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폭스 코리아, All Right Reserved

 


 

감독 : 크리스 콜럼버스
출연 : 로건 레먼(퍼시 잭슨 역), 피어스 브로스넌(케이런 역), 우마 서먼(메두사 역), 케빈 맥키드(포세이돈 역), 숀 빈제우스 역) 
요약정보 : 판타지, 어드벤처, 액션 | 캐나다, 미국 | 118 분 | 개봉 2010-02-11 |
제작/배급 : 20세기폭스 코리아(배급), 20세기폭스 코리아(수입)

 



'해리포터' 시리즈와 '나 홀로 집에' 시리즈로 유명한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이 또 한 편의 판타지 영화를 연출하였다.
그리스 신화와 현대의 상황을 섞어 만든 퓨전 신화 '퍼시 잭슨과 번개 도둑'(이하 퍼시...)이 그것이다.

잠깐 잠깐 이 영화의 포스터 광고를 보긴 했지만...
사실상 이 영화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전무한 상태에서 영화를 관람하였다.
판타지 물이라는 것과 해리포터 때와 마찬가지로 잘생긴 남녀 10대 주인공이 등장한다는 것 정도만 알뿐...

심야 상영이라 몸도 마음도 피곤한데...
놀라운 영상으로 피곤함을 씻어주기를 기대하며 영화는 시작되었다.


ⓒ20세기폭스 코리아, All Right Reserved



애들 영화...

그런데 '퍼시...'는 영화를 보는 내내 몸을 더 피곤하게 만들었고 마음도 무거워지면서 눈도 아프기만 했다.
이 영화는...10대 초반을...아님 그 전의 연령대를 위한 영화라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이 정도로 허술한 전개라면 요즘 10대 후반의 학생들도 웃어버릴 것 같다.

영화를 보는 내내 '해리포터'가 생각나기도 하고 '박물관이 살아있다'가 생각나기도 했다.
하지만 해리포터와는 비교할만한 작품은 아니고 '박물관이 살아있다' 1탄 정도의 수준이다.
'박물관이 살아있다'를 보면서도 너무 힘들어었는데 '퍼시...'도 그렇다.

스포를 남기지 않으려고 부단히 애를 쓰기 때문에 직접적인 언급은 피하겠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면 분명 이런 생각이 들것이다.
초등학생용 애니매이션의 이야기 전개 같다고 말이다.


ⓒ20세기폭스 코리아, All Right Reserved



퓨전 그리스 신화...

글의 서두에 언급했듯이...
'퍼시...'의 내용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영화를 보았다.
그래서 이 영화가 그리스 신화를 배경으로 한다는 사실도 영화를 보면서 알게 되었다.

처음 도입에 있어서는 나름 신선했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두 명의 신, 제우스(숀 빈 분)포세이돈(케빈 맥키드 분)이 등장하고 그들이 주고 받는 대화에서는 뭔가 대단한 이야기가 전개 될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게 다이다.
그들의 이야기는 이야기로 끝나고...그 이야기가 영화의 전부다.

신과 인간사이에 태어난, 일종의 혼혈족 데미갓...
이들의 존재에 대해서도 잘만 포장했다면 상당히 매력적인 존재로 부각 될 수도 있었을듯 한데...
정말 어정쩡하게 묘사하고 말았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각각의 신들의 피를 받은 여러 데미갓들...
어쩌면 이들의 특징이 조금씩이라도 표현되었다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의 신 포세이돈의 아들인 퍼시를 제외하고 다른 신의 자녀들은 아무런 특징을 볼 수가 없다.
칼 싸움 열심히 연습하는 꼬마 병정으로 보여질 뿐...


ⓒ20세기폭스 코리아, All Right Reserved



평범한 그래픽...

신화를 다룬 영화인 만큼...
신화에 등장하는 여러 캐릭터들이 등장 한다.
히드라, 메두사, 켄타우로스, 미노타우르스 등등...
이들을 표현한 CG가 엉망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이전의 헐리웃 영화들과 비교해서 결코 뛰어나 보이지는 않는다.
오히려 피어스 브르스넌의 반인반마 켄타우로스는 좀 어색하게 보이기까지 했다.
2005년에 개봉되었던 '나니아 연대기 :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에서도 반인반마의 켄타우로스가 등장하는데 그때의 그것이 훨씬 더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캐릭터 뿐 아니라 지옥이라던지 올림프스 신전등 장소에 대한 것에도 그렇게 특별한 영상은 볼 수가 없다.
그렇다고 퍼시와 번개도둑의 결투에서 화려한 영상이 펼쳐지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해리포터 시리즈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새로운 캐릭터(인물이 아닌 마법 세계에서 보여지는 희안한 물건이나 동물, 도구등등...)가  보여지는가???
그것도 아니다...


