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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장훈
출연 : 송강호(이한규 역), 강동원(송지원 역), 전국환(그림자 역), 박혁권(고경남 역), 윤희석(손태순 역)
요약정보 : 액션, 드라마 | 한국 | 116 분 | 개봉 2010-02-04 |
제작/배급 : 쇼박스㈜미디어플렉스(제작), 루비콘픽쳐스㈜(제작), ㈜다세포클럽(제작), 쇼박스㈜미디어플렉스(배급)

 



2월 들어 계속해서 보고 싶은 영화가 있었다.
송강호, 강동원 주연의 '의형제'가 그것이다.
작년 개봉 소식을 듣고는 송강호의 이름만으로, 거기다 잘생긴 외모만큼이나 요즘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강동원이 함께 한다는 사실하나만으로도 이 영화는 충분히 기대를 하게 한다.

강동원은 지난해 말에 개봉되었던 '전우치'가 아직도 극장에서 상영되고 있을 정도로 괜찮은 성적을 보이고 있고...
송강호는 작년 칸에서 수상한 '박쥐'이후 10여 개월만의 스크린 나들이다.

CGV에서 예매순위와 누적 관객 순위가 1위를 달리고 있던데 오늘 역시 많은 사람들이 영화관을 가득 매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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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의 매력적인 연기...

'의형제'에서는 참 오래간만에 송강호(이한규 역)의 매력이 물씬 풍기는 연기를 볼 수 있었다.
누가 뭐라고 해도 현재 한국 최고의 연기파 배우는 송강호이다.
김윤석이 떠오르고 있고 김명민이 TV에 이어 영화에서도 열연을 보이고 있지만...
그간의 작품들의 비중과 그곳에서 보여준 영향력을 볼 때 아직 최고의 배우는 송강호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근간에 보았던 송강호 출연의 영화 속에서는 송강호의 매력을 느끼기가 힘들었다.
이것은 연기를 못했다는 것이 아니다.
송강호는 어떤 역할을 맞더라도 엄청난 연기를 보여주었다.
그런데 송강호 특유의 매력이 나타나지는 않았다.

2006년 '우아한 세계', 2007년 '밀양' 등에서 최고의 연기를 보여주었지만...
'JSA', '살인의 추억', '괴물' 등에서 보여준 송강호 만이 할 수 있는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정도의 매력적인 모습은 아니었다.
2008년 '놈, 놈, 놈'을 통해 다시 본연의 모습을 보이는가 싶더니 이내 작년에 선보인 '박쥐'에서는 다시금 잔잔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어째든 이번 영화 '의형제'에서 송강호가 왜 송강호인지를 알게하는 최고의 연기를 보여주었다.
국정원에서 파면당한 전직 특수 요원, 아내에게 이혼당한 이혼남, 이민간 딸아이를 무척이나 보고 싶어하는 아빠, 그리고 마음 깊숙한 곳에 따뜻함을 간직한 맘착한 형...
2시간 남짓한 시간속에서 송강호는 많은 모습을 보여주었고 변화하는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해 주었다.
송강호라는 배우의 전성기를 한 명의 관객으로 함께 할 수 있었서 너무나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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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역할을 잘 감당한 강동원...

아무래도 강동원(송지원 역)의 연기는 송강호와 레벨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의형제' 속에서 두 사람의 연기를 가지고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을 것 같다.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주인공으로써 두 사람의 조화일텐데...
강동원의 모습은 꽤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투톱 시스템에서 언제나 우려가 되는 것은 두 주인공의 연기력 차이가 심하게 나버리면 아무리 한 사람이 뛰어난 연기를 보여준다 해도 부조화로 인한 안스러움이 더 크다는 것이다.
간혹 아름다운 외모로 사랑받던 배우들 중에 연기파 배우와 함께 투톱으로 출연함으로 연기력에 변화를 꾀하려는 시도도 종종 볼 수 있는데...
이때 좋은 연기력으로 성공하는 경우도 있지만 오히려 한숨을 자아내는 경우도 많이 있다.

강동원의 경우 '전우치'에서 김윤석과 호흡을 마출때와 마찬가지로 '의형제'에서도 무난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엄청나게 뛰어난 연기를 보여주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송강호의 열연을 가리는 모습은 아니다.
그리고 임팩트 하지는 않지만 나름의 제 역학을 충실히 해 냈다고 생각된다.

