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서비스/(주)더 드림&픽쳐스/㈜라임 이엔에스, All Right Reserved



감독 : 김형준
출연 : 설경구(강민호 역), 류승범(이성호 역), 한혜진(민서영 역), 성지루(윤종강 역), 남경읍(오반장 역) 
요약정보 : 범죄, 스릴러 | 한국 | 124 분 | 개봉 2010-01-07 |
제작/배급 : 시네마서비스(제작), (주)더 드림&픽쳐스(제작), ㈜라임 이엔에스(제작), 시네마서비스(배급)




설경구, 류승범 주연의 '용서는 없다'.
2010년 들어 처음 보게된 한국 영화이다.

작년 한 해 개인적으로 한국 영화에서 별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
'해운대''국가대표' 같은 영화가 흥행에서 엄청난 성과를 거두었지만 나에게는 기현상으로 보여질 뿐이고...
2010년 들어서 의도한바는 아니었지만 한국영화를 계속 관람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오늘 '용서는 없다'를 보게 되었다.

작년과는 다르게 올해는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갖춘 좋은 한국 영화가 제작, 개봉되기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영화를 관람 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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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 어때??

만약 누군가가 나에게 이렇게 질문하면...
딱히 정확하게 말을 못 해줄 것 같다.

'용서는 없다'는 재밌는 영화라고 말하기에는 뭔가 2%로 부족한 느낌이 곳곳에 보여진다.
그렇다고 그냥 재미없는 영화라고 대답하기에도 나름의 매력이 있는 영화다.
물론 영화를 재미있냐 없냐로만 좋고 나쁨을 따져서는 안되는 것이지만 여기서 내가 표현한 '재미'는 여러가지를 함축한 표현이다.
(이건 뭐...다들 아시리라...)

최대한 영화에 대한 정보를 모르는 상태에서 영화를 관람하고 싶었다.
그래서 영화를 다 보고 리뷰를 쓰기전에 '용서는 없다'에 대한 사람들의 평을 보게 되었다.
대체적으로 실망스럽다는 이야기가 많은 가운데 그 중에서도 '올드보이' '추격자'와 비견될만하다는 글도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를 '올드보이''추격자' 정도의 영화로 보는데는 무리가 있어보인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누군가의 표현 처럼 아무런 가치도 없는 영화라고는 할 수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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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연기...

영화가 예고되어지면서 많은 이들은 '용서는 없다'에 출연하는 배우들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었다.
이 부분은 나 역시 마찬가진데...
설경구, 류승범, 성지루 등 한국 영화계에서 그래도 연기파 배우로 얘기되어지는 사람들이고 설경구의 경우 지난 해 '해운대'로 '실미도'에 이은 또 한 번의 천만 관객 동원의 기록을 세운터라 그 기대는 더 했을 거라 예상된다.
(개인적으로는 '해운대'의 천만 관객 동원에 대해서는 부정적 시각이 강하다. '해운대' 천만 관객 돌파...)

그런데...
영화를 보는내내 이들의 연기에 그다지 감동을 느끼지 못했다.

설경구(강민호 역)의 경우 자꾸만 '그놈 목소리'의 모습이 오버랩되었다.
그때의 캐릭터가 아들을 유괴 당한 잘나가는 TV앵커 이고 '용서는 없다'에서는 딸을 유괴당한 대학교수 겸 사체 부검의 라는 것에서 어쩌면 사건의 상황과 나름 성공을 거둔 인물의 사회적 위치라는 비슷한 설정이 그렇게 만들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비슷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차별된 모습이 필요치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
만약 '그놈 목소리'를 보지 않았다면 모를까...상당히 아쉬운 부분이다.

류승범(이성호 역)의 경우도 그리 만족스럽지는 않다.
복수를 위해서 그 대상을 가지고 쥐락 펴락하는 그러면서 이야기의 전체를 주도해 나가는 모습이 보여져야 할 캐릭터라고 생각하는데 결과적으로 많이 약해 보인다.
연기의 흐름에서 어떠한 파도가 느껴지고 그것을 보는 관객으로 하여금 함께 긴장의 완급이 있어야 할 텐데...
류승범의 연기는 시종일관 조금의 강성만이 보여진다.

많은 분들이 '추격자'에서 하정우가 연기했던 지영민과 비교를 하시던데...
지영민의 경우는 연기의 파도가 잘 들어났었다.
어떤 때는 잔잔하다가 어떤 때는 세차다.
좀 모자란가 싶다가도 어느새 무서운 살인마가 되어있다.
그에 비해서 이성호(류승범 분)은 너무 평범한 모습이다.

