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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데이빗 보워스
출연 : 유승호(아톰  역), 남지현(코라  역),
조민기(닥터 텐마  역)
요약정보
: SF, 애니메이션 | 홍콩, 일본, 미국 | 93 분 | 개봉 2010-01-13 |
제작/배급 : (주)케이디미디어(배급), (주)케이디미디어(수입)




<위드블로그 리뷰어 선정>

'푸른 하늘 저 멀리~ 날아라 힘차게 날으는~ 우주 소년 아톰!!'
'아스트로보이 - 아톰의 귀환'(이하 아스트로 보이)을 보고 왔다.
'아스트로 보이'는 일본의 애니메이션, '철완 아톰'을 헐리웃에서 리메이크한 것이다.

미국에 '미키마우스'가 있다면 일본에는 '아톰'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한국에는 '둘리'...^^)
아톰은 1960년대 일본에서 처음 제작되었고 계속해서 리메이크 되어 TV에서 시리즈물로 방영되었으며 최근 까지도 케이블에서 얼마동안 방송되었던 애니메이션이다.
헐리웃 리메이크 '아스트로 보이'가 제작되기 전에도 일본에서는 벌써 몇 년전 극장판으로 제작되었다고 한다.
(소식만 들었지 직접 그 작품을 보지는 못했다.)

일본을 대표하는 로봇 애니메이션이라고 하면 요즘 세대는 에반게리온이나 건담 시리지를  얘기할 것인데...
그 이전의 세대가 아톰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나는 아톰의 초창기 세대는 아니지만 2번째 세대 정도 될 것 같다.(아톰의 2번째 방영시 보았던 세대...)

어린 시절 한국 TV에서 방영 되었던 거의 모든 애니메이션이 일본의 것이라는 소리를 듣고 충격 속에 빠진 적이 있었다.
마징가 Z, 그레이트 마징가, 짱가, 철인 28호, 날아라 태극호, 이겨라 승리호...
그 충격의 커다란 한 몫을 한 애니메이션 또한 아톰이다.

충격이 컸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영향을 끼쳤기 때문일 것이다.
아톰을 봤던 것도 이제는 30여 년이 훌쩍 지나 버렸다.
희미한 기억 속에 다시금 돌아온 아톰...
어린 시절의 아른한 추억을 되살리리라는 기대를 품고 돌아온 아톰을 맞이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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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물 가물한 기억...

사람의 기억은 영원하지 않기 때문에 아름답다고 하던데...
내 머리 속 아톰의 대한 기억이 그렇다.
기본이 되는 이야기, 그러니깐 아톰이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으며 어떤 모습을 하고 있었고 어떤 심성을 지녔는지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기억이 나는데 진행되어졌던 실제 줄거리는 남아있는게 하나도 없다.
내가 아주 어렸을 때 보았고 위의 언급처럼 30년이 넘는 시간이 지난 뒤다보니...
그리고 그 뒤에도 중간 중간 반복 방영이 되기는 했지만 그때는 아톰을 전혀 보지 못했다.
어린 시절 아톰을 상당히 좋아했었고 주제가를 즐겁게 따라 불렀던... 아름답게만 생각되는 기억만이 남아있다.

그렇기 때문에 어쩌면 아톰을 처음 보는 현재의 어린 친구들과 받아드리는 것이 별반 차이나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재생산된 아톰을 통해 그 옛날의 기억이 되살아나지 않을까도 기대했는데...
전혀 그렇지는 않았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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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생소한 이야기...그러면서 어디선가 본듯 한...

'아스트로 보이'를 보는 내내 생소하다는 느낌을 계속해서 받았다.
원래 2D인 아톰이 3D로 변해 버려 시각적인 새로움이 이런 생각을 하게도 할 수 있지만...
진행되어지는 이야기 자체가 전혀 모르는 이야기이다.
그러니깐 아톰에서 이런 내용의 이야기가 있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리메이크된 '아스트로 보이'의 정확한 자료를 알 지 못해서 기본 줄거리를 원작과 같이하는 것인지 아님 그것 마져 새로 만든 것인지 알 수가 없는데 어째든 오늘 본 아톰은 나에게 처음 듣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 넘의 기억력...ㅡㅡ;;)


하지만 그러면서도 아톰이 아닌 다른 영화에서는 본듯한 생각이 들게하는 스토리다.
'아스트로 보이'를 보는 동안 2001년에 개봉되었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A.I.' 와 2004년에 개봉되었던 윌 스미스 주연의 '아이 로봇'이 자꾸만 오버 랩되었다.
비슷한 시대적, 사회적 배경과 로봇을 등장 시켜 인간성을 이야기하는 영화라는 것에서 영화 전반이 비슷하게 생각되는 것이라고 말 할수도 있겠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는 것 같다.
어느 부분에서는 거의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미국 TV 애니메이션, '톰과 제리'를 아는가?
진행 기법에서는 '톰과 제리'가 연상되어지는 부분도 있다.
(스포가 될 수 있으므로 이렇게만 언급해야 겠다.)

