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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박신우
출연 : 한석규(형사, 한동수 역), 손예진(유미호 역), 고수(요한 역), 이민정(시영 역), 박성웅(승조 역) 
요약정보 : 드라마 | 한국 | 135 분 | 개봉 2009-11-19 |




일본을 대표하는 추리소설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동명의 소설 '백야행'을 원작으로 한 영화.
한국 영화 르네상스의 시작을 알렸던 배우 한석규의 출연.
오랜만에 등장한 고수.
그리고 손예진...
'백야행 : 하얀 어둠 속을 걷다'(이하 백야행)은 여러모로 기대가 되는 영화였다.

예고편에 흐르는 우울한 분위기는 그것을 좋아하는 내가 영화를 보고싶다는 마음이 들도록 하기에 충분했고...
또 일본 소설 특유의 진행에 상당한 매력을 가진터라 그런 마음은 더해졌다.

며칠간 부산에 다녀왔는데 거기서 영화를 봤다.
서울에 다시 올라와 4일정도 지난 이제야 리뷰를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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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소설이 성공한 영화...

어떤 장르이건 원작이 따로 있는 영화의 제작은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특히나 원작이 나름의 성공을 거두었다면 이런 마음은 더 할 것이다.

'백야행'의 원작 소설도 일본에서 적잖은 성공을 거두었다고 한다.
그로인해 TV 드라마로도 제작이 되었고 거기에는 한국에서도 익숙한 아야세 하루까가 여주인공으로 출연을 하였다.
원작소설이나 일본 TV드라마를 봤던 사람들이 내리는 영화에 대한 평은 아직 읽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그것들에 비해 영화가 어느정도 완성도를 보였는지는 알수가 없다.
어째든 나는 원작소설도 드라마도 보지 못했고... 그렇기 때문에 순수하게 '백야행'만을 놓고 이야기 했을 때...
'백야행'은 내가 처음 가졌던 기대감에 그렇게 부응하지는 못한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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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이한 연기...

일단 출연 배우들의 연기가 평이한 느낌이다.
'백야행'은 세명의 주된 인물이 영화의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과거 한 살인사건에 집착하다 아들을 사고로 잃게되었던 한동수 형사.(한석규 분)
내연의 남자를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엄마로 인해 뒤틀린 성장을 해야만 했던 유미호.(손예진 분)
아빠의 죽음과 엄마의 불륜을 동시에 경험하며 힘든 어린 시절을 보냈던 요한.(고수 분)
(이것은 실제 밝혀지는 내용과는 좀다르다. 하지만 스포가 될 수 있으므로 이렇게만 말한다.)

겉으로 드러난 모습만으로도 각각의 캐릭터는 그 특징이 확실하다.
이런 캐릭터는 잘만한다면 배우로써 상당한 플러스가 될 수 있는 인물임은 분명하다.

그런데 이들을 연기한 한석규, 손예진, 고수의 연기가 그렇게 강한 인상을 남기지는 못한다.
연기를 못한 것은 절대 아니다.
이건 역할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부분 부분으로 보았을 때 딱히 어떤 흠을 잡을만한 것은 없다.
근데 전체적으로 뭔가 아구가 맞지 않다고 해야하나...?
어째든 그런 느낌이다.

한사람씩 따로 떼어놓으면 무난하게 보이는데 세명을 합쳐서 생각하면 이건 또 언발런스한 느낌이다.
한석규가 노년에 가까운 중년의 인물을 연기한 것을 처음 보아서 그런 것일까?
고수의 연기를 '썸' 이후 오래간 만에 봐서 인가?
손예진의 연기에 대한 신뢰가 원래 없어서 인가?
이상하게 그들의 연기에 별 감동을 받지 못했다.
(손예진의 연기는 그녀가 출연한 영화를 꽤 봤음에도 여전히 적응이 되지 않는다.)

어쩌면 연기를 살렸어야 할 연출의 부재인것 같기도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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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이한 스토리...

스토리에서도 어떤 놀라움은 없다.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가 오버랩되면서 서서히 수수께끼 같은 사건들이 하나 둘씩 풀려져 가지만...
사실 어떤 긴장감도 느껴지지 않았다.
영화를 보는 것이라기 보다는 글을 읽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영상으로 표현되어지는 역동성이 있어야 할텐데 그저 잔잔한 흐름만 보여진다.
(이 역동성이라는 것은 화려한 액션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의 통한 영화의 움직임을 말한다.)