성지루(윤형사 역) 역시 눈에 띄지는 않는다.
연기 자체를 못했다고 말 할 수는 없는데 영화 전체 흐름과는 좀 언발런스한 느낌이다.
진지한 캐릭터도 아니고 그렇다고 코믹한 캐릭터도 아니다.
그냥 여 형사를 무시하고 차별하는 짜증나는 보수적 형사일 뿐이다.
아예 코믹적인 모습으로 갔으면 괜찮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한혜진(민서영 역)은 아직 영화에서는 역부족이라는 것을 확인 시켜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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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지루한 스토리...

영화의 마지막에서 앞 스토리를 이해할 수 있는 요소가 등장한다.
그것으로 불필요하게 느껴졌던 부분이 아니었음을 알게된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영화는 전체적으로 좀 지루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주인공이 현장에서 뛰어다니는 형사가 아니고 사체를 부검하는 부검의이므로 뭔가 스팩타클한 모습을 기대할 수는 없을 것 같다.
(헐리웃 영화에서는 그 사람의 직업이 무엇이든 어쨌든지 터트리고 보지만 말이다.)
그렇지만 그의 직업적 특성을 살려서 보통 사람들은 할 수 없는, 그러면서 획기적인 전개는 한 두 장면 필요치 않았을까하는 생각이다.
물론 영화에서는 부검의이기 때문에 그가 할 수 있는 일이 나오기는 한다.
하지만 그것이 반드시 부검의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보이지 않는다.
어쩌면 대단한 일임에도 너무 평이하게 표현하다보니 별스럽지 않게 보일 수도 있고...

어째든 영화를 보려는 사람이 있다면 중반부의 지루함은 감안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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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을 위한 전개...

영화 마지막의 반전은 상당히 괜찮은 모습이다.
내가 '용서는 없다'가 나름의 매력을 지니고 있다고 말한 이유도 마지막에 보여준 이 반전 때문이다.

'용서는 없다'는 영화 정보에서도 밝혔고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스릴러 영화이며 복수를 주제로 하고 있다.
영화 마지막에는 주인공인 강민호에게, 그의 직업인 부검의라는 것에 가장 걸맞는 잔인한 복수가 밝혀진다.
이것에서 초반부에 보여지는 조금은 긴듯, 불필요한듯한 장면들과의 연계성을 갖게된다.
사실 이 반전이 있기 전까지만 해도 영화는 평범하다 못해 졸작에 가깝게 보였었다.
하지만 이 마지막이 그나마 영화를 살려 줬다는 느낌이다.

그런데 아무래도 감독은 이 마지막 반전에 너무 힘을 쏟은듯하다.
그렇다 보니 어떻게 해서든지 결정적 한 방을 위해 모든 전개를 진행하다보니...
영화가 전체적으로 지루하고 힘들 수 밖에 없다.
스릴러 영화에서 반드시 반전이 필요한 것은 아니라지만 그렇더라도 관객들의 허를 찌르는 반전의 매력을 무시할 수는 없다.
역시 하지만...
반전 때문에 전체 스토리가 느쓴해져서도 안된다고 본다.
잘짜여진 스토리 속에 드러나는 반전...이것이 최고의 스릴러가 아닐지...

어째든 '용서는 없다'는 기막힌 반전이 있음에도 그 전개의 미약함으로 재미와 놀람은 반감이 되었다.

(혹자는 이 반전을 일본 만화 '소년 탐정 김전일'의 그것과 비교하던데...나름 그 만화를 많이 본 사람 중의 하나로 소재가 같다고 해서 무조건 카피라고는 말 할 수 없다고 본다. 기본적으로 '소년 탐정 김전일''용서는 없다'의 전개는 전혀 다르다. 그렇게 따지면 토막 살인 사건을 다룬 모든 영화는 줴다 카피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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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용서는 없다'를 보고 작년에 개봉되었던 한국 영화 '백야행'이 생각났다.
두 영화의 스토리는 전혀 다르다.
그런데 두 영화 모두 괜찮은 반전을 가지고 있는 스릴러 영화이면서도 그 스토리 전개의 어정쩡함으로 재미가 반감이 되는 안타까운 영화로 나에게 기억될 것 같다.

스릴러 영화를 보면서 다른 어떤 것 보다도 마지막 한방, 그 반전에서 재미를 느끼는 사람이라면 '용서는 없다'가 꽤 괜찮은 영화가 될 것 같다
하지만 전체 스토리에서 오는 스릴을 생각한다면 이 영화는 제구실을 못할 것이다.
설경구와 류승범등 출연배우들의 연기에 기대를 하는 사람도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에게는 아쉬움으로 남는 부분이다.