헐리웃에서의 리메이크다 보니 그들의 관점과 사고가 작품 속에 투영되었기 때문이라고 보여지는데...
어떤 이의 리뷰에는 이것을 아톰의 제패니즘적 철학적 사고가 아메리칸의 윤리적 사고로 바뀌어 버렸다고 표현을 하고 있었다.
나 역시 그러한 부분을 부정할 수 없다고 보여진다.
 
이것을 좋다 나쁜다라고 극단적으로 평가 할 수는 없다고 본다.
하지만 어린 시절 가지고 있던 아톰에 대한 생각으로 기대를 가졌던 나이든 관객들에게는 나처럼 어색함을 느끼게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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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대상은 누구인가?

'아스트로 보이'의 주 관람 대상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서 이 영화는 호불호가 많이 엇갈릴 것 같다.
만약 '아스트로 보이'를 지난 날 그것을 보고 자라났던, 지금은 성년이 되어버린 사람들을 타겟으로 하여 영화를 만들었다면...
오히려 그들의 추억을 망쳐버린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이미 어른이 되어버린 이들이 예전의 아이 때와 똑같은 심성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 않겠는가.
어린 시절에 보았던 수준의 이야기를 원한다면... 그냥 옛날 것을 보지 굳이 리메이크 작품을  볼 이유가...?
물론 똑같은 이야기라도 영상에서 큰 발전을 보여준다든지 캐릭터 자체의 발전이 있다든지 한다면 모르겠지만...
'아스트로 보이'는 입체감이 있어졌다는 것 외에는 영상만으로 감동 받기는 역부족이다.
('아바타'가 아니더라도 '크리스마스 캐롤' 정도의 영상만 되었어도 보다 매력적인 영화가 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기본적인 옛 모습을 보여주면서 성장한 어린 시절의 친구들을 위해 조금은 깊이 있는 이야기를 해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그렇지 않고 주 대상을 오늘날의 일반 어린이들로 잡았다면...
추억을 간직한 어른들이 느끼는 허탈감 보다는 더 나은 평을 받을 것으로 보여진다.

어쩌면 내가 '아스트로 보이'를 자막이 아닌 한국어 더빙 버전으로 보았기 때문에 이런 생각이 들수도 있을 것이다.
왠지 애니메이션에 한국어로 더빙을 해버리면 그냥 아이들을 위한 애니메이션 같은 느낌이 확 들어버리니 말이다.

아... 그렇다고 한국어 더빙을 한 배우들이 연기를 못했다는 것은 아니다.
처음 생각과는 다른게 꽤 어울리게 한국어를 입혔다.
특히 유세윤은 자신의 나이에 맞지 않은 캐릭터 피스 키퍼 총리 역을 맡았는데 그게 의외로 잘 어울렸다.
나의 생각은 배우들의 연기력과는 상관없이 더빙에 대한 선입견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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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지만은 않은 아톰의 귀환...

아톰의 오래간만의 귀환.
(물론 몇차례 귀환이 있었고 최근에도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참 오래간 만에 보는 아톰이다.)
하지만 그 귀환이 그저 반갑지만은 않다.
이것은 흡사 2006년에 '수퍼맨 리턴즈'를 봤을 때랑 비슷한 느낌이다.
그때도 옛 영웅이 돌아왔다는 사실만으로 반가움을 감추지 못했지만 힘겨워하는 영웅의 모습에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었다.
'아스트로 보이' 역시 마찬가지다.
개선장군은 아니더라도... 지난 날을 추억하는 예쁜 시간을 기대했었는데...
왠지 모르게 어색하고 안타깝다.

어쩌면...
추억이라는 것을 하기에도 어려울 정도로 내 마음에 세상의 때가 많이 묻었는지도 모르는 일이고...


덧...

조조도 아니고...심야도 아니고...
조카와 함께 적당한 오후 시간에 '아스트로 보이'를 관람했다.
그런데 극장안에는 우리 두사람 이외에 4명의 어린이만이 자리를 채웠다.
총 6명이 함께 영화를 본 것이다.
한국에서 개봉한지 이제 일주일 째인데...
아톰의 귀환은 이렇게 끝나고 마는건가...?


덧2...

