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니픽쳐스릴리징브에나비스타영화㈜, All Right Reserved

 
감독 : 롤랜드 에머리히
출연 : 존 쿠색(잭슨 커티스 역), 아만다 피트(케이트 커티스 역), 치웨텔 에지오포(애드리안 헴슬리 역), 탠디 뉴튼(로라 윌슨 역), 올리버 플랫(칼 안휘저 역) 
요약정보 : 어드벤처, 액션 | 미국, 캐나다 | 157 분 | 개봉 2009-11-12 |
제작/배급 : 한국소니픽쳐스릴리징브에나비스타영화㈜(배급), 한국소니픽쳐스릴리징브에나비스타영화㈜(수입)


 

또 한편의 하반기 기대작이었던 '2012'을 보고 왔다.

개봉되기 훨씬 전부터 극장이나 인터넷 상에서 그 예고편을 볼 수 있었는데 잠시 잠깐의 영상이었지만 그것만으로도 이 영화가 얼마나 화려할지 예측이 충분히 가능했다.
또한 '인디펜던스 데이''투모로우'등 벌써 몇편의 재난 영화로 우리나라 관객들에게도 너무나 친숙하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영화는 주목을 하게했다.

특별히 '2012'는 이전의 재난 영화와는 다르게 '마야의 달력'이나 '중국의 주역'등 여러나라의 예언들을 통해 예상되어졌던 지구 종말의 날에 그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데 있어서 이전의 것들보다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얼마동안 영상적인 것들과는 다소 거리가 먼 잔잔한 영화들이 계속 개봉이 되던차에 어떤 화면으로 놀라움을 안겨줄지 적잖은 기대감으로 영화를 관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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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CG...

실로 놀라울 따름이다.
'2012'의 CG는 놀랍다는 말 밖에는 표현길이 없다.

올 상반기에 개봉되었던 '트랜스포머-패자의 역습'에서도 변화무쌍한 로봇들의 변신을 통해 입이 벌어지는 CG를 보여주면서 기를 팍 죽여놓더니...
'2012'는 그것과는 또 다른 영상으로 눈을 황홀하게 만들었다.
한화로 거의 4천억원에 가까운 제작비가 들었다는데...이건 고개를 끄덕일수 밖에 없다.

'2012'는 2시간 반에 가까운 런닝타임을 보여준다.
그런데 초반 잠시를 제외하고는 영화내내 엄청난 CG화면을 쏟아낸다.
제작비만 있다면 이런 영상은 얼마든지 만들수 있다라는 사실을 자랑하기라도 하듯이 한장면 한장면 모두가 입을 벌어지게 했다.
한국에서 천만 관객을 동원했던 '해운대'가 재난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드라마 일색의 이야기로 전개되다가 마지막 20여분을 재난 영상에 집중했던 것과 비교하면... '2012'는 완전 재난 덩어리 영화다.

다른 영상을 제외하고서라도 물에대한 CG화면만으로도...이건 너무 비교가 된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가 지금 개봉된 것은 '해운대' 입장에서 보았을 때 천운이 아니었을지...
물론 제작비나 기술적인 측면에서 헐리웃 영화와 우리 영화를 절대비교 할 수는 없는 문제다.
하지만...
얼마가 들었든지간에 관객이 극장에 내는 돈은 똑같다.
그런 차원에서 모든 영화를 섭렵하는 사람이 아니고 선택적으로 영화를 관람하는 이라면...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2012'를 외면하고 '해운대'를 봤을지...

어째든 '2012'를 통해서 필자의 눈높이는 또 높아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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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노아방주...

놀라운 CG에 비해서 스토리는 그다지 차별된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앞서 밝혔듯이...
예고편이나 카달로그에서는 마야의 달력이나 중국의 주역,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등을 언급하면서 지구 종말론적 이야기가 등장한다.
그런데 그에 대한 것이 실제 영화에서는 별게 없다.
개인적으로 기대했던 것은 1999년 노스트라다무스의 지구 종말 예언이 빗나감으로 잠시 조용했던 종말론에 대한 이야기를 2012년이라는 또 하나의 종말의 날을 통해 어떤 철학적인 이야기로 풀어가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것은 영화의 시간적 배경을 2012년으로 맞추는 하나의 근거일뿐 내용상으로는 아무것도 아니다.
좀 과한...어쩌면 별 상관없는 광고이다.