올해 한국 나이로 30살이 되는 것으로 아는데...
점차 발전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머지않아 얼굴과 연기력이 모두 뛰어난 배우의 등장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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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만의 소재...

세계 유일의 분단 국가인 한국.
사실상 휴전이라는 이름으로 전쟁이 멈춘 상태이지만 결코 끝난 것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같은 동포이면서 서로의 힘을 겨루어야 하는 내용의 이야기는, 그것도 현재의 상황으로 나타내는 것은 한국에서만 가능한 것이다.

그래서인지 일단 남북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영화는 언제나 괜찮은 성공을 거둔다.
한국 영화 르네상스를 알렸던 '쉬리'가 그러했고 동족 분단의 아픔과 형제애를 그린 '태극기 휘날리며'가 또 그러했다.

'의형제'는 비슷한 소재의 지난 영화들과 닮아 있는듯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비록 사상적 이유 때문에 본인의 의지와는 다르게 서로 다른 모양으로 반목을 하고 있지만 그래도 어쩔수 없는 한 민족임을 영화는 말하고 있다.
'의형제'에서는 사상이나 국가의 요구와는 상관없이 인간적인 모습을 통한 두 남자의 갈등과 이해와 우정이 그려진다.
기존의 이런 류의 영화와는 다르게 '의형제'는 해피 엔딩이다.
그래서 영화를 보고 난 뒤에 생기는 우울함은 없었지만... 이것이 현실과는 많이 다르다는 사실을 알기에 왠지모를 씁쓸함이 마음에 감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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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작위적이지만...

놓쳐버린 북한 공작원을 6년이란 세월이 흐른 뒤에 어느 공사장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는 부분에서는 작위감이 많이 느껴진다.
하지만 그 뒤에 진행하는 과정은 그 작위성을 생각하지 않도록 자연스레 흘러간다.

타이트하고 잘짜여진 스토리라고 생각하기에는 조금은 허술한 부분도 보인다.
하지만 이 영화의 주제를 생각하고 그것을 공감하기에는 충분하다.
송강호와 강동원이 보여준 조화는 실제 남한의 국정원 직원과 북한의 남파 간첩이 우연찮게 동거를 하게 된다면 실제 저런 모습이 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끔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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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지만 힘있는 이야기...

'의형제''쉬리', 'JSA', '태극기 휘날리며...'와 같은 큰 폭발력이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잔잔한 이야기에서 전해지는 메시지의 힘은 그리 가볍게만 생각할 수는 없다.
더불어 두 배우가 보여준 조화로운 연기는 나로하여금 조용히 영화 속에 빠져들게 한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분간은 '의형제'의 선전이 기대된다.
또한 '영화는 영화다' 이후 두번째 장편으로 '의형제'를 선보인 장훈 감독의 차기작에 대해서도 궁금증을 일으킨다.

언젠가...
'의형제'의 이야기가 지금 현실이 아닌 과거를 회상하는 소재의 영화가 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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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박신우
출연 : 한석규(형사, 한동수 역), 손예진(유미호 역), 고수(요한 역), 이민정(시영 역), 박성웅(승조 역) 
요약정보 : 드라마 | 한국 | 135 분 | 개봉 2009-11-19 |



'백야행 - 어둠 속을 걷다'는 이번 주에 개봉되는 영화 중에 가장 기대되는 작품이다.


이 영화의 원작은 일본의 베스트 셀러 소설이다.
미스테리 작가 하카시노 게이고의 소설 '백야행'을 영화화 했는데 자료를 찾아보니 일본에서는 2006년에 벌써 TV드라마로 제작되어 방영이 된 상태라고 한다.
그때의 주인공을 보니 한국에서도 그리 낯설지 않은 아야세 하루까 였다.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한 영화들이 몇 편되는데 그때마다 느끼는 것은 스토리가 상당히 독특하다는 것이다.
같은 문화권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그것과는 상당히 다른 차별성이 보여진다.
그래서 영화가 굳이 흥행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개인적으로는 매력을 느꼈던 영화가 꽤 있다.
이번 '백야행'에서도 어떤 차별된 이야기를 보여주지 않을까하고 기대해 본다.

