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그저께(17일) 하반기 기대작으로 영화 '해운대'에 대한 글을 올렸다.
근데...그 기대감이 이틀만에 우려감으로 돌아왔다.
'해운대'와 함께 필자가 하반기 기대작으로 꼽았던 '차우'가 생각과 전혀 다른 영화로 인해 실망감을 주었는데...
'해운대'도 그렇게 되지 않을지 걱정이된다.
오는 22일에 개봉이 예정인 '해운대'는 벌써 시사회가 이곳 저곳 열렸고...
그로인해 그 베일이 조금씩 벗겨지고 있다.
무엇보다...
시사회를 보고 리뷰를 한 사람들의 글이나...감독(윤제균)의 인터뷰를 보았을 때...
처음 생각했던...그리고 예고편 영상으로 보여줬던...또 여러곳에서 광고하는...그런 영화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그러니깐...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재난 영화'와는 좀 다를 것 같다는 것이 나의 예상이다.
일단 영화의 런닝타임이 2시간 정도라는데...
그 시간 속에서 정작 재난의 주인공인 '쓰나미'에 관한 것은 막판 30분 정도 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물의 CG부분이 그렇게 큰 비중을 차지하지도 않는다고 하고...
배우들의 연기는 뛰어났고 한국 정서를 잘 표현 했으며, 설사 쓰나미 부분을 떼어버려도 이야기가 될 정도록 스토리가 탄탄하다고 평을 했다.
그러면서 끝부분의 쓰나미는 오히려 영화의 양념과 같은 요소라고...
음...
그렇다면...'해운대'가...재난 영화인가?
영화 전체에서 4분의 1밖에 나오지 않는 요소가 영화의 주제가 될 수 있는건가?
쓰나미를 떼어놓아도 이야기가 된다는 것이 재난 영화로 홍보한 '해운대'의 장점이라고 말할 수 있는 건가?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로 이루어진 몇몇 커플들의 사랑이야기를...한국인만의 독특한 정서라고 말할 수 있는 건가?
....................
'차우'를 개인적으로 재밌게 보았다.
리뷰에서도 밝혔듯이 그냥 웃으면서 즐기기엔 괜찮은 영화이다.
하지만...그러면서도 '차우'를 보고 난 뒤의 밀려든 짜증은 터무니 없이 잘못된 영화의 홍보 때문이었다.
제작사의 짓인지 광고를 맡은 회사가 그 짓을 했는지를 모르겠지만...
'코믹 어드벤처' 영화를 '괴수 스릴러'라고 사기를 쳤다.
분명 그것으로 얻어지는 반사이익을 생각 했을 거다.('괴물'이나 '디워'의 흥행을 염두했을 것이므로...)
이건...법적으로 어떻게 못할 뿐이지 분명히 도덕적 범죄 행위다.
그런데...'해운대'도 그럴 조짐이 보인다.
분명...'재난 영화'라고 홍보 했고 예고편 영상에도 쓰나미의 장면이 주를 이룬다.
근데...그 중요한 것이 끝에만 나온다는 것은...예고편의 영상이 영화의 전부라는 말 아닌가??
감독의 인터뷰도 맘에 안든다.
'차우'가 지금 제법 사람들을 끌어 모으고는 있지만...
또한 비판도 많이 받고 있다.
"왜? 괴수 스릴러라고 국민을 대상으로 사기를 친건가???" 라는 거다.
그 덕분에 오히려 리뷰나 평에서 많이 나쁘게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근데...'해운대' 감독의 인터뷰가 참 묘한 타임에 나왔다.
시사회도 열렸고 이제 좀 있으면 본격적으로 영화가 개봉도 될 것이니깐...
이제서야 웬지 꼬리를 내리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실상 이 영화는 재난 영화도 아니고 CG가 주가 되는 영화도 아닙니다...." 이렇게 말이다.
제발...나의 걱정이...그냥 걱정으로만 끝나길 바란다.
그렇지 않아도 몇년 전부터 한국영화가 다시금 쇠퇴의 길을 걷고 있다는 근심된 소리가 많은데...
'해운대'가 여기에 기름을 붓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영화를 잘만드는 것 만큼 중요한 것이...
그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정직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영화를 '대화'라고 정의한다.
어떤 한 영화를 만든 사람들과 그 영화를 바라보는 사람들 간의 대화...
그 대화는 진실되고 정직해야 한다.
거짓이 오간다면...그것은 실패한 영화다.
한국의 영화인들이 흥행에 눈이 어두워 거짓과 술수를 일삼는...
그런 막돼먹은 이들이 되지 말기를 바라고...
더불어 그런 인간들은 제발 영화판에서 끌어내어 스스로 자정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기대와 걱정이 교차하는 영화...'해운대'
'해운대'는 그것을 보고 듣고 느끼는 이들에게 정직한 영화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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