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JK FILM, All Right Reserved

  

감독 : 강대규
출연 : 김윤진, 나문희, 강예원(강유미 역), 정수영(지화자 역), 박준면(강연실 역) 
요약정보 : 드라마 | 한국 | 115 분 | 개봉 2010-01-28 |
제작/배급 : (주) JK FILM(제작), CJ엔터테인먼트(배급)

 


청주여자교도소를 배경으로한 영화, '하모니'가 절찬 상영중이다.
아마도 한국에서 영화 전체의 배경을 여자교도소로하여 만들어진 영화는 '하모니'가 처음이 아닌가 싶다.

사실 이 영화는 보지 않으려고 했다.
영화의 예고편이나 카달로그만 보아도 '하모니'는 신파 영화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기 때문이었다.
신파 영화를 무시하는 것은 아니고 개인적인 성향이 신파의 손발오그라듬을 견디지 못하기 때문에 특별하지 않는 이상 신파 영화는 보지 않는 편이다.
다른 영화를 보러갔다가 시간이 맞지 않아 그냥 우연찮게 '하모니'를 보게되었다.
간혹 얼떨결에 본 영화가 대박을 치기도 하는데...
'하모니'는...??


ⓒ(주) JK FILM, All Right Reserved



생소한 여자교도소의 모습...

김윤진의 출산 장면으로 시작되는 '하모니'는...
(오늘 영화관 안에 사람이 나를 포함 4명이었다. 개봉된지 거의 한달이 다 되었고...중간 중간 스포가 있을 수도 있다.)
살인으로 징역을 살고 있는 한 여인이 교도소에서 아이를 낳게되는 에피소드가 주된 내용의 흐름이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내 기억으로 여자교도소를 전체 배경으로하여 만들어진 한국 영화는 '하모니'가 처음인 것 같다.
그래서 화면에 보여지는 여자교도소의 모습은 생소하기도하고 신기하기도 하다.
지금까지 남자 교도소가 영화에 등장하는 경우는 아주 많았는데...
거기서 보여진 남자 교도소의 모습과는 너무나 다른 모습이었다.
물론 영화에서 그려진 모습이 실제의 그것과 똑 같을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남자들의 그곳보다 환경적으로 아주 깨끗하고 밝게 보였다.
(실제도 그렇는지 모르겠는데...화장실에 문이 있었다. 남자 교도소에는 칸막이만 있을 뿐 문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죄수복 이외의 옷도 종종 입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화려하거나 그렇지는 않지만 분명 죄수복은 아니었다.
더 신기한 것은...
죄수복을 리폼해서 입은 사람도 있었다.
정수영(지화자 역)은 바지의 통을 줄여서 입고 있었다.
그러니까 남자 중, 고등학생이 교복바지 통을 줄여서 스키니 처럼 입고 다니지 않는가...그것 처럼 말이다.
이게...현실의 모습인지...아님 그냥 영화상의 설정인지...
어째든 신기하다.


ⓒ(주) JK FILM, All Right Reserved



전형적인 신파 영화...하지만 따뜻하다.

'하모니'의 내용은 전형적인 신파극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보는 이로 하여금 눈물을 자아내게 하려고 부단히도 애를 쓴다.
그러다 보니 현실성 없는 작위적 요소가 여럿 보인다.

제소자의 건의 한마디에 합창단이 생기기도 하고...(이게...현실에 가능할까? 너무 궁금하다.)
인생 다 포기한 것 처럼 행패와 막말을 일삼더니 별이유 없이 눈물 흘리며 감동 무드다.
그냥 듣기에도 엄청난 음치인데 단 6개월만에 어느새 대단한 노래 실력을 보여준다.(이건 불가능하다. 내가 노래 레슨을 해봐서 안다.)
공나영 교도관(이다희 분)은 원래 그렇게 착한건지...고개가 갸웃 거릴 정도로 제소자에게 지극 정성이다.
정말...영화니깐 가능한 일들이다.

하지만 '하모니'는 이런 억지성 신파가 곳곳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참 따뜻한 느낌을 준다.
아마도 이것은 "엄마"의 존재 때문이 아닌가 싶다.

영화에는 많은 엄마들이 등장한다.
교도소에서 사랑하는 아이를 출산한 엄마.
밖에 있는 아이들을 너무나 그리워하고 보고 싶어하는 엄마.
교도소에 복역중인 딸을 만나기 위해 계속해서 면회오는 엄마.
그리고 교도소에 복역중인 죄수들에게 따뜻한 품을 허락하는 엄마...

'하모니'는 이 엄마들의 웃음과 눈물, 그리고 하모니를 보여주는 영화다.
나의 개인적인 성장 배경 때문인지...
이런 엄마들의 모습은 억지 울음의 신파극에서 마져 따뜻한 온기를 느끼게 한다.
(오늘 함께 영화를 봤던 띠동갑 친구는 계속해서 화장지로 눈물을 닦았다. 이 친구의 이런 모습도 처음이다.)


ⓒ(주) JK FILM, All Right Reserved



무리수를 둔 끝마무리...

엄마들의 등장으로 영화 속에서 따뜻함을 느끼기는 했지만...
역시나 억지스러움은 무리수를 두게 된다.
영화를 너무 감동스럽게 만들려는 강박에 눌렸는지...
영화의 끝은 산으로 가고 말았다.

영화의 시작은 앞서 언급했듯이 교도소 내에서의 출산과 보육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기간이 다 되어 아이를 입양시킬 수 밖에 없는 엄마의 아픔이 나타난다.
그러면서 가족들을 그리워하는 여성 제소자들의 모습과 그 가족과 만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품고 노래하는 제소자 합창단이 보여진다.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느닷없이 사형제도 부활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이 부분에서 갑자기 한국 영화 '집행자'가 떠 올랐다.)
신파에서 사회 영화로 바뀌는 순간이다...ㅡㅡ;;
그러면서 실제 사형 집행을 하라는 명령이 떨어지고 그 대상으로 합창단의 지휘자이자 재소자들의 엄마와 같은 존재, 나문희가 지목된다.
영화의 마지막은 나문희(극중 이름이 없다.)가 사형장으로 가는 모습에서 여러 재소자들이 그것을 보며 눈물 흘리며 노래하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솔직히 연관성 없는 갑작스런 전개에 당황스러웠다.
많이 아쉬운 부분이다.
오히려 어줍잖게 사형에 대한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들과의 만남으로 마무리 했다면 가족애 물씬 풍기는 따뜻한 영화로 남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든다.
마지막 사형 이야기 하나 때문에 "아...맞다...이 영화는 신파 였지..."하고 확인하고 말았다.
감독의 연출에 있어서 조금은 절제가 필요하지 않았나 싶다.


ⓒ(주) JK FILM, All Right Reserved



그녀들의 '하모니'...

원래 신파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하모니'는 최고의 영화가 될 듯하다.
눈물을 자극하는 요소가 곳곳에 있다.
나 처럼 "엄마"라는 단어 하나만으로도 가슴 뭉클함을 느끼는 사람에게도 꽤 괜찮은 영화일 것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현실성을 깊이 생각하는 사람...
스토리의 짜임새를 중요하게 보는 사람...
슬픈 결말을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그다지 흥미로운 영화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





ⓒCJ엔터테인먼트/㈜다세포클럽, All Right Reserved



 

감독 : 권호영
출연 : 지진희(김석현 역), 이종혁(이강성 역), 윤세아(배윤경 역), 박병은(서정운 역), 오현경(손기철 역)
요약정보 : 스릴러 | 한국 | 110 분 | 개봉 2010-02-18 |
제작/배급 : CJ엔터테인먼트(제작), ㈜다세포클럽(제작), CJ엔터테인먼트(배급)

 



다른 시대에 같은 운명을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는 평행이론...
링컨과 케네디, 나폴레옹과 히틀러등 전혀 다른 시대에 살았던 인물들이지만 너무나도 닮은 삶을 살았던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삶을 통해 생겨난 이론이 평행이론이다.
이 평행이론을 소재로 하여 만들어진 한국 영화 '평행이론'이 개봉되었다.