고수가 참으로 오래간 만에 등장한다.
개인적으로는 2004년에 개봉되었던 영화 '썸' 이후로 그의 모습을 보지 못했던 것 같다.
'썸' 이후에 TV드라마에 출연한 것으로 나와 있는데 필자가 잘 모르는 것 보면 그다지 크게 히트를 하지는 못한 것 같다.
어째던 꽤 인기가 있었고 필자 역시 호감을 가지고 있는 남자 배우인데 작품활동이 너무 적은 것이 많이 아쉽다.
올해는 영화 말고도 연말에 TV드라마에도 복귀를 하는 모양이던데 아무쪼록 활발한 활동을 기대해 본다.

작년에 영화 '눈에는 눈 이에는 이'(이하 눈눈 이이)로 아직까지 녹슬지 않은 연기력을 보여주었던 한석규가 고수와 함께 호흡한다.
비록 '눈눈 이이'가 그다지 흥행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여전히 한석규식 연기는 큰 인상을 남긴다.
한석규는 딱 10년 전에 개봉되었던 한국 영화의 전설 '쉬리' 이후로 계속해서 하향곡선을 그리는 모양새를 하고 있다. 
10년 동안 나름의 변신을 시도한 작품을 선택하기도 했고 괜찮은 반응을 보인 영화도 있지만 그래도 그의 옛 영광을 생각해 보면 너무 초라한 모습들이다.
개인적으로 상당히 좋아하는 배우인데...
작품성과 흥행성을 함께 겸비한 영화를 다시금 만나서 연기하는 그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손예진에 대해서는 별 기대가 없다.
그녀의 연기에 신뢰를 가진 적도 없고 그녀가 출연한 영화에서 재미를 느낀 적도 없다.
하지만 많은 여배우들이 어떤 특정 작품을 계기로 연기력에서 엄청 성장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한석규, 고수와 함께하는 이번 '백야행'이 그녀에게 그런 작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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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강제규
출연 : 한석규(유중원 역), 최민식(박무영 역), 송강호(이장길 역), 김윤진(이명현 역), 윤주상(고정석 역)
요약정보 : 드라마, 액션 | 한국 | 123 분 | 개봉 1999-02-13 |




한국영화 르네상스의 시작 ‘쉬리’


‘내 인생의 영화.’
...
잠시 동안 생각에 잠겼다.

‘내 인생의 영화라……. 글쎄……. 내 인생에는 어떤 영화가 있는 거지??’

솔직히 한 번도 이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질 않았다.
영화를 많이 사랑하고 한주도 영화를 보지 않고 그냥 넘어간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영화가 내 인생에서 어떠한 의미였는지에 대해 깊이 의식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 부분은 스스로 생각해도 참 의아한 부분이다.
어째든 이러한 생각을 진지하게 해 볼수 있다는 것은 의미가 있는 일인 것 같다.

글을 쓰기 위해 컴퓨터 앞에 앉았을 때…….
그동안 내가 보아왔던 영화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아주 어렸을 때 내가 처음으로 극장에서 보았던 한국 영화 ‘엄마없는 하늘 아래…….’(이 영화를 아시려나?)부터 시작해서 가장 최근에 본 헐리웃 SF ‘게이머’까지…….
물론 모든 영화가 다 기억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수많은 영화들이 내 머릿속에서 오버랩 된다.
참 어렵다.
선 듯 답을 말하기가 너무 힘이 든다.
이것은 고등학교 때 그렇게 풀기 싫어했던 수학 문제보다도...
어린 조카가 아기의 탄생에 대해 심각한 표정으로 질문했을 때보다도...
중화요리 집에서 자장면과 짬뽕사이에서 갈등 할 때보다 더 어려운 문제다.


그러던 중에 떠오르는 하나의 영화가 있었다.
1999년 2월, 어느 예언자가 지구의 종말이라고 지목했던 그해, 홀연듯 개봉되어 멈추지 않는 흥행을 하며 6백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던 강제규 감독의 ‘쉬리’가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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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리’
는 그때까지의 한국영화에 대한 모든 패러다임을 바꾸어 놓았다.

