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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크리스티앙 알바트
출연 : 벤 포스터(보워 역), 데니스 퀘이드(페이튼 역), 캠 지갠뎃(갈로 역), 안트예 트라우에,
쿵 리
요약정보 : SF, 공포 | 미국, 독일 | 108 분 | 개봉 2009-10-22 |
제작/배급 : 시너지(배급), 마스엔터테인먼트코리아(수입)



SF 공포물 '팬도럼'.
그간 다른 영화들을 보느라 이제야 '팬도럼'을 관람했다.

팬도럼 현상이란...
광활한 우주 공간속에서 겪는 극한의 고통을 말하는데 인간이 고립된 우주선 안에서 장기간 생활할 때 나타나는 공황상태를 팬도럼이라고 한다.
실제 우주 공간속에서 오랜 시간을 생활했던 러시아 우주인들 사이에서 이런 현상이 일어났었다는 기록이 있으며 그 증상으로는 환각이나 스트레스, 신경질적 반응, 단기 기억상실증 등이 있다고 한다.

영화 '팬도럼'은 이미 포화 상태가 되어버린 지구를 떠나 제2의 지구, '타니스'를 향해 여행중인 '엘리시움'이라는 대형 우주선 안에서의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긴 우주 여행으로 인해 겪게되는 팬도럼 현상으로 '엘리시움'은 위기를 맞게 된다.
위의 설정만 본다면 2007년에 한국에서 발표된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SF 소설 '파피용'과도 비슷한 느낌을 받는다.

어째든...
500여년이 넘는 향해 중에 '엘리시움' 안에서는 무슨일이 일어난 것인가?
예상치 못했던 상황들... 과연 '엘리시움'과 함께 했던 6만여명의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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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영상...

일단 '팬도럼'은 전체적으로 화면이 상당히 어둡다.
첫 시작이 우주선 전체 전기를 공급하는 중앙 원자로가 고장난 것으로 설정된다.
그렇기 때문에 임시 발전기를 이용해 적은 전류를 얻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어둡기만하다.

공포물이라는 것에서 볼 때 어두운 화면이 긍정적인 요소가 될 수도 있겠지만...
'팬도럼'은 그렇지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오히려 공포스러움을 부각시키기 보다는 화면이 너무 어둡다 보니 답답함이 더 강하다.
어느 순간 화면의 어두움을 통해서 놀람을 극대화 시킨다면 모를까 '팬도럼'은 그냥 빨리 원자로 고쳐서 불이나 좀 켰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들게한다.

그래서 일까... 6만여명을 수용할 수 있을 정도의 우주선이라면 그 규모또한 대단할 텐데...
오히려 영화의 진행 장소가 협소하다는 생각이 들어버린다.
이 영화가 SF물이라는 것을 감안할때 그 우주선, '엘리시움'의 웅장함을 표현하는 것도 나름의 볼거리가 될 수 있을텐데...
중간 중간 우주 공간에 떠있는 '엘리시움'의 화면을 제외하고는 이것이 얼마나 크고 대단한 규모인지를 느끼기에는 보여지는 자료가 많이 부족하다.

우주선 승무원이 아닌 일반 탑승자들을 모아 놓은 컨테이너 박스 더미가 보이기는 하지만 이건 우주선의 모습이라기 보다는 흡사 수출입을 관리는 항구에 있는 창고와 같은 모습이다.
그만큼 특별한 것이 없어 보인다는 말이다.
굳이 하나를 꼽으라면 '생태 물리학부'에서 지구의 종을 보관해 놓았던 '노아의 방주'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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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한 이야기...

이야기의 진행에 있어서도 좀 답답한 모습을 하고 있다.
왜? 라고 질문했을 때 딱히 답을 찾을 수가 없다.

'팬도럼'이 공포물임을 알수 있게하는 좀비와 같은 존재들의 등장.
이들이 누구인지 전혀 알 수가 없다.
어떻게, 무슨 이유로 이들이 우주선 안에 있게되었으며 우주선 안의 사람들을 사냥하고 다니게 되었는지가 불분명하다.

독일 유전공학자 출신으로 등장하는 안트예 트라우에(영화 속에서 이름이 밝혀지지 않는다.)가 자신의 추측을 설명하는 부분이 나온다.
그녀의 설명에 의하면 새로운 지구, '타니스'에 적응하기 위해서 캠슐 수면에 들어가는 사람들은 튜브를 통해 영양공급과 더불어 적응촉진제를 맞게 된다.
그런데 일부 사람들의 진화가 빨리 진행 되어 버린게 아닌가하는 생각이다.
하지만 이부분은 짧게 나오고 정말 그런지는 알수 없다.
또한 다른 멀쩡한 사람들을 보았을 때 그리 설득력 있어보이는 주장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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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도 팬도럼에 빠지고...

그리고 앞서 말한 안트예 트라우에는 언제 수면에서 깨어났는지 알수 없다.
어째든 영화 시작 전 꽤 오랜 시간 전에 깨어난 것 같다. 
근데 이 여자 무슨 전사도 아니고 막 날아다닌다.
그 동안 좀비들 피해다니면서 자연스레 습득된 능력이라고 보기에는 전투력이 너무 강하다.
우주 여행 속에서 예상되어지는 위험을 대비해 모든 관계 승무원들이 전투 훈련을 받은 것인지 아님 원래 취미로 태권도라도 배운것인지...
등장하는 인물들이 팬도럼 현상에 의해 기억이 온전치 않으니 무언가 확연히 알 수 있는게 없다.

그러니 몇몇 기억이 되살아난 사람들의 설명이 전체 이야기의 전개를 말하여 주지만...
그것 역시 확실한지는 알 수가 없다.
영화의 제목처럼 '팬도럼'의 진실은 팬도럼 현상에 묻혀있는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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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링타임...

이리저리 이치따지고 본다면 '팬도럼'은 약점 투성이인 영화가 될것이다.
그러기에는 등장인물들의 기억이 너무 온전치 않다.
그냥 킬리타임용으로 생각한다면 나름의 성과를 거둘수 있을 것 같다.

에어리언, 레지던트이블의 제작진의 초특급 SF... 이런 말에 속고 그럴 순진한 사람들도 이제는 없지 않는가...
그냥 그들이 제작에 임했다 뿐이지 그정도의 작품성을 가졌다는 말은 아니니깐...


덧붙임...

'팬도럼'에서는 크게 두가지의 반전이 나온다.
(이걸 반전이라고 하기에도 좀 그렇는데...어째든...)
아무래도 제작진은 그 반전에 큰 기대를 한 것 같지만...
영화가 진행 되면서 조금은 예상이 되어진다.
그렇다 하더라도 그것 추측해보고 찾아보는 재미는 나름의 즐거움을 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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