일단 소재가 독특하다.
물론 평행이론에 대한 이야기는 오래전 부터 있어왔던 이야기다.
하지만 이것이 한국에서 영화화되기는 처음이다.
그만큼 한국 영화로써 신선하기도 하지만 만약 어설프게 다뤄버리면 굉장히 웃긴 이야기가 될 소지도 있다.
요즘 괜찮은 반전을 가진 스릴러물이 자주 등장하는데...
평행이론은 어떤 이야기를 할 지...


ⓒCJ엔터테인먼트/㈜다세포클럽, All Right Reserved



반전으로 가득한 이야기...

일단 영화는 현재의 최연소 부장판사 김석현(지진희 분)과 과거 30년 전 최연소 부장판사였던 안상준의 삶이 일치하다는 것을 근거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그런데...
이 영화에는 처음부터 너무 많은 반전을 보여주고 있다.
사실 반전이라고 하기에도 좀 뭐한데...
아내를 죽인 범인을 추측함에 있어서 4번이나 예상 인물이 바뀌게 되고 결국은 다른 사람이 범인이게 된다.

반전이 많으면 안되는가?
그건 아니다.
하지만 4번이든 5번이든...아니 한 번이든 반전은 그것을 보고 예상하는 관객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추측이 보기 좋게 빗나갈때 제구실을 하지 않나 생각된다.
그런데 '평행이론'에 등장하는 반전은 마지막 것을 제외하고는 관객들이 예상하기 이전에 주인공, 김석현이 이리 저리 헤집고 다니면서 어설픈 추측을 남발하고 있다.
그래서 보는 사람이 무엇인가 생각하기도 전에 벌써 영화는 앞서 나가고 있다.
이것은 영화의 전개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서 그러는 것과는 다른 것이다.
예상하고 추측할만한 여지 없이 그냥 계속해서 지난 날, 자신과 똑같은 삶을 살았던 안상준의 운명을 바탕으로 그것을 절대시하고 있는 김석현의 설명같은 대사가 그렇게 만들어 버렸다.

마지막의 반적 역시 그리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조금 예상밖의 결론이라는 것 외에는 억지로 끼워 맞춘듯한... 꼬이다 꼬이다 허무해져 버리는 그런 결론이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상당히 점수를 주는 리뷰어들도 있던데 개인적으로는 너무 작위적이게 보인다.


CJ엔터테인먼트/㈜다세포클럽, All Right Reserved



지진희의 연기...

영화에서 눈에 거슬렸던 가장 큰 요소는 주인공 지진희의 연기였다.
그동안 브라운관을 통해 보여주었던 그의 연기는 김명민이나 고현정 처럼 소름이 돋을 정도의 대단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자신의 색깔을 잘 표현한 괜찮은 모습이었다.
어쩌면 그래서 더 의외였고 실망 했을지도 모르는데...
'평행이론'에서 보여진 지진희의 모습은 시쳇말로 '발연기'의 전형을 보여주었다.

당연히 브라운관과 스크린의 연기는 다르다.
연기가 다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큰 오산이다.
시리즈로 계속되는 미니시리즈나 일일드라마는 영화와는 다르게 조정하고 개선되어질 시간이 있다.
처음 어색한 연기를 보며 질타하던 시청자들도 계속해서 보게 되면 곧 익숙해져 버린다.
또 배우들 역시 시간이 갈 수록 자신이 연기하는 인물을 조금씩 자연스럽게 표현해 나간다.
(물론...끝까지 힘빠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배우들도 있긴하다.)
하지만 영화는 그렇지 않다.
관객들에게 보여주면서 조정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을 수정하고 편집하고 완성시킨 다음에... 더 이상 바꿀 수 없는 완성품을 내 놓는다.
그렇다 보니 영화 속의 모든 연기는 짧게는 1시간 반, 길게는 3시간이라는 시간으로 모두 평가된다.

지금까지 9편의 영화에서 주연을 맡은 배우라고 하기에...
이번 '평행이론'에서 보여준 지진희의 모습은 너무 겉돌고 있다.
어쩌면 한국인으로써는 처음으로 표현되어진 모습이라(평행이론의 당사자로써의 심리...) 전혀 감을 잡지 못한 것일 수도 있고...
어째든 많이 실망스런 연기이다.


ⓒCJ엔터테인먼트/㈜다세포클럽, All Right Reserved



많이 봤지만 처음보는 박병은...

오히려 서정운 역의 박병은의 연기가 더 탁월해 보인다.
그런데 이 배우를 처음 보는 것 같아서 검색을 해보았는데...
신인이 아니라 꽤 많은 영화에 출연한 배우이고 주연작도 3편이나 되었다.

'마린보이', '뷰티플 썬데이',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오로라 공주', '색즉시공'...
그가 출연한 영화들 중 일부인데 이 영화들은 모두 본 영화이다.
그런데 박병은이라는 배우는 기억에 남아있질 않다.
(리뷰가 끝나면 다시 검색해서 누구였는지 살펴봐야 겠다.)

77년 생이면 어린나이도 아닌데...
이번 '평행이론'에서의 연기를 통해 한단계 업그레이드 되는 그를 기대해 본다.


CJ엔터테인먼트/㈜다세포클럽, All Right Reserved



'평행이론' 최고의 반전...

이 영화의 최고의 반전은 스토리에 있지 않다.
출연한 배우에 있다.
그것은 하정우다.

나만 이렇게 생각할까??
도대체 이 영화 속에서 하정우의 역할은 무엇이었는지 모르겠다.
그러니깐 그가 맡았던 역이 뭔지 모르겠다는 말이 아니다.
그가 왜 '평행이론'에서 주연도 아니고 조연도 아니고 거의 단역에 가까운 장수영 역을 맡았는지 모르겠다는 말이다.
혹시나 싶어서 크래딧을 유심히 보았는데...
절대... 우정 출연도 아니다.

영화를 본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이상하게 생각할 것이다.
'추격자'의 하정우, '국가대표'의 하정우가 우정 출연도 아닌 정식 출연으로 단역급 조연으로 출연했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냥 한장면 나왔다면...오히려 그게 더 이해가 된다.
까메오라고 생각하면 되니깐.
근데 그게 아니다.
말그대로 아주 비중없는 단역이다.
하정우가 맡았던 장수영 정도 비중의 인물은 대부분 잘 알려지지 않은 배우들이 몇 편씩 겹치기로 출연해도 모르고 그냥 지나쳐버릴 그런 역할 정도이다.
지금 단역이나 조연을 무시해서 하는 말이 아니다.
배우와 감독, 소속사와 제작사의 이해 관계로 인하여 이루어진 캐스팅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면서...
또한 하정우가 낚시 역할을 톡톡히 하는 것 같아 그다지 기분이 좋지 않다.

어째든... 반전이다.


'평행이론'...

다른 시대에서 같은 운명을 사는 사람들...
하지만...
평행이론이 모든 사람...아니 많은 사람들에게 적용되는 일반적인 것이라면 이것을 이론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태초부터 지금까지 셀수 없이 많은 사람들 중에 몇몇이 그렇다면 이건 우연에 더 가까운 것이 아닐까?
링컨과 케네디의 운명 같고 나폴레옹과 히틀러의 삶이 같았던 것 처럼 다른 유명인들 중에서도 그러한 것이 보여져야 할 것인데...
실상은 그렇지가 않다.(물론 있기는 하다. 하지만 지구인의 1/3은 되야 그게 이론이지...)
'평행이론' 처럼 비슷한 삶을 살았던 사람보다는 그렇지 않은 사람이 수백, 수천, 수만, 수십만~~~~배 더 많다.
오히려 그 많은 사람들 중에 비슷한 운명을 살았던 사람의 수가 적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얘기가 딴 길로 샛는데...
어째든 던져 놓은 평행이론이라는 가설을 제외하면 이 영화에서 느껴지는 매력은 별로 없다.
스토리는 무시되더라도 평행이론이라는 신기한 현상에 재미를 느낀다면 꽤 괜찮은 영화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큰 기대말고 편안한 마음으로 관람할 것을 권하고 싶다.






