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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안소니 디블라시
출연 : 잭슨 래스본(스테판 역), 숀 에반스(퀘이드 역), 핸느 스틴(셰릴 프롬 역), 로라 도넬리(애비 역), 조나단 레드윈(조슈아 쇼 역) 
요약정보 : 공포, 스릴러 | 영국 | 94 분 | 개봉 2009-12-03 |
제작/배급 (주)누리 픽쳐스(배급), (주)누리 픽쳐스(수입)

 



메가박스의 유럽영화제 심야이벤트 미드나잇익스프레스에서 소개되었던 클라이브 바커 감독의 소설을 원작으로한 공포 영화가 2편 개봉, 상영 중이다.
그 한 편은 지난 포스팅에서 소개한 '북 오브 블러드'이며 나머지 한 편은 오늘 이야기 할 '드레드'이다.
두 영화 모두 메가박스 코엑스 점에서만 상영되고 있기 때문에 관람에 조금 수고를 해야 했다.

앞선 포스팅에서도 언급했지만 클라이브 바커는 영화 감독이면서 소설가이다.
그의 공포 소설은 좋은 성적을 거두었고 그 힘을 빌어서인지 그의 소설을 원작으로한 영화가 자주 등장한다.

원작 소설을 읽어 보지 않아서 어떠했는지 알 수 없으나...
지난 포스팅에서 소개했던 '북 오브 블러드'는 많이 실망스런 영화였다.
꽤 괜찮은 소재를 가지고도 그에 미치지 못하는 엉성한 영화라는게 개인적인 평가다.
그래서 '드레드'도 좀 불안한 마음이 있었다.

하지만 감독이 다르고 배우도 다르니 다시 한 번 기대를 해본다.
근데...'드레드'의 감독인 안소니 디블라시는 이번 영화가 첫 영화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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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두려움에 대한 보고서...

이야기의 시작이 상당히 흥미롭다.
두 명의 남자 대학원생(스테판과 퀘이드)이 우연한 만남을 통해 학기말 과제를 함께 하게된다.
그런데 그 과제의 주제가 공포이며 그것을 두려움에 대한 다큐멘터리로 제작한다.
실제 영화에서는 여러 사람들이 나와서 자신의 두려움에 대해 독백을 하는 화면을 볼수 있다.

그런데 재밌는 사실은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것을 카메라에 담고 있는 3명의 남녀 주인공, 자신들도 스스로 극복하지 못한 공포를 하나씩 내제하고 있다는 것이다.
스테판(잭슨 래스본 분)은 교통사고로 인한 형의 죽음으로 운전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셰릴(핸느 스틴)은 어릴적 아버지에게 당한 육체적 고통의 기억으로 육식을 하지 못한다.(아버지가 정육점에서 일한 것으로 설정된다.)
퀘이드(숀 에반슨)는 부모님이 살해당하는 것을 목격한 후 밤마다 악몽에 시달리고 이를 위해 약물에 의존해서 살아가고 있다.

어째든 인터뷰를 하는 사람들은 물론 그것을 실행하고 있는 세 사람의 공포가 들어나면서 그것의 극복과 그렇지 못함이 표출되어진다.

'드레드'에서는 초월적인 존재가 등장하지 않는다.
그러니깐 '북 오브 블러드' 처럼 죽은 자들의 혼령이 나오지도 않고 '미드나잇 익스프레스' 처럼 사람을 먹는 괴물이 등장하지도 않는다.
전적으로 인간 내면의 두려움이란 감정을 가지고 처음부터 끝까지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조장한다.
개인적으로는 직접적으로 귀신이 등장하고 초인적인 살인마가 등장하는 것 보다 이런 식의 공포물을 더 선호한다.
이런 형태는 잘만 만든다면 아주 고급스런 스릴러 영화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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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드는?

그런데...'드레드'는 나에게 그리 인상 깊은 공포를 제공해 주지 못했다.
이 영화를 본 다른 분들은 리뷰에서 상당히 좋은 평가를 하고 있다.
소재의 독특함과 들춰지는 공포에 대한 인간 내면의 이야기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었다.
그리고 '북 오브 블러드'와는 달리 높은 평점을 주었다.

개인적으로 '드레드'가 확실히 '북 오브 블러드' 보다는 잘만든 영화라고 생각되어진다.
혹 두 영화중 한 편만 보려는 사람이 있다면 '드레드'를 추천하고 싶다. 
하지만 두 영화의 비교를 떠나서 '드레드'만 보았을 때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는지 잘 판단이 서지 않는다.
'북 오브 블러드'와 마찬가지로 '드레드' 역시 상당히 괜찮은 소재인데 그것을 그다지 잘 풀어내지는 못한 듯한 느낌을 받는다.

