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그문트 프로이트 - 6점
캐슬린 크럴 지음, 김수희 옮김, 보리스 쿨리코프 그림/오유아이

프로이트...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대부분의 사람이 너무나 잘 아는 심리학자이다.
그는 정신과 의사이면서 정신분석학파의 창시자이다.
인간 정신, 심리학에 관심이 있고 그에 관련된 책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프로이트의 이름을 적잖게 들었을 것이다.
또한 수많은 심리학 책에 계속해서 언급되는 이름이 프로이트 이다.
나 역시 인간 관계에 그리 재능이 있는 편이 아니라 몇 권의 인간 심리에 대한 책을 읽어 보았는데 그때도 프로이트는 그 책 속에서 자주 회자 되었다.


십대들을 위한 프로이트 전기...

그렇지만 직접적으로 프로이트의 책을 읽어보았거나 프로이트에 관한 책을 읽어 보지는 못했다.
이건 다른 이유보다 프로이트를 읽고 제대로 이해나 할 수 있을까 하는 스스로에 대한 의문 때문이었다.
심리학이라는 것이 어려운 학문이라는 선입견, 하물며 그것의 대가의 책이라는 생각은 그것에 쉽게 시간을 투자하게는 하지 못했다.

그러던 중에 10대들을 위해서 씌어진 프로이트에 대한 책을 알게 되었다.
그것이 오늘 이야기 할 '과학의 거인들 - 지그문트 프로이트'(이하 프로이트) 이다.

이 책은 말그대로 10대를 위한 프로이트의 전기이다.
이 책에 대한 소개를 보면 미국 도서관 협회(ALA)에서 선정한 우수 도서이며 미국 국립 과학 교사 협회에서도 2006년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또한 뉴욕 공공 도서관에서 선정한 '십대들을 위한 도서들'에도 그 이름이 올랐다 한다.

프로이트가 어려울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10대를 위한 책은 어느정도 이해되지 않을까...?
내심 그간 접해 보지 못했던 프로이트에 대하여 보다 쉬운 이해를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프로이트'를 읽어 내려갔다.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위인전기 였다.

그런데...책속의 이야기는 기대했던 내용과 좀 다른 것이었다.
어려운 심리학적 내용들이 10대들을 위하여 보다 쉽고 간결하게 정리되어있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프로이트'는 말그대로 그냥 위인 전기였다.
(이 부분에서 내가 실수한 것이...이 책이 위인전이라는 사실을 책을 읽는 도중에 알았다는 것...ㅡㅡ;;)
그러다보니 정작 궁금했던 내용의 이야기는 별로 없고 한 정신분석학의 창시자의 삶만이 가득차 있다.
이것은 내가 책에대해 오해한 부분이니 이 책의 단점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어째든 10대를 위한 책만큼 책은 그리 두껍지도 않고 책 속의 내용도 쉽게 읽어내려가기에 별 무리가 없다.
무엇보다 프로이트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가 인간 정신을 연구하는 사람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 그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프로이트'를 통해서 그것이 잘못된 생각이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10대를 위한 책이므로 프로이트 삶에 대한 보다 심도 깊은 성찰은 배제가 되었겠지만...그렇더라도 프로이트에 대한 오해가 있었음을 아는데는 충분한 자료이다.


프로이트에 대한 선입견...

프로이트가 상당한 보수주의 자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나만 그런지 모르겠지만...심리학의 대가이므로 그 누구보다 자유스러운 영혼의 주인이 아닐까하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책에서 소개된 프로이트는 보수주의자이며 여성차별주의 였고 누구보다 권위주의의식이 강한 사람으로 소개되어져 있다.
시간이 지나 그의 말년에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그렇더라도 고개가 꺄웃거릴 정도로 닫힌 생각을 가진 사람이다.
그의 연구에서 많은 부분을 여성들이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과도 큰 갭이 느껴진다.

또한 천재라고 생각되는 그에게도 바보스럽기까지한 실수가 보여진다.
그에 대해서 언급되어진 책들의 소개를 통해 알고 있었던 프로이트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스스로 영웅이 되고 싶어했다는 영웅주의적 가치관도 조금은 의외의 모습이다.
오히려 남의 눈이나 평가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연구적 활동에 전념을 하지 않았을까하고 생각을 했었는데 책 속의 프로이트는 좀 다른 모습이다.
그는 어서 영웅이 되어 자신의 동상이 오스트리아 빈 대학의 광장에 세워지는 것을 자주 상상한 것으로 나와있다.
물론 이것은 결국 현실이 된다.

어째든 이런 모습들은 지극히 인간적인 프로이트의 모습이다.
뭔가 접근하기 힘든 천재들의 습성과는 차이가 있다.
그래서 인지 조금은 용기가 생긴다
기회가 되면 직접적인 프로이트의 책이나 그의 관한 책을 읽을 수 있을 것만 같다.


짧은 여행에 좋은 친구가 될수 있을 것 같은 책...

'프로이트'는 책의 목적처럼 10대들에게는 아주 쉽게 프로이트를 접하게 할 수 있는 좋은 자료인 것 같다.
또 비록 10대는 아니더라도 수박 겉햝기 처럼 프로이트에 관해 겉에서만 맴돌던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나 처럼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비록 실제 책을 접했을 때, 처음의 우려처럼 이해되지 않을 수 있겠지만 그래도 시도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큰 발전이 아닐지...

'프로이트'는 4일간의 부산 여행을 오가는 KTX열차 안에서 모두 읽을 수 있었다.
그만큼 짧고 간단한 내용의 책이다.
심리학의 대가를 다룬 책이면서도 깊이 생각하지 않고 그저 한 사람의 삶을 간단히 살펴보는 느낌으로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
대중 교통을 이용해서 지방을 가는 사람이나 아님 출퇴근의 지하철 이용 시간이 꽤 긴 사람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프로이트'를 들고 간다면 무료한 시간의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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