ⓒ(주)영화사 집, All Right Reserved


 

 

감독 : 최동훈
출연 : 강동원(전우치 역), 김윤석(화담 역), 임수정(서인경 역), 유해진(초랭이 역),
송영창(중 역)
요약정보
: 코미디, 액션 | 한국 | 136 분 | 개봉 2009-12-23 |
제작/배급 : (주)영화사 집(제작), CJ엔터테인먼트(배급)

 

 
'범죄의 재구성''타짜'로 많은 매니아 팬을 보유하고 있는 최동훈 감독의 영화, '전우치'가 개봉 상영중이다.
그에게 '전우치'는 감독으로써 고작 3번째 영화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을이 '전우치'에 대해 기대 했던 이유는 최동훈 감독이 앞서 선보인 두 작품이 작품성과 상업성을 같이 겸비한 몇 안되는 영화였기 때문이다.
시나리오 작가 출신 답게 그는 전작을 통해 탄탄한 시나리오와 번뜩이는 대사들을 보여주었고 거기다가 출연했던 배우들도 연기를 상당히 잘했었다.
그래서 2006년 '타짜'의 상영이 끝나고 얼마지나지 않아 최감독의 차기작에 대한 얘기들이 오가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도 박찬욱, 봉준호, 이준익 감독과 더불어 감독의 이름만으로 영화를 선택하게하는 감독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어째든 그가 들고나온 3번째 영화가 '전우치'다.
그런데...이것이 상당히 의외의 일이다.
최감독이 보여주었던 두 편의 전작과 3번째 작품인 '전우치'는 장르도 그렇고 이야기도 그렇고 너무나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전작의 향수에 젖어있는 사람들은 적잖은 실망감을 표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나는 오히려 그 반대이다.
조금은 무겁고 어두운 영화를 잘짜여진 구성으로 멋지게 만들었던 그가 이번에는 가볍고 밝은 '전우치'를 어떻게 요리할 지 상당히 궁금해졌다.
(사실...'전우치' 쇼케이스에 갔던 것이 큰 영향을 미쳤던 것 같다.)


ⓒ(주)영화사 집, All Right Reserved



꽤 재밌는 영화...

'전우치'는 꽤 재밌는 영화였다.
가볍고 재밌는 영화를 추구하다보니 최감독의 전작에 비해 치밀한 구성은 보여지지 않지만 그렇더라고 해도 이전 한국 영화에서 소개 되어진 어설픈 한국 히어로들과는 사뭇다른 느낌이다.

어떤이들은 스토리의 끊어짐을 지적하던데...
글쎄...어떤 부분에서의 끊김을 말하는 것인지 나는 잘 모르겠다.
전우치(강동원 분)의 과거 행적이 보여지고 그가 족자에 갇힐수 밖에 없었던 이유...500년이 지나서 다시금 족자에서 나올 수 밖에 없었던 이유...
화담(김윤석 분)과의 대결에 대한 불가피성, 서인경(임수정 분)과의 윤회적 만남...
내 눈에는 나름의 이유와 당위성이 잘 짜여져 있었다.
물론...세밀한 부분 부분의 어끗남이 보여졌지만...그것을 스토리의 끊김이라고 말한다면 억지에 가깝다.

CG의 어색함을 말하는 이들도 있다.
아무래도...올 한해 CG에서 너무 대단한 영화가 한국에 많이 상영된 듯하다.
입 벌어지게 했던 '트랜스포머', 할 말 잃게 했던 '2012', 그리고 경이로운 영화 '아바타'...
그외에도 있겠지만...어째든 헐리웃의 막대한 돈이 투자된 영화들로 인해 우리의 눈 높이가 많이 올라가 있는 것만은 사실인가 보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이해가 안되는 것은...
그 창피했던 '디워'의 그래픽도 800만을 동원했고 어설픈 '해운대'의 CG에도 열광하며 1000만 관객이 관람했는데...
새삼 왜...??
사실 '전우치'의 CG가 '디워''해운대'에 비해 결코 나쁘지 않다.
어느 부분에서는 더 낫다.
만약 헐리웃의 영화와 절대비교를 하는 거라면 이건 처음부터 게임이 안되는 것이고...


ⓒ(주)영화사 집, All Right Reserved



화려한 출연진...

'전우치'에는 최동훈 감독의 전작을 통해 함께 호흡했던 배우들의 대거 출연한다.
그중에서 화담 역의 김윤석과 개인간 초랭이 역의 유해진, 전우치의 스승 천관대사 역의 백윤식이 두드러진 인물이다.
이 세사람의 연기야 자신의 캐릭터에 있어서는 거의 지존급이다.
영화를 보고 난 뒤 그들이 맡았던 역에 대해 더이상에 다른 배우가 생각나지 않을 정도이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이 있긴하다.
세사람의 캐릭터의 성격이 전작들과 비교해서 큰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화담은 '타짜'아귀와, 초랭이는 역시 '타짜'고광열과 많이 닮아있고 천관대사는 '범죄의 재구성'김선생'타짜'평경장을 적당히 섞어 놓으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영화를 보는내내 지난 영화가 계속해서 오버랩되었다.
워낙에 독특한 캐릭터이었기에 머리 속에 깊이 각이되었을 것이므로 그 잔향은 더 심하다.
좀 변화를 주었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나중에 크래딧을 보니 백윤식은 특별출연으로 되어있다. 그래서 인지 초반에만 등장하고 그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주)영화사 집, All Right Reserved



아름다운 여배우들...

출연하는 여배우들도 화려하다.
서인경 역의 임수정, 여배우 역의 염정아, 그리고 요괴 역의 선우선...
근데...남성들에 비해 이들의 역할은 극히 미미하다.
백윤식과 마찬가지로 특별 출연으로 되어있는 염정아 만이 두드러질뿐 임수정이나 선우선은 무게감이 없다.
특히 선우선의 경우... 초반 몇 분을 제외하고는 대사도 없다.
그래도 TV에서는 한창 뜨는 중고신인인데...아직 스크린에서의 인지도는 그닥 크지 않나보다.

재밌는 것은 임수정이 맡은 여 주인공의 이름 서인경은 '범죄의 재구성'에서 염정아가 맡은 배역의 이름이다.
아무래도 최동훈 감독이 서인경이라는 이름을 좋아하나 보다.
아님 아는 사람의 이름이던가...


ⓒ(주)영화사 집, All Right Reserved



이제 한 번 변해볼까?

앞서 언급했지만 나에게 '전우치'는 꽤 볼만한 영화였다.
헐리웃의 화려한 그래픽은 아니었지만 한국의 오밀조밀함이 느껴지는 CG도 괜찮았고...
전작에 비해 구성에서의 디테일이 덜하긴 해도 전체적인 이야기를 즐기는데에 방해 되지는 않는다.
배우들이 비슷한 연기가 아쉽긴해도 그들이 연기를 잘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강동원(전우치 역) 역시 최동훈 감독의 말처럼 악동 도사의 역할을 제대로 소화해 냈다.
예쁜 얼굴에서 품어져 나오는 장난끼가 악동 전우치를 그래도 데려온듯 하다.
그간 강동원이 조금은 무거운 역할을 해와서 잊고 있었는데...그는 '그녀를 믿지마세요'에서 어리숙한 약사역으로 코믹 연기를 선보인바 있다.
개인적인 생각은...
강동원에게 '그놈 목소리'에서의 그놈이나 '형사'슬픈 눈 보다 어리숙한 약사 혹은 악동 도사 전우치가 더 잘어울리는 듯 하다.


