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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 한국 | 스릴러 | 2009.08.12 | 15세이상관람가 | 86분

감독 : 이상용

출연 : 유승호, 강소라, 조상근, 전준홍

누적 관객수 : 67,602 명 (2009.08.30,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아역배우로 '집으로', '돈텔파파'등의 영화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보였으며 지금은 그 모습 그대로 잘자라 누나들의 로망이 된 유승호의 첫 청소년 연기 영화가 개봉 되었었다.
제목도 청소년 물임을 밝히기라도 하듯 '4교시 추리영역'(이하 4교시)이다.

'4교시'는 벌써 극장에서 내렸고 유승호는 또 다른 영화 '부산'으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원래 '4교시'에 대한 리뷰는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리뷰 할 만한 내용이 없다...^^;;)
그래도 국민 남동생이고 또 '부산'의 개봉도 있고 해서 그냥 많이 늦은 리뷰를 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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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와 같은 학원물...

'4교시'를 보는내내 계속해서 웃음이 멈추질 않았다.
유승호의 너무 잘 짜여진 격투씬(?)을 보면서도...
한 학생이 살해당하는 장면에서도...
복도를 운동장처럼 여학생 손잡고 뛰어다닐 때도...
이건 재밌거나 코믹해서가 아니고...어처구니가 없어서다.

실로 오래간 만에 이런 영화를 보았다.
제목도 그렇고 영화 포스터를 교복입은 애들이 장식한 것도 그렇고 왠지 불안 불안 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4교시'는 영화라고 부르기에도 안쓰럽다.

이 영화를 왜 스릴러로 분류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건 그냥 학원물이다.
그것도 유치한...
아무래도 유승호의 출연으로 여성 성인 관객을 끌어들이려는 욕심이 스릴러라는 걸맞지 않는 장르를 내세운 것 같은데...
오히려 그것 때문에 영화는 더 덜떨어져 보이게 되었다.

'4교시'를 보는 내내 일본 애니메이션 '소년탐정 김전일' 이나 '명탐정 코난'의 어정쩡한 실사판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것도 그네들의 작품 중에 제일 수준이 낮은 것으로 말이다.
'김전일' 이나 '코난'에서 살인사건을 자주 다루는데 흉악한 범죄이지만 애니메이션이라 그런지 전체적인 진행은 유치하게 흘러간다.
어떤 때는 이게 애들이 보라는 건지 어른이 보라는 건지 헷갈리는 내용들도 있다.
19금이라 할 수 있는 피튀기는 살인을 다루면서 그 해결 방법이나 범죄 이유등은 너무 웃기기 때문이다.

근데...'4교시'도 똑같다.
한 학생이 살해당하고 살인자를 찾기위한 두 학생(유승호, 강소라 분)의 추리가 이루어지는데...
이건 뭐...완전히 만화다.
어디서 긴장하고 어떻게 스릴을 느끼라는 건지...암담할 따름이다. 

유승호 본인은 이 영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해 진다.

억지로 억지로... 정말 억지로 호의적인 부분을 찾으라면...
시간의 진행을 알리는 화면의 독특함이다.
4교시가 끝나기 전, 그러니깐 40분안에(살인이 저질러지고 10분이 흐른다. 그러니 4교시까 끝나려면 40분이 남은 것이다.) 진범을 찾아야 하는데 그 시간의 흐름을 실제 시계의 분침이 움직이는 것으로 계속 표현하였다.
그런데 그 분침이 움직이기 전에 시계 내면의 톱니 바뀌가 돌아가면서 분침은 움직여지고 그에 맞는 음향 효과가 나온다.
나름의 긴장감을 조성하려는 시도인 것으로 보여진다.
생전 처음 보는 듯한 방식은 아니지만 그래도 워낙 영화상으로 장점을 찾기 힘들다 보니...그나마 이 부분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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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남동상 유승호의 힘...

유승호(한정훈 역)의 상대 역할로 강소라(이다정 역)가 나온다.
강소라는 이 영화를 통해 처음보는 배우이다.
근데 이 배우의 실제 나이가 어떻게 될지 영화 내내 궁금했었다.
그 이유가 유승호에 비해너무 성숙(?)해 보였기 때문이다.
얼굴만 본다면 화장기 없앤 생얼이 청순해 보이기는 한데...전체적으로 고등학생이라고 하기에 좀...ㅡㅡ;;
검색을 해보니 올해 대학에 들어갔고 현재는 휴학중이라고 나온다.

영화의 마지막에 두사람의 키스씬이 나오는데...이건 뭐 영락없이 누나랑 남동생이다.
연기를 딱히 못했다고 말 할수 없지만 그래도 뭔가 밸런스가 맞지 않는 느낌.

영화를 촬영하던 중간에 감독도 교체되고 여주인공도 바뀌었다는 기사를 보았다.
그만큼 '4교시'는 영화 외적인 악제가 많았던 것 같다.
어떻게 보면 개봉을 했다는 자체가 놀라울 따름인데...아무래도...국민남동생 유승호의 힘이 아니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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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된 학원물을 기다리며...