그래서인지 영화의 중간에는 지루한 마음이 들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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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운 음악...

'백야행'에서의 주 음악은 차이코프스키'백조의 호수'이다.
영화 처음도 그렇고 중간 중간 중요한 부분에서 편곡하지 않은 '백조의 호수'가 흘러 나온다.

'백조의 호수'는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상당히 잘 어울렸다.
왠지 모르게 특정한 한 사람이 아닌 한동수, 유미호, 요한 세사람 모두의 현상태나 심리를 표현함에 있어서 느낌을 잘 전달해 주는 것 같아다.
그런데...그 이외의 음악은 좀 아니었다.
'백조의 호수'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음악이기도 했지만 전체적인 영화의 색깔과도 어울리지 않았다.
오히려 '백조의 호수'를 여러 버전으로 편곡하여 좀더 활용을 했으며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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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운 반전...

영화 후반부에는 이전의 스토리를 고개 끄덕이면 생각할 수 있게하는 꽤 괜찮은 반전이 등장한다.
일본 추리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는 말에 개인적으로 이러한 것을 기대했었다.
그런데...
'백야행'은 이 괜찮은 반전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
반전이 밝혀지는 순간, 놀람과 경악이 감정의 정점을 향해 한꺼번에 폭발되어야 할 것인데...
이게 너무 두리뭉실하게 나타나 버린다.
반전의 내용 자체는 좋지만 그것이 너무 긴장감 없이 표현되어져 버린 것이다.

이부분에서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가 생각났다.
거기서의 반전은 말그대로 순간의 충격으로 머리를 멍하게 만들어 버렸다.
그 반전 하나로 앞에서의 답답한 응어리가 한꺼번에 터져버리는 듯한 느낌이었고 그것이 영화 자체가 걸작이 되는데 큰 역할을 했다.

근데 '백야행'은 그렇지 못하다.
반전의 내용만으로는 '올드보이'의 그것과 필적할 만큼의 내용이라고 봐도 괜찮을 듯 한데...
그것을 표현함에 전혀 수준의 미달을 보여준다.

너무나 아쉬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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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백야행'은...

뭔가 제대로 해보려다가 되지 않은 듯한 영화같은 느낌이다.

연기력에 있어서도 스토리에 있어서도...
뭔가 될듯...보여질 듯...터질듯...
그렇게 듯... 듯...  하다가 그만둔 영화...

괜찮은 소재에 괜찮은 스토리, 괜찮은 연기자들을 가지고도 그것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면 그것은 연출력의 한계일 것이다.
'백야행'을 연출한 박신우 감독은 이번 영화가 첫번째 장편 영화라고 한다.
때문인지 아쉬움이 많이 보인다.
하지만 괜찮은 원작을 선택한 것을 보면 영화로 표현했을 때에 좋은 다른 장르의 원작을 고르는데는 나름의 눈이 있어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박신우 감독의 차기작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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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박신우
출연 : 한석규(형사, 한동수 역), 손예진(유미호 역), 고수(요한 역), 이민정(시영 역), 박성웅(승조 역) 
요약정보 : 드라마 | 한국 | 135 분 | 개봉 2009-11-19 |



'백야행 - 어둠 속을 걷다'는 이번 주에 개봉되는 영화 중에 가장 기대되는 작품이다.


이 영화의 원작은 일본의 베스트 셀러 소설이다.
미스테리 작가 하카시노 게이고의 소설 '백야행'을 영화화 했는데 자료를 찾아보니 일본에서는 2006년에 벌써 TV드라마로 제작되어 방영이 된 상태라고 한다.
그때의 주인공을 보니 한국에서도 그리 낯설지 않은 아야세 하루까 였다.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한 영화들이 몇 편되는데 그때마다 느끼는 것은 스토리가 상당히 독특하다는 것이다.
같은 문화권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그것과는 상당히 다른 차별성이 보여진다.
그래서 영화가 굳이 흥행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개인적으로는 매력을 느꼈던 영화가 꽤 있다.
이번 '백야행'에서도 어떤 차별된 이야기를 보여주지 않을까하고 기대해 본다.

고수가 참으로 오래간 만에 등장한다.
개인적으로는 2004년에 개봉되었던 영화 '썸' 이후로 그의 모습을 보지 못했던 것 같다.
'썸' 이후에 TV드라마에 출연한 것으로 나와 있는데 필자가 잘 모르는 것 보면 그다지 크게 히트를 하지는 못한 것 같다.
어째던 꽤 인기가 있었고 필자 역시 호감을 가지고 있는 남자 배우인데 작품활동이 너무 적은 것이 많이 아쉽다.
올해는 영화 말고도 연말에 TV드라마에도 복귀를 하는 모양이던데 아무쪼록 활발한 활동을 기대해 본다.