영화 속 피스 키퍼 총리는...(피스 키퍼? 평화 지킴이???)
재선에 대한 욕구를 있는 그대로 들어낸다.
그의 말 중에...
"부자들 감세 해 줬는대도 왜 지지율이 떨어지지..."
라는 것이 있다.

음...
누가 생각 나는 것 같기도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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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호소다 마모루
출연 : 카미키 류노스케(고이소 겐지 역), 사쿠라바 나나미(시노하라 나츠키 역), 후지 스미코(진노우치 사카에 역), 타니무라 미츠키(이케자와 카즈마 역),
사이토 아유무(진노우치 와비스케 역)
요약정보
: 판타지, 어드벤처, 애니메이션 | 일본 | 113 분 | 개봉 2009-08-13 |
제작/배급 : CJ엔터테인먼트(배급), 케이앤 엔터테인먼트(수입)

'시간을 달리는 소녀', '원피스 - 오마츠리 남작과 비밀의 섬', 극장판 디지몬 시리즈 를 감독한 일본 애니메이션의 차세대 거장 호소다 마모루의  최신작 '썸머워즈'.

호소다 마모루'시간을 달리는 소녀'와 디지몬 시리즈를 감독한 것은 알고 있었는데...
'원피스 - 오마츠리 남작과 비밀의 섬'을 감독한 사실은 이번에 처음 알았다.
(기회가 된다면 호소다 마모루'원피스...'도 함 봐야겠다.)

일본 애니메이션은 미국과 더불어 세계에서 양대 시장을 구축하고 있다.
사람의 성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미국의 그것과는 달리 일본 애니메이션을 사랑하는 사람들중에는 거의 광적인 모습을 보이는 이들이 많이 있다.
특히 한국에서 그런 사람이 많은 것 같고 이를 주제로한 많은 클럽과 카페의 활동도 왕성하다.
(내 주위에도 이런 이들이 아주 많다.)

일본 애니메이션이라고 하면 바로 떠오르는 미와자키 하야오 감독이다.
(미와자키 하야오에 대해서는 다음에... 지금은 '썸머워즈'를 얘기하고 있으니깐...)
그런데 그의 뒤를 이을 인물로 많은 이들이 거론하는 사람이 바로 호소다 마모루이다.


사진 -
호소다 마모루, 출처 - Daum 이미지 검색



호소다 마모루 가 한국에 정식으로 소개된 것은 2007년에 개봉된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통해서가 아닌가 싶다.

(사실...내가 그때 처음 이사람을 알게 되었다. 그전에는 한국에서 정식으로 개봉된 작품이 없는 것 같고...)

그때 받았던 느낌은 미와자키 하야오의 작품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이었다.
미와자키 하야오의 것은 애니메이션임에도 불구하고 철학적인 메시지를 많이 담고 있다.
그저 쉽게 보고 넘길 만한 내용이 아니며 그래서 인지 조금은 어렵게 생각하는 이들도 꽤 있다.
그러면서도 언제나 주제는 한결같이 '자연'을 말하고 있다.

그에비해 호소다 마모루의 것은 조금은 가볍게 접근이 가능하다.
볼거리에서도 미와자키 하야오의 그것 보다는 화려함과 즐거움이 있다.
그래서인지 개인적으로 미와자키 하야오의 작품도 좋지만 호소다 마모루'시간을 달리는 소녀''썸머워즈'를 더 재밌게 보았다.
(아무래도 애니메이션이니깐...무거움 보다는 가벼움이 나에게는 더 편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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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머워즈'는...
OZ라는 네트워크 가상현실에서 일어난 인공지능 A.I와 인간들의 전쟁을 그리고 있다.
(매트릭스와 유사한 것. LG 텔레콤 OZ 아님...후원은 했더군요,,,^^;;)

내용적으로 보면...그리 새로운 것은 아니다.
이런 내용은 헐리웃 영화에서도 자주 다루어졌던 것이며 SF소설이나 만화도서를 통해서도 자주 보여진 것이다.
인간의 미래와 과학발달에 대한 성찰을 얘기하며 철학적인 의미를 부여할 수도 있지만 자칫 잘못하면 아주 식상한 것이 되어버릴 수도 있는 그런 내용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류의 내용의 작품은 그것만의 개별성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썸머워즈'는 어떤가?
개인적인 평가로...나름의 특수성을 어느정도 보였다고 할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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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썸머워즈'는 가상현실에서의 전쟁을 소재로 SF적인 요소를 주 이야기로 다루면서 가족이라는 공동체의 삶을 동시에 표현하고 있다.
그러니깐 두 이야기, 가상 현실과 실제 현실의 이야기가 공존하는 가운데 두 현실 어느 것 하나 결코 가볍지 않는 주제로 다루고 있는 것이다.
이전에 이러한 내용을 다루었던 여러 장르의 작품들이 가상현실에서의 이야기가 주가 되면서 그에따라 인간성을 나타내는 구조로 이루어졌었다면 '썸머워즈'는 거기에 한 가족의 이야기를 첨가하므로 나름의 독특함을 보여준다.

