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스캔들 - 6점
하인리히 찬클 지음, 박규호 옮김/랜덤하우스코리아


독일 작가 하인리히 찬클이 노벨상에 대한 50여가지 뒷 얘기를 기록하여 발표했다.
'노벨상 스캔들'(이하 스캔들)이 바로 그것이다.

이 책에서는 노벨문학상과 노벨평화상등등 경제학상을 제외한 모든 노벨상 부문에서 우리가 알지 못했던...알았지만 어설픈 뒷얘기로만 알고 있었던 사실들을 가감없이 말하고 있다.

책의 줄거리는 제목에서도 쉽게 유추가 가능하듯이 그간에 있었던 노벨상 수상에 대한 이야기 들이다.
그런데 이 이야기가 좋은 것이라기 보다는 조금은 불편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수상자에 대한 논란과 의혹 속에서 많은 이들이 의아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시상되었던 이야기들이 그 주를 이룬다.

'스캔들'을 읽는 내내 필자 역시 어처구니 없다는 생각이 드는 부분들이 많이 있었다.
다른 여느 상들도 그렇겠지만 100% 객관적이고 공정한 심사에서의 수상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노벨상인데 그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비정상적인 시상이 꽤 있었다.

실험실을 빌려 준건만으로 공동 수상자가 되는가 하면 논문 조작으로 인해 엉뚱한 사람이 수상을 하기도 한다.
과학적 업적으로 노벨상을 수상하지만 몇년이 지난 뒤 그 업적이라는 것이 잘못된 이론으로 다시 증명되기도 한다.
인도 영혼의 아버지 간디는 인종적 문제 때문에 노벨평화상의 수상 자격이 주어지지 않았고 문학상에 있어서는 특정 문화권 내의 사람들외에 그것의 수상이란 절대 불가능한 영역이었다.
'스캔들'만 읽고 있자면...그렇게 경외시 되던 노벨상이 조금은 우습기까지 하다.

하지만 하인리히 찬클은 이 책을 통해서 노벨상의 권위에 도전을 하려는 것은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
오히려 노벨상 수상자들을 그 분야 최고의 권위자로 인정하는 지금의 풍토에서 보다 객관적이고 보다 엄격한 선정기준을 요구하고 있다.

어떻게보면...노벨상 수상 역시 그 시대의 기대에 부응하는 결과라고 생각되어진다.
누군가의 과학적 이론이나 문학적 작품, 세계인들을 위한 평화의 행보를 보였을 때...
그 시대 사람들의 상황에 도움이 없다면... 노골적으로 표현해서 이익이 없다면 과연 노벨상이 주어질수 있을까?

세상 많은 사람들이 특히나 한국 사람들은 노벨상에 대한 무조건 적인 신뢰가 강하다고 한다.
하지만 기억해야 할 것...
노벨상 역시 어느 인간들의 집단들이 자신들의 기준에 맞추어 선정하는 것일 뿐이라는 것.
그것이 절대적인 것이 될 수 없다라는 것.
...............................


사실 '스캔들'은 벌써 2년 전에 읽었던 책이다.
2년 전에 지금은 없어진 'TV 책을 말한다.'라는 프로그램에서 이 책을 소개했었다.
그당시 패널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책 속의 정확한 내용이 궁금하기도 하고 또 노벨상이라는 것이 예전처럼 우리에게 너무 먼 얘기는 아니기도해서 다음날 바로 구입을 했었다.

지난 책을 소개하는 이유는...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의 노벨평화상 수상 발표를 접하고 이 책이 생각나서 이다.

개인적으로 오바마 대통령을 좋아한다.(그렇다고 나랑 친분이 있는 것은 아니다...ㅡㅡ;;)
다른 모든 것을 접고서라도...
그가 흑인 최초로 미국의 대통령이 되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그는 위대한 승리를 거머쥔 사람이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그것은 미국의 입장에서 일이다.(미국의 세계적 영향력을 모르는바 아니다. 하지만 어째든 그 나라의 일이다.)
오바마가 대통령이 되고서...
과연 그가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될만한 어떤 일을 했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떠오르질 않는다.
필자가 모르는 뭔일이 있었던 것인지...
언론에서도 인터넷의 네티즌 사이에서도 이 수상에 대한 호불호가 나오고 있다.
아마 오바마 본인도 놀라지 않았을지...

