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배급)/㈜ 코리아 스크린(수입) , All Right Reserved


 

 

감독 : 오렌 펠리
출연 : 케이티 페더스톤(캐이티 역), 미카 슬롯(마이카 역), 애슐리 파머(다이안 역)
요약정보 : 미스터리 | 미국 | 85 분 | 개봉 2010-01-13 |
제작/배급 :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배급), ㈜ 코리아 스크린(수입)

 

Paranormal Activity...
직역하면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활동, 현상...

1만 5천 달러로 제작된 저 예산 독립영화 한 편이 개봉 5주 만에 전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고 1억 달러가 넘는 수익을 올리면서 흥행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공포 영화 '파라노말 액티비티'(이하 파라노말)가 바로 그것이다.

'파라노말'은 2007년에 오렌 펠리에 의해 제작된 독립영화이다.
그간 개봉할 극장을 찾지못하고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치다가 마침내 스필버그를 만나 2여년 만에 극장에서 개봉하게 되었다.

'반지의 제왕'피터 잭슨은 2009년 닐 브롬캠프를 발탁하여 '디스트릭트 9'이라는 최고의 걸작을 극장에 걸었다.
'스파이더맨'샘 레이미페데 알바레즈'패닉 어택'으로 2011년을 강타할 준비를 하고 있다.
그 중간 시점 스티븐 스필버그오렌 펠리'파라노말'을 2010년 극장에 선보였다.
(앞의 두 경우와 스필버그의 경우는 조금 다르긴하다.)

'파라노말'을 선택한 사람이 스필버그이다.
그가 스필버그라는 이유하나 때문에 이 영화는 나에게 엄청난 기대감을 준다.
물론...스필버그가 예전 같지는 않다.
언제 부터인가 흥행에서도 힘이 겨워보인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그는 스필버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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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가짜같은 가짜 다큐멘터리...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은 '파라노말'은 나에게 적잖은 실망을 줬다.

'파라노말'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을 취하고 있다.
페이크 다큐멘터리에 대해서는 '디스트릭트 9'을 리뷰 했을 때 잠시 언급을 했는데...
관객들로 하여금 이 영화의 내용이 실제 일어나는 것 처럼 착각하도록 만들기 위해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영화를 제작한 것을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보통의 영화에 비해서 화면의 질이 그다지 좋지 않고 TV에서 봤던 실제 다큐의 영상을 보는듯 하다.
그러니깐 말그대로 허구인데 실화처럼 느끼게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파라노말'은 가짜라는 것이 너무 표가 난다.
전혀 현실이라고...실제로 있었던 일이라고 느껴지지 않는다.
영화의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에서 자막을 통해 영상을 제공해 준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메시지를 남김으로써 이 초자연적인 현상이 실화인양 생각하게 끔 만드는 요소가 있기는 하지만...
막상 본 내용에 들어가면 실제 현실의 모습과는 동떨어진 등장 인물들의 모습이 보여진다.

남녀 주인공인 케이티와 미카(각각 케이티 페더스톤, 미카 스롯 분)는 자신들의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식적으로 설명하기 힘든 일의 실상을 파헤치기 위해 무비 카메라를 구입한다.
그리고 그것을 통하여 자신들의 24시간을 영상으로 기록한다.

그런데...  이들은 카메라에 너무 집착한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라...
누워있는 침실에서 문이 갑작이 닫히면서 누군가가 그 문을 쿵쿵 두들기는데...
나 같으면 야구 방망이라도 집어들겠다.
근데 미카는 카메라를 먼저 든다.
초 현실적 현상에 힘들어하는 여자친구 케이티의 비명을 들어도 미카는 카메라를 먼저 들고 케이티에게 뛰어간다.
이게 가끔 그러는 것이 아니고 처음 부터 계속 그런다.
비싸게 구입을 해서 그런건지...미카는 카메라를 너무 사랑한다.

