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1월에 곽경택 감독의 '친구2'가 개봉한다.

'친구'가 2001년에 개봉 되었으니깐 12년 만에 속편이 나온 것이다.

영화는 12년이 아닌 17년 후의 현실에서 시작한다.

 

'친구2'는 기대반 우려반의 마음을 준다.

친구 이후 뚜렷한 족적을 남기 못한 곽감독의 또 한번의 잭팟이 될지...

아님 우려먹기의 명인으로 한 번 더 각인되던지...

 

사실 곽감독은 친구 이후 그와 유사한 영화들을 만들면서 비슷한 이미지를 계속 우려먹었다.

그것도 모자라 실제 친구를 TV로 리메이크 하는 무리수까지 두었다.

물론 흥행에서는 모두가 그다지 재미를 보지 못했다.

 

어째든...

실제 칠성파 부 두목의 검거 사실과 함께 공개된 '친구2'의 예고편은 타이밍이 참 절묘하다.

그러면서 벌써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다.

 

11월... 나역시 나름의 기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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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제임스 맥테이그
출연 : (라이조 역), 나오미 해리스(미카 코레티 역), 벤 마일즈(라이언 머슬로 역), 코스기 쇼(오즈누 역), 릭 윤(타케시 역) 
요약정보 : 액션 | 미국, 독일 | 98 분 | 개봉 2009-11-26 |
제작/배급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배급),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수입)




이번주에는 많은 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CGV에서 만도 20편이 넘는 영화가 상영될 예정이다.
'더문', '홍길동의 후예', '크리스마스 캐롤' 등 개인적으로 기대를 하고 있는 영화도 있고 한국영화 '바람'과 같이 평단에서 좋은 평을 받았던 영화도 있다.
또 인도 영화 '블랙'은 관객들의 요청이었는지 재상영이 된다.
올 초부터 정확하게 계산을 해보진 않았지만 가장 많은 영화가 개봉되는 주간 중 한주가 아닌가 싶다.

이렇게 많은 영화가 개봉되는 가운데 내가 이번주에 가장 기대하는 영화는 정지훈 주연의 '닌자 어쌔신'이다.
이건 나뿐만 아니라 많은 영화 매니아들이 마찬가지 일것인데...
한국인으로써는 최초로 헐리웃의 메이저 제작사가 만든 영화에서 정지훈이 주연을 맡았다.
부인하려고 해도 세계의 영화 산업은 미국, 헐리웃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그 중에서도 메이저 제작사들의 영화가 세계를 점령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지난 6월에 개봉되었던 전지현의 '블러드'는 일찌감치 헐리웃 순수 제작 영화가 아닌 것이 밝혀지면서 조금의 논란이 있었고 흥행에서도 그리 재미를 보지 못했다.
장동건의 '전사의 길'은 언제 개봉될지 알 수도 없고 그의 다른 영화가 먼저 개봉되었다.
그러다가 이병헌의 '지.아이.조'가 8월에 개봉되어 한국인이 출연한 헐리웃 메이저 영화 중 가장 큰 성공을 거두면서 괜찮은 족적을 남겼다.
하지만 이병헌은 주연이 아닌 조연이었다.
(그러나 조연이라고 해도 이병헌의 역할은 아주 중요한 것이었고 출연 캐릭터 중에서도 단연 돋보였다.)

이와중에 정지훈이 '매트릭스'를 만들었던 워쇼스키 형제가 제작한 영화, '닌자 어쌔신'의 주연으로 연기하여 개봉을 앞두고 있는 것이다.
정지훈과 워쇼스키 형제와의 만남은 익히 알듯이 처음이 아니다.
작년 5월에 개봉되었던 '스피드 레이서'에서 벌써 호흡을 맞춘바 있다.
물론 그때는 주연이 아닌 조연이었다.

정지훈이 가끔 TV에 출연하여 들려주는 비화에 따르면 원래 '스피드 레이서'에서 자신의 분량은 그리 많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그가 역할에 대한 열의를 보이고 배역에 대해 의견을 나누면서 워쇼스키 형제에게 신뢰를 얻게되고 출연 분량도 늘었다고 한다.
그리고는 영화의 촬영이 끝날쯔음 다음 영화, '닌자 어쌔신'에 대한 제의를 바로 받았다고 한다.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정지훈의 열정은 배울만한 모습인것 같다.

