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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강대규
출연 : 김윤진, 나문희, 강예원(강유미 역), 정수영(지화자 역), 박준면(강연실 역) 
요약정보 : 드라마 | 한국 | 115 분 | 개봉 2010-01-28 |
제작/배급 : (주) JK FILM(제작), CJ엔터테인먼트(배급)

 


청주여자교도소를 배경으로한 영화, '하모니'가 절찬 상영중이다.
아마도 한국에서 영화 전체의 배경을 여자교도소로하여 만들어진 영화는 '하모니'가 처음이 아닌가 싶다.

사실 이 영화는 보지 않으려고 했다.
영화의 예고편이나 카달로그만 보아도 '하모니'는 신파 영화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기 때문이었다.
신파 영화를 무시하는 것은 아니고 개인적인 성향이 신파의 손발오그라듬을 견디지 못하기 때문에 특별하지 않는 이상 신파 영화는 보지 않는 편이다.
다른 영화를 보러갔다가 시간이 맞지 않아 그냥 우연찮게 '하모니'를 보게되었다.
간혹 얼떨결에 본 영화가 대박을 치기도 하는데...
'하모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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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소한 여자교도소의 모습...

김윤진의 출산 장면으로 시작되는 '하모니'는...
(오늘 영화관 안에 사람이 나를 포함 4명이었다. 개봉된지 거의 한달이 다 되었고...중간 중간 스포가 있을 수도 있다.)
살인으로 징역을 살고 있는 한 여인이 교도소에서 아이를 낳게되는 에피소드가 주된 내용의 흐름이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내 기억으로 여자교도소를 전체 배경으로하여 만들어진 한국 영화는 '하모니'가 처음인 것 같다.
그래서 화면에 보여지는 여자교도소의 모습은 생소하기도하고 신기하기도 하다.
지금까지 남자 교도소가 영화에 등장하는 경우는 아주 많았는데...
거기서 보여진 남자 교도소의 모습과는 너무나 다른 모습이었다.
물론 영화에서 그려진 모습이 실제의 그것과 똑 같을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남자들의 그곳보다 환경적으로 아주 깨끗하고 밝게 보였다.
(실제도 그렇는지 모르겠는데...화장실에 문이 있었다. 남자 교도소에는 칸막이만 있을 뿐 문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죄수복 이외의 옷도 종종 입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화려하거나 그렇지는 않지만 분명 죄수복은 아니었다.
더 신기한 것은...
죄수복을 리폼해서 입은 사람도 있었다.
정수영(지화자 역)은 바지의 통을 줄여서 입고 있었다.
그러니까 남자 중, 고등학생이 교복바지 통을 줄여서 스키니 처럼 입고 다니지 않는가...그것 처럼 말이다.
이게...현실의 모습인지...아님 그냥 영화상의 설정인지...
어째든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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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신파 영화...하지만 따뜻하다.

'하모니'의 내용은 전형적인 신파극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보는 이로 하여금 눈물을 자아내게 하려고 부단히도 애를 쓴다.
그러다 보니 현실성 없는 작위적 요소가 여럿 보인다.

제소자의 건의 한마디에 합창단이 생기기도 하고...(이게...현실에 가능할까? 너무 궁금하다.)
인생 다 포기한 것 처럼 행패와 막말을 일삼더니 별이유 없이 눈물 흘리며 감동 무드다.
그냥 듣기에도 엄청난 음치인데 단 6개월만에 어느새 대단한 노래 실력을 보여준다.(이건 불가능하다. 내가 노래 레슨을 해봐서 안다.)
공나영 교도관(이다희 분)은 원래 그렇게 착한건지...고개가 갸웃 거릴 정도로 제소자에게 지극 정성이다.
정말...영화니깐 가능한 일들이다.

하지만 '하모니'는 이런 억지성 신파가 곳곳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참 따뜻한 느낌을 준다.
아마도 이것은 "엄마"의 존재 때문이 아닌가 싶다.

영화에는 많은 엄마들이 등장한다.
교도소에서 사랑하는 아이를 출산한 엄마.
밖에 있는 아이들을 너무나 그리워하고 보고 싶어하는 엄마.
교도소에 복역중인 딸을 만나기 위해 계속해서 면회오는 엄마.
그리고 교도소에 복역중인 죄수들에게 따뜻한 품을 허락하는 엄마...

'하모니'는 이 엄마들의 웃음과 눈물, 그리고 하모니를 보여주는 영화다.
나의 개인적인 성장 배경 때문인지...
이런 엄마들의 모습은 억지 울음의 신파극에서 마져 따뜻한 온기를 느끼게 한다.
(오늘 함께 영화를 봤던 띠동갑 친구는 계속해서 화장지로 눈물을 닦았다. 이 친구의 이런 모습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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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수를 둔 끝마무리...

엄마들의 등장으로 영화 속에서 따뜻함을 느끼기는 했지만...
역시나 억지스러움은 무리수를 두게 된다.
영화를 너무 감동스럽게 만들려는 강박에 눌렸는지...
영화의 끝은 산으로 가고 말았다.

영화의 시작은 앞서 언급했듯이 교도소 내에서의 출산과 보육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기간이 다 되어 아이를 입양시킬 수 밖에 없는 엄마의 아픔이 나타난다.
그러면서 가족들을 그리워하는 여성 제소자들의 모습과 그 가족과 만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품고 노래하는 제소자 합창단이 보여진다.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느닷없이 사형제도 부활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이 부분에서 갑자기 한국 영화 '집행자'가 떠 올랐다.)
신파에서 사회 영화로 바뀌는 순간이다...ㅡㅡ;;
그러면서 실제 사형 집행을 하라는 명령이 떨어지고 그 대상으로 합창단의 지휘자이자 재소자들의 엄마와 같은 존재, 나문희가 지목된다.
영화의 마지막은 나문희(극중 이름이 없다.)가 사형장으로 가는 모습에서 여러 재소자들이 그것을 보며 눈물 흘리며 노래하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솔직히 연관성 없는 갑작스런 전개에 당황스러웠다.
많이 아쉬운 부분이다.
오히려 어줍잖게 사형에 대한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들과의 만남으로 마무리 했다면 가족애 물씬 풍기는 따뜻한 영화로 남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든다.
마지막 사형 이야기 하나 때문에 "아...맞다...이 영화는 신파 였지..."하고 확인하고 말았다.
감독의 연출에 있어서 조금은 절제가 필요하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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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들의 '하모니'...

원래 신파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하모니'는 최고의 영화가 될 듯하다.
눈물을 자극하는 요소가 곳곳에 있다.
나 처럼 "엄마"라는 단어 하나만으로도 가슴 뭉클함을 느끼는 사람에게도 꽤 괜찮은 영화일 것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현실성을 깊이 생각하는 사람...
스토리의 짜임새를 중요하게 보는 사람...
슬픈 결말을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그다지 흥미로운 영화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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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크리스 콜럼버스
출연 : 로건 레먼(퍼시 잭슨 역), 피어스 브로스넌(케이런 역), 우마 서먼(메두사 역), 케빈 맥키드(포세이돈 역), 숀 빈제우스 역) 
요약정보 : 판타지, 어드벤처, 액션 | 캐나다, 미국 | 118 분 | 개봉 2010-02-11 |
제작/배급 : 20세기폭스 코리아(배급), 20세기폭스 코리아(수입)

 



'해리포터' 시리즈와 '나 홀로 집에' 시리즈로 유명한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이 또 한 편의 판타지 영화를 연출하였다.
그리스 신화와 현대의 상황을 섞어 만든 퓨전 신화 '퍼시 잭슨과 번개 도둑'(이하 퍼시...)이 그것이다.

잠깐 잠깐 이 영화의 포스터 광고를 보긴 했지만...
사실상 이 영화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전무한 상태에서 영화를 관람하였다.
판타지 물이라는 것과 해리포터 때와 마찬가지로 잘생긴 남녀 10대 주인공이 등장한다는 것 정도만 알뿐...

심야 상영이라 몸도 마음도 피곤한데...
놀라운 영상으로 피곤함을 씻어주기를 기대하며 영화는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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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 영화...

그런데 '퍼시...'는 영화를 보는 내내 몸을 더 피곤하게 만들었고 마음도 무거워지면서 눈도 아프기만 했다.
이 영화는...10대 초반을...아님 그 전의 연령대를 위한 영화라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이 정도로 허술한 전개라면 요즘 10대 후반의 학생들도 웃어버릴 것 같다.

영화를 보는 내내 '해리포터'가 생각나기도 하고 '박물관이 살아있다'가 생각나기도 했다.
하지만 해리포터와는 비교할만한 작품은 아니고 '박물관이 살아있다' 1탄 정도의 수준이다.
'박물관이 살아있다'를 보면서도 너무 힘들어었는데 '퍼시...'도 그렇다.

스포를 남기지 않으려고 부단히 애를 쓰기 때문에 직접적인 언급은 피하겠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면 분명 이런 생각이 들것이다.
초등학생용 애니매이션의 이야기 전개 같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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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전 그리스 신화...

글의 서두에 언급했듯이...
'퍼시...'의 내용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영화를 보았다.
그래서 이 영화가 그리스 신화를 배경으로 한다는 사실도 영화를 보면서 알게 되었다.

처음 도입에 있어서는 나름 신선했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두 명의 신, 제우스(숀 빈 분)포세이돈(케빈 맥키드 분)이 등장하고 그들이 주고 받는 대화에서는 뭔가 대단한 이야기가 전개 될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게 다이다.
그들의 이야기는 이야기로 끝나고...그 이야기가 영화의 전부다.

신과 인간사이에 태어난, 일종의 혼혈족 데미갓...
이들의 존재에 대해서도 잘만 포장했다면 상당히 매력적인 존재로 부각 될 수도 있었을듯 한데...
정말 어정쩡하게 묘사하고 말았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각각의 신들의 피를 받은 여러 데미갓들...
어쩌면 이들의 특징이 조금씩이라도 표현되었다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의 신 포세이돈의 아들인 퍼시를 제외하고 다른 신의 자녀들은 아무런 특징을 볼 수가 없다.
칼 싸움 열심히 연습하는 꼬마 병정으로 보여질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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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그래픽...

신화를 다룬 영화인 만큼...
신화에 등장하는 여러 캐릭터들이 등장 한다.
히드라, 메두사, 켄타우로스, 미노타우르스 등등...
이들을 표현한 CG가 엉망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이전의 헐리웃 영화들과 비교해서 결코 뛰어나 보이지는 않는다.
오히려 피어스 브르스넌의 반인반마 켄타우로스는 좀 어색하게 보이기까지 했다.
2005년에 개봉되었던 '나니아 연대기 :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에서도 반인반마의 켄타우로스가 등장하는데 그때의 그것이 훨씬 더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캐릭터 뿐 아니라 지옥이라던지 올림프스 신전등 장소에 대한 것에도 그렇게 특별한 영상은 볼 수가 없다.
그렇다고 퍼시와 번개도둑의 결투에서 화려한 영상이 펼쳐지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해리포터 시리즈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새로운 캐릭터(인물이 아닌 마법 세계에서 보여지는 희안한 물건이나 동물, 도구등등...)가  보여지는가???
그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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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배우들의 등장...

이 어린애 만화같은 영화에는...
007 시리즈의 피어스 브로스넌, 킬빌의 우마 서머, 헐리웃에서 묵직한 조연을 자주 맡은 숀 빈, TV 시리즈 CSI 뉴욕의 멜레나 카라카네데스등 결코 가볍지 않은 배우들이 출연한다.
그것도 거의 비중도 없이...

왜 그랬을까?
아무래도 해리포터 시리즈의 시작을 알린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의 영향으로 출연을 결정한 것이 아닌가 보여진다.
그는 아마도 '퍼시...'의 성공을 발판으로 2편, 3편의 제작을 계속 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출연 배우들 역시 그렇게 되면 일단 안정적으로 2~3편의 영화에는 등장할 것이니 첫 편의 적은 분량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물론 이것은 나의 유추일 뿐 실제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개인적으로 후속편이 나올것 같지는 않다.
'퍼시...'는 요즘 등장하는 판타지 영화에 비하면 너무 재미가 없다.
환상적이지도 않고...특별함도 없다.
2편의 제작...개인적인 생각으로 분명 어려울 것 같다.


'퍼시 잭슨과 번개 도둑'...

판타지 물이라면 무조건 환장하는 사람이라면 모를까... 이 영화에서 재미를 느끼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해리포터 시리즈에 열광하며 그와 비슷한 영상을 기대한 사람이라면 분명 실망할 것이다.
십대 중후반의 자녀와 함께 보는 영화로 '퍼시...'를 선택했다면 아이의 정신연령을 고려해서 다시금 선택하라고 권하고 싶다.
혹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할 생각이라면 괜찮을 지도...

음...
이제 한국 영화에도 이런 류의 영화 나올때 되지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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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조 존스톤
출연 : 베네치오 델 토로(로렌스 텔봇 역), 안소니 홉킨스(존 텔봇 역), 에밀리 블런트(그웬 콘리프 역), 휴고 위빙(프란시스 애버라인 역), 제랄딘 채플린
요약정보 : 액션, 스릴러 | 영국, 미국 | 102 분 | 개봉 2010-02-11 |
제작/배급 : UPI 코리아(배급), UPI 코리아(수입)

 



늑대 인간을 소재로 한 영화가 또 한편 개봉되었다.
베네치오 델 토로, 안소니 홉킨스 주연의 '울프맨'이 그것이다.

영화에서 늑대인간은 자주 사용되는 소재이다.
드라큘라, 벰파이어와 더불어 많은 영화들이 나왔고 주 이야기는 아니더라도 주변 이야기로도 많이 등장하였다.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늑대인간을 소재로 한 영화는 나름의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고 봐야한다.
스토리의 밋밋함이 이전의 것과 차별을 보이지 않는다면 같은 얘기의 답습일 뿐이고...
영상에서의 발전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과거로의 회기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어째든 엄청난 CG의 영화가 쏟아지는 요즘 2010년에 그려진 늑대인간, '울프맨'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하는 마음 가운데 영화는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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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다를 것 없는 늑대인간의 이야기...


하지만 영화는 적잖은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일단 스토리에 있어서 어떠한 차별성도 보여지지 않는다.
형의 죽음에 대한 조사를 벌이던 로렌스(베네치오 델 토로 분)는 그 과정에서 늑대인간의 공격을 받게되고 구사일생으로 목숨은 건지지만 자신 또한 늑대인간이 되어버리는 운명에 처한다.
그 속에서 자신의 어머니와 형의 죽음에 또 다른 늑대인간인 자신의 아버지(안소니 홉킨스 분)가 관련되어있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그로인한 마지막 결투가 벌어진다.

영화의 큰 줄거리는 이것이 다이다.
늑대인간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라든지 스토리 라인의 참신성 같은 것은 볼수가 없다.
배우들의 연기는 좋았지만 기본적인 이야기가 평범하다보니 연기력만으로 재미를 돌출하기에는 역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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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다를 것 없는 늑대인간의 영상...

그렇다면 평범한 이야기라고 할 지라도 현대 기술을 보여주는 뛰어난 CG를 볼 수 있는가?
안타깝게도 전혀 그렇지 않다.
이것은 놀라운 영상을 보여주었던 '2012''아바타'에 비견해서 하는 말이 아니다.
그냥 이전의 늑대인간 영화를 놓고 비교해 보더라도 특별한 영상이 보여지지 않는다.

늑대인간 자체의 분장도 그렇지만 사람에서 늑대로 변신하는 과정에서도 90년대, 2000년대 초반의 영화들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

스토리도 그렇고 영상도 그렇고...
장소가 영화관이었을 뿐이지... 나는 마치 케이블 TV에서 방영해주는 옛 영화 한편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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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콘 무비??

'울프맨'은 팝콘 무비라고 하기에도 무리가 있다.
여기서 팝콘 무비는 긍정의 의미에서 하는 말이다.
하지만 '울프맨'은 팝콘 먹으면서 맘 편하게 관람하기에는 잔인한 장면이 너무 많이 나온다.
그렇다고 하드고어를 지향하는 사람들이 만족할 만한 그런 화면도 아닌듯 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
별로 재밌는 영화가 아니다.
팝콘 무비는 큰 의미가 없다 하더라도 많은 웃음을 자아내는 유머가 있던지 아님 화려한 액션으로 흥분케 하던지 그것도 아님 아름다운 남녀 배우들이 옷이라도 벗고 나오던지 그래야 한텐데...
'울프맨'에서는 어떤 요소도 볼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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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프맨'은...