작년에 영화 '눈에는 눈 이에는 이'(이하 눈눈 이이)로 아직까지 녹슬지 않은 연기력을 보여주었던 한석규가 고수와 함께 호흡한다.
비록 '눈눈 이이'가 그다지 흥행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여전히 한석규식 연기는 큰 인상을 남긴다.
한석규는 딱 10년 전에 개봉되었던 한국 영화의 전설 '쉬리' 이후로 계속해서 하향곡선을 그리는 모양새를 하고 있다. 
10년 동안 나름의 변신을 시도한 작품을 선택하기도 했고 괜찮은 반응을 보인 영화도 있지만 그래도 그의 옛 영광을 생각해 보면 너무 초라한 모습들이다.
개인적으로 상당히 좋아하는 배우인데...
작품성과 흥행성을 함께 겸비한 영화를 다시금 만나서 연기하는 그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손예진에 대해서는 별 기대가 없다.
그녀의 연기에 신뢰를 가진 적도 없고 그녀가 출연한 영화에서 재미를 느낀 적도 없다.
하지만 많은 여배우들이 어떤 특정 작품을 계기로 연기력에서 엄청 성장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한석규, 고수와 함께하는 이번 '백야행'이 그녀에게 그런 작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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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강제규
출연 : 한석규(유중원 역), 최민식(박무영 역), 송강호(이장길 역), 김윤진(이명현 역), 윤주상(고정석 역)
요약정보 : 드라마, 액션 | 한국 | 123 분 | 개봉 1999-02-13 |




한국영화 르네상스의 시작 ‘쉬리’


‘내 인생의 영화.’
...
잠시 동안 생각에 잠겼다.

‘내 인생의 영화라……. 글쎄……. 내 인생에는 어떤 영화가 있는 거지??’

솔직히 한 번도 이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질 않았다.
영화를 많이 사랑하고 한주도 영화를 보지 않고 그냥 넘어간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영화가 내 인생에서 어떠한 의미였는지에 대해 깊이 의식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 부분은 스스로 생각해도 참 의아한 부분이다.
어째든 이러한 생각을 진지하게 해 볼수 있다는 것은 의미가 있는 일인 것 같다.

글을 쓰기 위해 컴퓨터 앞에 앉았을 때…….
그동안 내가 보아왔던 영화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아주 어렸을 때 내가 처음으로 극장에서 보았던 한국 영화 ‘엄마없는 하늘 아래…….’(이 영화를 아시려나?)부터 시작해서 가장 최근에 본 헐리웃 SF ‘게이머’까지…….
물론 모든 영화가 다 기억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수많은 영화들이 내 머릿속에서 오버랩 된다.
참 어렵다.
선 듯 답을 말하기가 너무 힘이 든다.
이것은 고등학교 때 그렇게 풀기 싫어했던 수학 문제보다도...
어린 조카가 아기의 탄생에 대해 심각한 표정으로 질문했을 때보다도...
중화요리 집에서 자장면과 짬뽕사이에서 갈등 할 때보다 더 어려운 문제다.


그러던 중에 떠오르는 하나의 영화가 있었다.
1999년 2월, 어느 예언자가 지구의 종말이라고 지목했던 그해, 홀연듯 개봉되어 멈추지 않는 흥행을 하며 6백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던 강제규 감독의 ‘쉬리’가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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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리’
는 그때까지의 한국영화에 대한 모든 패러다임을 바꾸어 놓았다.

당시에만 해도 ‘서편제’의 100만 관객동원에 놀라워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 일이었는데 한국에서 한 편의 영화를 5백만이 넘는 사람이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쉬리’가 증명해 주었다.
또한 그때로써는 최대 규모의 제작비인 25억 상당의 돈을 쓰면서 한국영화의 스케일에 변화를 일으켰다. (물론 지금의 상황으로 본다면 큰 제작비는 아니다. 하지만 이것은 10년 전의 이야기 이다.)
소재에 있어서도 조심스럽기만 했던 남북문제를 이전의 것과는 다른 시각으로 다루면서 그 한계를 한층 더 끌어 올렸었다.
무엇보다 ‘쉬리’가 한국영화에서 이룬 성과는 사람들로 하여금 그동안 가지고 있었던 한국영화에 대한 인식을 바꾸어 놓은 것이 아닌가 싶다.