오바마의 노벨평화상 수상이...
또하나의 스캔들이 될지 아님 그것을 선정한 심사위원들의 예지적 결과가 될지...
앞으로 있을 오바마의 행보에 주목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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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니픽쳐스릴리징브에나비스타영화㈜, All Right Reserved


감독 : 닐 브롬캠프
출연 : 샬토 코플리(위쿠스 역), 윌리엄 앨런 영(더크 마이클스 역), 로버트 홉스(로스 피엔나르 역), 케네스 코시(토마스 역),
제이슨 코프(크리스토퍼 역)
요약정보
: SF | 미국 | 112 분 | 개봉 2009-10-15 |
제작/배급 :
한국소니픽쳐스릴리징브에나비스타영화㈜(배급), 한국소니픽쳐스릴리징브에나비스타영화㈜(수입)




어느날...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상공에 거대한 외계 우주선이 불시착한다.

그 이유를 알수 없으나 오랜 우주의 방황 때문인지 우주선 속의 외계인들은 극심한 영양실조에 걸려있다.
지구는 그들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하고 남아공의 요하네스버그 인근에 그들만의 수용구역을 만들어준다.
그로부터 20여년간 지구인과 외계 생물체의 불편한 동거가 시작된다.

피터 잭슨이 제작하고 닐 브롬캠프가 감독한 '디스트릭트9'(이하 디스9)의 이야기다.

며칠 전의 포스팅에서도 밝힌 바와 같이 '디스9'은 올 후반부 최대의 기대작으로 꼽을 수 있다.
후반기 들어서 제대로 된 SF물이 없는 탓도 있지만 선 개봉된 미국에서의 반응이 예사롭지가 않았었다.
또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반지의 제왕''킹콩'을 감독한 피터 잭슨이 자신의 주머니를 열어 제작을  담당했다는 사실도 기대의 한 몫을 한다.
영화계의 언론에서도 '디스9'에 적잖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필자 개인적으로도 '디스9'에 대한 기대가 남달랐다.
때문에 하루 시간을 더 기다리지 못하고 심야 영화로 '디스9'을 관람하고 방금 전에 집으로 돌아왔다.


ⓒ한국소니픽쳐스릴리징브에나비스타영화㈜, All Right Reserved

독특한 SF...

'디스9'은...
최근에 필자가 봤던 SF 영화 중에 가장 뛰어난 영화라고 말하고 싶다.
뿐만 아니라 근 몇 년 간 만들어졌던 외계인 소재의 그것 중에서 가장 독특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영화 산업이 오래되다 보니 소재도 줄거리도 이제는 거의 고갈에 가까운 실정이다.
한 편의 영화를 보면 이전의 다른 영화들이 계속해서 오버랩되고 그것이 신경에 거슬릴 때가 자주 있다.
그래서 인지 요즘은 줄거리 보다도 배우의 연기나 영상, 음악과 음향, 표현 방식 등에 중점을 두고 영화를 감상하게 된다.

만들어지는 영화들도 타 매체(소설 혹은 만화, 애니메이션 등)에서 이미 소개된 이야기를 스크린으로 옮긴다거나 이미 성공을 거둔 영화의 속편을 제작한다거나 그도 아니면 예전에 개봉되어 좋은 평을 받은 영화를 리메이크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그만큼 요즘은 영화 속 이야기에서 독특함을 찾기란 쉽지가 않다.

이런 중에 보여진 '디스9'의 이야기는 상당한 새로움으로 다가온다.


ⓒ한국소니픽쳐스릴리징브에나비스타영화㈜, All Right Reserved


어리숙한 외계인...

지구에서 벌어지는 외계인과의 동거에 대한 이야기가 처음으로 다뤄진 것은 아니다.
1997년과 2002년에 각각 1, 2편이 만들어 졌던 윌 스미스 주연의 '맨 인 블랙'에서 우리는 벌써 지구 곳곳에 숨어있는 외계인들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TV시리즈 물에서도 1983년에 방송되었다가 최근 다시 리메이크되고 있는 '브이V'를 통해 지구 밖 손님들과의 동거를 상상해 본다.
또 굳이 동거는 아니더라도 외계인이 지구를 찾아오는 영화는 수 없이 많이 만들어 졌었다.