특별히 괴수 영화를 무조건 보는 매니아가 아니라면 대부분 실망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든다.
21세기에 만들어진 새로운 늑대인간의 이야기라던가 발전된 CG를 기대한 관객이라면 분명 실망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사랑하는 애인과 함께할 영화로 이 영화를 선택했다면 예매취소 시간 넘어가기전에 다른 영화로 바꾸라고 권하고 싶다.


덧...

요즘 한국에서 새로이 시도되는 많은 영화들이 나오고 있는데...
언젠가 늑대인간을 다룬 한국형 울프맨이 나오기를 기대하고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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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장훈
출연 : 송강호(이한규 역), 강동원(송지원 역), 전국환(그림자 역), 박혁권(고경남 역), 윤희석(손태순 역)
요약정보 : 액션, 드라마 | 한국 | 116 분 | 개봉 2010-02-04 |
제작/배급 : 쇼박스㈜미디어플렉스(제작), 루비콘픽쳐스㈜(제작), ㈜다세포클럽(제작), 쇼박스㈜미디어플렉스(배급)

 



2월 들어 계속해서 보고 싶은 영화가 있었다.
송강호, 강동원 주연의 '의형제'가 그것이다.
작년 개봉 소식을 듣고는 송강호의 이름만으로, 거기다 잘생긴 외모만큼이나 요즘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강동원이 함께 한다는 사실하나만으로도 이 영화는 충분히 기대를 하게 한다.

강동원은 지난해 말에 개봉되었던 '전우치'가 아직도 극장에서 상영되고 있을 정도로 괜찮은 성적을 보이고 있고...
송강호는 작년 칸에서 수상한 '박쥐'이후 10여 개월만의 스크린 나들이다.

CGV에서 예매순위와 누적 관객 순위가 1위를 달리고 있던데 오늘 역시 많은 사람들이 영화관을 가득 매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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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의 매력적인 연기...

'의형제'에서는 참 오래간만에 송강호(이한규 역)의 매력이 물씬 풍기는 연기를 볼 수 있었다.
누가 뭐라고 해도 현재 한국 최고의 연기파 배우는 송강호이다.
김윤석이 떠오르고 있고 김명민이 TV에 이어 영화에서도 열연을 보이고 있지만...
그간의 작품들의 비중과 그곳에서 보여준 영향력을 볼 때 아직 최고의 배우는 송강호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근간에 보았던 송강호 출연의 영화 속에서는 송강호의 매력을 느끼기가 힘들었다.
이것은 연기를 못했다는 것이 아니다.
송강호는 어떤 역할을 맞더라도 엄청난 연기를 보여주었다.
그런데 송강호 특유의 매력이 나타나지는 않았다.

2006년 '우아한 세계', 2007년 '밀양' 등에서 최고의 연기를 보여주었지만...
'JSA', '살인의 추억', '괴물' 등에서 보여준 송강호 만이 할 수 있는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정도의 매력적인 모습은 아니었다.
2008년 '놈, 놈, 놈'을 통해 다시 본연의 모습을 보이는가 싶더니 이내 작년에 선보인 '박쥐'에서는 다시금 잔잔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어째든 이번 영화 '의형제'에서 송강호가 왜 송강호인지를 알게하는 최고의 연기를 보여주었다.
국정원에서 파면당한 전직 특수 요원, 아내에게 이혼당한 이혼남, 이민간 딸아이를 무척이나 보고 싶어하는 아빠, 그리고 마음 깊숙한 곳에 따뜻함을 간직한 맘착한 형...
2시간 남짓한 시간속에서 송강호는 많은 모습을 보여주었고 변화하는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해 주었다.
송강호라는 배우의 전성기를 한 명의 관객으로 함께 할 수 있었서 너무나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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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역할을 잘 감당한 강동원...

아무래도 강동원(송지원 역)의 연기는 송강호와 레벨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의형제' 속에서 두 사람의 연기를 가지고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을 것 같다.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주인공으로써 두 사람의 조화일텐데...
강동원의 모습은 꽤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투톱 시스템에서 언제나 우려가 되는 것은 두 주인공의 연기력 차이가 심하게 나버리면 아무리 한 사람이 뛰어난 연기를 보여준다 해도 부조화로 인한 안스러움이 더 크다는 것이다.
간혹 아름다운 외모로 사랑받던 배우들 중에 연기파 배우와 함께 투톱으로 출연함으로 연기력에 변화를 꾀하려는 시도도 종종 볼 수 있는데...
이때 좋은 연기력으로 성공하는 경우도 있지만 오히려 한숨을 자아내는 경우도 많이 있다.

강동원의 경우 '전우치'에서 김윤석과 호흡을 마출때와 마찬가지로 '의형제'에서도 무난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엄청나게 뛰어난 연기를 보여주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송강호의 열연을 가리는 모습은 아니다.
그리고 임팩트 하지는 않지만 나름의 제 역학을 충실히 해 냈다고 생각된다.

올해 한국 나이로 30살이 되는 것으로 아는데...
점차 발전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머지않아 얼굴과 연기력이 모두 뛰어난 배우의 등장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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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만의 소재...

세계 유일의 분단 국가인 한국.
사실상 휴전이라는 이름으로 전쟁이 멈춘 상태이지만 결코 끝난 것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같은 동포이면서 서로의 힘을 겨루어야 하는 내용의 이야기는, 그것도 현재의 상황으로 나타내는 것은 한국에서만 가능한 것이다.

그래서인지 일단 남북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영화는 언제나 괜찮은 성공을 거둔다.
한국 영화 르네상스를 알렸던 '쉬리'가 그러했고 동족 분단의 아픔과 형제애를 그린 '태극기 휘날리며'가 또 그러했다.

'의형제'는 비슷한 소재의 지난 영화들과 닮아 있는듯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비록 사상적 이유 때문에 본인의 의지와는 다르게 서로 다른 모양으로 반목을 하고 있지만 그래도 어쩔수 없는 한 민족임을 영화는 말하고 있다.
'의형제'에서는 사상이나 국가의 요구와는 상관없이 인간적인 모습을 통한 두 남자의 갈등과 이해와 우정이 그려진다.
기존의 이런 류의 영화와는 다르게 '의형제'는 해피 엔딩이다.
그래서 영화를 보고 난 뒤에 생기는 우울함은 없었지만... 이것이 현실과는 많이 다르다는 사실을 알기에 왠지모를 씁쓸함이 마음에 감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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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작위적이지만...

놓쳐버린 북한 공작원을 6년이란 세월이 흐른 뒤에 어느 공사장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는 부분에서는 작위감이 많이 느껴진다.
하지만 그 뒤에 진행하는 과정은 그 작위성을 생각하지 않도록 자연스레 흘러간다.

타이트하고 잘짜여진 스토리라고 생각하기에는 조금은 허술한 부분도 보인다.
하지만 이 영화의 주제를 생각하고 그것을 공감하기에는 충분하다.
송강호와 강동원이 보여준 조화는 실제 남한의 국정원 직원과 북한의 남파 간첩이 우연찮게 동거를 하게 된다면 실제 저런 모습이 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끔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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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지만 힘있는 이야기...

'의형제''쉬리', 'JSA', '태극기 휘날리며...'와 같은 큰 폭발력이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잔잔한 이야기에서 전해지는 메시지의 힘은 그리 가볍게만 생각할 수는 없다.
더불어 두 배우가 보여준 조화로운 연기는 나로하여금 조용히 영화 속에 빠져들게 한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분간은 '의형제'의 선전이 기대된다.
또한 '영화는 영화다' 이후 두번째 장편으로 '의형제'를 선보인 장훈 감독의 차기작에 대해서도 궁금증을 일으킨다.

언젠가...
'의형제'의 이야기가 지금 현실이 아닌 과거를 회상하는 소재의 영화가 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키노망고스틴(제작)/(주)인디스토리(배급), All Right Reserved




감독 : 오영두, 류훈
출연 : 배용근(용근 역), 홍영근(오타쿠 역), 하은정(은정 역), 김희창,
김현태
요약정보
: 공포 | 한국 | 86 분 | 개봉 2010-02-18 |
제작/배급 : 키노망고스틴(제작), (주)인디스토리(배급)

 



달랑 카메라 한대와 2천 만 원이라는 저 예산으로 만들어진 한국 좀비 영화 '이웃집 좀비'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개봉에 앞서 시사회에 참여 할 수 있게 되었는데...
처음 접하는 한국 좀비 영화(내 기억으로 좀비를 다룬 한국 영화는 처음이 아닌가 싶다.)라는 것과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다는것에서 사뭇 기대를 갖게 했다.

또한 개인적인 성향과 좀 다르긴하지만 간혹 저예산 독립영화에서 놀라움을 보여주기도하기 때문에...
특별한 소재와 영화제 수상의 '이웃집 좀비'에서 어떤 신선함과 새로움을 볼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키노망고스틴(제작)/
(주)인디스토리(배급), All Right Reserved



2천 만 원으로 만든 좀비 영화.

'이웃집 좀비'의 총 예산은 2천 만원이라고한다.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저렴하게 만든 좀비 영화중 하나가 아닐지...

어째든 저 예산인 것 만큼 이 영화에서 사실적인 영상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 것이다.
좀비의 형태라던지 식인의 장면, 여러 액션 장면에서 당연히 저 예산에서 오는 한계를 확인 하게 된다.
만약 '이웃집 좀비'를 보면서 헐리웃의 좀비 영화와 비교하며 영상의 실감 여부를 따진다면 영화 제작의 과정과 여건들을 모두 무시해버린 오류일 수 밖에 없다.

개인적으로 '이웃집 좀비'에서 사실적인 영상은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
물론 같은 2천 만원이라고 하더라도 거기서 할 수 있는 최고의 영상을 만드는 것은 중요하지만...
그렇더라도 헐리웃의 놀라운 특수 효과에 길들여진 나에게 오십보 백보... 그 차이는 크지 않다.

'이웃집 좀비'에서 기대되는 것은 톡특함이었다.
한국에서 벌어지는 좀비의 이야기...
그리고 그 좀비를 이웃으로 표현한 것...
무섭고 공포스럽기만한 헐리웃의 그것과는 뭔가 차별된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키노망고스틴(제작)/
(주)인디스토리(배급), All Right Reserved



'이웃집 좀비'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하지만 안타깝게도...
기대했던 독특함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저 예산 영화의 한계만을 만끽했을 뿐...

확실히 헐리웃의 좀비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좀 허술하다는 것 외에 어떤 새로움도 없다.

헐리웃의 좀비 영화처럼 공포스럽지도 않고...
그렇다고 코믹하고 재밌지도 않다.(코믹 요소가 좀 있긴한데...그게 그다지 유머스럽지 않다.)
한국의 따뜻한 가족애적 이야기도 있긴하지만...
그것 역시 주목해서 볼만할 정도는 아니다.

솔직히 '이웃집 좀비'를 통해 4명의 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잘 모르겠다.
그런 측면에서 시사회 이후 감독들과의 나누는 대화의 시간이 있었는데 그것에 끝까지 동참하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쉽다.
혹 이 영화를 이해하는데에 도움이 될만한 대화가 오갔었을 수도 있는데 말이다.
(함께 봤던 분이 너무 힘들어해서 영화 끝나지 마자 바로 나올 수 밖에 없었다.)


키노망고스틴(제작)/
(주)인디스토리(배급), All Right Reserved



전문 배우들이 아닌듯...

출연한 배우들 중 한 두명은 낯이 익다.
스타는 아니지만 몇몇편의 영화나 드라마에서 봤던 배우들이다.
하지만 그들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출연진이 처음 보는 사람들이다.
연출한 감독이 직접 출연하기도 하고...

어째든...연기는 정말 못했다.
대부분의 저예산 독립영화에서는 배우들의 자연스러움이 큰 무기가 되던데...
이 어색함이란...ㅡㅡ;;
소재가 좀비이다보니 생활 속에서의 자연스러움은 당연히 찾을 수 없다고 본다.
그렇지만 연기가 너무 어정쩡해서 어찌할 바를...


'이웃집 좀비'...

어째든 한국에서 좀비 영화가 시작되었다는 것에 의의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요즘 들어서 한국에서 처음 시도되는 장르, 소재의 영화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이제 곧 좀비 물도 많이 만들어지지 않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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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데이빗 보워스
출연 : 유승호(아톰  역), 남지현(코라  역),
조민기(닥터 텐마  역)
요약정보
: SF, 애니메이션 | 홍콩, 일본, 미국 | 93 분 | 개봉 2010-01-13 |
제작/배급 : (주)케이디미디어(배급), (주)케이디미디어(수입)




<위드블로그 리뷰어 선정>

'푸른 하늘 저 멀리~ 날아라 힘차게 날으는~ 우주 소년 아톰!!'
'아스트로보이 - 아톰의 귀환'(이하 아스트로 보이)을 보고 왔다.
'아스트로 보이'는 일본의 애니메이션, '철완 아톰'을 헐리웃에서 리메이크한 것이다.

미국에 '미키마우스'가 있다면 일본에는 '아톰'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한국에는 '둘리'...^^)
아톰은 1960년대 일본에서 처음 제작되었고 계속해서 리메이크 되어 TV에서 시리즈물로 방영되었으며 최근 까지도 케이블에서 얼마동안 방송되었던 애니메이션이다.
헐리웃 리메이크 '아스트로 보이'가 제작되기 전에도 일본에서는 벌써 몇 년전 극장판으로 제작되었다고 한다.
(소식만 들었지 직접 그 작품을 보지는 못했다.)

일본을 대표하는 로봇 애니메이션이라고 하면 요즘 세대는 에반게리온이나 건담 시리지를  얘기할 것인데...
그 이전의 세대가 아톰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나는 아톰의 초창기 세대는 아니지만 2번째 세대 정도 될 것 같다.(아톰의 2번째 방영시 보았던 세대...)

어린 시절 한국 TV에서 방영 되었던 거의 모든 애니메이션이 일본의 것이라는 소리를 듣고 충격 속에 빠진 적이 있었다.
마징가 Z, 그레이트 마징가, 짱가, 철인 28호, 날아라 태극호, 이겨라 승리호...
그 충격의 커다란 한 몫을 한 애니메이션 또한 아톰이다.

충격이 컸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영향을 끼쳤기 때문일 것이다.
아톰을 봤던 것도 이제는 30여 년이 훌쩍 지나 버렸다.
희미한 기억 속에 다시금 돌아온 아톰...
어린 시절의 아른한 추억을 되살리리라는 기대를 품고 돌아온 아톰을 맞이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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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물 가물한 기억...

사람의 기억은 영원하지 않기 때문에 아름답다고 하던데...
내 머리 속 아톰의 대한 기억이 그렇다.
기본이 되는 이야기, 그러니깐 아톰이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으며 어떤 모습을 하고 있었고 어떤 심성을 지녔는지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기억이 나는데 진행되어졌던 실제 줄거리는 남아있는게 하나도 없다.
내가 아주 어렸을 때 보았고 위의 언급처럼 30년이 넘는 시간이 지난 뒤다보니...
그리고 그 뒤에도 중간 중간 반복 방영이 되기는 했지만 그때는 아톰을 전혀 보지 못했다.
어린 시절 아톰을 상당히 좋아했었고 주제가를 즐겁게 따라 불렀던... 아름답게만 생각되는 기억만이 남아있다.

그렇기 때문에 어쩌면 아톰을 처음 보는 현재의 어린 친구들과 받아드리는 것이 별반 차이나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재생산된 아톰을 통해 그 옛날의 기억이 되살아나지 않을까도 기대했는데...
전혀 그렇지는 않았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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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생소한 이야기...그러면서 어디선가 본듯 한...

'아스트로 보이'를 보는 내내 생소하다는 느낌을 계속해서 받았다.
원래 2D인 아톰이 3D로 변해 버려 시각적인 새로움이 이런 생각을 하게도 할 수 있지만...
진행되어지는 이야기 자체가 전혀 모르는 이야기이다.
그러니깐 아톰에서 이런 내용의 이야기가 있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리메이크된 '아스트로 보이'의 정확한 자료를 알 지 못해서 기본 줄거리를 원작과 같이하는 것인지 아님 그것 마져 새로 만든 것인지 알 수가 없는데 어째든 오늘 본 아톰은 나에게 처음 듣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 넘의 기억력...ㅡㅡ;;)


하지만 그러면서도 아톰이 아닌 다른 영화에서는 본듯한 생각이 들게하는 스토리다.
'아스트로 보이'를 보는 동안 2001년에 개봉되었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A.I.' 와 2004년에 개봉되었던 윌 스미스 주연의 '아이 로봇'이 자꾸만 오버 랩되었다.
비슷한 시대적, 사회적 배경과 로봇을 등장 시켜 인간성을 이야기하는 영화라는 것에서 영화 전반이 비슷하게 생각되는 것이라고 말 할수도 있겠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는 것 같다.
어느 부분에서는 거의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미국 TV 애니메이션, '톰과 제리'를 아는가?
진행 기법에서는 '톰과 제리'가 연상되어지는 부분도 있다.
(스포가 될 수 있으므로 이렇게만 언급해야 겠다.)

