 리뷰 보기...





디스트릭트 9...

작년에 보았던 '다크나이트' 이후로 이런 감동은 처음이었다.
두말하지 않고 올해 나에게 있어서 최고의 영화'디스트릭트9'이다.

닐 브롬캠프라는 젊은 신인감독의 발직한 상상은 나로하여금 전율을 느끼게 했고 앞으로 그의 차기작이 너무 기다려진다.

'디스트릭트9'은...
최근 몇 년동안 개봉 되었던 SF영화나 외계인 소재의 영화 중에서 가장 독특한 이야기를 하고 있으며 그러면서도 사회적인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한다.
그냥 그렇게 즐기면서 웃어 넘길 영화가 절대 아니다.

등장하는 배우들도 그 경력의 일천함에 비해 놀라운 연기력을 보여줬다.
아직까지 '디스트릭트9'을 보지 못한 사람이 있다면 DVD로라도 꼭 보기를 권한다.
 
키 포인트...
너무나 순진한 외계인...
서서히 변해가는 위쿠스...(몸도 마음도...)
그리고 3년 뒤에 다시 돌아오겠다는 약속...


'디스트릭트9' 리뷰 보기...





아바타...


영화계의 왕.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3D SF 영화.
'디스트릭트9'최고의 영화라면...
'아바타'경이로운 영화라고 말하고 싶다.

2009년 12월, 현시대의 인류가 가지고 있는 모든 기술력의 정점으로 만들어진 영상, 그것이 '아바타'의 영상이다.

'아바타'를 보는 내내 입을 다물수가 없었다.
그전에도 놀라워하며 신기해했던 많은 영화들이 '아바타'로 인해 모두 평범한 영화로 전락해버리는 순간이었다.
'아바타'를 보는 것으로 나는 영상 기술의 진보에 대한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하게 된 것이다.

스토리의 진부함을 말하는 이들이 있지만...
'아바타'의 영상은 그런거 따지고 있을 차원의 것이 아니다.

새로운 영상 혁명을 경험하고 싶다면 꼭 '아바타'를 관람하라고 권하고 싶다.
그리고 가능한 3D로...더 가능하다면 IMAX 3D로...

키 포인트...경이로운 3D영상, 매력적인 네이티리, 만물과의 교감(산헤일루)하는 나비족...

'아바타' 3D 리뷰 보기...    '아바타' 2D 리뷰 보기...




이상 10편이 2009년 한해 나에게 큰 만족과 더불어 기쁨을 주었던 영화이다.
글의 서두에서도 밝혔지만 이건 절대적으로 개인의 취향이고 생각이다.
나의 의견과는 다른 분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런 분들이 있으시다면 자신들의 생각을 좋은 마음으로 나누었으면 한다.

앞으로 6시간 후면 2010년 이된다.
2010년에도 개봉되어질 많은 영화들이 기다리고 있다.
그때는 어떤 영화가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안겨줄지...

영화를 만드는 세상의 모든 사람들...
영화를 사랑하는 지구의 모든 관객들...
영화 처럼 살아가는 우주의 모든 생명체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MyName!!™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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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이용주
출연 : 남상미(희진 역), 류승룡(태환 역), 김보연(엄마 역), 심은경(소진 역), 문희경(경자 역) 
요약정보  : 미스터리, 공포 | 한국 | 106 분 | 개봉 2009-08-12 |
제작/배급 : (주)영화사 아침(제작), 쇼박스㈜미디어플렉스(배급), (주)타이거픽쳐스
(공동제작)

'불신지옥'...
한국에서 시도되는 첫 종교 공포물.(올 하반기 들어서 처음 시도되는 영화 정말 많다.)
메가폰을 잡은 이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최고의 걸작 '살인의 추억'의 조감독 출신 감독.
무엇보다...
내가 기독교인이라서 그런지...
영화의 제목은 나에게 그리 가볍게 느껴지지 않았다.