ⓒ(주)영화사 집, All Right Reserved



세 신선...

3000일의 계산을 하루 틀리게하여 세상을 혼란스럽게 한 장본인인 세명의 신선이 등장한다.(각 송영창, 주진모, 김상호)
영화 내내 이 세 신선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
도대체...어디까지가 대사고 어디까지가 애드리브인지...ㅡㅡ;;
하여튼 이 세 신선은 '전우치'에서 강력한 웃음의 매개체가 된다.


ⓒ(주)영화사 집, All Right Reserved



도사...전우치~~!!

'전우치'는 런닝 타임이 2시간이 넘는다.
한국 영화로는 상당힌 긴편이다.
최동훈 감독이 막판에 힘을 잃었는지...
영화 중후반부에 들어서는 지겨운감이 없지는 않다.
비슷한 액션과 이야기가 반복되는 부분이 있는데 액션 자체가 그다지 화려하지 않다보니 반복해서 보면 쉬 지겨워진다.

그렇더라도 '전우치'는 올해 개봉된 한국 영화 중에서 잘 만든 영화 중 한편이라고 말하고 싶다.
전작과 같은 치밀함은 보이지 않지만 그래도 최동훈 감독의 도전적 노력이 느껴지고 나름의 성과도 있어보인다.
벌써 속편을 예상하는 분들도 있던데...(요즘 하도 속편이 많아서...)
나는 속편이 나올 것 같지는 않아보인다.
이야기의 마지막 부분도 그렇고...

어째든 2009년에 본 마지막 한국 영화 '전우치'는 꽤 괜찮은 영화였다.






ⓒ소란플레이먼트/KnJ엔터테인먼트, All Right Reserved

 

감독 : 장진
출연 : 이순재(김정호 역), 장동건(차지욱 역), 고두심(한경자 역), 임하룡(최창면 역), 한채영(김이연 역) 
요약정보 : 코미디 | 한국 | 132 분 | 개봉 2009-10-22 |
제작/배급 :소란플레이먼트(제작), CJ엔터테인먼트(배급), KnJ엔터테인먼트(공동제작)



굿모닝 프레지던트...
장진 감독이 자신의 독특한 상상을 또 한편의 영상으로 표현했다.

장진 감독의 영화를 볼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이 사람의 소재적 상상력은 참으로 뛰어난 것 같다.
다른 감독들과는 많이 다른  차별성이 보여지면서 어느새 그러한 것이 장진식 로멘틱 코미디가 되어 여러 매니아층을 형성해 있기도 하다.

하지만 필자에게는 그것 이외 다른 것은 아무 것도 느낄 수가 없다.
그러니깐 소재에서의 독특함은 있지만 그것을 풀어내는 과정은 별다른게 없다는 말이다.

'굿모닝 프레지던트'(이하 굿모닝...) 역시 소재만 독특할 뿐 주목하게 되는 다른 것은 찾을 수가 없다.


ⓒ소란플레이먼트/KnJ엔터테인먼트, All Right Reserved



독특한 소재...

글의 서두에서도 언급을 했지만 소재만은 참으로 독특하다.
영화에서 대통령이 등장하는 일이 '굿모닝...'에만 국한 된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인간적인 모습으로 그려낸 것은 이 영화가 처음이 아닌가 싶다.

비슷한 영화로 2002년 막달에 개봉되었던 안성기, 최지우 주연의 '피아노치는 대통령'(이하 피아노...)을 들수 있겠는데...
거기에서도 대통령의 연애사를 다루면서 국가원수도 감정을 가진 한 사람의 남자인것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사랑의 감정에 대해서만 국한되어 있었다.
'굿모닝...' 처럼 세명의 대통령을 내세워 그들의 가정사, 연애사, 관심사 하나 하나를 들추지는 않았다.

그런면에서 본다면 '피아노...'의 이야기적 확장판을 '굿모닝...'이라 말 할수도 있지 않을려나???


ⓒ소란플레이먼트/KnJ엔터테인먼트, All Right Reserved


대통령의 이야기...하지만 정치 이야기는 없다.

이것은 아이러니한 부분이다.
정치에서의 정점인 대통령을 다룬 영화임에도 실질적 정치 이야기는 그 주가 되지 않는다.
중간 중간 대통령의 정치적 행보나 야당에서 추진하려는 탄핵소추, 100분 토론을 패러디한 120분 토론등이 나오기는 하지만...
이건 단지 등장하는 대통령들의 캐릭터를 강조하려는 장치로 보일 뿐 그것 자체가 어떤 정치적 색깔을 나타내고 있지는 않다.

연세 지긋하신 현직 대통령이 야당의 젊은 수장에게 이넘 저넘 하면서 너무 친하게 묘사되어있고...
퇴임후 집을 방문하여 함께 낚시를 즐기고...
전직 대통령의 딸을 또다른 전직 대통령이 사랑하고...

정치 이야기는 완전히 배제한체 영화의 홍보에서 말했듯이 인간적인...심하게 인간적인 대통령을 표현하는 것에 집중한다.


ⓒ소란플레이먼트/KnJ엔터테인먼트, All Right Reserved


지나친 상상...

하지만...이러한 감독의 노력이 그다지 가슴에 와닿지 않는다.
단 한번도 그러한 대통령을 만나보지 못해서 일까...
표현되어진 세명의 대통령에게서 그 어떤 현실성도 느껴지지 않는다.

물론 이런 대통령을 원하고, 꿈꾸고, 상상하는 것으로 받아드릴수도 있지만...
그러기에는 현실이 너무 암울하다.
오히려...
자칫 잘못하면 '대통령도 이렇게 인간적이고 고뇌하고 슬퍼하고 실수도하는 사람이니깐 좀 예쁘게 바라보자' 라는 뜻으로 비춰지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의 지난 대통령들을 인간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기에는 그들이 너무 큰 죄를 저질렀지 않은가.
거기다가...그 죄를 늬우치지도 않고 아직도 자기가 무슨 짓을 했는지도 모르고 있지 않은가...

그리고 역대 대통령들 중에 과연 누가 평범한 서민의 삶을 알 수 있단 말인가?
자신들이 그렇게 살아 본적이 없는데...

개인적으로...
장진 감독은 자신의 심성에 따라 너무 따뜻하게 영화를 만들려했던 것 같다.
쓸데없이 너무 과하게 너그러운 눈으로, 사랑의 맘으로 그들, 대통령들을 바라본게 아닌지... 


ⓒ소란플레이먼트/KnJ엔터테인먼트, All Right Reserved


영화를 영화로만 볼수 없는 현실...

영화는 문화 예술이다.
어떤 목적성을 띄는 경우도 있지만 상당수의 영화는 그저 하나의 순수 예술일 뿐이다.
그런 차원에서 '굿모닝...' 역시 현실감이야 어떻든지 이것의 영화로써의 작품성을 말해야 할 것인데...
오늘의 리뷰는 전혀 그렇지 못하다.

'굿모닝...'을 그냥 영화로만 보기에는 위의 언급대로 현재 한국의 현실이 너무 어둡기 때문이다.
장진 감독 본인 스스로는 이 영화를 한사람의 행복을 위해 희생 할 줄 아는 대통령, 지극히 인간적인 모습의 대통령, 스스로도 행복한 대통령을 기대하고 꿈꾸며 만들었다고 하더라도...
'굿모닝...'의 내용 속에는 어떻게 해서든지 그 반대의 용도로 이용되어질 여지가 너무 많이 보인다.
구체적으로 표현해 보면 대통령을 비판하고 비난하는 이들의 행위를 인간적으로 고뇌하는 대통령의 참모습을 잘 모르는것에서 오는 오해나 무지의 모습으로 생각해 버리려면 충분히 그럴 수 있게 되어있다.

