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박찬욱, 봉준호 감독>

6월 16일...
박찬욱, 봉준호, 류승완 감독 등 한국영화계를 대표하는 감독들을 포함한 영화인 225명이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교육계, 종교계, 노동계에 이어서 영화계까지...
지금 대한민국에서는 시국선언의 물결이 넘치고 있다.

시국선언에서는...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후퇴에 대한 우려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언론을 탄압하는 현 정권에 대한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우리 나라의 역사적인 특수성 때문에 지금까지 시국선언이 발표된 적은 아주 많았다.

그런데...
지금 처럼 각계 각층 여러 단체에서 이렇게 동시다발 적으로 시국선언을 발표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 아닌가 생각되어진다.
심지어 인터넷 개인 홈피나 블로그를 통한 개인들의 인터넷 시국선언 발표도 이어지고 있다. 

또 기이한 현상은...
진보적인 시국선언의 발표에 뒤이어 그것을 반대하는 보수 성향의 단체의 시국선언이 같이 발표되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누구의 말이 옳고 그른 것을 떠나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무엇인가 문제가 있다고 말을 한다면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고 그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야 하지 않을 지...

현 정권이...더 이상의 대화와 의견 제시에 대해서 절대 용납을 하지 않겠다는 듯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데...
앞으로의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 주목되어 진다.

참여정부 시절 때 영화인들은 스크린쿼터의 축소 문제 때문에 성명서를 발표했고 돌아가면서 1인 시위를 벌였었다.
영화배우 최민식은 자신이 정부로 부터 받았던 훈장을 반납하기까지 했다.
그렇지만...시국선언은 하지 않았다.

그때와 지금의 현상이 다른 이유는 뭘까??
내가 직접적인 영화인이 아니기 때문에 정확하게는 알 수 없지만...

나름 추측을 해 본다면...
영화인들은 '스크린 쿼터 사수'의 문제 보다 '표현의 자유 사수'가 더 중요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스크린 쿼터의 문제는 결국 경제적인 문제다.
파생되어지는 또 다른 문제가 있긴 하겠지만 어째든 크게 보면 영화인들의 일자리와 수입에 관계된 일이다.

그런데 표현의 자유는 영화 자체의 문제인 것이다.
영화가 바로 표현의 예술인데...그것에 대한 제약을 받는 다면...
이건 먹고 사는 문제보다도 더욱 더 심각한 문제가 되는 것이다.
영화인들의 일 자체가 제약을 받는 것이 되는 거다.

아무래도...그 이유에서 이렇게 시국선언에 까지 이른 것은 아닌지...

다음은 영화인 시국선언문의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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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 시국선언>
-거꾸로 흐른 시간들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영화는 그 증거입니다.
어려운 만큼 희망을 말해야하는 영화의 의무는 이미 순진합니다.


누군가 죽었고 죽어가고 죽어 나가는 것이 무관심한 이 세상에서 희망을 이야기하는 뻔뻔함이 버겁습니다.

진실을 호도하고 소통을 차단하며 국민의 양심을 권력으로 잠재우려는 역사의 역류가 계속되는 한, 어쩌면 이 땅의 모든 영화는 거짓일지 모릅니다.

영화는 삶을 이야기합니다. 사람다운 사람. 사람답게 사는 세상. 모두가 동등하게 서로를 배려하고 사랑하는 삶.

하지만 오늘 우리는 사람을 위 아래로 나누어 짓누르고 허덕이는 세상에 익숙해져가고 있습니다. 그렇게 좌우로 가르며 상처내고 증오하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그렇게 절박한 생존마저 철저히 소외시키면서 위선과 기만으로 국민을 유린하는 시대입니다.

원칙과 소신은 공허한 이상일 뿐이고 우리 모두 함께 쌓아온 소중한 민주주의가 마치 헌신짝 버려지듯 내팽개쳐지고 있습니다.

더욱 견디기 힘든 것은 우리가 이런 현실에 무감해지길 바라는 권력의 의도이고
그것에 순응해 가는 우리의 삶입니다. 그런 삶 속에서의 영화는 무의미하고 무가치합니다.