결국 악역이 되어버린 퀘이드에게서 섬뜩할 만한 공포감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무섭다기 보다는 짜증나는 캐릭터라고 말하는게 더 어울릴것 같다.
그리고 퀘이드가 갑자기 왜 정신나간 살인자가 되어지는지도 명확하지 않다.
실제 영화에서 퀘이드가 죽이는 사람은 딱 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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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적으로...

'드레드'는 공포, 스릴러 물로써 그렇게 큰 공포감을 주지는 않았다.
독특한 소재와 중간 중간 전개는 꽤 괜찮은 부분이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공포물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드라마 같은 느낌을 받았다.
인간 내면의 공포를 언급하면서 뭔가 철학적인 이야기가 나올 것만 같았지만 두려움을 나타내기만 했을 뿐 뒷감당은 하지 못하고 있다.

문든..
'북 오브 블러드'도 그렇고 '드레드'도 그렇고 원작 소설을 읽어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재도 괜찮고...
거기다가 소설이 나름의 성공을 거두었다는데...
소설에서는 영화로 표현되지 못한 매력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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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존 해리슨
출연 : 소피 워드(매리 플로레슈 역), 조나스 암스트롱(사이몬 맥닐 역), 폴 블레어(레그 풀러 역), 클라이브 러셀(위버드 역), 로마나 아베크롬비(제니 역)
요약정보 : 판타지, 공포, 미스터리 | 영국 | 96 분 | 개봉 2009-12-03 |
제작/배급 : (주)누리 픽쳐스(배급), (주)누리 픽쳐스(수입)

 



영화 감독이자 호러 소설로 이름 나있는 클라이브 바커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가 2편 개봉 상영 중이다.
그 중하나가 오늘 이야기할 피의 책, '북 오브 블러드'이다.
그의 소설이지만 직접 감독을 하지는 않았고 존 해리슨이라는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 감독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는데...
그의 전작 중에서 2005년에 제작되었던 재난 영화 '슈퍼노바'가 그나마 낯이 익다.
'슈퍼노바'를 직접 보지는 못했고 어떤 분의 리뷰를 읽었었는데 그리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는 내용의 글이었다.

어째든 요즘 나이가 들어서 인지 호러 영화가 썩 가슴에 와닿기 힘들어 지는데...
원작 소설이 나름의 성공을 거둔 영화이므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감을 가지고 영화를 관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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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공포 영화...

'북 오브 블러드'를 보는 내내 상당히 지루했다.
가끔 긴장감을 조성하는 분위기가 있지만 그것이 빵 터지지는 않는다.
조성만 되다가 흐지부지 되어버린다.

소재가 상당히 독특한데 그것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죽은 자들의 이야기를 자신의 피부에 그대로 새겨야 하는 얄궂은 운명을 가진 남자의 특이한 소재를 좀 어정쩡하게 풀어버렸다.
어떻게 보면 피부에 피가 흥건히 고이도록 죽은 이들의 이야기를 기록한다는 것 자체가 아주 흥미로은 이야기 인데...
이 부분은 영화 내내 보이지 않다가 마지막의 결론적인 이야기가 되어버린다.

그렇다 보니...
영화에서 말하려는 주제도 정확하게 뭔지 잘 모르겠다.
단지 공포를 위한 영상의 제공었다면...
그다지 공포스럽지 않은 이 영화는 호러 영화로는 실패한 것이 아닐지...

공포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는 음향이다.
어떤 실험 결과에 의하면 사람은 시각적인 것 보다는 청각에서 더 공포를 느낀다고 되어있다.
그래서 귀를 막고 소리를 듣지 않고 공포물을 보면 무서움이 반이상은 줄어든다고 한다.
그만큼 음향은 공포 영화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되는 위치의 것이다.

근데 '북 오브 블러드'의 음향은 그러한 것에 있어서 제 역할을 못해보인다.
여느 호러 영화에 비해 그리 뛰어나지도 않고 특별하게 들리는 소리도 없다.

소설로써의 원작이 적잖은 성공을 거두었다고 하는데...
역시 소설을 영화로 옮기는 작업이 쉽지는 않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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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오브 블러드'는...

상당한 긴장감을 즐기는 호러 매니아들에게는 만족을 주지 못할 것같다.
공포물로써 그리 무서움을 주지도 못하고 미스터리라지만 그리 미스터리한 부분도 없다.
판타지한 부분은 더더욱 그렇고...
개인적으로 그다지 추천하고픈 영화는 아니다.