또한 가족의 이야기에서 인터넷, 즉 디지털 세상에서의 문제가 현실 세계에서도 여러가지 영향을 미치는 장면이 나오며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아날로그 적인 방법이 동원되는 모습이 나타난다.
이것은 세상이 발전하고 변해간다 하더라도 결국은 예전의 것, 아날로그적인 것들이 기본이 되지 않는다면 세상은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뒤틀릴 수 밖에 없는 것이라는...개인적 해석을 해본다. (이거...너무 철학적인가??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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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적으로도 두가지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그러니깐 가상세계와 현실세계의 그래픽이 많은 차이를 보인다.
배경도 다르고 인물의 그림체도 확연하게 다른 모습이다.
부분 부분만 따로 떼어놓고 보면 서로다른 두개의 애니메이션이라고 해도 그저 믿어버릴 정도이다.
하지만 이것은 엄연히 대립되는 두가지 세계를 표현한 것이므로 작품에서 마이너스가 아닌 플러스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실사 영화가 아닌 애니메이션이므로 표현 될 수 있는 주 영상의 변화가 나타난 '썸머워즈'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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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도 말했지만 '썸머워즈'에서는 디지털 세상에서의 아날로그적 역할이 보여진다.
그것들 중에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것이 화투의 등장이다.

영화의 막바지에서 주인공 가족은 세상의 운명을 걸고 A.I와의 마지막 결투를 벌이게 된다.
근데 거기에 동원되는 수단이 온라인 게임중 가장 단순한 화투이다.
어떻게 보면 좀더 화려하고 박진감 넘치는 마지막을 표현 할 수도 있었을 텐데(실제로 내용 중에 온라인 격투 게임이 표현 되기도 한다.) 의외로 너무 간단한 방법이 동원된 것이다.
그리고 이 화투는 주인공 가족들이 아주 오래전 부터 친목을 도모하며 해왔던, 증조 할머니로 부터 이어져 내려온 이 가족의 문화였다.
(이뿐 아니라 '썸머워즈'에서는 화투가 새로운 관계 형성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기도 한다. 영화를 보시길...)
이건 디지털의 것이 아니고 아날로그의 것이다.
과학과 첨단 기술로 대변되는 A.I에 반한 가족과 사랑, 인간의 표현으로 화투를 사용한 것이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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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머워즈'의 마지막은...
어디선간 본듯한 느낌을 받는다.

A.I와의 마지막 화투 대결에서 나츠키(여 주인공)어카운트를 거의 모두 잃어버리게 된다.
(어카운트란? OZ에서의 아바타와 같은 것으로 A.I가 수 많은 어카운트를 흡수해 버림으로 그 힘이 점점더 강해져 갔다.
나츠키는 이것을 빼앗기 위해 어카운트를 판돈으로 A.I와 화투 게임을 벌인다. 스포...죄송...ㅡㅡ;;)

그런데 그 관경을 지켜보던 세계 각지의 사람들중에서 아직 어카운트를 A.I에게 빼앗기지 않은 사람들이 자신의 어카운트를 사용해 달라고 하나씩 하나씩 맡기는 모습을 보여준다.
결국은 사람의 믿음과 사랑이라는 감정이 무감정의 과학기술을 이기는 모양으로 감동을 주려 한 것 같은데...
나만 그런 것인지...갑자기 '드레곤 볼'에서의 원기옥이 생각났다.
(원기옥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찾아보시길...글이 길어져서...ㅡㅡ;;) 

솔직히 이런 마지막 일것이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는데...어쩌면 이것이 예상을 뒤엎은 엔딩은 아닌가? 좀 억진가? ^^;;

하여튼...
'썸머워즈'는 아주 괜찮은 애니메이션이다.
개인적으로 얼마 전에 보았던 미국 픽사의 'UP' 보다 점수를 더 주고 싶다.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고 싶은데 그 내용의 심오한 철학성 때문에 힘들어 하는 사람이 있다면 '썸머워즈'가 여러가지 재미를 줄것이라고 생각된다.
똑같다고는 할 수 없지만 가족애에 대한 부분에서는 한국정인 정서와도 많이 닮아 있어서 거부감 역시 없을 것 같다.

