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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키리야 카즈아키
출연 : 에구치 요스케(이시카와 고에몬 역), 오오사와 타카오(키리가쿠레 사이조 역), 히로스에 료코(아자이 차차 역), 고리(사루토비 사스케 역), 나카무라 하시노스케(오다 노부나가 역)
요약정보 : 액션, 시대극 | 일본 | 127 분 | 개봉 2009-11-05 |
제작/배급 : ㈜이모션 컨텐츠 네트워크 (배급), 에코필름(수입)

 

 


지난 주 부터 어제까지 개인적으로 많이 바빴다.
그래서 영화관을 찾지 못했다.
몇몇 기대되는 영화들이 개봉 되었는데...시간이 없어 계속 보질 못했다.
집에서 그냥 간단하게라도 보려고 DVD를 빌려 보았는데...
오늘 소개할 '폭렬닌자 고에몬'(이하 고에몬)이 그것이다.

'닌자 어쌔신'을 얼마 전에 봤기도 하고...(같은 닌자가 나오니...ㅡㅡ;;)
여러 말들이 있긴 했지만...최홍만이 출연하기도하고...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보려고 이 영화를 골랐다.

그런데 이 영화, '고에몬'은... 정말 아무생각 없이 봐지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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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 애니메이션...


영화의 처음 시작부터 나는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졌었다.
실제 사람이 등장하지만...
보여지는 영상은 영락없는 애니메이션이다.

CG가 어색해서 이런가하고 생각했었는데...
그건 아닌 것 같고 원래 이런 식으로 만든 것 같다.

키리아 카즈아키 감독의 전작인 '캐산'이 2004년에 제작되어 다음 해인 2005년에 한국에서도 개봉되었었다.
'캐산'의 원작인 '인조인간 캐산'은 내 나이 또래의 사람들이라면 너무나 익숙한 애니메이션이다.
그런데 그 애니메이션을 키리아 감독이 실사 영화로 만든 것이다.
사실 실사판 '캐산'은 보지 못했다.
영화 광고와 포스트는 보았지만 그당시는 영화를 많이 선별해서 보던 터라...
그런데 '캐산'을 보았던 사람들의 리뷰를 읽어 보니 그것 역시 거의 애니메이션에 가까운 CG를 선보였다고 한다.

'고에몬'도 마찬가지 이다.
오히려 화면에 실제 사람이 보이는 것이 더 어색하게 생각되어질 정도다.
아무래도...감독의 성향이 아닌가 싶다.
아니면...일본 SF 영화의 CG가 다 이런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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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 인물의 등장...

'고에몬'에 등장하는 고에몬은 실존 인물이라고 한다.
영화 처럼 정말 닌자였고 실제로 토요토미 히데요시의 암살을 시도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영화에서 처럼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고 기록되어져 있다.

어째든 고에몬도 그렇고 토요토미 히데요시토쿠가와 이에야스등 한국 역사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친 실제했던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런데 이야기의 내용은 그렇지 않다.
실제의 역사와는 전혀 다르다.
역사적인 인물의 캐릭터와 당시의 배경만 가져왔을 뿐 영화 전체 내용은 허구이다.

익히 알고 있는 역사적 인물들이 나오고 해서 혹여 일본식의 역사적 해석이 들어있나 싶어 주목을 했지만...
얼마지나지 않아 역사성과는 별 상관 없는 영화임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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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색감...

앞서 언급했듯이 '고에몬'은 거의 애니메이션에 가까운 영상을 보여준다.
그래서 인지 색감이 참 화려하다.

