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사 이슈, All Right Reserved


감독 : 마크 네빌딘, 브라이언 테일러
출연 : 제라드 버틀러(케이블 역), 알리슨 로만(트레이스 역), 아론 유(휴머네즈 듀드 역), 마일로 벤티미글리아(릭 라페 역), 마이클 C.홀(켄 역)
요약정보 : 액션 | 미국| 94 분 | 개봉 2009-10-01 |
제작/배급 : 시너지(배급), 영화사 이슈(수입) 


가까운 미래...
수많은 사람들이 온라인 FPT(1인칭 슈팅 게임)게임 '슬레이어즈'에 열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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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레날린24'로 친숙한 마크 네벨다인, 브라이언 타일러 감독의 SF후속작 '게이머'의 이야기다.
'게이머'는 영화 '300'을 통해 튼실한 복근을 자랑하며 한국에서도 많은 여성들의 마음을 설래게 했던 제라드 버틀러가 주인공을 맡았다. 
2009년 하반기 들어 헐리웃 SF영화가 전혀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게이머'가 이러한 갈증을 풀어줄수 있을지 기대하며 영화를 관람하였다.

하지만...
'게이머'는 그러한 기대를 무참히 짓밟아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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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머'는...액션을 제외한다면 남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영화다.
전체적인 스토리도 영화의 주제도 이제는 닳을대로 닳아버리 진부한 것들이다.
영화를 보고 있으면 자꾸만 다른 영화들이 오버랩된다.
'매트릭스', '둠', '이퀼리브리엄' 그리고 비슷한 시기에 개봉되어 지금 한창 상영중인 '써로게이트'가 어정쩡하게 합쳐진듯한 느낌이다.

억지로 '게이머'만의 독특함을 찾자면...
대부분의 영화처럼 가상 현실이나 가상 인물이 아닌 실제 공간에서 실제의 인간을 또 다른 인간이 조정한다는 것 정도...
하지만 이것도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그리 새로운 것은 아니다.

이야깃 거리의 고갈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같은 이야기도 보다 고급스럽게 전달 할 수 있을 터인데...
'게이머'는 전혀 그렇지 못하다.

요즘 영화로써는 짧은 축에 속하는 94분이라는 런닝 타임 때문인지 이야기의 전개에서 많은 생략을 한듯한 느낌을 받는다.
뭔가 이야기의 실마리가 될듯한 요소들이 영화의 전반부에 언급되지만 결국 별 중요한 것들이 아니다.
소사이어티(가상의 세계를 이루는 또다른 사회), 휴먼즈(소사이어티에 대한 반체제집단), 핑(게임 플레이어와 게임 케릭터간의 시간차)등 여러 용어들이 언급되지만 결국 영화에서의 역할은 미미할 뿐이다.

무엇보다 케이블(제라드 버틀러 분)을 조정하는 게이머인 사이먼(로건 러먼 분)의 역할은 너무나 의외다.
뭔가 큰 역할을 하면서 케이블이 자유를 찾고 승리하는 것에 결정적인 일을 할 것 처럼 보이는데 잠시 잠깐 등장으로 큰 인상을 주지 못했다.
그리고 전체적 스토리가 연결되지 않고 끊기는 부분도 자주 보인다.
헐리웃도 이런 편집을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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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게이머'는 액션 부분에 많은 공을 들인듯 하다.
하지만 이것 또한 만족스럽지는 않다.
그렇게 촌스럽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입이 딱 벌어질 정도의 것도 아니었다.

전투씬이나 폭발씬들이 현실감 있게 보이기는 했지만 다른 SF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도가 약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게임이라는 배경 때문인지 총기가 난사되고 자동차가 파괴되고 폭탄이 터지고... 이정도가 다이다.
로봇이 날아다니면서 변하기까지 하고...
난생 처음 보는 신기한 무기들이 놀라운 화력을 보이고...
하늘과 땅과 바다를 오가는 여타 SF물과 비교해 볼때 '게이머'의 액션은 초라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게임으로 표현하자면 2009년에 다시 해보는 추억의 1990년 게임이라고나 할까...

간혹 FPT(1인칭 슈팅 게임)의 특징을 살리려는 듯 화면의 시점을 1인칭 게이머의 시점으로 두면서 끊기는 듯한 화면을 표현하고 컴퓨터 게임에서 볼 수 있는 시점의 움직임이 보여진다.
 또 잡음이 낀듯한 음향처리는 관객들로 하여금 흡사 게임을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하려는 것 같았다.
그런데 이런 조치가 얼마나 큰 감동을 줄 수 있을 지...
1인칭 슈팅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오히려 정신만 혼란스럽게 하지는 않을까??

하지만 '써로게이트' 처럼 너무 적은 액션량에 실망한 사람이라면 '게이머'에서는 그때문에 실망할 일은 없을 것 같다.
영화를 보는 내내 액션 장면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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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머'에서 마음에 드는 것은 주제 음악이었다.
새로운 곡은 아니었고 80년대 혼성 듀오인 유리스믹스의 노래 'Sweet Dreams'를 리메이크해 사용하고 있다.
유리스믹스는 혼성 듀오이지만 여성 멤버가 남장을 한것으로 유명하다. 
비슷한 시기 여장 남자였던 영국의 보이조지와 비교대곤 했었는데 그때에도 굵은 목소리의 여성 보컬에서 흐르는 'Sweet Dreams'는 제목과는 다르게 암울하면서도 무거운 느낌을 주었다.
이번 리메이크에서는 남성이 부른듯 한데 여전히 우울하면서 무게감이 느껴지는 음악은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에 잘 맞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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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든 이제는 헐리웃도 자성이 필요하지 않나하는 생각이 든다.
다른 나라에서는 볼 수없는 엄청난 CG의 기술로 지금껏 많은 영화를 흥행 시켰지만 거기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할 때인것 같다.
너무 많이 보아왔기 때문에 눈에 익숙해 지기도 했을 것이고 또 헐리웃 정도는 아니더라도 거기에 비슷하게 흉내내는 나라들도 많이 있으니 말이다.
요즘 처럼 어설픈 SF물이 난무한다면 결국 헐리웃은 스스로의 무덤을 파는 것이 아닐지...

곧 있으면 '디스트릭트9'이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반지의 제왕''킹콩'을 만들었던 피터잭슨 감독이 이번에는 제작을 맡았다고 한다.
인터넷에서도 많은 기대의 글들이 있던데...
올 하반기 들어 실망을 안겨준 다른 SF물에 반해 '디스트릭트9'은 만족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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