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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호소다 마모루
출연 : 카미키 류노스케(고이소 겐지 역), 사쿠라바 나나미(시노하라 나츠키 역), 후지 스미코(진노우치 사카에 역), 타니무라 미츠키(이케자와 카즈마 역),
사이토 아유무(진노우치 와비스케 역)
요약정보
: 판타지, 어드벤처, 애니메이션 | 일본 | 113 분 | 개봉 2009-08-13 |
제작/배급 : CJ엔터테인먼트(배급), 케이앤 엔터테인먼트(수입)

'시간을 달리는 소녀', '원피스 - 오마츠리 남작과 비밀의 섬', 극장판 디지몬 시리즈 를 감독한 일본 애니메이션의 차세대 거장 호소다 마모루의  최신작 '썸머워즈'.

호소다 마모루'시간을 달리는 소녀'와 디지몬 시리즈를 감독한 것은 알고 있었는데...
'원피스 - 오마츠리 남작과 비밀의 섬'을 감독한 사실은 이번에 처음 알았다.
(기회가 된다면 호소다 마모루'원피스...'도 함 봐야겠다.)

일본 애니메이션은 미국과 더불어 세계에서 양대 시장을 구축하고 있다.
사람의 성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미국의 그것과는 달리 일본 애니메이션을 사랑하는 사람들중에는 거의 광적인 모습을 보이는 이들이 많이 있다.
특히 한국에서 그런 사람이 많은 것 같고 이를 주제로한 많은 클럽과 카페의 활동도 왕성하다.
(내 주위에도 이런 이들이 아주 많다.)

일본 애니메이션이라고 하면 바로 떠오르는 미와자키 하야오 감독이다.
(미와자키 하야오에 대해서는 다음에... 지금은 '썸머워즈'를 얘기하고 있으니깐...)
그런데 그의 뒤를 이을 인물로 많은 이들이 거론하는 사람이 바로 호소다 마모루이다.


사진 -
호소다 마모루, 출처 - Daum 이미지 검색



호소다 마모루 가 한국에 정식으로 소개된 것은 2007년에 개봉된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통해서가 아닌가 싶다.

(사실...내가 그때 처음 이사람을 알게 되었다. 그전에는 한국에서 정식으로 개봉된 작품이 없는 것 같고...)

그때 받았던 느낌은 미와자키 하야오의 작품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이었다.
미와자키 하야오의 것은 애니메이션임에도 불구하고 철학적인 메시지를 많이 담고 있다.
그저 쉽게 보고 넘길 만한 내용이 아니며 그래서 인지 조금은 어렵게 생각하는 이들도 꽤 있다.
그러면서도 언제나 주제는 한결같이 '자연'을 말하고 있다.

그에비해 호소다 마모루의 것은 조금은 가볍게 접근이 가능하다.
볼거리에서도 미와자키 하야오의 그것 보다는 화려함과 즐거움이 있다.
그래서인지 개인적으로 미와자키 하야오의 작품도 좋지만 호소다 마모루'시간을 달리는 소녀''썸머워즈'를 더 재밌게 보았다.
(아무래도 애니메이션이니깐...무거움 보다는 가벼움이 나에게는 더 편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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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머워즈'는...
OZ라는 네트워크 가상현실에서 일어난 인공지능 A.I와 인간들의 전쟁을 그리고 있다.
(매트릭스와 유사한 것. LG 텔레콤 OZ 아님...후원은 했더군요,,,^^;;)

내용적으로 보면...그리 새로운 것은 아니다.
이런 내용은 헐리웃 영화에서도 자주 다루어졌던 것이며 SF소설이나 만화도서를 통해서도 자주 보여진 것이다.
인간의 미래와 과학발달에 대한 성찰을 얘기하며 철학적인 의미를 부여할 수도 있지만 자칫 잘못하면 아주 식상한 것이 되어버릴 수도 있는 그런 내용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류의 내용의 작품은 그것만의 개별성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썸머워즈'는 어떤가?
개인적인 평가로...나름의 특수성을 어느정도 보였다고 할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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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썸머워즈'는 가상현실에서의 전쟁을 소재로 SF적인 요소를 주 이야기로 다루면서 가족이라는 공동체의 삶을 동시에 표현하고 있다.
그러니깐 두 이야기, 가상 현실과 실제 현실의 이야기가 공존하는 가운데 두 현실 어느 것 하나 결코 가볍지 않는 주제로 다루고 있는 것이다.
이전에 이러한 내용을 다루었던 여러 장르의 작품들이 가상현실에서의 이야기가 주가 되면서 그에따라 인간성을 나타내는 구조로 이루어졌었다면 '썸머워즈'는 거기에 한 가족의 이야기를 첨가하므로 나름의 독특함을 보여준다.