토요토미 히데요시가 일본 천하를 통일 했던 당시면 당연히 전기도 없고 밤은 어두워야 할터인데...
아무리 축제의 날이라지만 그 옛날 일본의 밤거리는 너무나 화려하다.
요즘 처럼 전기를 사용하는 오늘날의 밤거리 보다 훨씬 더 밝고 색색의 조명들이 보인다.
시대적인 현실성은 애초에 배제한듯한 모습이다.
2005년 개봉되었던 이명세 감독의 '형사'와 같이 시대적 배경은 과거이지만 전체적인 부분에서 현대와 맞물려 표현하려고 한듯하다.
등장하는 인물들의 머리 모양이나 의복등은 그 당시 실제 일본의 그것들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인다.
그렇다 보니...
실존했던 인물들이 등장하지 않았다면 굳이 옛날의 이야기라고 생각지 않을 수도 있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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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스에 료꼬...

'고에몬'에는 한국에서도 너무 익숙한 히로스에 료코(차차 역)도 출연한다.
'레옹2'에 나왔던 배우라면 모두 알 것이다.(사실 '레옹''레옹2'는 별 상관이 없는 영화다.)

근데 한 번도 히로스에 료코가 예쁘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었는데...
'고에몬'에 등장하는 그녀는 참 아름다웠다.
화장의 힘인지...아님 성장하면서 예뻐진건지...
어째든 그녀의 팬들이라면 그녀를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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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홍만...

글의 처음에 밝혔듯이 '고에몬'에는 한국의 K1 선수 최홍만이 등장한다.
그의 역할은 토요토미 히데요시의 보디가드이다.

이 부분 때문에 일부 말들이 있었는데...
막상 영화를 보면 그리 문제될 것은 없어보인다.
토요토미가 등장하지만 그가 일으켰던 임진왜란 같은 이야기는 전혀 언급이 없다.
조선을 공격하겠다는 말이 잠깐 나오는데 그전에 모든 이야기는 마무리가 된다.

그리고 최홍만의 출연 분량도 얼마되지 않고 대사도 없다.
"우~워~~~워~" 하는게 전부이다.
처음 부터 말을 못하는 캐릭터 같기도 하고...

일단 최홍만 개인을 떠나서...
전지현의 '블러드' 때도 그렇고 정지훈의 '스피드 레이서''닌자 어쌔신' 때도 그렇고...
한국 배우가 단지 일본인으로 나오는 사실 하나만으로 좋지 못한 시선을 보내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이것은 그리 좋은 현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일본과 우리와의 특별한 역사 관계가 있기 때문에 분명 배역에 있어서 어떤 역할인지 영화 자체가 어떤 내용인지를 잘 판단해야 하는 것이 사실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런 것은 뒤로한 채 단지 일본인으로 출연한다는 이유가 비난의 대상이 된다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이제 이런 부분에서 한국 사람들이 조금은 여유롭고 너그러운 모습을 보일때도 되지 않았을까...

어째든... 최홍만은 별 역할을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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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헐리웃과 다른 좀 특이한 CG 영상을 제외하면...
'고에몬'은 그다지 볼게 없는 영화다.
처음에 밝혔듯이 그냥 아무생각없이 시간 죽이고 싶고 주머니에 돈이 남아 있다면 얼떨결에 볼 수는 있을 것 같다.
아...료꼬의 팬들이라면 좋아 할것 같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고에몬' 보다는 '닌자 어쌔신'이 훨씬 괜찮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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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제임스 맥테이그
출연 : (라이조 역), 나오미 해리스(미카 코레티 역), 벤 마일즈(라이언 역), 코스기 쇼(오즈누 역), 릭 윤(타케시 역) 
요약정보 : 액션 | 미국, 독일 | 98 분 | 개봉 2009-11-26
|

제작/배급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배급),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수입)

 



드디어 '닌자 어쌔신'(이하 닌자)이 개봉되었다.
비, 정진훈의 헐리웃 주연작이면서 한국인이 최초로 헐리웃 메이저 영화사의 주인공을 맡게된 영화이다.
그 사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개봉전부터 관심과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이병헌이 '지.아이.조'를 통해 성공적인 헐리웃 진출을 보여주었는데다가 이번에는 이병헌 처럼 조연이 아닌 주연이므로 그 기대감은 더 클수 밖에 없다.
특히나 이 영화 '닌자...'의 제작자가 '매트릭스'로 영화사의 한 획을 그은 워쇼스키 형제이며 감독인 제임스 맥테이그가 '매트릭스' 조연출 출신이라는 사실도 이를 뒷받침 해준다.