(주)영화사 아침/ 쇼박스㈜미디어플렉스 , All Right Reserved

감독 : 이용주
출연 : 남상미(희진 역), 류승룡(태환 역), 김보연(엄마 역), 심은경(소진 역), 문희경(경자 역) 
요약정보  : 미스터리, 공포 | 한국 | 106 분 | 개봉 2009-08-12 |
제작/배급 : (주)영화사 아침(제작), 쇼박스㈜미디어플렉스(배급), (주)타이거픽쳐스
(공동제작)

'불신지옥'...
한국에서 시도되는 첫 종교 공포물.(올 하반기 들어서 처음 시도되는 영화 정말 많다.)
메가폰을 잡은 이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최고의 걸작 '살인의 추억'의 조감독 출신 감독.
무엇보다...
내가 기독교인이라서 그런지...
영화의 제목은 나에게 그리 가볍게 느껴지지 않았다.

영화의 제목이 처음에는 '불신지옥'이 아니었다는데...
'살인의 추억'의 감독인 봉준호 감독이 제목으로 '불신지옥'을 추천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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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종교를 소재로 한 공포물이라는 것 외에 영화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는 상황에서 영화를 보았다.
내심 기대를 했던 것은...
'불신지옥'이라는 영화의 제목처럼 강렬한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최근에 일고 있는 기독교에 대한 사회적 반감,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샤마니즘 처럼 되어버린 신앙생활, 이성과 상식이 상실되어버린 믿음...
정상적인 신앙생활이라고 볼 수없는 이런 것들로 인한 부조리...

그런데 위의 것들을 조금 표현되어지기는 하는데 그것이 아주 미미하다.
'불신지옥'이라는 제목만을 봐서는 아주 종교적이면서도 도발적인 내용이 짐작되어지지만 본 내용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그냥 종교적인 내용이 가미된 일반적인 공포물이었다.

그래서인지 조금 짜증이 나는 것은...
굳이 '불신지옥'이라는 제목을 붙일 필요가 있었을까하는 것이다.
영화의 본 내용에서 기독교적인 요소는 실종된 여동생 소진(심은경 분)엄마(김보연 분)가 광적인 기독교인이라는 것 밖에 없다.
오히려 한국의 전통 무속 신앙이 사건 전개의 주를 이루고 있다.
냉정하게 봐서 제목과 내용은 거의 상관이 없다고 봐도 괜찮다.
그러니깐...일부러 자극적인...이슈가 될만한 제목을 붙였다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난 이런식의 마케팅을 싫어한다.
이건 사기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이왕 제목을 '불신지옥'으로 했다면 화끈하게 기독교적 얘기를 하던지...
그렇지 않다면 내용에 맞게 제목을 수정하던지...
봉감독은 무엇때문에 '불신지옥'을 제목으로 추천했는지 모르겠다.
단지 이슈를 위한 조치라면...이건 너무 실망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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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대한 불만을 접어두고...
영화 자체만을 두고 본다면...
꽤 괜찮은 작품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무엇보다 출연한 이들의 연기가 모두 괜찮았다.
한 영화가 수작을 넘어 걸작과 명작으로 남으려면 주연과 주조연의 연기만 뛰어나서 되는 것이 아니다.
비중이 적은 조연, 단역, 엑스트라까지 모두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해줘야 한다.
공포물이면서 개성이 뚜렷한 캐릭터들의 등장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불신지옥'의 모든 연기자들은 자신들의 몫을 충분히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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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남상미(희진 역)의 발전이 눈에 띈다.

인터넷 얼짱 출신으로 연예계에 데뷔하여 TV드라마와 여러 영화를 통해 조금씩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이번 '불신지옥'에서 결코 가볍지 않는 연기력을 보여주었다.
같은 얼짱 출신의 다른 배우들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이다.
(박한별이나 구혜선의 연기는 아직도 안타깝고 안쓰럽다. 박한별의 경우 '요가학원'이라는 공포 영화가 8월 말경 개봉될 예정인데 거기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기대해 본다.)

남상미는 그간 출연했던 다른 영화에서는 그렇게 특별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었다.
그도 그럴것이 주연도 아니었고 각 영화의 작품성도 뛰어나다고 할 만한 것이 없었다.
하지만 예쁜 얼굴만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역할을 선택하지는 않은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때문인지 작품이 거듭될수록 발전된 연기력이 보여줬고...
이번 '불신지옥'에서는 배우라는 이름이 부끄럽지 않을 정도의 역할을 충분히 해 주었다고 생각된다.