하나더...
아래 층에서 의문의 소리가 들린다.
이 집안에는 애인과 나 둘밖에 살지 않는다.
이런 상황... 당신은 제일 먼저 어떻게 할 것인가?
난...불을 킬 것이다.
근데 미카 얘는 또 카메라다.
불도 켜지않고 무비 카메라에 장착된 후레쉬를 비추기에 바쁘다.

현실성이 느껴지는가?

위의 언급은 가장 대표적인 것이고 영화를 보다 보면 '이건 무슨...'하고 생각되어지는 비현실적 부분이 자주나온다.
(지금의 비현실은 영화에서 말하는 파라노말 액티비티를 말하는 것이 아니고 거기에 반응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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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보여지는 공포...

전체적으로 그렇게 현실처럼 느껴지지는 않지만 그렇더라도 중간 중간 리얼의 모습처럼 보여지는 부분이 있기는 하다.
그것은 주인공이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개념없이 아무거나 촬영할 때가 아니고 침실에 카메라를 고정시킨후 자신들의 자는 모습을 담는 부분에서 이다.
특별한 장치 없이 홈 비디오 같은 영상의 화질과 주인공들의 일상과 같은 모습, 그리고 살짝 표현되어지는 알 수없는 그 무언가의 실체에 써늘한 소름이 돋는다.
개인적으로 이런 전개가 많이 되었으면 했는데...
안타깝게도 그렇지 않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상당히 지루하다.
위에 언급된 조용한 공포는 그리 많지 않다.
스토리도 두 사람의 생활 모습이 그리 재밌게 표현되지도 않았다.
어쩌면 공포와 더불어 홈 비디오를 통한 젊은 연인들의 재밌는 모습도 표현 되었으면 좋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하여튼...하품이 많이 나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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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10분을 위해...

개인적으로 공포영화는 단 한순간이라도 관객들로 하여금 잊지 못할 공포를 경험하게 한다면 그 임무는 다 했다고 생각한다.
영화 내내 지루하고 별 무서움을 느끼지 못했다 하더라도 한 번의 공포가 며칠 밤을 뜬눈으로 지새게 만든다면 그것은 최고의 공포 무비이다.

극장판 '파라노말'의 마지막 10분 엔딩은 오리지날 버전이 아니다.
'파라노말'의 DVD를 보고 스필버그 감독이 판권을 샀고 극장 개봉전에 자신의 뜻에 따라 마지막 엔딩 부분을 수정하여 배포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이 수정된 마지막 엔딩 10분을 통해 역시 스필버그라고 찬사를 보내고 있다.
또 그 마지막 10분으로 인해 이전의 지루함이 모두 이해되는 분위기이다.

나역시 영화의 마지막 10분에서 깜짝 놀랬다.
그런데...다른 이들이 생각하는 것 처럼 그것이 반전으로 다가오지는 않는다.
또 공포감이나 무서움에서 오는 그런 것이 아니었다.
말그대로 깜짝 놀란거였다.

살짝 어둑 어둑하고 너무 조용한 골목을 걷고 있는데 누군가가 뒤에서 '왁~~!!'하고 소리를 지르면 어떻게 되는가...?
당연히 깜짝 놀란다.
이건...무서움이랑은 좀 다르다.
그런데 '파라노말'의 엔딩이 이런 느낌이다.
꼭...아이들의 유치한 장난 같은...


결론...

'파라노말'의 북미, 영미 흥행이 무슨 이유인지는 잘모르겠다.
하지만...나에게는 그다지 감동이 오지 않는다.
스필버그가 관여한 마케팅의 승리가 아닌가 하고 생각되어지는데...
어째든 대단한 사람이다


P.S...

'파라노말'의 엔딩은 3가지 버전이 있다.
극장판 버전오리지날 버전, 그리고 얼터너티브 버전이다.
(불법인지 아닌지) 유투브에서 검색하면 극장판 엔딩 말고 오리지날 버전의 엔딩을 볼 수 있다.
얼터너티브 버전은 찾기가 힘들다.
딱 한 번 상영됐다는데...
어째든 개인적으로 오리지날 엔딩 버전보다는 극장판 엔딩 버전이 더 괜찮은 것 같다.





