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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최진호
출연 : 조재현(종호 역), 윤계상(재경 역), 박인환(김교위 역), 차수연(은주 역),
김재건(성환 역)
요약정보 : 드라마| 한국| 96 분 | 개봉 2009-11-05 |
제작/배급 : ㈜스폰지이엔티(배급), 실버스푼(배급)

누적 관객수 : 393,019 명

 

아주 민감한 이야기...
사형제도에 관한 이야기가 영화로 만들어 졌다.
11월 5일에 개봉된 조재현, 윤계상 주연의 '집행자'가 그것이다.

한국은 지난 12년 동안 사형이 집행되지 않았다고 한다.
공식적으로는 아닐지 모르나 사실상 사형제도가 없는 나라로 분류되고 있다고 하는데 요즘 사회 흉악범들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커지면서 이 문제에 대한 찬반 토론도 많이 뜨거운 상태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영화 '집행자'는 어떤 얘기를 하고 있으며 사람들에게 무엇을 주장하고 있는가?
민감한 만큼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집행자'를 관람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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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을 집행하는 사람들...

'집행자'는 사형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사형수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다.
영화의 제목에서 직접적으로 언급했듯이 그것을 집행하는 교도관들의 이야기이다.

처음은 아니겠지만...
지금까지 비슷한 류의 영화가 사형수를 직접 다뤄 그들의 늬우침, 두려움등 그 내면을 들추어 내는 것에 힘을 모았다면 '집행자'는 살아있는 사람을 법의 이름으로 죽여야만하는 교도관들이 격는 두려움과 죄책감, 갈등(솔직히 표현하면 찜찜함이 맞겠다.)을 말함으로 조금은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회적으로 절대 용서할 수 없는 흉악한 범죄 사실을 직, 간접적으로 접하게 될 때 그들의 머리 속에는 피해자와 가해자만을 생각하게 될 것이다.
피해자가 얼마나 안타까운 현실에 처하게 되었는지... 가해자는 얼마나 잔혹하게 범죄를 저질렀는지...
그러면서 그 가해자의 사회적 격리를 말할 것이고 더 나아가 영원한 분리(사형) 마저도 주장할 것이다.
그런데...그렇게 해서 확정되어지고 실행되어질 그일을 직접적으로 행해야하는 사람들의 대해서는 얼마나 관심을 갖고 있을까?
다른 사람은 모르겠지만 필자는 그들에 관해서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사형 집행을 위해 특별히 훈련된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고 막연히 그저 그렇게 생각만 했지 더 이상은 별 관심이 없었다.

아침에 차 몰고 가다가 지나가는 개 한마리 치어도 며칠은 마음이 이상할 텐데...
아무리 죽어 마땅한 사람이고 법을 집행하는 것이라고 해도 사람을 죽인다는 것이 얼마나 큰 부담감으로 다가갈지 필자는 예상키도 힘들다.

어째든 영화에서는 12년 만에 집회되어지는 사형이 그리 쉽게 진행되지는 않는다.
누가 그것을 집행할 것이냐 부터 해서 거의 폐쇄되었던 사형장을 다시 정리하는 것, 10년 넘게 매일 얼굴을 보며 살았던 사형수를 자신들의 손으로 집행해야한다는 사실등 결코 만만찮은 어려움이 그들의 마음을 더 무겁게 한다.

10여년이 지났지만 이미 사형집행의 경험이 있는 김교위(박인환 분)에게도 재소자로 인한 동료의 죽음으로 그들을 벌레와 같이 취급하며 항상 냉정함을 잃지 않는 종호(조재현 분)에게도 백수 생활을 끝마치고 이제 막 교도관이 되어 나름의 꿈을 꾸고 있는 재경(윤계상 분)에게도...그리고 등장하는 모든 교도관들... 그들에게 주어진 그일(사형 집행)은 너무나도 어렵고 힘들고 하기 싫은 일이다.

실제 현실이야 그렇겠냐만은...
지금 누군가의 사형이 집행되어지도록 결정난다면 비슷한 상황이 그들, 교도관들에게 어려움으로 다가가지 않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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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제도...

하지만 '집행자'는 사형제도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하고 있다.
그러니깐 이것의 존폐 여부에 대해서는 철저히 함구하고 있는 것이다.

집행하는 교도관들의 어려움을 말하고 사형선고를 받은 뒤 몇 십년을 교도소에 있으면서 거의 갱생이 되다싶이 한 사형수를 등장시키므로 사형제도를 반대하는 듯한 모습을 취하는 것 같기도 하지만... 여전히 변함없이 뉘우침 없는 사이코패스적 범죄자와 그에게 당한 피해자의 가족들의 고통받는 모습을 통해서는 같은 안타까움과 같은 분노를 느끼게 한다.

