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우스 픽쳐스(제작)/시너지(배급), All Right Reserved


감독 : 정기훈
출연 : 최강희(애자 역), 김영애(영희 역), 배수빈(철민 역), 최일화(동팔 역), 성병숙(자갈치 아지메 역)
요약정보 : 드라마 | 한국 | 110 분 | 개봉 2009-09-09 |
제작/배급 : 시리우스 픽쳐스(제작), 시너지(배급)



오래간 만에 전형적인 한국형 드라마의 영화를 보았다.
최강희와 김영애가 공동 주연을 한 '애자'가 그것이다.

영화의 제목도 그렇고 전체적인 스토리도 그렇고...
80년대나 90년 초반에 자주 볼 수 있었던...오히려 요즘들어 보기 힘든 내용의 영화이다.

특별한 CG가 필요한 것도 아니고 반전이나 임택트한 충격이 필요하지도 않다.
그냥 그대로 순수한게 이야기와 배우들의 연기력 만으로 승부를 거는 영화라고나 할까?


시리우스 픽쳐스(제작)/시너지(배급), All Right Reserved


영화의 내용은 아주 평범하다.(스포일러라고 까지 할 것도 없다.)
일상을 통해 아웅다웅 하며 한국의 평범한 가족들이 그렇듯 엄마(김영애 분)와 딸 애자(최강희 분)는 언제나 부딪히고 갈등한다.
그러든 중에 엄마는 불치의 병에 걸리게되고 그녀 마지막 날들을 딸과 함께하며 서로의 사랑과 소중함을 다시금 확인하는...
그런 내용의 영화이다.

하지만 이전의 것과 다른 것은 슬프고 가슴 아픈 이야기 이지만 '애자'는 신파를 철저히 배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런 류의 영화가 자주 저지르는 실수가 어떻게 하든지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해야 한다는 쓸데없는 사명감으로 인해 영화의 내용이 신파로 빠지는 경우가 너무 많은데 '애자'는 그렇지 않다.
안타까우면서 여성들의 눈물이 수반되어져야 할 부분이들이 많이 있지만 전혀 신파스럽지 않다.
오히려 더욱 더 현실감 있는 모습으로 비슷한 사연이 있는 이들에게 공감을 자아내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필자도 어머님이 고3때 암으로 세상을 등지셨다. 영화 내용의 많은 부분이 그 때일을 생각나게끔 해 주었다.)

영화에서는 너무 다른 모녀의 모습이 나타난다.
수의사인 엄마와 작가를 향한 꿈이 아직도 진행 중인 딸 사이에서 공통점이란 찾아보기 힘들것만 같다.
세대는 물론 그들의 직업과 가치관에 있어서 모녀의 시선은 항상 엇갈리기만 한다.
하지만...
역시 엄마와 딸은 닮게 되어있다.
엄마의 수술비를 위해 엄마의 소중한 일터인 동물 병원을 정리하면서 딸은 어쩔 수 없이 엄마의 딸이라는 것을 알게 해 준다.
이 사실은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영화 속에서 이 사실을 찾아 보시길...)


시리우스 픽쳐스(제작)/시너지(배급), All Right Reserved


최강희(애자 역)는 최강동안이면서 역시 연기에서도 최강이다.
그녀의 연기에 대해서는 박용우와 함께 했던 '달콤 살벌한 연인'에서 부터 주목을 하기 시작했다.
그 당시 킬러역으로 나온 최강희는 천진난만한 얼굴을 하고서는 살인에 대해 너무나 해 맑게 얘기하며 웃고 있었다.
킬러의 새로운 제해석???

어째든 그녀의 별명처럼 실제 4차원인지 어쨌는지는 모르겠는데 연기만은 이름 처럼 최강이다.

'애자'에서는 같은 인물이면서도 서로다른 모습의 애자가 등장한다.
고교시절 전교 10등안에 드는 수재이면서도 학교에서 주먹으로 짱을 먹는 애자.
그러면서 글쓰기를 좋아하고 비만 오면 바닷가로 나가 시를 쓰는 문학소녀 애자.
사고로 다리를 다친 오빠만을 편애하는 엄마에게 언제나 불만을 품고 반항하는 사춘기 소녀 애자.
엄마의 잔소리는 아랑곳하지 않고 언젠가 작가로써의 꿈을 이루겠다는 신인작가 애자.
사랑하는 남자가 자신의 친한 친구와 바람 피는 사실을 알게되면서 힘들어 하는 29세의 아가씨 애자.
엄마의 아픔속에서 함께하며 엄마 만큼이나 아파하는...착한 딸 애자.