닐 브롬캠프는 올해 10월에 개봉되었던 발칙한 SF 영화, '디스트릭트9'의 감독이다.
'반지의 제왕''킹콩'의 감독, 피터 잭슨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몇 분되지도 않았던 모큐멘터리 '얼라이브 인 요하네스버그'를 가지고 세계가 놀란 영화, '디스트릭트9'을 선보였다.
그는 그 한 편의 영화로 헐리웃의 신데렐라로 등극한다.
미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구가하며 벌써 2편에 대한 이야기가 오가고 있고 닐 브롬캠프는 제2의 피터 잭슨이란 찬사를 받고 있다.

<사진 : 닐 브롬캠프, 출처 : Daum 이미지 검색>

그런데 이와 유사한 과정을 거치는 영화 한 편이 제작되려하고 있다.
한 우루과이 청년이 한화로 약 60만원 정도를 들여 제작한 4분 48초 짜리 짧은 SF 동영상을 지난 11월 유튜브에 올렸다.
그것을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감독, 샘 레이미가 보고서 3000만 달러 규모의 제작비 지원을 약속하며 장편 영화로 만들 것을 제안했다.
('디스트릭트9'의 제작비 역시 3000만 달러 규모라고 한다.)
이 행운의 청년은 페데 알바레즈라는 이름의 사내이며 그가 올린 동영상의 제목은 '패닉 어택' 이다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독보이는 짧은 동영상, 그것을 만든 기발한 아이디어의 젊은 감독, 그리고 그를 지지하는 헐리웃의 거장 감독.
많은 부분에서 닐 브롬캠프와 페데 알바레즈는 닮아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이 비슷한 과정 속에서 페데 알바레즈 역시 그에게 주어진 천운과도 같은 이 기회를 성공으로 이끌수 있을 것인가 이다.

닐 브로캠프가 주목되어지는 짧은 동영상으로 장편을 만들게 되는 행운을 잡았는데...
정작 그 영화가 시원치 않았다면 그는 잠시 잠깐의 화제꺼리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그의 첫 영화, '디스트릭트9'을 너무 멋지게 만들어 냈다.

페데 알바레즈는 어떠할까??
아직 그의 이력을 알 수 없으니(그의 정보는 짧은 동영상, '패닉 어택'이 전부이다.) 뭐라 말할 수는 없다.
다만...
비슷한 이력을 가진 한 젊은 감독의 멋진 영화에 사로잡혀 기쁨을 느낀지가 얼마지나지 않아 또 유사 사례가 보여짐으로 마음 속에서는 은근한 기대가 일어난다.
'디스트릭트9'과 같은 발칙하고 흥분되는 또 한 편의 영화가 등장하지 않을까...

하루 빨리 페데 알바레즈가 만든 장편의 '패닉 어택'을 만나보고 싶다.




<닐 브롬캠프 감독의 '얼라이브 인 요하네스버그'>




<페데 알바레즈 감독의 '패닉 어택'>








ⓒ한국소니픽쳐스릴리징브에나비스타영화㈜, All Right Reserved


감독 : 닐 브롬캠프
출연 : 샬토 코플리(위쿠스 역), 윌리엄 앨런 영(더크 마이클스 역), 로버트 홉스(로스 피엔나르 역), 케네스 코시(토마스 역),
제이슨 코프(크리스토퍼 역)
요약정보
: SF | 미국 | 112 분 | 개봉 2009-10-15 |
제작/배급 :
한국소니픽쳐스릴리징브에나비스타영화㈜(배급), 한국소니픽쳐스릴리징브에나비스타영화㈜(수입)




어느날...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상공에 거대한 외계 우주선이 불시착한다.

그 이유를 알수 없으나 오랜 우주의 방황 때문인지 우주선 속의 외계인들은 극심한 영양실조에 걸려있다.
지구는 그들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하고 남아공의 요하네스버그 인근에 그들만의 수용구역을 만들어준다.
그로부터 20여년간 지구인과 외계 생물체의 불편한 동거가 시작된다.

