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니픽쳐스릴리징브에나비스타영화㈜, All Right Reserved

 
감독 : 롤랜드 에머리히
출연 : 존 쿠색(잭슨 커티스 역), 아만다 피트(케이트 커티스 역), 치웨텔 에지오포(애드리안 헴슬리 역), 탠디 뉴튼(로라 윌슨 역), 올리버 플랫(칼 안휘저 역) 
요약정보 : 어드벤처, 액션 | 미국, 캐나다 | 157 분 | 개봉 2009-11-12 |
제작/배급 : 한국소니픽쳐스릴리징브에나비스타영화㈜(배급), 한국소니픽쳐스릴리징브에나비스타영화㈜(수입)


 

또 한편의 하반기 기대작이었던 '2012'을 보고 왔다.

개봉되기 훨씬 전부터 극장이나 인터넷 상에서 그 예고편을 볼 수 있었는데 잠시 잠깐의 영상이었지만 그것만으로도 이 영화가 얼마나 화려할지 예측이 충분히 가능했다.
또한 '인디펜던스 데이''투모로우'등 벌써 몇편의 재난 영화로 우리나라 관객들에게도 너무나 친숙하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영화는 주목을 하게했다.

특별히 '2012'는 이전의 재난 영화와는 다르게 '마야의 달력'이나 '중국의 주역'등 여러나라의 예언들을 통해 예상되어졌던 지구 종말의 날에 그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데 있어서 이전의 것들보다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얼마동안 영상적인 것들과는 다소 거리가 먼 잔잔한 영화들이 계속 개봉이 되던차에 어떤 화면으로 놀라움을 안겨줄지 적잖은 기대감으로 영화를 관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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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CG...

실로 놀라울 따름이다.
'2012'의 CG는 놀랍다는 말 밖에는 표현길이 없다.

올 상반기에 개봉되었던 '트랜스포머-패자의 역습'에서도 변화무쌍한 로봇들의 변신을 통해 입이 벌어지는 CG를 보여주면서 기를 팍 죽여놓더니...
'2012'는 그것과는 또 다른 영상으로 눈을 황홀하게 만들었다.
한화로 거의 4천억원에 가까운 제작비가 들었다는데...이건 고개를 끄덕일수 밖에 없다.

'2012'는 2시간 반에 가까운 런닝타임을 보여준다.
그런데 초반 잠시를 제외하고는 영화내내 엄청난 CG화면을 쏟아낸다.
제작비만 있다면 이런 영상은 얼마든지 만들수 있다라는 사실을 자랑하기라도 하듯이 한장면 한장면 모두가 입을 벌어지게 했다.
한국에서 천만 관객을 동원했던 '해운대'가 재난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드라마 일색의 이야기로 전개되다가 마지막 20여분을 재난 영상에 집중했던 것과 비교하면... '2012'는 완전 재난 덩어리 영화다.

다른 영상을 제외하고서라도 물에대한 CG화면만으로도...이건 너무 비교가 된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가 지금 개봉된 것은 '해운대' 입장에서 보았을 때 천운이 아니었을지...
물론 제작비나 기술적인 측면에서 헐리웃 영화와 우리 영화를 절대비교 할 수는 없는 문제다.
하지만...
얼마가 들었든지간에 관객이 극장에 내는 돈은 똑같다.
그런 차원에서 모든 영화를 섭렵하는 사람이 아니고 선택적으로 영화를 관람하는 이라면...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2012'를 외면하고 '해운대'를 봤을지...

어째든 '2012'를 통해서 필자의 눈높이는 또 높아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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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노아방주...

놀라운 CG에 비해서 스토리는 그다지 차별된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앞서 밝혔듯이...
예고편이나 카달로그에서는 마야의 달력이나 중국의 주역,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등을 언급하면서 지구 종말론적 이야기가 등장한다.
그런데 그에 대한 것이 실제 영화에서는 별게 없다.
개인적으로 기대했던 것은 1999년 노스트라다무스의 지구 종말 예언이 빗나감으로 잠시 조용했던 종말론에 대한 이야기를 2012년이라는 또 하나의 종말의 날을 통해 어떤 철학적인 이야기로 풀어가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것은 영화의 시간적 배경을 2012년으로 맞추는 하나의 근거일뿐 내용상으로는 아무것도 아니다.
좀 과한...어쩌면 별 상관없는 광고이다.

