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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던칸 존스
출연 : 샘 록웰(샘 벨 역), 케빈 스페이시(거티 (목소리) 역), 맷 베리(오버마이어스 역), 로빈 찰크(샘 역), 도미니크 맥엘리갓(테스 벨 역) 
요약정보 : 미스터리, SF, 스릴러 | 영국 | 97 분 | 개봉 2009-11-26 |
제작/배급 : ㈜영화사 구안(배급), ㈜플래니스 엔터테인먼트(수입)

 


영국에서 제작된 SF영화 '더문'이 개봉, 상영되고 있다.
지난 주에 개봉되었는데 시간을 맞추다보니 며칠 지나서 볼 수 있게 되었다.

'더문'은 입소문에 의해 상당히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고 때문에 나 역시 내심 기대를 했다.
대체적으로 좀 다른 SF영화라는 얘기가 많았는데 어떤 다른 모습을 보일지 많이 궁금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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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 드라마...

'더문'을 다 보고 들었던 생각은...
이 영화를 SF라고 말하는 것은 별로 어울리지 않다는 것이었다.
(이것은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SF의 개념에서 보았을때 말이다.)

영화의 요약정보에 보면 '더문'은 미스터리, SF, 스릴러로 분류된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휴먼 드라마에 더 가까운 것 같다.
장소적 배경이 달(Moon)이고 주인공의 직업이 그곳에서 청정 에너지를 체취하는 계약직 인부라는 것등 SF적이 요소가 있긴하지만...
전체적인 내용은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리고 영상에 있어서도 그렇게 SF적이게 보이지 않는다.
주인공 샘 벨(샘 록웰)이 기거하는 '사랑'이라는 이름의 달 기지라든가 표현되어진 달 표면, 에너지를 운반하는 우주선 등이 나오지만 그리 시간을 많이 차지하지도 않고 비중이 무겁지도 않다.
중요한 것은 이 사람, 샘 벨이 달에 혼자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더문'이 SF영화가 아니라는 것은 아니다.
분명 SF영화가 맞긴하다.
하지만 공상 과학적인 요소보다 인간에 대한 이야기가 더 강한 독특한 휴먼니즘의 SF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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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심플하다.

SF 영화이면서 이렇게 심플하게 만들어진 영화도 드물것 같다.

일단 출연 배우가 샘 록웰(샘 벨 역)달랑 한 명이다.
두 사람이 나오지만 그가 1인 2역을 한 것이므로 배우는 한 명이 맞다.
화상 메일이나 통화를 통해 등장하는 몇몇 배우가 있긴하지만 시간이 긴 것도 아니고 화면을 많이 차지하는 것도 아니다.
그나마 비중이 있는 케빈 스페이시'거티'라는 로봇의 목소리 역만을 연기했기 때문에 그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장소적 배경도 탐사 기지 내부와 달 앞마당을 넘어서지 않는다.
저기 넓은 우주 공간은 그곳이 우주 공간에 떠있는 달이라는 사실만을 인지시켜줄 뿐 다른 역할은 없다.

영화의 제작비도 심플하다.
자료에 의하면 영화가 완성하는데에 들어간 돈이 500만불이 넘지 않았다고 한다.
500만불이면 현재 환률로 계산했을때 우리나라 돈으로 60억이 안되는 금액이다.
요즘 한국 영화의 제작 형편으로 보아도 제작비로써는 그리 많지 않은 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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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만든 영화...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문'은 참 잘만든 영화라는 느낌을 받았다.
영화 전체의 스토리가 보는 이로 하여금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준다.
때로는 화려한 SF의 정신 없음이 시각적인 것을 제외하면 아무것도 남지 않게하는 경우가 꽤 있는데 '더문'은 그렇지 않다.
저기 멀리 떠 있는 달 위에서 3년이란 시간을 혼자 생활했던 한 인간의 불완전한 심리 상태가 잘 전달된다.
또한 스스로도 알지 못했던 자신에 대한 비밀을 알게되면서 겪게되는 내적갈등의 모습에서는 안타까운 연민마저 느껴진다.
보통의 미스터리나 스릴러에서 주고자 하는 획기적인 반전은 없으나 서서히 몰입되어지는 감정은 어느새 내가 영화에 빠져있음을 발견하게 한다.

한시간 반동안 혼자서 펼치는 샘 록웰의 연기도 아주 수준급이다.
앞서 밝혔듯이 그는 1인 2역을 한다.
표현되어지는 두명의 인물은 아주 간단한 이유 때문에 서로의 성격이 대조될 만큼 극명하게 다르다.
(스포가 될 수 있으므로 이렇게만 밝히겠다.)
그런데 서로다른 이 두 캐릭터를 아주 멋있게 잘 표현해 주었다.

