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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로베르트 슈벤트케
출연 : 에릭 바나(시간여행자, 헨리 역), 레이첼 맥아덤즈(시간여행자의 아내, 클레어 역), 론 리빙스턴(고메즈 역), 제인 맥린(차리스 역), 알리스 하워드(리차드 역) 
요약정보 : 판타지, 로맨스/멜로 | 미국 | 107 분 | 개봉 2009-10-28 |
제작/배급 :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배급), 유니코리아 문예투자㈜(수입)




오드리 니페네게의 판타지 소설 <시간여행자의 아내>가 동명의 제목을 하고서 영화로 만들어 졌다.
'플라이트 플랜'으로 우리에게 알려진 로베르트 슈벤트케가 메가폰을 잡았는데 '트로이'에서 멋진 몸을 자랑하며 완소 왕자 역을 맡았던 에릭 바나가 시간을 여행하는 사람으로, '노트북'에 출연했던 레이첼 맥아덤즈가 시간여행자의 아내로 연기한다.

일단 원작 소설이 상당한 히트를 기록했다는 것에서 기대가 모아졌지만...
베스트 셀러를 영화화한 많은 영화들이 소설의 명성을 따르기에 힘겨웠던 경우가 꽤 있던터라 원작을 읽은 많은 사람들이 우려의 소리를 내기도 하였다.
필자가 원작 소설을 읽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면에서는 상호 비교 없이 순수 영화만을 얘기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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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여행...

시간 여행이 소재가 된 영화는 아주 많이 있다.
'타임머신', '백투더퓨처', '엑설런트 어드벤처' 등은 과거와 미래를 오가며 펼쳐지는 주인공의 판타지한 모험이 영화 내용의 주가 되며 전체는 아니더라도 터미네이터 시리즈 처럼 시간이동이 사건 전개의 시발점이 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위 언급한 영화와 '시간여행자의 아내'(이하 시간...)는 확실한 다른 면이 있다.
그것은 예시된 영화들은 하나 같이 발달된 과학 문명에 의해서 만들어진 기계를 매개체로 하여 이루어지는 에피소드이지만...
'시간...'은 주인공의 유전자 변이에 의해서 본인이 원하지 않는 시간 여행을 하게 된다.
시간 여행의 의미도 이유도 상당이 다를 수 밖에 없다.

필자가 의학적 생물 유전자적 학문에 문외한이라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기계의 발명을 통한 시간 여행보다 유전자적 변이에 의한 시간 여행이 더 많이 불가능한 일 처럼 생각된다.
그래서인지 더욱 더 판타지한 느낌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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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꿔지지 않는 일상...

'시간...'을 보면서 중간 중간 떠올랐던 영화가 있었는데...
그것은 2004년에 개봉되었던 애쉬튼 커쳐 주연의 '나비효과'가 그것이다.
두 영화 모두 과학이 아닌 개인의 특별한 능력으로 시간 여행을 하게 되고 또 그것이 유전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설정된다.
또 주인공의 시간여행이 한 여인과 깊은 관계가 있다는 것에도 두 영화는 상당히 닮아 있다.

하지만...
전체적인 이야기의 흐름에서는 '나비효과''시간...'은 정반대의 입장을 보인다.
'나비효과'에서는 주인공이 과거로 돌아가서 작은 행동의 변화를 보이므로 미래가 아주 많이 바뀌는 모양을 되풀이 한다.
그러면서 결국 가장 무난한 결말을 얻어내는 것으로 영화는 막을 내린다.
(사실 '나비효과'는 현재의 몸이 과거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정신이나 마음이 과거의 어느 시점으로 가게된다고 보여진다.)

'시간...'은 전혀 그렇지 않다.
여행자가 과거로 돌아가긴 하지만 미래를 위해 무엇인가를 바꾸지는 못한다.
어머니의 죽음을 막아 보려고 했다는 말이 나오기는 하지만 그것은 불가능한 일로 표현되어지고 실상 미래가 바뀌는 어떤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나비효과'가 과거의 작은 일들로 인해 변화되어지는 미래의 모습을 보여주는 영화라면...
'시간...'은 과거와 미래를 오가며 만나게 되는 한 여인과의 운명과 같은 사랑을 이야기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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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이 되어버린 사랑...