이건...오히려 필자가 너무 오버해서 상상하는 것인가?
그렇다면 이렇게 상상할 수 밖에 없도록 된 이유는 뭔가?


ⓒ소란플레이먼트/KnJ엔터테인먼트, All Right Reserved


슬픈 상상...

장진 감독은 행복한 상상을 하며 '굿모닝...'을 만든 것 같다.
그러면서 함께하는 관객으로 하여금 같은 꿈을 꾸어보길 바랬던 것 같다.

하지만...
필자는 영화를 보는내내 전혀 행복하지 않았다.
오히려 슬펐다.
저 당연한 일들이 상상 속에서나 가능하다니...

제발...
지극히 상식적인 대통령이 언젠가 이 나라에서 나오길 기대한다.
인간적인... 젊고 잘생긴... 최초의 여성...
이런게 중요한게 아니다.
가장 기본적이고 상식적이고 도덕적인... 그런 이를 청와대의 주인으로 맞이 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다려 본다.



사족...

장진 감독이 말하려는...
대통령도 우리와 같은 인간이라는 메시지에 반대의 표를 던진다.

대통령은 우리와 같지 않다.
절대로...무조건 달라야 한다.
똑같았더라도 대통령이 되면 달라져야한다.
그러라고 대통령으로 5년이나 나라를 맡기는 것이다.
나랑 똑같으면 내가 대통령하지...왜 남에게 맡기나?







ⓒ케이앤 엔터테인먼트, All Right Reserved



 

감독 : 트란 안 홍
출연 : 이병헌(수동포 역), 조쉬 하트넷(클라인 역), 기무라 타쿠야(시타오 역), 여문락(조멩지 역), 트란 누 옌-케(릴리 역)
요약정보 : 범죄, 액션, 스릴러 | 미국, 프랑스 | 111 분 | 개봉 2009-10-15 |
제작/배급 : CJ엔터테인먼트(배급), 케이앤 엔터테인먼트(수입)


 

헐리웃 SF '지.아이.조:전쟁의 서막'으로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이룬 이병헌.
그의 또 다른 해외 진출작인 '나는 비와 함께 간다'(이하 나비)가 개봉되었다.
'지아이조'에서의 보여진 이병헌의 모습이 너무나 인상 깊어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그의 두번째 해외 진출작에 큰 기대를 걸었고 필자 역시 부푼 마음을 감추지 못해 영화를 관람하기도 전에 그 기대에 대한 포스트를 올렸었다.

또한 영화의 무게감있는 출연진은 이런 기대를 더 가중 시켰고 소개된 시놉시스와 카달로그의 광고 문구등은 이 영화의 티켓을 구입해야 겠다는 마음을 굳이게 했다.
하지만...
사전 조사를 통해 알게된 영화에 대한 정보는 처음 가졌던 예상과는 좀 다른 모습이었다.
때문에 좀 불안한 마음도 있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이 영화를 놓칠 수 없다는 생각에 개봉 첫날 아침에 극장을 향했다.


ⓒ케이앤 엔터테인먼트, All Right Reserved



느와르를 가장한 환타지??

영화는 첫 시작, 인트로 부터 예상과 많이 달랐다.
요즘은 인트로에 있어서도 그냥 감독과 주연등을 소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영화의 특색을 표현하여 전체적인 색깔을 더욱 강조하는 모양새를 보이던데 '나비'는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화면의 색감도 그렇고 텍스트로만 이루어진 인트로는 마치 80년대 영화의 시작을 보는 듯하다.
그래도 미국과 프랑스가 함께 제작한 영화인데...
감독의 계획된 의도에 따라 그런것인지... 어째든 영화의 시작은 많이 복고스러웠다.

영화가 끝이나고 '나비'의 마지막 크래딧이 올라갈 때 필자의 입에서는 '어이쿠...'라는 작은 탄식음이 나왔다.
이 영화...상당히 힘든 영화다.
어렵다는 표현보다 힘들다는 표현이 더 맞다는 생각이 들게하는 영화다.

일단 영화의 전반적인 내용을 공개된 시놉시스를 따라 조금 소개하자면(사실 공개된 시놉시스는 실제 영화를 너무 과장되게 표현 했다.)...
세계 제일의 제약 회사 회장의 아들인 시타오(기무라 타쿠야 분)가 어느날 갑자기 실종 되고 그의 행방을 찾기 위해 전직 형사 클라인(조쉬 하트넷 분)이 고용된다.
그러던 중에 홍콩 암흑가의 보스 수동포(이병헌 분)의 애인이 우연찮은 사건으로 시타오와 얽히게 되면서 일은 더욱 복잡하게 된다.

쉽게 말해서 잃은 아들 찾아달라는 이야기 인데...
영화는 이 이야기를 아주 어렵고 힘들게 풀어가고 있다.

이야기의 처음은 그냥 보통의 영화 처럼 무난히 진행되는 모습이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 수록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영화 중간 중간 예수의 이야기가 나오고 여기 저기 십자가 형상이 표현된다 싶더니...
급기야 기무라 타쿠야(시타오 역)가 병자들을 고치고 그 병을 고치기 위해 자신이 고통을 받고 마지막에 못박히기 까지 한다.
이건 무슨...현대판 예수 이야기도 아니고...
(어떻게 된게 그는(시타오)는 아무리 총을 맞아도 고통만 느낄뿐 죽지 않는다. 이 영화는 환타지 인가??)


ⓒ케이앤 엔터테인먼트, All Right Reserved


아트하우스...

기대작 포스팅에서도 밝혔지만...
'나비'는 상업 영화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물론 출연진의 면면으로만 봐서는 블록버스터급 상업 영화로 예상 할 수도 있겠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베트남계 프랑스 감독인 트란 안 홍의 성향대로 아트하우스 형식을 띈 예술 영화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하지만 '나비'는 프랑스식 예술 영화라고 하기에도 뭔가 좀 허전하다.
어디에서 어떤 예술적 요소를 표현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느닷없이 예수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것으로 보아 기독교적 세계관이 적잖게 관련이 있는 듯한데 그렇다고 희생이나 사랑을 대주제로 말하고 있지는 않다.
살인의 미학이나 고통의 쾌락과 같은 역설적 표현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도 잠시 잠깐일뿐 전체의 중심 이야기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영화 중간 중간 언뜻 한국의 저예산 영화나 독립영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았다.
하긴 독립영화라고 하기에는 출연진이 너무 화려하다.^^;;

그저 드는 생각!!
오직 감독 본인만이 이 영화의 본질을 알 수 있을 거라는 것.



ⓒ케이앤 엔터테인먼트, All Right Reserved


아까운 배우들의 열연...

이 영화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만한 것이 있다면 이병헌을 비롯한 모든 배우들의 열연이다.
세 주인공(이병헌, 기무라 타쿠야, 조쉬 하트넷)은 각자의 상황 속에서 발생하는 내면적 갈등을 아주 잘 표현해 주고 있다.
이병헌의 경우 또 다시 악역이라는 캐릭터 때문인지 지난 번 '지아이조'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기도 하지만 그래도 그의 절제된 눈빛 연기는 이제 물이 오를데로 올라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조쉬 하트넷은 형사이면서도 어느 살인자를 경외 했던 과거의 정신분열적 모습과 그것을 힘겹게 극복한(사실 극복되었는지 잘모르겠다. 오히려 심화된 것 처럼 보이기도 하고...) 현실의  버거움을 그리 많지 않은 표정으로 잘 나타내 주었다.
기무라 타쿠야는 워낙 잔잔한 역할이라 특이할 만한 것은 없었지만... 병자를 치료하며 고통받는 모습이나 총에 맞아 아파하는 모습, 못에 박히며 힘들어 하는 모습등은 상당히 인상 깊었다.
그외에도 여러 조연들이 결코 가볍지 않은 연기를 보여 주었다.