오히려 이 영화는 현대판 '노아의 방주'라고 봐도 무리가 없을 것 같다.
성경의 내용을 잠시 빌자면...
인간들의 타락을 보다못한 여호와가 당대 의인이었던 노아와 그의 가족을 선택하여 심판의 날을 알려주고 그날을 대비해 커다란 방주를 만들게 한다.
그리고 온 땅의 각종 동물들을 불러모아 그 방주에 선택된 인간들과 더불어 승선을 하게 하신다.

'2012'는 여호와가 아닌 한 과학자를 통해서 지구의 있을 재앙을 알게되고 그 사실은 미국을 비롯한 G8 서방 선진국 각 정상들에게 보고가 된다.
그리고 그 재앙에 대비해 성경의 노아가 그랬던것 처럼 그들도 아주 커다란 방주를 만들고 지구의 종을 보전하기 위해 각종 식물과 동물들을 함께 승선 시킨다.
영락없는 노아의 방주다.
세세한 부분을 다 따지면 당연히 다르겠지만 큰 그림으로 보면 아무래도 거기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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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할 것 없는 이야기...

'2012'는 누가 뭐래도 엄청나고 놀라운 CG를 보여준 영화다.
이 영화의 CG를 두고 현재에 있어서 어떠한 문제점을 찾기란 어려울 것 같다.
그런데...
그런 대단한 영상에 비해 스토리는 별다른 것이 없다.
그저 지금까지 헐리웃에서 보여줬던 재난 영화의 전형적인 스토리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종말론적 예언에 대한 색체를 띄고 보여줬던 광고로 인해 좀 다른 이야기를 기대했지만 그런건 전혀 없다.
그냥 온 지구에 재난이 닥치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는 국민들 몰래 극비 프로잭트를 추진하고...
그것을 우연찮게 알게되는 서민 영웅(미국의 재난 영화마다 등장하는...)은 가족들을 살리기위해 재난과 사투를 벌이고...
그러던 중에 역시 우연찮게 살아남은 인류를 구하게 되는 영웅적 행동을 하게되고...(미국 사람들 영웅을 너무 좋아하는 것 같다.)

그리고 또하나...그 서민 영웅은 하나 같이 이혼 남으로 표현된다는 거...
(그것을 '해운대'에서도 카피를 한건지...메가 쓰나미를 예상했던 박중훈도 이혼남으로 나온다.)

CG로 보여지는 영상의 화려함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할 관객에게는 조금은 실망감을 줄수도 있을 것 같은 스토리다.
하지만 특별한 수작을 제외하고는 이런 류의 영화는 스토리 보다는 영상에 그 묘미가 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런 의미에서 팝콘 먹으며 애인과 함께 시간 보내기 위해서는 최고의 영화라고 말하고 싶다.
런닝 타임도 길고 보여지는 화면마다 눈을 즐겁게 해주고...

혹 다른 것을 기대한다면 필자처럼 조금은 실망감을 느낄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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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임...

2012년...
사람들은 또 한번 종말의 날을 말하고 있다.
1999년 옛 선지자의 말이 거짓이라는 사실을 경험 했음에도 또 다시 같은 이야기를 한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가끔 드는 생각...
실제로 종말이 일어난다면 당연히 모두 싫어할 것인데...
그 싫어하는 이야기를 끊임없이 반복한다.
왤까?
혹시 사람들은 종말을 원하고 있는 것일까??

현 사회에 대한 분노?
미래에 대한 불안?
현실을 외면한 도피?

사람들의 심리는 알 수가 없다.

그런데...
우리가 생각하는 이런 모양의 종말...
종말은 정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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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윤제균
출연 : 설경구 (최만식 역), 하지원 (강연희 역), 박중훈 (김휘 역), 엄정화 (이유진 역),
이민기 (최형식 역)
요약정보 : 드라마 | 한국 | 120 분 | 개봉 2009-07-22 |
제작/배급 : (주) JK FILM(제작), CJ엔터테인먼트(배급), CJ엔터테인먼트(공동제작)


'해운대'를 보았다.
한국에서 최초로 제작된 '재난 영화'.
조금의 우려와 걱정속에서...오늘 보게 되었다.