헐리웃에서의 리메이크다 보니 그들의 관점과 사고가 작품 속에 투영되었기 때문이라고 보여지는데...
어떤 이의 리뷰에는 이것을 아톰의 제패니즘적 철학적 사고가 아메리칸의 윤리적 사고로 바뀌어 버렸다고 표현을 하고 있었다.
나 역시 그러한 부분을 부정할 수 없다고 보여진다.
 
이것을 좋다 나쁜다라고 극단적으로 평가 할 수는 없다고 본다.
하지만 어린 시절 가지고 있던 아톰에 대한 생각으로 기대를 가졌던 나이든 관객들에게는 나처럼 어색함을 느끼게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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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대상은 누구인가?

'아스트로 보이'의 주 관람 대상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서 이 영화는 호불호가 많이 엇갈릴 것 같다.
만약 '아스트로 보이'를 지난 날 그것을 보고 자라났던, 지금은 성년이 되어버린 사람들을 타겟으로 하여 영화를 만들었다면...
오히려 그들의 추억을 망쳐버린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이미 어른이 되어버린 이들이 예전의 아이 때와 똑같은 심성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 않겠는가.
어린 시절에 보았던 수준의 이야기를 원한다면... 그냥 옛날 것을 보지 굳이 리메이크 작품을  볼 이유가...?
물론 똑같은 이야기라도 영상에서 큰 발전을 보여준다든지 캐릭터 자체의 발전이 있다든지 한다면 모르겠지만...
'아스트로 보이'는 입체감이 있어졌다는 것 외에는 영상만으로 감동 받기는 역부족이다.
('아바타'가 아니더라도 '크리스마스 캐롤' 정도의 영상만 되었어도 보다 매력적인 영화가 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기본적인 옛 모습을 보여주면서 성장한 어린 시절의 친구들을 위해 조금은 깊이 있는 이야기를 해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그렇지 않고 주 대상을 오늘날의 일반 어린이들로 잡았다면...
추억을 간직한 어른들이 느끼는 허탈감 보다는 더 나은 평을 받을 것으로 보여진다.

어쩌면 내가 '아스트로 보이'를 자막이 아닌 한국어 더빙 버전으로 보았기 때문에 이런 생각이 들수도 있을 것이다.
왠지 애니메이션에 한국어로 더빙을 해버리면 그냥 아이들을 위한 애니메이션 같은 느낌이 확 들어버리니 말이다.

아... 그렇다고 한국어 더빙을 한 배우들이 연기를 못했다는 것은 아니다.
처음 생각과는 다른게 꽤 어울리게 한국어를 입혔다.
특히 유세윤은 자신의 나이에 맞지 않은 캐릭터 피스 키퍼 총리 역을 맡았는데 그게 의외로 잘 어울렸다.
나의 생각은 배우들의 연기력과는 상관없이 더빙에 대한 선입견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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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지만은 않은 아톰의 귀환...

아톰의 오래간만의 귀환.
(물론 몇차례 귀환이 있었고 최근에도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참 오래간 만에 보는 아톰이다.)
하지만 그 귀환이 그저 반갑지만은 않다.
이것은 흡사 2006년에 '수퍼맨 리턴즈'를 봤을 때랑 비슷한 느낌이다.
그때도 옛 영웅이 돌아왔다는 사실만으로 반가움을 감추지 못했지만 힘겨워하는 영웅의 모습에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었다.
'아스트로 보이' 역시 마찬가지다.
개선장군은 아니더라도... 지난 날을 추억하는 예쁜 시간을 기대했었는데...
왠지 모르게 어색하고 안타깝다.

어쩌면...
추억이라는 것을 하기에도 어려울 정도로 내 마음에 세상의 때가 많이 묻었는지도 모르는 일이고...


덧...

조조도 아니고...심야도 아니고...
조카와 함께 적당한 오후 시간에 '아스트로 보이'를 관람했다.
그런데 극장안에는 우리 두사람 이외에 4명의 어린이만이 자리를 채웠다.
총 6명이 함께 영화를 본 것이다.
한국에서 개봉한지 이제 일주일 째인데...
아톰의 귀환은 이렇게 끝나고 마는건가...?


덧2...

영화 속 피스 키퍼 총리는...(피스 키퍼? 평화 지킴이???)
재선에 대한 욕구를 있는 그대로 들어낸다.
그의 말 중에...
"부자들 감세 해 줬는대도 왜 지지율이 떨어지지..."
라는 것이 있다.

음...
누가 생각 나는 것 같기도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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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최양일
출연 : 코바야시 카오루(와타나베 미쓰루 역), 시이나 킷페이(타와다 사토루 역), 카가와 테루유키(니이 이사무 역), 토다 케이코(와타나베 요시코 역), 테라지마 시노부(니이 미츠코 역) 
요약정보 : 드라마 |
일본 | 99 분 | 개봉 2010-01-07 |
제작/배급 : 마운틴 픽쳐스(배급), (주)동아수출공사(수입)




제일 교포 출신 최양일 감독의 영화 '퀼'이 한국에서 늦은 개봉, 상영중이다.
'퀼'은 일본의 소설 '내마음의 눈 쿠이루'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내 마음의 눈 쿠이루' 상당한 성공을 거두어 베스트 셀러가 되었고 이를 원작으로 이미 TV 드라마로도 제작이 되었다고한다.

일본에서는 2004년에 벌써 개봉이 되었다는데...
한국에서는 6년이 지나서야 이 영화를 볼 수 있게되었다.
늦은 개봉의 이유를 정확하게는 알 수 없지만 이전 최감독의 영화와는 상당히 다른 성향의 영화라는 것에 흥미를 갖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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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영화...

'퀼'의 느낌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잔잔함이라고 할 수 있겠다.
영화 속에서 보여지는 모든 것들이 잔잔하다.

일단 '퀼'의 주된 스토리가 아주 잔잔하다.
맹도견(맹인 인도견)의 탄생에서 부터 맹도견으로 선택되어지고 위탁으로 길러지며 훈련을 받고 맹도견의 삶을 살고...
전체의 이야기가 특별한 기승전결 없이 아주 조용히 진행된다.
특별한 사건도 현상도 보이지 않는다.
드라마라기 보다는 마치 다큐멘터리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래서인지 등장하는 인물들의 감정까지도 잔잔하다.
역시 큰 기복없이 모든 인물들의 감정이 차분히 표현된다.
장례식도 나오고 눈물도 나오지만 오버되는 부분은 전혀 없다.
아무래도 이것은 일본 영화의 특징의 한 부분인 것 같다.
그리 많은 일본 영화를 보진 않았지만 몇몇 영화를 제외하고는 대체적으로 절제된 감정이 쉽게 터지지 않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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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하기 힘든 감성...

원작 소설과 TV 드라마를 보지 않았기 때문에 영화 속의 이를 통해서만 '퀼'의 감성을 이해할 수 밖에 없는데...
솔직히 납득이 잘되지 않는다.
그러니깐 영화 스토리에서 중요한 한 부분을 차지하는 맹도견 퀼과 그의 첫 주인, 와타나베(코바야시 카오루 분)의 우정과 사랑이...
결과적으로 왜 그렇게 애틋하게 되었는지 당췌 이해 되지 않는다.

영화 속에서 보여지는 둘의 관계는 일반적 맹도견과 그 주인의 모습에서 크게 다를 것 같지 않다.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그리 긴 시간을 함께 한것도 아니다.
뭐...지팡이 하나만을 의지하여 간신히 길을 걷던 와타나베에게 보다 빠르고 자유로운 보행을 선물한 퀼이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굉장히 소중하고 사랑스런 존재로 인식될 수도 있다고 하자.
그런데 와타나베의 부인이나 자녀들, 심지어 주위 사람들까지 퀼을 보며 감정을 억누르는 모습은 좀...
일본 사람들이 원래 이렇게 사랑과 정이 많은 사람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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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중요한 것...기다리는 것...

퀼은 맹도견 훈련을 받으면서 다른 개들에 비해 계속 뒤쳐지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그런데 그러던 중 조련사가 놀랄만한 일이 벌어진다.
조련사 타와다(시이나 킷페이 분)가 사무실에서 전화 왔다는 소리를 듣고 퀼에게 앉아서 기다리라고 명령한다.
그리곤 시간이 좀 지나는데 타와다는 자신이 퀼에게 기다리라고 한 사실을 잊어버리고 만다.
다른 맹도견을 데리고 훈련장으로 나갔다가 거기서 온 종일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퀼을 발견한다.
그리곤 퀼을 칭찬하며 벌써 맹도견이 다 되었다고 즐거워한다.

맹도견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
그건 바로 주인을 기다리는 것이었다.


'퀼'은...

가족 영화에서 오는 진한 감동을 바라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싱거운 영화가 될 것 같다.
이 영화는 파도가 있는 바다같지 않고 그저 잔잔히 흐르는 시냇물 같은 영화이다.
잔잔한 감동에서 오는 따뜻함을 바라는 이들에게도 그렇게 재미를 줄지는 모르겠다.
잔잔하긴 하지만...감동은 없다.
정확하게 말하면 감동이 없다기 보다는 왜 감동인지 이유가 없다.
그래서 나는 '퀼'이 동화책이 아니 그림책 같은 영화로 느껴진다.
그림만 있고 설명이 없는 그림책...
대체적으로 평이 좋던데...아무래도 나랑은 잘 안맞나 보다.

혹시 원작 소설을 읽고 영화를 봤다면 오히려 감동이 있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시네마서비스/(주)더 드림&픽쳐스/㈜라임 이엔에스, All Right Reserved



감독 : 김형준
출연 : 설경구(강민호 역), 류승범(이성호 역), 한혜진(민서영 역), 성지루(윤종강 역), 남경읍(오반장 역) 
요약정보 : 범죄, 스릴러 | 한국 | 124 분 | 개봉 2010-01-07 |
제작/배급 : 시네마서비스(제작), (주)더 드림&픽쳐스(제작), ㈜라임 이엔에스(제작), 시네마서비스(배급)




설경구, 류승범 주연의 '용서는 없다'.
2010년 들어 처음 보게된 한국 영화이다.

작년 한 해 개인적으로 한국 영화에서 별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
'해운대''국가대표' 같은 영화가 흥행에서 엄청난 성과를 거두었지만 나에게는 기현상으로 보여질 뿐이고...
2010년 들어서 의도한바는 아니었지만 한국영화를 계속 관람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오늘 '용서는 없다'를 보게 되었다.

작년과는 다르게 올해는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갖춘 좋은 한국 영화가 제작, 개봉되기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영화를 관람 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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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 어때??

만약 누군가가 나에게 이렇게 질문하면...
딱히 정확하게 말을 못 해줄 것 같다.

'용서는 없다'는 재밌는 영화라고 말하기에는 뭔가 2%로 부족한 느낌이 곳곳에 보여진다.
그렇다고 그냥 재미없는 영화라고 대답하기에도 나름의 매력이 있는 영화다.
물론 영화를 재미있냐 없냐로만 좋고 나쁨을 따져서는 안되는 것이지만 여기서 내가 표현한 '재미'는 여러가지를 함축한 표현이다.
(이건 뭐...다들 아시리라...)

최대한 영화에 대한 정보를 모르는 상태에서 영화를 관람하고 싶었다.
그래서 영화를 다 보고 리뷰를 쓰기전에 '용서는 없다'에 대한 사람들의 평을 보게 되었다.
대체적으로 실망스럽다는 이야기가 많은 가운데 그 중에서도 '올드보이' '추격자'와 비견될만하다는 글도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를 '올드보이''추격자' 정도의 영화로 보는데는 무리가 있어보인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누군가의 표현 처럼 아무런 가치도 없는 영화라고는 할 수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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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연기...

영화가 예고되어지면서 많은 이들은 '용서는 없다'에 출연하는 배우들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었다.
이 부분은 나 역시 마찬가진데...
설경구, 류승범, 성지루 등 한국 영화계에서 그래도 연기파 배우로 얘기되어지는 사람들이고 설경구의 경우 지난 해 '해운대'로 '실미도'에 이은 또 한 번의 천만 관객 동원의 기록을 세운터라 그 기대는 더 했을 거라 예상된다.
(개인적으로는 '해운대'의 천만 관객 동원에 대해서는 부정적 시각이 강하다. '해운대' 천만 관객 돌파...)

그런데...
영화를 보는내내 이들의 연기에 그다지 감동을 느끼지 못했다.

설경구(강민호 역)의 경우 자꾸만 '그놈 목소리'의 모습이 오버랩되었다.
그때의 캐릭터가 아들을 유괴 당한 잘나가는 TV앵커 이고 '용서는 없다'에서는 딸을 유괴당한 대학교수 겸 사체 부검의 라는 것에서 어쩌면 사건의 상황과 나름 성공을 거둔 인물의 사회적 위치라는 비슷한 설정이 그렇게 만들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비슷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차별된 모습이 필요치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
만약 '그놈 목소리'를 보지 않았다면 모를까...상당히 아쉬운 부분이다.

류승범(이성호 역)의 경우도 그리 만족스럽지는 않다.
복수를 위해서 그 대상을 가지고 쥐락 펴락하는 그러면서 이야기의 전체를 주도해 나가는 모습이 보여져야 할 캐릭터라고 생각하는데 결과적으로 많이 약해 보인다.
연기의 흐름에서 어떠한 파도가 느껴지고 그것을 보는 관객으로 하여금 함께 긴장의 완급이 있어야 할 텐데...
류승범의 연기는 시종일관 조금의 강성만이 보여진다.

많은 분들이 '추격자'에서 하정우가 연기했던 지영민과 비교를 하시던데...
지영민의 경우는 연기의 파도가 잘 들어났었다.
어떤 때는 잔잔하다가 어떤 때는 세차다.
좀 모자란가 싶다가도 어느새 무서운 살인마가 되어있다.
그에 비해서 이성호(류승범 분)은 너무 평범한 모습이다.

성지루(윤형사 역) 역시 눈에 띄지는 않는다.
연기 자체를 못했다고 말 할 수는 없는데 영화 전체 흐름과는 좀 언발런스한 느낌이다.
진지한 캐릭터도 아니고 그렇다고 코믹한 캐릭터도 아니다.
그냥 여 형사를 무시하고 차별하는 짜증나는 보수적 형사일 뿐이다.
아예 코믹적인 모습으로 갔으면 괜찮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한혜진(민서영 역)은 아직 영화에서는 역부족이라는 것을 확인 시켜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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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지루한 스토리...

영화의 마지막에서 앞 스토리를 이해할 수 있는 요소가 등장한다.
그것으로 불필요하게 느껴졌던 부분이 아니었음을 알게된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영화는 전체적으로 좀 지루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주인공이 현장에서 뛰어다니는 형사가 아니고 사체를 부검하는 부검의이므로 뭔가 스팩타클한 모습을 기대할 수는 없을 것 같다.
(헐리웃 영화에서는 그 사람의 직업이 무엇이든 어쨌든지 터트리고 보지만 말이다.)
그렇지만 그의 직업적 특성을 살려서 보통 사람들은 할 수 없는, 그러면서 획기적인 전개는 한 두 장면 필요치 않았을까하는 생각이다.
물론 영화에서는 부검의이기 때문에 그가 할 수 있는 일이 나오기는 한다.
하지만 그것이 반드시 부검의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보이지 않는다.
어쩌면 대단한 일임에도 너무 평이하게 표현하다보니 별스럽지 않게 보일 수도 있고...

어째든 영화를 보려는 사람이 있다면 중반부의 지루함은 감안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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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을 위한 전개...

영화 마지막의 반전은 상당히 괜찮은 모습이다.
내가 '용서는 없다'가 나름의 매력을 지니고 있다고 말한 이유도 마지막에 보여준 이 반전 때문이다.