오히려 이 영화는 현대판 '노아의 방주'라고 봐도 무리가 없을 것 같다.
성경의 내용을 잠시 빌자면...
인간들의 타락을 보다못한 여호와가 당대 의인이었던 노아와 그의 가족을 선택하여 심판의 날을 알려주고 그날을 대비해 커다란 방주를 만들게 한다.
그리고 온 땅의 각종 동물들을 불러모아 그 방주에 선택된 인간들과 더불어 승선을 하게 하신다.

'2012'는 여호와가 아닌 한 과학자를 통해서 지구의 있을 재앙을 알게되고 그 사실은 미국을 비롯한 G8 서방 선진국 각 정상들에게 보고가 된다.
그리고 그 재앙에 대비해 성경의 노아가 그랬던것 처럼 그들도 아주 커다란 방주를 만들고 지구의 종을 보전하기 위해 각종 식물과 동물들을 함께 승선 시킨다.
영락없는 노아의 방주다.
세세한 부분을 다 따지면 당연히 다르겠지만 큰 그림으로 보면 아무래도 거기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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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할 것 없는 이야기...

'2012'는 누가 뭐래도 엄청나고 놀라운 CG를 보여준 영화다.
이 영화의 CG를 두고 현재에 있어서 어떠한 문제점을 찾기란 어려울 것 같다.
그런데...
그런 대단한 영상에 비해 스토리는 별다른 것이 없다.
그저 지금까지 헐리웃에서 보여줬던 재난 영화의 전형적인 스토리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종말론적 예언에 대한 색체를 띄고 보여줬던 광고로 인해 좀 다른 이야기를 기대했지만 그런건 전혀 없다.
그냥 온 지구에 재난이 닥치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는 국민들 몰래 극비 프로잭트를 추진하고...
그것을 우연찮게 알게되는 서민 영웅(미국의 재난 영화마다 등장하는...)은 가족들을 살리기위해 재난과 사투를 벌이고...
그러던 중에 역시 우연찮게 살아남은 인류를 구하게 되는 영웅적 행동을 하게되고...(미국 사람들 영웅을 너무 좋아하는 것 같다.)

그리고 또하나...그 서민 영웅은 하나 같이 이혼 남으로 표현된다는 거...
(그것을 '해운대'에서도 카피를 한건지...메가 쓰나미를 예상했던 박중훈도 이혼남으로 나온다.)

CG로 보여지는 영상의 화려함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할 관객에게는 조금은 실망감을 줄수도 있을 것 같은 스토리다.
하지만 특별한 수작을 제외하고는 이런 류의 영화는 스토리 보다는 영상에 그 묘미가 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런 의미에서 팝콘 먹으며 애인과 함께 시간 보내기 위해서는 최고의 영화라고 말하고 싶다.
런닝 타임도 길고 보여지는 화면마다 눈을 즐겁게 해주고...

혹 다른 것을 기대한다면 필자처럼 조금은 실망감을 느낄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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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임...

2012년...
사람들은 또 한번 종말의 날을 말하고 있다.
1999년 옛 선지자의 말이 거짓이라는 사실을 경험 했음에도 또 다시 같은 이야기를 한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가끔 드는 생각...
실제로 종말이 일어난다면 당연히 모두 싫어할 것인데...
그 싫어하는 이야기를 끊임없이 반복한다.
왤까?
혹시 사람들은 종말을 원하고 있는 것일까??

현 사회에 대한 분노?
미래에 대한 불안?
현실을 외면한 도피?

사람들의 심리는 알 수가 없다.

그런데...
우리가 생각하는 이런 모양의 종말...
종말은 정말 있을까??






ⓒ(주)JK FILM/CJ엔터테인먼트,  All Right Reserved


감독 :
윤제균
출연 : 설경구(최만식 역), 하지원(강연희 역), 박중훈(김휘 역), 엄정화(이유진 역), 이민기(최형식 역) 
요약정보 : 드라마 | 한국 | 129 분 | 개봉 2009-07-23 |
제작/배급 : (주) JK FILM(제작), CJ엔터테인먼트(배급), CJ엔터테인먼트(공동제작)


'차우'와 더불어 하반기에 기대되는 작품 '해운대'.
'차우'는 이미 기대와는 달리 '괴수 스릴러' 영화가 아님이 밝혀 졌고...
재난 영화인 '해운대'는 어떠한 모습을 보일지 궁금해 진다.