영화의 제목이 처음에는 '불신지옥'이 아니었다는데...
'살인의 추억'의 감독인 봉준호 감독이 제목으로 '불신지옥'을 추천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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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종교를 소재로 한 공포물이라는 것 외에 영화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는 상황에서 영화를 보았다.
내심 기대를 했던 것은...
'불신지옥'이라는 영화의 제목처럼 강렬한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최근에 일고 있는 기독교에 대한 사회적 반감,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샤마니즘 처럼 되어버린 신앙생활, 이성과 상식이 상실되어버린 믿음...
정상적인 신앙생활이라고 볼 수없는 이런 것들로 인한 부조리...

그런데 위의 것들을 조금 표현되어지기는 하는데 그것이 아주 미미하다.
'불신지옥'이라는 제목만을 봐서는 아주 종교적이면서도 도발적인 내용이 짐작되어지지만 본 내용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그냥 종교적인 내용이 가미된 일반적인 공포물이었다.

그래서인지 조금 짜증이 나는 것은...
굳이 '불신지옥'이라는 제목을 붙일 필요가 있었을까하는 것이다.
영화의 본 내용에서 기독교적인 요소는 실종된 여동생 소진(심은경 분)엄마(김보연 분)가 광적인 기독교인이라는 것 밖에 없다.
오히려 한국의 전통 무속 신앙이 사건 전개의 주를 이루고 있다.
냉정하게 봐서 제목과 내용은 거의 상관이 없다고 봐도 괜찮다.
그러니깐...일부러 자극적인...이슈가 될만한 제목을 붙였다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난 이런식의 마케팅을 싫어한다.
이건 사기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이왕 제목을 '불신지옥'으로 했다면 화끈하게 기독교적 얘기를 하던지...
그렇지 않다면 내용에 맞게 제목을 수정하던지...
봉감독은 무엇때문에 '불신지옥'을 제목으로 추천했는지 모르겠다.
단지 이슈를 위한 조치라면...이건 너무 실망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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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대한 불만을 접어두고...
영화 자체만을 두고 본다면...
꽤 괜찮은 작품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무엇보다 출연한 이들의 연기가 모두 괜찮았다.
한 영화가 수작을 넘어 걸작과 명작으로 남으려면 주연과 주조연의 연기만 뛰어나서 되는 것이 아니다.
비중이 적은 조연, 단역, 엑스트라까지 모두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해줘야 한다.
공포물이면서 개성이 뚜렷한 캐릭터들의 등장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불신지옥'의 모든 연기자들은 자신들의 몫을 충분히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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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남상미(희진 역)의 발전이 눈에 띈다.

인터넷 얼짱 출신으로 연예계에 데뷔하여 TV드라마와 여러 영화를 통해 조금씩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이번 '불신지옥'에서 결코 가볍지 않는 연기력을 보여주었다.
같은 얼짱 출신의 다른 배우들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이다.
(박한별이나 구혜선의 연기는 아직도 안타깝고 안쓰럽다. 박한별의 경우 '요가학원'이라는 공포 영화가 8월 말경 개봉될 예정인데 거기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기대해 본다.)

남상미는 그간 출연했던 다른 영화에서는 그렇게 특별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었다.
그도 그럴것이 주연도 아니었고 각 영화의 작품성도 뛰어나다고 할 만한 것이 없었다.
하지만 예쁜 얼굴만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역할을 선택하지는 않은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때문인지 작품이 거듭될수록 발전된 연기력이 보여줬고...
이번 '불신지옥'에서는 배우라는 이름이 부끄럽지 않을 정도의 역할을 충분히 해 주었다고 생각된다.