'스피드 레이서'가 전세계 적으로 그렇게 흥행한 것은 아니다.
어떤 언론에 의하면 한국에서만 나름의 성공을 거두었을 뿐 북미나 타 지역에서는 워쇼스키 형제의 이전 명성에 크게 미치치 못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도 '스피드 레이서'를 재밌게 보지는 않았다.
너무 만화적인 요소가 강해서 좀 민망하기도 했다.

하지만...작품이야 어쨌든지 그 속에서 보여졌던 정지훈의 연기는 그리 허술하지 않았다.
영어 대사에 있어서도 외국인들과의 호흡에서도 어색함이 없어 보였다.
그때문에 '스피더 레이서' 보다 더 많은 열정을 쏟아부은 '닌자 어쌔신'에 특별한 기대를 걸어본다.

이병헌이 '지.아이.조'를 통해 한국 배우의 연기가 헐리웃에서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는데...
정지훈이 주연으로 그 바톤을 잘받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영화는 다만들어졌고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제는 관객의 눈과 마음이 그것을 평가할 것이다.

한국과 아시아를 넘어 세계를 향해 도전하는 정지훈의 길이 비슷한 길을 꿈꾸는 많은 이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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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장진
출연 : 이순재(김정호 역), 장동건(차지욱 역), 고두심(한경자 역), 임하룡(최창면 역), 한채영(김이연 역) 
요약정보 : 코미디 | 한국 | 132 분 | 개봉 2009-10-22 |
제작/배급 :소란플레이먼트(제작), CJ엔터테인먼트(배급), KnJ엔터테인먼트(공동제작)



굿모닝 프레지던트...
장진 감독이 자신의 독특한 상상을 또 한편의 영상으로 표현했다.

장진 감독의 영화를 볼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이 사람의 소재적 상상력은 참으로 뛰어난 것 같다.
다른 감독들과는 많이 다른  차별성이 보여지면서 어느새 그러한 것이 장진식 로멘틱 코미디가 되어 여러 매니아층을 형성해 있기도 하다.

하지만 필자에게는 그것 이외 다른 것은 아무 것도 느낄 수가 없다.
그러니깐 소재에서의 독특함은 있지만 그것을 풀어내는 과정은 별다른게 없다는 말이다.

'굿모닝 프레지던트'(이하 굿모닝...) 역시 소재만 독특할 뿐 주목하게 되는 다른 것은 찾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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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소재...

글의 서두에서도 언급을 했지만 소재만은 참으로 독특하다.
영화에서 대통령이 등장하는 일이 '굿모닝...'에만 국한 된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인간적인 모습으로 그려낸 것은 이 영화가 처음이 아닌가 싶다.

비슷한 영화로 2002년 막달에 개봉되었던 안성기, 최지우 주연의 '피아노치는 대통령'(이하 피아노...)을 들수 있겠는데...
거기에서도 대통령의 연애사를 다루면서 국가원수도 감정을 가진 한 사람의 남자인것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사랑의 감정에 대해서만 국한되어 있었다.
'굿모닝...' 처럼 세명의 대통령을 내세워 그들의 가정사, 연애사, 관심사 하나 하나를 들추지는 않았다.

그런면에서 본다면 '피아노...'의 이야기적 확장판을 '굿모닝...'이라 말 할수도 있지 않을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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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이야기...하지만 정치 이야기는 없다.

이것은 아이러니한 부분이다.
정치에서의 정점인 대통령을 다룬 영화임에도 실질적 정치 이야기는 그 주가 되지 않는다.
중간 중간 대통령의 정치적 행보나 야당에서 추진하려는 탄핵소추, 100분 토론을 패러디한 120분 토론등이 나오기는 하지만...
이건 단지 등장하는 대통령들의 캐릭터를 강조하려는 장치로 보일 뿐 그것 자체가 어떤 정치적 색깔을 나타내고 있지는 않다.

