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엔터테인먼트/㈜다세포클럽, All Right Reserved



 

감독 : 권호영
출연 : 지진희(김석현 역), 이종혁(이강성 역), 윤세아(배윤경 역), 박병은(서정운 역), 오현경(손기철 역)
요약정보 : 스릴러 | 한국 | 110 분 | 개봉 2010-02-18 |
제작/배급 : CJ엔터테인먼트(제작), ㈜다세포클럽(제작), CJ엔터테인먼트(배급)

 



다른 시대에 같은 운명을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는 평행이론...
링컨과 케네디, 나폴레옹과 히틀러등 전혀 다른 시대에 살았던 인물들이지만 너무나도 닮은 삶을 살았던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삶을 통해 생겨난 이론이 평행이론이다.
이 평행이론을 소재로 하여 만들어진 한국 영화 '평행이론'이 개봉되었다.

일단 소재가 독특하다.
물론 평행이론에 대한 이야기는 오래전 부터 있어왔던 이야기다.
하지만 이것이 한국에서 영화화되기는 처음이다.
그만큼 한국 영화로써 신선하기도 하지만 만약 어설프게 다뤄버리면 굉장히 웃긴 이야기가 될 소지도 있다.
요즘 괜찮은 반전을 가진 스릴러물이 자주 등장하는데...
평행이론은 어떤 이야기를 할 지...


ⓒCJ엔터테인먼트/㈜다세포클럽, All Right Reserved



반전으로 가득한 이야기...

일단 영화는 현재의 최연소 부장판사 김석현(지진희 분)과 과거 30년 전 최연소 부장판사였던 안상준의 삶이 일치하다는 것을 근거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그런데...
이 영화에는 처음부터 너무 많은 반전을 보여주고 있다.
사실 반전이라고 하기에도 좀 뭐한데...
아내를 죽인 범인을 추측함에 있어서 4번이나 예상 인물이 바뀌게 되고 결국은 다른 사람이 범인이게 된다.

반전이 많으면 안되는가?
그건 아니다.
하지만 4번이든 5번이든...아니 한 번이든 반전은 그것을 보고 예상하는 관객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추측이 보기 좋게 빗나갈때 제구실을 하지 않나 생각된다.
그런데 '평행이론'에 등장하는 반전은 마지막 것을 제외하고는 관객들이 예상하기 이전에 주인공, 김석현이 이리 저리 헤집고 다니면서 어설픈 추측을 남발하고 있다.
그래서 보는 사람이 무엇인가 생각하기도 전에 벌써 영화는 앞서 나가고 있다.
이것은 영화의 전개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서 그러는 것과는 다른 것이다.
예상하고 추측할만한 여지 없이 그냥 계속해서 지난 날, 자신과 똑같은 삶을 살았던 안상준의 운명을 바탕으로 그것을 절대시하고 있는 김석현의 설명같은 대사가 그렇게 만들어 버렸다.

마지막의 반적 역시 그리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조금 예상밖의 결론이라는 것 외에는 억지로 끼워 맞춘듯한... 꼬이다 꼬이다 허무해져 버리는 그런 결론이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상당히 점수를 주는 리뷰어들도 있던데 개인적으로는 너무 작위적이게 보인다.


CJ엔터테인먼트/㈜다세포클럽, All Right Reserved



지진희의 연기...

영화에서 눈에 거슬렸던 가장 큰 요소는 주인공 지진희의 연기였다.
그동안 브라운관을 통해 보여주었던 그의 연기는 김명민이나 고현정 처럼 소름이 돋을 정도의 대단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자신의 색깔을 잘 표현한 괜찮은 모습이었다.
어쩌면 그래서 더 의외였고 실망 했을지도 모르는데...
'평행이론'에서 보여진 지진희의 모습은 시쳇말로 '발연기'의 전형을 보여주었다.