피터 잭슨이 제작하고 닐 브롬캠프가 감독한 '디스트릭트9'(이하 디스9)의 이야기다.

며칠 전의 포스팅에서도 밝힌 바와 같이 '디스9'은 올 후반부 최대의 기대작으로 꼽을 수 있다.
후반기 들어서 제대로 된 SF물이 없는 탓도 있지만 선 개봉된 미국에서의 반응이 예사롭지가 않았었다.
또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반지의 제왕''킹콩'을 감독한 피터 잭슨이 자신의 주머니를 열어 제작을  담당했다는 사실도 기대의 한 몫을 한다.
영화계의 언론에서도 '디스9'에 적잖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필자 개인적으로도 '디스9'에 대한 기대가 남달랐다.
때문에 하루 시간을 더 기다리지 못하고 심야 영화로 '디스9'을 관람하고 방금 전에 집으로 돌아왔다.


ⓒ한국소니픽쳐스릴리징브에나비스타영화㈜, All Right Reserved

독특한 SF...

'디스9'은...
최근에 필자가 봤던 SF 영화 중에 가장 뛰어난 영화라고 말하고 싶다.
뿐만 아니라 근 몇 년 간 만들어졌던 외계인 소재의 그것 중에서 가장 독특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영화 산업이 오래되다 보니 소재도 줄거리도 이제는 거의 고갈에 가까운 실정이다.
한 편의 영화를 보면 이전의 다른 영화들이 계속해서 오버랩되고 그것이 신경에 거슬릴 때가 자주 있다.
그래서 인지 요즘은 줄거리 보다도 배우의 연기나 영상, 음악과 음향, 표현 방식 등에 중점을 두고 영화를 감상하게 된다.

만들어지는 영화들도 타 매체(소설 혹은 만화, 애니메이션 등)에서 이미 소개된 이야기를 스크린으로 옮긴다거나 이미 성공을 거둔 영화의 속편을 제작한다거나 그도 아니면 예전에 개봉되어 좋은 평을 받은 영화를 리메이크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그만큼 요즘은 영화 속 이야기에서 독특함을 찾기란 쉽지가 않다.

이런 중에 보여진 '디스9'의 이야기는 상당한 새로움으로 다가온다.


ⓒ한국소니픽쳐스릴리징브에나비스타영화㈜, All Right Reserved


어리숙한 외계인...

지구에서 벌어지는 외계인과의 동거에 대한 이야기가 처음으로 다뤄진 것은 아니다.
1997년과 2002년에 각각 1, 2편이 만들어 졌던 윌 스미스 주연의 '맨 인 블랙'에서 우리는 벌써 지구 곳곳에 숨어있는 외계인들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TV시리즈 물에서도 1983년에 방송되었다가 최근 다시 리메이크되고 있는 '브이V'를 통해 지구 밖 손님들과의 동거를 상상해 본다.
또 굳이 동거는 아니더라도 외계인이 지구를 찾아오는 영화는 수 없이 많이 만들어 졌었다.

그런데 같은 이야기지만 '디스9'은 다른 것이 있다.
언제나 놀랍도록 발달된 문명과 인간을 뛰어넘는 신체적 능력으로 위협의 존재로만 표현되어지던 외계인이 오히려 지구인들에게 핍박과 차별을 받는 애물단지로 그려졌다는 것이다.
짧은 필자의 기억으로 이런 전개는 처음이다.
'디스9'에서도 외계인들은 지구인들이 부러워하는 발달된 과학 문명을 가지고 있다.
근데 이들 외계인의 사고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설정된다.
그래서 뛰어난 무기 제작 능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어떻게 해서든지 착취하려는 지구인들에게 바보처럼 당하고만 있다.