그래도 우리는 다시 살아 보고자 합니다. 국민을 다스리겠다는 권력의 오만한 자세가 너무나 역겹지만, 우리도 방조와 무관심의 혐의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에 책임을 나누며 이 땅의 주인으로서 당연한 권리로 반성의 기회를 주려 합니다.

부끄러워할 줄 알고 책임질 줄 아는 각성과 쇄신의 기회를 주려 합니다. 우리는 이명박 대통령의 겸허하고 진정한 사과를 요구합니다.

우리는 표현의 자유, 집회 결사의 자유, 언론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는 반민주주의적인 행위들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합니다.

우리는 결코 이 땅에서 거꾸로 흐른 시간들을 잊지 않을 것이고 온 몸과 온 가슴으로 온전히 기록하여 역사에 전할 것임을 당당히 천명합니다.

지금의 우리가 훗날 우리에게 사람 사는 세상을 위해 게으르지 않았음을 말할 때 떳떳할 수 있기를 약속합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영화는, 그 증거일 것입니다.

2009. 6. 16.
영화인 일동
강봉래, 강소영, 강원숙, 강이관, 강철우, 공미연, 김주영, 김진열, 김지현, 김경묵, 장성연, 권정삼, 박광수, 김동현, 황철민, 공수창, 구성주, 권정인, 권종관, 김경만, 김경욱, 김경진, 김경형, 김국형, 김남정, 김대승, 김도학, 김명준, 김문성, 김미현, 김선아, 김성수, 김성우, 김성욱, 김성홍, 김성훈, 김승규, 김시무, 김신태, 김연호, 김영, 김영덕, 김영로, 김영심, 김영혜, 김유성, 김윤아, 김재수, 김정권, 김정영, 김조광수, 김종현, 김지영, 김진상, 김태용, 김태은, 김태형, 김태훈, 김현석, 김현수, 김현정, 김현정, 김현정, 김현주, 김홍록, 김화범, 나현, 남태우, 노재원, 류맹철, 류승완, 류장하, 류진옥 류형진, 모성진, 모지은, 민규동, 민병훈, 박경미, 박관수, 박대영, 박미령, 박범, 박부식, 박상백, 박성경, 박성호, 박성호, 박영훈, 박유희, 박은영, 박은형, 박지성, 박지연, 박지영, 박지예, 박찬욱, 박철희, 박흥식, 박흥식, 박희성, 방은진, 변성찬, 변영주, 변재란, 봉만대, 봉준호,부지영, 서경미, 서미성, 서은정,서제인, 설인재, 성수아, 손소영, 손정우, 송경식, 송미선, 송태종, 송해성, 신성은,신은실, 신찬비, 신창길, 신창환, 신철, 심광진, 심산, 심현우, 안상훈, 안영진,안정숙, 양유정, 양종곤, 양해훈, 염찬희, 오기민, 오기현, 오상민, 오영필, 오주연,유창서, 윤덕현, 윤성호, 윤인호, 윤종빈, 윤주형, 윤혜숙, 이경희, 이근아, 이길성,이동은, 이동훈, 이마리오, 이미경, 이미연, 이병원, 이봉규, 이상윤, 이성은, 이수연,이안숙, 이애자, 이영, 이용연, 이원재, 이은경, 이은경, 이정범, 이정욱, 이지선,이지연, 이진영, 이철하, 이태윤, 이필훈, 이현명, 이혜경, 이혜란, 이혜진, 임순례,임우정, 임찬상, 임창재, 임필성, 장준환, 장희선, 전수일, 정병각, 정서경, 정연주,정윤철, 정재은, 정주현, 정지영, 조근식, 조민호, 조민희, 조석순애, 조영각, 조인숙,조종국, 조창호, 주유신, 주진숙, 최광희, 최동훈, 최 설, 최영진, 최용기, 최은화,최정운, 최정인, 최주연, 최지원, 최현용, 최홍석, 추창민, 하기호, 한상범, 한지승,허경, 허인무, 홍성은, 황동미 (가나다순/22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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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한겨레>