이것은 나 개인적으로도 마찬가지 이다.
그때에도 간간히 한국영화를 보곤 했지만 그래도 주로 사게 되는 영화 티켓은 홍콩이나 헐리웃의 것이었다.

초등학교 시절(80년대 초반.) 성룡의 '프로젝트 A'를 보고서는 흥분된 마음을 주체하기 힘들어 친구들과 영화 속의 장면을 흉내 내며 놀았던 기억이 난다.
그 이후로 줄기차게 성룡이 주연한 영화를 관람했었다.
혹 놓치기라도 한다면 바로 비디오 가게를 찾아갔었다.(요즘 같으면 DVD가게를 가겠지만…….)
80년대 후반에 들어서는 홍콩 느와르가 한국 극장가를 점령했었다.
주윤발, 장국영, 유덕화등을 앞세운 홍콩의 총격전은 그 화력이 결코 식지 않을 것만 같아 보였다.
(영웅본색, 첩혈쌍웅, 천장지구... 지금 생각해도 설레는 영화들이다.)

90년대 들어서도 여전히 홍콩영화는 강세를 보였고 거기에 헐리웃의 SF 블록버스터까지 밀려들면서 관객들의 눈높이는 높아만 지고 있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열악한 한국영화의 선택은 여배우들의 야한 노출을 광고했던 멜로물이나(거의 에로에 가까운…….) 혹은 뛰어난 한 배우의 코믹연기를 앞세운 코미디물이 대부분이었다.
그렇지 않다면 아예 상업성을 배제한 예술 영화든가...
해마다 간간히 재미있고 흥행에 성공한 한국영화가 한두 편 나오기는 했지만 그래도 홍콩과 헐리웃의 거대한 바람 앞에서는 많이 힘겨워 보였다.

관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얻어 시리즈로 제작되었던 ‘장군의 아들’ 이나 ‘투캅스’와 같은 영화도 있었고(실제 두 영화를 재밌게 봤었다.) 앞서 언급한 ‘서편제’(1993년 개봉)는 한국영화의 관객 동원 100만 시대를 열기도 했다.
하지만 그 영향력은 미미했다. 
한 편의 영화로써는 성공 했을지 모르지만 그 영화로 인해 한국영화 산업 전반에 어떤 변화를 줬던 것은 아니었다.
한국영화는 여전히 홍콩과 헐리웃의 그것에 힘겨워하며 간신히 숨을 이어가고 있는 형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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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한 상황에서 ‘쉬리’가 90년대의 영화적 사고를 종식이라도 하는 듯 놀라운 모습으로 개봉이 되었었다.
나에게 있어서 ‘쉬리’는 참으로 놀라운 영화였다.
‘쉬리’는 그전까지 제작되었던 한국영화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어떤 이들은 여러 편의 헐리웃 영화를 짜깁기 한 느낌을 받는다고 하면서 표절이 아니냐고 주장하기도 하던데, 이것은 ‘쉬리’가 철저하게 헐리웃 상업 영화의 공식을 따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쉬리’는 헐리웃 상업 영화의 공식을 따르면서도 한국의 특별한 현실과 사회적 상황을 잘 표현하였다.
선과 악의 구도에서 선이 승리하면 모든 것이 해피엔딩처럼 끝나버리는 헐리웃 영화와는 다르게 ‘쉬리’의 마지막은 어느 누구도 승리자라고 말할 수가 없다.
그저 민족의 단절이 아픔으로만 남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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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리’의 상영 이후 한국영화 산업은 커다란 변화를 맞이한다.
영화인들 스스로의 인식도 바뀌게 된 것 같고 그로인해 규모면에서나 투자에서나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 보여 진다.
무엇보다 영화 소재가 다양해지면서 많은 볼거리가 생산되어졌다.

또한 ‘쉬리’는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에게 한국영화에 대한 희망을 보여주었다.
한국영화를 신뢰할 수 있게 해 주었고 더불어 극장의 매표소 앞에서 용기 있게 한국영화를 선택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쉬리 의 시작이 바로 한국영화 르네상스의 시작이었다.

한석규, 최민식, 송강호, 박용우, 황정민, 김수로, 김윤진…….
지금 같아서는 어느 영화제에서나 함께 볼 수 있을 것 같은 출연진이다.
이들은 ‘쉬리’를 통해 주연, 조연, 단역 할 것 없이 모두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였고 그로인해 한국 배우들에 대한 신뢰 역시 깊어져갔다.