언뜻 이해가 안가는 부분일 수도 있는데...
가끔씩 자폐아동 중에서 놀라운 피아노 솜씨나 암기력, 특정 운동에 대한 뛰어난 능력을 보이는 이들이 있다.
그 모습만 보면 지극히 정상, 아니 천재 처럼 보이는데 막상 대화를 해보면 뭔가 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디스9'에서 그려진 외계인의 모습도 이런 차원에서 이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어째든 벌레와 같은 흉측한 외모를 가진 외계인이지만 지구인 보다 뛰어난 여러 능력에도 불구하고 그들에게 부당한 핍박을 받는 외계인의 모습은 불쌍하고 애처롭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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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에 대한 이야기...

'디스9'이 이런 류의 타 영화와 다른 점은 또 있다.
영화의 주무대가 미국의 LA나 뉴욕, 워싱턴이 아닌 검은 대륙 아프리카의 남아프리가공화국 요하네스버그라는 것이다.
전세계에 외계인의 우주선이 날아들어 지구를 위협하는 설정은 자주 있지만 어째든 거의 모든 영화에서 진행되어지는 이야기의 주된 곳은 미국이다.
근데 '디스9'에서는 거대한 우주선 딱 한대만이 남아공 상공에 나타난다.

감독이 어떠한 의도로 장소적인 배경을 남아공으로 선택했는지는 정확하게 알수 없다.
그런데 필자에게 들었던 생각은...
아무래도 남아공이 세계에서 인종차별이 가장 심한 지역이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앞서 잠깐 언급했지만 외계인들은 발달된 문명과 뛰어난 신체 조건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지구인들에게 많은 핍박과 차별을 당한다.
하나의 인격체로써 생각되어지지 않고 거의 짐승이나 벌레와 같은 취급을 받는다.
경계의 대상이며 그들이 살고 있는 디스트릭트는 범죄의 온상으로 여겨진다.
외계인들을 비하하여 지구인들은 '프런'(쓰레기더미의 최종 포식자)이란 말을 사용한다.
또 수용지역을 만들어 일정의 공간을 내어주지만 그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불법과 폭력을 수반하여 점차 낙후된 곳으로 이주시켜 버린다.

'디스9'의 이야기는 외계인들을 다른 수용지역으로 강제 이동시키려는 데에서 사건이 시작된다.
그리고 영화의 마지막에는 그 이동이 끝난다.
그런데 그곳의 이름이 디스트릭트 10 이다.

어째든 이것은...
세계의 과거 역사 속에서 벌어졌던 여러가지 인종 차별, 민족 차별, 나라 차별의 모습과 너무나 흡사하다.
그런데 감독은 이 역사를 과거의 것으로만 여기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진행되어지고 있는 오늘날의 현실임을 말하려 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넬슨 만델라가 흑인 최초의 남아공 대통령이 되었고 미국에서도 버락 오바마라는 흑인 대통령이 당선되었지만(오바마는 2009년의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까지 선정이 된다.) 아직까지 세상은 차별과 그로인한 분리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차별 받은 자는 자기가 받아던 것보다 더욱 심하게 또 다른 누군가를 차별한다.
과거나 현재나 똑같은 모습이다.
'디스9'에서 나타난 외계인은 부당하게 차별당하는 우리 이웃의 누군가를 형상화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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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크 다큐멘터리...

'디스9'의 독특함은 영상의 진행에서도 나타난다.
'디스9'은 처음부터 끝까지 다큐멘타리 형식을 유지하고 있다.

처음부터 어느 방송국의 리포터가 방송을 위해 사람들을 인터뷰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모든 사건을 실시간으로 따라다니며 취재하는 듯한 모양새를 하고 있다.
이런 형식을 '페이크 다큐멘터리'라고 하는데 영화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실제 지금 일어나고 있는 듯한 착각을 하게하는 동시에 극에 대한 긴박감을 주는데에 효과가 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 화면의 떨림도 있고 오히려 깨끗하지 못한 영상도 보인다.
카메라의 시점도 여러 관점으로 바뀌면서 영화를 보는 내내 한순간도 긴장을 풀수가 없었다.
영화의 리얼리티를 살리는 것에 아주 좋은 장치가 아니었나 싶다.