당시에만 해도 ‘서편제’의 100만 관객동원에 놀라워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 일이었는데 한국에서 한 편의 영화를 5백만이 넘는 사람이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쉬리’가 증명해 주었다.
또한 그때로써는 최대 규모의 제작비인 25억 상당의 돈을 쓰면서 한국영화의 스케일에 변화를 일으켰다. (물론 지금의 상황으로 본다면 큰 제작비는 아니다. 하지만 이것은 10년 전의 이야기 이다.)
소재에 있어서도 조심스럽기만 했던 남북문제를 이전의 것과는 다른 시각으로 다루면서 그 한계를 한층 더 끌어 올렸었다.
무엇보다 ‘쉬리’가 한국영화에서 이룬 성과는 사람들로 하여금 그동안 가지고 있었던 한국영화에 대한 인식을 바꾸어 놓은 것이 아닌가 싶다.

이것은 나 개인적으로도 마찬가지 이다.
그때에도 간간히 한국영화를 보곤 했지만 그래도 주로 사게 되는 영화 티켓은 홍콩이나 헐리웃의 것이었다.

초등학교 시절(80년대 초반.) 성룡의 '프로젝트 A'를 보고서는 흥분된 마음을 주체하기 힘들어 친구들과 영화 속의 장면을 흉내 내며 놀았던 기억이 난다.
그 이후로 줄기차게 성룡이 주연한 영화를 관람했었다.
혹 놓치기라도 한다면 바로 비디오 가게를 찾아갔었다.(요즘 같으면 DVD가게를 가겠지만…….)
80년대 후반에 들어서는 홍콩 느와르가 한국 극장가를 점령했었다.
주윤발, 장국영, 유덕화등을 앞세운 홍콩의 총격전은 그 화력이 결코 식지 않을 것만 같아 보였다.
(영웅본색, 첩혈쌍웅, 천장지구... 지금 생각해도 설레는 영화들이다.)

90년대 들어서도 여전히 홍콩영화는 강세를 보였고 거기에 헐리웃의 SF 블록버스터까지 밀려들면서 관객들의 눈높이는 높아만 지고 있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열악한 한국영화의 선택은 여배우들의 야한 노출을 광고했던 멜로물이나(거의 에로에 가까운…….) 혹은 뛰어난 한 배우의 코믹연기를 앞세운 코미디물이 대부분이었다.
그렇지 않다면 아예 상업성을 배제한 예술 영화든가...
해마다 간간히 재미있고 흥행에 성공한 한국영화가 한두 편 나오기는 했지만 그래도 홍콩과 헐리웃의 거대한 바람 앞에서는 많이 힘겨워 보였다.

관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얻어 시리즈로 제작되었던 ‘장군의 아들’ 이나 ‘투캅스’와 같은 영화도 있었고(실제 두 영화를 재밌게 봤었다.) 앞서 언급한 ‘서편제’(1993년 개봉)는 한국영화의 관객 동원 100만 시대를 열기도 했다.
하지만 그 영향력은 미미했다. 
한 편의 영화로써는 성공 했을지 모르지만 그 영화로 인해 한국영화 산업 전반에 어떤 변화를 줬던 것은 아니었다.
한국영화는 여전히 홍콩과 헐리웃의 그것에 힘겨워하며 간신히 숨을 이어가고 있는 형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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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한 상황에서 ‘쉬리’가 90년대의 영화적 사고를 종식이라도 하는 듯 놀라운 모습으로 개봉이 되었었다.
나에게 있어서 ‘쉬리’는 참으로 놀라운 영화였다.
‘쉬리’는 그전까지 제작되었던 한국영화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어떤 이들은 여러 편의 헐리웃 영화를 짜깁기 한 느낌을 받는다고 하면서 표절이 아니냐고 주장하기도 하던데, 이것은 ‘쉬리’가 철저하게 헐리웃 상업 영화의 공식을 따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쉬리’는 헐리웃 상업 영화의 공식을 따르면서도 한국의 특별한 현실과 사회적 상황을 잘 표현하였다.
선과 악의 구도에서 선이 승리하면 모든 것이 해피엔딩처럼 끝나버리는 헐리웃 영화와는 다르게 ‘쉬리’의 마지막은 어느 누구도 승리자라고 말할 수가 없다.
그저 민족의 단절이 아픔으로만 남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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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리’의 상영 이후 한국영화 산업은 커다란 변화를 맞이한다.
영화인들 스스로의 인식도 바뀌게 된 것 같고 그로인해 규모면에서나 투자에서나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 보여 진다.
무엇보다 영화 소재가 다양해지면서 많은 볼거리가 생산되어졌다.