이번 영화가 첫 주연작인데...
앞으로는 더 다양한 영화에서 더 좋은 모습으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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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
잘 훈련된 감독의 연출...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마지막은 많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동생의 실종으로 시작되어 이유를 알 수없는 사람들의 자살(모든 사인이 일단은 자살로 결론되어진다.), 조금씩들어나다가 확실히 밝혀지는 동생과 죽은 이들 사이의 황당한 사건, 그리고 엄마를 둘러싼 예상밖의 반전...
여기까지는 그런대로 보는이로 하여금 힘들지 않게 계속 영화를 몰입할 수 있게 해주었다.
근데...
잘 올라가던 영화의 상승곡선은 그냥 바로 직선 하강을 그어버린다.

이런 류의 영화는 마지막이 아주 중요하다.
마지막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잘만들어진 영화냐 어설픈 영화냐가 결정되어 진다고 봐도 될 것이다.

그런데 '불신지옥'의 마지막은 아주 어정쩡하다.
결국...뭘 말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는 거다.
나도 그랬지만 영화를 보고 나오는 이들이 한마디씩 한다.
"그러니깐...뭐가 어쨌다는 거야???"
이건 무슨 교훈적인 것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막판에 감독의 힘이 빠진건지...좀 더 신경을 썼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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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로 공포물 중 최고의 흥행작은 2003년 6월에 개봉되었던 김지운 감독의 '장화홍련'이다.
탄탄한 스토리와 놀라운 반전으로 한국에서만 300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었고 그 작품성을 인정 받아 올(2009년) 4월에 '안나와 알렉스 : 두자매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헐리웃에서 리메이크되어 개봉되었다.

'불신지옥'을 본 몇몇 사람들의 리뷰에서 '장화홍련'과 비교를 하면서 그것의 기록을 넘어서지 않을지 조심스레 예견하고 있는데...
('장화홍련'과 마찬가지로 '불신지옥'도 두 자매가 주인공으로 나온다. 다른 것은 '장화홍련'은 아버지가 '불신지옥'은 엄마가 나온다. 심은경을 제2의 문근영으로 기대를 하는 사람도 있다.)
개인적으로 그렇게 까지는 어려워 보인다.
출연진의 무게나 연기력, 영상의 디테일, 감독의 연출력등으로 보았을때 '불신지옥''장화홍련'에 비해 엄청 뒤떨어진다고는 말 할 수 없다.
충분히 비교해 볼만하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하지만...
스토리의 수준차이가 너무 난다.
'장화홍련'의 라스트에서 보여주었던 놀라운 반전과 앞의 스토리가 절로 이해되는 실마리가 '불신지옥'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그럭저럭 올들어서 현재까지 개봉된 호러물 중에서는 선전을 하지 않을까하는 기대 정도...

'불신지옥'이라는 제목에 의해서 일치감치 거부감을 느꼈던 기독교인이라면 안심하고 영화를 보라고 말하고 싶다.
개인적인 기대와는 달리 그렇게 종교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오지도 않고 기독교 자체가 욕이 될만한 부분도 없다.
한국 공포물 특유의 잔잔한 오싹함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불신지옥'이 나름 괜찮을 것이다.

영화를 보면서 큰 비명을 지르며 스트레스를 풀고픈 여자.
주체할 수 없는 공포로 인해 여자친구와의 스킨십이 아주 자연스레 이뤄지길 바라는 남자.
기독교에 대한 아주 작은 비방이라도 무조건 싫어하고 그런 사람을 사탄이라고 치부해 버리는 크리스쳔.
꼬투리 하나 잡아서 한국의 모든 기독교 인을 싸잡아 정신병자로 모는 반기련 회원.
이런 사람들은 '불신지옥' 보지 마라.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고 자신들의 정신적 건강에도 그리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글의 초에 언급했듯이...
그다지 종교적인 색체를 띄지 않았음에도 '불신지옥'이라는 제목을 사용한 것에 대해 그리 좋은 시선을 줄 수가 없다.
한 크리스쳔으로써 바라는 것은...
천주교가 되었든지 기독교가 되었든지...
언젠가 정말로 종교를 소재로 한 멋진 공포물이 한국에서 제작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어떤 특정 종교를 비방하고 비난하는 것이아니고...
그 종교를 이해하고 조금은 용납하는 것에 도움을 줄 수 있는...그런 영화.
뭐...꼭 좋은 말만 한다고 이해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오히려 위선으로 보여지기 일수이지...

음...장화홍련이 한번더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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