이번 영화가 첫 주연작인데...
앞으로는 더 다양한 영화에서 더 좋은 모습으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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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
잘 훈련된 감독의 연출...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마지막은 많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동생의 실종으로 시작되어 이유를 알 수없는 사람들의 자살(모든 사인이 일단은 자살로 결론되어진다.), 조금씩들어나다가 확실히 밝혀지는 동생과 죽은 이들 사이의 황당한 사건, 그리고 엄마를 둘러싼 예상밖의 반전...
여기까지는 그런대로 보는이로 하여금 힘들지 않게 계속 영화를 몰입할 수 있게 해주었다.
근데...
잘 올라가던 영화의 상승곡선은 그냥 바로 직선 하강을 그어버린다.

이런 류의 영화는 마지막이 아주 중요하다.
마지막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잘만들어진 영화냐 어설픈 영화냐가 결정되어 진다고 봐도 될 것이다.

그런데 '불신지옥'의 마지막은 아주 어정쩡하다.
결국...뭘 말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는 거다.
나도 그랬지만 영화를 보고 나오는 이들이 한마디씩 한다.
"그러니깐...뭐가 어쨌다는 거야???"
이건 무슨 교훈적인 것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막판에 감독의 힘이 빠진건지...좀 더 신경을 썼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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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로 공포물 중 최고의 흥행작은 2003년 6월에 개봉되었던 김지운 감독의 '장화홍련'이다.
탄탄한 스토리와 놀라운 반전으로 한국에서만 300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었고 그 작품성을 인정 받아 올(2009년) 4월에 '안나와 알렉스 : 두자매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헐리웃에서 리메이크되어 개봉되었다.

'불신지옥'을 본 몇몇 사람들의 리뷰에서 '장화홍련'과 비교를 하면서 그것의 기록을 넘어서지 않을지 조심스레 예견하고 있는데...
('장화홍련'과 마찬가지로 '불신지옥'도 두 자매가 주인공으로 나온다. 다른 것은 '장화홍련'은 아버지가 '불신지옥'은 엄마가 나온다. 심은경을 제2의 문근영으로 기대를 하는 사람도 있다.)
개인적으로 그렇게 까지는 어려워 보인다.
출연진의 무게나 연기력, 영상의 디테일, 감독의 연출력등으로 보았을때 '불신지옥''장화홍련'에 비해 엄청 뒤떨어진다고는 말 할 수 없다.
충분히 비교해 볼만하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하지만...
스토리의 수준차이가 너무 난다.
'장화홍련'의 라스트에서 보여주었던 놀라운 반전과 앞의 스토리가 절로 이해되는 실마리가 '불신지옥'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그럭저럭 올들어서 현재까지 개봉된 호러물 중에서는 선전을 하지 않을까하는 기대 정도...

'불신지옥'이라는 제목에 의해서 일치감치 거부감을 느꼈던 기독교인이라면 안심하고 영화를 보라고 말하고 싶다.
개인적인 기대와는 달리 그렇게 종교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오지도 않고 기독교 자체가 욕이 될만한 부분도 없다.
한국 공포물 특유의 잔잔한 오싹함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불신지옥'이 나름 괜찮을 것이다.

영화를 보면서 큰 비명을 지르며 스트레스를 풀고픈 여자.
주체할 수 없는 공포로 인해 여자친구와의 스킨십이 아주 자연스레 이뤄지길 바라는 남자.
기독교에 대한 아주 작은 비방이라도 무조건 싫어하고 그런 사람을 사탄이라고 치부해 버리는 크리스쳔.
꼬투리 하나 잡아서 한국의 모든 기독교 인을 싸잡아 정신병자로 모는 반기련 회원.
이런 사람들은 '불신지옥' 보지 마라.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고 자신들의 정신적 건강에도 그리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글의 초에 언급했듯이...
그다지 종교적인 색체를 띄지 않았음에도 '불신지옥'이라는 제목을 사용한 것에 대해 그리 좋은 시선을 줄 수가 없다.
한 크리스쳔으로써 바라는 것은...
천주교가 되었든지 기독교가 되었든지...
언젠가 정말로 종교를 소재로 한 멋진 공포물이 한국에서 제작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어떤 특정 종교를 비방하고 비난하는 것이아니고...
그 종교를 이해하고 조금은 용납하는 것에 도움을 줄 수 있는...그런 영화.
뭐...꼭 좋은 말만 한다고 이해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오히려 위선으로 보여지기 일수이지...