'썸머워즈'...여름 전쟁...
현대는 하루 하루가 전쟁이다.
이기기 위해서...지지않기 위해서...살아남기 위해서...죽지않기 위해서...
바쁘고 여유없는 요즘 재밌는 애니메이션 한편으로 여유롭던 어린 날의 추억을 회상해 보는 것은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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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피트 닥터, 밥 피터슨
출연 :  에드워드 애스너(칼 프레드릭슨 역), 크리스토퍼 플러머(찰스 먼츠 역), 조던 나가이(러셀 역), 밥 피터슨(더그/알파 역) 
요약정보 : 어드벤처, 애니메이션 | 미국 | 101 분 | 개봉 2009-07-29 |
제작/배급 :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제작)


<위드블로그 리뷰어 선정>
디즈니 픽사의 3D애니메이션 'UP'...

'UP'은...아이들이 아닌 어른들을 위해 만화로 만든 영화였다.

뭐...'어른들을 위한 동화...'라는 표현들을 많이 하는데...
내가 굳이 '만화로 만든 어른 영화...'라고 한 것은...
내용면에서 좀 다른 느낌을 받아서 이다.

대부분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고 하면...
나이들어 잊어버렸던 동심을 어른들로 하여금 되새겨보고 추억하게 하는 그런 내용이 주가 된다.
애니메이션은 아니지만...
1991년에 개봉되었던...그 유명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던 '후크'가 어른들을 위한 동화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어째든 'UP'은 그것과는 좀 다른 느낌을 받았다.
물론 어릴 적의 꿈을 회상하고 그것을 추억하는 요소가 있기는 하지만...
그것 보다는 아내가 죽기까지 지키지 못했던 그녀와의 약속을 그 후에라도 지키기위해 모험에 뛰어드는 한 노인의 이야기가 더 큰 맥락으로 보여진다.

어린 시절 같은 꿈을 꾸고 있다는 이유로 친구가 되고 어른이 되어 결혼까지 하게되는 프레드릭슨과 그의 아내 엘리.
인트로라고 말할 수 있는 처음 부분에서 그 두사람의 결혼에서부터 이별(엘리의 죽음)까지의 이야기는 아무런 대사 없이 음악과 함께 영상으로만 표현이 된다.
구태여 직접적인 말로하지 않았다 할지라도 그들이 얼마나 서로를 사랑했는지...얼마나 행복 했는지...뜻하지 않았던 이별이 얼마나 슬펐는지...우리는 잘 알수 있다.
이 부분은 어른이 아니고서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으로 보여진다.
어른의 감성이라야만...그래야만 이해 할 수 있는 아픔이 아닐지...


ⓒDisney-Pix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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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일본 애니메이션 보다 미국의 그것을 더 선호하는 편이다.
영상에 있어서 일본의 것 보다는 미국의 것이 더 좋아서이다.
스토리도 중요하겠지만 그래도 애니매이션은 영상이 주된 작품이니 그 부분을 더 보게 된다.

미국의 것은 일본의 것 보다 더욱 더 사실 적이다.
일본 애니의 영상이 단순함에서 선굵은 장면만을 강조한다면...
미국 애니에서는 사물의 입체감과 인물들의 움직임, 신체의 부위부위를 다 신경써서 표현한다.
뿐만아니라 풍향에 따른 주위 사물의 변화, 동물들의 날리는 털하나 하나까지 놀라울 만큼 디테일하게 표현을 한다.
그래서 인지 일본 애니메이션에 비해서 미국의 것이 훨씬 많은 제작비가 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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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UP'에서의 영상도 참 좋다.
손에 잡힐듯한 3D의 사실감은 2D 애니에서 느껴지는 동떨어짐과는 다르게 웬지 바로 내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처럼 아주 가깝게 받아드려졌다.
무엇보다...
주인공의 캐릭터가 예쁘고 멋있고 아름답고...이런 모습이 아니고...
아주 평범하면서 흔히 옆에서 볼 수 있는 듯한 얼굴을 하고 있어서 더욱 더 친근하다.
한국에서 이런 정도의 3D 애니를 만들려면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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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을 보고 나서...
어느 갤러리의 미술 전시회를 다녀온듯한 느낌을 받는다.
멈춰있지 않은...
움직이는 그림으로 가득찬 미술 전시회.
지금 나에게 아이가 있었다면 아이의 손을 잡고 함께 가고픈...그런 전시회 였다.

언젠가...
나도 나이를 더 먹게 되면 지금 남아있는 조금의 꿈마저도 잊어버리게 되겠지...
하늘 위로...UP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나를 위해...
하늘을 꿈꿔왔던 어린 날을 기억하며...위로...'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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