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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최양일
출연 : 코바야시 카오루(와타나베 미쓰루 역), 시이나 킷페이(타와다 사토루 역), 카가와 테루유키(니이 이사무 역), 토다 케이코(와타나베 요시코 역), 테라지마 시노부(니이 미츠코 역) 
요약정보 : 드라마 |
일본 | 99 분 | 개봉 2010-01-07 |
제작/배급 : 마운틴 픽쳐스(배급), (주)동아수출공사(수입)




제일 교포 출신 최양일 감독의 영화 '퀼'이 한국에서 늦은 개봉, 상영중이다.
'퀼'은 일본의 소설 '내마음의 눈 쿠이루'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내 마음의 눈 쿠이루' 상당한 성공을 거두어 베스트 셀러가 되었고 이를 원작으로 이미 TV 드라마로도 제작이 되었다고한다.

일본에서는 2004년에 벌써 개봉이 되었다는데...
한국에서는 6년이 지나서야 이 영화를 볼 수 있게되었다.
늦은 개봉의 이유를 정확하게는 알 수 없지만 이전 최감독의 영화와는 상당히 다른 성향의 영화라는 것에 흥미를 갖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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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영화...

'퀼'의 느낌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잔잔함이라고 할 수 있겠다.
영화 속에서 보여지는 모든 것들이 잔잔하다.

일단 '퀼'의 주된 스토리가 아주 잔잔하다.
맹도견(맹인 인도견)의 탄생에서 부터 맹도견으로 선택되어지고 위탁으로 길러지며 훈련을 받고 맹도견의 삶을 살고...
전체의 이야기가 특별한 기승전결 없이 아주 조용히 진행된다.
특별한 사건도 현상도 보이지 않는다.
드라마라기 보다는 마치 다큐멘터리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래서인지 등장하는 인물들의 감정까지도 잔잔하다.
역시 큰 기복없이 모든 인물들의 감정이 차분히 표현된다.
장례식도 나오고 눈물도 나오지만 오버되는 부분은 전혀 없다.
아무래도 이것은 일본 영화의 특징의 한 부분인 것 같다.
그리 많은 일본 영화를 보진 않았지만 몇몇 영화를 제외하고는 대체적으로 절제된 감정이 쉽게 터지지 않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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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하기 힘든 감성...

원작 소설과 TV 드라마를 보지 않았기 때문에 영화 속의 이를 통해서만 '퀼'의 감성을 이해할 수 밖에 없는데...
솔직히 납득이 잘되지 않는다.
그러니깐 영화 스토리에서 중요한 한 부분을 차지하는 맹도견 퀼과 그의 첫 주인, 와타나베(코바야시 카오루 분)의 우정과 사랑이...
결과적으로 왜 그렇게 애틋하게 되었는지 당췌 이해 되지 않는다.

영화 속에서 보여지는 둘의 관계는 일반적 맹도견과 그 주인의 모습에서 크게 다를 것 같지 않다.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그리 긴 시간을 함께 한것도 아니다.
뭐...지팡이 하나만을 의지하여 간신히 길을 걷던 와타나베에게 보다 빠르고 자유로운 보행을 선물한 퀼이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굉장히 소중하고 사랑스런 존재로 인식될 수도 있다고 하자.
그런데 와타나베의 부인이나 자녀들, 심지어 주위 사람들까지 퀼을 보며 감정을 억누르는 모습은 좀...
일본 사람들이 원래 이렇게 사랑과 정이 많은 사람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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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중요한 것...기다리는 것...

퀼은 맹도견 훈련을 받으면서 다른 개들에 비해 계속 뒤쳐지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그런데 그러던 중 조련사가 놀랄만한 일이 벌어진다.
조련사 타와다(시이나 킷페이 분)가 사무실에서 전화 왔다는 소리를 듣고 퀼에게 앉아서 기다리라고 명령한다.
그리곤 시간이 좀 지나는데 타와다는 자신이 퀼에게 기다리라고 한 사실을 잊어버리고 만다.
다른 맹도견을 데리고 훈련장으로 나갔다가 거기서 온 종일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퀼을 발견한다.
그리곤 퀼을 칭찬하며 벌써 맹도견이 다 되었다고 즐거워한다.

맹도견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
그건 바로 주인을 기다리는 것이었다.


'퀼'은...

가족 영화에서 오는 진한 감동을 바라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싱거운 영화가 될 것 같다.
이 영화는 파도가 있는 바다같지 않고 그저 잔잔히 흐르는 시냇물 같은 영화이다.
잔잔한 감동에서 오는 따뜻함을 바라는 이들에게도 그렇게 재미를 줄지는 모르겠다.
잔잔하긴 하지만...감동은 없다.
정확하게 말하면 감동이 없다기 보다는 왜 감동인지 이유가 없다.
그래서 나는 '퀼'이 동화책이 아니 그림책 같은 영화로 느껴진다.
그림만 있고 설명이 없는 그림책...
대체적으로 평이 좋던데...아무래도 나랑은 잘 안맞나 보다.

혹시 원작 소설을 읽고 영화를 봤다면 오히려 감동이 있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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