음...장화홍련이 한번더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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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마더'가 내년에 열릴 제82회 아카데미영화제 외국어영화상 부문의 한국출품작으로 선정됐다.

총 6편의 영화가 경쟁을 벌였다고 하는데...
영화진흥위원회는 봉감독의 '마더'를 선택했다.
(경쟁작으로는 박찬욱 감독의 '박쥐', 유하 감독의 ‘쌍화점’, 양익준 감독의 ‘똥파리', 이충열 감독의 ‘워낭소리’, 박건용 감독의 ‘킹콩을 들다’ 등)

아카데미영화제에 외국어영화상 부문에 우리나라도 몇 번 도전한 것으로 아는데...
다른 여타 영화제에 비해 그리 성과가 있지는 않았다.

이번 '마더'는 개인적으로 아카데미에서 이슈를 가져올지 않을까하고 기대를 해본다.
외국어영화상 부문인 만큼 그 나라의 독특한 정서가 반영되어야 할것이고 그러면서도 미국인들의 감성에도 공감을 형성할 수 있어야 할것인데...
'마더'는 그러한 조건을 그나마 가장 충실히 갖추고 있지 않나 하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국내에서도 현재 19금 영화 임에도 불구하고 300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한국 최초로 아카데미에서 뜻있는 열매가 맺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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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봉준호
출연 : 김혜자 (혜자 역), 원빈 (도준 역), 진구 (진태 역), 윤제문 (형사, 제문 역), 전미선 (마을 후배, 미선 역)
요약정보 : 드라마 | 한국 | 128 분 | 개봉 2009-05-28 |
제작/배급 : 바른손㈜영화사업본부(제작), CJ엔터테인먼트(배급)


(스포일러 있음...ㅡㅡ;;)

많은 기대를 가지고 본 영화.
'살인의 추억', '괴물'등 많은 사람들이...그리고 내가 최고의 영화라고 꼽는 작품의 감독, 봉준호 감독의 작품.
'살인의 추억'과 같은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기대하며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조금 불안했던 것은...
'마더'가 칸에서 호평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칸에서 호평을 받았던 영화는 거의 흥행 실패 했을 뿐 아니라 나에게도 모 아니면 도 였다.

개인적으로는 꽤 괜찮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물론 '살인의 추억'에서 느꼈던 스토리의 완벽함이나 '괴물'에서 보았던 영상의 디테일 함은 없었지만...
이전의 한국 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구성감이 느껴졌다.
근데...
역시 흥행에서는 그다지 성공하지는 못할 것 같다.
뭐...'박쥐'와 비슷한 흥행 곡선을 그리지 않을지...

어째든...
전체적인 그림이 '살인의 추억'의 그것과 상당히 비슷하다는 느낌이었다.
색체감도 그렇고 배경도 그렇고...
아마도 봉감독만의 특징?

엄청나게 놀라운 반전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나름 괜찮은 반전이 있다.
요즘 한창 봉감독과 비교 대상이 되고 있는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 에서는 이대수(최민식 분)와 미도(강혜정 분)가 부녀라는 사실이 엄청난 반전과 파장으로 다가왔었는데..
여기서는 아들의 무죄를 위해 동분서주하는 엄마가 결국 아들이 진범이라는 사실을 알게되는 반전이 일어난다.
아마 관객들도 모두 아들(원빈 분)이 진범일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스토리를 미리 알았던 사람이 아니라면...)
하지만 그가 진범이었다.

방금 전의 일까지도 잊어버리는 아들이...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해서도 기억을 못하는 것이었다.

아들이 무죄라는 사실을 확실하게 믿고 그것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던 마더...
그러나 그녀가 알게 된 것은 아들이 진범이라는 것.
그 사실을 부인하기 위해 저질러지는 마더의 또 다른 살인.
그 살인의 사실은...아들은 또 알게된다.