당연히 브라운관과 스크린의 연기는 다르다.
연기가 다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큰 오산이다.
시리즈로 계속되는 미니시리즈나 일일드라마는 영화와는 다르게 조정하고 개선되어질 시간이 있다.
처음 어색한 연기를 보며 질타하던 시청자들도 계속해서 보게 되면 곧 익숙해져 버린다.
또 배우들 역시 시간이 갈 수록 자신이 연기하는 인물을 조금씩 자연스럽게 표현해 나간다.
(물론...끝까지 힘빠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배우들도 있긴하다.)
하지만 영화는 그렇지 않다.
관객들에게 보여주면서 조정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을 수정하고 편집하고 완성시킨 다음에... 더 이상 바꿀 수 없는 완성품을 내 놓는다.
그렇다 보니 영화 속의 모든 연기는 짧게는 1시간 반, 길게는 3시간이라는 시간으로 모두 평가된다.

지금까지 9편의 영화에서 주연을 맡은 배우라고 하기에...
이번 '평행이론'에서 보여준 지진희의 모습은 너무 겉돌고 있다.
어쩌면 한국인으로써는 처음으로 표현되어진 모습이라(평행이론의 당사자로써의 심리...) 전혀 감을 잡지 못한 것일 수도 있고...
어째든 많이 실망스런 연기이다.


ⓒCJ엔터테인먼트/㈜다세포클럽, All Right Reserved



많이 봤지만 처음보는 박병은...

오히려 서정운 역의 박병은의 연기가 더 탁월해 보인다.
그런데 이 배우를 처음 보는 것 같아서 검색을 해보았는데...
신인이 아니라 꽤 많은 영화에 출연한 배우이고 주연작도 3편이나 되었다.

'마린보이', '뷰티플 썬데이',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오로라 공주', '색즉시공'...
그가 출연한 영화들 중 일부인데 이 영화들은 모두 본 영화이다.
그런데 박병은이라는 배우는 기억에 남아있질 않다.
(리뷰가 끝나면 다시 검색해서 누구였는지 살펴봐야 겠다.)

77년 생이면 어린나이도 아닌데...
이번 '평행이론'에서의 연기를 통해 한단계 업그레이드 되는 그를 기대해 본다.


CJ엔터테인먼트/㈜다세포클럽, All Right Reserved



'평행이론' 최고의 반전...

이 영화의 최고의 반전은 스토리에 있지 않다.
출연한 배우에 있다.
그것은 하정우다.

나만 이렇게 생각할까??
도대체 이 영화 속에서 하정우의 역할은 무엇이었는지 모르겠다.
그러니깐 그가 맡았던 역이 뭔지 모르겠다는 말이 아니다.
그가 왜 '평행이론'에서 주연도 아니고 조연도 아니고 거의 단역에 가까운 장수영 역을 맡았는지 모르겠다는 말이다.
혹시나 싶어서 크래딧을 유심히 보았는데...
절대... 우정 출연도 아니다.

영화를 본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이상하게 생각할 것이다.
'추격자'의 하정우, '국가대표'의 하정우가 우정 출연도 아닌 정식 출연으로 단역급 조연으로 출연했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냥 한장면 나왔다면...오히려 그게 더 이해가 된다.
까메오라고 생각하면 되니깐.
근데 그게 아니다.
말그대로 아주 비중없는 단역이다.
하정우가 맡았던 장수영 정도 비중의 인물은 대부분 잘 알려지지 않은 배우들이 몇 편씩 겹치기로 출연해도 모르고 그냥 지나쳐버릴 그런 역할 정도이다.
지금 단역이나 조연을 무시해서 하는 말이 아니다.
배우와 감독, 소속사와 제작사의 이해 관계로 인하여 이루어진 캐스팅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면서...
또한 하정우가 낚시 역할을 톡톡히 하는 것 같아 그다지 기분이 좋지 않다.

어째든... 반전이다.


'평행이론'...

다른 시대에서 같은 운명을 사는 사람들...
하지만...
평행이론이 모든 사람...아니 많은 사람들에게 적용되는 일반적인 것이라면 이것을 이론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태초부터 지금까지 셀수 없이 많은 사람들 중에 몇몇이 그렇다면 이건 우연에 더 가까운 것이 아닐까?
링컨과 케네디의 운명 같고 나폴레옹과 히틀러의 삶이 같았던 것 처럼 다른 유명인들 중에서도 그러한 것이 보여져야 할 것인데...
실상은 그렇지가 않다.(물론 있기는 하다. 하지만 지구인의 1/3은 되야 그게 이론이지...)
'평행이론' 처럼 비슷한 삶을 살았던 사람보다는 그렇지 않은 사람이 수백, 수천, 수만, 수십만~~~~배 더 많다.
오히려 그 많은 사람들 중에 비슷한 운명을 살았던 사람의 수가 적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얘기가 딴 길로 샛는데...
어째든 던져 놓은 평행이론이라는 가설을 제외하면 이 영화에서 느껴지는 매력은 별로 없다.
스토리는 무시되더라도 평행이론이라는 신기한 현상에 재미를 느낀다면 꽤 괜찮은 영화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큰 기대말고 편안한 마음으로 관람할 것을 권하고 싶다.