영화상영 시간에 맞춰 극장을 찾아가 보면 10여분동안 먼저 광고를 보게 됩니다.
상영시간표를 광고 시작시간에 맞춰놓고 관객들이 어쩔 수 없이 광고를 보도록 유도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극장측은 수백억원의 부수입을 챙기고 있습니다.
문제는 극장의 광고 상영은 근거가 없는데다 제한규정도 없어 불법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 YTN -

<출처 - YTN : 기사보기>

YTN에서 극장의 영화 상영 전 광고에 대한 뉴스를 보도 했다.

뉴스에서는...
광고로 인하여 영화의 상영이 실제 기록된 시간보다 10분여 늦어지는 것을 언급했고 관객들을 미리 앉혀 놓은 채 원하든 원하지 않던 강제로 볼 수 밖에 없는 사실을 말하며 그것이 합법인지 아닌지에 대한 문제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거리의 몇몇 시민들의 인터뷰를 소개한다.
...........................................

다른 사람들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영화 상영 전 광고로 인해 짜증이 난 적이 종종 있었다.
뉴스에서도 언급한 상영시간의 지체 문제도 있지만...
그것 보다는 같은 광고를 2~3번 계속 반복하는 것이 더 신경쓰인다. 
무슨 텔레토비도 아니고...왜 계속 반복을 하는 건지...?
시각적 영상의 반복을 통해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머리 속에 더 각인시키고, 자세히 보지 않아도 알게 모르게 광고 영상이 잔향으로 남게하려는 거 잘 안다.
그런 방법을 모르는게 아니고...
근데 왜? 무엇 때문에? 자기들 맘대로 그걸 관객들에게 행하고 있냔 말이다.
내가 영화보러 갔지 광고보러 간건가?
광고 상영에 대한 동의를 한 기억도 없다.

기분 좋게 영화를 보고 싶은데...
시작부터 마음을 상하게 하고...
이건...관객을 생각지 않고 자기들(극장) 이익만을 생각하는 처신이다.

하긴...
난 영화관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영화인이라고 생각지도 않고 더욱이 예술에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지도 않는다.(
물론...정말 영화를 사랑해서 작은 극장을 운영하시는 분들도 있긴하다. 여기서는 말하는 극장은 멀티플랙스 영화관을 말하는 것이라고 보면 되겠다.)
그들은 장사꾼이다.
근데 내가 짜증나는 것은...그러면서 스크린 쿼터 얘기가 나올 때나 영화 요금 올릴 때면 무슨 한국 영화를 걱정하는 냥... 국민 문화가 어쨌니... 스스로 영화인이라 말하며...어디 영화관 협의회 대표라는 사람이 나와서 헛소리하며 거짓말을 한다는 거다.
이거야 원...
그냥...장사꾼이라고 하세요.


<디지털 시네마 광고 시장 규모 집계 - 사진 출처  구글 검색>

국내에서 규모가 가장 큰 CJ CGV가 광고 한 편의 한 달 광고비로 받는 돈은 평균 2억 6,000만 원이란다.
적어도 1년에 백억 원 이상의 광고수입을 올리고 있다는 계산이 나오게된다.
세상에나...

그래...그들이 비즈니스맨이라는 측면에서...
어느정도 이해는 된다.
이익을 남겨야 하니깐...
근데...
상영시간을 늦추고 관객들의 시각을 어지럽히고...
왜 자기들의 이익 때문에 타인(관객)에게 피해를 주느냔 말이다.

어떤이는 이렇게 말할 수도 있다.
만약 극장이 극장 건물 내에 혹은 영상광고로 수익을 올리지 않으면 그들이 다른 방법으로 수익을 창출해야하고 그렇게되면 영화비가 제일 먼저 오를 것이 아니냐고...
맞는 말이다...실제 광고료의 수익이 줄어들면 그들은 바람과 같이 영화비 올린다고 분명 난리를 부릴 것이다.
당연하지...사업가니깐...