간간히 예능프로에 모습을 드러냈던 정지훈은 '닌자...'에 대한 자부심과 애착을 숨김없이 드러냈었고 촬영과정에서의 어려움과 노력을 가감없이 말했었다.
스스로도 상당한 자신감을 보이는듯 했다.

어째든 한국 영화사에 또 하나의 역사가 씌어지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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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정지훈만의 영화...


'닌자...' 는 한마디로 정지훈만의 영화였다.
처음부터 끝까지 정지훈의 원맨쇼가 이 영화의 주된 영상이다.
영화에서 정지훈을 빼버리면 아무런 얘기가 되지 않는다.
다른 출연자들이 많이 나오지만 그들의 비중은 극히 미약하다.
미카 역의 나오미 해리스 가 제법 많은 부분을 감당하지만 이것 역시 눈에 띄는 것은 아니다.
말그대로 정지훈이 시작해서 정지훈이 끝내 버린다.

이건 정말 파격이 아닌가 싶다.
아무래도 워쇼스키 형제에게 정지훈이 정말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우리 나라에서야 그렇더 치더라도...
헐리웃 입장에서 보았을 때 정지훈은 조연으로 달랑 영화 한편 출연한 신인 배우에 지나지 않을 것인데...
일반 기획사도 아니고 헐리웃 4대 메이저 영화사중 한 곳에서 이런 파격적 캐스팅이라는 것이...그것도 동양인에게...
참 놀라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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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고어 액션...

예상은 했었지만...
'닌자...'는 강한 하드고어 액션 영화이다.
그것도 베리 베리 하드하다.

영화의 첫 시작부터 머리가 두동강이 나는 영상이 시작되고 피튀기고 팔다리 잘려나가는 영상이 계속 등장한다.
아니 이것은 좀 약한거다.
한 사람이 거의 가루가 되는 영상도 볼 수 있다.
내 기억으로는 비슷한 영상을 보인 영화중에서 '닌자...'가 가장 하드한 모습을 보여준다.
마치 토막 살인 사건을 다룬 B급 공포 영화를 보는 듯하기도 하다.

혈연이 낭자하는 장면들을 보면서 문득 '킬빌'이 생각나기도 했고...올 중반에 개봉되어 악평을 받았던 전지현의 '블러드'가 오버랩 되기도 한다.
일본도를 들고 상대방을 무차별이 두동강이 내고 그 영상들이 적나라하게 표현되고...비슷하다.
하지만 '킬빌'이나 '블러드''닌자...'에 비하면 착한 영상에 가깝다.
잔인성에 있어서 만은 '닌자...'가 거의 독보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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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 배우 정지훈...

'닌자...'는 상영이 얼마되지 않아 단지 액션을 위한 영화임을 금새 알 수 있다.
영화의 런닝타임 거의 대부분이 이에 할애된다.
또한 주인공인 정지훈도 대사보다 액션이 훨씬 많이 나온다.
이건 영어대사에 대한 압박감 그런 것 때문이라기 보다는 영화 자체가 액션을 목적으로 둔것 같다.

정지훈의 액션 연기는 상당하다.
물론 모든 장면을 스스로 다 하지는 않았겠지만...
그래도 보도에 의하면 거의 대부분의 장면을 대역없이 소화해 냈다고 한다.
팔다리가 길고 운동으로 다져진 몸매, 춤으로 단련된 그의 동작은 액션 하나 하나에 어색함이 없고 원래 무술을 한듯한 사람처럼 아주 자연스럽다.
다른 모든 것을 떠나서라도 정지훈의 액션만은 엄지 손가락을 올려주고 싶다.
그가 앞으로 헐리웃에서 어떤 행보를 할지는 모르겠지만 이 부분에서만은 자신을 확실히 부각시키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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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의 아쉬움...

