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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 한국 | 스릴러 | 2009.08.06 | 15세이상관람가 | 114분

감독 : 조민호

출연 : 박해일, 박희순, 신민아, 이민기

누적 관객수 : 433,866 명 (2009.09.24,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8월 6일에 개봉한 '10억'.
그동안 다른 영화들 본다고 이제서야 '10억'을 보게 되었다.

하반기 들어서 개봉되고 있는 여러 한국 영화처럼 '10억' 역시 한국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형식의 영화다.
이른바 서바이벌 스릴러...
제목 처럼 10억을 상금으로 한 서바이벌 게임에 인터넷에서 당첨된 8명의 도전자가 참가하게 되고 끝까지 생존하는 최후의 1인이 10억의 주인공이 되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이런 본격 서바이벌 스릴러는 처음의 것이라 나름의 기대를 하고 있었다.


사진 출처 - Daum 이미지 검색

'10억'을 보고난 느낌...
짧게 요약하자면 '킬 위드 미''소년 탐정 김전일'을 어정쩡하게 혼합해 놓은 것 같다는...

'킬 위드 미'는 작년에 개봉된 그레고리 호블릿 감독의 범죄 스릴러 물로 인터넷을 통해 살인의 장면이 생중계되는 내용의 영화이다.
여기서 네티즌의 반응이 나오고 그들의 찬성 반대에 따라 최종 살인이 결정된다.
인터넷 방송과 케이블 방송이라는 차이, 시청하는 이들이 살인에 직접 참여하느냐 않느냐의 차이는 있지만 죽음이 중계되고 거기에 사람들의 반응이 올려지는 것에서 아주 유사하다.

'소년 탐정 김전일'일본 만화로 세이마루 아마기의 작품이다.
일본의 만화들이 그렇듯이 엄청난 히트와 더불어 애니매이션으로도 제작이 되었고 만화가 아닌 소설로도 출판된 것으로 알고 있다.
정확치는 않은데 저자인 세이마루 아마기가 제일 교포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확실치 않아서...글쓰고 자료를 함 찾아봐야 겠다.)
어째든 '10억'의 전개방식은 '소년 탐정 김전일'에서는 흔히 보여지는 구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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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한국에서 처음 시도 되는 형식이므로...
이전의 그것을 참고하고 좋은 부분을 차용하는 것을 무조건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다.
(물론 절대 표절이 아닌 한도에서 하는 말이다.)
하지만 언제나 주장하듯이 그렇게 할려면 잘 해야 한다는 거다.
괜히 어정쩡하게 흉내내기를 한다면 작품적으로는 말할 것도 없고 인간적으로 여러 비난을 감당해야 한다.

그럼 '10억'의 경우는 어떨까?
단적으로 이렇다 저렇다하고 결론 지어버리기에는 그리 쉽지는 않다.
하지만...그다지 성공적이지는 못한것 같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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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야기가 상당히 지루하다.
스릴러 물임에도 스릴 넘치지 않다.
서바이벌인데 긴박감이란 찾아보기 힘들다.
게임 참가자 한명 한명의 특징도 나름 표현코자 했지만 그렇게 감동이 없다.

이런 류의 영화는 빠른 전개와 번뜩이는 추리가 있어야 할 텐데...
일단 '10억'은 그것과는 거리가 멀다.

또 얼굴을 찌푸리게 하는 것은 편집에서의 오류도 몇군대 보인다는 거다.
어떻게...이런 실수를 한다는 말인가...?
지금 2009년 세계가 한국 영화에 주목을 하고 있는데...

말하고자는 주제도 그렇게 신선하지 않다.
영화에서 표현하는 참가자들의 모습...그들은 처음과는 다르게 돈과 목숨 때문에 점점 변해가며 결국은 서로를 죽이는 참극을 맞게된다.
이건 뭐...너무 흔한 얘기다.

그나마 마지막에서 참가자들과 주최자의 연계성을 나타내는 방식이 특이함으로 받아드려지지만...
이것도 아주 획기적인 것이라고는 말하기 힘들다.
어디선가 많이 본듯한...그런 느낌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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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의 연기에도 머리가 갸웃거린다.
박희순, 박해일... (각 장PD, 한기태 역)
이들의 연기력이야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10억'에서는 이해 할 수 없는 모습을 보인다.
처음 시도되는 형식이라 그런지...다분히 연기의 맥을 잡지 못한 듯한 느낌을 받는다.
마치 열정은 넘치는데 몸은 따라주지 않는 그런 모습이랄까...

신민아(조유진 역) 역시...제몫을 하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연기력에서야 그렇게 큰기대를 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비주얼은 책임져야 할 텐데...
'10억'이 서바이벌 영화다 보니 신민아의 매력이 부각될 부분이 보이질 않는다.

그외 여타 배우들에게서도 인상 깊은 장면은 없다.

그나마 이민기(박철희 역)의 연기가 좀 돋보였는데...
이것도 엄청 뛰어났다기 보다는 이민기 스스로가 점점 발전해 가고 있다는 느낌 정도...
(살짝 살짝 튀어나오는 이민기의 사투리 억양이 좀 웃기기도 했다는...그냥 사투리로 했으면하는 생각도 들고...아...나도 부산이 고향인데 이넘의 억양은 어쩔수가 없다.)

그러고 보니 이천희(최욱환 역)는 뭐지?? 우정 출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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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을 보고나서...
흡사 80년대 후반 90년대 초반의 영화 한편을 본듯한 느낌을 받는다.
이건 복고스럽다는 말이 아니다.
완성도에서 전혀 요즘의 영화 같지가 않다는 말이다.

