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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 한국 | 코미디 | 2009.12.17 | 15세이상관람가 | 114분

감독 : 강석범

출연 : 강혜정, 한채영, 허이재, 배수빈

누적 관객수 : 108,396 명 (2010.02.04,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레뷰 시사회>

'걸프렌즈'의 시사회를 보고 왔다.
언론 시사회나 VIP 시사회가 아니라서 출연 배우들의 무대인사도 없고 특별할 것 없었지만...
그래도 아직 개봉 전인 영화를 먼저 볼 수 있다는 것은 나름의 설렘을 주는 것 같다.

어째든...
이제 개봉되어질 영화들 중에서 그리 크게 기대하고 있던 영화가 아니라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영화를 보게 되었다.
이 영화를 위해 출연 배우인 강혜정이나 한채영, 허이재가 TV 예능프로에 출연하며 두문불출하는 것 같던데...
그 노력들이 어떻게 될지... 사뭇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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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성 없는 세 여자 이야기...

'걸프렌즈'에는 세 명의 여자가 등장한다.
20대 후반의 평범한 직장인이면서 귀여운 외모를 가진 송이(강혜정 분).
30대 초반(?)의 색시한 파티 플래너 진(한채영 분).
그리고 이제 갓 스물이 된듯한 풋풋한 소녀 보라(허이재 분).
이들은 나이도 외모도 성격도 하는 일도 모두 다르다.
이들을 한데 묶을 만한 요소는 전혀 없어 보인다.
그런데...이 세명의 여자에게는 자신들만 알고 있는 비밀스런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한 남자, 진호(배수빈 분)를 사랑한다는 것이다.

뭐...한 남자를 여러 여자가 좋아할 수도 있지 않는가...
그런데 문제는...
그 사랑을 받는 남자가 세 명의 여자 모두에게 그렇게 매몰차지 못하다는 것이다.
바보가 아닌 이상 노골적인 이들의 모습에서 자신에 대한 감정이 어떠한 것인지 분명 알수 있을 것인데...
남자는 정확하게 선을 긋지는 못하고 있다.
그러니 문제인 거다.

현실적으로 생각해 볼 때...
이런 상황이면 좋게 이야기가 안된다.
누군가가 쉽게 포기하고 물러나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이건 필연 싸움이 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근데 이 영화는...
이 안타까운 공통점(한 남자를 사랑한다는 것)을 가진 세 여자가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 무슨...ㅡㅡ;;

물론...너무 현실성이 있다면 어디 그것이 영화의 소재가 되겠는가...
어느정도 현실에서 벗어나기도 하고 때로는 사람들이 상상에서나 가능한 이야기여야 할때도 있고...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영화는 상황에 맞지 않게 너무 해피하게 이야기가 전개된다.
내용 자체가 해피한 것은 아니고 전체적인 분위기가 그렇다는 거다.
코미디 영화라고는 하지만...그래도 적응이 잘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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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남자...

세 명의 여자에게 동시에 사랑 받는 남자 진호를 보면 답답하면서 한 대 때려주고 싶다.
직접적으로 언급하고 있지는 않지만...
영화에서 그는 나름 킹카인것 같다.
젊은 나이에 직급이 과장이고 얼굴도 잘 생겼고 오토바이를 손수 조립하는 등 이것 저것 재능도 있어보인다.
(하긴 그러니 세 여자에게 사랑을 받는 거겠지...)
그리고 송이에게 참 잘한다.
(영화에서는 다른 두 여자와 함께 있는 모습을 직접적으로 볼 수가 없다.)
거기다가 착하기 까지 하다.

근데...얘가 너무 착하다...ㅡㅡ;;
그래서 자신을 버린 연상의 여자에게... 좋다고 좇아다니는 연하의 여자에게 확실한 자기 마음을 표현하지 못한다.
모든 바람둥이가 그렇지는 않겠지만...
많은 바람둥이들이 너무 착한 나머지 맺고 끊는 것을 잘 못한다고 하던데...
진호가 딱 그렇다.
그래서 송이도 따지고 물으려고 하지만 그렇게 할 수가 없다.
답답할 따름이다...

어째든... 이 엉성한 성격의 남자 역할을 배수빈은 나름 잘 소화했다.
엄청나게 놀라울만한 연기는 아니었지만 자신만의 톡특한 개릭터로 잘 만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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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정의 원맨쇼...

'걸프렌즈'를 보면 누구나 생각할 것인데...
이 영화는 강혜정을 위한 영화다.
출연 분량도 그렇고 캐릭터도 그렇고 이야기 상황적인 입장에서도 그렇다.
모든 이야기의 관점도 강혜정의 시점에서 이루어진다.

자신과 더불어 사랑 하고 있는 남자에게 정리되지 않은 두 명의 여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는 여자.
그냥 일반적이게 생각하면 분명 비련의 여주인공이어야 할 텐데...
앞서 언급했듯이 영화가 현실성과는 좀 동떨어지다보니 강혜정에게서 그런 모습을 볼 수는 없다.

오히려 이런 상황에서 분위기에 맞지 않는 코믹스러움이 나타난다.
근데 강혜정이 나름 연기를 잘했다.
만약에 강혜정의 연기가 기대이하 였다면 '걸프렌즈'는 분명 강석범 감독의 전작, '정승필 실종 사건' 꼴이 났을 것이다.
'걸프렌즈'는 강혜정의 연기 덕분에 양다리도 아닌 세다리의 난잡하고 자극적인 소재로 관객을 끌려한다는 비난은 면하지 않을까하고 생각되어진다.

하지만...
강혜정의 연기력을 빼버리면 이 영화에서 더 이상 볼게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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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영화일 뿐...

아무래도 내가 '걸프렌즈'에서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너무 현실적인 것과 매치를 시켜서 인 것 같다.
내 생각에는 분명 슬픈 멜로 드라마여야 하는 이야기가 웃긴 코미디로 되어있기 때문이다.
현실성 없는 영화의 결론도 어이없고...
그렇기에 자꾸만 부정적인 시선을 줄 수 밖에 없다.

'걸프렌즈'를 보려는 이가 있다면 그냥 영화는 단지 영화라는 생각으로 보면 좋을 것 같다.
현실적인 상황 같으거 따지고 보면 사랑과 전쟁도 아니고 말이 안된다고 보여질 것이다.
그냥 편안하게 현실이 아닌 픽션으로 받아들인다면 나름의 매력을 찾을 수 있지 않을지...


덧붙임...

영화는 영화일 뿐...절대 따라하지 맙시다.
영화에서 나오는 액션 장면이나 살인 장면, 혹은 다른 범죄 장면...
이런 것 외에도 따라하지 말아야 할 장면들이 있다고 생각 됩니다.
'걸프렌즈'에 나오는 이 비정상적인 사랑은 결코 따라하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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