덧...(짧은 스포와 내 생각...)

부검의 강민호는 희귀병에 걸린 자신의 딸을 살리기 위해 재판에서 누락 증언을 한다.
(이성호는 거짓 증언이라고 말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누락 증언이다. 거짓을 말하지는 않는데 결정적인 부분을 누락해서 증언한다. 하지만 이것은 재판의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
자신의 딸을 살리려는 아빠의 선택이었다.
이 선택으로 딸의 목숨이 몇년 더 연장되기는 하지만... 결국은 더 비참한 모습으로 딸은 죽음을 맞이한다.
강민호의 선택에 누군가 돌을 던질 수 있을까?
물론 그것이 올바른 선택이라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극한 상황에 처한 아빠에게 도덕적 기준을 내세워 그 판단 여부의 잘잘못을 따지는 것도 무의미하다.
그래도 결국은...자신 때문에 딸이 죽게된 결과가 되어버렸다.
이런 상황은 언제나 머리를 아프게 한다.
그리고 기분이 우울해 진다.


덧2...

이성호는 용서할 수 없다고 말한다.
용서하는 것이 죽음보다 더 어렵다고 이야기한다.
남아있는 기억의 아픔은 오히려 죽음보다 더 고통스러운 것이라고 한다.

용서할 수 없는 것인가?
정말...
이런 극한 상황에서의 용서란 불가능한 것인가?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배급)/유니코리아 문예투자㈜(수입), All Right Reserved



감독 : 산제이 릴라 반살리
출연 : 아미타브 밧찬(데브자이 사하이 역), 라니 무커르지(미셸 역), 아예샤 카푸르(어린 미셸 역), 쉐나즈 파텔(캐시 역), 드리티먼 샤터지(폴 역) 
요약정보 : 드라마 | 인도 | 124 분 | 개봉 2009-08-27 |
제작/배급 :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배급), 유니코리아 문예투자㈜(수입)



'블랙'을 보았다.
아마도...극장에서 정식으로는 처음 접하는 인도 영화이다.(케이블을 통해 간간히 스쳐지나며 조금씩 보았겠지만...)

인도 영화 산업은 미국의 '헐리우드'에 빗되어 '발리우드'라고 불리며 세계 영화계에서 결코 적잖은 한축을 담당하고 있다.
1년에 제작되는 영화 편수만 해도 엄청난 것으로 알고 있으며 자국의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사랑하고 관심을 갖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렇긴하지만 헐리우드 영화에 열광하며 길들여진 한국에서는 상대적으로 인도 영화를 접하기가 그다지 쉽지 않다.
(하지만 한국에서도 상당수의 매니아 층이 형성되어 있다.)
어째든 나로써는 인도영화를 시작부터 앤딩까지 감상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블랙'에 대한 갖가지 평이 여러 매체를 통해 소개 되었고 인도 영화에 대한 내 머리속에서 알게 모르게 형성된 선입견, 그리고 인도라는 나라 자체에 대한 이미지등의 이유 때문인지 그렇게 큰 기대를 가지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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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움...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블랙'을 보는 내내 입을 다물지 못했다.
놀라움...놀라움...계속되는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인도 배우들...정말 연기를 너무 잘한다.
주연은 물론 조연, 단연, 아역 할 것 없이 이 사람들의 연기에 눈을 뗄수가 없다.

특히 어린 미셸 역을 맡은 아예샤 카푸르...
인물자체가 특징이 워낙 강한 캐릭터라 그럴 수도 있겠지만 지금껏 이렇게 마음을 흔들어놓은 아역 연기는 처음이다.

한국 영화 '집으로...'유승호? 헐리웃 영화 '아이 엠 샘'다코타 패닝?...

어떤 아역도 이 눈멀고 귀먹고 말못하는 미셸(아예샤 카푸르 분)의 몸부림 만큼이나 커다란 감동을 주지 못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너무 리얼한 연기를 보게되었을 때 배우가 실제의 그 인물인가 하고 생각을 한다.
근데 오늘...뒤뚱거리는 걸음으로 종횡무진 스크린 속을 활보하는 어린 미셸을 보며 내 마음이 그러한 느낌을 받았다.

아직도 분수대에 빠진채 "워...워..."라고 신음처럼 내뱉는 이 아이의 모습이 머리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또... "티...티..." 이 부분에서는 내가 남자라는 사실을 잠시 잊을 뻔했다는...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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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수준의 인도 배우들...

뿐만 아니라...