근데...
'해운대'를 보는 것에 있어서 좀 고생을 했다.
먼저는 시사회에 참석을 하게 되었는데...시간을 못 맞춰서 그만 참석을 하지 못했다.
뭐 어차피 영화는 극장에서 돈을 내고 보자라는 주의이니깐...그렇게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래서 개봉하는 오늘...(아니 이제 어제군...) 조조로 예매를 하고 잠을 이루었다.
근데 그만...늦잠을 잤다...이런 이런...
할인 티켓으로 예매 했고...또 조조라 1500원 정도 날렸는데...뭐...이정도는 양호하다.

다음 날로 미룰 수가 없어서 그냥 일어난데로 인터넷으로 다시 예매를 하여 '해운대'를 보러 갔다.
드디어...보는 구나.
근데...
영화가 시작되고 1분정도 지나서...주차장에서 전화가 왔다.
차 빼달라고...이런...ㅡㅡ;;
기어중립, 사이드브레이크 열어 놓고...뭐가 문제지???
으이구...바퀴의 방향이 틀어져 있었다.

최대한 빨리 달려서 주차장을 다녀오기는 했지만...
어째든 덕분에 처음 10분 정도를 보지 못하였다.
아까워라...1500원 보다 이 사실이 더 쓰라린다.
이 모든 것이 나에게는 작은 재난이다...

어째든...오늘의 리뷰는 앞 부분 10분을 제외한 것이라는 것...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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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재난 영화로 광고를 한 '해운대'.
결론적으로...
한국형 재난 영화가 맞다는것이 내 판단이다.
하지만...100%라고는 말 할 수 없다고 보는 것 또한 내 판단이다.

포스팅의 제목처럼...
'해운대'는 헐리웃의 잘짜여진 공식에 한국적인 요소를 가미한 모습으로 보여졌다.
지난 기대작에 대한 글에서도 밝혔듯이...
스토리의 진행에 있어서 헐리웃의 그것을 많이 따르는 모습이 보인다.
쓰나미의 재난을 예견하는 박사 김휘(박중훈 분), 그의 주장에 귀 기울이지 않는 사람들, 그런 그를 못마땅해 하는 이혼한 전 부인(엄정화 분)...
아니라고 할 수가 없다.
이건 전형적인 헐리웃의 스토리 전개다.

하지만...
앞서도 언급했지만 한국적인 면들이 많이 깃들어져 있다.
재난(쓰나미)의 전에는 웃음이 많지만...재난 후에는 눈물이 나온다.

헐리웃의 재난 영화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죽고 실종되고 여러가지 큰 피해를 보지만...
그것(재난)을 극복하게 되면 영화가 그냥 해피앤딩처럼 끝나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러니깐...재난으로 인해 죽은 이들 보다는 살아남은 이들에게 포커스를 맞췄다고 해야하나?
어째든 살아남은 기쁨이 더욱 큰 것 같다.

그러나...'해운대'는 다르다.
살아남은 자들의 기쁨보다는 재난으로 인해 죽어간 사람들을 슬퍼한다.
장례식이 나오고...그들을 생각하며 살아남은 자들이 눈물울 흘린다.
한국인들의 맘 속에 있는 가족애의 정서.
보통 때는 많이 싸우고 다투고 욕하고...남 보다 못하다고 생각될 때도 있지만...
슬플 때 어려울 때 끝까지 함께하고 같이 울고 같이 노력하는 이들은 결국 가족 뿐이라는 것.

그냥 내 생각인데...
아마 윤제균 감독은 영화 '괴물'에서 그 모티브를 따온 것 같다.
'괴물'에서도 한강 둔치에서 괴물에게 죽임을 당한 사람들의 합동 장례식 장면이 나온다.
그리고 거기서 슬퍼하고 오열하고 또 가족을 지키지 못한 사실을 자책한다.
'괴물''해운대'가 다른 것은 '괴물'은 처음 부분에 나온다는 것이고 '해운대'는 막판에 장례식을 한다.
헐리웃 영화에서는 보기 힘든 장면이다.