원래 인간이 딱 정해져 있는 성격으로 하나의 모습으로만 이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
영화 속에 등장하는 애자는 때로는 여리면서 때로는 강하고 때로는 어리석지만 때로는 지혜로는 모습을 보여주며 나로 하여금 더욱 더 친근한 내 이웃으로 다가 왔다.
최강희는 이런 여러가지 모습을 잘도 소화해 냈다.


시리우스 픽쳐스(제작)/시너지(배급), All Right Reserved


영화 속의 두 모녀는 참 많이 닮은 것 같았다.
그러니깐 실재 연기를 한 최강희와 김영애의 얼굴이 비슷하다는 얘기다.
나만의 생각인가?
그럴 수도 있겠지만...그 만큼 두 사람의 연기는 실제 모녀의 모습이라는 착각을 나에게 주었고 그로 인해 서로의 얼굴마져도 닮았다고 느껴지게 만들어 준 것이 아닐지.

이 번 주말에는 엄마손을 꼭잡고 이 영화 '애자'를 관람하시는 것은 어떨지 추천해 본다.
엄마와의 관계가 서원해져있는 딸이라면...
말 없이 이 영화를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엄마에게 딸의 마음을 전할 수 있지 않을까...

이젠 기억도 잘나지 않는데...
오늘은 나도 엄마가 보고 싶다.






ⓒ바른손(주)영화사업본부,  All Right Reserved

감독 : 봉준호
출연 : 김혜자 (혜자 역), 원빈 (도준 역), 진구 (진태 역), 윤제문 (형사, 제문 역), 전미선 (마을 후배, 미선 역)
요약정보 : 드라마 | 한국 | 128 분 | 개봉 2009-05-28 |
제작/배급 : 바른손㈜영화사업본부(제작), CJ엔터테인먼트(배급)


(스포일러 있음...ㅡㅡ;;)

많은 기대를 가지고 본 영화.
'살인의 추억', '괴물'등 많은 사람들이...그리고 내가 최고의 영화라고 꼽는 작품의 감독, 봉준호 감독의 작품.
'살인의 추억'과 같은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기대하며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조금 불안했던 것은...
'마더'가 칸에서 호평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칸에서 호평을 받았던 영화는 거의 흥행 실패 했을 뿐 아니라 나에게도 모 아니면 도 였다.

개인적으로는 꽤 괜찮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물론 '살인의 추억'에서 느꼈던 스토리의 완벽함이나 '괴물'에서 보았던 영상의 디테일 함은 없었지만...
이전의 한국 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구성감이 느껴졌다.
근데...
역시 흥행에서는 그다지 성공하지는 못할 것 같다.
뭐...'박쥐'와 비슷한 흥행 곡선을 그리지 않을지...

어째든...
전체적인 그림이 '살인의 추억'의 그것과 상당히 비슷하다는 느낌이었다.
색체감도 그렇고 배경도 그렇고...
아마도 봉감독만의 특징?

엄청나게 놀라운 반전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나름 괜찮은 반전이 있다.
요즘 한창 봉감독과 비교 대상이 되고 있는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 에서는 이대수(최민식 분)와 미도(강혜정 분)가 부녀라는 사실이 엄청난 반전과 파장으로 다가왔었는데..
여기서는 아들의 무죄를 위해 동분서주하는 엄마가 결국 아들이 진범이라는 사실을 알게되는 반전이 일어난다.
아마 관객들도 모두 아들(원빈 분)이 진범일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스토리를 미리 알았던 사람이 아니라면...)
하지만 그가 진범이었다.

방금 전의 일까지도 잊어버리는 아들이...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해서도 기억을 못하는 것이었다.

아들이 무죄라는 사실을 확실하게 믿고 그것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던 마더...
그러나 그녀가 알게 된 것은 아들이 진범이라는 것.
그 사실을 부인하기 위해 저질러지는 마더의 또 다른 살인.
그 살인의 사실은...아들은 또 알게된다.

결국 진범은 다른 사람으로 밝혀 진다.
근데...
그 진범이라고 밝혀 지는 이가...
자신의 아들과 똑같은 상태의 정신 지체 장애우다.
그에게 마더는 묻는다.
'엄마는 없니?'
그는 '없다'라고 대답한다.
결국...
비슷한 상태의 아들과 진범(오해로 인해...)은 엄마의 있고 없고로 인해 한 명은 살인범이 되고 한 명은 아니게 된다.