하지만...
눈이 좀 피곤하기도 하다.
계속해서 흔들리는 화면과 옮겨지는 시점이 괜히 마음을 불안하게 만든다.
그렇지 않아도 벌레모양으로 표현된 외계인 덕분에 조금은 지저분한 영상이 나오는데(이건 비하의 뜻이 아니다) 얌전한 여성들은 적응하기가 좀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거의 2시간에 가까운 런닝타임인데 중간 중간 눈과 마음이 쉴수 있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았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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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 브롬 캠프의 발칙한 상상...

어찌되었든지 결론은...
글의 서두에서도 밝혔듯이 '디스9'은 올 최고의 SF 영화이며 외계인을 가장 독특하게 잘 표현한 영화라고 말하고 싶다.

스토리 뿐아니라 CG에 있어서도 최고라는 말이 아깝지 않다.
들어보지도 못한 배우들이었지만 그들의 연기는 필자가 알고 있는 유명 배우들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특별히 조금의 잔인한 영상에도 두드러기가 나는 사람이 아니라면 누구라도 주저말고 '디스9'을 보라고 말하고 싶다.
(아...물론 이 영화는 19금이다. 그러니깐 애들은 저리 가고...^^;;)

닐 브롬캠프 감독의 앞으로 행보가 주목된다.
'디스9'은 그에게 첫 장편 영화이다.
피터 잭슨의 힘을 빌었다고는 하지만 어째든 그는 첫 작품을 너무 잘 만들어 버렸다.
개인적으로 생각해 볼때는 감독 스스로도 차기작에 대한 부담이 클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이 정도의 영화를 만든 감독이라면 다음 작품 또한 그리 헐렁한 영화로 만들지는 않을 것이지 않겠는가.

'디스9'을 통해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새로움을 보여준 닐 브롬캠프.
또 한명의 거장 감독의 탄생을 축하하며 앞으로 만들어질 영화에서도 그 독특함과 기발함을 아낌없이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덧붙임...

영화 마지막에서 결국 탈출에 성공한 외계인이 자신을 도와준 위쿠스(샬토 코플리 분)에게 3년 뒤 돌아올 것을 약속한다.

이건...속편의 암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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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닐 브롬캠프
출연 : 샬토 코플리(위쿠스 역), 윌리엄 앨런 영(더크 마이클스 역), 로버트 홉스(로스 피엔나르 역), 케네스 코시(토마스 역), 제이슨 코프(크리스토퍼 역)
요약정보
: SF | 미국 | 112 분 | 개봉 2009-10-15 |
제작/배급 : 한국소니픽쳐스릴리징브에나비스타영화㈜(배급), 한국소니픽쳐스릴리징브에나비스타영화㈜(수입)



기대되는 SF영화가 개봉한다.

외계인 수용구역을 둘러싼 음모의 이야기, '디스트릭트9'(이하 디스9)이 그것이다.

'디스9'은 그 유명한 '반지의 제왕''킹콩'을 만들었던 피터 잭슨 감독이 제작을 맡은 영화이다.
비록 직접 감독을 한 것은 아니지만...
그의 영화적 재능으로 보았을 때 그저 쉽사리 영화의 제작에 뛰어들었을 거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아마도 '디스9'에서 그 어떤 것을 분명 발견 했을 것이다.

'디스9'의 감독을 맡은 닐 브롬캠프는 이 영화가 그에게 있어서 첫번째 장편 영화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제2의 피터 잭슨'이라는 찬사를 받고있다.

그는 남아공 출신으로 '디스9'을 감독 했을 뿐아니라 직접 각본을 썼다고 하는데 피터 잭슨이 그의 단편영화를 보고 단번에 채용을 했다고 한다. 
이 사실 만으로도 뭔가 다른 것이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충만케 한다.