정지훈의 화려한 액션을 제외한다면 '닌자...'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
스토리도 진부한데 그것을 풀어나가는 것 마저 그다지 감동을 주지 않는다.

이야기의 첫 시작에서 암살조직인 닌자의 집단이 소개 되고 그들과 관련되어 여러 각국의 정부와 정보국이 얽히고 섥혀 있음이 암시되는 부분까지는 뭔가 특별한 이야기가 나올 것만 같다.
그런데...나올 것만 같다가 말아버린다.
엄청난 비밀이 숨겨진듯한 인상을 주지만 이야기의 마지막은 너무쉽고 당연하게 끝나버린다.

어쩌면 애초에 액션에 주된 목적을 담은 킬링타임용 영화로 만들어 졌기 때문에 스토리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정지훈의 성공적인 헐리웃 진출을 바라는 마음에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다.
액션 영화중에서도 액션뿐아니라 스토리도 탄탄해서 여러부분 좋은 평을 받으며 오래토록 기억되어지는 영화들도 있는데...
'닌자...'는 그렇지 못하다.
액션과 스토리, 영상 모두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면 '닌자...'가 정지훈의 주연 데뷔작으로만 기억되지는 않았을 것인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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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가 기대되는 비...

아쉬움이 남기는 하지만...
정지훈은 헐리웃에서 이제 시작하는 배우이다.
첫술에 배부를수는 없다.
'닌자...'를 시작으로 보다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닌자...'에서 보여준 정지훈의 액션 연기는 그러한 기대를 하기에 충분했다.
혹 액션 연기자로만 남게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도 있지만 그가 지금까지 보여준 성실과 열정은 또 다른 영역에서 그의 모습을 보리라는 마음을 품게하기에 충분하다.

행여 세계적인 액션스타 잭키 찬이 했던 말처럼 동양인이 헐리웃에서 주연으로 할 연기는 액션 연기 밖에 없다라는 것이 변할 수 없는 사실로 들어난다 할지라도 정지훈은 현재의 상태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다한 것이라고 보여진다.
그것만으로도 그는 한국과 헐리웃 배우사이에 물꼬를 터트린 것이니 말이다.

앞으로는 가수로써 헐리웃이 아닌 빌보드에 도전을 할 모양이던데...
잘 준비하고 노력해서 바라는 대로 모든 꿈이 이루어 질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래서 그와 같은 길을 가려는 이들에게 하나의 희망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덧붙임...

'닌자...'는 매우 강한 하드고어 영화다.
심장이 약하신 분들은 삼가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특히 임산부나 노인들은 건강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
아이들에게도 그다지 좋은 영향은 줄것 같지 않다.

정지훈의 화려한 액션을 기대한 사람.
한국인 배우의 헐리웃 주연 영화를 기다리던 사람.
스토리보다 영상을 더 중요시하는 사람.
이런 분들에게 '닌자...'는 괜찮은 만족을 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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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제임스 맥테이그
출연 : (라이조 역), 나오미 해리스(미카 코레티 역), 벤 마일즈(라이언 머슬로 역), 코스기 쇼(오즈누 역), 릭 윤(타케시 역) 
요약정보 : 액션 | 미국, 독일 | 98 분 | 개봉 2009-11-26 |
제작/배급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배급),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수입)




이번주에는 많은 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CGV에서 만도 20편이 넘는 영화가 상영될 예정이다.
'더문', '홍길동의 후예', '크리스마스 캐롤' 등 개인적으로 기대를 하고 있는 영화도 있고 한국영화 '바람'과 같이 평단에서 좋은 평을 받았던 영화도 있다.
또 인도 영화 '블랙'은 관객들의 요청이었는지 재상영이 된다.
올 초부터 정확하게 계산을 해보진 않았지만 가장 많은 영화가 개봉되는 주간 중 한주가 아닌가 싶다.