영화의 전체적 비율이나 이야기의 무게 중심을 보았을 때 사형제도의 찬성보다는 반대의 색깔이 강한 것은 사실이긴하다.
하지만 가타부타를 정확하게 말하고 있지는 않다.
오히려 사형제도를 실행함에 있어서의 여러가지 상황들을 설명해 주고 그것을 보는 이들로 하여금 당신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느냐고 질문하는 듯하다.
답이 없는 마무리는 언제나 답답하지만...
이 문제에서는 이것이 가장 현명한 마무리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의 현실에서 누가 명확하게 이에 대한 결론을 내릴 수 있겠는가...
그리고 그 파장을 어떻게 감당하겠는가...

처음의 문제제기가 쉽지 않았던 만큼 그 답의 돌출도 결코 쉽지 않다.
아마도 이것을 놓고도 영화에 대한 호불호가 나뉘게 되지 않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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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교도소의 이야기, 그것도 사형제도에 대한 이야기다 보니 영화는 전반적으로 상당히 무겁다.
중간 중간 유머스러운 부분이 등장하지만 그것이 결코 어설픈 유머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활짝 웃을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기는 힘들다.
사회적으로 최근에 발생한 흉악범죄와 맞물려 생각할 수 있어서 자연스레 영화의 감상과 생각이 병행되기는 했지만 역시나 결론나지 않는 마지막은 답답함을 자아낸다.

왠만하면 애인이랑 함께 이 영화를 보는 것은 피하라고 말하고 싶다.
그냥 혼자 생각하면서...아니면 비슷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끼리 나눔을 위해서...
그러면 좋지 않을지...


덧붙임 하나... (짧은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애인의 임신 사실 때문에 재경(윤계상 분)이 고민을 하고 있다.
그것을 본 종호(조재현 분)는 집행할 사형수들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착각을 하고 '그들은 사람이 아니다 사회악이다 없어져야할 것들이다 법을 집행하는 것이다' 라며 재경을 위안한다.(하지만 이것은 스스로에게 하는 것이라고 보는게 맞겠다.)
그런데 사실은 애인이 임신을 했고 그 아이를 지우느냐 마느냐를 고민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그때 종호는 이렇게 말한다.
"뱃속의 아이도 살아있는 생명인데... 살아있는 것을 어떻게 죽이느냐? 그냥 나아라..."
한 개인에게서 보이는 확연한 차이의 주장.
그렇다고 종호가 이중인격의 사람인가?

지금 사회에서 사형제도에 대한 찬반을 말하는 양측의 주장에 대해 누구도 쉽게 결론 내릴 수 없고 매우 혼란스러운 문제임을 종호의 모습을 통해 표현한것은 아닐지... 


덧붙임 둘...

필자는 개인적으로...
사형제도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이제는 집행이 이루어져야 할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어느 사회학자의 말처럼...
사형제도가 있다고 해서 그 사회의 범죄율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데에 동의 한다.
하지만...
그렇잖아도 범죄사실에 비해 터무니 없이 형량이 작다는 우리나라에 사형제도 마저 없다면...
그냥 일반적으로 평범하게 법과 질서 지키며 살아가려는 사람들의 그 상실감을 누가 책임질 것인가?

지금도 법과 질서를 지키며 살아가면 오히려 바보라는 소리를 듣고 있는데...
누가 그것을 지키려고 하겠느냔 말이다.

사형제도의 폐지를 논할 것이 아니라...
사형까지 선고하게 되는 것에 대한 과정에서의 철저한 분석과 조사를 말해야 한다고 본다.
그래서 이건 누가 보더라도 확실한 흉악범죄라는 것이 인정될 때 사형이 선고 되어져야한다고 생각한다.

또 그렇게 철저히 조사되어진 것이라면...
사형수에 있어서만은 대통령 특별사면 이런거 할 수 없게 했으면 좋겠다.
김대중 대통령께서 특별사면 하는 바램에...자신은 노벨평화상까지 수상했을지 모르나...
사회적으로는 혼란만 가져오고 있다.
여전히...뉘우치지 않고 있지 않는가?

이건...어디까지나 필자 개인의 생각이다.




노벨상 스캔들 - 6점
하인리히 찬클 지음, 박규호 옮김/랜덤하우스코리아


독일 작가 하인리히 찬클이 노벨상에 대한 50여가지 뒷 얘기를 기록하여 발표했다.
'노벨상 스캔들'(이하 스캔들)이 바로 그것이다.