ⓒUPI 코리아, All Right Reserved


감독 : 쿠엔틴 타란티노
출연 : 브래드 피트(알도 레인 역), 다이앤 크루거(브리짓 본 해머스마크 역), 크리스토프 왈츠(한스 란다 역), 멜라니 로랑(쇼샤나 드레이퍼스 역),
일라이 로스(도니 도노윗 역)
요약정보 : 액션, 전쟁, 어드벤처 | 미국, 독일 | 152 분 | 개봉 2009-10-28 |
제작/배급 : UPI 코리아(배급), UPI 코리아(수입)





'펄프픽션''킬빌' 시리즈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거친 녀석들을 데리고 한국에 상륙했다.
'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이하 바스터즈)

거의 모든 감독이 그렇듯이 타란티노 감독은 직접 연출도 하지만 각본으로 여러 영화에 참여하기도 하고 제작에 관여하기도 한다.
영화에 배우로 직접 출연한 작품도 꽤 있고 조연이 아닌 주연으로 연기한 영화도 있는 것 같다.

'바스터즈' 이전에 그가 직접 감독을 맡았던 영화 중에서 필자가 본 것은 1994년도에 존 트라볼타가 출연 했던 '펄프픽션'과 2003년, 2004년에 각각 개봉되었던 '킬빌' 1, 2 그리고 2007년의 '데쓰 프루프' 이렇게 네 작품이다.
출연을 했든 제작을 했던 타란티노 감독과 관련이 있는 영화로는 '황혼에서 새벽까지', '플래닛 테러'등을 봤었다.
자세히 찾아보면 더 있겠지만 지금 기억나는 것은 이게 다이다.

한 감독의 역량을 알수 있기에 많다고도 할 수 있고 적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인데...
어째든 많은 사람들이 타란티노 감독에게 열광하는 것과는 달리 필자는 그의 영화에서 별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많은 리뷰어들이 타란티노 감독의 창의력에 찬사를 보내고 그의 언어적 유희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던데... 글쎄... 필자는 잘 모르겠다.
다른 감독들에 비해서 표현함이 좀 다르긴하지만 그것이 그렇게 뛰어나고 독특하게 보이지는 않는다.
언어적 유희에서도 (이것은 아마도 필자의 얉은 영어실력 때문일 것이다.) 그리 큰 감동이 없다.

이번 '바스터즈'를 향한 찬사도 엄청나다.
물론...이것은 타란티노 매니아들에게 한정되어있지만 어째든 올해 최고의 영화라는 말들이 들리기까지 한다.


ⓒUPI 코리아, All Right Reserved


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

일단 영화가 상당히 거칠기는 하다.
하지만 이게 또 그렇게 거칠지는 않다.
그러니깐 전체 영화로 보았을때 거친 영화에 속하겠지만 그렇다고 독보적으로 거친면을 보이지는 않는다.
 
나치의 머리 가죽을 벗긴다거나 몽둥이로 떼려서 사람을 죽인다거나 하는 장면이 나오지만 몇 장면 되지 않는다.
히틀러의 얼굴에 총을 마구 난사하는 장면도 있지만 이 정도의 화면은 다른 영화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폭력을 통한 나름의 통쾌함이 나타나고 그것의 대상이 2차 대전의 주범이었던 나치일당이라는 것에서 대리만족이나 쾌감을 느끼게 하는 효과를 생각한 것 같은데...
별 특별할 것은 없어보인다.