북미 지역에서는 이미 개봉 되어 1억만불이 넘는 수익을 냈다고 한다.
종종 북미지역에서 흥행한 영화들이 상상을 깨는 모습으로 허무함을 주기는 했지만 '디스9'은 좀 다르다.
벌써 시사회를 다녀온 리뷰어들의 평가가 너무 좋다.
소재를 비롯해서 화면의 형식이나 스토리의 진행 방법, 주제에서의 독특함과 기발함을 칭찬하고 있다.
처음 '디스9'의 공개된 시놉시스를 읽으면서 혹 윌 스미스가 연기했던 '맨인블랙'과 비슷한 내용이 아닌가 하고 생각을 했었는데...
리뷰어들의 글을 통하면 그것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어 보인다.

좀 의아한 것은...
출연자들의 면면이 너무 생소하다.
그러니깐...우리가 아니 필자가 익히 들어본적도 없는 배우들이 대부분이다.
그렇다면 이것은 배우의 스타성이 배제된... 순수하게 영화 자체만으로 승부를 거는 것이된다.
가끔 이런 영화가 사고를 치곤 하던데...

때문인지 그런 면에서도 좀 기대가 된다.

올 하반기 들어 이병헌의 '지,아이,조'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헐리웃 SF물이 애물단지 취급을 받고 있다.
광고만 요란할 뿐 실속이라곤 전혀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디스9'은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지 가슴이 두근거린다.

외계인과 지구인의 편치않은 공존을 다룬 영화, '디스트릭트9'.
놀라움과 기발함으로 재밌는 상상을 할 수 있게 해 주기를...






영화사 이슈, All Right Reserved


감독 : 마크 네빌딘, 브라이언 테일러
출연 : 제라드 버틀러(케이블 역), 알리슨 로만(트레이스 역), 아론 유(휴머네즈 듀드 역), 마일로 벤티미글리아(릭 라페 역), 마이클 C.홀(켄 역)
요약정보 : 액션 | 미국| 94 분 | 개봉 2009-10-01 |
제작/배급 : 시너지(배급), 영화사 이슈(수입) 


가까운 미래...
수많은 사람들이 온라인 FPT(1인칭 슈팅 게임)게임 '슬레이어즈'에 열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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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레날린24'로 친숙한 마크 네벨다인, 브라이언 타일러 감독의 SF후속작 '게이머'의 이야기다.
'게이머'는 영화 '300'을 통해 튼실한 복근을 자랑하며 한국에서도 많은 여성들의 마음을 설래게 했던 제라드 버틀러가 주인공을 맡았다. 
2009년 하반기 들어 헐리웃 SF영화가 전혀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게이머'가 이러한 갈증을 풀어줄수 있을지 기대하며 영화를 관람하였다.

하지만...
'게이머'는 그러한 기대를 무참히 짓밟아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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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머'는...액션을 제외한다면 남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영화다.
전체적인 스토리도 영화의 주제도 이제는 닳을대로 닳아버리 진부한 것들이다.
영화를 보고 있으면 자꾸만 다른 영화들이 오버랩된다.
'매트릭스', '둠', '이퀼리브리엄' 그리고 비슷한 시기에 개봉되어 지금 한창 상영중인 '써로게이트'가 어정쩡하게 합쳐진듯한 느낌이다.

억지로 '게이머'만의 독특함을 찾자면...
대부분의 영화처럼 가상 현실이나 가상 인물이 아닌 실제 공간에서 실제의 인간을 또 다른 인간이 조정한다는 것 정도...
하지만 이것도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그리 새로운 것은 아니다.

이야깃 거리의 고갈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같은 이야기도 보다 고급스럽게 전달 할 수 있을 터인데...
'게이머'는 전혀 그렇지 못하다.

요즘 영화로써는 짧은 축에 속하는 94분이라는 런닝 타임 때문인지 이야기의 전개에서 많은 생략을 한듯한 느낌을 받는다.
뭔가 이야기의 실마리가 될듯한 요소들이 영화의 전반부에 언급되지만 결국 별 중요한 것들이 아니다.
소사이어티(가상의 세계를 이루는 또다른 사회), 휴먼즈(소사이어티에 대한 반체제집단), 핑(게임 플레이어와 게임 케릭터간의 시간차)등 여러 용어들이 언급되지만 결국 영화에서의 역할은 미미할 뿐이다.