이 책에서는 노벨문학상과 노벨평화상등등 경제학상을 제외한 모든 노벨상 부문에서 우리가 알지 못했던...알았지만 어설픈 뒷얘기로만 알고 있었던 사실들을 가감없이 말하고 있다.

책의 줄거리는 제목에서도 쉽게 유추가 가능하듯이 그간에 있었던 노벨상 수상에 대한 이야기 들이다.
그런데 이 이야기가 좋은 것이라기 보다는 조금은 불편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수상자에 대한 논란과 의혹 속에서 많은 이들이 의아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시상되었던 이야기들이 그 주를 이룬다.

'스캔들'을 읽는 내내 필자 역시 어처구니 없다는 생각이 드는 부분들이 많이 있었다.
다른 여느 상들도 그렇겠지만 100% 객관적이고 공정한 심사에서의 수상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노벨상인데 그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비정상적인 시상이 꽤 있었다.

실험실을 빌려 준건만으로 공동 수상자가 되는가 하면 논문 조작으로 인해 엉뚱한 사람이 수상을 하기도 한다.
과학적 업적으로 노벨상을 수상하지만 몇년이 지난 뒤 그 업적이라는 것이 잘못된 이론으로 다시 증명되기도 한다.
인도 영혼의 아버지 간디는 인종적 문제 때문에 노벨평화상의 수상 자격이 주어지지 않았고 문학상에 있어서는 특정 문화권 내의 사람들외에 그것의 수상이란 절대 불가능한 영역이었다.
'스캔들'만 읽고 있자면...그렇게 경외시 되던 노벨상이 조금은 우습기까지 하다.

하지만 하인리히 찬클은 이 책을 통해서 노벨상의 권위에 도전을 하려는 것은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
오히려 노벨상 수상자들을 그 분야 최고의 권위자로 인정하는 지금의 풍토에서 보다 객관적이고 보다 엄격한 선정기준을 요구하고 있다.

어떻게보면...노벨상 수상 역시 그 시대의 기대에 부응하는 결과라고 생각되어진다.
누군가의 과학적 이론이나 문학적 작품, 세계인들을 위한 평화의 행보를 보였을 때...
그 시대 사람들의 상황에 도움이 없다면... 노골적으로 표현해서 이익이 없다면 과연 노벨상이 주어질수 있을까?

세상 많은 사람들이 특히나 한국 사람들은 노벨상에 대한 무조건 적인 신뢰가 강하다고 한다.
하지만 기억해야 할 것...
노벨상 역시 어느 인간들의 집단들이 자신들의 기준에 맞추어 선정하는 것일 뿐이라는 것.
그것이 절대적인 것이 될 수 없다라는 것.
...............................


사실 '스캔들'은 벌써 2년 전에 읽었던 책이다.
2년 전에 지금은 없어진 'TV 책을 말한다.'라는 프로그램에서 이 책을 소개했었다.
그당시 패널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책 속의 정확한 내용이 궁금하기도 하고 또 노벨상이라는 것이 예전처럼 우리에게 너무 먼 얘기는 아니기도해서 다음날 바로 구입을 했었다.

지난 책을 소개하는 이유는...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의 노벨평화상 수상 발표를 접하고 이 책이 생각나서 이다.

개인적으로 오바마 대통령을 좋아한다.(그렇다고 나랑 친분이 있는 것은 아니다...ㅡㅡ;;)
다른 모든 것을 접고서라도...
그가 흑인 최초로 미국의 대통령이 되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그는 위대한 승리를 거머쥔 사람이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그것은 미국의 입장에서 일이다.(미국의 세계적 영향력을 모르는바 아니다. 하지만 어째든 그 나라의 일이다.)
오바마가 대통령이 되고서...
과연 그가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될만한 어떤 일을 했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떠오르질 않는다.
필자가 모르는 뭔일이 있었던 것인지...
언론에서도 인터넷의 네티즌 사이에서도 이 수상에 대한 호불호가 나오고 있다.
아마 오바마 본인도 놀라지 않았을지...

오바마의 노벨평화상 수상이...
또하나의 스캔들이 될지 아님 그것을 선정한 심사위원들의 예지적 결과가 될지...
앞으로 있을 오바마의 행보에 주목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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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연합뉴스>

"내 몸의 반이 무너지는 것 같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례식에서 눈물을 흘리던 때가 얼마지나지 않아...
반쪽을 잃어버린 김대중 대통령은 남은 반쪽 역시 하늘로 올라갔다.

2009년 8월 18일 오후 1시 43분 서울 신촌의 세브란스 병원에서 이생을 마무리 하셨다.
노무현 대통령 서거후 꼭 87일 만의 일이다.

호남 정치의 아버지.
한국 최초의 노벨 평화상 수상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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