결국 진범은 다른 사람으로 밝혀 진다.
근데...
그 진범이라고 밝혀 지는 이가...
자신의 아들과 똑같은 상태의 정신 지체 장애우다.
그에게 마더는 묻는다.
'엄마는 없니?'
그는 '없다'라고 대답한다.
결국...
비슷한 상태의 아들과 진범(오해로 인해...)은 엄마의 있고 없고로 인해 한 명은 살인범이 되고 한 명은 아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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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자의 연기...

이건 뭐...이런 류의 연기에서는 최고다.
특히 자신도 의도치 않은 살인을 저지르는 장면에서는 소름이 돋는다.
머리와 마음 속에 오직 아들의 무죄 만으로 가득찬 마더의 무표정한 살인.
그리고 그것을 인식하자마자 스스로 무너지는...마더.
조금은 정상이 아닌듯한...그러면서 왜곡에 가까운 아들에 대한 사랑을 잘 표현하는 것 같다.

원빈은...
글쎄...
복귀작인데...이것이 득인지 실인지는 확신이 서지 않는다.
작품적으로 보면 잘 선택한 것 같지만...
원빈의 역할이 어떻게 평가 될 지 모르겠다.
특별히 연기를 못한 것은 아닌데...그렇다고 놀랄만한 모습을 보인것도 아니다.

분명 차이가 있는 역할 이지만...
이전의 비슷한 캐릭터와 비교해 보았을 때 그다지 인상을 깊이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말아톤'에서의 조승우는 진짜 자폐아가 아닌가 혼동을 가질 만큼 놀라운 연기를 보여줬다.
많은 사람들이 실제 자폐아들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잘 표현했다고 찬사를 했었다.
'바보'에서의 차태현도 비슷한 캐릭터 였는데...
이 영화는 어차피 청춘 멜로 이므로 표현의 한계가 있었고 차태현이 그 정도로 한 것만으로도 많이 애를 쓴거였다.
근데...원빈은...
너무 잘생긴 얼굴 때문도 있겠지만...
어느 단계의 정신지체를 연기한 것인지 잘 모르겠다.
그리고 정신지체 장애우들의 독특한 습관이나 행동 방향을 보여 주지도 못했고...

진구는...
역시 자신의 이전의 영화와 비슷한 캐릭터로 나오는데...
이런 역할을 참 잘한다.
나쁜 넘인데...100% 나쁜 넘은 아니고 한 80% 나쁜 넘.
칸에서도 원빈보다 오히려 주목울 받았단다.

'살인의 추억'에서 송강호의 여자로 나왔던 전미선이 나오는데...
'살인의 추억'에서와 마찬가지로 사건의 작은 실마리를 제공하는 역할로 나온다.
'살인의 추억'에서는 '백광호'의 존재에 대해 처음으로 언급하고 '마더'에서는 살해당한 소녀의 핸드폰에 대해 최초로 언급을 한다.(소녀의 핸드폰은 살인 사건에 대한 실마리가 될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살인의 추억'만큼이나 주목 받지는 못할 것 같다.
실제로 '살인의 추억'의 큰 흥행으로 후에 주연으로 영화를 찍기도 했었는데...
이번에는 그 정도의 개인적 이득은 없을 것 같다.
출연 분량도 그때 보다 좀 적은 듯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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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튼...

요즘 많은 사람들이 봉준호 감독이 박찬욱을 닮아 간다고들 하는데...
영화 자체가 박찬욱을 닮아가지는 않는 것 같다.
나의 짧은 소견으로 보았을 때 두 사람은 확연히 다른 차이롤 보인다.
하지만 사람들이 비슷하게 되어지고 있다고 느낌을 받는 이유는 있는 것 같다.
박이 그랬던 것 처럼...
봉도 더 이상 흥행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다.
두 편의 영화로 충분히 흥행을 해서인지...
이제는 정말 자신이 찍고 싶은 대로 머리 속에서 그렸던 대로 영화를 만드는 것 같다.
뭐...
어떻게 보면 대박을 터트렸던 감독들의 특권 같은 것일 수도 있겠지.