또한 가족의 이야기에서 인터넷, 즉 디지털 세상에서의 문제가 현실 세계에서도 여러가지 영향을 미치는 장면이 나오며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아날로그 적인 방법이 동원되는 모습이 나타난다.
이것은 세상이 발전하고 변해간다 하더라도 결국은 예전의 것, 아날로그적인 것들이 기본이 되지 않는다면 세상은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뒤틀릴 수 밖에 없는 것이라는...개인적 해석을 해본다. (이거...너무 철학적인가??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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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적으로도 두가지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그러니깐 가상세계와 현실세계의 그래픽이 많은 차이를 보인다.
배경도 다르고 인물의 그림체도 확연하게 다른 모습이다.
부분 부분만 따로 떼어놓고 보면 서로다른 두개의 애니메이션이라고 해도 그저 믿어버릴 정도이다.
하지만 이것은 엄연히 대립되는 두가지 세계를 표현한 것이므로 작품에서 마이너스가 아닌 플러스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실사 영화가 아닌 애니메이션이므로 표현 될 수 있는 주 영상의 변화가 나타난 '썸머워즈'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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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도 말했지만 '썸머워즈'에서는 디지털 세상에서의 아날로그적 역할이 보여진다.
그것들 중에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것이 화투의 등장이다.

영화의 막바지에서 주인공 가족은 세상의 운명을 걸고 A.I와의 마지막 결투를 벌이게 된다.
근데 거기에 동원되는 수단이 온라인 게임중 가장 단순한 화투이다.
어떻게 보면 좀더 화려하고 박진감 넘치는 마지막을 표현 할 수도 있었을 텐데(실제로 내용 중에 온라인 격투 게임이 표현 되기도 한다.) 의외로 너무 간단한 방법이 동원된 것이다.
그리고 이 화투는 주인공 가족들이 아주 오래전 부터 친목을 도모하며 해왔던, 증조 할머니로 부터 이어져 내려온 이 가족의 문화였다.
(이뿐 아니라 '썸머워즈'에서는 화투가 새로운 관계 형성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기도 한다. 영화를 보시길...)
이건 디지털의 것이 아니고 아날로그의 것이다.
과학과 첨단 기술로 대변되는 A.I에 반한 가족과 사랑, 인간의 표현으로 화투를 사용한 것이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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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머워즈'의 마지막은...
어디선간 본듯한 느낌을 받는다.

A.I와의 마지막 화투 대결에서 나츠키(여 주인공)어카운트를 거의 모두 잃어버리게 된다.
(어카운트란? OZ에서의 아바타와 같은 것으로 A.I가 수 많은 어카운트를 흡수해 버림으로 그 힘이 점점더 강해져 갔다.
나츠키는 이것을 빼앗기 위해 어카운트를 판돈으로 A.I와 화투 게임을 벌인다. 스포...죄송...ㅡㅡ;;)

그런데 그 관경을 지켜보던 세계 각지의 사람들중에서 아직 어카운트를 A.I에게 빼앗기지 않은 사람들이 자신의 어카운트를 사용해 달라고 하나씩 하나씩 맡기는 모습을 보여준다.
결국은 사람의 믿음과 사랑이라는 감정이 무감정의 과학기술을 이기는 모양으로 감동을 주려 한 것 같은데...
나만 그런 것인지...갑자기 '드레곤 볼'에서의 원기옥이 생각났다.
(원기옥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찾아보시길...글이 길어져서...ㅡㅡ;;) 

솔직히 이런 마지막 일것이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는데...어쩌면 이것이 예상을 뒤엎은 엔딩은 아닌가? 좀 억진가? ^^;;

하여튼...
'썸머워즈'는 아주 괜찮은 애니메이션이다.
개인적으로 얼마 전에 보았던 미국 픽사의 'UP' 보다 점수를 더 주고 싶다.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고 싶은데 그 내용의 심오한 철학성 때문에 힘들어 하는 사람이 있다면 '썸머워즈'가 여러가지 재미를 줄것이라고 생각된다.
똑같다고는 할 수 없지만 가족애에 대한 부분에서는 한국정인 정서와도 많이 닮아 있어서 거부감 역시 없을 것 같다.

'썸머워즈'...여름 전쟁...
현대는 하루 하루가 전쟁이다.
이기기 위해서...지지않기 위해서...살아남기 위해서...죽지않기 위해서...
바쁘고 여유없는 요즘 재밌는 애니메이션 한편으로 여유롭던 어린 날의 추억을 회상해 보는 것은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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