'용서는 없다'는 영화 정보에서도 밝혔고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스릴러 영화이며 복수를 주제로 하고 있다.
영화 마지막에는 주인공인 강민호에게, 그의 직업인 부검의라는 것에 가장 걸맞는 잔인한 복수가 밝혀진다.
이것에서 초반부에 보여지는 조금은 긴듯, 불필요한듯한 장면들과의 연계성을 갖게된다.
사실 이 반전이 있기 전까지만 해도 영화는 평범하다 못해 졸작에 가깝게 보였었다.
하지만 이 마지막이 그나마 영화를 살려 줬다는 느낌이다.

그런데 아무래도 감독은 이 마지막 반전에 너무 힘을 쏟은듯하다.
그렇다 보니 어떻게 해서든지 결정적 한 방을 위해 모든 전개를 진행하다보니...
영화가 전체적으로 지루하고 힘들 수 밖에 없다.
스릴러 영화에서 반드시 반전이 필요한 것은 아니라지만 그렇더라도 관객들의 허를 찌르는 반전의 매력을 무시할 수는 없다.
역시 하지만...
반전 때문에 전체 스토리가 느쓴해져서도 안된다고 본다.
잘짜여진 스토리 속에 드러나는 반전...이것이 최고의 스릴러가 아닐지...

어째든 '용서는 없다'는 기막힌 반전이 있음에도 그 전개의 미약함으로 재미와 놀람은 반감이 되었다.

(혹자는 이 반전을 일본 만화 '소년 탐정 김전일'의 그것과 비교하던데...나름 그 만화를 많이 본 사람 중의 하나로 소재가 같다고 해서 무조건 카피라고는 말 할 수 없다고 본다. 기본적으로 '소년 탐정 김전일''용서는 없다'의 전개는 전혀 다르다. 그렇게 따지면 토막 살인 사건을 다룬 모든 영화는 줴다 카피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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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용서는 없다'를 보고 작년에 개봉되었던 한국 영화 '백야행'이 생각났다.
두 영화의 스토리는 전혀 다르다.
그런데 두 영화 모두 괜찮은 반전을 가지고 있는 스릴러 영화이면서도 그 스토리 전개의 어정쩡함으로 재미가 반감이 되는 안타까운 영화로 나에게 기억될 것 같다.

스릴러 영화를 보면서 다른 어떤 것 보다도 마지막 한방, 그 반전에서 재미를 느끼는 사람이라면 '용서는 없다'가 꽤 괜찮은 영화가 될 것 같다
하지만 전체 스토리에서 오는 스릴을 생각한다면 이 영화는 제구실을 못할 것이다.
설경구와 류승범등 출연배우들의 연기에 기대를 하는 사람도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에게는 아쉬움으로 남는 부분이다.


덧...(짧은 스포와 내 생각...)

부검의 강민호는 희귀병에 걸린 자신의 딸을 살리기 위해 재판에서 누락 증언을 한다.
(이성호는 거짓 증언이라고 말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누락 증언이다. 거짓을 말하지는 않는데 결정적인 부분을 누락해서 증언한다. 하지만 이것은 재판의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
자신의 딸을 살리려는 아빠의 선택이었다.
이 선택으로 딸의 목숨이 몇년 더 연장되기는 하지만... 결국은 더 비참한 모습으로 딸은 죽음을 맞이한다.
강민호의 선택에 누군가 돌을 던질 수 있을까?
물론 그것이 올바른 선택이라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극한 상황에 처한 아빠에게 도덕적 기준을 내세워 그 판단 여부의 잘잘못을 따지는 것도 무의미하다.
그래도 결국은...자신 때문에 딸이 죽게된 결과가 되어버렸다.
이런 상황은 언제나 머리를 아프게 한다.
그리고 기분이 우울해 진다.


덧2...

이성호는 용서할 수 없다고 말한다.
용서하는 것이 죽음보다 더 어렵다고 이야기한다.
남아있는 기억의 아픔은 오히려 죽음보다 더 고통스러운 것이라고 한다.

용서할 수 없는 것인가?
정말...
이런 극한 상황에서의 용서란 불가능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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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존 힐코트
출연 : 비고 모르텐슨(남자 역), 샤를리즈 테론(여자 역), 가이 피어스(베테랑 역), 로버트 듀발(노인 역), 코디 스미스 맥피(소년 역) 
요약정보 : 스릴러, SF, 드라마 | 미국 | 111 분 | 개봉 2010-01-07 |
제작/배급 : SK텔레콤㈜(배급), (주)누리 픽쳐스(수입)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코맥 맥카시에게 퓰리처 상을 안겨준 '더 로드'가 동명의 영화로 제작, 상영중이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를 보면서 영화가 상당히 어려웠던 기억이 난다.
영화를 보고나서 시간이 좀 지나서야 그 의미를 조금이나마 알게됐었는데 이번 '더 로드' 역시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해 보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에서 얻을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 이 영화를 기대하게 만든다.
또한 비고 모르텐슨, 샤를리즈 테론 등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들의 등장은 그러한 마음을 더하게 한다.

소설 '더 로드'는 원작자인 코맥 맥카시에게 퓰리처상을 선사하기도 했지만 성경 이후 최고의 베스트 셀러라는 찬사를 받으며 받드시 읽어봐야 할 책으로 소개되고 있다.
언제나 그렇지만 작품성으로나 상업성으로나 성공한 소설을 영화로 만드는 것에는 부담이 뒤따른다.
잘해도 본전이고 잘못하면 원작을 망쳤다는 비난을 감수해야만 한다.

영화 '더 로드'는 리뷰어들에게 꽤 괜찮은 평을 받고 있다.
과연 나에게는 어떨지...
떨리는 마음으로 영화를 감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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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야기가 있는 영화...

내가 본 '더 로드'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것은 실제 줄거리가 많다는 말이 아니다.
오히려 영화의 스토리는 아주 간단하다.
(무슨 이유인지 확실하지 않지만...)세상은 종말에 가까운 모습으로 폐허가 되어버렸다.
그 속에서 한 아버지와 아들이 생존을 위해 남쪽으로 걸어서 여행(?)한다.
그 과정 속에서 겪게되는 몇가지 에피소드가 이 영화의 전부이다.

내가 이야기가 많다고 표현한 것은 '더 로드'에는 영화적 이야기, 메시지를 많이 담고 있다는 말이다.
포털 사이트에서는 '더 로드'의 영화적 장르를 스릴러, SF, 드라마로 구분하고 있다.
(언제부터인가...나는 포털에서 말하는 영화 장르를 신뢰하지 않는다.)

'더 로드'는 재난으로 인해 변해버린 세상 속에서 그에 맞게 역시 잔인하게 변해버린 인간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이 영화를 스릴러라고 말해도 무방할 것 같다.
하지만 그게 다는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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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지키고 싶은 것...

'더 로드'에는 주인공인 두 부자가 끝까지 지키려는 것 두가지가 등장한다.
그 하나는 아버지(비고 모르텐슨 분)가 목숨을 걸고 지키려는 것, 바로 아들(코디 스미스 맥피 분)이다.

이유를 알 수 없는 재앙으로 지구는 폐허가 되어버렸다.
곳곳에서 지진과 화재가 발생하고 산의 나무는 쓰러진다.
세상의 모든 자연이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
그로인해 사람들의 먹을거리도 줄어들면서 인간은 한계에 부딪힌다.
배고픔...
본능을 채우지 못한 이 고통은 사람들을 잔인하게 만들고 급기야 서로를...사람이 사람을 사냥하는 악마로 만들어 버린다.

아버지는 이런 상황 속에서 자신의 아들만은 반드시 지키려고 노력한다.
아들을 괴롭게하는 사람이 있다면 바로 죽일 수 있다는 아버지의 말에서 나는 비장한 의무감마져 느끼게 된다.
이런 측면에서 '더 로드'는 나에게 가족애를 나타내는 패밀리 무비로 받아드려졌다.

또 하나 지키려는 것...
그것은 자신이 인간이라는 사실이다.
위에 언급했듯... 배고픔이라는 원초적 고통은 인간을 더 이상 인간일수 없게 만들어 버렸다.
생각하고 고민하고...무엇보다 사랑이라는 최고의 마음을 가진 만물의 영장이 그 모든 것을 포기한채 한마리의 짐승으로 전락해 버린다.
그 속에서...
아버지와 아들은 자신이 인간임을 포기하지 않으려고 무척이나 애를 쓴다.

만약 아버지 혼자였다면...그 역시 다른이들 처럼 더 이상 인간일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에게는 자신을 믿고 의지하며 바라보는 사랑스런 아들이 있다.
그 아들이 아버지에게 질문한다.

"우린...누구도 먹지 않을 거예요...그렇죠?"
"물론 아니지..."
"왜냐하면... 우린 좋은 사람들이니까..."


모든 것을 포기한 사람의 무서움에 대한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하지만 때로는 목숨을 버려서라도 지켜야 할 무언가를 가진 사람의 커다란 의지는 그것을 뛰어 넘는다.

나는...
내 목숨을 바쳐 무엇을 지키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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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더 로드'의 마지막은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다.
자신을 지켜주던 아버지의 죽음으로 어린아들은 혼자가 된다.
이젠 이 미쳐버린 세상에서 아무도 의지 할 수 없다.
언젠가는 자신도 누군가와 마찬가지로 누군가의 식량이 되어 버릴 것이다.

하지만...
'더 로드'는 어린 아들에게 혼자가 아님을 알게한다.
아버지와 함께 그렇게 지키려고 했던 사실... 스스로 인간이라는 사실을 끝까지 지키려는 사람들이 아버지와 아들 말고도 세상에는 또 있었다.
그리고 아들은 그들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하게 된다.

세상은 미쳐버렸고...엉망이된 가치관...무너져버린 도덕...사라져버린 사랑...
하지만 그러한 상황에서도 그것을 인식하고 바로 잡아가려는 사람들은 항상있다.
나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고 인식하고 고치려고 하고 있다.
결코...나는 혼자가 아니다.
그래서... 아직은 이 세상에 희망이 있다.
그 희망이...아들이 전달해야할 마음 속의 불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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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 함께 마시는...콜라...

개인적으로 '더 로드'에서 봤던 최고의 명장면은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콜라를 마시는 장면이다.
아들은 재난 이후의 세대이다.
그래서 이전의 생활 문화를 모른채 자랐다.
아버지와 아들은 여행도중 우연찮게 자판기에 남아있는 콜라 한캔을 얻게 된다.
(먼지가 잔뜩묻어있어서 정확하게는 알 수 없지만 빨간색인 것으로 보아 코카콜라 인것 같다.)
아버지는 그것을 따서 아들에게 마시라고 한다.
아들은 처음 맛보는 콜라에 놀라워하고 입속에 가득한 거품을 신기해 한다.
아버지는 그것이 콜라임을 말해주면서 아들의 즐거움에 덩달아 기쁨을 감추지 못한다.

결국...
아들은 아버지에게(때론 어머니에게...) 모든 것을 배우게 된다.
아들이 태어나기 이전, 과거의 세상에 대해서...
지금 살아가는 현재의 세상에 대해서...
그리고 앞으로 살아가야할 미래의 세상에 대해서...


'더 로드'는...

한 편의 영화이지만 참 많은 이야기를 하게하는 영화이다.
위에서 언급한 내용말고도 많은 생각들이 내 머리 속을 맴돌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에 나타나는 비주얼을 가지고 '더 로드'를 평가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눈에 보여지는 것 보다는 머리 속에서 생각되어지는 많은 것을 이야기 했으면 좋겠다.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우울하지만...
아들을 데리고 함께 보기를 추천한다.
그리고 아들에게 아버지의 목숨을 걸고 너를 지켜주고 싶다고 고백해 보는 것은 어떨지...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배급)/㈜ 코리아 스크린(수입) , All Right Reserved


 

 

감독 : 오렌 펠리
출연 : 케이티 페더스톤(캐이티 역), 미카 슬롯(마이카 역), 애슐리 파머(다이안 역)
요약정보 : 미스터리 | 미국 | 85 분 | 개봉 2010-01-13 |
제작/배급 :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배급), ㈜ 코리아 스크린(수입)

 

Paranormal Activity...
직역하면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활동, 현상...

1만 5천 달러로 제작된 저 예산 독립영화 한 편이 개봉 5주 만에 전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고 1억 달러가 넘는 수익을 올리면서 흥행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공포 영화 '파라노말 액티비티'(이하 파라노말)가 바로 그것이다.

'파라노말'은 2007년에 오렌 펠리에 의해 제작된 독립영화이다.
그간 개봉할 극장을 찾지못하고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치다가 마침내 스필버그를 만나 2여년 만에 극장에서 개봉하게 되었다.

'반지의 제왕'피터 잭슨은 2009년 닐 브롬캠프를 발탁하여 '디스트릭트 9'이라는 최고의 걸작을 극장에 걸었다.
'스파이더맨'샘 레이미페데 알바레즈'패닉 어택'으로 2011년을 강타할 준비를 하고 있다.
그 중간 시점 스티븐 스필버그오렌 펠리'파라노말'을 2010년 극장에 선보였다.
(앞의 두 경우와 스필버그의 경우는 조금 다르긴하다.)

'파라노말'을 선택한 사람이 스필버그이다.
그가 스필버그라는 이유하나 때문에 이 영화는 나에게 엄청난 기대감을 준다.
물론...스필버그가 예전 같지는 않다.
언제 부터인가 흥행에서도 힘이 겨워보인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그는 스필버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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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가짜같은 가짜 다큐멘터리...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은 '파라노말'은 나에게 적잖은 실망을 줬다.

'파라노말'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을 취하고 있다.
페이크 다큐멘터리에 대해서는 '디스트릭트 9'을 리뷰 했을 때 잠시 언급을 했는데...
관객들로 하여금 이 영화의 내용이 실제 일어나는 것 처럼 착각하도록 만들기 위해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영화를 제작한 것을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보통의 영화에 비해서 화면의 질이 그다지 좋지 않고 TV에서 봤던 실제 다큐의 영상을 보는듯 하다.
그러니깐 말그대로 허구인데 실화처럼 느끼게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파라노말'은 가짜라는 것이 너무 표가 난다.
전혀 현실이라고...실제로 있었던 일이라고 느껴지지 않는다.
영화의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에서 자막을 통해 영상을 제공해 준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메시지를 남김으로써 이 초자연적인 현상이 실화인양 생각하게 끔 만드는 요소가 있기는 하지만...
막상 본 내용에 들어가면 실제 현실의 모습과는 동떨어진 등장 인물들의 모습이 보여진다.

남녀 주인공인 케이티와 미카(각각 케이티 페더스톤, 미카 스롯 분)는 자신들의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식적으로 설명하기 힘든 일의 실상을 파헤치기 위해 무비 카메라를 구입한다.
그리고 그것을 통하여 자신들의 24시간을 영상으로 기록한다.

그런데...  이들은 카메라에 너무 집착한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라...
누워있는 침실에서 문이 갑작이 닫히면서 누군가가 그 문을 쿵쿵 두들기는데...
나 같으면 야구 방망이라도 집어들겠다.
근데 미카는 카메라를 먼저 든다.
초 현실적 현상에 힘들어하는 여자친구 케이티의 비명을 들어도 미카는 카메라를 먼저 들고 케이티에게 뛰어간다.
이게 가끔 그러는 것이 아니고 처음 부터 계속 그런다.
비싸게 구입을 해서 그런건지...미카는 카메라를 너무 사랑한다.

하나더...
아래 층에서 의문의 소리가 들린다.
이 집안에는 애인과 나 둘밖에 살지 않는다.
이런 상황... 당신은 제일 먼저 어떻게 할 것인가?
난...불을 킬 것이다.
근데 미카 얘는 또 카메라다.
불도 켜지않고 무비 카메라에 장착된 후레쉬를 비추기에 바쁘다.

현실성이 느껴지는가?

위의 언급은 가장 대표적인 것이고 영화를 보다 보면 '이건 무슨...'하고 생각되어지는 비현실적 부분이 자주나온다.
(지금의 비현실은 영화에서 말하는 파라노말 액티비티를 말하는 것이 아니고 거기에 반응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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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보여지는 공포...

전체적으로 그렇게 현실처럼 느껴지지는 않지만 그렇더라도 중간 중간 리얼의 모습처럼 보여지는 부분이 있기는 하다.
그것은 주인공이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개념없이 아무거나 촬영할 때가 아니고 침실에 카메라를 고정시킨후 자신들의 자는 모습을 담는 부분에서 이다.
특별한 장치 없이 홈 비디오 같은 영상의 화질과 주인공들의 일상과 같은 모습, 그리고 살짝 표현되어지는 알 수없는 그 무언가의 실체에 써늘한 소름이 돋는다.
개인적으로 이런 전개가 많이 되었으면 했는데...
안타깝게도 그렇지 않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상당히 지루하다.
위에 언급된 조용한 공포는 그리 많지 않다.
스토리도 두 사람의 생활 모습이 그리 재밌게 표현되지도 않았다.
어쩌면 공포와 더불어 홈 비디오를 통한 젊은 연인들의 재밌는 모습도 표현 되었으면 좋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하여튼...하품이 많이 나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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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10분을 위해...