ⓒ20세기폭스 코리아, All Right Reserved



유명 배우들의 등장...

이 어린애 만화같은 영화에는...
007 시리즈의 피어스 브로스넌, 킬빌의 우마 서머, 헐리웃에서 묵직한 조연을 자주 맡은 숀 빈, TV 시리즈 CSI 뉴욕의 멜레나 카라카네데스등 결코 가볍지 않은 배우들이 출연한다.
그것도 거의 비중도 없이...

왜 그랬을까?
아무래도 해리포터 시리즈의 시작을 알린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의 영향으로 출연을 결정한 것이 아닌가 보여진다.
그는 아마도 '퍼시...'의 성공을 발판으로 2편, 3편의 제작을 계속 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출연 배우들 역시 그렇게 되면 일단 안정적으로 2~3편의 영화에는 등장할 것이니 첫 편의 적은 분량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물론 이것은 나의 유추일 뿐 실제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개인적으로 후속편이 나올것 같지는 않다.
'퍼시...'는 요즘 등장하는 판타지 영화에 비하면 너무 재미가 없다.
환상적이지도 않고...특별함도 없다.
2편의 제작...개인적인 생각으로 분명 어려울 것 같다.


'퍼시 잭슨과 번개 도둑'...

판타지 물이라면 무조건 환장하는 사람이라면 모를까... 이 영화에서 재미를 느끼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해리포터 시리즈에 열광하며 그와 비슷한 영상을 기대한 사람이라면 분명 실망할 것이다.
십대 중후반의 자녀와 함께 보는 영화로 '퍼시...'를 선택했다면 아이의 정신연령을 고려해서 다시금 선택하라고 권하고 싶다.
혹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할 생각이라면 괜찮을 지도...

음...
이제 한국 영화에도 이런 류의 영화 나올때 되지 않았나???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All Right Reserved



감독 : 제임스 맥테이그
출연 : (라이조 역), 나오미 해리스(미카 코레티 역), 벤 마일즈(라이언 역), 코스기 쇼(오즈누 역), 릭 윤(타케시 역) 
요약정보 : 액션 | 미국, 독일 | 98 분 | 개봉 2009-11-26
|

제작/배급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배급),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수입)

 



드디어 '닌자 어쌔신'(이하 닌자)이 개봉되었다.
비, 정진훈의 헐리웃 주연작이면서 한국인이 최초로 헐리웃 메이저 영화사의 주인공을 맡게된 영화이다.
그 사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개봉전부터 관심과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이병헌이 '지.아이.조'를 통해 성공적인 헐리웃 진출을 보여주었는데다가 이번에는 이병헌 처럼 조연이 아닌 주연이므로 그 기대감은 더 클수 밖에 없다.
특히나 이 영화 '닌자...'의 제작자가 '매트릭스'로 영화사의 한 획을 그은 워쇼스키 형제이며 감독인 제임스 맥테이그가 '매트릭스' 조연출 출신이라는 사실도 이를 뒷받침 해준다.

간간히 예능프로에 모습을 드러냈던 정지훈은 '닌자...'에 대한 자부심과 애착을 숨김없이 드러냈었고 촬영과정에서의 어려움과 노력을 가감없이 말했었다.
스스로도 상당한 자신감을 보이는듯 했다.

어째든 한국 영화사에 또 하나의 역사가 씌어지는 순간이다.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All Right Reserved



비, 정지훈만의 영화...


'닌자...' 는 한마디로 정지훈만의 영화였다.
처음부터 끝까지 정지훈의 원맨쇼가 이 영화의 주된 영상이다.
영화에서 정지훈을 빼버리면 아무런 얘기가 되지 않는다.
다른 출연자들이 많이 나오지만 그들의 비중은 극히 미약하다.
미카 역의 나오미 해리스 가 제법 많은 부분을 감당하지만 이것 역시 눈에 띄는 것은 아니다.
말그대로 정지훈이 시작해서 정지훈이 끝내 버린다.

