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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김용화
출연 : 하정우 (차헌태 역), 성동일 (방 코치 역), 김동욱 (흥철 역), 김지석 (칠구 역), 최재환 (재복 역)  
요약정보 : 드라마 | 한국 | 137 분 | 개봉 2009-07-29 |

세계 최초의 스키점프 영화...'국가대표'
사실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만들어지는 형태의 영화인 것은 알았는데...
스키점프롤 소재로하여 만든 영화로는 세계적으로도 처음이라는 것은 카탈로그를 보고서야 알았다.

기대를 하면서 그리고 몇가지 우려의 마음으로 '국가대표'를 보았다.

결론적으로...
개인적인 생각에 절반 이상의 성공을 거둔 영화가 아닌가 싶다.
(이것은 흥행적인 면은 배제한 영화의 작품성으로만 봤을 때의 생각이다.)

올 하반기에 들어서 한국에서 제작, 상영되었던 영화들이 처음 시도되는 형태의 것들이 있었고 거기에 따른 기대감들이 컸었는데...
그 기대를 만족시키기에는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다.
그중 하나가 CG에 관한 것이다.

식인 멧돼지를 내세운 '차우'라던지 한국형 재난영화로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해운대'등이 재미와 스토리에서 좋은 평을 받으면서도 거기에 미치지 못하는 어설픈 CG로 인해 리뷰에서 혹평을 받고 있다.
'국가대표'를 보기 전에 이런 면에서 조금의 걱정을 품었던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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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의 CG는...

뭔가 새로웠다.
그러니깐...
아주 뛰어나고 대단한 것은 아닌데 스키점프라는 소재가 처음이고 그것을 영상으로 담은 영화를 보는 것도 처음이라 그런지...
다른 것에 비해 좀 색달랐다는 것이다.
물론...'차우''해운대'와 비교한다면 표현해야할 영상이 어려운 부분은 아닌 것으로 보여진다.
(내가 CG 전문 기술자가 아니므로 정확하게는 알 수 없지만 일단 전체적으로 간단해 보인다)

스키를 신고 점프대에 올라서 거기서 부터 경사진 점프대를 타고 내려와 점프를 하고 하늘을 오르고...그리고 착지.
특별히 CG라고 생각되어지는 부분은 이게 다 인것 같다.

이런 영상이 처음이라...
애써 비슷한 영상을 생각해 보았는데...가 출연했던 '스피드 레이서'가 생각 났다.
'스피드 레이서'의 영상은 '국가대표'의 그것보다 더 화려하고 더 복잡하지만 레일과 같은 도로를 자동차가 빠르게 이동하고 그러면서 지나쳐 지는 것들로 인해 속도감이 느껴지는 것에서 비슷한 부분이 있지 않나 생각되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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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 레이서'에서는 잘 만들어진 CG이긴 했으나 너무 많은 만화적 요소 때문에 사실감도 없고 긴장감도 없었다.
그런데 '국가대표'에서는 그저 점프대의 꼭대기에서 착지까지의 간단한 CG임에도 오히려 더한 속도감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출반전 점프대 꼭대기에서 보여지는 착지점의 광경에서는 심장이 두근거리기까지 했다.
'국가대표'에서는 점프씬을 촬영하기 위해 10여대의 멀티 카메라를 동원했으며 국내 최초로 캠캣(Cam Cat : 선수들과 같은 속도로 움직이면서 촬영할 수 있도록 와이어에 매단 카메라.)이라는 특수장비를 사용하였다고 한다.
그로인해 시속 100Km가 넘는 빠른 속도의 스키점프 장면을 장대하고도 리얼하게 담을 수 있었다는데 개인적으로는 나름의 성공을 거둔것이 아닌가하고 생각한다.
적어도 '차우''해운대'에서 처럼 CG에 대한 혹평은 받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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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초반 부분에는 열악한 환경에서 스키점프 연습을 하는 선수들의 모습이 보여진다.
아직 스키점프대가 만들어지지도 않았고 이렇다할 장비가 없는 상태이다 보니 선수들은 아주 원시적인 방법으로 스스로도 처음 접해보는 스키점프를 연습한다.
이 부분에서...1988년 동계 올림픽에 처음으로 출전한 자메이카 봅슬레이팀의 이야기를 영화화했던 '쿨러링'이 생각났다.
조금은 우스광스러운 연습 형태, 실수를 연발하는 선수들, 그러면서 차츰 잡혀지는 기본기...
'국가대표' 역시 실화를 모티브로 했다고는 하지만 '쿨러링'의 영향을 받은 흔적이 보인다.
아마 '국가대표''한국판 쿨러링'이라고 평가하는 사람도 꽤있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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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에서는 스토리가 많이 아쉬웠다.
무엇보다...신파가 너무 많이 나왔다.
'차우'가 너무 많은 코미디로 인해 신경이 거슬렸다면 '국가대표'는 계속해서 보여지는 신파가 손발을 오그라틀였다.
몇몇 필요한 부분이 있어보이긴 했지만...전체적으로 너무 많이 나온다.
주인공 격인 4명의 국가대표 선수 모두에게 신파적인 요소를 부여해 버렀다.
그냥...1명 정도면 괜찮았을 것을...

또한 국가대표에 대한 얘기도 너무 많이 나온다.
그러다보니 국가대표라는 말을 비장하게 말하지만 그다지 비장하게 들리지 않는다.
그리고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하 '우생순') 이나 '킹콩을 들다'(이하 '킹콩...')에 비해서 훨씬 많이 민족성, 애국심에 호소를 하는 느낌을 받았다.
개인적으로 이런 요소는 흥행에서는 모르겠으나 영화의 작품성에는 마이너스라고 생각한다.
물론 '국가대표'의 메가폰을 잡은 김용화 감독의 전작들도 흥행작은 있었으나 작품성에서 많은 점수를 받은 것이 없긴하다.
 
2시간이 넘는 런닝타임에서 중간 중간 지켜운 부분도 보이는데...
상영 시간을 좀 줄여서 보다 디테일하게 스토리를 전개했으면하는 아쉬움도 있다.
그랬다면 영화 영상의 스피디 함과 빠른 이야기의 진행이 좀 더 아울어지지 않았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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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적으로...

'국가대표'는 나름의 선전이 기대된다.
스토리의 촌스러움이 있긴 하지만...
아직은 신파가 한국에서 잘 먹혀드는 요소이다.
나 처럼 손발 오그라듬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로인해 눈물을 흘린다.
또...영상의 새로움은 CG를 기대했던 사람들에게도 실망감을 주지는 않을 것 같고...
무엇보다 아직 '우생순'이나 '킹콩...'의 감동이 우리에게 남아있지 않은가.

하늘을 나는 꿈을 그린...'국가대표'.
그 제목만큼이나 하늘을 날아오를 수 있을지...아님 꿈으로만 끝나게 될지...
조심스레 '국가대표'의 움직임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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