또한 ‘쉬리’는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에게 한국영화에 대한 희망을 보여주었다.
한국영화를 신뢰할 수 있게 해 주었고 더불어 극장의 매표소 앞에서 용기 있게 한국영화를 선택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쉬리 의 시작이 바로 한국영화 르네상스의 시작이었다.

한석규, 최민식, 송강호, 박용우, 황정민, 김수로, 김윤진…….
지금 같아서는 어느 영화제에서나 함께 볼 수 있을 것 같은 출연진이다.
이들은 ‘쉬리’를 통해 주연, 조연, 단역 할 것 없이 모두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였고 그로인해 한국 배우들에 대한 신뢰 역시 깊어져갔다.

‘쉬리’의 이야기를 하면서...나는 마치 10년 전의 일기를 꺼내어 읽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오늘 꺼내 읽은 이 이야기는 예전의 설래임을 한 번 더 느끼게 해 주었다.

한국영화 그 가능성의 시작 ‘쉬리’.
오늘은 오래간 만에 ‘쉬리’의 DVD를 보며 옛 추억에 젖어봐야겠다.

 

이 포스트는...
영화리뷰전문사이트 '무비조이'로 부터 '내 인생의 영화'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부탁받고 필자가 작성한 글입니다.

'무비조이' 측에서 수정, 편집하여 개제했으므로 '무비조이' 사이트에 있는 글과는 조금 차이가 있음을 밝힙니다.

현재 '무비조이' 사이트는 폐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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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윤제균
출연 : 설경구(최만식 역), 하지원(강연희 역), 박중훈(김휘 역), 엄정화(이유진 역), 이민기(최형식 역) 
요약정보 : 드라마 | 한국 | 129 분 | 개봉 2009-07-23 |
제작/배급 : (주) JK FILM(제작), CJ엔터테인먼트(배급), CJ엔터테인먼트(공동제작)


'차우'와 더불어 하반기에 기대되는 작품 '해운대'.
'차우'는 이미 기대와는 달리 '괴수 스릴러' 영화가 아님이 밝혀 졌고...
재난 영화인 '해운대'는 어떠한 모습을 보일지 궁금해 진다.

처음 '해운대'의 제목을 봤을 때 살짝 미소가 지어졌다.
일단 내 고향이 부산이라 해운대라는 장소가 굉장히 익숙하기도 했지만...
그러면서도 영화 제목으로 보니 좀 낯설기도 했다.

해운대라고 하면...
내가 어릴 적 부터 여름이면 갔던 곳이고 내 외가집이 있는 곳이다.
그렇지만 고향을 떠나온 뒤에는 거의 10여 년 동안 2~3번 밖에 가지 못했고...
문득 문득 가봐야지 하면서도 제대로 발걸음을 옮기지 못했던...그런 곳이다.

내 고향 부산 해운대에서 그려지는 재난 영화 '해운대'가 어떠한 모습일지 많이 궁금하고 기대되고...
그러면서 우려와 걱정도 된다.

그전까지 한국 영화 중에 재난 영화가 얼마나 만들어 졌는지 잘은 모르겠지만...
한국의 기술력과 영화 산업이 본격적으로 발달하고는 처음 만들어지는 재난 영화가 아닌가 싶다.

혹시나 '차우' 처럼 광고와는 다른 영화가 되어버리면 안되는데...

'해운대'의 감독을 맡은 윤제균 감독의 지난 영화를 보니...
솔직히 걱정이 더 된다.
'색즉시공', '두사부일체', '낭만자객', '일번가의 기적'...
'색즉시공' 이나 '두사부일체'가 나름 흥행을 하긴 했지만...
그의 작품들은 영화로써 그렇게 좋은 평을 받은 영화는 아니다.
나역시 그의 영화가 그다지 뛰어나다고 평가하지 않고...