성인이 된 미셸 역의 라니 무크르지.
아역의 열연을 절대 헛되게 하지 않는...역시 놀라운 모습.
종종 인물의 성장이 나오는 TV드라마나 영화에서 아역의 멋있는 연기를 성인 연기자가 망쳐버리는 경우를 볼때가 있다.
그렇게 되면 극을 보는 이로하여금 연속성을 유지하기에도 힘들게 할 뿐아니라 작품 자체의 퀄리티 마저 떨어뜨리게 한다.
그런데 '블랙'에서의 어린 미셸숙녀가 된 미셸은 나로하여금 같은 인물의 성장을 계속해서 보아오고 있다는 착각을 끊지 않아도 되게 해 주었다.

목소리가 아닌 온몸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해야하는 미셸(라니 무크르지 분).
그래서 인지 그녀의 표정 하나 하나 손짓 하나 하나 걸음 걸이 하나 하나에 눈을 뗄수가 없다.
그녀는 지금 무엇을 말하려는지...반대로 자막으로 알려지는 내용을 그녀가 어떻게 몸으로 말하는지...
최근들어 이정도로 스크린을 뚫어져라 본적이 있었던가...?
(내 생각인데...성인 미셸역의 라니 무크르지...'추격자'서영희와 아주 닮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웃는 모습...)

그리고...
미셸의 선생님 역을 맡은 아미타브 밧차, 엄마를 담당한 쉐나즈 파텔, 아빠, 동생, 그밖의 여러 사람들...
모두가 자신의 역할을 너무나 멋있게 감당하였다.
예전에 한국영화 '실미도'에서 주,조연을 뿐만아니라 엑스트라 한사람 한사람 모두가 놀라운 연기를 보여주었다.
그때의 전율이란...
오늘 '블랙'을 보면서 그러한 떨림을 느끼게 된다.
 
'블랙'을 통하여 확실하게 알게된 것...인도 배우의 연기 세계 최고의 수준이라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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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된 영상과 음악...

'블랙'
에는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만 있는 것이 아니다.


영화가 진행되는 두시간 내내 필자는 몽환적이고 신비한 영상에 빠져있었다.
인도영화의 특징이 원래 그런건지 아니면 '블랙'만의 독특함 인지...
헐리웃이나 한국영화와는 차별된 색감과 배경이 참으로 아름다웠다.

그리고 음악...
개인적으로 영화 음악은 너무 튀어서도 안되고 너무 묻혀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주된 것은 영상이고 그것을 살리기 위해 음악은 부수적인 요소로 쓰이는 것이니깐 음악이 흐르는지도 인식하지 못한채 그 영상에 빠져들수 있게 해 준다면 그것으로 제몫을 다한 것이라고 본다.
근데 '블랙'의 음악이 그러했다.

화면에서 펼쳐지는 영상과 음악이 하나되어 표현되어지는 또하나의 감성...
'블랙'은 그렇게 내 마음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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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렌켈러 이야기...

벌써 알고 있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블랙'은 한마디로 인도판 '헬렌켈러'의 이야기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헬렌켈러를 인도판으로 각색했다고 보는 것이 맞겠다.('블랙' 자체가 실화는 아니므로...)
우리가 익히 들어왔던 헬렌켈러의 이야기와 다른 점을 찾기가 오히려 어렵다고 보여진다.
굳이 다른 점을 말한다면 헬렌켈러에게 앤 설리번이라는 여자 선생님이 있었고 '블랙'미셸에게는 데브자이 사하이라는 남자 선생님이 있다는 거 정도...근데 두 사람모두 눈이 좋지 않았다는 것은 똑같다.
(물론 여자 선생님이 아닌 남자 선생님이기 때문에 일어나는 간단한 에피소드가 하나 나타나기는 한다. 간단하게 표현 되긴 했지만 한명의 여자로써 미셸에게는 아주 중요한 문제였다. 영화를 보시길...)

이렇게 똑같은 스토리 때문에 줄거리의 빈약성을 말하는 평을 보았다.
그리고 너무나 잘 알려진 얘기에 예상되는 감동으로 말미암아 자칫하면 식상한 영화가 되어버릴수도 있다고 말을 한다.

하지만 나는 좀 다른 생각이다.
영화에서 스토리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게 다는 아니다.
영화는 종합 예술이다.(나는 그래서 영화를 좋아한다.)
영화에는 문학적 요소 뿐 아니라 미술적, 음악적 요소는 물론이고 행위적, 심리적, 자연적, 인위적....여러가지 수많은 예술적 요소들이 통합되어 있다.
이 모든 것들을 다 감안해야지...스토리만을 가지고 영화를 평한다는 것은 좀 무리가 있다.