이렇게 많은 영화가 개봉되는 가운데 내가 이번주에 가장 기대하는 영화는 정지훈 주연의 '닌자 어쌔신'이다.
이건 나뿐만 아니라 많은 영화 매니아들이 마찬가지 일것인데...
한국인으로써는 최초로 헐리웃의 메이저 제작사가 만든 영화에서 정지훈이 주연을 맡았다.
부인하려고 해도 세계의 영화 산업은 미국, 헐리웃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그 중에서도 메이저 제작사들의 영화가 세계를 점령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지난 6월에 개봉되었던 전지현의 '블러드'는 일찌감치 헐리웃 순수 제작 영화가 아닌 것이 밝혀지면서 조금의 논란이 있었고 흥행에서도 그리 재미를 보지 못했다.
장동건의 '전사의 길'은 언제 개봉될지 알 수도 없고 그의 다른 영화가 먼저 개봉되었다.
그러다가 이병헌의 '지.아이.조'가 8월에 개봉되어 한국인이 출연한 헐리웃 메이저 영화 중 가장 큰 성공을 거두면서 괜찮은 족적을 남겼다.
하지만 이병헌은 주연이 아닌 조연이었다.
(그러나 조연이라고 해도 이병헌의 역할은 아주 중요한 것이었고 출연 캐릭터 중에서도 단연 돋보였다.)

이와중에 정지훈이 '매트릭스'를 만들었던 워쇼스키 형제가 제작한 영화, '닌자 어쌔신'의 주연으로 연기하여 개봉을 앞두고 있는 것이다.
정지훈과 워쇼스키 형제와의 만남은 익히 알듯이 처음이 아니다.
작년 5월에 개봉되었던 '스피드 레이서'에서 벌써 호흡을 맞춘바 있다.
물론 그때는 주연이 아닌 조연이었다.

정지훈이 가끔 TV에 출연하여 들려주는 비화에 따르면 원래 '스피드 레이서'에서 자신의 분량은 그리 많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그가 역할에 대한 열의를 보이고 배역에 대해 의견을 나누면서 워쇼스키 형제에게 신뢰를 얻게되고 출연 분량도 늘었다고 한다.
그리고는 영화의 촬영이 끝날쯔음 다음 영화, '닌자 어쌔신'에 대한 제의를 바로 받았다고 한다.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정지훈의 열정은 배울만한 모습인것 같다.

'스피드 레이서'가 전세계 적으로 그렇게 흥행한 것은 아니다.
어떤 언론에 의하면 한국에서만 나름의 성공을 거두었을 뿐 북미나 타 지역에서는 워쇼스키 형제의 이전 명성에 크게 미치치 못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도 '스피드 레이서'를 재밌게 보지는 않았다.
너무 만화적인 요소가 강해서 좀 민망하기도 했다.

하지만...작품이야 어쨌든지 그 속에서 보여졌던 정지훈의 연기는 그리 허술하지 않았다.
영어 대사에 있어서도 외국인들과의 호흡에서도 어색함이 없어 보였다.
그때문에 '스피더 레이서' 보다 더 많은 열정을 쏟아부은 '닌자 어쌔신'에 특별한 기대를 걸어본다.

이병헌이 '지.아이.조'를 통해 한국 배우의 연기가 헐리웃에서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는데...
정지훈이 주연으로 그 바톤을 잘받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영화는 다만들어졌고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제는 관객의 눈과 마음이 그것을 평가할 것이다.

한국과 아시아를 넘어 세계를 향해 도전하는 정지훈의 길이 비슷한 길을 꿈꾸는 많은 이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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