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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F. 게리 그레이
출연 : 제라드 버틀러(클라이드 역), 제이미 폭스(닉 역), 레슬리 빕(사라 역), 마이클 갬본, 콤 미니(더니건 형사 역) 
요약정보 : 액션, 스릴러 | 미국 | 107 분 | 개봉 2009-12-10 |
제작/배급 : 시너지(배급), ㈜데이지 엔터테인먼트(수입)

 



<위드 블로그 리뷰어 선정>

지난 2007년에 영화 '300'에서 멋진 몸매를 자랑하며 강한 스파르타 왕의 모습을 보여줬던 제라드 버틀러가 또 한 편의 영화로 한국 관객과 만났다.
덴젤 워싱턴과 더불어 지적인 흑인 배우를 대변하는 제이미 폭스와 함께 출연한 '모범시민'이 바로 그것이다

제라드 버틀러가 출연한 영화가 올해 들어서만 벌써 3번째 한국에서 개봉되었다.
9월과 10월 비슷한 시기에 로맨틱 코미디 '어글리 트루스'와 SF액션 '게이머'가 상영되었는데...
아무래도 '300' 이후 한국에서도 그의 인지도가 높아지다보니 수입사가 서둘러 수입을 한 것이 아닌가 생각되어진다.
하지만 앞서 개봉된 두 영화는 한국에서 그리 큰 호응은 얻지는 못했다.

제이미 폭스도 불과 한 달전에 '솔로이스트'로 한국 관객과 만남을 가졌다.
나름 생각하면서 철학적 의미의 부여가 가능한 영화였지만 이 역시 큰 흥행을 하지는 않았다.

어째든 미국에서도 마찬가지겠지만 한국에서 만만찮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두 배우가 함께 출연하는 것만으로도 '모범시민'은 기대를 갖게 한다.

(조금의 스포가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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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빠른 진행...

'모범시민'은 복수를 다룬 이야기다.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던 한 남자가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사랑하는 아내와 딸을 잃게 되고 그 사건을 일으킨 범죄자들이 자신의 생각과는 다르게 가벼운 형량을 받게되는데에서 이 복수는 시작이 된다.

일단 영화의 첫 도입부의 진행이 상당히 빠르다.
대부분 이런 류의 영화가 이야기의 매개가되는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주인공의 평범한 일상을 그리는데에도 꽤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데...
'모범시민'은 그렇지 않다.
영화 시작 몇 분만에 바로 사건은 발생하고 주인공 클라이드(제라드 버틀려 분)의 복수를 불지르는 법원의 판결이 확정된다.
그리고는 바로 훌쩍 10년의 세월이 흐른다.

영화의 런닝 타임이 1시간 40분이 넘는 점을 감안하면 사건의 처음 설명 부분을 굉장히 간결하게 표현했다.
그만큼 영화는 복수가 일어나는 과정들에 대한 영상을 더 많이 보여준다.
그래서 지루할 수 있는 영화의 시작은 전개의 디테일 함으로 인해 그런 느낌을 받지 않았다.
오히려 늘어지고 반복되어지는 복수의 과정이 좀 지겹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째든 영화는 처음부터 여러가지 볼거리를 제공하며 시작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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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을 향한 복수...

영화를 보고서...
클라이드의 복수는 과연 누구를 향한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표면적으로는 자신의 아내와 딸을 직접적으로 살해한 범죄자와 그 범죄자에게 가벼운 형량을 선고한 판사, 검사에게 복수가 행해지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복수의 대상이 점점 많아지고 확대되어진다.
결국 클라이드가 직접 말한 것 처럼 그의 복수는 일정 개인을 넘어 상식을 벗어난 판결을 내릴 수 밖에 없었던 현재의 '법'에 대해 복수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어떻게 생각해 보면 어처구니 없는 모습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복수가 그다지 정당해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전혀 이해되어지지 않는 것도 아니다.

자신의 눈 앞에서 아내는 강간당하고 살해 당했다.
그리고 초등학생 정도의 자신의 어린 딸 역시 그렇게 되고 만다.
이러한 상황을 직접 목격한 아버지가 과연 제정신일까?
거기다가 자신이 그 범죄를 직접 목격했고 범인의 얼굴도 알고 있는데 법은 그자를 풀어주고 말았다면...
어쩌면 한 여자의 남편이자 한 여자 아이의 아버지인 클라이드는 자신의 가정을 파괴한 존재보다도 그러한 사실을 아무것도 아닌양 덮어버린 사회의 공권력에 더 큰 분노를 느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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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자와 타협하지 마라.

승소률 90% 이상을 자랑하는 검사 닉(제이미 폭스 분)은 클라이드로 하여금 복수하고 있다는 사실을 자백 받기 위해 그가 제안한 여러가지 조건들을 하나 둘씩 들어주게 된다.
그런데... 그 제안을 들어주는 것이 결국은 그의 복수를 도와주는 꼴이 되고 만다.