그런데 같은 이야기지만 '디스9'은 다른 것이 있다.
언제나 놀랍도록 발달된 문명과 인간을 뛰어넘는 신체적 능력으로 위협의 존재로만 표현되어지던 외계인이 오히려 지구인들에게 핍박과 차별을 받는 애물단지로 그려졌다는 것이다.
짧은 필자의 기억으로 이런 전개는 처음이다.
'디스9'에서도 외계인들은 지구인들이 부러워하는 발달된 과학 문명을 가지고 있다.
근데 이들 외계인의 사고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설정된다.
그래서 뛰어난 무기 제작 능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어떻게 해서든지 착취하려는 지구인들에게 바보처럼 당하고만 있다.

언뜻 이해가 안가는 부분일 수도 있는데...
가끔씩 자폐아동 중에서 놀라운 피아노 솜씨나 암기력, 특정 운동에 대한 뛰어난 능력을 보이는 이들이 있다.
그 모습만 보면 지극히 정상, 아니 천재 처럼 보이는데 막상 대화를 해보면 뭔가 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디스9'에서 그려진 외계인의 모습도 이런 차원에서 이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어째든 벌레와 같은 흉측한 외모를 가진 외계인이지만 지구인 보다 뛰어난 여러 능력에도 불구하고 그들에게 부당한 핍박을 받는 외계인의 모습은 불쌍하고 애처롭기까지 하다.


ⓒ한국소니픽쳐스릴리징브에나비스타영화㈜, All Right Reserved


차별에 대한 이야기...

'디스9'이 이런 류의 타 영화와 다른 점은 또 있다.
영화의 주무대가 미국의 LA나 뉴욕, 워싱턴이 아닌 검은 대륙 아프리카의 남아프리가공화국 요하네스버그라는 것이다.
전세계에 외계인의 우주선이 날아들어 지구를 위협하는 설정은 자주 있지만 어째든 거의 모든 영화에서 진행되어지는 이야기의 주된 곳은 미국이다.
근데 '디스9'에서는 거대한 우주선 딱 한대만이 남아공 상공에 나타난다.

감독이 어떠한 의도로 장소적인 배경을 남아공으로 선택했는지는 정확하게 알수 없다.
그런데 필자에게 들었던 생각은...
아무래도 남아공이 세계에서 인종차별이 가장 심한 지역이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앞서 잠깐 언급했지만 외계인들은 발달된 문명과 뛰어난 신체 조건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지구인들에게 많은 핍박과 차별을 당한다.
하나의 인격체로써 생각되어지지 않고 거의 짐승이나 벌레와 같은 취급을 받는다.
경계의 대상이며 그들이 살고 있는 디스트릭트는 범죄의 온상으로 여겨진다.
외계인들을 비하하여 지구인들은 '프런'(쓰레기더미의 최종 포식자)이란 말을 사용한다.
또 수용지역을 만들어 일정의 공간을 내어주지만 그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불법과 폭력을 수반하여 점차 낙후된 곳으로 이주시켜 버린다.

'디스9'의 이야기는 외계인들을 다른 수용지역으로 강제 이동시키려는 데에서 사건이 시작된다.
그리고 영화의 마지막에는 그 이동이 끝난다.
그런데 그곳의 이름이 디스트릭트 10 이다.

어째든 이것은...
세계의 과거 역사 속에서 벌어졌던 여러가지 인종 차별, 민족 차별, 나라 차별의 모습과 너무나 흡사하다.
그런데 감독은 이 역사를 과거의 것으로만 여기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진행되어지고 있는 오늘날의 현실임을 말하려 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넬슨 만델라가 흑인 최초의 남아공 대통령이 되었고 미국에서도 버락 오바마라는 흑인 대통령이 당선되었지만(오바마는 2009년의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까지 선정이 된다.) 아직까지 세상은 차별과 그로인한 분리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차별 받은 자는 자기가 받아던 것보다 더욱 심하게 또 다른 누군가를 차별한다.
과거나 현재나 똑같은 모습이다.
'디스9'에서 나타난 외계인은 부당하게 차별당하는 우리 이웃의 누군가를 형상화한 것이 아닐까?


ⓒ한국소니픽쳐스릴리징브에나비스타영화㈜, All Right Reserved


페이크 다큐멘터리...

'디스9'의 독특함은 영상의 진행에서도 나타난다.
'디스9'은 처음부터 끝까지 다큐멘타리 형식을 유지하고 있다.