처음 '해운대'의 제목을 봤을 때 살짝 미소가 지어졌다.
일단 내 고향이 부산이라 해운대라는 장소가 굉장히 익숙하기도 했지만...
그러면서도 영화 제목으로 보니 좀 낯설기도 했다.

해운대라고 하면...
내가 어릴 적 부터 여름이면 갔던 곳이고 내 외가집이 있는 곳이다.
그렇지만 고향을 떠나온 뒤에는 거의 10여 년 동안 2~3번 밖에 가지 못했고...
문득 문득 가봐야지 하면서도 제대로 발걸음을 옮기지 못했던...그런 곳이다.

내 고향 부산 해운대에서 그려지는 재난 영화 '해운대'가 어떠한 모습일지 많이 궁금하고 기대되고...
그러면서 우려와 걱정도 된다.

그전까지 한국 영화 중에 재난 영화가 얼마나 만들어 졌는지 잘은 모르겠지만...
한국의 기술력과 영화 산업이 본격적으로 발달하고는 처음 만들어지는 재난 영화가 아닌가 싶다.

혹시나 '차우' 처럼 광고와는 다른 영화가 되어버리면 안되는데...

'해운대'의 감독을 맡은 윤제균 감독의 지난 영화를 보니...
솔직히 걱정이 더 된다.
'색즉시공', '두사부일체', '낭만자객', '일번가의 기적'...
'색즉시공' 이나 '두사부일체'가 나름 흥행을 하긴 했지만...
그의 작품들은 영화로써 그렇게 좋은 평을 받은 영화는 아니다.
나역시 그의 영화가 그다지 뛰어나다고 평가하지 않고...

일단 인터넷에 올라온 윤감독의 인터뷰를 보면...
헐리웃의 재난 영화와는 다른 영화임을 밝히고 있다.
"기존의 할리우드 재난영화 관습에서 탈피해 사람 사는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
윤제균 감독의 말이다.

그런데...
내가 본 예고편 상으로는 헐리웃의 재난 영화와 많이 닮은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해운대'는 쓰나미가 소재인데...
지진을 연구하는 한명의 박사(박중훈 분)가 나오고 그가 지진으로 인한 대형 쓰나미를 예고하고 경고한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 주장에 별로 귀를 기울이지 않고...그의 아내(엄정화 분)는 지진에만 몰두하는 그에게 불만을 가지고...
그러면서 쓰나미로 인해 여러가지 상황을 맞게되는 일상의 평범한 인물들이 등장하고...

헐리웃 영화인 '인디펜던스 데이''딥 임팩트'와 소재만 다를 뿐 구조는 거의 같다고 보여진다.
물론 영화를 직접 봐야 정확하게 평가 할 수 있겠지만...
현재까지의 정황으로는 많이 비슷하다.

나는 개인적으로 헐리웃의 공식을 따른다고 해서 그것이 크게 문제가 된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한국 영화의 흥행의 시발점이 되었던 '쉬리' 또한 철저한 헐리웃 공식을 따랐던 영화였다.
그러면서도 한국만의 독특한 소재와 주제를 다루었고 그로인해 우리만이 가진 독특한 정서가 잘 표현 되었던 것이다.

문제는 어설프게 흉내만 내면 곤란하다는 거다.
당연히 헐리웃의 그것과 비교가 될 것인데...
CG나 연기력에서 훨씬 앞설 수 없다면 내용에서 뭔가 다른 것이 나와야 한다.
'괴물'이 그랬듯이 한국 영화에서만 볼 수 있는...
비슷하지만 뭔가 다른 그런 영화가 되기를 바란다.

벌써 부터 시사회를 다녀온 사람들의 입에서 여러 말들이 나오고 있던데...

어찌되었든...
점점 확장되어 가고 있는 한국 영화의 소재과 주제가...
이번 '해운대'를 통해 또 한단계 업그레이드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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