일단 인터넷에 올라온 윤감독의 인터뷰를 보면...
헐리웃의 재난 영화와는 다른 영화임을 밝히고 있다.
"기존의 할리우드 재난영화 관습에서 탈피해 사람 사는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
윤제균 감독의 말이다.

그런데...
내가 본 예고편 상으로는 헐리웃의 재난 영화와 많이 닮은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해운대'는 쓰나미가 소재인데...
지진을 연구하는 한명의 박사(박중훈 분)가 나오고 그가 지진으로 인한 대형 쓰나미를 예고하고 경고한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 주장에 별로 귀를 기울이지 않고...그의 아내(엄정화 분)는 지진에만 몰두하는 그에게 불만을 가지고...
그러면서 쓰나미로 인해 여러가지 상황을 맞게되는 일상의 평범한 인물들이 등장하고...

헐리웃 영화인 '인디펜던스 데이''딥 임팩트'와 소재만 다를 뿐 구조는 거의 같다고 보여진다.
물론 영화를 직접 봐야 정확하게 평가 할 수 있겠지만...
현재까지의 정황으로는 많이 비슷하다.

나는 개인적으로 헐리웃의 공식을 따른다고 해서 그것이 크게 문제가 된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한국 영화의 흥행의 시발점이 되었던 '쉬리' 또한 철저한 헐리웃 공식을 따랐던 영화였다.
그러면서도 한국만의 독특한 소재와 주제를 다루었고 그로인해 우리만이 가진 독특한 정서가 잘 표현 되었던 것이다.

문제는 어설프게 흉내만 내면 곤란하다는 거다.
당연히 헐리웃의 그것과 비교가 될 것인데...
CG나 연기력에서 훨씬 앞설 수 없다면 내용에서 뭔가 다른 것이 나와야 한다.
'괴물'이 그랬듯이 한국 영화에서만 볼 수 있는...
비슷하지만 뭔가 다른 그런 영화가 되기를 바란다.

벌써 부터 시사회를 다녀온 사람들의 입에서 여러 말들이 나오고 있던데...

어찌되었든...
점점 확장되어 가고 있는 한국 영화의 소재과 주제가...
이번 '해운대'를 통해 또 한단계 업그레이드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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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박찬욱

출연 : 송강호, 김옥빈, 신하균, 김해숙
요약 : 치정멜로 | 133 분 | 2009.04.30


몇달 전 부터 가슴 졸이며 기대하고 있었던 '박쥐'를 봤다.

개봉 당일 날 보고 싶었지만 사정상 하루가 늦었다.

근데...도다...
나에게 있어서 박찬욱 감독의 영화는 모 아니면 도다.
'박쥐'는 나에게는 도다.

나의 예상으로...
인터넷 상에서도 '박쥐'를 놓고 극과 극을 향하는 평가가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역시 박찬욱 이라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박찬욱이 이젠 아니라고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어째든...
참...박찬욱 다운 영화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인간의 감정(기쁨이든 슬픔이든 아픔이든 두려움이든...)을 극한까지 끌어내 표현하려는 것과 그러면서 중간 중간 분위기에 전혀 맞지 않는 유머...
장난스럽게까지 보이는 너무나 중요한 장면들...
누가봐도...이건 박찬욱의 영화다.

깐느에 경쟁부분으로 초청 되었다는데...
상을 받을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흥행에서는 그리 성공을 하지 못할 것 같다.
뭐...박찬욱 감독이 흥행을 생각했다면 영화를 애초에 이렇게 만들지 않았겠지.
박찬욱이 흥행을 위한 영화를 못만드는게 아니지 않는가...
'JSA'가 박찬욱의 영화라는 것은...그 영화를 본 나도 이해가 안된다.
어떻게 이렇게 까지 전혀 다른 영화가 나올 수 있는 건지...^^;;

근데 의아한 건...
흡혈귀를 소재로 한 영화인데...
이 영화는 호러가 아닌 치정 멜로로 분류되었다.
이건 무슨...ㅡㅡ;;

하긴...
오히려 치정멜로라고 하면 영화가 더 이해 될 수도 있겠다.