개인적으로 공포영화는 단 한순간이라도 관객들로 하여금 잊지 못할 공포를 경험하게 한다면 그 임무는 다 했다고 생각한다.
영화 내내 지루하고 별 무서움을 느끼지 못했다 하더라도 한 번의 공포가 며칠 밤을 뜬눈으로 지새게 만든다면 그것은 최고의 공포 무비이다.

극장판 '파라노말'의 마지막 10분 엔딩은 오리지날 버전이 아니다.
'파라노말'의 DVD를 보고 스필버그 감독이 판권을 샀고 극장 개봉전에 자신의 뜻에 따라 마지막 엔딩 부분을 수정하여 배포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이 수정된 마지막 엔딩 10분을 통해 역시 스필버그라고 찬사를 보내고 있다.
또 그 마지막 10분으로 인해 이전의 지루함이 모두 이해되는 분위기이다.

나역시 영화의 마지막 10분에서 깜짝 놀랬다.
그런데...다른 이들이 생각하는 것 처럼 그것이 반전으로 다가오지는 않는다.
또 공포감이나 무서움에서 오는 그런 것이 아니었다.
말그대로 깜짝 놀란거였다.

살짝 어둑 어둑하고 너무 조용한 골목을 걷고 있는데 누군가가 뒤에서 '왁~~!!'하고 소리를 지르면 어떻게 되는가...?
당연히 깜짝 놀란다.
이건...무서움이랑은 좀 다르다.
그런데 '파라노말'의 엔딩이 이런 느낌이다.
꼭...아이들의 유치한 장난 같은...


결론...

'파라노말'의 북미, 영미 흥행이 무슨 이유인지는 잘모르겠다.
하지만...나에게는 그다지 감동이 오지 않는다.
스필버그가 관여한 마케팅의 승리가 아닌가 하고 생각되어지는데...
어째든 대단한 사람이다


P.S...

'파라노말'의 엔딩은 3가지 버전이 있다.
극장판 버전오리지날 버전, 그리고 얼터너티브 버전이다.
(불법인지 아닌지) 유투브에서 검색하면 극장판 엔딩 말고 오리지날 버전의 엔딩을 볼 수 있다.
얼터너티브 버전은 찾기가 힘들다.
딱 한 번 상영됐다는데...
어째든 개인적으로 오리지날 엔딩 버전보다는 극장판 엔딩 버전이 더 괜찮은 것 같다.






ⓒ(주)인디스토리, All Right Reserved



 

 

감독 : 크리스티아노 보르토네
출연 : 루카 카프리오티(미르코 역), 시모네 굴리(페리세 역), 프란체스카 마투란자(프란체스카 역), 마르코 코치(에또레 역), 시모네 코롬바리(파드레 역)
요약정보 : 드라마 | 이탈리아 | 96 분 | 개봉 2009-12-17 |
제작/배급 : (주)인디스토리(배급), (주)인디스토리(수입)

 



너무나 아름다운 영화 한편을 보았다.
2006년에 제작된 이탈리아 영화 '천국의 속삭임'이 그것이다.
한국에서는 3년이 지난 작년 12월이 되서야 개봉이 되었다.
나는 다른 영화들을 보느라 해를 넘겨 이제야 '천국의 속삭임'을 보게 되었다.

'천국의 속삭임'을 보고 마음 속에 밀려드는 감동을 주체하기 힘들다.
지난 해 8월에 보았던 인도 영화 '블랙' 때와 비슷한 느낌이다.

환상적인 상상과 순수함으로 천국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어린 소년 미르코(루카 카프리오티 분).
그 아이의 조용한 속삭임에 귀 기울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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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천국의 속삭임'의 키워드는 감동이다.
보는 이들의 심성을 자극하여 그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하지만 신파는 없다.
과장된 표현도 없다.
아주 잔잔해 보이지만 바닷 속 깊은 물의 흐름이 강인하듯 조용히 다가오는 큰 감동이 있다.

불의의 총기 사고로 후천적 시각 장애우가 된 미르코...
우리는 '천국의 속삭임' 속의 미르코를 통해 보는 것이 전부가 아님을 한 번더 깨닫게 된다.

"색깔은 어때?" ... "굉장해..."
"넌 무슨 색을 좋아해?" ... "파랑..."
"그건 뭐 같은데?" ... "파랑은 자건거 탈때 내 얼굴에 스치는 바람과 같아..."


내 얼굴에 스치는 바람과 같은 파랑...이건 눈으로 봐서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온 몸으로 느끼는 진짜 파랑의 본질이다.

나는 이 영화를 보고 내가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이 보이는 것에 속고 있었는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되었다.
보는 것은 인간이 느낄 수 있는 심성의 한 부분일 뿐이다.
그것을 통해 결코 전부를 알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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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소리...

미르코는 영화를 좋아하는 소년이다.
그래서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음향에 대해 또래 아이들에 비해 좀 더 많이 알고 있다.
눈이 보이지 않게된 미르코는 들려지는 소리들에 반응한다.
바람의 소리...빗소리...발자국 소리...귀뚜라미 소리...
그리고 그 소리를 녹음한다.
또 그것으로만 끝내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그대로 재현해 보려고 노력한다.
많은 이들이 이런 미르코의 모습을 못마땅해하고 기존 질서를 어지럽힌다고 질책하지만...
미르코의 창의적 상상을 막을 수는 없다.

미르코는 자연의 소리...그대로의 소리를 담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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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산다는 것...

영화에서는 프란체스카(프란체스카 마투란자 분)의 자전거를 미르코가 고쳐주는 부분이 나온다.
소녀는 자전거가 고장 났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미르코는 체인이 빠진 것일 뿐이라며 가볍게 고쳐준다.
그리고 그 자전거를 타고 학교를 빠져나와 거리를 달리게 된다.

근데 이 때 자전거의 운전을 프란체스카가 하는 것이 아니라 눈이 보이지 않는 미르코가 한다.
형체만 보일 뿐 정확한 사물을 볼 수 없는 미르코이지만 뒤에 앉아 비명지르듯 알려주는 프란체스카의 안내를 듣고 무사히 그들의 짧은 드라이브는 진행 된다.

불편함을 극복한 용기와 그것을 동반한 도전, 그리고 작은 도움이 그 일을 가능하게 했다.
그것은...그리 어려워 보이는 일이 아니다.
나는... 이 사실을 알고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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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속삭임을 듣다.

내가 생각하는 '천국의 속삭임' 최고의 명장면은 영화의 말미에 나온다.
눈이 보이지 않는 아이들의 부모님들이 학교 축제때 있는 아이들의 발표회를 보려고 강당에 모인다.
그들은 출입구에서 나누어준 검은 안대를 손에 들고 있다.
그리고 줄리오 선생님의 안내에 따라 그것으로 눈을 가리다.
그리고...아이들이 들려주는 천국의 속삭임을 듣는다.

감동의 순간이다.
아이들의 부모님들이 자신의 아이들과 똑같은 모습으로 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는 것이다.
보이는 것에 현혹되지 않고...
귀로 듣고...피부로 느끼고...마음으로 받아드리고...
모든 이들이 동일한 감성으로 하나가 되는 장면이다.

아이들의 공연이 끝나고 모든 사람들이 감동의 박수를 칠 때...
나 역시 함께 박수를 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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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를 바탕으로...


'천국의 속삭임'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이다.
그 실제 주인공은 미르코 멘카치라는 이탈리아의 음향 감독이다.
그는 이탈리아에서 최고의 음향 감독 반열에 있는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불편함을 극복한 그의 자전적인 이 어린 시절의 이야기는 더욱 커다란 감동을 주는지도 모른다.

혹시나 '천국의 속삭임'에 음향 감독으로 참여하지 않았나 싶어 크래딧을 살펴보았는데...
그렇지는 않다


추천하고픈 영화...

'천국의 속삭임'은 자녀를 가진 모든 부모님들에게 좋은 영화가 될 것이라 믿는다.
내 아이가 꼭 장애를 가지고 있지 않다 하더라도 우리 아이들을 이해하고 그들의 꿈과 상상력에 동참하고자 하는 부모들에게 도움이 될수 있는 영화이다.
또한 더불어 사는 것을 두려워하는 이들에게도 좋은 배움의 영화가 될 것 같다.

마지막으로 내 마음에 각인된 영화의 대사를 기록하고 짧은 리뷰를 마치려 한다.
줄리오 선생님이 미르코를 퇴학시키려는 교장 선생님께 하는 말이다.

"그게 무슨 소용이죠?"
"애들 부모에게 몇 시간 공연 보여주는 게 무슨 소용 입니까?"
"애들더러 정상인인척 하라는 겁니까?"
"저 아이들은 정상입니다!!"


그들은 정상이다.
단지 조금 다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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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폴 해기스
출연 : 토미 리 존스(행크 디어필드 역), 샤를리즈 테론(에밀리 샌더스 역), 수잔 서랜든(조안 디어필드 역), 제이슨 패트릭(커크랜더 역), 제임스 프랭코(댄 카넬리 역) 
요약정보 : 범죄, 드라마 | 미국 | 120 분 | 개봉 2009-12-10 |
제작/배급 : 인터비스(수입)





토미 리 존스, 샤를리즈 테론, 수잔 서랜든...
출연진 만으로도 '이 영화 뭐지?'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영화.
'엘라의 계곡' 이다.

대부분 영화를 볼 때면 원하던 원하지 않던 사전 지식이 생기게 된다.
그래서 대충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 지를 알고 있는 상태에서 관람한다.
그런데 '엘라의 계곡'에 대해서는 아무런 선지식이 없었다.
영화에 대해 흡족해 하는 리뷰어들의 평점을 보긴 했지만 그 내용은 읽어 보지 않았고... 또 예고편도 보지 못했다.
하다못해 카달로그 조차 못봤으니...거의 전무한 정보 가운데 '엘라의 계곡'을 보게 되었다.
(사실 '엘라의 계곡'은 보지 않으려다가 보게된 영화이다.)

어째든 '엘라의 계곡'은 영화를 보기 전 제목과 포스터를 통한 아주 짧은 내 예상과는 전혀 다른 영화였다.
덕분에 얼떨결에 깊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인터비스, All Right Reserved


전쟁의 후유증...

'엘라의 계곡'전쟁의 후유증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얼핏 얼핏 살인 사건을 조사해 나가는 퇴역 장교가 나오는 스릴러 물이라고 들었었는데...
그 이야기가 없진 않지만 그것은 이야기의 흐름일 뿐 결국 영화는 전쟁 후의 모습을 말하고 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퇴역 하사관(많은 분들이 퇴역 장교라고 하시던데 분명히 주인공의 전역시 계급은 상사이다. 그럼... 장교가 아니라 하사관이다.)  행크 디어필드(토미 리 존슨 분)의 모습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좀 답답했다.
그 이유는...
영화 속에서 표현되어진 그의 몸에 베어버린 군인으로써의 모습 때문이었다.
꺼꾸로 걸린 국기를 보고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아들을 찾으러 가는 길임에도 말이다.) 침대 시트를 각잡아 정리하는 모습, 바지의 줄을 칼같이 만드는 모습을 보면서 숨이 턱 막혀왔다.

나의 아버지가...하사관 출신이다.
그것도 영화 속 주인공과 같은 계급인 상사로 제대를 하셨다.
그래서 아버지의 터무니없이 규모있는 일상에 항상 답답해 하고 숨 막혀 했었다.
날마다 똑 같은 시간에 일어나고 똑 같은 시간에 자고...
정리하고 치우고... 잔소리 잔소리...
가족 중에 군인이 있는 사람은 잘 알 것이다.
직업 군인들만이 가지고 있는 쪼잔함...(요즘 직업 군인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절대 그렇지 않을 것 같은데...하사관 이상의 직업 군인들에게는 이해하기 힘든 쪼잔함이 있다.
나 역시...이런 아버지를 이해하고 사랑하는데에 너무나 긴 시간이 필요했다.
(지금은 세상 그누구보다 아버지를 사랑한다.)

나는 지금 서울에 살고 있고 아버지는 부산에 계신다.
작년 내가 이사를 하고 아버지께서 어떻게 사는지 보려고 서울에 오신적이 있다.
나는 정말 오래간만에 아버지를 모시고 부자 둘이서 영화를 보려고 일부러 하루 시간을 냈었다.
근데...이 영감님 하시는 말씀...
국립묘지 가잖다.(국립현충원을 우리 아버지는 아직도 이렇게 부르신다.)
아니...아들이 모처럼 시간을 냈는데 거길 왜 가자는 건가요???
이런 이런... 이승만...박정희...이 사람들 묘지에 가보고 싶단다.
아들은 그들을 민주주의의 원흉이라고 생각하는데...아버지는 여전히 그들을 존경한다.
이거야 원...
(어째든 국립현충원에 갔다. 아버지 원하는 것을 해드려야지 뭐...)

잡설이 길었는데...
행크의 모습에서 그런 나의 아버지 모습을 본 것이다.
그래서 답답했다.

영화 속에서도 결국 아들은 전쟁에 의해, 그 후유증을 견디지 못해 참변을 당한 것인데...
그것이 정확하게 밝혀지기까지 퇴역 하사관, 아버지 행크는 자신의 국가에 대한 신념을 버리지 못한다.
예전에 아버지를 보면서 들었던 마음이 행크에게도 똑같이 들었다.
영화 속의 행크가... 참 불쌍했다.


ⓒ인터비스, All Right Reserved


엘라의 계곡...

행크가 에밀리(샤를리즈 테론 분)의 아들을 재우기 위해 침대에서 해주는 이야기가 있다.
그 이야기 속에 '엘라의 계곡'이 등장한다.
그 이야기는 성서에 나오는 다윗과 골리앗의 이야기며 그들이 맞짱을 벌인 장소가 엘라의 계곡이다.
그러니깐 엘라의 계곡은... 한마디로 전쟁터이다.

나는 인간이 저지를 수 이는 최고의 죄악이 전쟁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이유가 됐다하더라도...전쟁은 용납될 수 없는 것이라고 본다.
전쟁에서 승리자가 있을 수 있는가?
나는 없다고 말하고 싶다.
그가 죽고 내가 살았다고해서 내가 이겼다고 말할 수 있는가?
결국은 나의 영혼 역시 서서히 죽어가고 있는데 말이다.

오늘 날의 전쟁은...
거룩한 이유를 내세워 그 당위성을 얘기하지만...
결국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 힘으로 무엇인가를 빼으려는 힘있는 자들의 폭력일 뿐이다.
어떤 말을 한다 할찌라도 그들이 일으킨 죄악을 정당화 시킬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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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우릴 구해주세요...

'엘라의 계곡'에서 최고의 명장면을 꼽으라면...
마지막 부분 행크가 아들이 죽기 전 소포로 보낸 성조기를 뒤집어서 꺼꾸로 게양하는 장면이라고 말하고 싶다.
영화를 통해 알게된 사실인데 국기를 뒤집어서 게양하는 것은 <국제 조난 신호>라고 한다. 
'정말 많은 문제가 있으니 우릴 좀 구해주세요...' 라는 말이란다.

이 영화에 메시지는 바로 이거다.
'미국이란 나라... 이 나라 정말 많은 문제가 있으니 제발 좀 구해 주세요...'
누가 빨리 그 넘의 나라 좀 구해주길 바란다.


덧.

영화를 보면서...
1992년에 개봉되었던 한국 영화 '하얀 전쟁'이 생각났다.
안성기, 이경영 주연인 이 영화는 베남전 이후에 있었던 한국 참전 용사들의 전쟁 후유증을 다루고 있다.
그때도 지금과 똑같은 생각을 했었다.

결국 전쟁은 모두를 패배자로 만든다는 것...