이에 앞서...
클라이드의 가족을 살해한 범인을 재판하면서 닉은 두 명의 범죄자 모두가 무죄로 풀려날 수도 있음 염려하여 한 명의 범인과 타협을 한다.
그로인해 두 명중 하나는 사형을 선고 받고 10년 뒤 집행이 되지만 타협한 하나는 교도소에서 몇 년 살다가 출소한다.
어떻게 보면 닉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현명한 판단이었을 수도 있다.
두 명 모두 풀려나느니 하나라도 제대로 심판할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영화의 설정이겠지만...)
하필이면 닉은 두 명의 범인중에 실제 살인을 저지른 이와 타협을 해버린 것이다.

이런 닉에게 클라이드는 범인과 타협함으로 인해 일어나는 좋지 못한 결과를 보여주며 그에게 메시지를 전한다.
결코...범죄자와 타협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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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허망한 마지막...

빠른 진행과 나름의 메시지를 가지고 있음에도 영화의 마지막은 좀 허망하다.
복수가 진행되는 내내 과연 클라이드가 어떻게해서 교도소에 수감된 상태로 이 모든 것을 진행 할 수 있는지 꽤나 궁금했다.

닉의 조사로 그의 지난 10여년 동안의 행적들이 조금씩 들춰지면서 그가 그저그런 평범한 사람이 아니었음이 밝혀질때는 뭔가 엄청난 결말이 나오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의외로 결말은 너무 겸손하다.
영화에서 계속 이야기한 가족에 대한 복수, 범죄자를 내버려둔 법에 대한 응징,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또 방법적인 것에서도 예상과는 다르게 너무 원시적이다.
(이 부분은 영화의 클라이막스 부분이니 영화에서 직접 확인 하시길...)

끝이 이렇다 보니 조금은 긴장된 마음으로 숨죽여 영화를 따라 왔는데...
결국 맥이 탁 풀리고 말았다.
조금만 더 마지막을 신경쓰고 연출 했다면 '모범시민'이 더 나은 영화가 되었을텐데 라는 생각이 가시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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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뜻을 이룬 것일까??

클라이드의 복수극은 닉이 더 이상 범죄자와 타협하지 않으므로 끝을 맺는다.
결국 닉에게는 클라이드의 뜻이 전달된 것인가??

'모범시민'은 처음의 생각보다는 꽤 괜찮은 영화였다.
(영화 관람 전에 부정적인 리뷰를 읽어서 크게 기대하지 않고 보았는데 그 때문일수도 있다.)
빠른 진행은 지겨운 마음이 들지않게 해 줬고 전달하려는 나름의 메시지도 있다.
클라이드의 10년 동안 행적이나 영화의 마지막에 있어서는 아쉬움이 남지만...
올해 개봉된 제라드 버틀러의 영화 중에서는 가장 괜찮은 것이라고 생각된다.

가벼운 마음으로 관람한다면 나름의 만족을 주지 않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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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조 라이트
출연 :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스티브 로페즈 역), 제이미 폭스(나다니엘 에어즈 역), 캐서린 키너(마리 역), 톰 홀랜더(그래햄 클래이든 역), 리사 게이 해밀턴(제니퍼 역) 
요약정보 : 드라마 | 영국, 미국, 프랑스 | 109 분 | 개봉 2009-11-19 |



'솔로이스트'는 개봉 전부터 기대를 했었고 보고 싶었던 영화였다.
여러가지 개인적인 사정으로 조금은 늦게 영화를 관람할 수 있었다.

처음 이 영화를 접했을 때는...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영화의 제목도 그렇고, 포스터의 화면도 그렇고...
무엇보다 제이미 폭스가 주연을 맡은 영화이므로 당연히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제이미 폭스는 이미 '드림걸즈''레이'를 통해 연기력 만큼이나 뛰어난 음악적 소질을 보여준 바도 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난 다음의 내 생각으로는 '솔로이스트'에서 음악은 간단한 소재일 뿐 영화 전반에서 말하는 주제는 아니라는 것이었다.
오히려 이 영화는 중년의 두 주인공, 로페즈(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분)나다니엘(제이미 폭스 분)의 관계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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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만 감동적인 음악...

물론 음악이 중요 요소이기는 하다.
그리고 많지는 않지만 직접적으로 음악을 연주하는 영상도 등장한다.
우리는 '솔로이스트' 속에서 보여주는 나다나엘의 첼로 독주나 아님 오케스트라의 합주를 통해 베토벤의 음악을 들을 수 있다.

특히 나다나엘이 로페즈로 부터 받은 첼로를 가지고 연주하는 지하차도의 장면은 잠깐이지만 아주 감동적이다.
개인적으로 조금이나마 음악과 관계있는 일을 하는터라...
연주되어지는 음악의 소리와 지하차도라는 장소의 영상이 이해가 되고 고개가 끄득여졌다.