인트로 화면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한국영화 최초로 헐리웃에서 공동투자를 해서 만든 영화이므로(유니버샬 픽쳐스) 특수 효과는 상당히 좋았다.
물론...
헐리웃의 그것과 비교 해서는 안되는 것이...
'박쥐'는 환타지 물이 아니다.
크고 화려한 그래픽이 필요한 영화가 아니라는 거다.
단지...잔잔한 그래픽에서 예전의 촌스러움이나 부자연스러움이 없어졌고 옥상에서 옥상으로 뛰어 다니는 점프씬 등이 '흡혈형사 나도열' 이런 것과는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졌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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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영화임도 불구하고...
진행에서 많이 생략이 있었다는 느낌.
그러니깐 충분히 설명이 필요한 장면은 그다지 길지 않고...
어쩌면 그리 길지 않아도 될 장면에 불필요한 시간을 들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러다 보니 당위성이 좀 약하다.
주인공 신부(송강호 분)가 사람들을 너무 사랑해서 자신의 목숨을 내놓고 의학 실험에 자원을 하는데...
이 사람이 왜, 얼만큼, 어떻게 인간을 그렇게 사랑하는 지는...영화만 봐서는 잘 모르겠다.
그냥...그가 그렇게 말을 하니깐 그러려니 하는 거지.
2시간이 넘는 영화임에도 스토리에서 말하려는 것을 효과있게 전하지 못했다는...
물론...어느 영화 평론 처럼 '박쥐'가 스토리를 따져서는 안되는 영화고 박감독이 그렇게 만들었다고 말하면...뭐 그런 거겠고...

'박쥐'는 18금 영화다.
근데...
18금 장면은 딱 한 군데 나온다.
그것도 막판에...
주인공인 송강호의 성기가 노출된다.
아마...내 기억으로는 남자 배우의 성기가 이렇게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것이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이 아닌가 싶은데...
어째든 김옥빈의 노출은 기대에 전혀 못미친다.
보통의 멜로 수준이다.

여기서도 나는 많이 아쉽다.
역시 혹자는 막판 신부의 성기 노출에 대해 여러가지 의미를 두던데...
그렇게 고민해서 만든 장면 치고는 많이 실망스럽다.
난 오히려...
이왕 그렇게 갈거면...
'색계'처럼 두 남녀 주인공의 정사 장면을 더 적나라하게 표현하는게 더 낫지 않나 싶으다.
그렇게 하는 것이 비정상적인 삶의 태주(김옥빈 분)와 그런 그녀를 통해 욕정에 사로 잡힌 신부(송강호 분)의 영적, 성적 타락을 더 잘 나타낼 수 있었을 지 않을까.
두 사람의 관계 모습은 소리만 요란할 뿐 화면은 볼게 없다.
만약 '색계' 정도의 수위로 송강호의 성기와 김옥빈의 음모 정도가 노출 됐다면 그것만으로도 지금의 내 생각에서 훨씬 더 독립영화 출신의 거장 감독의 영화로 내 마음 설레이지 않았을까 한다.


ⓒ(주)모호필름,  All Right Reserved


송강호의 연기야 온나라가 다 인정을 하는 것이지만...

'밀양' 때 부터 느끼는 건데...
송강호의 연기가 너무 잔잔해 지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넘버쓰리', 'JSA', '살인의 추억', '괴물'등등...
그의 연기는 그 캐릭터가 그를 위해 만들었구나 하고 생각할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준다.
근데...'밀양'이나 '박쥐'는...오히려 조연 시절 '쉬리'에서의 연기가 생각나게 한다.
뭐...캐릭터가 원래 그런거라면야 그런거겠지만...그래도 너무 잔잔하다.
주연이라고 크래딧에서 말해주지 않으면 대사 많은 조연이라해도 믿을 것 같은...

김옥빈은 연기가 많이 늘었다.
감독 잘 만난 것 같다.
영화의 흥행 여부를 떠나 김옥빈은 무조건 이번 영화에 참여하게 된 것이 그녀에게 천운인 것 같다.
앞으로 어떻게 작품을 선택하고 연기를 할 지 모르겠지만...
'올드보이'의 강혜정 처럼은 아니더라도 그의 준하는 신데렐라도 가능하지 않을 지.


ⓒ(주)모호필름,  All Right Reserved

아...
신하균, 오달수, 김해숙...한 사람 한 사람 연기들 너무 좋았고 칭찬해주고 싶고...
하지만 너무 기니깐...잘 했다는 말로 줄이고... 