헐리웃과 같은 긴박한 서바이벌 스릴러를 기대하며 영화를 보려는 사람이라면 그 눈 높이를 조금 낮추라고 말하고 싶다.
'10억'의 포스터를 보며 뭔가 새로운 영상을 생각했다면 시각의 즐거움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다.
(호주 올 로케라던데...)

한국영화의 새로운 시도에 함께 하고픈 관객...
신민아를 무작정 좋아하는 남학생...
'해운대'로 인해 완소남으로 등극한 이민기에게 호감을 갖게된 젊은 여인...
현재 개봉된 모든 영화를 다 보았고 이제 '10억' 하나 남은 이들...
그렇다면..'10억'을 보아도 무난할 듯...

난 요즘 신민아가 예뻐보이던데...
빨리 좋은 영화에 만나게 되어서 이쁘기만 한 배우라는 말을 듣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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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신정원
출연 : 엄태웅, 정유미, 장항선
요약 : 액션,어드벤쳐 | 00 분 | 2009.07.16

올여름...
또 한 편의 괴수 영화가 나온다.

식인 멧돼지의 출연...'차우'(Chaw)

이런 저런 잡다한 영화들을 제외한다면...
2006년에 개봉하였던 봉준호 감독의 '괴물', 2007년 때 심형래씨의 '디워'에 이어 세번째 괴수 영화가 아닌가 생각되어진다.
(솔직히...용가리2-디워도 이런 저런 잡다한 영화에 넣고 싶은게 개인적 생각이다.)

'차우''괴물'이나 '디워'와 다른 것은...
'괴물'은 약물폐수에 오염된 어류, 돌연변이된 가상의 그것...'디워'는 오래된 상상의 동물 이무기와 용이 등장한다면...
이번 '차우'는 실존하는 것, 곧 멧돼지가 괴수의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예전에 어떤 TV프로그램에서 성난 멧돼지의 위험성에 대해 방송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그때 보여진 멧돼지의 위력은 내가 상상했던 것 보다 훨씬 강했었다.
맨몸으로 멧돼지와 부딪치는 것이 오토바이나 작은 자동차와 충돌하는 것과 비슷한 충격을 주었다.

현재의 대한민국에서...실존하는 동물을 소재로 괴수영화를 만든다면...멧돼지 만한것이 없다고 할 수 있겠다.
(2009년 대한민국에는 호랑이도 곰도 없지 않는가...ㅡㅡ;;)

'차우'(chaw)의 정확한 뜻을 알고 싶어서 사전을 뒤져보았는데...
영어에서 그뜻이 있었다.
이번 영화에서 그것을 의미하는 것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으나...
'질겅 질겅 씹다...'라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chaw up이 미국에서 구어로 '~을 여지 없이 해치우다.' 라는 뜻으로 쓰인단다.

음...
이번 차우의 멧돼지가 식인 멧돼지로 나온다는데...
그렇다면 이 의미가 맞는 것이 아닌지...(영화의 홈페이지에서도 정확한 의미가 나와있지 않다...)

실제로 2000년대에 들어 시골에서 멧돼지에 의한 농작물 피해가 심각하다고 한다.
위에서 잠시 언급했듯이...
현재 우리나라 생태계 먹이사슬의 가장 위에 있는 동물이 멧돼지 이다.
천적이 없다는 것다.
그러다 보니 그 개체수가 증가하였고 그로인해 산에서만 먹을 것을 해결하지 못하다보니 산 밑으로까지 내려와 사람들의 농작물에도 입을 대고 있는 것이다.

영화에서는 이 보다 한단계 더 발전(?)시켜 멧돼지를 아예 사람을 잡아먹는 식인 괴물로 묘사한다.

'괴물'의 개봉과 성공으로 인해 한국에서도 본격적인 괴수영화의 시대가 열렸다고 할 수 있겠다.
('디워'가 이상하게 만들어 버리긴 했지만...)
이번 '차우'가 그 바톤을 어떻게 이어받을지...
우려와 염려, 그러면서 기대가 된다.

'괴물'과는 달리 실존하는 동물을 소재롤 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당연히 CG가 나올 수 밖에 없다.

'괴물'의 그것과 마찬가지로 '차우' 또한 CG에서 헐리웃의 도움을 받았다는데...
'스타워즈 에피소드 1: 보이지 않는 위험', '투모로우', '퍼펙트 스톰'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CG를 담당한 ‘한스 울릭’을 선택했다고 한다.
또한, '터미네이터 2', '쥬라기 공원', '라이언 일병 구하기' 등에서 비주얼 슈퍼바이저를 담당, '에라곤'의 메가폰을 잡았던 ‘스티펜 펭메이어’의 조언으로 3가지 버전의 ‘차우’가 탄생되었단다.
바로 ‘CG 차우’, ‘애니메트로닉스 차우’, '스턴트 차우’가 그것이다.

이런 류의 영화의 성패는 무엇보다도 CG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어설프지 않고 부끄럽지 않는 영상이 되었으면 한다.

엄태웅을 주연으로 정유미, 장항선 등이 출연하는데...
엄태웅이 연기를 잘하기는 하지만...좀 들쭉 날쭉인 면이 있어서 걱정도 된다.
다분히...연기의 맥을 잘 잡았기를...

90년대 후반까지도 한국영화의 소재가 그리 많지가 않았다.
요즘은 다양한 소재의 영화들이 쏟아지고 있다.
'괴물'로 인해 좋은 스타트를 보인 한국의 괴수 영화가...
'차우'를 통하여 안정적으로 한국형 괴수 영화가 그 자리매김을 할 수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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