개인적인 생각은 그렇게하는 것도 참 좋은데...
그래도 가끔은 재미를 사랑하는 짧은 소견의 관객들을 위해서 흥행성 있는 영화도 만들어 줬으면 한다.
어차피 영화는 보는 관객이 없다면 무용한 것이니깐.
조금은 영화적 시각을 아래로 낮출 필요도 있다고 생각한다.

봉준호 감독의 '마더'....
어렵게 보이지만 그래도 큰 흥행이 있기를 바라고...
또한 그의 다음 작품에 기대를 걸어본다.

<추가>
진태(진구 분)엄마(김혜자 분)와의 관계가 심상치 않단다.
그러니깐...
내연의 관계인것 같다.
그렇게 보여지는 장면이 3~4군데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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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박찬욱

출연 : 송강호, 김옥빈, 신하균, 김해숙
요약 : 치정멜로 | 133 분 | 2009.04.30


몇달 전 부터 가슴 졸이며 기대하고 있었던 '박쥐'를 봤다.

개봉 당일 날 보고 싶었지만 사정상 하루가 늦었다.

근데...도다...
나에게 있어서 박찬욱 감독의 영화는 모 아니면 도다.
'박쥐'는 나에게는 도다.

나의 예상으로...
인터넷 상에서도 '박쥐'를 놓고 극과 극을 향하는 평가가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역시 박찬욱 이라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박찬욱이 이젠 아니라고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어째든...
참...박찬욱 다운 영화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인간의 감정(기쁨이든 슬픔이든 아픔이든 두려움이든...)을 극한까지 끌어내 표현하려는 것과 그러면서 중간 중간 분위기에 전혀 맞지 않는 유머...
장난스럽게까지 보이는 너무나 중요한 장면들...
누가봐도...이건 박찬욱의 영화다.

깐느에 경쟁부분으로 초청 되었다는데...
상을 받을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흥행에서는 그리 성공을 하지 못할 것 같다.
뭐...박찬욱 감독이 흥행을 생각했다면 영화를 애초에 이렇게 만들지 않았겠지.
박찬욱이 흥행을 위한 영화를 못만드는게 아니지 않는가...
'JSA'가 박찬욱의 영화라는 것은...그 영화를 본 나도 이해가 안된다.
어떻게 이렇게 까지 전혀 다른 영화가 나올 수 있는 건지...^^;;

근데 의아한 건...
흡혈귀를 소재로 한 영화인데...
이 영화는 호러가 아닌 치정 멜로로 분류되었다.
이건 무슨...ㅡㅡ;;

하긴...
오히려 치정멜로라고 하면 영화가 더 이해 될 수도 있겠다.

인트로 화면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한국영화 최초로 헐리웃에서 공동투자를 해서 만든 영화이므로(유니버샬 픽쳐스) 특수 효과는 상당히 좋았다.
물론...
헐리웃의 그것과 비교 해서는 안되는 것이...
'박쥐'는 환타지 물이 아니다.
크고 화려한 그래픽이 필요한 영화가 아니라는 거다.
단지...잔잔한 그래픽에서 예전의 촌스러움이나 부자연스러움이 없어졌고 옥상에서 옥상으로 뛰어 다니는 점프씬 등이 '흡혈형사 나도열' 이런 것과는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졌다는 것.


