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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테리 길리엄
출연 : 히스 레저(매력적인 사기꾼, 토니 역), 조니 뎁(달콤한 사기꾼, 토니 역), 주드 로(위험한 사기꾼, 토니 역), 콜린 패럴(섹시한 사기꾼, 토니 역), 크리스토퍼 플러머(파르나서스 박사 역) 
요약정보 : 판타지, 어드벤처 | 프랑스, 캐나다, 영국 | 122 분 | 개봉 2009-12-23 |
제작/배급 : (주)성원아이컴(배급), (주)성원아이컴(수입)

 


이제는 고인이 된 히스 레저'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이하 상상극장)을 보았다.
2010년 새해들어 보게된 첫 영화이다.
작년 12월 후반부에 계속해서 이 영화를 보려고 했는데 시간이 잘 맞지 않았다.
이리저리 미루다 보니 해를 넘기게 되었는데...
새해의 첫 영화로 감상하는 것도 나름이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잘 알겠지만 '상상극장'은 히스 레저의 진정한 유작이라고 얘기되어 진다.
하지만 이 부분에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완성작을 유작으로 봐야 할지...출연작을 유작으로 봐야 할지...
'상상극장'의 촬영 도중에 히스 레저가 사망을 했으므로 이 영화는 온전히 히스 레저에 의해 완성된 영화는 아니다.
많은 사람들은 '다크나이트'를 그의 진짜 유작이라고 말을 한다.
(아무래도 이것은 '다크나이트' 속의 히스 레저를 기억하고 싶은 그의 팬들의 마음일 것이다.)

하긴...
이런 건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다.
진정 중요한 것은 히스 레저의 영화 속 가장 최근의 모습을 '상상극장'을 통해 볼 수 있다는 것이 아닐지...

긴장되고 설레이는 마음으로 앉아 있는 나의 눈 앞에...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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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지 않았다. 히스 레저를 봤다.

오늘은...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가 없다.
'상상극장'을 보게된 목적도 그렇고...
실제 영화를 관람하면서 주목하게 되는 것도 그렇고...
영화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어떤 상상을 보여주는지에 대해서는 그다지 신경 쓰질 않았다.
오늘은...'상상극장'이 아닌 히스 레저를 보고 왔다.

그의 배우로써의 마지막 모습은 참 아름다웠다.
그만의 매력과 그만의 카리스마가 온전히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상상극장'을 보는 동안 히스 레저가 등장 할 때면 다른 영화에서 보았던 그의 모습이 자꾸 오버랩 됐었다.
'브로크백 마운틴'의 다정한 미소의 에니스가...
'기사 윌리엄'의 용감한 기사 윌리엄이...
길리엄 감독과 함께 작업했던 '그림 형제'에서의 제이콥이...
그리고...그에게 영원한 삶을 허락한 '다크나이트'조커까지...

한 영화에서 한 배우의 모습을 보며 이렇게 그의 과거 작품들이 차례로 머리 속을 맴돌았던 적이 또 있었나...??
그는 그리 길지않은 배우 인생을 통해 참 많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것 같다.
그래서 그의 짧은 삶이 더욱 안타깝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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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 레저의 친구들...

앞서 밝혔지만 '상상극장'은 히스 레저가 미쳐 촬영을 모두 마치기 전에 사망한다.
그래서 영화는 미완성인체 남겨졌고 모두가 개봉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히스 레저의 친구들이 '상상극장'의 개봉을 위해 나섰다.
조니 뎁, 주드 로, 콜린 패럴이 그들이다.

그들은 히스 레저의 미 촬영 분을 교대로 돌아가며 촬영했고 테리 길리엄 감독 역시 그러한 촬영을 위해 대본을 수정하는 수고를 감당했다.
히스 레저를 대신해서 출연한 세 배우는 자신들의 출연료를 전액 히스 레저의 딸인 마틸다 레저를 위해 사용한다고 한다.
조니 뎁, 주드 로, 콜린 패럴 이 세 배우는 연기력 만큼이나 대단한 우정을 보여줬다.


사진 출처 - Daum 이미지 검색



그는 더이상 늙지 않는다.

히스 레저의 세 친구가 그를 대신하여 촬영한 부분 중에 조니 뎁의 것에 인상 깊은 장면이 나온다.
(짧은 스포... 이해 하시길...)

달콤한 사기꾼 토니(조니 뎁 분)가 한 중년의 여인을 상상극장 안으로 데리고 들어간다.
그곳에서 그 여인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토니는 그녀에게 강 위에 띄워진 배를 탈 것을 권한다.
그때 맞은 편에서 각각 사진을 실은 세 척의 배가 등장한다.
세 척의 배에 올려진 사진의 주인공은 루돌프 발렌티노, 제임스 딘, 그리고 다이애나 왕세자 비였다.
모두... 젊은 나이에 요절한 이들이다.
그리고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은 사람들이다.
토니는 중년의 여인에게 이렇게 얘기한다.

"그들은 더이상 살 찌지 않고 나이 먹지 않습니다. 그리고 변하지도 않습니다."
"꼭 기억하세요. 영원한 것은 없습니다. 죽음까지도..."


아...
이건...의도한 것일까?

히스 레저...
그는 더이상 늙지 않는다.
그리고 변하지도 않을 것이다.

언제나 처럼 그를 사랑하는 많은 영화 팬들의 마음 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


덧...

파르나서스 박사는 악마와의 첫 내기에서 승리하여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된다.
그런데... 그 영원한 생명이 박사에게는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안겨준다.
그래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도 하지만 그것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

이 부분을 보며 한국에서 2004년에 개봉되었던 '트로이'에서 아킬레스(브래드 피트 분)가 했던 말이 생각났다.

"신들은 인간을 부러워한다.
그 이유는 인간이 필멸의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하루하루가 아름다운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매순간 최선을 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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