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가 경향신문보다 먼저, 그것도 가족의 동의 없이 성완종씨의 녹취록 전체를 공개한 것에 대한 비판의 여론이 일고 있다.

그리고 그에 대한 경향신문의 비판도 기사화 되었다.

그런데 이 문제는 단순히 표면적 사실만을 가지고 JTBC의 잘잘못을 따지기에는 무리가 있다.

 

일단...

경향신문에서는 세월호 사건 당시의 JTBC보도 자세를 언급하면서 왜 그때와는 다르게 고인의 유족의 입장을 생각지 않느냐고 반박한다.

그런데 이것은 두 사건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말이되지 않는다.

세월호 사건은 단원고의 학생들을 포함한 승객들이 아무런 잘못도 없이 그저 배타고 가다가 승무원들과 선박회사의 잘못으로 사고를 당했고, 그 과정에서 정부의 어설픈 대처로 구조받지 못한 채 억울한 죽음을 당한 것이다.

그런데 성완종씨는 (자신의 주장이 맞다면) 몇년을 걸쳐 여러가지 문제에 대해 뇌물을 준 범죄자 인데 그 뇌물을 받은 또 다른 범죄자가 이번에는 자신의 사정을 봐주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돈이 오고간 일들을 언론을 통해 세상에 까발린 사건이다.

(성완종씨를 무슨 의인처럼 말하는 이도 있던데 이는 말도 되지 않는 소리다.)

단원고 학생들의 휴대폰 영상 자료와 성완종씨의 경향신문 인터뷰 녹취록은 그 성격자체가 다른 것이다.

단원고 학생들이 휴대폰 영상은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한 어린 학생들이 슬픈 마지막 모습인 것이다.

하지만 성완종씨의 녹취록은 범죄 사실에 대한 범죄자의 진술이라고 봐야 한다.

 

오히려 경향신문이 녹취록에 대한 기사를 올리는 방법이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고인이 된 성완종씨도 분명히 다음날 바로 전면 보도를 해달라고 부탁을 했는데 왜 찔끔찔끔 기사를 내보내며 특종놀이를 한 것인가?

지금으로써는 성완종씨가 자살을 함으로 그의 녹취록이 뇌물수수의 정황을 알수 있는 유일한 증거이다.

왜 범죄 사실의 증거를 자기들 끼리 독점하면서 국민들을 혼란스럽게만 한 것인가?

만약 경향신문 측에서 인터뷰를 녹취한 다음 성완종씨의 바램대로 그 다음날 바로 전체를 공개 했다면 그들의 주장처럼 지금 JTBC에게 특종을 빼앗겼네, 도둑질 했네 이런 말은 없었을 것이다.

경향신문이 자신들이 무슨 피해자인냥 기사를 올리는 것은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다.

지금 대한민국 정부가 부정부패의 온실이냐 아니냐가 정확하게 밝혀져야 할 이 마당에 특종놀이를 하고 싶은 것인가?

그것도 세월호 1주기를 맞이해서 지난 세호월의 보도를 언급하면서까지 말이다.

경향신문은 언론사로써, 기자로써 자신의 의무를 다하지 못한 것, 그리고 망자의 마지막 부탁마저도 자신들의 특종놀이 때문에 들어주지 않은 것에 대한 사과부터 해야 한다.

 

손석희 사장은 뉴스룸을 통해 이번 녹취록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녹취록의 공개는 고심 끝에 결정한 것이고 그에 대한 비판은 모두 감당하겠다고 말했다.

솔직히 더 할말이 있어보였지만, 그저 더 이상의 문제 확대를 원하지 않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어째든 경향신문은 녹취록의 유출에 대해서 법적대응을 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이런 중대한 증거를 가지고 기사놀이나 했던 경향신문에 대해서도 어떤 법적대응을 해야하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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