ⓒ(주)모호필름,  All Right Reserved

긴 영화임도 불구하고...
진행에서 많이 생략이 있었다는 느낌.
그러니깐 충분히 설명이 필요한 장면은 그다지 길지 않고...
어쩌면 그리 길지 않아도 될 장면에 불필요한 시간을 들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러다 보니 당위성이 좀 약하다.
주인공 신부(송강호 분)가 사람들을 너무 사랑해서 자신의 목숨을 내놓고 의학 실험에 자원을 하는데...
이 사람이 왜, 얼만큼, 어떻게 인간을 그렇게 사랑하는 지는...영화만 봐서는 잘 모르겠다.
그냥...그가 그렇게 말을 하니깐 그러려니 하는 거지.
2시간이 넘는 영화임에도 스토리에서 말하려는 것을 효과있게 전하지 못했다는...
물론...어느 영화 평론 처럼 '박쥐'가 스토리를 따져서는 안되는 영화고 박감독이 그렇게 만들었다고 말하면...뭐 그런 거겠고...

'박쥐'는 18금 영화다.
근데...
18금 장면은 딱 한 군데 나온다.
그것도 막판에...
주인공인 송강호의 성기가 노출된다.
아마...내 기억으로는 남자 배우의 성기가 이렇게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것이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이 아닌가 싶은데...
어째든 김옥빈의 노출은 기대에 전혀 못미친다.
보통의 멜로 수준이다.

여기서도 나는 많이 아쉽다.
역시 혹자는 막판 신부의 성기 노출에 대해 여러가지 의미를 두던데...
그렇게 고민해서 만든 장면 치고는 많이 실망스럽다.
난 오히려...
이왕 그렇게 갈거면...
'색계'처럼 두 남녀 주인공의 정사 장면을 더 적나라하게 표현하는게 더 낫지 않나 싶으다.
그렇게 하는 것이 비정상적인 삶의 태주(김옥빈 분)와 그런 그녀를 통해 욕정에 사로 잡힌 신부(송강호 분)의 영적, 성적 타락을 더 잘 나타낼 수 있었을 지 않을까.
두 사람의 관계 모습은 소리만 요란할 뿐 화면은 볼게 없다.
만약 '색계' 정도의 수위로 송강호의 성기와 김옥빈의 음모 정도가 노출 됐다면 그것만으로도 지금의 내 생각에서 훨씬 더 독립영화 출신의 거장 감독의 영화로 내 마음 설레이지 않았을까 한다.


ⓒ(주)모호필름,  All Right Reserved


송강호의 연기야 온나라가 다 인정을 하는 것이지만...

'밀양' 때 부터 느끼는 건데...
송강호의 연기가 너무 잔잔해 지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넘버쓰리', 'JSA', '살인의 추억', '괴물'등등...
그의 연기는 그 캐릭터가 그를 위해 만들었구나 하고 생각할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준다.
근데...'밀양'이나 '박쥐'는...오히려 조연 시절 '쉬리'에서의 연기가 생각나게 한다.
뭐...캐릭터가 원래 그런거라면야 그런거겠지만...그래도 너무 잔잔하다.
주연이라고 크래딧에서 말해주지 않으면 대사 많은 조연이라해도 믿을 것 같은...

김옥빈은 연기가 많이 늘었다.
감독 잘 만난 것 같다.
영화의 흥행 여부를 떠나 김옥빈은 무조건 이번 영화에 참여하게 된 것이 그녀에게 천운인 것 같다.
앞으로 어떻게 작품을 선택하고 연기를 할 지 모르겠지만...
'올드보이'의 강혜정 처럼은 아니더라도 그의 준하는 신데렐라도 가능하지 않을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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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신하균, 오달수, 김해숙...한 사람 한 사람 연기들 너무 좋았고 칭찬해주고 싶고...
하지만 너무 기니깐...잘 했다는 말로 줄이고... 

어째든...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것.
연기력의 부재도 아니고 배우도 투자도 감독도 너무나 대단한 사람들이라...
미리 부터 혼자 기준을 세운체 그 틀에 '박쥐'를 넣으려고 했는지도 모른다.
아님...아직도나의 영화적 소양이 부족한 것일 수도 있고...

음...
DVD 나오면 다시 함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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