처음부터 어느 방송국의 리포터가 방송을 위해 사람들을 인터뷰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모든 사건을 실시간으로 따라다니며 취재하는 듯한 모양새를 하고 있다.
이런 형식을 '페이크 다큐멘터리'라고 하는데 영화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실제 지금 일어나고 있는 듯한 착각을 하게하는 동시에 극에 대한 긴박감을 주는데에 효과가 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 화면의 떨림도 있고 오히려 깨끗하지 못한 영상도 보인다.
카메라의 시점도 여러 관점으로 바뀌면서 영화를 보는 내내 한순간도 긴장을 풀수가 없었다.
영화의 리얼리티를 살리는 것에 아주 좋은 장치가 아니었나 싶다.

하지만...
눈이 좀 피곤하기도 하다.
계속해서 흔들리는 화면과 옮겨지는 시점이 괜히 마음을 불안하게 만든다.
그렇지 않아도 벌레모양으로 표현된 외계인 덕분에 조금은 지저분한 영상이 나오는데(이건 비하의 뜻이 아니다) 얌전한 여성들은 적응하기가 좀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거의 2시간에 가까운 런닝타임인데 중간 중간 눈과 마음이 쉴수 있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았을듯 하다.


ⓒ한국소니픽쳐스릴리징브에나비스타영화㈜, All Right Reserved


닐 브롬 캠프의 발칙한 상상...

어찌되었든지 결론은...
글의 서두에서도 밝혔듯이 '디스9'은 올 최고의 SF 영화이며 외계인을 가장 독특하게 잘 표현한 영화라고 말하고 싶다.

스토리 뿐아니라 CG에 있어서도 최고라는 말이 아깝지 않다.
들어보지도 못한 배우들이었지만 그들의 연기는 필자가 알고 있는 유명 배우들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특별히 조금의 잔인한 영상에도 두드러기가 나는 사람이 아니라면 누구라도 주저말고 '디스9'을 보라고 말하고 싶다.
(아...물론 이 영화는 19금이다. 그러니깐 애들은 저리 가고...^^;;)

닐 브롬캠프 감독의 앞으로 행보가 주목된다.
'디스9'은 그에게 첫 장편 영화이다.
피터 잭슨의 힘을 빌었다고는 하지만 어째든 그는 첫 작품을 너무 잘 만들어 버렸다.
개인적으로 생각해 볼때는 감독 스스로도 차기작에 대한 부담이 클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이 정도의 영화를 만든 감독이라면 다음 작품 또한 그리 헐렁한 영화로 만들지는 않을 것이지 않겠는가.

'디스9'을 통해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새로움을 보여준 닐 브롬캠프.
또 한명의 거장 감독의 탄생을 축하하며 앞으로 만들어질 영화에서도 그 독특함과 기발함을 아낌없이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덧붙임...

영화 마지막에서 결국 탈출에 성공한 외계인이 자신을 도와준 위쿠스(샬토 코플리 분)에게 3년 뒤 돌아올 것을 약속한다.

이건...속편의 암시인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지...17일이 지났다.
그 동안 온 나라가 떠들썩 했고 추모 열기와 더블어 노 전 대통령 서거의 책임 공방이 오갔다.

유래 없는 추모 열기는 노 전 대통령을 예전 부터 아꼈던 사람들 마저 놀라게 했고...
그러는 중에도 그의 서거에 대해 비꼬는 듯한 말을 남겨 사람들로 하여금 공격을 받는 이들도 있었다.

무엇보다도...
그의 서거 이후 노 전 대통령의 재임 시절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에 큰 힘이 실렸었다.
그것을 주장하는 이들은 거대 언론사의 왜곡과 대적자들의 폄하로 인해 노 전 대통령의 업적이 국민들에게 축소 혹은 잘못 전달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전혀 빈말은 아니라고 본다.
특히나 경제적인 업적만을 크게 보는 우리의 사회에서는 그러한 작업이 아주 쉬웠을 지도 모른다.

나는 무엇보다도...
노 전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었다는 사실하나 만으로도 그는 위대한 삶을 살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는 언제나 비주류였다.
변호사 시절에도 국회의원 시절에도...
큰 세력의 무리에 들어있지 않고 항상 소수와 약자들 사이에 있었다.
무엇보다 스스로가 그러한 삶을 선택했고 끝까지 그것을 굽히지 않았다.