이건 정말 파격이 아닌가 싶다.
아무래도 워쇼스키 형제에게 정지훈이 정말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우리 나라에서야 그렇더 치더라도...
헐리웃 입장에서 보았을 때 정지훈은 조연으로 달랑 영화 한편 출연한 신인 배우에 지나지 않을 것인데...
일반 기획사도 아니고 헐리웃 4대 메이저 영화사중 한 곳에서 이런 파격적 캐스팅이라는 것이...그것도 동양인에게...
참 놀라울 따름이다.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All Right Reserved


하드고어 액션...

예상은 했었지만...
'닌자...'는 강한 하드고어 액션 영화이다.
그것도 베리 베리 하드하다.

영화의 첫 시작부터 머리가 두동강이 나는 영상이 시작되고 피튀기고 팔다리 잘려나가는 영상이 계속 등장한다.
아니 이것은 좀 약한거다.
한 사람이 거의 가루가 되는 영상도 볼 수 있다.
내 기억으로는 비슷한 영상을 보인 영화중에서 '닌자...'가 가장 하드한 모습을 보여준다.
마치 토막 살인 사건을 다룬 B급 공포 영화를 보는 듯하기도 하다.

혈연이 낭자하는 장면들을 보면서 문득 '킬빌'이 생각나기도 했고...올 중반에 개봉되어 악평을 받았던 전지현의 '블러드'가 오버랩 되기도 한다.
일본도를 들고 상대방을 무차별이 두동강이 내고 그 영상들이 적나라하게 표현되고...비슷하다.
하지만 '킬빌'이나 '블러드''닌자...'에 비하면 착한 영상에 가깝다.
잔인성에 있어서 만은 '닌자...'가 거의 독보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All Right Reserved


액션 배우 정지훈...

'닌자...'는 상영이 얼마되지 않아 단지 액션을 위한 영화임을 금새 알 수 있다.
영화의 런닝타임 거의 대부분이 이에 할애된다.
또한 주인공인 정지훈도 대사보다 액션이 훨씬 많이 나온다.
이건 영어대사에 대한 압박감 그런 것 때문이라기 보다는 영화 자체가 액션을 목적으로 둔것 같다.

정지훈의 액션 연기는 상당하다.
물론 모든 장면을 스스로 다 하지는 않았겠지만...
그래도 보도에 의하면 거의 대부분의 장면을 대역없이 소화해 냈다고 한다.
팔다리가 길고 운동으로 다져진 몸매, 춤으로 단련된 그의 동작은 액션 하나 하나에 어색함이 없고 원래 무술을 한듯한 사람처럼 아주 자연스럽다.
다른 모든 것을 떠나서라도 정지훈의 액션만은 엄지 손가락을 올려주고 싶다.
그가 앞으로 헐리웃에서 어떤 행보를 할지는 모르겠지만 이 부분에서만은 자신을 확실히 부각시키지 않았을까...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All Right Reserved


스토리의 아쉬움...

정지훈의 화려한 액션을 제외한다면 '닌자...'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
스토리도 진부한데 그것을 풀어나가는 것 마저 그다지 감동을 주지 않는다.

이야기의 첫 시작에서 암살조직인 닌자의 집단이 소개 되고 그들과 관련되어 여러 각국의 정부와 정보국이 얽히고 섥혀 있음이 암시되는 부분까지는 뭔가 특별한 이야기가 나올 것만 같다.
그런데...나올 것만 같다가 말아버린다.
엄청난 비밀이 숨겨진듯한 인상을 주지만 이야기의 마지막은 너무쉽고 당연하게 끝나버린다.

어쩌면 애초에 액션에 주된 목적을 담은 킬링타임용 영화로 만들어 졌기 때문에 스토리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정지훈의 성공적인 헐리웃 진출을 바라는 마음에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다.
액션 영화중에서도 액션뿐아니라 스토리도 탄탄해서 여러부분 좋은 평을 받으며 오래토록 기억되어지는 영화들도 있는데...
'닌자...'는 그렇지 못하다.
액션과 스토리, 영상 모두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면 '닌자...'가 정지훈의 주연 데뷔작으로만 기억되지는 않았을 것인데 말이다.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All Right Reserved


앞으로가 기대되는 비...

아쉬움이 남기는 하지만...
정지훈은 헐리웃에서 이제 시작하는 배우이다.
첫술에 배부를수는 없다.
'닌자...'를 시작으로 보다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닌자...'에서 보여준 정지훈의 액션 연기는 그러한 기대를 하기에 충분했다.
혹 액션 연기자로만 남게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도 있지만 그가 지금까지 보여준 성실과 열정은 또 다른 영역에서 그의 모습을 보리라는 마음을 품게하기에 충분하다.