연세 지긋하신 현직 대통령이 야당의 젊은 수장에게 이넘 저넘 하면서 너무 친하게 묘사되어있고...
퇴임후 집을 방문하여 함께 낚시를 즐기고...
전직 대통령의 딸을 또다른 전직 대통령이 사랑하고...

정치 이야기는 완전히 배제한체 영화의 홍보에서 말했듯이 인간적인...심하게 인간적인 대통령을 표현하는 것에 집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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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상상...

하지만...이러한 감독의 노력이 그다지 가슴에 와닿지 않는다.
단 한번도 그러한 대통령을 만나보지 못해서 일까...
표현되어진 세명의 대통령에게서 그 어떤 현실성도 느껴지지 않는다.

물론 이런 대통령을 원하고, 꿈꾸고, 상상하는 것으로 받아드릴수도 있지만...
그러기에는 현실이 너무 암울하다.
오히려...
자칫 잘못하면 '대통령도 이렇게 인간적이고 고뇌하고 슬퍼하고 실수도하는 사람이니깐 좀 예쁘게 바라보자' 라는 뜻으로 비춰지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의 지난 대통령들을 인간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기에는 그들이 너무 큰 죄를 저질렀지 않은가.
거기다가...그 죄를 늬우치지도 않고 아직도 자기가 무슨 짓을 했는지도 모르고 있지 않은가...

그리고 역대 대통령들 중에 과연 누가 평범한 서민의 삶을 알 수 있단 말인가?
자신들이 그렇게 살아 본적이 없는데...

개인적으로...
장진 감독은 자신의 심성에 따라 너무 따뜻하게 영화를 만들려했던 것 같다.
쓸데없이 너무 과하게 너그러운 눈으로, 사랑의 맘으로 그들, 대통령들을 바라본게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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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영화로만 볼수 없는 현실...

영화는 문화 예술이다.
어떤 목적성을 띄는 경우도 있지만 상당수의 영화는 그저 하나의 순수 예술일 뿐이다.
그런 차원에서 '굿모닝...' 역시 현실감이야 어떻든지 이것의 영화로써의 작품성을 말해야 할 것인데...
오늘의 리뷰는 전혀 그렇지 못하다.

'굿모닝...'을 그냥 영화로만 보기에는 위의 언급대로 현재 한국의 현실이 너무 어둡기 때문이다.
장진 감독 본인 스스로는 이 영화를 한사람의 행복을 위해 희생 할 줄 아는 대통령, 지극히 인간적인 모습의 대통령, 스스로도 행복한 대통령을 기대하고 꿈꾸며 만들었다고 하더라도...
'굿모닝...'의 내용 속에는 어떻게 해서든지 그 반대의 용도로 이용되어질 여지가 너무 많이 보인다.
구체적으로 표현해 보면 대통령을 비판하고 비난하는 이들의 행위를 인간적으로 고뇌하는 대통령의 참모습을 잘 모르는것에서 오는 오해나 무지의 모습으로 생각해 버리려면 충분히 그럴 수 있게 되어있다.

이건...오히려 필자가 너무 오버해서 상상하는 것인가?
그렇다면 이렇게 상상할 수 밖에 없도록 된 이유는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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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상상...

장진 감독은 행복한 상상을 하며 '굿모닝...'을 만든 것 같다.
그러면서 함께하는 관객으로 하여금 같은 꿈을 꾸어보길 바랬던 것 같다.

하지만...
필자는 영화를 보는내내 전혀 행복하지 않았다.
오히려 슬펐다.
저 당연한 일들이 상상 속에서나 가능하다니...

제발...
지극히 상식적인 대통령이 언젠가 이 나라에서 나오길 기대한다.
인간적인... 젊고 잘생긴... 최초의 여성...
이런게 중요한게 아니다.
가장 기본적이고 상식적이고 도덕적인... 그런 이를 청와대의 주인으로 맞이 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다려 본다.



사족...

장진 감독이 말하려는...
대통령도 우리와 같은 인간이라는 메시지에 반대의 표를 던진다.

대통령은 우리와 같지 않다.
절대로...무조건 달라야 한다.
똑같았더라도 대통령이 되면 달라져야한다.
그러라고 대통령으로 5년이나 나라를 맡기는 것이다.
나랑 똑같으면 내가 대통령하지...왜 남에게 맡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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