ⓒ㈜크래커픽쳐스, All Right Reserved

 



 

감독 : 옥사이드 팽
출연 : 곽부성(아탐 역), 요계지(풍택 역), 황덕빈(광지웅 역), 유조명(상숙 역), 여요상(세영 역) 
요약정보 : 스릴러, 드라마 | 홍콩 | 109 분 | 개봉 2009-12-10 |
제작/배급 : 실버스푼(배급), ㈜크래커픽쳐스(수입)

 




'C+탐정'(이하 탐정)은 2007년에 제작된 영화이다.
그런 것이 한국에서는 2009년 막달이 되서야 개봉이 되었다.
이유가 무엇인지 정확하게는 알 수 없지만...
한국에서 홍콩 영화의 반응이 예전 같지 않으므로 여러가지를 재고한 끝에 이제야 개봉되어진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나 역시도 합작이나 참여가 아닌 순수 홍콩 영화는 참 오래간 만에 보는 듯 하다.

'탐정'에는 반가운 얼굴이 등장한다.
90년대 홍콩 4대 천왕으로 불리며 홍콩은 물론 한국과 더불어 아시아 전역에서 큰 인기를 얻었던 곽부성이 주연으로 연기를 했다.
지금의 어린 친구들은 잘 모르겠지만 그당시 홍콩 4대 천왕은 아시아 최고의 스타였다.
홍콩 영화를 조금이라도 본사람이라면 곽부성을 비롯한 홍콩을 4대 천왕을 모를 수가 없다.
그의 등장만으로 잠시간 옛 향수에 젖어들기도 한다.


ⓒ㈜크래커픽쳐스, All Right Reserved



홍콩이 아니 태국...

영화를 보면서 옛 홍콩 영화를 보는 듯 추억에 젖어들었다.
표현되어진 배경들이 그 때의 그것과 너무나 비슷 했기 때문이다.
나중에 알게된 것은 '탐정'의 촬영 장소가 홍콩이 아니고 태국이었다는 사실이다.
태국에 있는 차이나 타운을 배경으로 하여 모든 영화가 촬영되었다고 한다.

어쩐지...
2007년의 제작된 영화가 꼭 90년대 만들어진 홍콩 영화와 같은 화면을 보여 주어서 신기 했는데...
그런 이유가 있었다.
아무래도 홍콩보다는 태국이 덜 발전 했을 것이니...
영화 중간에는 코끼리도 등장하는데 그것이 이해가 되어진다.


ⓒ㈜크래커픽쳐스, All Right Reserved



단순한 이야기...

'탐정'은 제목처럼 탐정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런데...참 단순한 스토리를 보여준다.

탐정 영화라고 하면...
추리하고 관찰하고 증거찾고 사건 해결하고...
굉장히 복잡하면서 머리를 써야 할 것만 같은데 이 영화는 그렇지 않다.

실제 사건 자체는 단순한 사건이 아니다.
그런데 그 사건이 해결되는 과정은 누군가의 도움으로 우연스럽게 하나 하나 밝혀지며 해결된다.
(나중에 언급하겠지만...도와주는 그 누군가가 귀신이라는 거...ㅡㅡ;;)

하지만 이런 단순한 구조가 이 영화의 약점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제목에서도 C+를 전면에 내세웠듯이 주인공은 셜록 홈즈와 같이 추리로 유명한 탐정이 아니다.
이 영화는 주인공 탐정의 기발한 추리를 보며 만족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그를 통해서 우연스레 해결되어지는 사건에 고개를 끄덕이는 영화이다.
그래서 탐정의 놀라운 추리는 볼 수 없지만 사건 자체의 구조나 영화 전체적인 코믹 요소가 나름의 재미를 준다.


ⓒ㈜크래커픽쳐스, All Right Reserved



귀신 이야기...

앞서 언급했지만...
그리 유능하지 않는 이 C+급의 탐정을 도와주는 이가 사람이 아닌 귀신이다.
동료들에게 살해당한 한 여자 귀신이 등장하여 그 사건에 대한 실마리를 던지고 탐정을 이끌어 하나씩 해결해 나간다.
그냥 이렇게만 생각하면 좀 허무하고 웃기기도 하지만...
귀신의 등장은 영화 마지막에서나 알 수 있고 중간에는 그런 요소가 배제되기 때문에 유치하지는 않다.
오히려 이런 모습도 90년 대 홍콩 영화의 한 부분을 보는 것 같아서 나는 나름 재미를 느꼈다.
그리고 예전 같은 꽃미남의 모습은 아니지만 여전히 멋있는 곽부성의 연기도 좋았고...


향수...

내가 영화라는 것에 주목하고 극장을 다니게 된것은 성룡, 잭키 찬 때문이다.
그러다가 80, 90년대 홍콩 르와르에 빠져서 주구장창 영화관을 다녔었다.
요즘은 홍콩 영화가 예전 같지 않고 또 내가 나이가 들어서 성향이 바뀌기도 해서 홍콩 영화 볼 일이 별로 없지만...
어째든 나에게 영화에 대한 매개체가 된 것은 홍콩 영화이다.

'탐정'은 그런 홍콩 영화에 향수를 일으키는 영화였다.  
전체적인 배경도 옛 홍콩 영화의 영상을 보는 듯 했고...
홍콩 4대 천왕의 1인, 곽부성이 등장하고...

예전에 홍콩 영화를 보면서 이런 저런 흉내 한 번 내본 사람이라면 '탐정'은 꽤 괜찮을 영화가 될 것 같다.
다시금 옛날의 추억도 해 보면서 말이다.

음...
'첩혈쌍웅' 이나... '천장지구'가 갑자기 보고 싶네...







ⓒ한국소니픽쳐스릴리징브에나비스타영화㈜, All Right Reserved


 


 

감독 : 노라 에프런
출연 : 에이미 아담스(줄리 역), 메릴 스트립(줄리아 역), 제인 린치(도로시 역), 스탠리 투치(폴 역), 메리 린 라이스컵(헬렌 역) 
요약정보 : 드라마 | 미국 | 122 분 | 개봉 2009-12-10 |
제작/배급 : 한국소니픽쳐스릴리징브에나비스타영화㈜(배급), 한국소니픽쳐스릴리징브에나비스타영화㈜(수입)

 




'줄리 앤 줄리아'는 작년 12월 10일에 한국에서 개봉되었다.
영화에 대한 정보를 검색하면서 적잖은 흥미가 가졌었고 많은 블로거들의 리뷰가 상당히 좋아서 일찌감치 보려고 마음을 먹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기회가 되지 않았는데...
이제서야 영화를 보게 되었다.

두가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줄리 앤 줄리아'는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한 번쯤은 생각해 보았을 꿈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 꿈의 이야기가 평범한 일상의 사람들로 부터 시작되는지라...
영화는 그 어느때 보다 가깝게 느껴진다.


ⓒ한국소니픽쳐스릴리징브에나비스타영화㈜, All Right Reserved



블로그 이야기...

앞서 언급한 대로 많은 블로거들이 이 영화에 대해 호평을 했었다.
단순히 영화를 잘만들어으니깐 그러려니 생각 했었는데...
영화를 보고 난 뒤에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하나 더 알게 되었다.
그것은...
이 영화가 바로 블로그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물론 영화의 가장 중요한 이야기는 요리를 통한 두 여인의 시대를 초월한 교감이다.
하지만 그 과정이 현대를 살아가는 젊은 가정 주부 줄리(에이미 아담스 분)에 의해 블로그에 블로깅되어진다.

실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많은 블로거들에게 이 이야기는 아주 가깝게 느껴졌으리라 생각되어진다.
나 역시 블로그를 운영하는 한 사람으로써 영화를 보며 적잖게 공감을 느끼는 부분이 있었다.

처음 블로그를 개설해 놓고 과연 방문자가 몇 명이나 될지 자꾸만 신경쓰는 모습이라던지...
댓글이 달렸는지 확인하는 모습...
그리고 첫 댓글에 대한 반가움과 기쁨...
처음 블로그를 개설한 새내기 블로거들에 대한 심리를 적절하게 잘 표현해 놓았다.

아무리 블로그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하더라도 실제의 모습과 전혀 다르다든지 공감하기 힘들다든지 했다면 그것이 호평으로 이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그만큼 현실적으로 잘 표현되어졌고 이를 연기한 에이미 아담스의 연기도 좋았다.

나의 블로그가 영화 속 줄리의 그것처럼 대박을 터트린 것이 아니라서 그부분에서는 별 느낌이 없기는 했지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이웃 블로그를 보면 충분히 현실적으로 받아드리기에는 별무리가 없었다.

그러면서도...
미국의 블로그 문화와 우리의 블로그 문화의 작은 차이도 볼 수 있는 영화였다.
(실제 미국의 블로그가 영화와 같다면...)


ⓒ한국소니픽쳐스릴리징브에나비스타영화㈜, All Right Reserved



요리 이야기...

'줄리 앤 줄리아'의 주된 이야기는 요리에 대한 것이다.
요리는 중심 소재이며 블로그는 이것을 소개하고 연결하는 매개체라고 하는 것이 맞겠다.

줄리아(메릴 스트립 분)은 남편을 따라 정착하게 된 프랑스에서 심심한 일상을 탈피하기 위해 이것 저것을 해본다.
그러던 중에 자신에게 딱 맞는 것을 찾게 되고 본격적으로 배우며 활동하는데...
그것이 바로 요리를 만드는 일이다.

요리를 만들면서 행복해 하는 모습...
자신이 요리한 음식이 맛있을 때 너무나 즐거워 하는 모습...
요리를 위해 좋은 재료를 고르는 진지한 모습...
영화 속에서 보여진 줄리아의 모습은 유쾌하면서도 즐겁고 행복해 보인다.
사람은 역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한다.

메릴 스트립의 연기는 그야말로 최고이다.
2006년에 상영되었던 '악마는 프라다를 입다'를 기억하는가?
거기에 등장한 까칠한 여성 잡지 편집장, 미란다가 바로 메릴 스트립이다.
목소리의 색깔과 톤마저 바꾸어 버린 그녀의 연기는 더 이상 뭐라 표현 할 수 없다.


ⓒ한국소니픽쳐스릴리징브에나비스타영화㈜, All Right Reserved



줄리 앤 줄리아는...

영화 속에서 두 주인공 줄리와 줄리아가 한 화면에 잡히는 것은 딱 한 장면나온다.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 줄리가 줄리아의 박물관에 가서 그녀의 사진 앞에서 남편이 찍어주는 카메라에 포즈를 취할 때이다.
그러니깐...실제 인물이 만나는 장면은 없다.
어쩌면 영화는 그렇기 때문에 더 애뜻하고 따뜻한 느낌을 주는 지도 모르겠다.
한 번도 만나보지도...전화 통화 한 번도...이 메일이라도 주고 받지 않은 두 사람이...
단지 요리를 통해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다니 말이다.
(하긴...소통이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다. 줄리의 일방적인 짝사랑이었으니...)

글의 서두에 말했듯이 블로그를 운영하는 이들에게는 아주 재밌는 영화가 될 것 같다.
거기에 요리까지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영화는 금상첨화가 아닐지...

하지만...
블로그와 요리에 별 관심이 없는 이들이라면...좀 지루한 이야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해를 못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2010년 대한민국에는 아직도 그 흔한 미니홈피 하나 없는 사람이 많이 있다.
여러 이유로 개설해도 그대로 사장되어 있는 사람도 많고...
그리고 나처럼 음식을 먹는 이유가 생명 연장과 배부름을 위해서인 사람도 분명 있다.
(나는 소문난 맛집을 찾아가 줄서서 기다려서 식사하는 것을 아직 이해 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엄청나게 엉망인 맛이 아니라면 맛에 대해서도 그다지 흥미가 없다.)


어째든 한국이든 미국이든...블로그에 대한 영향력이 대단해진 시대임은 분명한 것 같다.
앞으로도 더 좋은 블로그와 그 속의 글들이 생산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과 행복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더불어...
부족한 내 블로그도 조금이나마 사람들에게 좋은 휴식처가 될 수 있기를 바라고 기대한다.



 




제6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로고
<출처  - 제6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홈페이지>


일정 : 2010-01-17
장소 : 베버리 힐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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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 Itali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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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See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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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Want To Come Home"
후보 크레이지 하트

 

"The Weary Kind (Theme From Crazy Heart)"
후보 브라더스

 

"Winter"



17일 당일이 되봐야 알겠지만...
일단 후보작에서도 의외의 작품 꽤 보인다.
의외의 후보들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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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스티븐 벨버
출연 : 제니퍼 애니스턴(수 역), 스티브 잔(마이크 역), 마고 마틴달(트리시 역), 프레드 워드(제리 역), 제임스 히로유키 리아오(알 역) 
요약정보 : 로맨스/멜로, 코미디 | 미국 | 93 분 | 개봉 2009-12-31 |
제작/배급 : (주)싸이더스FNH(배급), ㈜스폰지이엔티(수입)



2008년에 미국에서 만들어지고 한국에서 2009년의 마지막 날에 개봉한 '러브 매니지먼트'를 2010년 1월 두번째 영화로 보게 되었다.
'러브 매니지먼트'는 제목에서도 짐작이 가능하듯이 사랑에 대한 이야기,
로멘스/멜로 영화이다.
개인적으로 멜로를 선호하지는 않지만...
가끔씩 작년의
'시간 여행자의 아내'와 같이 꽤 만족을 주는 멜로물들이 있기도 하고 해서  이 영화를 보게되었다.

'러브 매니지먼트' 브래드 피트의 전 부인
제니퍼 애니스턴(수 역)과 작년에 '퍼펙트 겟어웨이'에서 연쇄 살인마 역할을 했던 스티브 잔(마이크 역)이 각각 남녀 주인공을 맡아 이루지기 힘들어 보이는 사랑을 연기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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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한 영화...

작년 애쉬튼 컬처 주연의 'S러버'를 보고 너무 당황한 적이 있었다.
2009년에 미국에서 어떻게 저런 영화를 만들었나 하고 의심이 갈정도였다.
그런데...
'러브 매니지먼트'는 더 황당하다.

완벽한 커리어 우먼과 찌질이 남성의 불가능 할 것 같은 사랑의 성립??
광고에서 보여준 이런 얘기 절대로 아니다.
커리어 우먼도 나오고 찌질해 보이는 남성도 있지만 영화는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
단지 비정상적인 행동을 보이는 두 남녀의 스스로 힘들게 만들어 가는 이상한 사랑이야기 일 뿐이다.

영화에서 얘기하는 전체적인 것이든 개인의 소소한 것이든 어느 것 하나 선뜻 공감하기가 너무 힘들다.
그리고 로멘틱 코미디 인데...재밌는 영화가 아니고 우스운 영화다.
만들어진지 1년이 넘은 이 철지나고 재미없는 영화를 수입한 의도는 도대체 무엇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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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당위성이 없다.

사랑이라는 것이 눈에 콩깍지가 낀 것이라고 하지만...
그렇더라고 해도 아무런 당위성이 없이 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다.
'러브 매니지먼트'에서 보여지는 두 남녀의 사랑은 두 사람이 어떻게 저런 감정을 느끼고 결정을 하게 되는지 이해 할 수가 없다.

(스포 입니다...)
아름다운 커리우먼 를 보고 첫눈에 반해 버리는 찌질남 마이크...
자신이 일하는 모텔에 묵은 그녀에게 포도주와 샴페인을 선물하며 어설프게 작업을 해본다.
하지만 말그대로 어설프다.
그런 그가 불쌍했는지 마이크에게 원하는게 뭐냐고 물어보고 그렇게 하라고 말하며 과감히 자신의 엉덩이를 만지게 한다.
그리고 그것으로 끝내라고 말한다.

여기까지...여기까지는 정말 좋았다.
제니퍼 애니스턴의 수가 정말로 당차고 자신감에 찬 커리어 우먼일 것이라는 생각과 더블어 뒤이어질 멋있는 전개를 혼자 상상했다.
그런데...
이 이후의 영화는 최악을 향해 달려간다.

수의 모습은 멋있는 커리우먼이 아니라 돈과 사랑과 감정의 경계선을 구분못하며 여기저기 방황하는 속물녀였고...
마이크는 해야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알지 못하는 나이만 많은 짜증나는 어른 애 였다.
이 두사람의 모습에서...
나는 아무런 공감도 호응도 보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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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퍼 애니스턴...

아무래도 이 영화는 제니퍼 애니스턴이 출연한다는 이유만으로 수입되고 개봉 되어진 것 같다.
아무리 제니퍼 애니스턴이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수입자는 영화를 보지도 않고 수입을 하는 것인지...
아니면...아주 싸게 받은 것인지...