'시간...'의 이야기적 구성이 상당히 좋다.
판타지 로맨스라는 장르를 하고 있지만 헨리(에릭 바나 분)가 사라지는 부분을 제외하면 어떤 판타지적 요소도 보이지 않는다.
또한 특별한 CG가 필요한 부분도 없다.
같은 장르의 다른 영화에 비해서 시각적으로 흥미를 일으킬만하지도 않다.
자칫 잘못하면 판타지 물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지루해 질 수 있는 영화이다.

그런데...
'시간...'의 이야기 자체가 참 환상적이다.
사랑하는 여인과의 첫만남이 되는 시점에서 부터 첫키스, 결혼, 신혼 여행, 임신과 출산등...
상당히 잘 짜여진 구성으로 판타스틱하게 이야기를 잘 이어가고 있다.

잠깐 스포일러를 무릎쓰고 한 에피소드를 소개하자면...
두사람, 헨리(에릭 바나 분)클레어(레이첼 맥아덤즈)의 첫만남은 서로 다른 시기에 이루어진다.
서로가 서로를 만나는 첫 만남인데...이게 서로 다르게 되는 거다.
클레어는 10살도 되기전에 30대 중반의 헨리를 처음으로 만나게 된다.
하지만 헨리는 30대 중반이 되어 어엿한 숙녀가 된 클레어를 처음 만난다.
또한 결혼식 직전에 사라져 버린 헨리를 대신하기 위해 40대의 헨리가 백발을 한채 결혼식장에 나타난다.

앞으로 보실 관객을 위해서 더 이상의 상세한 언급은 할 수 없지만...
'시간...'은 시각적 효과가 아닌 순수한 이야기의 구성만으로도 자체적 판타지가 표현되어진 재밌는 스토리를 보여준다.

어째든 그 얽히고 섥힌 두사람의 만남은...
바뀌지 않는 운명과도 같이 결국 사랑이라는 정점으로 모아지고 모든 환경을 극복하겠다는 의지와 함께 결혼을 하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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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하고픈 로맨스...

사실 필자 개인적인 성향으로 멜로나 로맨스적인 영화를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
그렇다 보니 특별히 작품적으로 호평을 받지 않는다면 그런 류의 영화를 보는 일이 없다.
그래서 처음 '시간...'을 보기 전에 조금 망설이기도 했다.

하지만...'시간...'은 필자가 웃으면서 보았던 몇 안되는 로맨스 중의 하나이다.
그 흔하디 흔한 신데렐라나 바보 온달식의 후 시대적 덜떨어진  로또 사랑이 아니라서 너무 좋다.
로맨틱하고 환상적인 구애, 영화가 아니면 보기 어려운 프로그램이 수반된, 좀 모자란 이벤트 사랑이 아니라서 너무 편안하다.

벌써 가을도 다 지나간듯한 날씨인데...
사랑하는 이와 늦가을 예쁜 사랑을 꿈꾸게할 영화를 찾고 있다면...
이번 주말 데이트를 영화관으로 갈 생각인 커플이라면...
'시간...'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아...그러고 보니...나도 애인이랑 영화 본지가 2년이 다되어가네...
올 가을에는 모든 솔로들이 예쁜 사랑을 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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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산제이 릴라 반살리
출연 : 아미타브 밧찬(데브자이 사하이 역), 라니 무커르지(미셸 역), 아예샤 카푸르(어린 미셸 역), 쉐나즈 파텔(캐시 역), 드리티먼 샤터지(폴 역) 
요약정보 : 드라마 | 인도 | 124 분 | 개봉 2009-08-27 |
제작/배급 :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배급), 유니코리아 문예투자㈜(수입)



'블랙'을 보았다.
아마도...극장에서 정식으로는 처음 접하는 인도 영화이다.(케이블을 통해 간간히 스쳐지나며 조금씩 보았겠지만...)