그렇다 하더라도...
'나비'가 힘든 영화인것은 어쩔 수 없다.
매니아적 성격을 가진 몇몇을 제외하고는 이 영화를 통해 무언가를 찾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아 보인다.
비록 이병헌이 출연하기는 하지만...그것만으로 흥행하리라 생각하기에도 영화는 너무 불편하다.
기독교인에게는 기독교인대로 거슬리는 부분이 있을 것 같고 비기독교인은 비기독교인대로 탐탁지 못한 부분이 많을 것 같고...
이리저리 살펴 봤을 때 어떤 사람들이 '나비'를 관람할지 답이 나오질 않는다.

'나비'는 지금 한창 진행중인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영화 중 하나이다.
글의 서두에 언급했듯이 그만큼 기대가 크다는 의미일 것이다.
관객들의 기대에 만족으로 보답할지 아님 실망으로 끝날지...
앞으로 진행될 '나비'의 행보가 궁금하다.


P.S...

'나는 비와 함께 간다.'
... 이 제목의 의미가 상당히 궁금해 졌다.
여기서의 '비'는 무엇을 말하는 걸까?
또한 그는 어디로 간단 말인가??




ⓒ(주)JK FILM/CJ엔터테인먼트,  All Right Reserved


영화 '해운대'가 역대 한국 영화 다섯 번째로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실미도' - 1108만, '태극기 휘날리며' - 1174만, '왕의 남자' - 1230만, '괴물' - 1301만)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해운대'가 개봉 33일째인 23일까지 전국 1007만5766명을 동원해 역대 다섯 번째로 '1000만 클럽'에 가입했다고 발표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집계로는 991만2556명)

뿐만아니라 21일만에 1000만을 달성한 '괴물'(1301만)에 이어 두번째로 빠른 속도로 1000만을 기록했다.
역대 흥행순위 5위에 오른 '해운대'가 1000만 넘어 어디까지 흥행을 이어갈지...

하지만 나로써는 상당히 의외의 결과다.

'해운대'를 보고 나서 처음 들었던 생각은...
영화가 애초에 광고했던 것과는 너무 달라서 그것을 관람한 사람들로 하여금 엄청난 비판을 받지 않을까하고 예상 했었다.
'해운대'에 대한 리뷰를 쓰면서도 그에 대한 염려를 했었고 처음 시도되는 한국형 재난영화인 만큼 따뜻한 시선으로 '해운대'를 봐라봤으면 한다는 내용을 담아었다.
그런데...잠시 잠깐의 비판은 있었지만...그 내용의 한국적인 면을 장점으로 들면서 옹호하는 입장이 압도적이었다.
그러면서 계속해서 흥행을 하더니 결국은 1000만을 넘어버린...

사실 나는 한 2~300만 정도로 예상 했었다.
영화의 광고 때문에 사람들이 사기 당한 느낌을 받았다는 것이 강하다면 100만 후반에서 200만 초반정도 될 것이고...
의외로 좋은 시선이 많다면 200만 후반에서 300만 초반의 흥행을 이뤄내지 않을지 하고 말이다.
근데...1000만이라니...

'해운대'가...과연 1000만이나 동원될만한 영화인가?

올 하반기 들어서 사람들에게 나름 좋은 평을 받은 영화로는...
7월 시작과 함께 개봉되었던 '킹콩을 들다'(이하 킹콩)와 지금 말하고 있는 '해운대', 그리고 현재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국가대표'(이하 국대)등이 아닌가 생각되어지는데...('차우' 같은 경우는 좋은 평도 있었지만 더불어 심한 악평도 너무많았다.)
영화에 상하 등급을 매기는 뜻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킹콩 > 해운대 = 국대 이렇게 흥행을 하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근데 내 예상은 가차없이 맞지 않았다.
실제로는 해운대 > 국대 > 킹콩...이렇게 되었다.
'해운대''국대'는 아직 진행중이고 '킹콩'은 종료가 된 상태다.

이것 참...ㅡㅡ;;

어째든 '해운대'의 흥행 요소가 여러가지 있겠지만...
현재 한국 영화 중에 마땅히 볼만한 것이 없고 헐리웃의 영화 중에서도 그다지 대단하다고 할 만한 영화가 없다는 것이 큰 영향을 미쳤으리라 본다.

처음에는 '해운대'의 새로운 시도가 낮은 수준의 CG 때문에 욕이나 먹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이게 또 원래 영화의 질보다 더 많은 사랑을 받으니깐 그것도 그다지 좋게 보이지는 않는다.

사람의 마음이란 거 참...^^;;


파라마운트 픽처스(제작)/ CJ엔터테인먼트(배급) ,  All Right Reserved


감독 : 스티븐 소머즈
출연 : 채닝 테이텀 (듀크 역), 시에나 밀러 (배로니스 역), 레이 파크 (스네이크 아이즈 역), 이병헌 (스톰 쉐도우 역), 마론 웨이언스 (립코드 역) 
요약정보 : 액션 | 미국 | 117 분 | 개봉 2009-08-06 |
제작/배급 : 파라마운트 픽처스(제작), CJ엔터테인먼트(배급)


헐리웃 기대작...'지.아이.조 : 전쟁의 서막'(이하 지.아이.조)
헐리웃의 블록버스터 영화이면서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SF물이라는 점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이 영화를 기대하는 이유는 모두가 알듯이 한국인 배우 이병헌의 헐리웃 진출작이라는 것이 크게 작용했다 할 수 있겠다.

아주 예전까지 올라가면 더 복잡하고 많아지겠지만...
최근의 이슈만을 가지고 한국 배우들의 헐리웃 진출에 대한 얘기를 하자면 아마도 정지훈(비), 전지현, 다니엘 헤니에 이은 네번째의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앞으로 장동건, 정지훈, 손담비등 몇몇 배우들의 영화가 기다리고 있다.)

먼저 정지훈은...
주연이 아닌 조연으로 '스피드 레이서'에서 일본인 레이서 '태조'역을 맡았었다.
'스피드 레이서'는 헐리웃에서도 메이져급 제작사로 분류되는 '워너브라더스'사에서 제작을 하였으며 세계적으로 수많은 사람들을 열광시켰던 '매트릭스' 시리즈의 '워쇼스키' 형제가 메가폰을 잡은 영화이다.
비록 '스피드 레이서' 자체는 크게 흥행을 하지는 못했지만...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정지훈의 헐리웃 진출이었고 현시점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감독에 속하는 사람들과 작업을 같이 한 것이다.
또한 흥행 실패에도 불구하고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에서의 괜찮은 흥행으로 정지훈이 아시아에서 큰 영향력이 있음을 입증함으로 차기작에서 주연을 맡게되는 엄청난 행운을 거머쥐었다.
그 영화가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닌자 어쎄신' 이다.
'스피드 레이서' 영화 자체야 어찌되었든지...정지훈에게는 무조건 성공한 결과라고 봐도 될 것 같다.