영화의 제목은 'Management' 이다.
하지만 영화 속 두 주인공은 스스로도 컨트롤하지 못하고 관리하지 못한다.
현재 사랑중이거나...
아니면 어려운 사랑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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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테리 길리엄
출연 : 히스 레저(매력적인 사기꾼, 토니 역), 조니 뎁(달콤한 사기꾼, 토니 역), 주드 로(위험한 사기꾼, 토니 역), 콜린 패럴(섹시한 사기꾼, 토니 역), 크리스토퍼 플러머(파르나서스 박사 역) 
요약정보 : 판타지, 어드벤처 | 프랑스, 캐나다, 영국 | 122 분 | 개봉 2009-12-23 |
제작/배급 : (주)성원아이컴(배급), (주)성원아이컴(수입)

 


이제는 고인이 된 히스 레저'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이하 상상극장)을 보았다.
2010년 새해들어 보게된 첫 영화이다.
작년 12월 후반부에 계속해서 이 영화를 보려고 했는데 시간이 잘 맞지 않았다.
이리저리 미루다 보니 해를 넘기게 되었는데...
새해의 첫 영화로 감상하는 것도 나름이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잘 알겠지만 '상상극장'은 히스 레저의 진정한 유작이라고 얘기되어 진다.
하지만 이 부분에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완성작을 유작으로 봐야 할지...출연작을 유작으로 봐야 할지...
'상상극장'의 촬영 도중에 히스 레저가 사망을 했으므로 이 영화는 온전히 히스 레저에 의해 완성된 영화는 아니다.
많은 사람들은 '다크나이트'를 그의 진짜 유작이라고 말을 한다.
(아무래도 이것은 '다크나이트' 속의 히스 레저를 기억하고 싶은 그의 팬들의 마음일 것이다.)

하긴...
이런 건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다.
진정 중요한 것은 히스 레저의 영화 속 가장 최근의 모습을 '상상극장'을 통해 볼 수 있다는 것이 아닐지...

긴장되고 설레이는 마음으로 앉아 있는 나의 눈 앞에...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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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지 않았다. 히스 레저를 봤다.

오늘은...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가 없다.
'상상극장'을 보게된 목적도 그렇고...
실제 영화를 관람하면서 주목하게 되는 것도 그렇고...
영화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어떤 상상을 보여주는지에 대해서는 그다지 신경 쓰질 않았다.
오늘은...'상상극장'이 아닌 히스 레저를 보고 왔다.

그의 배우로써의 마지막 모습은 참 아름다웠다.
그만의 매력과 그만의 카리스마가 온전히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상상극장'을 보는 동안 히스 레저가 등장 할 때면 다른 영화에서 보았던 그의 모습이 자꾸 오버랩 됐었다.
'브로크백 마운틴'의 다정한 미소의 에니스가...
'기사 윌리엄'의 용감한 기사 윌리엄이...
길리엄 감독과 함께 작업했던 '그림 형제'에서의 제이콥이...
그리고...그에게 영원한 삶을 허락한 '다크나이트'조커까지...

한 영화에서 한 배우의 모습을 보며 이렇게 그의 과거 작품들이 차례로 머리 속을 맴돌았던 적이 또 있었나...??
그는 그리 길지않은 배우 인생을 통해 참 많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것 같다.
그래서 그의 짧은 삶이 더욱 안타깝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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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 레저의 친구들...

앞서 밝혔지만 '상상극장'은 히스 레저가 미쳐 촬영을 모두 마치기 전에 사망한다.
그래서 영화는 미완성인체 남겨졌고 모두가 개봉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히스 레저의 친구들이 '상상극장'의 개봉을 위해 나섰다.
조니 뎁, 주드 로, 콜린 패럴이 그들이다.

그들은 히스 레저의 미 촬영 분을 교대로 돌아가며 촬영했고 테리 길리엄 감독 역시 그러한 촬영을 위해 대본을 수정하는 수고를 감당했다.
히스 레저를 대신해서 출연한 세 배우는 자신들의 출연료를 전액 히스 레저의 딸인 마틸다 레저를 위해 사용한다고 한다.
조니 뎁, 주드 로, 콜린 패럴 이 세 배우는 연기력 만큼이나 대단한 우정을 보여줬다.


사진 출처 - Daum 이미지 검색



그는 더이상 늙지 않는다.

히스 레저의 세 친구가 그를 대신하여 촬영한 부분 중에 조니 뎁의 것에 인상 깊은 장면이 나온다.
(짧은 스포... 이해 하시길...)

달콤한 사기꾼 토니(조니 뎁 분)가 한 중년의 여인을 상상극장 안으로 데리고 들어간다.
그곳에서 그 여인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토니는 그녀에게 강 위에 띄워진 배를 탈 것을 권한다.
그때 맞은 편에서 각각 사진을 실은 세 척의 배가 등장한다.
세 척의 배에 올려진 사진의 주인공은 루돌프 발렌티노, 제임스 딘, 그리고 다이애나 왕세자 비였다.
모두... 젊은 나이에 요절한 이들이다.
그리고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은 사람들이다.
토니는 중년의 여인에게 이렇게 얘기한다.

"그들은 더이상 살 찌지 않고 나이 먹지 않습니다. 그리고 변하지도 않습니다."
"꼭 기억하세요. 영원한 것은 없습니다. 죽음까지도..."


아...
이건...의도한 것일까?

히스 레저...
그는 더이상 늙지 않는다.
그리고 변하지도 않을 것이다.

언제나 처럼 그를 사랑하는 많은 영화 팬들의 마음 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


덧...

파르나서스 박사는 악마와의 첫 내기에서 승리하여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된다.
그런데... 그 영원한 생명이 박사에게는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안겨준다.
그래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도 하지만 그것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

이 부분을 보며 한국에서 2004년에 개봉되었던 '트로이'에서 아킬레스(브래드 피트 분)가 했던 말이 생각났다.

"신들은 인간을 부러워한다.
그 이유는 인간이 필멸의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하루하루가 아름다운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매순간 최선을 다한다."






2009년을 당찬 포부와 함께 시작한게 얼마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한 해의 마무리가 몇시간 앞으로 다가왔다.
첫 마음과는 다르게 결심했던 일들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해서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후회와 아쉬움이 남는 한 해다.

올 한해 역시 다른 해와 마찬가지로 많은 영화를 관람했다.
정확하지는 않는데...100여 편의 영화를 보았고 그중에서 83편에 대한 리뷰를 블로그에 남겼다.

올해 나에게 가장 큰 변화가 블로그를 개설 한 거다.
항상 보았던 영화들을 머리 속에만 간직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잊혀져 갔었는데...
이렇게 기록하고 다시금 되집어 볼 수 있어서 너무 좋다.

2009년에 내가 보았던 영화들 중에서 나에게 여러 모양으로 강한 인상이 남은 영화 10편을 선정해 보았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의 생각이므로 절대 객관적일 수 없다.
2009년에 개봉한 영화를 기준으로 했으며 한국 영화 외화 5편씩을 골랐다.
순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한국 영화...                                                   


박쥐...

4월에 개봉되었던 박찬욱 감독의 '박쥐'.
'박쥐'는 개봉 전부터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다.
칸 영화제에 경쟁작으로 초청을 받았고 거기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헐리웃(유니버살 픽처스)과 공동투자 형식으로 제작된 영화이다.

여러 기대가 있었고 이슈가 되기도 했지만 정작 영화는 한국에서의 흥행 성적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내용에서 너무 난해하다는 평을 했었다.

'박쥐'가 쉽지 않은 영화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올드보이'로 대변되는 박찬욱 감독 특유의 감성이 잘 들어나는 영화이다.
이전 박감독의 복수 시리즈등에서 만족을 느꼈던 사람이라면 '박쥐' 역시 괜찮은 영화가 될것 같다. 

이 영화의 키포인트김해숙 김옥빈이다.
김해숙이야 원래 연기를 잘하는 중견 배우이고 김옥빈의 재발견은 커다란 수확이 아닌가 싶다.

'박쥐' 리뷰 보기...






마더...


봉준호 감독의 살인에 대한 2번째 이야기.
원빈의 복귀작으로도 이슈가 되었었다.

경쟁작으로 초정되지는 않았지만 박찬욱 감독의 '박쥐'와 함께 칸에서 많은 관심을 받은 영화이다.
'박쥐' 보다는 국내에서 많은 사람이 관람 했지만 예전 봉준호 감독의 영화들에 비하면 많이 저조한 흥행성적을 거두었다.

아들을 지키려는 엄마(김혜자 분)의 광적인 노력이 비상식적 방법으로 전개된다.
역시 쉽지 않은 내용이지만 깊이 파고들수록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영화이다.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을 재밌게 본사람이라면 만족할 만한 영화일 것이다.

키포인트는 엄마, 김혜자와 아들 친구, 진구이다.
이 두사람의 연기도 연기이지만...
영화상 두사람의 관계를 빨리 눈치채는 것도 영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마더' 리뷰 보기...






킹콩을 들다...

2009년 하반기 시작을 '킹콩을 들다'와 함께 했다.
하계 스포츠 중에서 가장 인기 없는 '역도'를 소재로 한 영화이다.
일단 그냥 보기에 아무런 역동성이 느껴지지 않는 스포츠이므로 어떤식으로 표현 될지 많이 궁금했었다.

'킹콩을 들다'는 핸드볼 영화 '우생순'이나 올 하반기를 강타했던 스키점프 영화 '국가대표'에 비해 그다지 큰 이슈를 낳지는 못했는데...
개인적으로 '우생순' 이나 '국가대표' 보다 '킹콩을 들다' 에 더 큰 점수를 주고 싶다.

이 영화가 그다지 흥행하지 못하고 주목받지 못한 것이 참 아쉽다.

키포인트는...양희은이다.


'킹콩을 들다' 리뷰 보기...





애자...


시한부 생명을 선고받은 엄마와 그녀의 철없는 딸의 이야기.
말할 것도 없는 최강 연기의 최강희김영애가 두 모녀로 나온다.

이 영화는 보는 이로 하여금 눈물을 자아내게하는 영화이다.
그렇기 때문에 신파스러움이 나타날 수 있는데...
'애자'는 전혀 그렇지 않다.
억지스러움이 없고 자연스러움에서 눈물샘을 자극한다.

부산 여자들의 거칠지만 그 속에 감춰진 따뜻함이 잘 표현된 영화이다.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욕설에 반감을 가진 분들도 있던데...
요즘의 세련되고 감성적인 엄마가 아닌 옛날의 투박하고 현실적인 어머니를 생각한다면 조금은 너그러운 눈으로 영화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아무래도 나의 어머니 또한 암으로 세상을 떠나셨다보니 영화의 이야기가 더 공감되었는 것 같다.

키포인트최강희김영애이며 작은 강아지이다.

'애자' 리뷰보기...







전우치...

마지막 한국 영화는 며칠 전에 보았던 최동훈 감독의 '전우치'이다.

'전우치'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엇갈리고 있지만 그래도 지금 극장에서는 '아바타'를 상대로 엄청난 선전을 하고 있다.

일단 그동안 다뤄지지 않았던 한국의 새로운 히어로가 등장했다는 것에 나름의 의미가 있는 것 같다.
홍길동, 일지매, 임꺽정 등은 영화는 물론 드라마, 소설, 만화에 이르기까지 계속해서 반복 재생되고 있기 때문에 신선함이 많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최동훈 감독의 전작들에 비해 다소 스토리의 치밀함이 부족하긴 하지만 감독의 말처럼 애초에 재미를 추구한 영화라고 봤을 때 제역할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되어진다.

출연진의 연기도 괜찮고 CG에서도 한국 영화로써는 그리 뒤떨어지지 않는다.
헐리웃과 같은 화려한 영상은 아니더라도 한국 영웅물의 독특한 감성을 느낄 수 이는 사람들에게는 꽤 재밌는 영화가 될 것 같다.

키포인트... 초랭이. 그는...암컷이었다.


'전우치' 리뷰 보기...





외화...                                                      


트랜스포머 : 패자의 역습...

마이클 베이 감독의 변압기들이 더 많은 동료를 데리고 한국에 상륙했다.
'트랜스포머'에 대해서는 너무 많은 기대들이 있어서 인지...
두번째 공개된 '트랜스포머:패자의 역습'은 좋은 평 보다는 나쁜 평이 훨씬 많았다.
아마도 개봉전에 있었던 불미스런 일도 일조를 했을 것인데...

그렇다 하더라도 '트랜스포머'는 여전히 놀라운 영화였다.
로봇을 소재로 한 영화 중에서는 단연 최고이며 변함없이 지지를 보내는 이들도 적지 않다.
영화의 말미에 보여준 암시를 통해 3편에 대한 기대도 슬며시 해본다.

키포인트는...
너무 많은 로봇이 등장하다 보니 누가 아군이고 누가 적군인지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색이 화려한 로봇이 아군이고 회색 계열의 것들이 적군이다.

'트랜스포머:패자의 역습' 리뷰보기...






블랙...

인도판 발리우드식 헬렌켈러 이야기...'블랙'이다.
인도 영화를 정식으로 극장에서 본 것이 처음이다.
그전에 케이블에서 가끔 해주는 것이나 DVD로만 봤었는데...

처음 접한 인도 영화 '블랙'은 놀라울 따름이었다.
무엇보다 인도 배우들의 연기는 가히 최고라고 말해도 부족함이 없다.
주연 배우만 특출난 것이 아니라 영화 속에 등장하는 거의 대부분의 배우들이 엄청난 열연을 보여준다.
내용의 빈약성이 있긴하지만...배우들의 엄청난 내공은 그것마저 불식시키기에 충분하다.

영상 또한 상당히 아름답다.
한국 영화나 헐리웃과는 또 다른 색감이다
영화의 내용처럼 '블랙'을 보는 동안 계속해서 따뜻함을 느꼈다.
음악도 상당히 좋다.
인도 영화 중에 뮤지컬 영화가 많다고 하던데...영화 속에서 들려지는 음악만은 헐리웃의 그것들 보다 더 괜찮다고 해도 별 무리가 없을 것 같다.

키포인트...배우들의 엄청난 연기력, 훌륭한 영상과 음악...

'블랙' 리뷰 보기...





시간 여행자의 아내...

전 세계적인 베스트 셀러가 영화화 되었다.
'시간 여행자의 아내'.

이 영화는 장르가 판타지이지만 영상에서 보여지는 판타스틱은 별로 없다.
오히려 이야기의 전개가 상당히 환상적이다.
무엇보다 특별한 능력이 있는 주인공이 등장하지만 현실을 배제하지 않은 스토리의 진행이 너무 좋다.

개인적으로 멜로나 로맨스 영화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내가 이 영화를 선정한 것은 멜로나 로맨스를 보며 항상 답답해 하고 지루해 했는데 '시간 여행자의 아내'는 상당히 재밌게 봤기 때문이다.

백만장자와 사랑하게 되는 신데렐라식 이야기나 공주와 사랑에 빠지는 온달 장군식 망상이 아니라서 편안한 마음으로 영화를 관람할 수 있었다.
한창 사랑이 진행 중인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영화이다.

키 포인트...주인공의 이동되어지는 시간에 집중할 것.

'시간 여행자의 아내' 리뷰 보기...





디스트릭트 9...

작년에 보았던 '다크나이트' 이후로 이런 감동은 처음이었다.
두말하지 않고 올해 나에게 있어서 최고의 영화'디스트릭트9'이다.

닐 브롬캠프라는 젊은 신인감독의 발직한 상상은 나로하여금 전율을 느끼게 했고 앞으로 그의 차기작이 너무 기다려진다.

'디스트릭트9'은...
최근 몇 년동안 개봉 되었던 SF영화나 외계인 소재의 영화 중에서 가장 독특한 이야기를 하고 있으며 그러면서도 사회적인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한다.
그냥 그렇게 즐기면서 웃어 넘길 영화가 절대 아니다.

등장하는 배우들도 그 경력의 일천함에 비해 놀라운 연기력을 보여줬다.
아직까지 '디스트릭트9'을 보지 못한 사람이 있다면 DVD로라도 꼭 보기를 권한다.
 
키 포인트...
너무나 순진한 외계인...
서서히 변해가는 위쿠스...(몸도 마음도...)
그리고 3년 뒤에 다시 돌아오겠다는 약속...


'디스트릭트9' 리뷰 보기...





아바타...


영화계의 왕.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3D SF 영화.
'디스트릭트9'최고의 영화라면...
'아바타'경이로운 영화라고 말하고 싶다.

2009년 12월, 현시대의 인류가 가지고 있는 모든 기술력의 정점으로 만들어진 영상, 그것이 '아바타'의 영상이다.