어째든 영화는 흥행에서 참패를 하면서 내렸다.
작품성에서도 최악의 평가가 쏟아져 나왔고...

더 이상 극장에서 볼 일 없으니 돈버렸다고 투덜되는 사람은 이제 없을 테고...
마음이 많이 너그러운 사람은 DVD로 한 번 빌려보는 것도 좋을듯 하다.
8, 90년 대에 손발오그라뜨리며 보았던 옛 영화의 향수를 느끼는 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지 않는가.

어서 빨리 한국영화 중에서도 제대로된 학원물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난 아직도 20년 전에 개봉되었던 강우석 감독의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보다 더 뛰어난 학원물을 그 이후로 보지 못했다.
누군가가 큰일을 저지를 때도 된 것 같은데...



덧붙임...

우리나라 고등학교가 그렇게 좋은 줄 몰랐다.

잔디 운동장에 실내 수영장...
뛰어도 뛰어도 끝이 없는 복도...
모든 고등학교가 다 그런건가? 아님 촬영 했던 학교만 그런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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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산제이 릴라 반살리
출연 : 아미타브 밧찬(데브자이 사하이 역), 라니 무커르지(미셸 역), 아예샤 카푸르(어린 미셸 역), 쉐나즈 파텔(캐시 역), 드리티먼 샤터지(폴 역) 
요약정보 : 드라마 | 인도 | 124 분 | 개봉 2009-08-27 |
제작/배급 :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배급), 유니코리아 문예투자㈜(수입)



'블랙'을 보았다.
아마도...극장에서 정식으로는 처음 접하는 인도 영화이다.(케이블을 통해 간간히 스쳐지나며 조금씩 보았겠지만...)

인도 영화 산업은 미국의 '헐리우드'에 빗되어 '발리우드'라고 불리며 세계 영화계에서 결코 적잖은 한축을 담당하고 있다.
1년에 제작되는 영화 편수만 해도 엄청난 것으로 알고 있으며 자국의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사랑하고 관심을 갖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렇긴하지만 헐리우드 영화에 열광하며 길들여진 한국에서는 상대적으로 인도 영화를 접하기가 그다지 쉽지 않다.
(하지만 한국에서도 상당수의 매니아 층이 형성되어 있다.)
어째든 나로써는 인도영화를 시작부터 앤딩까지 감상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블랙'에 대한 갖가지 평이 여러 매체를 통해 소개 되었고 인도 영화에 대한 내 머리속에서 알게 모르게 형성된 선입견, 그리고 인도라는 나라 자체에 대한 이미지등의 이유 때문인지 그렇게 큰 기대를 가지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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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움...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블랙'을 보는 내내 입을 다물지 못했다.
놀라움...놀라움...계속되는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인도 배우들...정말 연기를 너무 잘한다.
주연은 물론 조연, 단연, 아역 할 것 없이 이 사람들의 연기에 눈을 뗄수가 없다.

특히 어린 미셸 역을 맡은 아예샤 카푸르...
인물자체가 특징이 워낙 강한 캐릭터라 그럴 수도 있겠지만 지금껏 이렇게 마음을 흔들어놓은 아역 연기는 처음이다.

한국 영화 '집으로...'유승호? 헐리웃 영화 '아이 엠 샘'다코타 패닝?...

어떤 아역도 이 눈멀고 귀먹고 말못하는 미셸(아예샤 카푸르 분)의 몸부림 만큼이나 커다란 감동을 주지 못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너무 리얼한 연기를 보게되었을 때 배우가 실제의 그 인물인가 하고 생각을 한다.
근데 오늘...뒤뚱거리는 걸음으로 종횡무진 스크린 속을 활보하는 어린 미셸을 보며 내 마음이 그러한 느낌을 받았다.

아직도 분수대에 빠진채 "워...워..."라고 신음처럼 내뱉는 이 아이의 모습이 머리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또... "티...티..." 이 부분에서는 내가 남자라는 사실을 잠시 잊을 뻔했다는...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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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수준의 인도 배우들...

뿐만 아니라...

성인이 된 미셸 역의 라니 무크르지.
아역의 열연을 절대 헛되게 하지 않는...역시 놀라운 모습.
종종 인물의 성장이 나오는 TV드라마나 영화에서 아역의 멋있는 연기를 성인 연기자가 망쳐버리는 경우를 볼때가 있다.
그렇게 되면 극을 보는 이로하여금 연속성을 유지하기에도 힘들게 할 뿐아니라 작품 자체의 퀄리티 마저 떨어뜨리게 한다.
그런데 '블랙'에서의 어린 미셸숙녀가 된 미셸은 나로하여금 같은 인물의 성장을 계속해서 보아오고 있다는 착각을 끊지 않아도 되게 해 주었다.