'엑스맨 - 울버린의 탄생'에 출연한 다니엘 헤니도 그동안의 이미지와는 다르게 악역을 맡긴 했지만...
그래도 유창한 영어와 혼혈에서 나오는 이국적 이미지가 나름의 성공을 거뒀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그 다음이 올 상반기에 리뷰가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곤혹스러워 했던 전지현의 '블러드'다.
'블러드'는 시작 단추 부터가 잘못 채워졌다.
지금 '헐리웃 진출한...' 이 아니고 '헐리웃 진출에 대한...' 이라고 말하는 이유가 '블러드' 때문이다.
전지현의 헐리웃 진출작인양 온갖 광고를 해었는데...정작 개봉을 얼마남지 않아 그것이 사실이 아님이 밝혀져 버렸다.
헐리웃 제작이 아닌...그냥 다국적 제작의 영화였고...헐리웃에서 경험이 있는 감독이나 여러 스텝들이 영화에 참여한 것이었다.
그동안 한국내에서도 전지현에 대한 여러 말들이 많았는데...
이런 저런 것들이 빌미를 주었는지 '블러드'는 비참하리 만큼 철저히 흥행에서 참패 했다.
원작의 나라 일본은 물론, 아시아와 유럽의 여러나라에서 악평이 쏟아졌고, 무엇보다 전지현에게 치명적이었다고 할 수 있었던 것은 그녀의 모국...한국에서 마저 '블러드'는 B급 이하의 싸구려 영화 취급을 받았다.
개인적으로...'블러드'에 대해 괜찮은 영화평을 했으며 그녀(전지현)의 가능성과 앞으로의 발전을 기대했었는데...
그것은 전적으로 내 개인의 생각일뿐 '블러드'는 그녀를 지탱해 주던 신비주의 캐릭터 마저 우스운 것으로 만들어 버렸다.
(그 충격이었을까...얼마 전에 머리를 짧게 깍고 화보를 찍었다...안타깝다...ㅡㅡ;;)
어째든 그로인해 전지현...그녀는 앞으로의 행보가 더 아리송하고 걱정스럽게만 보인다.

그리고 개봉되는 또하나의 한국인 헐리웃 진출작이 바로 이병헌이 나오는 '지.아이.조'이다.

일단...
이 영화는 헐리웃에서 제작하는 것이 확실하다.
보통 헐리웃의 메이져 영화사라고 하면...
Warner bros, 20 century fox, Columbia tristar,Universal, mgm, Paramount, Walt disney...등 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여기서 이번 '지.아이.조''파라마운트'(Paramount)에서 제작을 하는 영화이다.
또한 감독을 맡은 '스티븐 소머즈'는 우리가 익히 할 고 있는 '미이라'시리즈에서 메가폰을 잡았었다.
이병헌과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의 면면을 봐도 '블러드'와의 그것과는 비교할 수가 없다.

이번 '지.아이.조'에서 이병헌이 주연을 맡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조연을 맡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나름의 확실한 캐릭터가 있는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고...
원래 예고편의 영상이 좋은 부분을 발쵀한 것이라...그것이 영화의 다인 경우가 허다하지만...
그래도 적어도 '블러드'에서 지적 되었던 것 같은 안타까운 CG는 절대 아니라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이병현의 한국 나이가 올해로 40살인데...
어떻게 보면 좀 늦은 감이 있기는 하지만...
요즘 배우들이 워낙 몸관리를 잘해서 나이가 정말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실감나기도 하고...
어쨌든 한국인으로써 성룡 정도의 영향력은 아니더라도 주윤발 정도는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세계의 크고작은 영화제에서 한국 영화가 타국에 비해 수상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데...
거기에 비하면 정작 한국 배우들의 외국 진출은 이제서야 활성화되는...좀 늦은 감이 있어보인다.
여러 채널로 주어지는 좋은 기회들을 잘 활용해서 영화 자체 뿐아니라 배우들도 세계의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날들이 올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주)JK FILM/CJ엔터테인먼트,  All Right Reserved


감독 :
윤제균
출연 : 설경구(최만식 역), 하지원(강연희 역), 박중훈(김휘 역), 엄정화(이유진 역), 이민기(최형식 역) 
요약정보 : 드라마 | 한국 | 129 분 | 개봉 2009-07-23 |
제작/배급 : (주) JK FILM(제작), CJ엔터테인먼트(배급), CJ엔터테인먼트(공동제작)


'차우'와 더불어 하반기에 기대되는 작품 '해운대'.
'차우'는 이미 기대와는 달리 '괴수 스릴러' 영화가 아님이 밝혀 졌고...
재난 영화인 '해운대'는 어떠한 모습을 보일지 궁금해 진다.

처음 '해운대'의 제목을 봤을 때 살짝 미소가 지어졌다.
일단 내 고향이 부산이라 해운대라는 장소가 굉장히 익숙하기도 했지만...
그러면서도 영화 제목으로 보니 좀 낯설기도 했다.

해운대라고 하면...
내가 어릴 적 부터 여름이면 갔던 곳이고 내 외가집이 있는 곳이다.
그렇지만 고향을 떠나온 뒤에는 거의 10여 년 동안 2~3번 밖에 가지 못했고...
문득 문득 가봐야지 하면서도 제대로 발걸음을 옮기지 못했던...그런 곳이다.

내 고향 부산 해운대에서 그려지는 재난 영화 '해운대'가 어떠한 모습일지 많이 궁금하고 기대되고...
그러면서 우려와 걱정도 된다.

그전까지 한국 영화 중에 재난 영화가 얼마나 만들어 졌는지 잘은 모르겠지만...
한국의 기술력과 영화 산업이 본격적으로 발달하고는 처음 만들어지는 재난 영화가 아닌가 싶다.

혹시나 '차우' 처럼 광고와는 다른 영화가 되어버리면 안되는데...

'해운대'의 감독을 맡은 윤제균 감독의 지난 영화를 보니...
솔직히 걱정이 더 된다.
'색즉시공', '두사부일체', '낭만자객', '일번가의 기적'...
'색즉시공' 이나 '두사부일체'가 나름 흥행을 하긴 했지만...
그의 작품들은 영화로써 그렇게 좋은 평을 받은 영화는 아니다.
나역시 그의 영화가 그다지 뛰어나다고 평가하지 않고...

일단 인터넷에 올라온 윤감독의 인터뷰를 보면...
헐리웃의 재난 영화와는 다른 영화임을 밝히고 있다.
"기존의 할리우드 재난영화 관습에서 탈피해 사람 사는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
윤제균 감독의 말이다.

그런데...
내가 본 예고편 상으로는 헐리웃의 재난 영화와 많이 닮은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해운대'는 쓰나미가 소재인데...
지진을 연구하는 한명의 박사(박중훈 분)가 나오고 그가 지진으로 인한 대형 쓰나미를 예고하고 경고한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 주장에 별로 귀를 기울이지 않고...그의 아내(엄정화 분)는 지진에만 몰두하는 그에게 불만을 가지고...
그러면서 쓰나미로 인해 여러가지 상황을 맞게되는 일상의 평범한 인물들이 등장하고...

헐리웃 영화인 '인디펜던스 데이''딥 임팩트'와 소재만 다를 뿐 구조는 거의 같다고 보여진다.
물론 영화를 직접 봐야 정확하게 평가 할 수 있겠지만...
현재까지의 정황으로는 많이 비슷하다.

나는 개인적으로 헐리웃의 공식을 따른다고 해서 그것이 크게 문제가 된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한국 영화의 흥행의 시발점이 되었던 '쉬리' 또한 철저한 헐리웃 공식을 따랐던 영화였다.
그러면서도 한국만의 독특한 소재와 주제를 다루었고 그로인해 우리만이 가진 독특한 정서가 잘 표현 되었던 것이다.

문제는 어설프게 흉내만 내면 곤란하다는 거다.
당연히 헐리웃의 그것과 비교가 될 것인데...
CG나 연기력에서 훨씬 앞설 수 없다면 내용에서 뭔가 다른 것이 나와야 한다.
'괴물'이 그랬듯이 한국 영화에서만 볼 수 있는...
비슷하지만 뭔가 다른 그런 영화가 되기를 바란다.

벌써 부터 시사회를 다녀온 사람들의 입에서 여러 말들이 나오고 있던데...

어찌되었든...
점점 확장되어 가고 있는 한국 영화의 소재과 주제가...
이번 '해운대'를 통해 또 한단계 업그레이드 되기를 기대한다.