'아바타'를 보는 내내 입을 다물수가 없었다.
그전에도 놀라워하며 신기해했던 많은 영화들이 '아바타'로 인해 모두 평범한 영화로 전락해버리는 순간이었다.
'아바타'를 보는 것으로 나는 영상 기술의 진보에 대한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하게 된 것이다.

스토리의 진부함을 말하는 이들이 있지만...
'아바타'의 영상은 그런거 따지고 있을 차원의 것이 아니다.

새로운 영상 혁명을 경험하고 싶다면 꼭 '아바타'를 관람하라고 권하고 싶다.
그리고 가능한 3D로...더 가능하다면 IMAX 3D로...

키 포인트...경이로운 3D영상, 매력적인 네이티리, 만물과의 교감(산헤일루)하는 나비족...

'아바타' 3D 리뷰 보기...    '아바타' 2D 리뷰 보기...




이상 10편이 2009년 한해 나에게 큰 만족과 더불어 기쁨을 주었던 영화이다.
글의 서두에서도 밝혔지만 이건 절대적으로 개인의 취향이고 생각이다.
나의 의견과는 다른 분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런 분들이 있으시다면 자신들의 생각을 좋은 마음으로 나누었으면 한다.

앞으로 6시간 후면 2010년 이된다.
2010년에도 개봉되어질 많은 영화들이 기다리고 있다.
그때는 어떤 영화가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안겨줄지...

영화를 만드는 세상의 모든 사람들...
영화를 사랑하는 지구의 모든 관객들...
영화 처럼 살아가는 우주의 모든 생명체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MyName!!™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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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최동훈
출연 : 강동원(전우치 역), 김윤석(화담 역), 임수정(서인경 역), 유해진(초랭이 역),
송영창(중 역)
요약정보
: 코미디, 액션 | 한국 | 136 분 | 개봉 2009-12-23 |
제작/배급 : (주)영화사 집(제작), CJ엔터테인먼트(배급)

 

 
'범죄의 재구성''타짜'로 많은 매니아 팬을 보유하고 있는 최동훈 감독의 영화, '전우치'가 개봉 상영중이다.
그에게 '전우치'는 감독으로써 고작 3번째 영화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을이 '전우치'에 대해 기대 했던 이유는 최동훈 감독이 앞서 선보인 두 작품이 작품성과 상업성을 같이 겸비한 몇 안되는 영화였기 때문이다.
시나리오 작가 출신 답게 그는 전작을 통해 탄탄한 시나리오와 번뜩이는 대사들을 보여주었고 거기다가 출연했던 배우들도 연기를 상당히 잘했었다.
그래서 2006년 '타짜'의 상영이 끝나고 얼마지나지 않아 최감독의 차기작에 대한 얘기들이 오가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도 박찬욱, 봉준호, 이준익 감독과 더불어 감독의 이름만으로 영화를 선택하게하는 감독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어째든 그가 들고나온 3번째 영화가 '전우치'다.
그런데...이것이 상당히 의외의 일이다.
최감독이 보여주었던 두 편의 전작과 3번째 작품인 '전우치'는 장르도 그렇고 이야기도 그렇고 너무나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전작의 향수에 젖어있는 사람들은 적잖은 실망감을 표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나는 오히려 그 반대이다.
조금은 무겁고 어두운 영화를 잘짜여진 구성으로 멋지게 만들었던 그가 이번에는 가볍고 밝은 '전우치'를 어떻게 요리할 지 상당히 궁금해졌다.
(사실...'전우치' 쇼케이스에 갔던 것이 큰 영향을 미쳤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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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재밌는 영화...

'전우치'는 꽤 재밌는 영화였다.
가볍고 재밌는 영화를 추구하다보니 최감독의 전작에 비해 치밀한 구성은 보여지지 않지만 그렇더라고 해도 이전 한국 영화에서 소개 되어진 어설픈 한국 히어로들과는 사뭇다른 느낌이다.

어떤이들은 스토리의 끊어짐을 지적하던데...
글쎄...어떤 부분에서의 끊김을 말하는 것인지 나는 잘 모르겠다.
전우치(강동원 분)의 과거 행적이 보여지고 그가 족자에 갇힐수 밖에 없었던 이유...500년이 지나서 다시금 족자에서 나올 수 밖에 없었던 이유...
화담(김윤석 분)과의 대결에 대한 불가피성, 서인경(임수정 분)과의 윤회적 만남...
내 눈에는 나름의 이유와 당위성이 잘 짜여져 있었다.
물론...세밀한 부분 부분의 어끗남이 보여졌지만...그것을 스토리의 끊김이라고 말한다면 억지에 가깝다.

CG의 어색함을 말하는 이들도 있다.
아무래도...올 한해 CG에서 너무 대단한 영화가 한국에 많이 상영된 듯하다.
입 벌어지게 했던 '트랜스포머', 할 말 잃게 했던 '2012', 그리고 경이로운 영화 '아바타'...
그외에도 있겠지만...어째든 헐리웃의 막대한 돈이 투자된 영화들로 인해 우리의 눈 높이가 많이 올라가 있는 것만은 사실인가 보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이해가 안되는 것은...
그 창피했던 '디워'의 그래픽도 800만을 동원했고 어설픈 '해운대'의 CG에도 열광하며 1000만 관객이 관람했는데...
새삼 왜...??
사실 '전우치'의 CG가 '디워''해운대'에 비해 결코 나쁘지 않다.
어느 부분에서는 더 낫다.
만약 헐리웃의 영화와 절대비교를 하는 거라면 이건 처음부터 게임이 안되는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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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출연진...

'전우치'에는 최동훈 감독의 전작을 통해 함께 호흡했던 배우들의 대거 출연한다.
그중에서 화담 역의 김윤석과 개인간 초랭이 역의 유해진, 전우치의 스승 천관대사 역의 백윤식이 두드러진 인물이다.
이 세사람의 연기야 자신의 캐릭터에 있어서는 거의 지존급이다.
영화를 보고 난 뒤 그들이 맡았던 역에 대해 더이상에 다른 배우가 생각나지 않을 정도이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이 있긴하다.
세사람의 캐릭터의 성격이 전작들과 비교해서 큰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화담은 '타짜'아귀와, 초랭이는 역시 '타짜'고광열과 많이 닮아있고 천관대사는 '범죄의 재구성'김선생'타짜'평경장을 적당히 섞어 놓으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영화를 보는내내 지난 영화가 계속해서 오버랩되었다.
워낙에 독특한 캐릭터이었기에 머리 속에 깊이 각이되었을 것이므로 그 잔향은 더 심하다.
좀 변화를 주었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나중에 크래딧을 보니 백윤식은 특별출연으로 되어있다. 그래서 인지 초반에만 등장하고 그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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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여배우들...

출연하는 여배우들도 화려하다.
서인경 역의 임수정, 여배우 역의 염정아, 그리고 요괴 역의 선우선...
근데...남성들에 비해 이들의 역할은 극히 미미하다.
백윤식과 마찬가지로 특별 출연으로 되어있는 염정아 만이 두드러질뿐 임수정이나 선우선은 무게감이 없다.
특히 선우선의 경우... 초반 몇 분을 제외하고는 대사도 없다.
그래도 TV에서는 한창 뜨는 중고신인인데...아직 스크린에서의 인지도는 그닥 크지 않나보다.

재밌는 것은 임수정이 맡은 여 주인공의 이름 서인경은 '범죄의 재구성'에서 염정아가 맡은 배역의 이름이다.
아무래도 최동훈 감독이 서인경이라는 이름을 좋아하나 보다.
아님 아는 사람의 이름이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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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한 번 변해볼까?

앞서 언급했지만 나에게 '전우치'는 꽤 볼만한 영화였다.
헐리웃의 화려한 그래픽은 아니었지만 한국의 오밀조밀함이 느껴지는 CG도 괜찮았고...
전작에 비해 구성에서의 디테일이 덜하긴 해도 전체적인 이야기를 즐기는데에 방해 되지는 않는다.
배우들이 비슷한 연기가 아쉽긴해도 그들이 연기를 잘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강동원(전우치 역) 역시 최동훈 감독의 말처럼 악동 도사의 역할을 제대로 소화해 냈다.
예쁜 얼굴에서 품어져 나오는 장난끼가 악동 전우치를 그래도 데려온듯 하다.
그간 강동원이 조금은 무거운 역할을 해와서 잊고 있었는데...그는 '그녀를 믿지마세요'에서 어리숙한 약사역으로 코믹 연기를 선보인바 있다.
개인적인 생각은...
강동원에게 '그놈 목소리'에서의 그놈이나 '형사'슬픈 눈 보다 어리숙한 약사 혹은 악동 도사 전우치가 더 잘어울리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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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신선...

3000일의 계산을 하루 틀리게하여 세상을 혼란스럽게 한 장본인인 세명의 신선이 등장한다.(각 송영창, 주진모, 김상호)
영화 내내 이 세 신선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
도대체...어디까지가 대사고 어디까지가 애드리브인지...ㅡㅡ;;
하여튼 이 세 신선은 '전우치'에서 강력한 웃음의 매개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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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사...전우치~~!!

'전우치'는 런닝 타임이 2시간이 넘는다.
한국 영화로는 상당힌 긴편이다.
최동훈 감독이 막판에 힘을 잃었는지...
영화 중후반부에 들어서는 지겨운감이 없지는 않다.
비슷한 액션과 이야기가 반복되는 부분이 있는데 액션 자체가 그다지 화려하지 않다보니 반복해서 보면 쉬 지겨워진다.

그렇더라도 '전우치'는 올해 개봉된 한국 영화 중에서 잘 만든 영화 중 한편이라고 말하고 싶다.
전작과 같은 치밀함은 보이지 않지만 그래도 최동훈 감독의 도전적 노력이 느껴지고 나름의 성과도 있어보인다.
벌써 속편을 예상하는 분들도 있던데...(요즘 하도 속편이 많아서...)
나는 속편이 나올 것 같지는 않아보인다.
이야기의 마지막 부분도 그렇고...

어째든 2009년에 본 마지막 한국 영화 '전우치'는 꽤 괜찮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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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가이 리치
출연 :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셜록 홈즈 역), 주드 로(왓슨 박사 역), 레이첼 맥아덤즈(아이린 애들러 역), 마크 스트롱(블랙우드 역), 에디 마산(레스트레이드 경감 역) 
요약정보 : 액션, 어드벤처 | 영국, 오스트레일리아, 미국 | 128 분 | 개봉 2009-12-23 |
제작/배급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배급),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수입)


 

셜록 홈즈는 세대를 막론하고 많은 사람들이 잘아는 캐릭터 일것이다.
워낙 유명한 소설이기도 하지만 홈즈의 캐릭터가 재창조된 영화나 드라마, 애니메이션등이 무수히 많기 때문이다.
직접적으로 셜록 홈즈를 다루지 않았다 하더라도 소설의 저자인 코난 도일을 본떠서 만든 작품이 있기도하다.

가이 리치 감독이 연출한 '셜록 홈즈'가 개봉되었다.
그런데 출연진의 면면이 예사롭지 않다.
홈즈 역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왓슨 역의 주드 로.
아이린 역의 레이첼 맥아덤즈...

많이 다루어진 이야기라 조금은 식상하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있지만 화려한 출연진과 발전된 영화 산업을 고려해 볼 때 충분히 기대를 걸어볼 만한 작품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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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가 홈즈...

이번에 '셜록 홈즈'의 가장 두러진 특징은...
지금까지 고정관념처럼 되어져 있던 기존 홈즈의 이미지를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는 것이다.
많은 이들이 그렇겠지만 나 역시 한 때 코난 도일의 추리 소설, '명탐정 셜록 홈즈'에 빠졌던 적이 있었다.
워낙 오래전 일이라 그 내용이 일일이 다 생각나지는 않지만 전체적인 홈즈의 이미지는 잊을 수가 없다.
번뜩이는 추리력, 예리한 관찰력, 논리적인 사고, 그것을 통한 기발한 사건 해결...
나만이 아니라 홈즈를 아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은 그를 이렇게 기억할 것이다.
또한 우리는 여러 매체를 통해서도 이런 홈즈를 보아왔다.
그런데 가이 리치 감독이 새로이 선보인 홈즈는 놀랍게도 액션 히어로의 모습을 하고 있다.

추리를 하는 모습이 없지는 않지만 영화에서 보여지는 놀라운 격투 솜씨는 그것을 깊이 인식하지 못하게 한다.
그리고 추리 보다는 훨씬 많은 시간을 액션에 할애한다.
심지어 홈즈는 격투장에가서 돈을 걸고 스스로 선수로 참여하여 결투를 벌이기까지 한다.
좋은 시도이든 나쁜 시도이든 어째거나 전혀 새로운 모습의 홈즈를 만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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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 영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이 새로운 홈즈가 맘에 들었다.
홈즈가 추리보다 액션에 더한 재능을 보였다는 자체가 좋은 것이라기 보다는 이렇게 변신한 홈즈를 선보인 '셜록 홈즈'가 나에게는 나름 재미를 느끼게 했기 때문이다.

이전의 홈즈 영화나 비슷한 류의 탐정 영화, 혹은 드라마를 보면 사건 해결에 있어서 기발하기도 하고 흥분이 되기도 하지만...거의 대부분은 그러한 추리가 완성되기 전까지 참아야 하는 지루함이 있었다.
어떤 때는 억지스러운 짜맞추기 추리가 있기도 하고 말이다.

하지만 '셜록 홈즈'에서는 추리와 더불어 홈즈(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분)왓슨(주드 로 분)이 보여주는 적당한 액션은 지루함을 느끼지 않게 하는데 나름의 좋은 장치가 된듯하다.

물론 이 부분에서 사람마다 호불호는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어쨌든지간에 홈즈하면 추리의 대명사 처럼 되어있는데... 그런 홈즈가 추리를 뒤로 한채 액션을 한다는 사실을  마땅치 않게 여기는 사람도 분명 있을 것 같다.
또 추리가 주가 되고 액션이 부라면 모를까... 추리보다는 액션이 주가 되는 '셜록 홈즈'를 보며 저것은 진정한 홈즈가 아니라고 말할 사람도 있지 않을까 싶으다.

하지만 새로운 홈즈의 모습에 신기해하며 적잖은 매력을 느낄 사람도 분명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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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즈와 왓슨...

'셜록 홈즈'에서 표현되는 홈즈와 왓슨의 관계도 소설 속의 그것과는 사뭇다르다.

소설 속에서의 왓슨은 언제나 홈즈의 든든한 조력자이며 그를 지지하고 그의 추리를 보며 항상 놀라워한다.
홈즈는 달관이라도 한 사람마냥 늘 침착한 모습을 보이면서 자신의 동료 왓슨에게 사건 후 자신의 추리를 가르치듯 설명한다.
(물론 소설은 텍스트이므로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감정에 대한 느낌이 다르겠지만 나는 그렇게 읽었다.)
그런데 영화에서는 두 사람은 많이도 다툰다.
돈 때문에 다투고 옷 때문에 다투고...여자와 결혼 문제 때문에 다툰다.
(한 여자를 놓고 서로 좋아해서 대결하는 것은 아니고...)
그리고 비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천재 탐정의 모습을 보며 왓슨은 안타까와하고 충고를 하기도 한다.
마치 2004년에 개봉되었던 '스타스키와 허치'라는 영화 속 두 주인공을 보는 듯하다.

어째든 시대적 배경은 과거이지만 홈즈와 왓슨의 관계는 현대의 형사물을 보는듯해서 어색한듯 미묘한 것이 나에게는 괜찮은 매력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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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셜록 홈즈...

홈즈에 대한 골수 팬이라면 이 영화가 상당히 거슬리지 않을까 예상된다.
자신들이 영웅처럼 생각하는 추리의 왕 홈즈가 머리가 아닌 몸으로 사건을 해결하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소설에 대해 잘모르는 사람이나 홈즈의 이름만 알지 그에 대해서 자세히 모르는 사람이라면 꽤 재밌어할 영화가 될 것 같다.
또 나 처럼 홈즈에 대해 어느정도 아는 사람이라 할 지라도 이 새로워진 모습의 홈즈를 긍정적인 눈으로 바라볼 수 있다면 이 영화는 좋은 마음으로 관람할 수 있을 것이다.

출연한 배우들의 연기도 좋고... 시대와 영화 영상에 잘 어울리는 음악도 좋고...
앤딩부분에서 얼핏 속편을 생각하게 끔 했던 장치도 있던데...

액션 히어로가 된 새로운 모습의 셜록 홈즈.
그의 액션이 공감을 얻을 지 비난을 받을 지... 사뭇 궁금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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