행여 세계적인 액션스타 잭키 찬이 했던 말처럼 동양인이 헐리웃에서 주연으로 할 연기는 액션 연기 밖에 없다라는 것이 변할 수 없는 사실로 들어난다 할지라도 정지훈은 현재의 상태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다한 것이라고 보여진다.
그것만으로도 그는 한국과 헐리웃 배우사이에 물꼬를 터트린 것이니 말이다.

앞으로는 가수로써 헐리웃이 아닌 빌보드에 도전을 할 모양이던데...
잘 준비하고 노력해서 바라는 대로 모든 꿈이 이루어 질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래서 그와 같은 길을 가려는 이들에게 하나의 희망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덧붙임...

'닌자...'는 매우 강한 하드고어 영화다.
심장이 약하신 분들은 삼가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특히 임산부나 노인들은 건강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
아이들에게도 그다지 좋은 영향은 줄것 같지 않다.

정지훈의 화려한 액션을 기대한 사람.
한국인 배우의 헐리웃 주연 영화를 기다리던 사람.
스토리보다 영상을 더 중요시하는 사람.
이런 분들에게 '닌자...'는 괜찮은 만족을 줄 것 같다.







ⓒUPI 코리아, All Right Reserved


감독 : 쿠엔틴 타란티노
출연 : 브래드 피트(알도 레인 역), 다이앤 크루거(브리짓 본 해머스마크 역), 크리스토프 왈츠(한스 란다 역), 멜라니 로랑(쇼샤나 드레이퍼스 역),
일라이 로스(도니 도노윗 역)
요약정보 : 액션, 전쟁, 어드벤처 | 미국, 독일 | 152 분 | 개봉 2009-10-28 |
제작/배급 : UPI 코리아(배급), UPI 코리아(수입)





'펄프픽션''킬빌' 시리즈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거친 녀석들을 데리고 한국에 상륙했다.
'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이하 바스터즈)

거의 모든 감독이 그렇듯이 타란티노 감독은 직접 연출도 하지만 각본으로 여러 영화에 참여하기도 하고 제작에 관여하기도 한다.
영화에 배우로 직접 출연한 작품도 꽤 있고 조연이 아닌 주연으로 연기한 영화도 있는 것 같다.

'바스터즈' 이전에 그가 직접 감독을 맡았던 영화 중에서 필자가 본 것은 1994년도에 존 트라볼타가 출연 했던 '펄프픽션'과 2003년, 2004년에 각각 개봉되었던 '킬빌' 1, 2 그리고 2007년의 '데쓰 프루프' 이렇게 네 작품이다.
출연을 했든 제작을 했던 타란티노 감독과 관련이 있는 영화로는 '황혼에서 새벽까지', '플래닛 테러'등을 봤었다.
자세히 찾아보면 더 있겠지만 지금 기억나는 것은 이게 다이다.

한 감독의 역량을 알수 있기에 많다고도 할 수 있고 적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인데...
어째든 많은 사람들이 타란티노 감독에게 열광하는 것과는 달리 필자는 그의 영화에서 별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많은 리뷰어들이 타란티노 감독의 창의력에 찬사를 보내고 그의 언어적 유희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던데... 글쎄... 필자는 잘 모르겠다.
다른 감독들에 비해서 표현함이 좀 다르긴하지만 그것이 그렇게 뛰어나고 독특하게 보이지는 않는다.
언어적 유희에서도 (이것은 아마도 필자의 얉은 영어실력 때문일 것이다.) 그리 큰 감동이 없다.

이번 '바스터즈'를 향한 찬사도 엄청나다.
물론...이것은 타란티노 매니아들에게 한정되어있지만 어째든 올해 최고의 영화라는 말들이 들리기까지 한다.


ⓒUPI 코리아, All Right Reserved


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

일단 영화가 상당히 거칠기는 하다.
하지만 이게 또 그렇게 거칠지는 않다.
그러니깐 전체 영화로 보았을때 거친 영화에 속하겠지만 그렇다고 독보적으로 거친면을 보이지는 않는다.
 