'해운대'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함도 있다.
한국의 정서가 아니라...부산의 정서가 드러난다는 것이다.
야구를 무슨 삶의 희망처럼 생각하면서 타 도시에 비해 적극적인것을 넘어 광적인 모습을 보이는 부산 사람들.
롯데자이언츠에 대한 무조건 적인 사랑으로 작년 올스타투표에서 10명중 9명을 싹슬이하게 해버린 기막힌 부산 야구 팬.
그들의 모습이 잠시간 나온다.
(난 부산이 고향이지만...야구를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롯데보다는 예전 빙그레를 더 좋아했다는...)

이건 부산이 배경이니깐 가능한 얘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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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평론가의 말처럼...
'해운대'는 재난 자체보다는 드라마 적인 요소가 더욱 많이 나온다.
특별히 주 내용이 되는 세 커플의 이야기는 각 세대의 사랑과 그 사랑의 여러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다.
이미 사랑을 했다가 이별을 선택한 커플.
오랜토록 사랑했고 이젠 하나가 되려는 커플.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한 새내기 커플.
각각의 나이와 직업과 모습은 다르지만 결국 이들은 사랑하는 이를 위해 목숨도 아까와 하지 않고 자신보다 사랑하는 이를 더욱 소중히 여긴다.
이 부분에서...(특히 이민기와 설경구의 모습) 잠시간 눈시울을 적실 뻔(?) 했다.(역시...나이가 든거야...ㅡㅡ;;)

처음에는 몇몇 배우들의 어정쩡한 사투리가 귀에 거슬리긴 했지만...
(난 고향이 부산이다...하지원과 설경구의 사투리는 부산이라기 보다는 대구 사투리에 가까왔다.)
그래도 이민기나 김인권이 부산 출신이라 그런지 제대로 된 사투리를 보여줘서 나에게는 고향에 대한 향수가 느껴졌다.
개인적으로 이민기의 연기 중에서 이번 것을 최고로 치고 싶다.

또한 윤제균 감독의 영화 중에서도 이번 것(해운대)이 가장 좋은 평을 받지 않을지...
음...그러고보니...'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과도 좀 비슷한 것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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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재난 영화 '해운대'...
난 여기서 '한국형 재난영화'란 말은 빼고 싶다.
그냥 한 편의 멜로 드라마의 영화로 보면 어떨까하고 생각해 본다.

광고나 예고편에서 '해운대'를 한국 최초의 재난 영화임을 부각시키며 재난 영화로써의 이미지를 많이 나타냈는데...
그것으로 인해 CG를 기대하고 '해운대'를 본다면...아마 조금은 실망스러울 것이다.
아직까지 여전히...우리의 CG는 헐리웃의 그것으로 높아만진 한국 관객의 눈을 즐겁게 하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는가.
재밌는 것은...
'해운대'라는 영화 한편 안에 수준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나는 CG들이 보여진다는 거다.

아마도...헐리웃의 도움을 받은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의 갭인 것 같은데...
'차우'때와 마찬가지로 헐리웃의 아무개가 그래픽에 참여했네 어쨌네 하는 이런 말...그냥 무시했으면 한다.
영화 홍보가 다 그렇지...한 두번 속는 것도 아니고...

그냥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사랑했던...사랑하는...사랑하려는 연인들의 이야기.
거기에 쓰나미가 그들의 사랑을 확인시켜주고...용서하게하고...이어주는...
그런 역할로 잠시 등장하는...
그렇게 생각 한다면 조금은 편안하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해운대'를 볼 수 있지 않을지...

제목을 다시 붙이고 싶다.
재난...쓰나미도 갈라놓을 수 없었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해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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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그저께(17일) 하반기 기대작으로 영화 '해운대'에 대한 글을 올렸다.
근데...그 기대감이 이틀만에 우려감으로 돌아왔다.

'해운대'와 함께 필자가 하반기 기대작으로 꼽았던 '차우'가 생각과 전혀 다른 영화로 인해 실망감을 주었는데...
'해운대'도 그렇게 되지 않을지 걱정이된다.

오는 22일에 개봉이 예정인 '해운대'는 벌써 시사회가 이곳 저곳 열렸고...
그로인해 그 베일이 조금씩 벗겨지고 있다.

무엇보다...
시사회를 보고 리뷰를 한 사람들의 글이나...감독(윤제균)의 인터뷰를 보았을 때...
처음 생각했던...그리고 예고편 영상으로 보여줬던...또 여러곳에서 광고하는...그런 영화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그러니깐...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재난 영화'와는 좀 다를 것 같다는 것이 나의 예상이다.