무엇보다 케이블(제라드 버틀러 분)을 조정하는 게이머인 사이먼(로건 러먼 분)의 역할은 너무나 의외다.
뭔가 큰 역할을 하면서 케이블이 자유를 찾고 승리하는 것에 결정적인 일을 할 것 처럼 보이는데 잠시 잠깐 등장으로 큰 인상을 주지 못했다.
그리고 전체적 스토리가 연결되지 않고 끊기는 부분도 자주 보인다.
헐리웃도 이런 편집을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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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게이머'는 액션 부분에 많은 공을 들인듯 하다.
하지만 이것 또한 만족스럽지는 않다.
그렇게 촌스럽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입이 딱 벌어질 정도의 것도 아니었다.

전투씬이나 폭발씬들이 현실감 있게 보이기는 했지만 다른 SF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도가 약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게임이라는 배경 때문인지 총기가 난사되고 자동차가 파괴되고 폭탄이 터지고... 이정도가 다이다.
로봇이 날아다니면서 변하기까지 하고...
난생 처음 보는 신기한 무기들이 놀라운 화력을 보이고...
하늘과 땅과 바다를 오가는 여타 SF물과 비교해 볼때 '게이머'의 액션은 초라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게임으로 표현하자면 2009년에 다시 해보는 추억의 1990년 게임이라고나 할까...

간혹 FPT(1인칭 슈팅 게임)의 특징을 살리려는 듯 화면의 시점을 1인칭 게이머의 시점으로 두면서 끊기는 듯한 화면을 표현하고 컴퓨터 게임에서 볼 수 있는 시점의 움직임이 보여진다.
 또 잡음이 낀듯한 음향처리는 관객들로 하여금 흡사 게임을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하려는 것 같았다.
그런데 이런 조치가 얼마나 큰 감동을 줄 수 있을 지...
1인칭 슈팅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오히려 정신만 혼란스럽게 하지는 않을까??

하지만 '써로게이트' 처럼 너무 적은 액션량에 실망한 사람이라면 '게이머'에서는 그때문에 실망할 일은 없을 것 같다.
영화를 보는 내내 액션 장면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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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머'에서 마음에 드는 것은 주제 음악이었다.
새로운 곡은 아니었고 80년대 혼성 듀오인 유리스믹스의 노래 'Sweet Dreams'를 리메이크해 사용하고 있다.
유리스믹스는 혼성 듀오이지만 여성 멤버가 남장을 한것으로 유명하다. 
비슷한 시기 여장 남자였던 영국의 보이조지와 비교대곤 했었는데 그때에도 굵은 목소리의 여성 보컬에서 흐르는 'Sweet Dreams'는 제목과는 다르게 암울하면서도 무거운 느낌을 주었다.
이번 리메이크에서는 남성이 부른듯 한데 여전히 우울하면서 무게감이 느껴지는 음악은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에 잘 맞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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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든 이제는 헐리웃도 자성이 필요하지 않나하는 생각이 든다.
다른 나라에서는 볼 수없는 엄청난 CG의 기술로 지금껏 많은 영화를 흥행 시켰지만 거기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할 때인것 같다.
너무 많이 보아왔기 때문에 눈에 익숙해 지기도 했을 것이고 또 헐리웃 정도는 아니더라도 거기에 비슷하게 흉내내는 나라들도 많이 있으니 말이다.
요즘 처럼 어설픈 SF물이 난무한다면 결국 헐리웃은 스스로의 무덤을 파는 것이 아닐지...

곧 있으면 '디스트릭트9'이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반지의 제왕''킹콩'을 만들었던 피터잭슨 감독이 이번에는 제작을 맡았다고 한다.
인터넷에서도 많은 기대의 글들이 있던데...
올 하반기 들어 실망을 안겨준 다른 SF물에 반해 '디스트릭트9'은 만족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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