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사 수작,  All Right Reserved

감독 : 신정원
출연 : 엄태웅 (김순경 역), 정유미 (변수련 역), 장항선 (천일만 역), 윤제문 (백만배 역), 박혁권 (신형사 역) 
요약정보 : 액션, 어드벤처 | 한국 | 121 분 | 개봉 2009-07-15 |
제작/배급 : ㈜영화사 수작(제작), 롯데쇼핑(주)롯데엔터테인먼트(배급), 빅하우스(주) 벤티지 홀딩스(투자)

<시사회>
CGV멤버십 시사회를 통해 오늘 '차우'를 보았다.
봉준호 감독의 '괴물'에 이은 또 하나의 '한국형 괴수스릴러' 라는데에 나름 기대를 했었다.

영화를 다 마치고...
많이 웃기는 했는데...그래도 뭔가 아쉬운 부분이 남는 그런 영화다.

'괴물'의 흥행에는 여러 요소들이 있겠지만 거기에 내가 나름대로 꼽는 것은...
이전의 한국 영화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뛰어난 CG,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웃음 코드, 배우들의 놀라운 연기, 사회적 시사성, 한국 정서에 맞는 스토리...등등 이라고 하겠다.

내 생각이긴하지만 '차우'도 이러한 부분을 염두해 두었지 않았나 싶다.
영화의 첫 장면에서 야생동물의 무분별한 포획에 대한 뉴스 방송 장면이 나오면서 시사성을 나타내려 한 것 같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개그는 웃음코드를...
또한 손녀의 죽음을 알게되는 은퇴한 포수의 이야기는 '괴물'이 그러했듯이 한국인의 정서에 맞추려는 의도가 부단히 보이는 것같다.

하지만...
그것 만으로는 부족하다.
여러부분에서 '차우''괴물'의 뒤를 잇기에 힘겨워 보인다.


ⓒ쇼박스㈜미디어플렉스(괴물)/UPI코리아(킹콩),  All Right Reserved

일단 CG에서 '차우'를 평가하기가 참 애매모호하다.
전혀 말이 안되는 그래픽인것은 아니었는데...그렇다고 CG가 좋았다고 말하기에도 좀 그렇다.
그러니깐...CG를 평가하기에 자료가 부족했다고 해야 하나??

'킹콩'이나 '괴물'에서는 컴퓨터로 만들어진 괴수들의 동작 하나 하나, 배경과의 매치등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등장 인물들과의 직접적인 접촉이 아주 잘 표현되어있었다.
'킹콩'이 손으로 미녀를 잡는다거나 그 어깨위에 여자를 얹어놓고 달린다거나...
'괴물' 또한 긴 꼬리로 여학생을 감아서 들어올리는 장면등 상상을 현실로 바꾸는 CG가 나온다.

그런데...
'차우'에서는 그러한 장면을 볼 수가 없다.
식인 멧돼지의 달리고 넘어지고 나무를 쓰러뜨리고 나름 괜찮았는데...
하지만 정말로 CG의 고급스럽고 버전업된 것을 보여주려 했으면 당연히 더 디테일 했어야 한다.
그러니깐 CG작업의 보다 손쉬운 장면만 연출되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영화사 수작,  All Right Reserved
 


'괴물'
에서 처럼 가족은 아니지만 '차우'에서는 5명의 인물이 식인 멧돼지와의 대결구도로 등장한다.
각각의 인물들에 대해서 어떻게 이 사냥에 참가하게 되었고 그들의 사연이 무엇인지 그리려고 노력은 했는데...
그것이 그렇게 마음에 와닿지는 않는다.
전체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김순경(엄태웅 분)을 제외하고는 잠깐 잠깐 본인의 대사로만 설명이 되어질 뿐 별다른 영상이 없다.
영화의 런닝 타임이 121분으로 나와 있는데...
이 긴 시간을 웃음코드에만 너무 집중 시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하긴...신정원 감독의 전작 '시실리2Km' 를 생각한다면 고개가 끄덕 끄덕...ㅡㅡ;;)

연기력에 있어서도...
그럭저럭 무난한 모양이었지 소름이 돋는다거나 할 정도의 것은 아니었다.
5명의 주요 인물들이 누구하나 잘하지도 못하지도 않고 비슷한 실력을 보였다고 해야 하나???
뭐...이러기도 쉽지는 않을 것이다.

 


㈜영화사 수작,  All Right Reserved

결론적으로...
킬링타임용 영화로는 '차우'가 나름 괜찮다는 거다.
하지만
'괴물'을 생각하고 '차우'를 본다면 좀 실망스러울 것이다.
또한 스릴러 영화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다.

앞서 밝힌바와 같이 그냥 웃으면서 맘 편하게 영화 한편 보려고 생각한 사람이라면 '차우'는 그런대로 괜찮다.
위에서 말했듯이 '차우'는 영화의 대부분을 '웃음'에 그 코드를 맞추고 있다.
'괴물'이 웃음에서 '진지', 거기서 다시 '긴장'으로 가는 구도라면...
'차우'는 처음 부터 끝까지 '웃음'이다.
잠깐 진지하고 긴장하려고해도 영화에서 그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가끔은 개그적인 요소가 너무 많이 나와서 눈에 거슬리기까지 할 정도로 웃음이 강조 되어있다.

어째든 어째든...
영화에서는 식인 멧돼지 '차우'의 등장을 결국은 인간의 잘못으로 돌리고 있다.
인간들이 자연과 더불어 살지 못하고 그것을 순간의 이익을 위해 부분별히 파손함으로 말미암아 자연이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 인간을 공격하게 되는 것이다.
(솔직히 주제에서도 영화 전체의 웃음을 생각하면 좀 어울리지 않는다는...^^;;)

동물이 살 수 없는 땅에서는 사람도 살 수 없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21세기의 지구는 인간들 스스로가 자생할 수 없는 별로 만들어 가고 있지는 않은지...

아...SI는 이제 괜찮은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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