그리고 '블랙'헬렌켈러와 거의 똑같은 스토리 속에서도 '블랙'만의 독특함으로 승화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적어도 "어 저거 표절아니야?", "에이...다 아는 애기네..."라는 말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게 개인의 생각이다.
또한 앞서 언급된 연기자들의 놀라운 표현력은 오히려 지금 진행되어지는 일들이 현실이 아닌가 하는 착각을 주지 않을지...
(영화의 인트로에서 자막을 통해 이 영화를 '헬렌켈러' 재단에 바친다는 내용으로 보아 헬렌켈러를 염두해 두고 영화를 만든 것으로 보여진다.)


추천하고픈 인도영화...

선생님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
너무나도 소중하고 사랑하는 내 아이에게 조금의 다름이 있는 부모님들...
자신의 소중함을 인정치 못하는 이들...
'블랙'에서 말하는 가능성과 꿈을 같이 얘기하고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

새로운 경험...
새로운 놀라움...
내가 본 첫 인도 영화 '블랙'.
눈에 보여지는 것을 통해 꿈을 꾼다는 어느 시인의 말을 반대하여...
꿈은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보는 것이라는 미셸의 손짓으로의 외침을 기억하며...
어리석은 눈이 아닌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 보고 느끼는 내가 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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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해운대'가 역대 한국 영화 다섯 번째로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실미도' - 1108만, '태극기 휘날리며' - 1174만, '왕의 남자' - 1230만, '괴물' - 1301만)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해운대'가 개봉 33일째인 23일까지 전국 1007만5766명을 동원해 역대 다섯 번째로 '1000만 클럽'에 가입했다고 발표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집계로는 991만2556명)

뿐만아니라 21일만에 1000만을 달성한 '괴물'(1301만)에 이어 두번째로 빠른 속도로 1000만을 기록했다.
역대 흥행순위 5위에 오른 '해운대'가 1000만 넘어 어디까지 흥행을 이어갈지...

하지만 나로써는 상당히 의외의 결과다.

'해운대'를 보고 나서 처음 들었던 생각은...
영화가 애초에 광고했던 것과는 너무 달라서 그것을 관람한 사람들로 하여금 엄청난 비판을 받지 않을까하고 예상 했었다.
'해운대'에 대한 리뷰를 쓰면서도 그에 대한 염려를 했었고 처음 시도되는 한국형 재난영화인 만큼 따뜻한 시선으로 '해운대'를 봐라봤으면 한다는 내용을 담아었다.
그런데...잠시 잠깐의 비판은 있었지만...그 내용의 한국적인 면을 장점으로 들면서 옹호하는 입장이 압도적이었다.
그러면서 계속해서 흥행을 하더니 결국은 1000만을 넘어버린...

사실 나는 한 2~300만 정도로 예상 했었다.
영화의 광고 때문에 사람들이 사기 당한 느낌을 받았다는 것이 강하다면 100만 후반에서 200만 초반정도 될 것이고...
의외로 좋은 시선이 많다면 200만 후반에서 300만 초반의 흥행을 이뤄내지 않을지 하고 말이다.
근데...1000만이라니...

'해운대'가...과연 1000만이나 동원될만한 영화인가?

올 하반기 들어서 사람들에게 나름 좋은 평을 받은 영화로는...
7월 시작과 함께 개봉되었던 '킹콩을 들다'(이하 킹콩)와 지금 말하고 있는 '해운대', 그리고 현재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국가대표'(이하 국대)등이 아닌가 생각되어지는데...('차우' 같은 경우는 좋은 평도 있었지만 더불어 심한 악평도 너무많았다.)
영화에 상하 등급을 매기는 뜻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킹콩 > 해운대 = 국대 이렇게 흥행을 하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근데 내 예상은 가차없이 맞지 않았다.
실제로는 해운대 > 국대 > 킹콩...이렇게 되었다.
'해운대''국대'는 아직 진행중이고 '킹콩'은 종료가 된 상태다.

이것 참...ㅡㅡ;;

어째든 '해운대'의 흥행 요소가 여러가지 있겠지만...
현재 한국 영화 중에 마땅히 볼만한 것이 없고 헐리웃의 영화 중에서도 그다지 대단하다고 할 만한 영화가 없다는 것이 큰 영향을 미쳤으리라 본다.

처음에는 '해운대'의 새로운 시도가 낮은 수준의 CG 때문에 욕이나 먹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이게 또 원래 영화의 질보다 더 많은 사랑을 받으니깐 그것도 그다지 좋게 보이지는 않는다.

사람의 마음이란 거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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