솔직히 샘 록웰이 연기한 그전 영화를 보지 못했다.
자료를 검색해 보니 그는 독립영화로 시작했고 여러 영화제에서 수상함으로 인해 주류 영화에 편입되었다고 한다.
독립영화에서부터 다저진 그의 연기는 결코 녹록치 않았다.
내년에 '아이어맨2'에 캐스팅 된 모양인데...
저 예산의 '더문'과는 다른 블록버스터에서의 모습은 어떠할지 기대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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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문'은...

여느 다른 SF영화 처럼 상상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그 상상을 요란하거나 화려하게 펼쳐놓지 않는다.
아주 조용히 진지하게 질문하듯 넌지시 이야기한다.
달이라는 특이한 공간에서 생각해 보는 인간 존엄의 이야기를 관객과 함께 차근차근 풀어나간다.
조급함으로 끌려가듯 따라가야하는 보통의 SF와는 다른 모습이다.

영화를 보며 그 진행과 함께 생각하며 고민하고픈 이들이라면...
'더문'은 아주 좋은 영화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한국소니픽쳐스릴리징브에나비스타영화㈜, All Right Reserved


감독 :
닐 브롬캠프
출연 : 샬토 코플리(위쿠스 역), 윌리엄 앨런 영(더크 마이클스 역), 로버트 홉스(로스 피엔나르 역), 케네스 코시(토마스 역), 제이슨 코프(크리스토퍼 역)
요약정보
: SF | 미국 | 112 분 | 개봉 2009-10-15 |
제작/배급 : 한국소니픽쳐스릴리징브에나비스타영화㈜(배급), 한국소니픽쳐스릴리징브에나비스타영화㈜(수입)



기대되는 SF영화가 개봉한다.

외계인 수용구역을 둘러싼 음모의 이야기, '디스트릭트9'(이하 디스9)이 그것이다.

'디스9'은 그 유명한 '반지의 제왕''킹콩'을 만들었던 피터 잭슨 감독이 제작을 맡은 영화이다.
비록 직접 감독을 한 것은 아니지만...
그의 영화적 재능으로 보았을 때 그저 쉽사리 영화의 제작에 뛰어들었을 거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아마도 '디스9'에서 그 어떤 것을 분명 발견 했을 것이다.

'디스9'의 감독을 맡은 닐 브롬캠프는 이 영화가 그에게 있어서 첫번째 장편 영화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제2의 피터 잭슨'이라는 찬사를 받고있다.

그는 남아공 출신으로 '디스9'을 감독 했을 뿐아니라 직접 각본을 썼다고 하는데 피터 잭슨이 그의 단편영화를 보고 단번에 채용을 했다고 한다. 
이 사실 만으로도 뭔가 다른 것이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충만케 한다.


북미 지역에서는 이미 개봉 되어 1억만불이 넘는 수익을 냈다고 한다.
종종 북미지역에서 흥행한 영화들이 상상을 깨는 모습으로 허무함을 주기는 했지만 '디스9'은 좀 다르다.
벌써 시사회를 다녀온 리뷰어들의 평가가 너무 좋다.
소재를 비롯해서 화면의 형식이나 스토리의 진행 방법, 주제에서의 독특함과 기발함을 칭찬하고 있다.
처음 '디스9'의 공개된 시놉시스를 읽으면서 혹 윌 스미스가 연기했던 '맨인블랙'과 비슷한 내용이 아닌가 하고 생각을 했었는데...
리뷰어들의 글을 통하면 그것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어 보인다.

좀 의아한 것은...
출연자들의 면면이 너무 생소하다.
그러니깐...우리가 아니 필자가 익히 들어본적도 없는 배우들이 대부분이다.
그렇다면 이것은 배우의 스타성이 배제된... 순수하게 영화 자체만으로 승부를 거는 것이된다.
가끔 이런 영화가 사고를 치곤 하던데...

때문인지 그런 면에서도 좀 기대가 된다.

올 하반기 들어 이병헌의 '지,아이,조'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헐리웃 SF물이 애물단지 취급을 받고 있다.
광고만 요란할 뿐 실속이라곤 전혀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디스9'은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지 가슴이 두근거린다.

외계인과 지구인의 편치않은 공존을 다룬 영화, '디스트릭트9'.
놀라움과 기발함으로 재밌는 상상을 할 수 있게 해 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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