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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 한국 | 판타지, 드라마 | 2009.10.29 | 청소년관람불가 | 102분

감독 : 최위안

출연 : 하희경, 정재진, 안찬우, 수혁

누적 관객수 : 3,449 명 (2010.05.12,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개봉 전부터 논란이 되면서 수많은 영화 매니아의 입에 오르내렸던 영화.
과연 개봉이나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뒤로한 채 결국 무삭제 상영이 결정되고...

지금까지 한국 영화에서는 볼 수없었던 적나라한 남녀 배우들의 성기 노출...
국내에서 보다 일본과 프랑스, 러시아등 해외에서 더 인정을 받아 각종 영화제에서의 초청...
무료한 일상에서 이뤄지는 자유를 향한 일탈...

독립영화 '저녁의 게임'(이하 저녁...)이 드디어  원본 그대로 개봉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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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중심...

'저녁...'이 논란의 중심이 된 주 원인은...
남녀 배우의 성기가 적나라하게 노출된다는 것이었다.
그것도 한 번이 아닌 여러번...(이건 인터넷에 떠 다니는 보도자료에서의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진흥공사(이하 영진공)에서는 영화 자체의 작품성을 인정하여 전례없는 무삭제 상영을 결정한다.
필자가 '저녁...'에 주목을 한 것은 이 부분에서이다.
도대체 얼마나 작품적으로 뛰어나길래 보수적인 한국 영화계마저 그것을 인정하고 가위질 없는 상영을 허락했는지...
그러면서 또 하나의 놀라운 작품을 보게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가슴이 두근거리기까지 했다.

하지만...기대의 마음은 여지없이 실망감으로 돌아왔다.
개인적인 결론을 먼저 밝힌다면...
노출 수위에서도 작품성에 있어서도 그렇게 큰 감동이 오지 않았다.

필자의 눈에 비친 '저녁...'은 졸작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걸작도 수작도 아니었다.
그저 평범한 범작이었다.



노출 수위...

영화의 홍보에서 빠지지 않고 계속 언급되었던 남녀 배우의 성기 노출...
일단 그말은 거짓이다.
성기의 노출은 남자 배우 두 명에게만 해당되는 말이다.
그리고 광고 처럼 그렇게 충격적인 노출씬도 아니었다.

광고 카피에서는 딸 성재(하희경 분)아버지(정재진 분)을 목욕시키면서 그 성기를 발기시키고 그 뒤에 이어지는 저녁의 게임이 있다는 식으로 얘기한다.
그런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
그냥 중풍과 약간의 치매끼로 불편한 아버지를 딸이 목욕시킬 뿐이고 그 장면에서 아버지의 성기가 보여진다.
화면의 앵글과 효과음이 관객들로 하여금 야릇한 상상을 하도록 유도 하긴하지만...
말그대로 관객이 그렇게 상상할 수 있을 뿐이지 광고 문구와 같은 그런 실제 도발은 없다.

또한번 남자 배우의 성기 노출 역시 마찬가지다.
탈옥수가 주인공의 집 옥상에서 옷을 훔쳐 그것을 갈아입는 장면에서 성기가 잠시간 클로즈업 되는데...
이게 그렇게 충격적이거나 하지는 않다.

전세계의 온갖 영화를 다 볼수 있는 요즘의 한국 관객이 그저 단순히 보여지는 것으로만 그것을 아주 성적이니 야하니 적나라하니...이렇게 생각지는 않을 것 같은데...
필자만의 생각인가?

그리고 여배우 하희경의 성기는 노출되지도 않는다.
단지 영화의 거의 마지막 부분에 목욕을 끝낸 그녀의 음모가 잠깐 화면에 나타난다.
음모와 성기는 당연히 다른 것이고...역시 홍보했던 것 처럼 클로즈업 되지도 않는다.
어떤 기사에 보니깐 전라의 여배우가 자위행위를 하고 그 장면에서 여성의 성기가 클로즈업된다고 써 놨던데...
헛소리다.
자위 장면이 있지만 클로즈업도 없고 적나라함도 없다.
오히려 그시간 침대밑에서 초등학생 정도의 어린이가 그일을 목격하고 있다는 설정이 좀 충격이다.