인도 영화 산업은 미국의 '헐리우드'에 빗되어 '발리우드'라고 불리며 세계 영화계에서 결코 적잖은 한축을 담당하고 있다.
1년에 제작되는 영화 편수만 해도 엄청난 것으로 알고 있으며 자국의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사랑하고 관심을 갖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렇긴하지만 헐리우드 영화에 열광하며 길들여진 한국에서는 상대적으로 인도 영화를 접하기가 그다지 쉽지 않다.
(하지만 한국에서도 상당수의 매니아 층이 형성되어 있다.)
어째든 나로써는 인도영화를 시작부터 앤딩까지 감상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블랙'에 대한 갖가지 평이 여러 매체를 통해 소개 되었고 인도 영화에 대한 내 머리속에서 알게 모르게 형성된 선입견, 그리고 인도라는 나라 자체에 대한 이미지등의 이유 때문인지 그렇게 큰 기대를 가지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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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움...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블랙'을 보는 내내 입을 다물지 못했다.
놀라움...놀라움...계속되는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인도 배우들...정말 연기를 너무 잘한다.
주연은 물론 조연, 단연, 아역 할 것 없이 이 사람들의 연기에 눈을 뗄수가 없다.

특히 어린 미셸 역을 맡은 아예샤 카푸르...
인물자체가 특징이 워낙 강한 캐릭터라 그럴 수도 있겠지만 지금껏 이렇게 마음을 흔들어놓은 아역 연기는 처음이다.

한국 영화 '집으로...'유승호? 헐리웃 영화 '아이 엠 샘'다코타 패닝?...

어떤 아역도 이 눈멀고 귀먹고 말못하는 미셸(아예샤 카푸르 분)의 몸부림 만큼이나 커다란 감동을 주지 못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너무 리얼한 연기를 보게되었을 때 배우가 실제의 그 인물인가 하고 생각을 한다.
근데 오늘...뒤뚱거리는 걸음으로 종횡무진 스크린 속을 활보하는 어린 미셸을 보며 내 마음이 그러한 느낌을 받았다.

아직도 분수대에 빠진채 "워...워..."라고 신음처럼 내뱉는 이 아이의 모습이 머리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또... "티...티..." 이 부분에서는 내가 남자라는 사실을 잠시 잊을 뻔했다는...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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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수준의 인도 배우들...

뿐만 아니라...

성인이 된 미셸 역의 라니 무크르지.
아역의 열연을 절대 헛되게 하지 않는...역시 놀라운 모습.
종종 인물의 성장이 나오는 TV드라마나 영화에서 아역의 멋있는 연기를 성인 연기자가 망쳐버리는 경우를 볼때가 있다.
그렇게 되면 극을 보는 이로하여금 연속성을 유지하기에도 힘들게 할 뿐아니라 작품 자체의 퀄리티 마저 떨어뜨리게 한다.
그런데 '블랙'에서의 어린 미셸숙녀가 된 미셸은 나로하여금 같은 인물의 성장을 계속해서 보아오고 있다는 착각을 끊지 않아도 되게 해 주었다.

목소리가 아닌 온몸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해야하는 미셸(라니 무크르지 분).
그래서 인지 그녀의 표정 하나 하나 손짓 하나 하나 걸음 걸이 하나 하나에 눈을 뗄수가 없다.
그녀는 지금 무엇을 말하려는지...반대로 자막으로 알려지는 내용을 그녀가 어떻게 몸으로 말하는지...
최근들어 이정도로 스크린을 뚫어져라 본적이 있었던가...?
(내 생각인데...성인 미셸역의 라니 무크르지...'추격자'서영희와 아주 닮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웃는 모습...)

그리고...
미셸의 선생님 역을 맡은 아미타브 밧차, 엄마를 담당한 쉐나즈 파텔, 아빠, 동생, 그밖의 여러 사람들...
모두가 자신의 역할을 너무나 멋있게 감당하였다.
예전에 한국영화 '실미도'에서 주,조연을 뿐만아니라 엑스트라 한사람 한사람 모두가 놀라운 연기를 보여주었다.
그때의 전율이란...
오늘 '블랙'을 보면서 그러한 떨림을 느끼게 된다.
 