나치의 머리 가죽을 벗긴다거나 몽둥이로 떼려서 사람을 죽인다거나 하는 장면이 나오지만 몇 장면 되지 않는다.
히틀러의 얼굴에 총을 마구 난사하는 장면도 있지만 이 정도의 화면은 다른 영화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폭력을 통한 나름의 통쾌함이 나타나고 그것의 대상이 2차 대전의 주범이었던 나치일당이라는 것에서 대리만족이나 쾌감을 느끼게 하는 효과를 생각한 것 같은데...
별 특별할 것은 없어보인다.

폭력적인면 보다는 오히려 언어적인 면이 어쩌면 이 영화의 주된 관점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독일어, 프랑스어, 영어, 이태리어 등등 많은 나라의 언어들이 나오고 그에 따른 억양이나 말버릇, 사투리등으로 인해 여러가지 사건들이 전개되고 이어져간다.
실제 영화에서는 억양때문에 신분의 의심을 받는 장면이 몇 장면 등장한다.
또 알아듣지 못하는 언어로 인해 자신들의 은신 사실이 발각됐다는 것 조차 모른채 죽음을 맛봐야하는 상황도 나온다.
그리고 영화는 폭력씬 보다 대화씬에 훨씬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그래서 일까...
2시간 30분이 넘는 긴 런닝타임 동안 반복되는 지겨움을 감추기가 힘들었다.
아무래도 타란티노 감독의 매니아가 아니라면 끝까지 관람하기 상당히 힘든 영화가 아닌가 싶다.


ⓒUPI 코리아, All Right Reserved


안정된 연기력...

배우 한사람 한사람의 안정된 연기력은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출연 분량에서도 딱히 누가 주연이라고 말하기가 애매모한데...
연기력에 있어서도 마찬가지 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영화에서는 긴대화가 자주 등장한다.
개인적으로 활동성이 많은 부분 보다는 대사로만 처리되는 장면의 연기가 더 어렵고 감정을 표현하기가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딱히 큰 액션이 없다보니 말투나 표정으로 상황이 설명되어져야하고 감정이 표출되어야 한다.
그것도 관객들로 하여금 그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게끔 말이다.

'바스터즈'에 나온 인물들은 그것을 아주 잘 나타내어 주었다.
특히 브래드 피트(알도 레인 역)크리스토프 왈츠(한스 란다 역)의 연기는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브래드 피트는 연기력 보다는 꽃미남인 외모로 더 유명하다.(하긴 이제 나이도 있고 꽃미남이라기 보다는 꽃중년이 맞겠다.)
하지만 그는 결코 만만한 연기력의 소유자가 아니다.
그의 출중한 인물 때문에 연기력이 반감되는 느낌이 있지만 연기력만 본다면 뛰어난 배우이다.
아직까지 아카데미에서 후보로만 올랐지 상을 받지는 못했는데 언젠가는 그에게도 아카데미의 배우라는 수식어가 붙을 것이라는 걸 예상해 본다.

크리스토프 왈츠는 '바스터즈'를 통해 처음 접하는 배우이다.
오스트리아 출신인 그의 약력을 보아도 익히 들었던 영화는 보이지 않는다.
이런 배우가 지금까지 별 주목을 받지 못했다는 사실이 의아할 정도이다.
어째든 이번 '바스터즈'로 그는 칸의 남자가 되었고 세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앞으로 보여줄 그의 행보가 기대된다.

그외 쇼사나 역의 멜라니 로랑이나 해머스마크 역의 다니앤 크루거 등등 등장 인물 하나 하나가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UPI 코리아, All Right Reserved


훌륭한 음악...

'바스터즈'를 보면서 행복을 느낀 것은 눈이 아니라 귀였다.
영화 내내 흐르는 훌륭한 음악은 필자로 하여금 귀를 닫을 수 없게 했었다.
누구의 음악인지 궁금했었는데...
이탈리아 작곡가 엔니오 모리꼬네의 음악을 주로 사용했다고 한다.
영화의 흐름을 제대로 타며 함께 이어지는 음악은 영화를 더욱 고급스럽게 느끼도록 해준다.


마치며...

'바스터즈'는 전체적으로 기대와는 다른 영화였다.
이것은 타란티노 감독의 매니아가 아닌 그냥 일반 관객에서의 입장이다.
그의 감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이전의 작품에서 큰 만족을 느낀이들이 아니라면 그렇게 가슴에 와닿는 감동은 없을 것이다.
또한 각 나라의 언어에 그리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영화에 나오는 긴대화는 지루할 수 밖에 없을 것이고 쉼없이 쏟아지는 자막은 눈을 피곤하게 할 것이다.