유시민 전 장관과의 만남에 있어서의 에피소드를 들어 보면...
민주주의를 위해 함께 싸워온 386세대 정치인들에게 조차 노 전 대통령은 따돌림을 받았다고 한다.
그 이유인 즉...
노 전 대통령은 고졸 출신이기 때문이다.
386의 정치인들은 대학에서 이념 운동을 하며 학생 회장도 하고 임원도 하고...
말그대로 이념적으로나 지식적으로나 스스로 엘리트라는 오만감에 빠져 있었던 것이다.
그런 그들의 눈에 고졸의 노무현 전 대통령은 우습게 보였을 것이고...

유시민 전 장관은 노무현이 대단한 인물이고 충분히 진보세력의 대표가 될만한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그가 고졸 출신이라는 이유 때문에 배척당하는 것이 화가 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대 출신 중에 그래도 잘났다는 소리 듣는 사람 중에 하나인 자신이 노 전 대통령을 지지 하겠다고 맘을 먹었다고 한다.
내가 글로써 잘 표현을 못하고 있지만...
그의(유시민 전 장관) 인터뷰는 감동스럽기까지 하다.

우리나라에서 비주류의 사람이...
경제적으로나 권력적으로나 학벌적으로나...
절대적인 비주류의 사람이 대통령이 된 것이다.
이건...
넬슨 만델라가 흑인으로 최초의 남아공 대통령이 된 것이나 버락 오바마가 미국에서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된 것 만큼이나 놀라운 일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기적과 같은 일이다.
재임기간 어찌했던지 간에(물론...그에 대한 평가는 앞으로 다시 재계되어져야 한다) 끝까지 평범한 사람들과 함께했고 그들의 힘을 빌어 대통령이 된 것이다.

노 전 대통령의 재임시절...
많은 이들이 그를 가볍다고 말들을 했었다.
대통령으로써의 권위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었다는 것을 노 전 대통령 퇴임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사람들은 알게된다.
우리는...
권위가 뭔지도 잘 모르고 있었다.
아니...모르는게 낫지...잘못알고 있었다.
그 동안의 대통령들의 모습에 의해 알게 모르게 잘못 길들어져 있었던 것이다.

위에서 부터 아래로 누르는...
무게 잡고 거드름 피우는...
대통령의 한마디에 모두가 벌벌떠는...
이런 걸...권위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니라고?
아닌게 아니다...
우리는 그렇게 길들여져 있었다.

당쵀 소통이 되지 않는 현실을 맞닥드리고 나서야...
노 전 대통령이 무엇을 노력하려 했는 지를 알게 된 것이다.

그는 대화 하려고 했다.
그는 토론 하려고 했다.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국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했다.

대통령이 어렵고 무서워서 말조차 꺼내지 못하는 사람이 없게 했다.
누구나가 대통령을 욕할 수 있었고...
누구나가 그를 대통령 감이 아니라고 비하 할 수 있었다.
우리는 그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기본적인 자유인지를...그때는 몰랐던 것이다.

이제와서...
말이 통하지 않고...
작은 말에도 발끈하고...
뭐든지 힘으로 밀어부치는 사태를 맞이하고서야...
우리는 대통령의 참 권위를 다시 한 번더 생각하게 되었다.

대통령이 왕인가?
나는 절대로 아니라고 대답한다.
지금은 왕정시대가 아니다.
왕이 백성을 다스렸다면 대통령은 국민을 섬겨야 한다.
그렇게 하라고 세금으로 월급주고 있고 여러가지 권리를 준 것이다.
제발...왕으로 착각하지 말라.
입으로는 머슴이라면서...왜 자꾸 주인 행세를 하는가?

지난 대통령 선거 때...
지금의 대통령을 지지 했던 이들 마저 자신의 표행사를 후회하고 있다.
경제를 살리겠다는 대기업 회장 출신의 후보 말에 현혹되어 그만 실수를 했다.
너무나 경제가 어려웠으니깐...
경제가 살면 편안할 것이라고 믿었으니깐...
그렇게 해 버린 것이다.

하지만...이제 후회한다고 변하지 않는다.
대신...
절대 잊지 말았으면 한다.
경제보다도 중요한 것을 우리는 알게 되었지 않는가.
지금의 현실을 기억하기를 잊지 말기를...
그래서 다음 번에 또 다시 실수하는 일이 없기를...

노무현과 같은 이가 이 나라에서 또 나올 수 있을까?
주류에 속하지 않고는 절대로 될 수없는...
언제나, 항상, 무조건 되는 넘만 되는 이나라에서...
언제 다시 비주류의 대통령이 나올까?
..............................

언젠가는 일어날 것이라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제2의 노무현을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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