ⓒ바른손(주)영화사업본부,  All Right Reserved


김혜자의 연기...

이건 뭐...이런 류의 연기에서는 최고다.
특히 자신도 의도치 않은 살인을 저지르는 장면에서는 소름이 돋는다.
머리와 마음 속에 오직 아들의 무죄 만으로 가득찬 마더의 무표정한 살인.
그리고 그것을 인식하자마자 스스로 무너지는...마더.
조금은 정상이 아닌듯한...그러면서 왜곡에 가까운 아들에 대한 사랑을 잘 표현하는 것 같다.

원빈은...
글쎄...
복귀작인데...이것이 득인지 실인지는 확신이 서지 않는다.
작품적으로 보면 잘 선택한 것 같지만...
원빈의 역할이 어떻게 평가 될 지 모르겠다.
특별히 연기를 못한 것은 아닌데...그렇다고 놀랄만한 모습을 보인것도 아니다.

분명 차이가 있는 역할 이지만...
이전의 비슷한 캐릭터와 비교해 보았을 때 그다지 인상을 깊이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말아톤'에서의 조승우는 진짜 자폐아가 아닌가 혼동을 가질 만큼 놀라운 연기를 보여줬다.
많은 사람들이 실제 자폐아들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잘 표현했다고 찬사를 했었다.
'바보'에서의 차태현도 비슷한 캐릭터 였는데...
이 영화는 어차피 청춘 멜로 이므로 표현의 한계가 있었고 차태현이 그 정도로 한 것만으로도 많이 애를 쓴거였다.
근데...원빈은...
너무 잘생긴 얼굴 때문도 있겠지만...
어느 단계의 정신지체를 연기한 것인지 잘 모르겠다.
그리고 정신지체 장애우들의 독특한 습관이나 행동 방향을 보여 주지도 못했고...

진구는...
역시 자신의 이전의 영화와 비슷한 캐릭터로 나오는데...
이런 역할을 참 잘한다.
나쁜 넘인데...100% 나쁜 넘은 아니고 한 80% 나쁜 넘.
칸에서도 원빈보다 오히려 주목울 받았단다.

'살인의 추억'에서 송강호의 여자로 나왔던 전미선이 나오는데...
'살인의 추억'에서와 마찬가지로 사건의 작은 실마리를 제공하는 역할로 나온다.
'살인의 추억'에서는 '백광호'의 존재에 대해 처음으로 언급하고 '마더'에서는 살해당한 소녀의 핸드폰에 대해 최초로 언급을 한다.(소녀의 핸드폰은 살인 사건에 대한 실마리가 될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살인의 추억'만큼이나 주목 받지는 못할 것 같다.
실제로 '살인의 추억'의 큰 흥행으로 후에 주연으로 영화를 찍기도 했었는데...
이번에는 그 정도의 개인적 이득은 없을 것 같다.
출연 분량도 그때 보다 좀 적은 듯하고...


ⓒ바른손(주)영화사업본부,  All Right Reserved


하여튼...

요즘 많은 사람들이 봉준호 감독이 박찬욱을 닮아 간다고들 하는데...
영화 자체가 박찬욱을 닮아가지는 않는 것 같다.
나의 짧은 소견으로 보았을 때 두 사람은 확연히 다른 차이롤 보인다.
하지만 사람들이 비슷하게 되어지고 있다고 느낌을 받는 이유는 있는 것 같다.
박이 그랬던 것 처럼...
봉도 더 이상 흥행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다.
두 편의 영화로 충분히 흥행을 해서인지...
이제는 정말 자신이 찍고 싶은 대로 머리 속에서 그렸던 대로 영화를 만드는 것 같다.
뭐...
어떻게 보면 대박을 터트렸던 감독들의 특권 같은 것일 수도 있겠지.

개인적인 생각은 그렇게하는 것도 참 좋은데...
그래도 가끔은 재미를 사랑하는 짧은 소견의 관객들을 위해서 흥행성 있는 영화도 만들어 줬으면 한다.
어차피 영화는 보는 관객이 없다면 무용한 것이니깐.
조금은 영화적 시각을 아래로 낮출 필요도 있다고 생각한다.

봉준호 감독의 '마더'....
어렵게 보이지만 그래도 큰 흥행이 있기를 바라고...
또한 그의 다음 작품에 기대를 걸어본다.

<추가>
진태(진구 분)엄마(김혜자 분)와의 관계가 심상치 않단다.
그러니깐...
내연의 관계인것 같다.
그렇게 보여지는 장면이 3~4군데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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