하지만 타란티노 감독 영화의 매니아들은 아주 만족을 하고 있다.
그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는 찬사와 함께 올해 최고의 영화라는 칭호를 보내고 있다.

어째든 필자 역시 이전에 보지 못했던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 중에 몇 편을 찾아보고 싶은 충동이 생기기는 한다.





(주)싸이더스FNH/(주)코랄픽쳐스,  All Right Reserved



감독 : 크리스 나혼
출연 : 전지현, 코유키, 앨리슨 밀러, 리암 커닝엄
요약정보 : 프랑스, 홍콩, 일본 | 액션, 판타지 2009.06.11 | 청소년관람불가 | 
86분



블러드 (Blood: The Last Vampire, 2009)

2009년의... 또 한편의 기대작...'블러드'를 보았다.
전지현의 헐리우드 진출작이라하여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관심을 받았었는데...
우습게도 개봉을 얼마 앞두고 그게 사실이 아님이 밝혀졌다.
실제 헐리우드에서 제작하지도 않았고 단지 다국적 제작과 함께 헐리우드 영화에 참여했던 스텝들이 여기저기 포진되어있다는 것, 그리고 미국에서도 개봉을 한다는 것.
이것을 헐리우드 진출작이라고 확대 보도 한 것이었다.
조금...어처구니가 없다.
(근데 이걸 어디 배우(전지현)의 잘못이라 할 수있겠는가...? 소속사와 제작사의 문제지...)

하지만...
내가 '블러드'를 기대 했던 것은 그 이유에서만은 아니었다.
'엽기적인 그녀' 이후 이렇다할 화제작 없이 CF에서의 활약으로만 그 이름을 근근히 지켜오던 전지현이 스스로도 많이 준비하고 기대하는 영화라는 이유가 더 컸다.
또...아직까지 한 번도 19금 영화를 찍지 않았던 전지현의 19금 영화라는 사실도 그렇다.
물론...전지현이 옷을 벗고 나오는 것은 아니고 단지 잔인한 장면과 혈흔이 많이 나올 뿐이다.
또 또...전지현의 액션 연기...그러니깐 그녀의 연기 변신.
이러한 것들이 나로 '블러드'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시사회라든지 일본에서의 개봉이라든지 그런 것들을 통해 '블러드'를 본 사람들의 평이...그다지 좋지 않았다.


지적되어진 문제점...

여러가지 문제점들을 지적했었는데...
전지현의 영어 대사 문제(잘하긴 했는데 거의 짧은 문장 이었다는 것), 또 액션 문제(액션의 연결성이 없다는 지적과 전지현이 뱀파이어 무리들과 싸울 때는 힘겨워 보였다는 평도 있었음), 혈흔이 너무 많이 나온다는 것(이게...문제가 되는가?), 그리고 왜색 논란등등이 그것이다.
무엇보다 정작 일본에서 흥행 참패를 했다는 보도까지 인터넷에 나돌았으니...
기대했던 마음이...걱정으로까지 바뀌어 버렸다.

그리고 중국 시사회에서 보여준 전지현의 모습은...(와이어 액션을 보이기 위해 기이한 의상을 입고 나와 쇼를 했다. 그래도 한국 최고의 여배우인데...한국에서는 절대 그런거 안할거잖아...ㅡㅡ;;)
솔직히 왜 저러나 싶으면서 좀 실망스럽기도 했다.


(주)싸이더스FNH/(주)코랄픽쳐스,  All Right Reserved



별로 문제되지 않을 것 같은...

어째든...
여러가지 요인 때문에 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반감되어서 일까...영화를 다 보고난 다음의 느낌...
'괜찮다.' 이다.
웹상에서 사람들이 그렇게 혹평을 할 정도는 아니었다.
내 생각에 최소한 중간 이상은 되는 영화였다.
+A 나 A급 은 아니더라도 -A 정도는 되는 영화였다.
내가 보기에는 그렇다.

사람들이 문제 삼았던 요소들도...그네들의 말처럼 그렇게 문제시 될 것같지는 않다.
영어 대사는 전지현의 말대로 정말 많이 노력하고 연습 한 것이 확실히 느껴졌다.
어색한 영어라고는 생각되지 않았고 나름 감정도 잘 전달 되었다.
짧은 문장이라고 했는데...
난 오히려 그게 좋았다.
아무리 여자라지만...그래도 헌터인데...말 많은 것 보다는 짧은 단문들이 더 카리스마 있어 보였다.
물론 이 카리스마는 좀 다른 거다.
짧은 단문의 대사로 눈을 치켜뜨고 교실에서 이학생 저학생을 바라보며 두리번 거리는 모습은...
흡사 삐져있는 여학생의 모습 같기도 했는데...
그런 헌터의 모습이 색달랐다.