지하차도에는 자연스런 이펙트가 생긴다.
그렇기 때문에 사방이 탁트인 곳보다 울림이 좋고 소리도 아름답다.
차가 많이 지나다니므로 시끄러워서 연주가 되겠냐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오히려 그것이 도움 될 때도 있다.
간혹 보컬 연습을 하면서 사람이 많고 시끄러운 곳을 찾아 소리를 지르곤 한다.
아직 완성되어지지 않은 소리에 대한 자신감과 힘을 실기 위함이다.

당연히 나다나엘의 경우가 이와 같지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 그는 정신적인 영향으로 지하차도에 있는 것이니깐...
어째든 지하차도에서의 짧은 연주가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것에 공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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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등장하는 두 주인공 로페즈와 나다나엘은 너무나도 다른 모습의 사람이다.
그들은 인종도 다르고, 하는 일도 다르며, 살아가는 모습과 현재의 환경이 판이한 차이를 보인다.
당연히 나이도 다를 것이고(이건 확실치 않지만...그럴 것으로 예상된다.) 하물며 정신의 상태도 다르다.
그런 이 두 사람은 우연한 만남과 대화, 갈등과 해소를 통해 서서히 친구가 되어간다.
전혀 어울릴것 같지 않은 이들이 서로에게 하나의 의미가 되어지는 것이다.

'솔로이스트'는 이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다.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 예상하기 어려움 만남, 하지만 완성되어지는 관계...

로페즈의 시작은 친구가 아니었다.
그는 자신이 나다나엘을 지금의 상태에서 구해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나다나엘이 온전치 못한 정신으로 자신이 믿는 신이 바로 로페즈라고 말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로페즈는 아니라는 듯 반응하지만 어쩌면 자신도 모르는 내면 속에 그를 구원할 수 있다는 신적인 생각을 하고 있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결국 로페즈는 나다나엘이 정신적으로 불안한 상태이긴 하나 그를 인정해야 하고 그의 삶을 존중해야 함을 깨닫게 된다.
그리곤 나다나엘에게 친구로써의 악수를 청한다.

영화에서는 정신지체우들이 머무는 시설과 노숙자들이 모여 있는 거리를 자주 보여준다.
그리고 그들을 구제해 줄것만 같은 LA시장의 연설도 등장한다.
또 거리에서 방황하는 노숙자들을 강제로 끌고가는 경찰들의 모습도 보인다.
하지만...
그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선심성 공약이나 억압되어지는 공권력이 아니라 그들의 삶을 인정해 주는 친구가 아닐까...?

영화의 마지막 자막에서는 LA를 포함한 전 세계의 거리에 9만여명의 노숙자가 있다는 사실을 밝히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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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와도 친구가 될 수 있다.

성경에는 예수님께서 유대인 제자들에게 사마리아 인이라도 친구가 될수 있다는 사실을 말씀하셨다.
그당시 유대인에게 이 말씀은 엄청나게 충격적인 것이었다.
사마리아 인은 유대 사람과 앗수르 사람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인이다.
자신들을 지배하며 억압했던 로마인보다도 더 멸시했던 사람들이며 성경에서는 유대인들이 그들에 대하여 기르는 가축과 같이 취급했다는 기록들이 보인다.
(역사적 이유에 대해서는 지면상 언급을 하지 않겠다.)
그런데...그런 그들이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존엄하고 그 삶은 인정되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물론 합법적인 삶을 토대로 말이다.)
내가 타인보다 좀 더 나은 것이 있다고 해서 비교 우위의 위치에 있어서는 안된다고 본다.
인간은 모두가 평등하며 어느누구나 친구가 될 수 있다.
내가 느낀 '솔로이스트'는 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잠깐 옆을 돌아보게 된다.
혹시...나는 나의 오만으로인해 소중한 친구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덧붙임...

노숙자를 관리하는 시설에서 1년 정도 근무 한 적이 있다.
밤마다 그들을 만나고 상담하며 때로는 추운 겨울을 보내는 것을 도와주기도 했었다.
그당시 내가 맡았던 구역이 충정로에서 을지로, 종로를 거쳐 동대문 운동장까지의 거리이다.

아마 일반 사람들은 잘 모를 것인데...
12시가 지나면 수많은 사람들이 지하도 곳곳에 박스를 바닥에 깔고, 벽으로 세워서 잠자리를 만들고 거기서 밤을 지샌다.
때로는 지하도가 아닌 은행이나 높은 빌딩 사이 바람막이가 되는 공간에서 그들을 볼 수 있다.

화요일이면 수녀님들이 빵을 들고 을지로 입구에 오신다.
수요일에는 을지로 입구의 기업은행 옆에서 어느 교회가 제공하는 저녁 식사가 있다.
목요일에는 인천에 사시는 한 아주머니가 을지로 입구까지 와서 팔다 남은 빵을 나눠주신다.
금요일에는 불교인들의 봉사단체가 나와서 때로는 떡을, 때로는 밥을 제공한다.
그리고 매일 밤 12시가 지나면 '행동하는 양심'이라는 복지단체에서 라면과 전을 준비한다.

이건...2009년의 대한 민국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다.

모든 이들이...
아주 조금만 주위를 돌아볼 수 있는 겨울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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