ⓒ바른손(주)영화사업본부,  All Right Reserved

감독 : 봉준호
출연 : 김혜자 (혜자 역), 원빈 (도준 역), 진구 (진태 역), 윤제문 (형사, 제문 역), 전미선 (마을 후배, 미선 역)
요약정보 : 드라마 | 한국 | 128 분 | 개봉 2009-05-28 |
제작/배급 : 바른손㈜영화사업본부(제작), CJ엔터테인먼트(배급)


(스포일러 있음...ㅡㅡ;;)

많은 기대를 가지고 본 영화.
'살인의 추억', '괴물'등 많은 사람들이...그리고 내가 최고의 영화라고 꼽는 작품의 감독, 봉준호 감독의 작품.
'살인의 추억'과 같은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기대하며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조금 불안했던 것은...
'마더'가 칸에서 호평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칸에서 호평을 받았던 영화는 거의 흥행 실패 했을 뿐 아니라 나에게도 모 아니면 도 였다.

개인적으로는 꽤 괜찮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물론 '살인의 추억'에서 느꼈던 스토리의 완벽함이나 '괴물'에서 보았던 영상의 디테일 함은 없었지만...
이전의 한국 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구성감이 느껴졌다.
근데...
역시 흥행에서는 그다지 성공하지는 못할 것 같다.
뭐...'박쥐'와 비슷한 흥행 곡선을 그리지 않을지...

어째든...
전체적인 그림이 '살인의 추억'의 그것과 상당히 비슷하다는 느낌이었다.
색체감도 그렇고 배경도 그렇고...
아마도 봉감독만의 특징?

엄청나게 놀라운 반전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나름 괜찮은 반전이 있다.
요즘 한창 봉감독과 비교 대상이 되고 있는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 에서는 이대수(최민식 분)와 미도(강혜정 분)가 부녀라는 사실이 엄청난 반전과 파장으로 다가왔었는데..
여기서는 아들의 무죄를 위해 동분서주하는 엄마가 결국 아들이 진범이라는 사실을 알게되는 반전이 일어난다.
아마 관객들도 모두 아들(원빈 분)이 진범일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스토리를 미리 알았던 사람이 아니라면...)
하지만 그가 진범이었다.

방금 전의 일까지도 잊어버리는 아들이...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해서도 기억을 못하는 것이었다.

아들이 무죄라는 사실을 확실하게 믿고 그것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던 마더...
그러나 그녀가 알게 된 것은 아들이 진범이라는 것.
그 사실을 부인하기 위해 저질러지는 마더의 또 다른 살인.
그 살인의 사실은...아들은 또 알게된다.

결국 진범은 다른 사람으로 밝혀 진다.
근데...
그 진범이라고 밝혀 지는 이가...
자신의 아들과 똑같은 상태의 정신 지체 장애우다.
그에게 마더는 묻는다.
'엄마는 없니?'
그는 '없다'라고 대답한다.
결국...
비슷한 상태의 아들과 진범(오해로 인해...)은 엄마의 있고 없고로 인해 한 명은 살인범이 되고 한 명은 아니게 된다.


ⓒ바른손(주)영화사업본부,  All Right Reserved


김혜자의 연기...

이건 뭐...이런 류의 연기에서는 최고다.
특히 자신도 의도치 않은 살인을 저지르는 장면에서는 소름이 돋는다.
머리와 마음 속에 오직 아들의 무죄 만으로 가득찬 마더의 무표정한 살인.
그리고 그것을 인식하자마자 스스로 무너지는...마더.
조금은 정상이 아닌듯한...그러면서 왜곡에 가까운 아들에 대한 사랑을 잘 표현하는 것 같다.

원빈은...
글쎄...
복귀작인데...이것이 득인지 실인지는 확신이 서지 않는다.
작품적으로 보면 잘 선택한 것 같지만...
원빈의 역할이 어떻게 평가 될 지 모르겠다.
특별히 연기를 못한 것은 아닌데...그렇다고 놀랄만한 모습을 보인것도 아니다.

분명 차이가 있는 역할 이지만...
이전의 비슷한 캐릭터와 비교해 보았을 때 그다지 인상을 깊이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말아톤'에서의 조승우는 진짜 자폐아가 아닌가 혼동을 가질 만큼 놀라운 연기를 보여줬다.
많은 사람들이 실제 자폐아들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잘 표현했다고 찬사를 했었다.
'바보'에서의 차태현도 비슷한 캐릭터 였는데...
이 영화는 어차피 청춘 멜로 이므로 표현의 한계가 있었고 차태현이 그 정도로 한 것만으로도 많이 애를 쓴거였다.
근데...원빈은...
너무 잘생긴 얼굴 때문도 있겠지만...
어느 단계의 정신지체를 연기한 것인지 잘 모르겠다.
그리고 정신지체 장애우들의 독특한 습관이나 행동 방향을 보여 주지도 못했고...

진구는...
역시 자신의 이전의 영화와 비슷한 캐릭터로 나오는데...
이런 역할을 참 잘한다.
나쁜 넘인데...100% 나쁜 넘은 아니고 한 80% 나쁜 넘.
칸에서도 원빈보다 오히려 주목울 받았단다.

'살인의 추억'에서 송강호의 여자로 나왔던 전미선이 나오는데...
'살인의 추억'에서와 마찬가지로 사건의 작은 실마리를 제공하는 역할로 나온다.
'살인의 추억'에서는 '백광호'의 존재에 대해 처음으로 언급하고 '마더'에서는 살해당한 소녀의 핸드폰에 대해 최초로 언급을 한다.(소녀의 핸드폰은 살인 사건에 대한 실마리가 될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살인의 추억'만큼이나 주목 받지는 못할 것 같다.
실제로 '살인의 추억'의 큰 흥행으로 후에 주연으로 영화를 찍기도 했었는데...
이번에는 그 정도의 개인적 이득은 없을 것 같다.
출연 분량도 그때 보다 좀 적은 듯하고...


ⓒ바른손(주)영화사업본부,  All Right Reserved


하여튼...

요즘 많은 사람들이 봉준호 감독이 박찬욱을 닮아 간다고들 하는데...
영화 자체가 박찬욱을 닮아가지는 않는 것 같다.
나의 짧은 소견으로 보았을 때 두 사람은 확연히 다른 차이롤 보인다.
하지만 사람들이 비슷하게 되어지고 있다고 느낌을 받는 이유는 있는 것 같다.
박이 그랬던 것 처럼...
봉도 더 이상 흥행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다.
두 편의 영화로 충분히 흥행을 해서인지...
이제는 정말 자신이 찍고 싶은 대로 머리 속에서 그렸던 대로 영화를 만드는 것 같다.
뭐...
어떻게 보면 대박을 터트렸던 감독들의 특권 같은 것일 수도 있겠지.

개인적인 생각은 그렇게하는 것도 참 좋은데...
그래도 가끔은 재미를 사랑하는 짧은 소견의 관객들을 위해서 흥행성 있는 영화도 만들어 줬으면 한다.
어차피 영화는 보는 관객이 없다면 무용한 것이니깐.
조금은 영화적 시각을 아래로 낮출 필요도 있다고 생각한다.

봉준호 감독의 '마더'....
어렵게 보이지만 그래도 큰 흥행이 있기를 바라고...
또한 그의 다음 작품에 기대를 걸어본다.

<추가>
진태(진구 분)엄마(김혜자 분)와의 관계가 심상치 않단다.
그러니깐...
내연의 관계인것 같다.
그렇게 보여지는 장면이 3~4군데 나온다.

 





'Movie Story > Movie Korea' 카테고리의 다른 글

킹콩을 들다...트랜스포머도 들어랏!!  (4) 2009.07.01
거북이 달린다.  (2) 2009.06.19
김씨 표류기  (2) 2009.05.14
인사동 스캔들 - 신인감독의 괜찮은 스캔들.  (0) 2009.05.07
박쥐 (Thirst, 2009)  (0) 2009.05.04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