액션에 대한 것도...
나는 전혀 다른 견해다.
지금까지 내가 보았던 그 어떤 한국 여배우보다도 더 잘 액션을 소화해 냈다.
또한 홍콩이나 헐리웃의 여배우들과 견주어도 절대 뒤지지 않는 것 같았다.
내 생각엔...사람들에게 좀 낯설고 어색하지 않았나 싶으다.
다른 여자 배우들이 액션과는 좀 다른 면이 있기는 했다.
근데 나는 오히려 그게 독특하고 전지현만의 색깔 같아서 맘에 들었다.

혈흔이 너무 낭자한다는 말을 하는 사람도 있었는데...
앞서 잠깐 언급했지만...이게 무슨 문제점인지 모르겠다.
그러니깐 19금 영화지...그렇지 않으면 가족영화이잖는가?
사야(전지현 분)는 헌터이고 무기로는 일본도를 사용한다.
그리고 엄청난 괴력의 뱀파이어들을 상대한다.
피가 안튀면...그게 이상한거지...다시 한번 강조...'블러드'는 19금 영화다.

전지현의 왜색 논란이 있는데...
이게 왜 문제가 되는 건지...?
전지현은 일본인(물론...영화의 마지막에는 사야가 일본인인지 아닌지 알수 없다고 설정이 되지만...이건 다분이 한국 관객을 의식한 조치인것 같다.)으로 나온다.
그러니...당연히 왜색이 있는 거다.
뱀파이어를 잡기위해 사야가 고등학교에 학생으로 잠입을 할 때는 워싱턴 주재 일본 대사관의 딸이라는 신분으로 위장하므로 그당시 일본 여학생들의 교복을 입은 것이고...
만약...영화 내용에서 한국과의 아픈 역사에 대한 것들이 왜곡적으로 나온다든지 무조건 적인 일본 찬양이라던지 그렇다면야 모르겠지만...단지 일본인으로 나와서 왜색이 있는 건데...이게 왜 문제인가?
사람들이 왜색을 느꼈다면 전지현이 일본인 사야의 역할을 잘 한 것 아닌가?

여러 리뷰에서 언급된 문제들은 나와는 너무 많은 시각 차이를 보인다.


(주)싸이더스FNH/(주)코랄픽쳐스,  All Right Reserved


차별화된 액션...

'블러드'
와 비슷한 색깔의 영화를 생각하다 보니...
'킬빌'이 생각났다.
시대적으로나 스토리적으로 볼때는 두 영화에 많은 차이가 있지만...
전체적으로 왜색이 있고 일본 사람들이 많이 나오고 일본도를 들고 여주인공이 대단한 무술 솜씨로 정적을 하나씩 처치해 나가는 모습에서는 많이 비슷함을 느꼈다.

물론 '블러드'는 환타지 액션이라 와이어 액션이나 CG가 많이 나오고 '킬빌'은 리얼 액션에 가깝기 때문에(실제 여주인공이 리얼로 했다는 것이 아니라 그 형식에 있어서 그렇다는 것임. 물론 CG도 있다.) 절대적인 비교는 곤란하겠지만...
일본 장검을 무기로 펼쳐지는 것에서 이것 저것 비교가 가능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블러드'의 액션이 '킬빌'의 그것 보다 훨씬 더 시선을 집중 시켰다.
'킬빌'의 액션은 그전의 홍콩 액션물을 조금 현실적으로 표현한 것 처럼 보인다.(그러니깐 황비홍이나 동방불패 처럼 사람이 날아다니고 손가락으로 튕겨서 살인을 하고 이런 요소를 배제한...)
그러니...정도의 차이일 뿐 별반 차이를 못느꼈다.
'블러드'는 좀 달랐다.
아마도 감독의 의도 일텐데...화면이 끊어지는 듯한 효과를 많이 주고 있었다.
어떻게 보면 신경에 거슬릴 수도 있는데...그만큼 시각적 긴장감을 형성해 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화면의 급전환이 많이 있었다.
앞에서 뒤로, 뒤에서 위로, 위에서 옆으로...
한 장면이 끝나고 넘어 가는 것이 아니라 장면의 진행 속에서 화면도 그렇게 비춰지는 방향이 달라졌다.
이건...화면이 돌아가는 것이랑은 다른 것이다.(말로 설명하자니...)