그러한 장면을 기대했는데 그것이 없어서 실망스럽다는 말이 아니다.
관객 몰이를 위한 영화의 말도 안되는 홍보가 작품을 위해 표현되어진 이러한 조치들을 질 떨어지는 화면으로 만들어 버렸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필자 역시 거짓 광고 문구를 보지 않았으면 오히려 더 장면에 집중 할 수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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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작품성은...

일단 '저녁...'은 무료한 일상을 반복하는 한여인의 자유에 대한 갈망을 표현한듯 하다.
듣지못하고 말하지도 못하는 딸...
이유가 무엇인지 정확하게는 알수 없지만 그토록 싫어하는 병든 아버지를 보살피는 성재...
그것으로 인해 자신의 공간적, 시간적 영역은 제한되고 그녀는 그곳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부딪히는 탈옥범의 모습을 통해 그녀 또한 자유에 대한 열망을 여러 모습으로 표출한다.

'저녁...'프랑스 크리떼이유국제여성영화제에 초청을 받았다.
근데 이 영화제는 여성 감독의 영화만이 출품되는 영화제이다.
'저녁...'을 보구선 여성의 심리 묘사가 너무나 잘 표현되어있다는 생각에 영화제 측에서는 당연히 여성이 감독을 했을 거라 믿었다 한다.
실제 감독이 남성인것을 알고서는 초청을 취소하여 영화제에는 출품되지 않았다.

어째든 그만큼 여성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여자의 억눌린 마음을 잘 표현 했다는 말인데...
필자가 남성이라서 그런지...어느정도 얼마나 잘 표현되었는지 잘 모르겠다.

그냥 필자의 받은 느낌...
'나쁜남자', '사마리아' 등을 연출했던 김기덕 감독의 영화를 보는 듯 했다는 것이다.
물론 깊이 파고 들면 분명 차이가 있겠지만...
주인공의 대사가 거의 없다거나 영화 구석 구석 성적 이미지가 나타난다거나 현실과는 동떨어진 이야기가 전개된다거나...
우울하고 암울한 전반적인 분위기, 정상과는 거리가 먼 등장 인물들...
애초에 감독의 이름을 확인하지 않고 그냥 영화를 봤다면 필자는 아마 김기덕 감독의 작품이라고 생각해 버렸을 것 같다.

김기덕 감독의 작품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기도하지만...
솔직히 '저녁...'을 통해 어떤 철학적 의미를 더 찾아봐야할지 필자로써는 잘 모르겠다.
중간 중간 취해 놓은 영상들의 이유가 무엇인지 이해하기가 힘들다.
혹...'저녁...'의 깊은 뜻을 아는 이가 있다면 무지한 필자에게 댓글로 알려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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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의 의미 뭘까??

영화의 마지막은 처음의 장면과 똑같은 모습으로 끝을 맺는다.
트럭 운전수에가 성재가 뺨을 맞고 안맞고의 작은 차이가 있긴 하지만 같은 모습이라고 단정지어도 무방하다.
이건 뭘 말하는 건가?
일탈을 위한 일련의 노력이 헛수고 임을 말하는 것인가?
자유를 갈망하고 자유를 꿈꾸고 그것을 위해 어떠한 액션을 취하긴 하지만...
결국은 처음과 같을 수 밖에 없는...
변화는 일어나지 않는 다는 것을 말하는 것인가?

이런 마지막은 너무 답답하다.
그래서 어정쩡한 결말이 너무 싫다.

알 수 없는 의미의 결말은 필자로 하여금 또 고민하게 만든다.
아마도 이 영화의 제대로된 의미를 알기위해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을 것 같다.

어찌된었든지...
해외에서 호평과 더불어 초청되어진 영화제에서 '저녁...'이 좋은 성과를 거둘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와 함께 한국 영화의 위상이 또 한층 올라갈 수 있기를 바란다.

내일은 쉬운 영화 한 편을 봐야겠다.


덧붙임...

'저녁의 게임'...
영화 홍보에서는 이 게임을 아주 이상 야릇하게 생각하게끔 전하고 있다.
근데 이 게임이라는 거...
알고보면 고스톱을 말하는 것이다.
짜증나는 홍보...
제발 흥행을 위해 영화 자체를 바보로 만드는 이런 웃긴 광고 그만 좀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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