일단 영화의 런닝타임이 2시간 정도라는데...
그 시간 속에서 정작 재난의 주인공인 '쓰나미'에 관한 것은 막판 30분 정도 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물의 CG부분이 그렇게 큰 비중을 차지하지도 않는다고 하고...
배우들의 연기는 뛰어났고 한국 정서를 잘 표현 했으며, 설사 쓰나미 부분을 떼어버려도 이야기가 될 정도록 스토리가 탄탄하다고 평을 했다.
그러면서 끝부분의 쓰나미는 오히려 영화의 양념과 같은 요소라고...

음...
그렇다면...'해운대'가...재난 영화인가?
영화 전체에서 4분의 1밖에 나오지 않는 요소가 영화의 주제가 될 수 있는건가?
쓰나미를 떼어놓아도 이야기가 된다는 것이 재난 영화로 홍보한 '해운대'의 장점이라고 말할 수 있는 건가?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로 이루어진 몇몇 커플들의 사랑이야기를...한국인만의 독특한 정서라고 말할 수 있는 건가?
....................

'차우'를 개인적으로 재밌게 보았다.
리뷰에서도 밝혔듯이 그냥 웃으면서 즐기기엔 괜찮은 영화이다.
하지만...그러면서도 '차우'를 보고 난 뒤의 밀려든 짜증은 터무니 없이 잘못된 영화의 홍보 때문이었다.
제작사의 짓인지 광고를 맡은 회사가 그 짓을 했는지를 모르겠지만...
'코믹 어드벤처' 영화를 '괴수 스릴러'라고 사기를 쳤다.
분명 그것으로 얻어지는 반사이익을 생각 했을 거다.('괴물'이나 '디워'의 흥행을 염두했을 것이므로...)
이건...법적으로 어떻게 못할 뿐이지 분명히 도덕적 범죄 행위다.

그런데...'해운대'도 그럴 조짐이 보인다.
분명...'재난 영화'라고 홍보 했고 예고편 영상에도 쓰나미의 장면이 주를 이룬다.
근데...그 중요한 것이 끝에만 나온다는 것은...예고편의 영상이 영화의 전부라는 말 아닌가??

감독의 인터뷰도 맘에 안든다.
'차우'가 지금 제법 사람들을 끌어 모으고는 있지만...
또한 비판도 많이 받고 있다.
"왜? 괴수 스릴러라고 국민을 대상으로 사기를 친건가???" 라는 거다.
그 덕분에 오히려 리뷰나 평에서 많이 나쁘게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근데...'해운대' 감독의 인터뷰가 참 묘한 타임에 나왔다.
시사회도 열렸고 이제 좀 있으면 본격적으로 영화가 개봉도 될 것이니깐...
이제서야 웬지 꼬리를 내리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실상 이 영화는 재난 영화도 아니고 CG가 주가 되는 영화도 아닙니다...." 이렇게 말이다.

제발...나의 걱정이...그냥 걱정으로만 끝나길 바란다.
그렇지 않아도 몇년 전부터 한국영화가 다시금 쇠퇴의 길을 걷고 있다는 근심된 소리가 많은데...
'해운대'가 여기에 기름을 붓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영화를 잘만드는 것 만큼 중요한 것이...
그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정직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영화를 '대화'라고 정의한다.
어떤 한 영화를 만든 사람들과 그 영화를 바라보는 사람들 간의 대화...
그 대화는 진실되고 정직해야 한다.
거짓이 오간다면...그것은 실패한 영화다.

한국의 영화인들이 흥행에 눈이 어두워 거짓과 술수를 일삼는...
그런 막돼먹은 이들이 되지 말기를 바라고...
더불어 그런 인간들은 제발 영화판에서 끌어내어 스스로 자정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기대와 걱정이 교차하는 영화...'해운대'
'해운대'는 그것을 보고 듣고 느끼는 이들에게 정직한 영화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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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윤제균
출연 : 설경구(최만식 역), 하지원(강연희 역), 박중훈(김휘 역), 엄정화(이유진 역), 이민기(최형식 역) 
요약정보 : 드라마 | 한국 | 129 분 | 개봉 2009-07-23 |
제작/배급 : (주) JK FILM(제작), CJ엔터테인먼트(배급), CJ엔터테인먼트(공동제작)


'차우'와 더불어 하반기에 기대되는 작품 '해운대'.
'차우'는 이미 기대와는 달리 '괴수 스릴러' 영화가 아님이 밝혀 졌고...
재난 영화인 '해운대'는 어떠한 모습을 보일지 궁금해 진다.