또한 영상의 색감, 진행 스토리, 음향과 효과 역시...'킬빌'보다 더 좋았다.
'킬빌'도 나름 흥행을 한 것으로 아는데...(솔직히...무슨 이유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래서 오히려 나는 기대가 된다.


아쉬운 점들...

물론...
나의 눈에 비친 아쉬움도 있다.
일단 라스트가 좀 어설펐다.
최강 뱀파이어 오니겐(코유키 분)을 만나 결투를 하게 되는데...
너무...허무하게 승리해 버린다...이런...
오니겐을 만나기 전까지의 험난한 과정을 생각해 볼 때 마지막의 클라이막스가 너무 허탈하다.
근데...참 이상한건 엄청 돈들여 만든 영화 중에 막판이 이렇게 되버리는 영화가 꽤 있다는 거다.(앞서 언급한 '킬빌'도 그렇고 한국영화 '괴물'도 그렇고...어째든 제법 있다. )
감독들이 처음부터 너무 신경써서 만들다가...막판에 지쳐버린건가???
뭐...그래도...결투 이외에 둘의 대화에서 작은 반전이 있기는 하다.(그건 영화를 직접보고 확인하시고...)

또 아쉬운 점은...
사야가 좀 더 섹시한 캐릭터 였으면 하는 거다.
전지현에게 사야는 너무 너무 잘 어울렸다.
29살의 전지현이 고등학교 교복을 입은 사야역을(하지만 극중 사야의 실제 나이는 몇백살이다.ㅡㅡ;;) 하는 것에 대해서도 이런 저런 말들이 있던데...'엽기적인 그녀' 때도 느낀 거지만...역시 교복은 전지현이다.
검은 색 긴 생머리...검은 색 세라교복...칼을 넣고 다니는 검은 색 긴통...
예쁜 여학생으로...멋있는 여전사로...일부러가 아니라면 구지 흠잡을 필요가 없을 것 같다.
근데...그게 다였다.
말 그대로 예쁜 여학생...멋있는 여자 헌터 였다.

짧은 내 소견일지 모르나...전지현이 실제로 헐리웃 진출까지 생각하고 이 영화를 찍었다면...반드시 섹스 어필이 있었어야 한다.
실제로 노출을 하지 않아도 그럴수 있는 요소들은 반드시 있다.
그리고 전지현 정도의 비주얼이라면 난 오히려 서양에서 선호하는 동양 여성의 신비함까지 있어서 최고 였지 않았을까 싶은데...
너무 많이 아쉽다.

내가 감독이었다면...
액션 장면에서 그러한 것을 많이 살리려고 노력했을 것이다.
몇몇 동작에서 조금만 수정해도 아주 좋았지 않았을까...
또...의상도 좀 바꾸었을 거다.
교복 자체는 좋았다.
치마를 요즘의 아이들 처럼 더 짧게할 필요도 없을 것 같고 검정 학생화에 흰 발목 양말 너무 좋다.
근데...
치마 안에 검은색 속바지를 입혔다.
이건...아니다...
흰색 팬티를 입었어야 한다.
검은색 사각의 속바지는 가끔씩 펄럭이며 치마 속이 보여도 아무런 감동이 없다.
한 3~4번 정도 치마가 들춰지는데...
그때마다 삼각의 흰팬티가 보였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섹스어필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되어진다.
뭐...내 생각이다.


<사진출처 - Daum 이미지 검색>


종합적으로...

'블러드'는 우려된 걱정과는 달리...나름 괜찮은 영화였다.
다른 사람들은 무엇을 기대하고 보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나의 관점에서는 전지현이 충분히 가능성을 보였고 또 가능성 뿐만 아닌 나름의 능력도 보였다고 생각한다.
흥행에 대해서는 낙관적이진 않지만...다음을 위한 영화라고 본다면...^^
헐리웃의 전문가들의 생각이 어떨지 궁금한데... 나와 비슷한 시각으로 '블러드'를 보았다면 머지 않아 실제 헐리웃 제작 영화의 크래딧에서 전지현의 이름을 볼 수 있지 않을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뱀파이어 헌터 사야로 돌아온 그녀의 다음 행보를 기다린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