목소리가 아닌 온몸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해야하는 미셸(라니 무크르지 분).
그래서 인지 그녀의 표정 하나 하나 손짓 하나 하나 걸음 걸이 하나 하나에 눈을 뗄수가 없다.
그녀는 지금 무엇을 말하려는지...반대로 자막으로 알려지는 내용을 그녀가 어떻게 몸으로 말하는지...
최근들어 이정도로 스크린을 뚫어져라 본적이 있었던가...?
(내 생각인데...성인 미셸역의 라니 무크르지...'추격자'서영희와 아주 닮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웃는 모습...)

그리고...
미셸의 선생님 역을 맡은 아미타브 밧차, 엄마를 담당한 쉐나즈 파텔, 아빠, 동생, 그밖의 여러 사람들...
모두가 자신의 역할을 너무나 멋있게 감당하였다.
예전에 한국영화 '실미도'에서 주,조연을 뿐만아니라 엑스트라 한사람 한사람 모두가 놀라운 연기를 보여주었다.
그때의 전율이란...
오늘 '블랙'을 보면서 그러한 떨림을 느끼게 된다.
 
'블랙'을 통하여 확실하게 알게된 것...인도 배우의 연기 세계 최고의 수준이라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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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된 영상과 음악...

'블랙'
에는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만 있는 것이 아니다.


영화가 진행되는 두시간 내내 필자는 몽환적이고 신비한 영상에 빠져있었다.
인도영화의 특징이 원래 그런건지 아니면 '블랙'만의 독특함 인지...
헐리웃이나 한국영화와는 차별된 색감과 배경이 참으로 아름다웠다.

그리고 음악...
개인적으로 영화 음악은 너무 튀어서도 안되고 너무 묻혀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주된 것은 영상이고 그것을 살리기 위해 음악은 부수적인 요소로 쓰이는 것이니깐 음악이 흐르는지도 인식하지 못한채 그 영상에 빠져들수 있게 해 준다면 그것으로 제몫을 다한 것이라고 본다.
근데 '블랙'의 음악이 그러했다.

화면에서 펼쳐지는 영상과 음악이 하나되어 표현되어지는 또하나의 감성...
'블랙'은 그렇게 내 마음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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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렌켈러 이야기...

벌써 알고 있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블랙'은 한마디로 인도판 '헬렌켈러'의 이야기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헬렌켈러를 인도판으로 각색했다고 보는 것이 맞겠다.('블랙' 자체가 실화는 아니므로...)
우리가 익히 들어왔던 헬렌켈러의 이야기와 다른 점을 찾기가 오히려 어렵다고 보여진다.
굳이 다른 점을 말한다면 헬렌켈러에게 앤 설리번이라는 여자 선생님이 있었고 '블랙'미셸에게는 데브자이 사하이라는 남자 선생님이 있다는 거 정도...근데 두 사람모두 눈이 좋지 않았다는 것은 똑같다.
(물론 여자 선생님이 아닌 남자 선생님이기 때문에 일어나는 간단한 에피소드가 하나 나타나기는 한다. 간단하게 표현 되긴 했지만 한명의 여자로써 미셸에게는 아주 중요한 문제였다. 영화를 보시길...)

이렇게 똑같은 스토리 때문에 줄거리의 빈약성을 말하는 평을 보았다.
그리고 너무나 잘 알려진 얘기에 예상되는 감동으로 말미암아 자칫하면 식상한 영화가 되어버릴수도 있다고 말을 한다.

하지만 나는 좀 다른 생각이다.
영화에서 스토리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게 다는 아니다.
영화는 종합 예술이다.(나는 그래서 영화를 좋아한다.)
영화에는 문학적 요소 뿐 아니라 미술적, 음악적 요소는 물론이고 행위적, 심리적, 자연적, 인위적....여러가지 수많은 예술적 요소들이 통합되어 있다.
이 모든 것들을 다 감안해야지...스토리만을 가지고 영화를 평한다는 것은 좀 무리가 있다.

그리고 '블랙'헬렌켈러와 거의 똑같은 스토리 속에서도 '블랙'만의 독특함으로 승화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적어도 "어 저거 표절아니야?", "에이...다 아는 애기네..."라는 말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게 개인의 생각이다.
또한 앞서 언급된 연기자들의 놀라운 표현력은 오히려 지금 진행되어지는 일들이 현실이 아닌가 하는 착각을 주지 않을지...
(영화의 인트로에서 자막을 통해 이 영화를 '헬렌켈러' 재단에 바친다는 내용으로 보아 헬렌켈러를 염두해 두고 영화를 만든 것으로 보여진다.)


추천하고픈 인도영화...

선생님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
너무나도 소중하고 사랑하는 내 아이에게 조금의 다름이 있는 부모님들...
자신의 소중함을 인정치 못하는 이들...
'블랙'에서 말하는 가능성과 꿈을 같이 얘기하고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

새로운 경험...
새로운 놀라움...
내가 본 첫 인도 영화 '블랙'.
눈에 보여지는 것을 통해 꿈을 꾼다는 어느 시인의 말을 반대하여...
꿈은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보는 것이라는 미셸의 손짓으로의 외침을 기억하며...
어리석은 눈이 아닌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 보고 느끼는 내가 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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