폭력적인면 보다는 오히려 언어적인 면이 어쩌면 이 영화의 주된 관점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독일어, 프랑스어, 영어, 이태리어 등등 많은 나라의 언어들이 나오고 그에 따른 억양이나 말버릇, 사투리등으로 인해 여러가지 사건들이 전개되고 이어져간다.
실제 영화에서는 억양때문에 신분의 의심을 받는 장면이 몇 장면 등장한다.
또 알아듣지 못하는 언어로 인해 자신들의 은신 사실이 발각됐다는 것 조차 모른채 죽음을 맛봐야하는 상황도 나온다.
그리고 영화는 폭력씬 보다 대화씬에 훨씬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그래서 일까...
2시간 30분이 넘는 긴 런닝타임 동안 반복되는 지겨움을 감추기가 힘들었다.
아무래도 타란티노 감독의 매니아가 아니라면 끝까지 관람하기 상당히 힘든 영화가 아닌가 싶다.


ⓒUPI 코리아, All Right Reserved


안정된 연기력...

배우 한사람 한사람의 안정된 연기력은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출연 분량에서도 딱히 누가 주연이라고 말하기가 애매모한데...
연기력에 있어서도 마찬가지 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영화에서는 긴대화가 자주 등장한다.
개인적으로 활동성이 많은 부분 보다는 대사로만 처리되는 장면의 연기가 더 어렵고 감정을 표현하기가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딱히 큰 액션이 없다보니 말투나 표정으로 상황이 설명되어져야하고 감정이 표출되어야 한다.
그것도 관객들로 하여금 그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게끔 말이다.

'바스터즈'에 나온 인물들은 그것을 아주 잘 나타내어 주었다.
특히 브래드 피트(알도 레인 역)크리스토프 왈츠(한스 란다 역)의 연기는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브래드 피트는 연기력 보다는 꽃미남인 외모로 더 유명하다.(하긴 이제 나이도 있고 꽃미남이라기 보다는 꽃중년이 맞겠다.)
하지만 그는 결코 만만한 연기력의 소유자가 아니다.
그의 출중한 인물 때문에 연기력이 반감되는 느낌이 있지만 연기력만 본다면 뛰어난 배우이다.
아직까지 아카데미에서 후보로만 올랐지 상을 받지는 못했는데 언젠가는 그에게도 아카데미의 배우라는 수식어가 붙을 것이라는 걸 예상해 본다.

크리스토프 왈츠는 '바스터즈'를 통해 처음 접하는 배우이다.
오스트리아 출신인 그의 약력을 보아도 익히 들었던 영화는 보이지 않는다.
이런 배우가 지금까지 별 주목을 받지 못했다는 사실이 의아할 정도이다.
어째든 이번 '바스터즈'로 그는 칸의 남자가 되었고 세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앞으로 보여줄 그의 행보가 기대된다.

그외 쇼사나 역의 멜라니 로랑이나 해머스마크 역의 다니앤 크루거 등등 등장 인물 하나 하나가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UPI 코리아, All Right Reserved


훌륭한 음악...

'바스터즈'를 보면서 행복을 느낀 것은 눈이 아니라 귀였다.
영화 내내 흐르는 훌륭한 음악은 필자로 하여금 귀를 닫을 수 없게 했었다.
누구의 음악인지 궁금했었는데...
이탈리아 작곡가 엔니오 모리꼬네의 음악을 주로 사용했다고 한다.
영화의 흐름을 제대로 타며 함께 이어지는 음악은 영화를 더욱 고급스럽게 느끼도록 해준다.


마치며...

'바스터즈'는 전체적으로 기대와는 다른 영화였다.
이것은 타란티노 감독의 매니아가 아닌 그냥 일반 관객에서의 입장이다.
그의 감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이전의 작품에서 큰 만족을 느낀이들이 아니라면 그렇게 가슴에 와닿는 감동은 없을 것이다.
또한 각 나라의 언어에 그리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영화에 나오는 긴대화는 지루할 수 밖에 없을 것이고 쉼없이 쏟아지는 자막은 눈을 피곤하게 할 것이다.

하지만 타란티노 감독 영화의 매니아들은 아주 만족을 하고 있다.
그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는 찬사와 함께 올해 최고의 영화라는 칭호를 보내고 있다.

어째든 필자 역시 이전에 보지 못했던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 중에 몇 편을 찾아보고 싶은 충동이 생기기는 한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