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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김용화
출연 : 하정우 (차헌태 역), 성동일 (방 코치 역), 김동욱 (흥철 역), 김지석 (칠구 역), 최재환 (재복 역)  
요약정보 : 드라마 | 한국 | 137 분 | 개봉 2009-07-29 |

2009년 하반기 '킹콩을 들다'에 이은 또 하나의 스포츠 영화.
한국 최초의 스키 점프가 소재인 영화.
동계 올림픽이 나오는 한국의 첫 번째 영화.
29일에 개봉하는 '국가대표'가 그것이다.

요즘 들어서 계속해서 느끼는 것은...
한국영화의 소재가 참 다양해 지고 있다는 거다.
소재뿐 아니라 장르적인 면에서도 그렇다.

지금껏 스포츠를 소재로 한 영화는 헐리웃 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꽤 많이 제작되었다.
아주 멀리는 이장호 감독의 '공포의 외인구단'(야구)이 있고...
요 몇년 사이에는 '슈퍼스타 감사용'(이하 '감사용'. 야구),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하 '우생순'. 핸드볼).
그리고 올 하반기에 좋은 스타트 보였던 '킹콩을 들다'(이하 '킹콩...'. 역도) 등등...
뭐...그 외에도 찾아보면 더 있겠지만 지금 필자의 머리 속에 떠오르는 대표적인 영화들이다.

그러는 중...
처음으로 동계 스포츠가 소재가 된 영화 '국가대표'가 나왔다.
앞서 언급했듯이 '국가대표''스키 점프'가 영화의 소재가 된다.

한국에서는 하계 스포츠에 비해 상대적으로 동계스포츠는 인기가 없다.
모든 비인기 종목이 그렇듯이...
특별히 올림픽이나 세계 대회가 아닌 이상...
많은 사람들이 크게 관심 갖지는 않는다.

또한 국제 대회라 할 지라도...
동계 스포츠에서는 '쇼트트랙'이나 '피겨 스케이팅'(피겨 스케이팅 역시 김연아라는 걸출한 스타에 의해 최근들어 국민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같은 몇몇 종목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종목이 찬밥 신세인 것은 매 한가지다.

더욱이 스키 점프는...
어떤 국제 대회에서도 한국 선수들이 메달을 따는 것과는 거리가 있으므로...
국민들의 시선을 받기란 그리 쉽지 않다.

스키 점프는...
참으로 생소한 스포츠이다
여기서 생소하다는 말은...그것을 아예 모른다는 말이 아니다.
나역시도 그렇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럴것이라고 예상되는데...
스키 점프를 알기는 알지만...정확하게는 모른다는 거다.
그러니깐...
경기의 방식이 어떠한지...세부 종목은 어떻게 나뉘는지(사실 이 글 전에는 세부 종목이 있는지도 잘 몰랐다는...)...체점은 어떤식으로 되는 건지...단지 멀리 가면 되는 건지...

인터넷에서 스키 점프에 대해 찾아 보았다.
뒤 이을 설명은 'Daum 백과사전'의 내용 일부를 발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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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 점프 - 스키의 한 종목.

끝부분이 위로 휘어져 있거나 도약지점이 있는 가파른 비탈을 스키를 타고 내려온다.
선수들은 비탈 끝에서 뛰어올라 공중을 날아 되도록 멀리까지 가려고 한다.
점프 규모에 따라 100m 점프, 80m 점프, 70m 점프 등으로 구분된다.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대부분의 국제대회는 90m와 70m 비탈에서 열린다.
도약지점까지 접근하는 '인런'(inrun)은 흔히 타워(tower)라고 하는 발판에서 시작한다.

선수들은 2번씩 점프한다.
성적은 도약거리와 도약자세로 결정되는데, 자세에 대해서는 심판들이 채점한다.
비탈이 다양하기 때문에 서로 다른 곳에서 얻은 성적을 정확하게 비교할 수는 없다.
스키 플라잉은 득점방식만 제외하고는 모든 점에서 스키 점프와 비슷하다.
스키 플라잉은 도약자세보다 도약거리를 강조한다.
우수한 선수들은 이상적인 조건에서는 150m 이상을 도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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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람들에게는...
참 독특한 정서가 있다.
그것은...'정'이라는 것이다.

'정'이란 단어가...
feeling, emotion, sentiment, passion, human nature, sympathy, compassion 등등으로 번역 된다고는 하는데...
사실상 영어와 기타 다른 언어로 완벽하게 그것을 표현할 수는 없다고 한다.
그 만큼 한국인들 마음에 자리잡은 특이한 심성이라 할 수 있겠다.

한국에서 인기있는 대표적 스포츠는 축구, 야구, 농구등이 있다.
하지만...
정작 영화로는 비인기 종목의 그것이 많이 만들어 졌다.
그리고 그 영화들이 나름 흥행을 했다.

실제 비인기 종목의 경기를 보지는 않는데...
비인기 종목의 무관심에 대한 서러움...그 서러움을 딛고 승리하는 이야기...
이런 건 참 좋아한다.
거기다가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이런 문구하나면 여지없이 괜찮은 흥행을 한다.
'감사용'이 그러했고('감사용'은 비인기 종목은 아니더라도 비인기 구단과 주인공이 나온다.) '우생순''킹콩...'이 또 그랬다.

이번 '국가대표'에 대해 기대하면서도 우려가 되는 부분은...
한국인들의 '정'이라는 정서에 맞아 떨어져 인기를 얻고 흥행에 성공한 그전의 영화를 모범삼아 또 하나의 비인기 종목인 스키 점프를 선택하여 영화를 만든게 아닌가...하는 것이다.
여기서도 똑같이...실화가 모티브라고 광고를 하고 있다.

물론...'감사용'이나 '우생순', '킹콩...'은 작품적으로도 좋은 평을 받았고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다.
그리고 일시적이었지만 소재가 되었던 비인기 종목에 관심을 갖게하는데에도 나름의 역할을 했다.

그런데...이러한 모습이 계속 반복되다보니...
혹시나하는 마음이 생긴다.
실제로 영화를 제작하는 사람이 소재가 되는 비인기 종목을 자신이 만든 영화의 흥행을 위해 이용하는 것은 아닌가 하고 말이다.
비인기 종목을 다루니깐 왠지 생각있는 사람 처럼 보이고...
또 강자를 우러러 보면서도 약자에게 애정을 가지는 한국인의 정서를 자극하고...
그로인해 영화의 작품성과 흥행성에서 모두 득을 보려고 하고...
..........................

영화를...영화로만 볼 수 있으면 좋겠지만...
때로는 그렇게 하지 못하도록 하는 영화가 제작되는 경우가 적지않아 이런 마음이 생기는 것 같다.
특히 이 영화의 메가폰을 잡은 김용화 감독의 전작인 '미녀는 괴로워'...
이 영화의 흥행과는 상관없이 필자 개인적으로는 가지고 있는 소재와 주제에 대한 부정적 의문도 있고...

어째든...
이런 걱정을 접어두고서...
'우생순', '킹콩...'과 같은 또 하나의 감동 스포츠 드라마를 볼 수 있었으면 한다.
하정우를 비롯한 출연 배우들의 모습에서 기대되는 부분도 의외의 부분도 있긴하지만...
요즘들어 부쩍이나 상승하려는 노력이 보이는 한국 영화판에 또 한 번의 동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와 더불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는 못하더라도...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이들에게 소중한 희망을 줄 수 있는 영화이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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