처음 '해운대'의 제목을 봤을 때 살짝 미소가 지어졌다.
일단 내 고향이 부산이라 해운대라는 장소가 굉장히 익숙하기도 했지만...
그러면서도 영화 제목으로 보니 좀 낯설기도 했다.

해운대라고 하면...
내가 어릴 적 부터 여름이면 갔던 곳이고 내 외가집이 있는 곳이다.
그렇지만 고향을 떠나온 뒤에는 거의 10여 년 동안 2~3번 밖에 가지 못했고...
문득 문득 가봐야지 하면서도 제대로 발걸음을 옮기지 못했던...그런 곳이다.

내 고향 부산 해운대에서 그려지는 재난 영화 '해운대'가 어떠한 모습일지 많이 궁금하고 기대되고...
그러면서 우려와 걱정도 된다.

그전까지 한국 영화 중에 재난 영화가 얼마나 만들어 졌는지 잘은 모르겠지만...
한국의 기술력과 영화 산업이 본격적으로 발달하고는 처음 만들어지는 재난 영화가 아닌가 싶다.

혹시나 '차우' 처럼 광고와는 다른 영화가 되어버리면 안되는데...

'해운대'의 감독을 맡은 윤제균 감독의 지난 영화를 보니...
솔직히 걱정이 더 된다.
'색즉시공', '두사부일체', '낭만자객', '일번가의 기적'...
'색즉시공' 이나 '두사부일체'가 나름 흥행을 하긴 했지만...
그의 작품들은 영화로써 그렇게 좋은 평을 받은 영화는 아니다.
나역시 그의 영화가 그다지 뛰어나다고 평가하지 않고...

일단 인터넷에 올라온 윤감독의 인터뷰를 보면...
헐리웃의 재난 영화와는 다른 영화임을 밝히고 있다.
"기존의 할리우드 재난영화 관습에서 탈피해 사람 사는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
윤제균 감독의 말이다.

그런데...
내가 본 예고편 상으로는 헐리웃의 재난 영화와 많이 닮은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해운대'는 쓰나미가 소재인데...
지진을 연구하는 한명의 박사(박중훈 분)가 나오고 그가 지진으로 인한 대형 쓰나미를 예고하고 경고한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 주장에 별로 귀를 기울이지 않고...그의 아내(엄정화 분)는 지진에만 몰두하는 그에게 불만을 가지고...
그러면서 쓰나미로 인해 여러가지 상황을 맞게되는 일상의 평범한 인물들이 등장하고...

헐리웃 영화인 '인디펜던스 데이''딥 임팩트'와 소재만 다를 뿐 구조는 거의 같다고 보여진다.
물론 영화를 직접 봐야 정확하게 평가 할 수 있겠지만...
현재까지의 정황으로는 많이 비슷하다.

나는 개인적으로 헐리웃의 공식을 따른다고 해서 그것이 크게 문제가 된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한국 영화의 흥행의 시발점이 되었던 '쉬리' 또한 철저한 헐리웃 공식을 따랐던 영화였다.
그러면서도 한국만의 독특한 소재와 주제를 다루었고 그로인해 우리만이 가진 독특한 정서가 잘 표현 되었던 것이다.

문제는 어설프게 흉내만 내면 곤란하다는 거다.
당연히 헐리웃의 그것과 비교가 될 것인데...
CG나 연기력에서 훨씬 앞설 수 없다면 내용에서 뭔가 다른 것이 나와야 한다.
'괴물'이 그랬듯이 한국 영화에서만 볼 수 있는...
비슷하지만 뭔가 다른 그런 영화가 되기를 바란다.

벌써 부터 시사회를 다녀온 사람들의 입에서 여러 말들이 나오고 있던데...

어찌되었든...
점점 확장되어 가고 있는 한국 영화의 소재과 주제가...
이번 '해운대'를 통해 또 한단계 업그레이드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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