근데...꼭 그렇지도 않을 것이라고 난 생각한다.(이익의 측면을 볼 때...)
일단 난 그네들의 말을 신뢰할 수가 없다.(광고 수익 줄면 당장 망할 것 처럼 말하는...)
광고 줄여서 광고수익이 줄고 영화비를 동결한다해서 극장이 망하지 않을 거라는 거다.
그렇게 한다해도 극장 운영을 위한 충분한 이익이 있을 것이라는 게 내 생각이다.
단지...더 많은 이익을 창출 하고 픈 장사꾼의 욕심이 스스로에게 만족을 못주는 것 뿐이라고 생각한다.
(물론...극장 수익에 대한 정확한 통계 자료가 지금 나에게 있는 것은 아니다. 찾기가 힘들다.ㅡㅡ;; 하지만 지금까지 한국에서 사업을 한다는...소위 대기업의 행태를 보았을 때...그들이 어디 손해를 보던가...수익이 줄면 밑에 사람들 월급 줄이고 보너스 줄이지...자기들은 언제나 더 많이 가져 가지 않던가... 그런 기사...우리는 너무 많이 봤다.)

그게 아니더라도...
실제 극장이 받는 광고비는...그 상품의 원가에 그대로 플러스가 된다.
결국...영화비는 오르지 않는다 해도 다른 곳에서 그대로 소비자의 주머니가 열리는 것이다.
자세하게 따져봐야 확실하겠지만...
상품의 가격이 오르는 것이 소비자들에게는 더 불리한 것이 아닌가?

작년에...
'참교육 학부모 협회'라는 곳에서 학생 교복 광고를 찍는 연예인들에게 그 광고를 찍지 말아달라고 요청 했다는 뉴스를 봤었다.
그 이유인 즉...
그 연예인이 교복 광고를 찍고 모델료를 받아가는데..
그게 고스란히 아이들 교복 값에서 플러스가 된다는 거다.
학생 교복이 40만원...50만원...비싼건 100만원이 넘는 것도 있었다.
이게...말이 되나??? ㅡㅡ;;
어째든 나는 극장에서 광고되어지는 상품들의 원가가 올라가는 것이 고객에게 훨씬 불이익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결국은...
내가 영화를 관람함에 있어서...
내 돈내고 영화를 보는데... 늦어지는 시작시간과 내 의지와 상관없이 보게되는 반복되는 광고 영상 때문에 아까운 시간 낭비하고 기분도 망치고... 거기다가 올라버린 상품의 원가를 통해 극장에 물질적으로 원조도 하고...이거야 원...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이런 극장 광고에 대한 법적 근거가 전혀 없는 상태라는 것이다.
그러니 제재도 할 수 없고...
극장에서 자기들 하고싶은대로 한다고 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극장 홈 페이지 고객의 소리 게시판에 글이나 올릴 수 있겠지... 
근데 그들이 그걸 신경쓰기나 하겠는가...
모든 문의에 똑같은 답의 댓글을 쓰는 그들이...

나약한 관객들을 위해서라도...
하루 빨리 이에대한 법적 근거가 마련되기를 바란다.



앞서 언급했지만...어느정도 극장 광고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극장을 운영하는 사람은 예술인이 아닌 사업가니깐...)
근데...적당히 했으면 좋겠다는 거다.
타 광고 시장에 비해 인터넷 광고와 극장의 광고 시장이 월등히 성장하고 있다고 하는데...
그만큼...영화를 보는 환경(시설적인 측면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적, 정신적 환경.)은 더 나빠지고 있다는 말이겠지...
관객들이 이해될 수 있는...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그 한도에서 광고를 잘 운용하는 지혜를 발휘해줬으면 좋겠다.

결국...
관객이 있어야 한다.
관객이 기분 좋게 영화보고...
한 번더 극장에 가고파야 한다.

관객이 있어야...
한국 영화도 살고...극장도 살고...문화도 살고...

제발...
이 진리를 잊지 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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