어째든...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것.
연기력의 부재도 아니고 배우도 투자도 감독도 너무나 대단한 사람들이라...
미리 부터 혼자 기준을 세운체 그 틀에 '박쥐'를 넣으려고 했는지도 모른다.
아님...아직도나의 영화적 소양이 부족한 것일 수도 있고...

음...
DVD 나오면 다시 함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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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태원엔터테인먼트, (주)유비유필름/(주)롯데엔터테인먼트, All Right Reserved


감독 : 곽경택, 안권태
출연 : 한석규 (백성찬 역), 차승원 (안현민 역), 송영창 (김현태 역), 이병준 (안토니오 역),
정인기(황민철 역)
요약정보
: 액션 | 한국 | 101 분 | 개봉 2008-07-30 |
제작/배급 : (주)태원엔터테인먼트(제작), (주)유비유필름(제작), 롯데쇼핑(주)롯데엔터테인먼트(배급)



'눈에는 눈 이에는 이'는...
한석균차승원이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 충분히 기대가 되는 영화였다.
두사람의 연기야 특별히 취향이 다른 몇몇 사람을 제외하고는 다들 인정 할테니...

한석규가 '쉬리' 이후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데...
차승원의 영화가 괜찮으니깐 기대를 걸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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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개인적으로...
특 A는 아니더라도 꽤 괜찮은 영화라 평가한다.
하지만...흥행에서는 그다지 재미를 보지 못했다.

감독이 두사람인데...
곽경택이 주 감독인지 안권태가 주감독인지는 잘 모르겠다.
아마...곽경택이 주감독이겠지.

어째든...
곽경택의 영화는 '친구'를 제외하고는 그닥 흥행을 하지 못했고 나역시 별로 감동이 없다.
더 자세히 말하면 '친구'와 그 이후의 영화는 나오는 인물이 좀 다르고 스토리가 좀 다를 뿐 같은 영화라고 해도 무방하다.
화면이나 진행이나...
같은 감독이니깐 당연하다고 말할 수도있겠지만...
꼭 그렇게 만 생각할 수는 없다는 것이 나의 견해다.
감독만의 색깔이 중요하고 같은 내용도 표현해 내는 독특함이 있겠지만...
대중을 상대로한 영화에서 변함이 없다는 것은 좋은 것만은 아니라고 본다.
그것은 다음의 장면이 미리 예상되면서 흥미를 반감하게 되는 것과 같다.

전혀 예상하기 힘든 것에서 다음 장면을 예상하고 그것이 맞아 떨어졌을 때는 통쾌함과 환희가 있겠지만...
이렇게 뻔히 보이는 것은 오히려 식상하다고 표현하는 것이 더 올바른 표현이다.


(주)태원엔터테인먼트, (주)유비유필름/(주)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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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곽경택의 영화가 다른 감독들에 비해서 관객이 꽤 동원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난 그 이유가 영화에 있는 것이 아니라 출연 배우에 있다고 본다.
'챔피온'의 유오성, '태풍'의 장동건, 이정재...'사랑'의 주진모...'똥개'의 정우성... 이번 '눈눈 이이'의 한석규, 차승원...
좀 인기 있다 싶은 남자 배우들은 다 그를 거쳐 갔다.
뭐...좀 의문스러운 부분이기도 하다.

어째든 곽경택의 영화는 남자의 영화이고...
여자 주인공 보다는 남자 주인공의 비중이 크고 무거울수 밖에 없다.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

한석규와 차승원의 연기는 아주 좋았다.
사람들은 한석규의 변신이라는데...
그닥 변신이라고 까지 할 것은 없는 것 같고 '주홍글씨'에 나왔던 캐릭터에서 좀 더 히스테리적인 면이 있다고나 할까...
차승원은 초창기 '리베라메'의 모습을 보는 듯 했다.
개인적으로 '선생 김봉두', '광복절 특사', '신라의 달밤'과 같은 코믹물보다 이런 진지한 모습이 차승원에게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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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든...
이 영화 역시 너무나 좋은 요건들을 많이 가지고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결과는 초라하다.

이쯤되면...관객들이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나도 헷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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