‘쉬리’의 이야기를 하면서...나는 마치 10년 전의 일기를 꺼내어 읽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오늘 꺼내 읽은 이 이야기는 예전의 설래임을 한 번 더 느끼게 해 주었다.

한국영화 그 가능성의 시작 ‘쉬리’.
오늘은 오래간 만에 ‘쉬리’의 DVD를 보며 옛 추억에 젖어봐야겠다.

 

이 포스트는...
영화리뷰전문사이트 '무비조이'로 부터 '내 인생의 영화'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부탁받고 필자가 작성한 글입니다.

'무비조이' 측에서 수정, 편집하여 개제했으므로 '무비조이' 사이트에 있는 글과는 조금 차이가 있음을 밝힙니다.

현재 '무비조이' 사이트는 폐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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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곽경택, 안권태
출연 : 한석규 (백성찬 역), 차승원 (안현민 역), 송영창 (김현태 역), 이병준 (안토니오 역),
정인기(황민철 역)
요약정보
: 액션 | 한국 | 101 분 | 개봉 2008-07-30 |
제작/배급 : (주)태원엔터테인먼트(제작), (주)유비유필름(제작), 롯데쇼핑(주)롯데엔터테인먼트(배급)



'눈에는 눈 이에는 이'는...
한석균차승원이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 충분히 기대가 되는 영화였다.
두사람의 연기야 특별히 취향이 다른 몇몇 사람을 제외하고는 다들 인정 할테니...

한석규가 '쉬리' 이후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데...
차승원의 영화가 괜찮으니깐 기대를 걸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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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개인적으로...
특 A는 아니더라도 꽤 괜찮은 영화라 평가한다.
하지만...흥행에서는 그다지 재미를 보지 못했다.

감독이 두사람인데...
곽경택이 주 감독인지 안권태가 주감독인지는 잘 모르겠다.
아마...곽경택이 주감독이겠지.

어째든...
곽경택의 영화는 '친구'를 제외하고는 그닥 흥행을 하지 못했고 나역시 별로 감동이 없다.
더 자세히 말하면 '친구'와 그 이후의 영화는 나오는 인물이 좀 다르고 스토리가 좀 다를 뿐 같은 영화라고 해도 무방하다.
화면이나 진행이나...
같은 감독이니깐 당연하다고 말할 수도있겠지만...
꼭 그렇게 만 생각할 수는 없다는 것이 나의 견해다.
감독만의 색깔이 중요하고 같은 내용도 표현해 내는 독특함이 있겠지만...
대중을 상대로한 영화에서 변함이 없다는 것은 좋은 것만은 아니라고 본다.
그것은 다음의 장면이 미리 예상되면서 흥미를 반감하게 되는 것과 같다.

전혀 예상하기 힘든 것에서 다음 장면을 예상하고 그것이 맞아 떨어졌을 때는 통쾌함과 환희가 있겠지만...
이렇게 뻔히 보이는 것은 오히려 식상하다고 표현하는 것이 더 올바른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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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곽경택의 영화가 다른 감독들에 비해서 관객이 꽤 동원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난 그 이유가 영화에 있는 것이 아니라 출연 배우에 있다고 본다.
'챔피온'의 유오성, '태풍'의 장동건, 이정재...'사랑'의 주진모...'똥개'의 정우성... 이번 '눈눈 이이'의 한석규, 차승원...
좀 인기 있다 싶은 남자 배우들은 다 그를 거쳐 갔다.
뭐...좀 의문스러운 부분이기도 하다.

어째든 곽경택의 영화는 남자의 영화이고...
여자 주인공 보다는 남자 주인공의 비중이 크고 무거울수 밖에 없다.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

한석규와 차승원의 연기는 아주 좋았다.
사람들은 한석규의 변신이라는데...
그닥 변신이라고 까지 할 것은 없는 것 같고 '주홍글씨'에 나왔던 캐릭터에서 좀 더 히스테리적인 면이 있다고나 할까...
차승원은 초창기 '리베라메'의 모습을 보는 듯 했다.
개인적으로 '선생 김봉두', '광복절 특사', '신라의 달밤'과 같은 코믹물보다 이런 진지한 모습이 차승원에게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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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든...
이 영화 역시 너무나 좋은 요건들을 많이 가지고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결과는 초라하다.

이쯤되면...관객들이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나도 헷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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