'블랙'을 통하여 확실하게 알게된 것...인도 배우의 연기 세계 최고의 수준이라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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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된 영상과 음악...

'블랙'
에는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만 있는 것이 아니다.


영화가 진행되는 두시간 내내 필자는 몽환적이고 신비한 영상에 빠져있었다.
인도영화의 특징이 원래 그런건지 아니면 '블랙'만의 독특함 인지...
헐리웃이나 한국영화와는 차별된 색감과 배경이 참으로 아름다웠다.

그리고 음악...
개인적으로 영화 음악은 너무 튀어서도 안되고 너무 묻혀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주된 것은 영상이고 그것을 살리기 위해 음악은 부수적인 요소로 쓰이는 것이니깐 음악이 흐르는지도 인식하지 못한채 그 영상에 빠져들수 있게 해 준다면 그것으로 제몫을 다한 것이라고 본다.
근데 '블랙'의 음악이 그러했다.

화면에서 펼쳐지는 영상과 음악이 하나되어 표현되어지는 또하나의 감성...
'블랙'은 그렇게 내 마음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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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렌켈러 이야기...

벌써 알고 있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블랙'은 한마디로 인도판 '헬렌켈러'의 이야기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헬렌켈러를 인도판으로 각색했다고 보는 것이 맞겠다.('블랙' 자체가 실화는 아니므로...)
우리가 익히 들어왔던 헬렌켈러의 이야기와 다른 점을 찾기가 오히려 어렵다고 보여진다.
굳이 다른 점을 말한다면 헬렌켈러에게 앤 설리번이라는 여자 선생님이 있었고 '블랙'미셸에게는 데브자이 사하이라는 남자 선생님이 있다는 거 정도...근데 두 사람모두 눈이 좋지 않았다는 것은 똑같다.
(물론 여자 선생님이 아닌 남자 선생님이기 때문에 일어나는 간단한 에피소드가 하나 나타나기는 한다. 간단하게 표현 되긴 했지만 한명의 여자로써 미셸에게는 아주 중요한 문제였다. 영화를 보시길...)

이렇게 똑같은 스토리 때문에 줄거리의 빈약성을 말하는 평을 보았다.
그리고 너무나 잘 알려진 얘기에 예상되는 감동으로 말미암아 자칫하면 식상한 영화가 되어버릴수도 있다고 말을 한다.

하지만 나는 좀 다른 생각이다.
영화에서 스토리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게 다는 아니다.
영화는 종합 예술이다.(나는 그래서 영화를 좋아한다.)
영화에는 문학적 요소 뿐 아니라 미술적, 음악적 요소는 물론이고 행위적, 심리적, 자연적, 인위적....여러가지 수많은 예술적 요소들이 통합되어 있다.
이 모든 것들을 다 감안해야지...스토리만을 가지고 영화를 평한다는 것은 좀 무리가 있다.

그리고 '블랙'헬렌켈러와 거의 똑같은 스토리 속에서도 '블랙'만의 독특함으로 승화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적어도 "어 저거 표절아니야?", "에이...다 아는 애기네..."라는 말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게 개인의 생각이다.
또한 앞서 언급된 연기자들의 놀라운 표현력은 오히려 지금 진행되어지는 일들이 현실이 아닌가 하는 착각을 주지 않을지...
(영화의 인트로에서 자막을 통해 이 영화를 '헬렌켈러' 재단에 바친다는 내용으로 보아 헬렌켈러를 염두해 두고 영화를 만든 것으로 보여진다.)


추천하고픈 인도영화...

선생님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
너무나도 소중하고 사랑하는 내 아이에게 조금의 다름이 있는 부모님들...
자신의 소중함을 인정치 못하는 이들...
'블랙'에서 말하는 가능성과 꿈을 같이 얘기하고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

새로운 경험...
새로운 놀라움...
내가 본 첫 인도 영화 '블랙'.
눈에 보여지는 것을 통해 꿈을 꾼다는 어느 시인의 말을 반대하여...
꿈은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보는 것이라는 미셸의 손짓으로의 외침을 기억하며...
어리석은 눈이 아닌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 보고 느끼는 내가 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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